Loner on the Frontier RAW novel - Chapter 281
282. 나의 가장 소중한 (17)
***
민준의 함대는 기착 중이던 행성을 떠났다. 우주를 가로지른 그들은 정상적인 함대가 목적지로 삼지 않는 좌표까지 나아갔다.
그리하여 도달한 곳은 사람들이 ‘세계의 끝’이라고 부르는 장소였다. 혹은 관측 가능한 우주의 끝이라고도 부르는 경계.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른다. 먼 옛날에는 전 우주가 물리적으로 이어져 있었고 차원방벽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하지만 지금은 세계를 구분 짓고 격리하는 선이 있다.
민준은 지휘선의 함교에서 그 울타리를 바라보았다.
대형 스크린으로 보기에는 선 너머로 어떤 별이나 성운도 관측 불가능한 캄캄한 장막이 펼쳐진 것 같다. 하지만 그 어둠 저편에는 지금 그들이 있는 곳과 비슷한 우주가 펼쳐진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았다.
바로, 차원 #00-001이.
저 벽을 넘는 방법은 한정되어 있다. 위원회가 창립되기 전까지 고룡들은 공간 접합 및 전이, 관통 주문을 조합한 매우 정교한 복합 스펠을 사용했다. 그리고 전쟁 후 고대 종족은 본래 존재하던 차원방벽에 그들이 만든 벽을 한 겹 덧대었고, 지정된 코드가 입력된 도약선을 통해서만 그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지만 오늘 민준은 전혀 다른 방법을 쓰려고 한다.
아시프-1이 그에게 보고했다.
“각 함선은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마정석은?”
“충분합니다. 명령이 떨어지면 즉시 모든 전함이 최고 동력으로 기동할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민준은 눈을 감았다. 그대로 자신의 내면 속으로 침잠했다. 아득한 나락으로 떨어지는 감각이 그를 감쌌다.
잠시 후 민준은 ‘지옥’을 바라보고 있었다.
=꺄아악! 꺄아아아아!=
망령들이 내지르는 비명이 그를 환영했다.
민준은 흑백 태극 문양 비슷한 두 갈래의 흐름을 본다. 거대한 격류의 한쪽 꼬리에서는 망령들이 검은 그림자를 뜯어먹는 중이며 다른 꼬리 끝에서는 반대로 그림자가 망령들을 갉아먹었다.
그림자, 아드키엘은 민준이 돌아온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평소 같으면 무의미한 시도임을 알면서도 검은 파도와 송곳을 만들어 공격했을 텐데.
좋은 징조다.
‘먹고 먹히느라 정신없는 모양이군.’
하지만 아직 그녀가 민준의 충실한 종이 되었다고는 볼 수 없다. 오로지 신의 명령에만 복종하는 지옥의 문지기가 될 만큼 충분한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에. 정신적 시간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흐르도록 뒀음에도 부족했다.
그래서 민준은 그림자 괴물 대신 그녀의 상잔(相殘) 대상이 된 자들에게 주목했다. 지난 시간은 아드키엘을 굴복시키기에는 부족했지만 상호 포식하던 망령들에게 변화가 생기기에는 충분했던 것 같다.
‘몇몇은 이미 알맞게 익었구나.’
과실이 숙성되기를 기다리던 농부의 마음으로, 지옥의 주인은 그들 면면을 관찰한다. 대부분 회백색을 띄는 영혼 중에 두드러지게 그 색채가 거무스름한 죄인들이 보인다. 아드키엘과 혼합이 상당 부분 진행된 망령들이었다.
죽었음에도, 혹은 죽었기에 더욱 필사(必死)적으로 민준의 명령에 따른 개체들.
말 그대로 혼신(渾身)··· 이 아니라 혼신(魂神)의 힘을 다해서 뜯어먹은 것이다.
그리고 아드키엘은 달란트처럼 영체와 물체의 경계에 위치한 존재다. 그러한 성질을 저 망령들 역시 갖게 되었을 터.
신은 정신파를 보냈다. 영원히 반복되는 지옥에 지치고 좌절하여 남은 건 광기밖에 없는 유령들. 구원을 포기하고 절망에 잠식되어 그 분노를 서로에게 내던질 뿐인 비참한 자들.
망령들은 수형자들이 이미 들은 것과 같은 선언을 듣게 되었다.
=너희에게 기회를 주겠다.=
***
민준이 눈을 감은 사이, 교황과 주교들은 긴장한 상태로 그를 보며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신이 눈을 뜬 순간.
=꺄아아아악!=
영혼이 찢겨 나가는 듯한 처절한 비명.
숨소리도 못 내고 대기 중이던 주교들은 피가 식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 직후.
파아앗!
신의 등 뒤에서 검은 용암 같은 것이 뿜어져 나왔다. 아시프-1은 순간 그것을 그림자 괴물로 착각했다.
하지만 자세히 관찰하니 달랐다.
‘···망령?!’
지옥에 갇힌 사이 그림자 괴물을 닮도록 진화한 망령들이 악다구니를 내지르며 주변을 덮었다. 주교 몇 명은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그 모습이 너무도 끔찍했기 때문이다.
망령들은 아드키엘이 부재한 공간으로 소환되자 지옥에 가기 전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 자기들끼리 멱을 따고, 머리를 깨부수고, 배를 째며 내장을 끄집어낸 것이다.
슥!
민준이 말없이 한 손을 내밀었다. 망령에 시선을 빼앗겼던 교황은 조금 늦게 반응했다. 아시프-1은 공손하게 머리를 조아리며 들고 있던 것의 손잡이를 내밀었다. 평소의 장난기는 없었다. 사제들이 보고 있기에.
그것은 한때 아시프-1의 파편이 봉인되었던 물체였다. 당시는 검은 광석으로 만든 주물 후라이팬이었으나 지금은 소유자 의도에 따라 변형한 상태다.
교단이 사제들을 세례할 때 쓰는 단검. 그 성물을 쥔 채 민준은 입술을 달싹였다.
곧, 손바닥에 가려진 손잡이에서 은은한 빛이 흘러나왔다. 거기 새겨진 기괴한 문양은 일종의 암호다. 선택받은 영혼들만 출입 가능한 문을 여는 열쇠.
민준이 주문을 완성한 순간.
=꺄아아아아악!=
대부분 고대 종족 출신인 망령들의 몸부림이 더욱 격렬해졌다. 귀신들은 높은 곳에서 실수로 떨어뜨린 해부학 표본 같은 영체를 뒤틀며 떨었다. 정신체가 느끼는 고통에는 역치가 없는 듯했다. 도저히 그 이상의 괴로움을 느낄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그들에게 더욱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것 같았다.
아시프-1은 곧 그들의 발작이 거세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
귀신들을 구성하는 영체의 근원, 즉 영혼에.
치이이익!
어떤 형태가 선명하게 각인된다.
그걸 본 아시프-1은 기괴함을 느꼈지만.
“오오, 맙소사!”
“신께서··· 우리의 자애로우신 신께서!”
주교들의 반응은 달랐다. 그들은 즉각 무릎을 꿇었다. 잠깐의 망설임도 없는 절제되고도 일사불란한 움직임이었다. 고개 숙인 그들의 입술 사이에 찬양이 흘렀다. 사제들이 읊는 기도와 찬송은 순수한 감동에 물들어 있었다.
아시프-1은 그들이 눈앞의 기괴한 현상을 보고도 한 치의 의심 없이 납득한 것에 감탄했다. 딱히 정신조작을 하지 않았음에도 주교들은 이미 민준을 숭배하는 방향으로 신학적 분석과 이해를 마친 것이다. 그 속도는 아시프-1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윰투스가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신께서!”
저 귀신들은 스스로의 의지로 신의 손길을 거부했던 자들이다.
이미 신성한 구형이 끝나고 지옥에서 벌을 받던 자들.
그 형기는 무한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신께서 그들을 구원하셨도다!”
그 일부가 용서를 받은 것 같다.
윰투스가 그리 믿은 이유는 하나였다.
치이이익!
본래 교단 성물에 찔린 주교들 영혼에는 검 손잡이와 같은 신성한 문양이 새겨진다.
그런데 지금, 저 망령들 영혼에 동일한 문양이 각인되고 있었다!
=꺄아아아악!=
영(靈)에 날카롭게 패인 홈을 따라 빛이 번뜩였다. 복잡한 곡선과 직선으로 만들어진 수천 개의 태양이 일제히 떠오르는 듯한 광경이었다.
본래 신심이 넘치는 성직자에게만 허락되는 징표를 저 귀신들이 받은 이유는?
윰투스는 스스로 답을 냈다. 지옥에 떨어진 귀신 중 몇몇이 진심으로 회개한 것이다.
우리의 신은 어찌 이리도 자비로우신지!
‘흐음.’
반면, 아시프-1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역설적이게도 이 교단 구성원 중 가장 비종교적인 사람은 그들의 교황이었다. 민준을 숭배하고 그에게 충성을 바치는 부분은 공유하지만, 그를 섬기는 이유는 조금 다른 것이다.
그는 망령을 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어찌 보면 노예에게 찍는 인장과 다름없건만.’
교황의 생각과는 달리, 사제들은 저걸 지극히 신성하고 자비로운 행위로 인식하는 듯했다.
마침내 망령들을 상대로 한 낙인 작업이 끝나자.
우우웅!
그들 머리 위에 균열이 생기고 검은 문이 열렸다. 민준의 동족들이 잠들어 있는 인공 차원과 연결된 통로.
아시프-1은 한때 민준이 이야기한 차원계 구조도를 떠올렸다.
각각의 분열된 우주, 그러니까 차원이 셀 수 없이 많은 구슬이라면. 교단에서 ‘엘라후-프라가’라 부르는 선형(線型) 차원은 그 구슬을 전부 꿰어 연결시키는 실 같은 구조였다.
그는 신에게 물었다.
“지금쯤이면 내부가 정상화되었을까요?”
위원회가 채굴을 멈춘 직후에 저 안쪽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시프-1도 알았다.
채굴 기지가 빨아들이던 대량의 달란트가 터널형 차원 안에 그대로 남아 결국 혈관을 가득 채우게 된다. 조금의 빈 공간도 없어진 그곳에서 버틸 수 있는 영혼은, 민준의 파편으로 의심되는 하은성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도 그럴까?
“이 정도 시간이면 충분해.”
그동안 민준은 함대를 움직이며 기다려 왔다.
망령들이 아드키엘과 섞이도록 기다렸고.
엘라후-프라가의 내부가 진정되도록 기다렸다.
“혈관이 달란트로 가득 찼던 건 채굴을 중단한 반작용 때문이다. 그전까지 ‘심장’은 밖으로 상실되는 양을 벌충 가능한 빠른 속도로 혈액을 생산해 내고 있었거든. 하지만 이제 출혈이 멈췄지. 꽤 오랫동안 말이야. 그러니 맥박과 혈압, 혈류량은 안정 수준까지 내려갔을 거다.”
아시프-1은 민준이 차원을 묘사하는데 의학 용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것에 어색함을 느꼈다. 하지만 굳이 되묻지는 않는다.
신이 한 말의 요점은, 근래 엘라후-프라가 하류까지 가득 채웠던 달란트 수위(水位)가 평소처럼 다시 낮아졌으리라는 것이다.
꼭 하은성 같은 특별한 영혼이 아니더라도 안을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모든 차원과 연결된 그 통로의 내부를 말이다.
=자, 가라.=
허공의 균열을 향해 회백색과 흑색이 뒤섞인 망령들이 진격했다.
그리고 문은, 약속의 징표를 품은 영혼들을 천국으로 받아들였다.
“······!”
그리고.
그들이 엘라후-프라가로 진입한 직후.
“아니?!”
민준의 표정이 약간 굳었다.
연결된 망령들의 정신을 통해 예상치 못한 광경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
=꺄아아아악!=
한때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류(光流)가 흐르던 혈관에.
절규하는 망령들이 격류가 되어 흐른다.
혈관벽의 균열을 통해 귀신들이 밀어닥친다. 그들은 금이 간 둑에서 터지는 물줄기처럼, 홍수가 난 산기슭에서 밀려오는 흙탕물처럼 콸콸 쏟아졌다.
예전, 하은성이 교황 대리를 따라 들어왔을 당시 달란트 수위는 이 터널의 반 정도를 채웠었다.
그런데 지금은.
=꺄아아··· 꺄아아아!=
귀신들은 하은성이 그랬던 것처럼 아래에 흐르는 달란트에 닿지 않게 조심할 필요가 없었다.
혈관은 텅텅 비어 있었으므로.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지휘선의 함교. 망령들과 정신을 이은 민준이 인상을 찌푸렸다.
이번에 균열이 열린 장소는 사제들이 평소 달란트를 훔치던 상류가 아니라 채굴 기지에 가까운 하류 쪽이긴 하다.
그렇다고는 하나 이처럼 달란트가 전혀 안 보이는 현상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대체, 상류에서는··· 그리고 그 너머 근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신은 의문을 일단 밀쳐 두고 망령 군단을 조종했다. 균열은 계속 열려 있었고 그 틈을 타 민준의 정신파가 망령에게 닿았다.
무서운 기세로 망령들은 하류에서도 더 아래쪽으로 나아간다.
=꺄아아악!=
마침내 혈관의 끝까지 도달한 유령들 앞에 가로막은 벽이 보였다.
엘라후-프라가와 채굴 기지를 연결하는 분출구.
과거 아시프-1의 테러를 당한 뒤 위원회는 그곳 결계를 강화했다. 물질적 침입을 막기 위한 물리 결계와, 정신체를 막기 위한 항마 결계. 거기에다 물체와 영체의 성질을 동시에 지닌 달란트를 통제하기 위한 제3의 결계까지. 세 종류의 벽이 혼합된 형태다.
헌데, 그 결계 중 가장 약한 것을 꼽자면 마지막의 것이었다.
달란트를 막는 벽은 상황에 따라 쉽게 개폐가 가능한 형태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걸 채굴하여 흘려보내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망령 군단은 그 틈을 노린다.
=캬아아아아!=
제3의 벽에만 영향을 받는 귀신들.
달란트와 매우 흡사한 존재와 혼합된 그들은 마지막 결계를 집요하게 노리며 공격했다.
서로를 노리던 움직임을 멈추고, 모든 힘을 다해 벽을 뚫으려 시도한다. 그것을 할퀴고, 물어뜯고, 몸으로 부딪쳤다. 검회색 손톱이 부러지더니 이어서 손가락이 으스러진다. 쉴 새 없이 박치기를 한 끝에 이마가 터진다. 그래도 납작해진 이마로 계속 내려쳤다. 결국은 압착되어 검은 타르층처럼 변한 귀신을 걷어내고 다음 망령이 달려들었다.
=크으으으···!=
단순 무식하고도 비참한 방식으로 공략하던 그들은 곧 다른 가능성에 주목했다.
신이 그들 뇌리에 흘려 준 방법에 따라.
휘이이!
그들은 서로의 영체를 엮고 접착시킨다. 그리고 소용돌이를 만들어 회전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채굴 기지와 연결되는 벽 위에는 검은 회오리 형태의 드릴이 나타났다.
콰르르르르!
망령들이 만든 용오름은 가공할 회전력과 마찰력으로 문을 갉으며 찌른다. 반짝이는 불티 대신에 으스러진 그림자 파편이 사방에 튀었다. 결계는 처음에는 잘 버티는 듯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표면이 헤지고 금이 가는 모습이 보였다.
멀리서 그것을 확인한 신이, 희미하게 미소지은 순간.
콰장창창!
소름 끼치는 파괴음과 함께.
결계가 산산조각났다.
***
달란트 채굴 작업이 전면 중단된 후, 채굴 기지의 오퍼레이터 중에는 필수 유지관리 인원만 남았고, 철수한 직원들은 경계 병력이 대체했다. 아시프-1이나 아시프-666이 차원 도약으로 침입하는 상황을 대비한 조치였다.
그 얼마 안 남은 오퍼레이터 중 한 명이, 경악한 표정으로 디스플레이를 보고 있었다.
“이··· 이런 미친!”
채굴 기지는 거대한 인공 행성이다.
평범한 별의 핵(核) 역할을 하는 지하 깊숙한 곳, 그 중심에는 이 기지가 건설되기 전부터 문이 존재했다고 전해진다. 차원 #00-001에서 끈 형태의 세계로 연결되는 입구이자 출구가.
한편, 그곳의 좌표는 차원계의 정 가운데에 해당했다. 우주의 중심부로 불리는 차원 #00-001에서도 최중심점.
전쟁이 끝나고 이 제로 포인트(Zero point)를 장악한 위원회는 실로 다양한 발견을 했으며, 그 중심점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설을 건축했다.
채굴 기지는 그만큼 중요한 장소였고 주변에 수많은 전함이 집결한 것도 당연했다. 적의 최종 타깃이 될 장소이기에.
하물며 위원회는 적이 채굴 기지 내부에 나타날 가능성도 외면하지 않았다. 이미 용릉이나 엔델리온의 행성에서 호되게 당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기지 내부 곳곳에는 무장한 능력자들이 쉴 새 없이 오가며 경계를 서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조차 순찰을 돌 수 없는 장소가 이 별에 딱 한 군데 존재함을 오퍼레이터는 되새기게 되었다.
“제로 포인트! 제로 포인트가···!”
차원계의 중심. 그 문 너머에 존재하는 불가사의한 무저갱.
그곳에서.
=꺄아아아악!=
사물과 영혼, 양쪽에 간섭할 수 있는 미친 망령들이 쏟아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