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er on the Frontier RAW novel - Chapter 89
89. 불신지옥 (17) >
***
칼리에테르 같은 해룡의 레어는 해저에 위치하기에 평범한 종족을 고용인으로 둘 수 없다. 건강하기로 소문난 트롤도 바다 밑에서 일하는 것은 꺼리며 출퇴근에 애로사항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구에서 마땅한 노동력을 찾지 못한 해룡들은 이계로 눈을 돌렸다. 규모가 집단 이민 수준은 못 되지만 나름 수를 늘리고 있는 다핀 족이 지구에 발을 딛은 기원이 그것이다.
물 속에서는 아가미로 숨을 쉬고 뭍에서는 피부호흡을 하며 수륙을 오가는 그들은 해룡을 위한 최적의 인재라 할 수 있다. 지구에서는 오래 전 멸종한 해양 양서류를 조상으로 둔 자들이기에.
“음? 팀장님. 이것 좀 보십시오.”
개구리를 닮은 종족이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정체 불명의 것이 레어로 접근하고 있었다. 매우 빠른 속도로.
“뭐야? 잠수함?”
직원이 말했다.
“아닙니다. 생선인데요?”
“그럴 리가. 어떤 미친 생선이 레어에 저렇게 가까이 와?”
지능이 낮은 어류라도 본능적으로 이 주변을 헤엄치는 것은 꺼린다. 이따금씩 이곳에서 흘러나오는 드래곤 피어 때문이다. 하지만 레이더 속 물체는 일직선을 그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오늘 알현 요청은 없었는데. 화면 띄워봐.”
“네, 16번 카메라 영상 송출합니다.”
팟!
외부에 설치된 수중 하이라이트가 어두운 물 속을 꿰뚫는다. 화면에 뜬 것을 본 직원은 경악했다.
“······뭐야, 참치?!”
열심히 헤엄쳐 오고 있는 어류의 머리는 분명 그가 잘 알는 그 생선이었다. 여기 서식할 리가 없는 어종.
“북해에서 참치 씨가 마른 게 60년 전인데?”
그의 말대로 참치는 무자비한 어획 때문에 근처에서 볼 수 없게 된 지 오래다. 이민 경력이 길어서 지구 수산자원에 해박한 팀장이 화면을 유심히 보더니 말했다.
“틀림없어. 참치 맞네. 정확히는 태평양 참다랑어야. 지구 반대편에 사는 어종이다. 좀 더 확대해봐.”
화면의 해상도가 바뀐 직후 두 다핀 족의 눈에 새로운 것이 들어왔다. 허리 아래쪽으로 꼬리 대신 달린 포유류의 두 발이 열심히 발장구 치는 모습이.
“이능력자군.”
“어떡할까요? 방송 때릴까요?”
이곳은 사유지이니 허락받지 않은 자의 일체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 방송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팀장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일단 들여보내.”
“네?!”
직원이 놀랐다. 레어 주인 허락 없이 함부로 결정내릴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팀장은 접근하는 이능력자의 발목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정확히는 그곳에 찬 아티팩트를.
“이미 허락을 받은 손님이다.”
***
“이곳에서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관리자가 오고 있습니다.”
“네, 고마워요.”
인간 형태로 돌아온 캐시는 래쉬가드 차림으로 담당자를 기다린다. 머리를 움켜쥐며 물수건 짜듯 물기를 빼는 모습을 수십 여개 눈동자가 주시하고 있었다.
유리창 너머로 수근대는 다핀 족 직원들이었다.
“뭐야, 브리드 쉬프트?”
“육지 생물이 바다 생물로 변신할 수도 있나?”
“흔하지는 않지만 사례는 있다고 했어. 나도 직접 보는 건 처음이야.”
“아니, 잠깐. 그럼 저 사람은··· 바다 생활과 육지 생활 둘 다 가능하다는 뜻이잖아?”
“그런데··· 어쩜 저렇게 예쁘지? TV에서 본 인간들 보다 더 예쁜데?”
그들 등 뒤로 호통이 들렸다.
“택도 없는 소리 하지 말고 당장 일하러 안 튀어가?! 주인님 손님이다!”
호기심에 가득 찬 직원들을 쫓아낸 팀장이 접견실로 들어섰다.
“예민준 요원님이 보내셨겠군요.”
‘이거 발목에 차고 가면 한 번에 알아차릴 거라더니.’
상사의 짐작이 이번에도 맞았다는 것을 확인하며 캐시는 아티팩트를 넘겼다.
“아주 급한 건이라고 하셨어요.”
“칼리에테르 님은 지금 레어에 안 계십니다만···.”
“관리자 직급이라면 이걸 어떻게 쓰는지도 알거라던데요.”
캐시는 거기에 메시지 마법이 담긴 것 정도만 파악했지 정작 내용은 모르고 있었다.
정해진 시동어가 있는 것인지 다핀 족은 낯선 언어를 중얼거린다. 그러자 브레이슬릿에서 마법이 흘러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팀장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었다.
“······알겠습니다. 당장 칼리에테르 님께 연락을 취하지요.”
***
– 많은 걸 바라지는 않아. 최대한 시간을 끌어. 그 녀석들이 도시로 돌아오지 못하게 말이야. 어차피 드래곤인 걸 아는 이상 해치지는 못할 테니.
하은성은 민준이 신신당부한 말을 떠올렸다. 그리고 맡은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혼신의 연기를 하고 있었다. 평생 레어 밖으로 나가 본 적이 없는 철딱서니 없는 헤츨링의 내면심리를 궁리하며, 배역과 혼연일체가 된 (스스로 평가하기에) 일생일대의 퍼포먼스였다.
‘와, 진짜 꼼짝도 못하네? 아깝다. 나한테 이런 재능이 있는 걸 하필 죽고 나서야 알다니.’
하은성은 수형자들이 쩔쩔매는 것을 자신의 명연기 때문이라고 착각했지만, 사실 연기가 어설프든 유려하든 간에 큰 차이는 없었을 것이다. 일단 몸만큼은 진짜 드래곤이 틀림없으니까.
만에 하나 하은성이 대사를 치는 대신 개 짖는 소리를 내어도 수형자들을 그를 함부로 하지 못했을 터였다.
용이니까.
=엄마는 부르지 말라는 거지?=
“네, 제발 부탁합니다. 저희가 잘 해결해 볼 테니···.”
=그런데 어차피 이대로 집에 돌아가면 난리가 날 걸? 어디서 까졌냐고. 길 가다가 넘어졌다고 할 수는 없잖아.=
비위를 맞추며 달래던 수형자가 말했다.
“용에게는 트롤과 같은 재생력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빠른 치료를 위해 제일 좋은 방법은 고위 성직자에게 부탁하는 겁니다.”
드래곤들이 괜히 교단과 후원 계약을 맺는 것이 아니었다. 용에게도 불가능한 재주를 지니고 있으니까.
“여기서 잠깐 기다리시면 저희가 사제를 모셔 올···.”
=웃기지 마! 이대로 도망치려고 그러지?!=
“아, 아닙니다! 혹시라도 그게 불안하시면 저희 중 한 명만 따로 움직이겠습니다.”
=안 돼, 그렇게 한 명 한 명 빠져나가다가 다 사라지면 난 어떡하라고?=
그렇게 한참 실랑이가 이어지자 결국은 수형자들도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바보가 아닌 이상 알 수밖에 없었다.
‘진짜 저능아라서 이러는 거 맞나?’
그가 고집을 부리면서 요구하는 내용은 수형자들을 한 명의 이탈 없이 이곳에 묶어 두겠다는 것이었다.
‘잠깐만, 그러고 보니··· 처음에는 당황해서 눈치채지 못했는데.’
칼리에테르의 남편은 화룡이다. 둘의 혼혈로 태어난 헤츨링이라면 해룡의 특징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어야 했다. 처음에는 그 특징이 잘 드러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예 없어. 아무리 봐도 해룡의 유전자가 섞인 흔적이 없다. 아무리 기형아라고 해도 이 정도라고?’
결국 수형자 한 명이 결단을 내렸다. 떠보듯이.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저희가 단체로 당신과 함께 시내로 텔레포트를 하는 겁니다. 한 명도 남김 없이 전원이요. 누구도 도망치지 않습니다.”
‘아씨, 그건 안 되는데?’
민준은 그들을 시내로 끌어들이지 말라고 했다.
고민하며 머뭇거리다 외친다.
=그것도 싫어! 내가 너흴 어떻게 믿고!=
그러자 수형자들 시선이 싸늘해졌다.
“······성직자를 불러 오는 것도 싫고, 우리와 함께 성직자에게 가는 것도 싫다? 그럼 해결책이 없는데요. 그냥 당신과 우리 모두 여기에 계속 머무른 채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까? 그걸 원하는 겁니까?”
‘아씨, 들켰나?!’
하은성이 긴장 속에서 마른 침을 삼키던 그때였다.
팟!
모두의 시선이 허공에서 얽혔다.
“!”
수형자들은 일시에 공기의 무게가 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오금이 저려서 움직일 수도 없을 묵직한 공포가 주변에 스며든다.
아무도 없던 숲 속의 허공에 양복 차림의 여자가 부유한 채 아래를 내려다본다. 수형자들은 그녀에게서 포식자의 흉포함과 군주의 위엄을 함께 느꼈다.
“당신은!”
폴리모프가 주특기인 그 종족도 자주 쓰는 고정된 형태가 있다. 머릿속에서 렌더링을 여러 번 하는 것은 그들 입장에서도 귀찮은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간혹 언론에 노출될 경우 심리학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아바타의 외모를 뒤집어쓰는 것이 대중심리를 조정하는 데에 효과적이므로.
따라서 수형자들은 알고 있었다. 지금 이곳에 나타난 저 금발 여인이, 저 얼굴이 어떤 드래곤이 애용하는 의체인지.
누군가 핏기가 빠져나간 얼굴로 말한다.
“칼리에테르!”
그들은 처음 짐작이 맞았다는 걸 확인했다. 그것도 최악의 형태로.
저 기형아는 정말 칼리에테르가 낳은 헤츨링이었던 것이다!
냉랭한 시선이 그들을 훑는다. 벌레를 바라보는 듯한 눈동자에는 경멸이 잔뜩 묻어나온다.
그것을 직시한 수형자들은 일제히 속으로 절규했다.
‘좆됐다!’
저능아 드래곤이 생떼를 부리는 바람에, 손을 쓰기도 전에 어미가 찾아오고야 말았다.
의혹과 경악이 머릿속에서 뒤엉킨다. 하지만 어떻게 알고? 레어를 분명 비운 상태라고 했는데.
한편, 하은성 역시 머릿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좆됐다!’
칼리에테르라고?
어떻게 알고 왔는지 모르겠다. 확실한 건, 용의 시선으로 보면 자신이 헤츨링이 아니라는 걸 분별할 터다. 하물며 지 새끼가 아닌 건 더 잘 알겠지.
왜 사칭하냐고 화내면 어떡하지? 미리 허락 안 받고 영지에 돌아다니는 걸 걸고 넘어지면? 저 여자도 창천 같은 사이코패스라면 드래곤도 감금하거나 죽일 텐데!
“······.”
하은성과 수형자들이 모두 두려움에 떠는 가운데.
고룡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긴말하지 않겠다.”
하은성은 움찔하며 비늘을 떨었지만.
그녀의 시선이 멎은 곳은 수형자들 쪽이었다.
“내 영지에서 ‘이런 짓’을 벌이다니, 생각 같아서는 모두 갈기갈기 찢어서 죽이고 싶지만···.”
공기 중에 깔리는 드래곤 피어.
수형자들은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긴장 속에서 다음 말을 기다린다.
“너희들 모두 위원회의 그 돌발 임무를 받고 움직이던 중이었겠지.”
임무 내용이 드래곤에게 노출되었나?
수형자들이 다시금 경악한다.
그런데 칼리에테르는 더욱 놀라운 말을 뱉었다.
“가라.”
몇 초의 침묵.
“······네?”
“너희, 죄인들아. 위원회의 노리개들아. 당장 내 영지 밖으로 꺼져라. 너른 관용으로 5분의 시간을 허한다. 목숨을 부지하고 싶다면 보잘 것 없는 마나를 한계까지 쥐어 짜라. 텔레포트든 뭐든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동원하라. 그리하여 더러운 발을 내 땅에서 치우고 역한 숨결을 공기 속에서 지우도록. 다시 말하노니, 5분이다. 이것이 너희에게 허락한 최초이자 최후의 관용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기적이 일어났다!
수형자들은 목숨을 부지했다는 희열 속에서 당장 꽁무니를 뺐다. 각자 직접 텔레포트를 시전하거나 스크롤을 찢으며 허겁지겁 달아난다.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이었다. 헤츨링이 다쳤는데 용이 그들을 살려둔 채 보내다니.
하지만 자신을 살려준 고룡에게 왜 안 죽이냐고 따지고 싶은 수형자는 없었다. 이유를 짐작하고 궁리하는 것은 일단 도망치고 나서도 늦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수형자들이 모두 사라진 뒤.
=아··· 저···.=
찌릿!
자신을 향해 넘어온 날카로운 시선을 받으며 하은성은 움찔했다. 그를 바라보는 눈빛은 방금 전 수형자들을 향한 그것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용이 냉랭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 같잖은 연기 집어치우도록. 용의 명예에 먹칠하는 한심한 광대놀이였도다. 막 알을 깨서 비늘이 덜 굳은 드래곤의 언행도 그처럼 어눌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말은 즉···.
“네가 헤츨링이 아니라는 것도, 그 몸을 지배한 영혼이 드래곤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민준은 애초에 하은성이 수형자들을 상대로 충분히 오랫동안 시간을 끌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또 하나의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그를 쫓는 수형자의 절반을 무대에서 퇴장시키기 위해서 말이다.
만약 그자들이 헤츨링에게 상처를 입혔다는 잘못된 인식 및 위기의식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설사 고룡이 그들을 쫓아내려고 해도 위원회를 들먹이며 맞섰을 것이다. 위원회의 임무 수행을 왜 방해하냐고 항의하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칼리에테르에게 정당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렇기에 찍소리도 못 내고 물러난 것.
한편 칼리에테르 역시 그들을 함부로 죽일 수는 없었다. 저 용이 헤츨링은 아니기 때문이다. 독립한 용의 비늘 하나 까졌다고 수형자를 살해할 수는 없는 일.
고룡이 하은성에게 말했다.
“노예야, 가서 너의 주인에게 전해라.”
=?!=
노예?!
주인?!
“거래를 수락한다. 그리고, 이것으로 서로에게 진 빚은 피차 없음을 확인하노라.”
=네?=
고룡은 짜증을 냈다.
“말뜻을 이해하지 못해도 좋다. 그대로 옮기기만 하라. 어찌 그런 명석한 자가 너 같은 우둔한 영혼을 노예로 삼았는지, 원.”
=······.=
“전하라. 그 종교쟁이들이 외부에 숨기고 있는 사실이 있다. 나와 그들의 후원계약은 선대 총대주교가 ‘용의자 및 원한을 특정할 수 없는 우발적 사고’로 사망한 순간 종료되었다. 애초에 내가 용언으로 맹세한 문장은 다음과 같았기 때문이다. ‘이 후원은 총대주교가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유효하리라.’ 다시 말해 그가 죽은 후 후원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재계약을 체결해야 하며, 그들은 지금까지 집요하게 그것을 요구했지만 여태 내게 그럴 여유가 없었노라. 영지를 순방하느라 바빴기 때문이지.”
고룡의 입가에 희미하게 미소가 맺힌다. 보일 듯 말 듯.
이곳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로 처음으로 보이는 웃음기였다.
“하물며, 며칠 내 체결될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아직 영지 사정이 혼란스러워 다사다망하기에. 당연히도, 재계약을 요구하는 사제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든 간에 알현은 내가 허하지 않는 한 불가하다.”
이 이야기는 하은성도 이해할 수 있는 범위였다.
민준의 걱정과 달리 드림랜드는 지금 칼리에테르의 보호를 받고 있지 않다. 심지어··· 뉘앙스를 보면 재계약을 고의로 미루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고룡은 단언하며 말했다.
“설사 그가 부활했다고 해도 효력은 살아나지 않는다. 망자가 흑마법사의 종이 아닌 형태로 살아나는 것은 상식과 통념으로 예상할 수 없는 일이며, 그런 가정을 계약에 명시하는 것은 무의미하기에 적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확인한다. 후원 계약은 종료되었으며 현 시점에서 효력을 발휘하지 않는다. 가라. 가서 전해라, 노예야.”
=네!=
하은성은 날개를 펼치고 날아올랐다. 그리고 지금까지 들은 이야기를 복기한다.
‘결국, 그들을 치려면 이때 치라는 말이잖아?’
칼리에테르는 이번 기회에 교단과 연결고리를 끊어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녀의 말을 외우듯 되뇌고 있자니 어떤 단어가 거슬렸다.
‘왜 자꾸 나보고 노예라고 그래? 기분 나쁘게.’
자신은 그냥 갚을 빚이 좀 있을 뿐이다.
그래서 억울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