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er on the Frontier RAW novel - Gaiden 30
외전#1. 수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30) – 외전#1 끝
민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렇긴 하죠. 그럼,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지금까지 하던 일을 계속하겠죠. 하지만 최종 목표는 구출과 보호가 아니에요. 전 그녀들이 여기서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바꾸고 싶어요. 이 나라가 수인들을 가둔 감옥이 아니라, 남들과 동등한 기회를 부여 받고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그런 나라로 바뀌도록 힘을 보태고 싶어요.”
물론 쉽지 않을 걸 예상한다고 했다.
“단순히 남자 몇 명을 죽이거나 여자 몇 명을 살린다고 끝나지 않을 일임을 알아요. 집단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일이니까요. 남은 이맘들과도 지리멸렬한 싸움을 계속해야겠죠. 저희들을 괴롭히는 그 사상을 사람들에게 주입하는 원흉이니까.”
이미 죽은 마리얌을 추모하듯, 슬픔을 담은 목소리로 말한다.
“그 아이를 잃어서 가슴이 너무 아파요. 죄 없는 소녀를 어떻게 그리 단호하게 죽일 수가 있었을까요?”
눈동자가 살짝 흔들린다.
“도저히, 같은 사람으로 느껴지지 않아요. 그 애 말고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는지… 그런 걸 사이코패스라고 부르는 거겠죠? 타인의 마음에 전혀 공감할 수 없는 부류 말이에요. 전 이맘과 종교 경찰들이 그런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해요.”
“제 의견은 좀 다릅니다.”
“네?”
“공감 능력이 있어도 사람은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공감 능력이 있기에 죽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방금 말씀하신 미치광이들이 존재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맘과 종교 경찰은 다른 케이스였다고 생각합니다. 공감 능력을 선택적으로 사용한 것이죠.”
민준은 그들을 보고 느낀 바를 말한다.
“무리 짓는 종족은 본능적으로 선을 긋게 됩니다. 그리고 울타리 안 사람들에게 공감하지요. 시선을 안쪽에 집중하는 사이 선 밖의 사람들은 감정의 사각지대로 쫓겨납니다. 무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리 밖 사람들에게 얼마든지 잔인해질 수 있습니다.”
내부인에게 공감을 더 잘 하는 사람일수록 외부인을 쉽게 혐오할 수도 있다고 민준은 생각한다.
“이맘의 부하들은 서로를 형제라고 부르더군요. 그만큼 연대가 강한 겁니다. 그들이 안팎을 나누는 기준선은 신앙이었습니다. 이맘의 교리에 충실히 따르면 내부인이고, 조금이라도 어기면 외부인이었죠. 사람들은 많은 기준에 따라 선을 긋습니다. 종교도 그 기준일 수 있고요. 제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말입니다.”
“요원님은 종교가 없다고 하셨죠?”
“앞으로도 계속 없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저 말고 다른 존재에게 제 모든 걸 맡기고 의존한다는 개념 자체가 거북하더군요. 다른 누가 저 대신 희생했다는 가르침도 그렇고요. 아, 이슬람의 교리에 후자는 없던가요?”
“우리는 이사(예수)가 인간 대신 죄사함 받았다고 보지 않아요. 원죄 개념이 없죠. 알라는 아담을 용서하셨거든요.”
“여튼, 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종교에 의존하는 것이 신기합니다. 당신을 포함해서요.”
“종교가 인기를 끄는 이유를 정말 모르세요?”
“뭡니까?”
“세상은 불확실성으로 가득하고 누구나 죽는 건 무서우니까요.”
담배연기를 옅게 흘리며, 사하르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문제도 많이 생겨나죠. 두 이맘이 그랬던 것처럼요. 하지만 제 입장에서 종교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어요.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문제죠. 이맘들이 자주 하는 이야기 중 이런 게 있어요. 쿠란이 정한 전통을 조금이라도 바꾸는 행위는 혁신으로 간주되며, 모든 혁신은 이단이고, 이단은 죄이며, 죄를 범한 자는 지옥에 떨어질 거라고. 이런 믿음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시죠? 이 논리에 집착하면 1400년 전에 쓴 책을 그대로 따르게 돼요. 노예병과 성노예를 인정하고, 배교자와 이교도의 살해를 정당화하죠.”
“당신은 변화를 긍정하는군요.”
“전통에만 사로잡히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전 이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 원하는 방향으로 모든 걸 바꿀 힘이 있다고 믿어요.”
사하르는 떠오르는 태양을 직시하면서 말했다.
“네, 우리에겐 그럴 힘이 있어요.”
***
이맘 슈라임은 자치구의 북동쪽 지역을 관할하는 자다.
그는 며칠 전 사건 때문에 아직도 동요한 상태였다. 쿨라파 내 가장 큰 세력권을 이뤘던 두 이맘 중 한 명은 살해당했고 다른 한 명은 폐인이 된 채 발견되었다.
이건 슈라임이 영역을 넓히고 권력을 공고히 다질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그들에게 빌려준 슈라임의 마법사들 다수가 죽고 다쳤다는 점은 뼈아팠다.
지금 입수한 정보만으로는 적의 무력을 가늠하기 힘들다. 또한 이번 사건에 모사드도 개입되었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돼지 한 마리를 납치하려고 했더니, 이스라엘 군이 나타나서 막았다고?’
더군다나 이맘 아티크에게 역정보를 흘렸다는 소문도 들린다.
그런 짓을 꾸밀 수 있는 조직은 모사드 말고 달리 생각나지 않았다.
이 상황은 위기인 동시에 기회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고민에 빠져 있던 그때.
“이맘 슈라임. 잠시 말씀 좀 드려도 되겠습니까?”
“무슨 일이냐?”
“순교자가 되겠다고 찾아온 자원자가 있습니다.”
슈라임은 얼굴을 찡그렸다.
“그건 급한 일이 아니잖아. 잠시 기다려. 지금 생각해야 할 게 많다.”
“아 그런데···.”
부하를 물리려고 하던 슈라임은 그가 속삭이는 몇 마디의 말을 듣고는 표정이 변했다.
“그래?”
마음을 바꿔 자리에서 일어난다.
“내가 직접 만나보겠다.”
잠시 후, 슈라임은 니캅으로 머리와 얼굴을 가린 여인과 마주앉고 있었다.
살짝 드러난 눈매를 보니 나이는 4~50대 정도로 여겨졌다. 눈이 퀭한 것이, 여기에 앉아 있긴 하지만 정신은 다른 곳을 헤매고 있는 느낌도 든다. 크디큰 절망을 경험한 사람의 눈동자였다.
여인이 말했다.
“제 이름은 라닌 알 두와이시입니다. 저는 마녀입니다.”
묘한 정적이 흘렀다.
충격적인 고백에도 불구하고 이맘 슈라임은 놀라지 않았다. 사전에 수하가 귀띔했기 때문이다.
라닌이 이어서 말했다. 생기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로.
“저는 마법을 쓸 수 있습니다. 그 사실을 수십 년간 숨겨 왔지요. 압니다. 저 같은 여자는 사형당한다는 것을요. 하지만 어차피 죽을 것이라면··· 순교자로서 죽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잘 숨어 살다가 갑자기 죽음을 결심한 이유가 무엇이오, 라닌?”
“제 아들이 죽었습니다.”
감정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던 음성에 깊은 슬픔이 섞인다.
“제 아들, 아흐마드는 열일곱 살이었습니다. 새벽에 신문배달을 하다가 총을 맞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범인은 붙잡히지 않았습니다.”
종교 경찰과 쿨라파에 주재하는 이스라엘 군은 그 사건에 관심이 없었다.
그 범인을 직접 찾아낸 것은 놀랍게도 살해당한 당사자였다.
라닌이 또 한 가지 비밀을 고백했다.
“제겐 죽은 자의 영혼을 보는 능력이 있습니다.”
처음 그 능력을 각성한 때는 남편이 죽은 직후였다.
그녀는 사망한 남편이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몇 달간 가족 주변을 맴도는 것을 보았다. 당시 그녀는 걸핏하면 악몽을 꾸고 비명을 지르며 깨어났다.
그 후 능력을 제어하게 되면서 그러는 빈도는 줄어들었다. 방법을 가르쳐 준 것은 마녀 조합이었다.
하지만 라닌은 그녀들의 이야기를 이 자리에서 할 생각은 없었다. 무덤까지 가지고 갈 비밀이었다.
“아들이 죽고 나서 며칠 후, 그 아이의 영혼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 고통스러운 절규가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
검은 천으로 가린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죽은 직후, 이승을 떠나지 못한 아들의 영혼은 자신을 죽인 자들을 쫓았습니다. 막 죽은 터라 충격이 심해서 처음에는 찾기 어려웠지만, 다행히 다른 무수한 영혼이 범인들을 따라다니고 있었기에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 영혼들은 시간이 지나자 약속이라도 한 듯 흩어져버렸지만, 제 아들은 계속 따라다녔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정체를 알아냈습니다.”
죽은 아흐마드가 봤다는 그 수많은 영혼들은 사령술에 제압당했다가 그 효과가 사라지며 흩어진 것이었다.
그런 내막까지는 모르는 라닌은 자신이 아는 사실만 설명했다.
“아흐마드··· 그 아이의 혼이 저를 찾아와 울면서 절규했습니다.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누구의 지시였는지도 모두 알려주었습니다.”
감정을 억누르고 억누르던 라닌은 결국 참지 못하고 흐느껴 울었다.
이맘 슈라임은 상대가 진정할 틈을 주었다.
잠시 후 그녀는 천 아래로 눈물을 닦아내며 겨우 다시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저는 복수를 하고 싶습니다. 이젠 제가 죽을 시간입니다. 아흐마드가 없는 세상에서는 더 살아갈 용기가 없습니다. 제가 순교자가 되게 도와주세요, 이맘. 간절히 부탁합니다.”
부하가 서류 몇 장을 건넸다. 그것을 읽으며 이맘 슈라임이 말했다.
“······모사드 요원이군요. 코드 네임은 ‘야킴.’”
잠시 침묵하다가.
“라닌, 당신은 이 남자를 죽이고 싶습니까?”
“아뇨. 그에겐 가족이 있습니다. 창자가 끊어지고 생살이 뜯겨 나가는 이 고통을 그가 똑같이 느끼길 원합니다.”
이맘의 시선이 서류 하단을 훑는다.
“그렇군. 부인과 아들 세 명이 있군요.”
잠시 생각에 잠긴다.
죽은 자와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은 분명 유용했지만, 슈라임의 수하 중에는 그런 능력을 가진 마법사가 이미 있었다. 또한 아무리 뛰어난 힘이라고 해도 여인이 그것을 사용하는 것은 중죄다.
두 이맘이 죽은 사건은 슈라임에겐 기회가 될 터이지만, 무슬림 공동체 입장에서 보면 치욕적인 공격을 당한 것이기도 했다.
이 사건에 모사드가 엮여 있다면 이맘에게는 복수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성전은 유대인들에게 예루살렘을 빼앗긴 그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이 성스러운 전쟁은 그 사이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경전 문구를 읊는다.
“알라의 길에서 순교한 자가 죽었다고 생각하지 말라. 그들은 알라의 양식을 먹으며 알라의 곁에 살아 있느니라. 그들은 알라가 주신 은혜 가운데서 기뻐하며 그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그들 뒤에 올 그들 순교자들을 기쁘게 할 것이며 그곳의 그들에게 두려움도 없으며 슬픔도 없으리라.”
알라 후 아크바르.
알라 후 아크바르.
“알겠습니다, 움 아흐마드(아흐마드의 어머니).”
잠깐의 정적 후 이맘이 다시 입을 열었을 때, 라닌을 향한 호칭은 깊은 경의를 담은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당신이 명예롭게 순교할 수 있도록, 저희가 도와드리겠습니다.”
***
민준이 귀국하고 몇 주가 지났다.
“아니, 이번에는 제 차례라니까요!”
“서린이 너, 고집 좀 그만 부려. 아직 때가 안 됐다니까?”
“때가 안 되긴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는데.”
민준의 상가 사무실.
친구들을 불러 간단하게 차나 한 잔 하려고 했는데, 캐시와 정팔 사이에 고성이 오가며 서로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둘이 말다툼을 한 원인은 평소와 같았다.
“슬슬 금단 증상 생기려고 한다니까요? 아저씨, 그 후라이팬 너무 오래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니 오늘은 제가 가져갈 거예요!”
“내가 계속 갖고 있었냐? 중간에는 며칠 민준 형님이 갖고 계셨잖아.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그 기간을 포함해도 너무 길다고요. 아저씨, 이 상가 지하실에 민준씨가 용 한 마리 키우고 있는 거 몰라요?”
“자금성인지 자은성인지 걔가 후라이팬이랑 무슨 상관이야? 정 급하면 사료라도 먹이든지!”
“하은성이거든요?! 그리고 세상에 용 사료가 어디 있어요?!”
“그럼 네가 후라이팬 없이 직접 집밥이라도 만들어서 먹이면 되겠네!”
“그랬다가 용 잡을 일 있어요?! 그리고 걔도 이미 이 후라이팬으로 만든 음식에 중독됐다고요. 식음을 전폐했다가 영양실조로 쓰러져 버리면 아저씨가 책임질 거예요?”
민준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건 안되지. 용을 굶기면 안되지.”
“그쵸?!”
“아니, 형님. 왜 서린이 편만 들어주시는 겁니까?!”
“아니 딱히 편을 든다기 보다는···.”
민준은 머쓱해졌다. 마주 앉아 찻잔을 기울이던 레이크필드가 그와 눈을 마주치며 웃었다.
“···그냥 저러게 냅둬야 겠습니다.”
“좋은 판단일세.”
“이 차··· 맛있어요··· 향긋해···.”
곁에서 행복하다는 듯 동철이 중얼거렸다. 책방을 운영하는 엘프가 직접 재배한 허브로 우린 차는 깊고도 매혹적인 향이 일품이었다.
싸움에 관심이 없는 세 사람은 틀어 놓은 TV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해외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 현지 시각 어제 새벽 텔아비브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 사망자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현재 기준 186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무슬림 자치구의 테러 조직이 제 3국에서 유입된 폭탄으로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고 판단하여, 그 보복 조치로 자치구에 전기와 물 공급을 일시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런 극단적인 보복 조치에 국제 사회는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의지를 굽히지 않···.
민준이 옅은 한숨을 쉰다.
“저 동네는 여전히 난리군.”
알-사히디는 아무래도 저 난리통에 개입할 생각이 전혀 없는 모양이다.
레이크필드가 민준의 찻잔을 다시 채워주며 물었다.
“그나저나, 요즘은 좀 한가한 모양일세?”
“네, 저번에 캐시 친구가 들고 온 의뢰 이후로는 딱히 일거리가 없네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돌아온 민준은 그 사이 쉬지도 않고 의뢰를 몇 가지 처리했는데, 그 중 마지막은 에드워드 미첨이라는 재벌집 후계자의 것이었다.
의뢰의 난이도 자체는 그다지 높지 않았는데 그 끝이 좀 찝찝했다.
‘그 네 쌍둥이 형제는 젠킨슨이 잘 보살피겠다고 했지만···.’
그리 생각하며 잠시 자리에서 일어난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그때 뉴스가 바뀌었다.
– 다음은 일본 소식입니다. 도쿄 신주쿠구의 한 클럽에서 미이라를 연상케 하는 모습의 시신이 다섯 구 발견되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건이 이번 달 들어 벌써 세 번째로, 도쿄도를 담당하는 경찰 당국인 경시청은 이번 사건 배후에 외계인이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띠리리리!
사무실에 둔 유선전화의 벨이 울린다.
캐시는 정팔과 기싸움을 하는 중이었고 민준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전화기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앉아 있던 동철이 대신 받았다.
“네··· 여보세요···?”
수화기 너머에서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동철의 얼굴에 혼란스러운 표정이 떠오른다.
“저···. 사장님.”
평소에 서점에서 받는 전화와는 다르게 어려운 단어들이 나온 모양이다.
레이크필드는 수화기를 넘겨 받았다.
“네, 예민준 요원 사무실입니다.”
엘프는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네··· 네··· 맞습니다만. 아, 그렇군요.”
그때 화장실에 갔던 민준이 돌아왔다.
“어라, 전화 왔어요?”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지금 왔으니 바꿔 드리겠습니다.”
레이크필드가 수화기를 넘겼다.
“자네를 찾는군. 좀 받아보게.”
“누굽니까?”
민준의 질문에 레이크필드가 답했다. 그 말은 후라이팬을 두고 쟁탈전을 벌이던 캐시와 정팔마저 하던 일을 멈추고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게 만들었다.
“아, 그게 말이지. 일본 총리라는데?”
작가의 말
첫번째 외전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도 두번째 외전은 신작을 좀 쓴 뒤에 연재를 시작할 것 같습니다. 신작은 전에 말씀 드렸듯이 회사원 주인공의 이야기가 될 듯 합니다.
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