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Live the Drama King RAW novel - Chapter (275)
막장드라마의 제왕 275화
33장 결실을 맺다
돌이켜보면 『서풍』의 제작진, 즉 스태프 구성은 거진 웹플릭스의 입김이 들어간 실력파들이 많았다. 이들은 대개 국적을 가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 정점, 촬영감독이나 조명감독 등의 책임직만큼은 예외였다.
“오, 부대끼는 이들이 디렉터와 친하지 않아서야 무슨 작업을 할 수 있겠습니까?”
존 테일러는 그런 말과 함께 전권을 내게 떠넘겼다. 그리고 나는 곧장 곽태영 감독에게 바톤을 넘겼다.
“제가 아는 우수한 친구들은 대개 어딘가에 붙들려 있는 형편입니다. 여기선 곽 감독님의 인맥에 기대고 싶군요.”
“그… 괜찮으시겠습니까?”
곽태영 감독의 반응은 살짝 우려가 섞인 것이었다.
걱정하는 게 뭔지는 뻔했다. 곽 감독이 아는 이들은 대개 그와 합을 오래 맞춰온 이들이었고, 당연히 그에 맞는 자존심도 있었다.
그들이 존경하는 곽태영이 2인자 노릇이나 하고 있으니 배알이 꼴리는 것도 이상하지 않겠지. 십중팔구는 나와 트러블이 생길 터였다.
“물론입니다.”
하지만 나는 자신만만하게 단언했다. 김철 선배마저 조금 의아해했을 정도였다.
[곽가놈 친구들은 죄다 충성심이 높기로 유명하잖냐. 생각이 있는 거냐?]“그런 건 없습니다. 그냥 져줄 생각이거든요.”
[뭐?]눈을 끔벅이는 선배에게 내가 설명했다.
“곽 감독님 본인은 부정합니다만 저는 현 상황을 상하관계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협력체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곽 감독님께 리스펙트를 보여준다면 그 친구들도 감화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모름지기 진심과 진심은 통하는 법이었다.
그리고 뭐, 사실 나는 내 전력을 동원해 막장을 짜내기도 바쁜 상황이었다. 남은 일은 곽태영 감독에게 맡길 필요가 있었다.
곽 감독이 실세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쪽도 불만이 사라질 테고 서로가 윈윈하는 결과가 될 터였다.
[…글쎄다. 어떨는지.]이 시대의 닥터 둠인 김철 선배는 늘 그렇듯 회의적인 기색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나도 자신할 수밖에 없는 요소가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전력이 늘지 않았습니까?”
[전력?]“새로이 제가 막장드라마를 만들려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동료 말입니다!”
[……? 그런 놈이 있었나?]김철 선배가 황망하달까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혀를 쯧쯧 찼다.
“벌써 잊어버리셨습니까? 전에 이도나 씨가 설이와 함께 제 속내를 깨닫고 캐물으러 온 적이 있지 않았습니까.”
[……아.]“전력이 설이와 함께 두 배로 늘었으니 이제 순풍만범할 일만 남았습니다!”
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모든 준비가 갖추어졌으니 이제 실제로 펼쳐 보일 일만 남은 셈이었다.
[저기, 현석아.]하지만 어째선지 김철 선배의 눈은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그, 아마도 말이다. 걔는 그때 그걸 물어본 게 아니라 사단이니 뭐니 하는…….]“생각해 보면 당시의 이도나 씨와 저는 처음으로 마음이 통한 게 분명합니다! 사실 그게 아니었다면 이런 관계까지 오지도 못했을지도…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아니, 아무 말도 안 했다.]김철 선배는 조개처럼 입을 다물었다. 나는 잠시 의아했으나 이내 말을 이어갔다.
“뭐, 고로 저는 아주 중요한 대목을 제외하면 굳이 깐깐하게 나서지 않을 생각입니다.”
적당히 상식적인 제안만 내며 디테일 부분은 곽태영 감독에게 넘긴다. 그리고 나는 막장에 집중한다. 그게 현 상황에서의 적재적소라는 것이리라.
떠넘길 수 있는 건 떠넘기는 게 상책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어째선지 김철 선배는 길게 한숨만 쉴 따름이었다.
“…뭐, 본래 자기 일은 자기가 모르는 법이지.”
“예?”
“아니, 해볼 테면 해보라고.”
몹시 심드렁한 표정이었다.
* * *
이현석이 자신만만했던 결과, 이른바 프로덕션 중진이라고 불리는 촬영감독, 조명감독과 그 측근은 모두 곽태영과의 연이 깊은 인물로 정해졌다.
당연히도 임명된 이들은 이현석을 노골적으로 홀대했다.
“우리나라에서 PD 이미지가 어중간해서 그렇지 공식 직위가 총괄 프로듀서 아니야? 프로듀서가 어딜 디렉터 영역에 끼어드나.”
“작품 몇 개 띄웠다고 어딜 곽 감독님 위에 서서 호령하려고…….”
촬영이 진행되면서도 이런 태도는 딱히 달라지지 않았다. 이현석과 곽태영이 합을 맞춘 결과물이 놀랍긴 했지만 그래도 그들은 주체가 곽태영이라고 생각했던 까닭이었다.
“뭐, 실력이 없다는 건 아니야. 그냥 위아래가 바뀐 거지.”
“내 말이.”
그들의 태도에 가타부타하지 않는 곽태영의 자세가 이들의 기고만장함을 더욱 키웠다. 그런 자세는 금세 스태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촬영이 주요 씬으로 접어들자 상황은 순식간에 돌변했다.
때는 간만의 야외 로케이션 촬영이었다. 카메라에는 남주인공 최대웅이 비치고 있었다.
「실례합니다, 혹 제2 임시정부라고 못 들어보셨습니까?」
「제2, 뭐요?」
「대한민국 임시정부 말입니다.」
「이 땅에 임시정부 같은 게 있던 역사가 없는데 뭔 소릴 하는 거요? 그리고 대한… 뭐라고?」
혹시 그쪽이요? – 최대웅은 의심 깊게 바라보는 농부에게 고개를 숙여 보인 후 자리를 피했다. 뚜벅뚜벅 걷는 얼굴에 당혹감이 한가득 들어찼다.
촬영감독은 곧장 사인을 보냈다.
“3번 카메라 움직여.”
여기서 얼마나 깔끔하게 팔로우 포커스로 따라갈 수 있느냐가 카메라의 솜씨를 증명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내 그 장면을 보고 있던 이현석이 어깃장을 놓았다.
“포커스 따라가지 않습니다. 달리도 놔두세요.”
“예?”
촬영감독이 눈살을 찌푸렸다. 뭔 소리야, 그럼 어쩌라고.
“익스트림 롱에서 고각으로 좁힐 겁니다. 하중 없이 업샷(Up Shot) 한 번 빼세요.”
“…알겠습니다.”
물 흐르는 듯한 지시였다. 촬영감독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박력은 훨씬 없겠지만 그 멍청한 소리에 따라드려야겠지, 촬영감독은 이 기회에 촬영 결과물을 보여주며 위아래를 가릴 요량이었다.
하지만 아직 이현석의 말은 끝난 게 아니었다.
“그리고 다시 물러서서 후방으로 돕니다. 이미지라인을 넘길 겁니다.”
“뭐요? 블로킹이나 점프컷도 없이?!”
“그렇게 한 바퀴 더 갑니다.”
“뭣……!”
어지간한 경력의 촬영감독도 황당할 수밖에 없는 지시였다. 저도 모르게 고성이 올라갈 정도로.
시선이 몰리자 촬영감독은 흠칫했지만 이현석은 별반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괜찮습니다. 어차피 배경이 탁 트여있으니 아슬아슬하게 허용범윕니다.”
“아니, 허용범위일 리가 없잖습니까? 라인이 어마어마하게 헝클어질 텐데!”
“조명으로 커버합니다.”
이현석이 말했다.
멀찍이 있던 조명감독이 기가 찬 표정을 지었다. 입으로는 뭔들 못하겠냐는 표정이었다.
“주인공의 전후방에 뭐가 있는지를 강조해서 중심을 잡습니다. 시청자들은 어색함보다는 다른 느낌을 찾게 될 겁니다.”
“이보쇼, 총괄 피디. 지금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지…….”
시계를 본 이현석이 인상을 찡그렸다.
“미안하지만 시간이 없습니다. 일단 제 말대로 따라주십시오.”
대사 같은 것 이전에 본질적으로 세계가 바뀌었다는 인식을 줘야 한다– 그야말로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닐 수 없었다.
비상식적인 이야기가 전해지자 스태프들이 웅성거렸다. 이미지라인이 우습냐고 재차 반발하려던 촬영감독이 멈칫했다. 멀찍이서 곽태영 감독이 고개를 젓고 있던 까닭이었다.
“…알겠습니다.”
결과물이 나오면 보자고 벼르던 촬영감독과 조명감독은 십여 분 뒤 이내 할 말을 잃었다. 로우 키와 하이 콘트라스트를 번갈아 가며 살려낸 침엽수림은 이미지라인의 어색함 따위는 압도해 버릴 법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말도 안 돼…….’
아무리 넘겨봐도 자신이 생각한 것처럼 부자연스러워 보이지는 않았다. 아니, 냉정하게 보자면 압도적으로 분위기를 끌고 가는 킬러 씬이 되어 있었다.
이현석은 스태프들이 상상 이상의 결과로 술렁거리는 상황에서도 담담한 자세를 유지했다.
별일 아니라는 듯한, 아니,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은 태도였다.
“음향이 중요합니다. 어차피 에코 챔버(Echo Chamber)를 쓰겠지만 200헤르츠 아래를 극도로 키워주십시오. 1k 위는 컷해도 좋습니다.”
“…….”
“제대로 들으셨습니까?”
“예, 옛!”
이후로도 이현석은 심히 비상식적이고 엉망진창으로 들리는 지시를 이어갔다. 하지만 기가 차서 따지려고 보면 모두 승복할 수밖에 없는 결과가 나올 따름이었다.
뭐에 홀리기라도 한 것 같았다.
그렇게 휴식시간이 되었을 때였다. 뭐라고도 못하고 얼이 빠진 촬영감독과 조명감독의 어깨를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다.
웃고 있는 이는 곽태영이었다.
“…곽 감독님.”
“미안합니다. 하지만 이제 아셨겠지요?”
그가 눈을 찡긋했다.
“내가 백 번 말하는 것보다 한 번 경험하는 게 나을 거 같아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
촬영감독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래서야 따질 기분도 들지 않았다.
그도 여기까지 와서 고집을 피울 정도로 눈이 없는 건 아니었다.
“…저게 이현석 피디군요.”
“인상적이지 않습니까?”
“인상적인 수준이 아니라 괴물 아닙니까, 저거. 감독님께서 2인자로 만족하신 이유를 알겠습니다.”
“하하.”
이현석은 딱히 통상적인 씬을 쓰지 않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그걸 어떻게든 자기 스타일로 바꿔버리고야 만다.
일반적으로 해선 안 된다는 루킹룸 흔들기, 이미지라인 무시하기, 헤드스페이스 올려치기 등 온갖 미친 짓거리를 하는 주제에 다른 걸로 완벽하게 그걸 커버한다.
마치 일절에 오른 작곡가가 불협화음을 자유자재로 써먹으며 곡을 다채롭게 꾸미는 것처럼.
정적인 씬조차도 특유의 스타일리시함이 강렬하게 살아나는 걸 보면 20년 차가 코앞인 촬영감독도 기가 질리지 않을 수 없었다.
곽태영이 문득 표정을 진지하게 했다.
“솔직하게 묻겠습니다. 제가 연출만으로 저 친구를 이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까?”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긴 침묵이 흐른 후, 촬영감독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실상의 부정이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말입니다. 이현석 저 양반, 초기작에는 김철을 따라 하는 냄새가 좀 짙었습니다.”
“압니다.”
그래서 더욱 평가절하를 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김철은 곽태영 쪽을 낮잡아보는 경향이 있었고, 그들은 그런 김철을 무진장 싫어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말입니까?”
“제기랄, 표현하긴 힘들지만… 세잔을 보고 배워서 뒤샹이 나와 버린 느낌이에요.”
폴 세잔이 기하학적인 도구로 세상을 단순화해서 다루려고는 했지만 어쨌거나 화가로서의 틀을 지켰다면 뒤샹은 여러모로 획기적인 인물이었다.
아마 가장 유명한 일화는 『샘』이라는 제목으로 변기를 전시한 일일 것이다.
곽태영이 뺨을 긁적였다.
“…암만 그래도 그건 좀 너무한 비유 아닙니까?”
“압니다. 그냥 그 정도로 달라졌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덧붙였다.
“저는, 솔직히 김철보다 이현석이 훨씬 취향입니다.”
“하하,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곽태영이 표정을 풀고 시원하게 웃었다.
그는 본래 아내에게 떠밀려 이현석에게 조카딸을 밀어붙이기 위해 『서풍』에 참여한 것이었고, 그건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본디 그의 속셈은 달랐다.
“말씀대로 『연구일지』까지의 이현석 감독의 연출은 김철의 재해석이라는 성격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는 달랐다. 『삼세번』에서부터 이현석은 더 이상 없을 정도로 독자적인 색채를 갖추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건 어느 시점을 기점으로 폭발했다.
“유지아 작가가 참여한 마지막 몇 화에서 이 감독은 완벽하게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현석은 모두 유지아의 덕이라며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고 다녔지만 사실 알 만한 사람들은 대체 뭔 소린가 생각했다.
정민재가 놀라워하며 짐을 싸던 며칠간, 곽태영은 멍하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결국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이현석은 자신으로서는 볼 수조차 없던 벽을 완전히 깨버렸다고.
“왜 그런 거 있지 않습니까? 무협 소설에서 경지에 이르면 본인은 별 실감이 없지만 눈높이가 아득한 차이가 나죠.”
곽태영이 쓴웃음을 지었다.
“비유가 좀 그렇지만 지금 저 사람은 그런 위치에 있는 겁니다.”
예전에 김철 감독은 인터뷰에서 그런 ‘깨달음’에 대해 이렇게 표현한 적이 있었다.
-그건 마치 갈대밭에 불길이 퍼지는 것과 같지요! 전후좌우도 없고 방향성도 없으니까 말이요.
-불길이 미친 듯이 번져 나갑니다. 그리고 스스로 깨닫지도 못하는 사이 시야가 하루가 다르게 넓어져 가는 겁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 막 깨닫는 거지요. 내가 소위 레전드라는 양반들과 같은 계단에 섰구나, 여기가 그 자리구나, 하고.
이 인터뷰는 무시당하지는 않았지만 딱히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도 않았다. ‘그냥 김철이니 그런 거 아니겠냐’, 딱 그 정도의 반응이었다.
실제로 곽태영도 그렇게 생각해 왔다. 얼마 전까지는.
“하지만 최근의 이 감독을 보니 알 것 같더군요.”
곽태영이 말했다.
“이번 주의 그 사람은 저번 주보다 발전해 있었습니다. 다음 주는 분명 더 나아져 있겠지요.”
곽태영은 그제야 확신했다. 김철은 딱히 과장한 것이 아니었다고. 그리고 자신에게는 아직도 그 계단이 보이지 않는 것뿐이라고.
곽태영은 시원섭섭한 기분으로 모든 걸 인정했다.
그리고 확신했다.
“하나 장담할 수 있는 게 있습니다.”
“…무엇을 말씀입니까?”
“우리나라에 김철을 잡아낼 사람이 있다면 이현석 감독밖에는 없을 겁니다.”
불만스러운 표정들을 무시한 곽태영이 단언했다.
그건 사실 스토리나, 소재나, 이야기를 이야기로서 성립하게 하는 것 이전의 문제였다.
“이번 『서풍』에서 그게 명확해지겠지요. 많이도 필요 없습니다. 1화면 다들 그 친구가 어디까지 갔는지 알아볼 수 있을 테지요.”
“…….”
그리고, 그 호언장담으로부터 몇 주가 지나고-
『서풍』의 1화가 방영된 다음 날 오전, 그 1화의 ‘재방송’ 시청률은 무려 17%에 달했다.
“허허.”
“미친…….”
실제로 편집을 거쳐 완성된 물건을 보자 두 측근은 더 이상 아무런 불만을 토할 수가 없게 되었다.
곳곳에서 평론가들이 조심스러운 평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그들의 목소리는 한결같았다.
여전히 말하기는 주저되고, 성급하지 않은가도 우려된다. 그러나.
-적어도 영상미에 한해서라면 이현석은 이제 ‘포스트 김철’ 정도로 논할 경지가 아닐지도 모른다.
* * *
“그래서 말입니다, 선배님. 남주인공 어머니에게 애기귀신이 빙의하는 거랑 홰나무 귀신이 빙의하는 것 중에 뭐가 더 낫다고 생각하십니까?”
[…….]“선배님?”
[…어쩌면 벽을 들이받아가며 달리는 미친놈이 대로를 따라가는 천재보다 더 빠른 건지도 모르지. 그간 그런 또라이가 없었을 뿐이고.]“예?”
[다 좋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