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rd Baby Runs A Romance Fantasy With Cash RAW novel - Chapter (114)
아기님 캐시로 로판 달린다-114화(114/353)
☆ 제115화 ☆
* * *
익시온은 답지 않게 불편한 기분에 휩싸여 있었다.
뭘 해도 이상하게 초조하고 신경이 쓰였다.
그는 타인의 죽음에 동요한 적이 없었다.
아니, 남이 죽어 나가든 말든 신경을 써본 적이 없다고 하는 게 옳았다.
타렌카 후작은 분명 선 밖의 사람이었고, 익시온이 신경 쓸 대상이 아니었다.
그런데.
“아이씨! 진짜 거슬리게!”
익시온은 투덜대면서도 타렌카 후작이 누워있는 방으로 향했다.
그런데 아레스가 이미 와 있는 게 아닌가?
“뭐야, 왜 여기 있어?”
“그저 상대의 용태를 보러 왔을 뿐이다. 쓰러진 적이라도 다시 보자는 주의거든.”
익시온은 아레스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하지만 그걸 굳이 지적하지 않았다.
그 역시 자신이 왜 이곳에 왔는지 모르겠으니까.
그때, 방문이 열리며 제온이 들어왔다.
루아티샤 덕에 마기가 안정화 된 후로도 제온은 사람을 꺼렸다.
그런데 그가 일부러 사람을 찾아오다니?
“넌 이제 솜뭉치한테 내숭 떠는 것도 그만둔 거야? 왜 왔어?”
“막내가 가장 많이 있는 곳이 여기라서 와 있는 것뿐인데.”
익시온은 그 서늘한 말속에 숨어 있는 날을 발견했다.
제온이 저렇게 기분 나빠하는 이유야 뻔하다.
‘아하, 솜뭉치 졸졸 쫓아다니다가 바쁜데 귀찮게 한다고 쫓겨났구나.’
조그마한 솜뭉치가 대단하긴 대단했다.
저 제온 파에라톤이 찍소리 한번 못하고 시무룩하게 물러나다니.
‘시도 때도 없이 머리 쓰다듬어 달라고 하니까 그렇지.’
쌤통이다.
제온은 잠시 기묘한 얼굴로 누워있는 타렌카 후작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제온뿐만 아니라 익시온과 아레스까지 전부 고개가 한쪽을 향했다.
희미하게 막냇동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들이 창가에 다가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창밖에 루아티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의사들을 이끌고 중정에 나온 것이다.
“이걸 같은 비율로 다 넣으면 된다는 거죠?”
“응! 그리고 달여!”
“알겠습니다.”
의사들이 중정에 마련된 도구 앞에 약재를 넣고 달이기 시작했다.
루아티샤는 한시도 가만있지 않고 돌아다녔다.
뽈뽈뽈, 뽈뽈뽈.
뭐가 저렇게 분주하지?
“아니 아니, 가루를 더 곱게 내야 해!”
“네, 아가씨.”
“꿀을 좀 더 넣자. 너무 빡빡해.”
루아티샤는 철푸덕 주저앉아 조그마한 손을 꼬물꼬물거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애기 손에서 동그란 흙경단 같은 게 나왔다.
소꿉놀이를 하는 것 같은 모양새에 파에라톤 남자들의 입매가 풀렸다.
“오오! 이게 바로 실전되었다는 전설의 명약……!”
“아니, 그 정도까진 아니고.”
“역시 우리 공녀님! 이리 영민하시고 겸손하시고 귀여우시고…….”
동생이 꼼지락 꼼지락거리는 걸 귀엽게 지켜보던 형제들의 눈에 불이 들어왔다.
“쟤네들 뭔데 내 솜뭉치랑 놀고 있지? 나도 못 놀고 있는데?”
“너무 친한 척하는데. 내 동생 부담스럽게.”
“막내의 가족도 아닌 주제에. 거슬려.”
하지만 막냇동생이 화낼 게 분명하니 가서 깽판을 칠 수도 없었다.
목줄에 메인 맹수처럼 절절한 눈으로 막냇동생의 정수리만 바라볼 뿐.
분홍 구름 같은 머리카락이 사람들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팔랑팔랑거렸다.
“꼭 솜사탕이 굴러다니는 것 같네.”
구르던 솜사탕이 일하는 의사들과 조수들을 내버려 두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파에라톤 공자들은 언제 창밖을 봤냐는 듯 창가에서 몸을 떼고 물러났다.
이윽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문이 열리고 루아티샤가 들어왔다.
“어? 오빠들 있었구나. 여기서 뭐 해?”
“그냥.”
“아~ 할아버지 보러 왔구나?”
아닌데.
절대 아닌데.
내가 왜 이런 노인네를 신경 써?
하지만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배시시 웃는 막냇동생을 보고 있자니 아니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그들 자신부터가 왜 이곳에 와 있는지 모르는 상태였다.
“이거는 어제 끓였다던 탕약일 테고, 이거는 뭐야?”
“이거? 공진단이라고 하는 환약인데…….”
“신기해.”
“오빠들도 먹어볼래? 이따 가져다줄게. 원기를 보충하는 데 좋아.”
파에라톤 공자들은 원기를 보충한다는 신비한 단약에는 관심 없었다.
그저 막냇동생이 뽀짝하고 통통한 손으로 쪼물락쪼물락하며 만든 게 궁금했을 뿐이지.
이 틈을 타 제 손바닥에 쏙 들어오고도 남는 동생의 손과 짝짜꿍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이게 원기를 회복시켜준다고?”
“어떻게 만든 거야? 나도 같이 만들까?”
“내 동생은 귀엽고 똑똑하기도 하지.”
“……정말 공진단이 궁금한 거 맞아?”
“그럼.”
“근데 왜 내 손만 쪼물거려?”
파에라톤 공자들이 막내의 시선을 피했다.
루아티샤가 지긋이 바라보자 결국 투덜투덜하면서 입을 연다.
“하지만 요즘 네가 너무 바쁘잖아.”
“새벽 축제에 참가하느라 집에도 잘 안 있었고. 겨우 마지막 경합이 끝나서 내 동생을 돌려받았다고 생각했는데.”
“매일 같이 출근 도장 찍으며 방해하는 사람이 생기질 않나.”
“지금은 할아버지가 쓰러지셨으니 어쩔 수 없는걸.”
“그래서 착하게 기다리고 있잖아.”
루아티샤는 방치된 강아지처럼 낑낑거리는 오빠들을 보고 황당했다.
누가 보면 자신이 얼굴 한 번 안 비춘 줄 알겠다.
타렌카 후작이 쓰러지고 난 다음부터는 확실히 정신이 없긴 했지만, 그전에는 사생활이 없다시피 가족들과 붙어있었다.
아무리 할아버지와 시간을 보냈다고 해도 오빠들과 함께 있던 시간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쓰러진 지금도 딱히 오빠들을 방치하진 않았다.
“오늘 아침에도 같이 밥 먹었잖아? 어제도 삼시 세끼에 티 타임까지 같이 했구.”
병간호를 하더라도 식사는 제대로 해야 한다는 파에라톤 공작의 엄명이 있었다.
끼니를 조금이라도 거르거나 대강 때우면 당장 병동에 출입을 금하겠다는 말에 루아티샤는 그 어느 때보다 바른 식습관을 유지 중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식사를 가족들과 함께했다.
“심지어 매일매일 식후 산책까지 같이하면서!”
“부족해.”
“그건 풀죽으로 삶을 겨우 연명하는 수준이야.”
“나는 내 솜뭉치를 위해서 이러는 건데?”
익시온이 씨익 웃으며 루아티샤의 머리 위에 손을 턱, 얹었다.
“내 솜뭉치의 일주일이 엿새가 되면 안 되니까. 함께 있어 주는 거라고.”
그 말에 제온과 아레스가 멈칫, 했다.
두 쌍의 붉은 눈동자가 익시온을 향했다가 루아티샤를 향했다.
저게 무슨 소리야?
그렇게 묻는 눈.
루아티샤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익시온이 거만하게 미소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아아, 다들 솜뭉치한테 그런 말 들은 적 없구나? 내 솜뭉치는 나를 一.”
“화, 환자는 안정을 취해야 해! 소란 피우지 말고 다들 나가! 나는 할아버지 용태 살필 거니까!”
루아티샤는 으아아, 하며 익시온의 말을 막으며 오빠들을 방 밖으로 내보냈다.
탁.
방문을 등진 루아티샤가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았다.
‘휴, 큰일 날 뻔했다.’
익시온이 자랑하는 순간 제온과 아레스가 어떻게 나올지 눈에 선하게 보였다.
영원히 헤어 나올 수 없는 주접의 굴레.
흑흑.
‘나중에 익시온의 입을 막아야겠어.’
루아티샤는 타박타박 걸어 침대 가까이로 다가갔다.
파리한 안색의 깡마른 노인이 커다란 침상 위에 누워있었다.
“…….”
루아티샤의 얼굴에 순식간에 수심이 드리웠다.
타렌카 후작은 쓰러진 뒤로 아직까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리 천재 성녀 한의사의 능력을 가져 와도 깨어나지 못하면 소용없어.’
건강을 회복하느냐 마느냐는 전적으로 타렌카 후작의 체력에 달려 있다.
식사를 못 한다는 것은 체력이 약한 사람에게 치명적이다.
신관이 와서 신성력을 불어 넣어 주고 있어서 그나마 상태를 유지하는 중이다.
“신기하군요. 신성력이 잘 듣는 체질이신가? 신성력을 불어 넣는다고 해서 상태가 유지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대부분이 악화를 늦추는 수준에서 멈출 뿐이지.”
신관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지만, 루아티샤는 그 이유를 알았다.
자신이 만든, 여주 버프 신성력이 스민 십전대보탕 덕이다.
하지만 깨어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상황은 힘들어질 것이 자명했다.
루아티샤는 탕약을 숟갈로 떠서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조심스레 할아버지의 입안에 흘려보냈다.
입안에 들어오는 것조차 제대로 삼키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릿했다.
“어서 일어나세요, 할아버지……. 이대로 안 일어나시면 난 정말로 할아버지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
루아티샤는 주름진 손을 꽉 붙잡고 고개를 숙였다.
* * *
뷰캐넌은 새하얀 꽃이 만발한 꽃밭에서 있었다.
하늘은 맑고 푸르렀으며 바람조차 불지 않았다.
이렇게 날이 좋으면 딸아이는 항상 풀밭에서 옷자락에 풀물이 들도록 놀곤 했다.
그때, 등 뒤에서 맑고 청아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타렌카 후작의 눈이 흔들렸다.
생각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
“……이나이스?”
그곳엔 생전의 모습 그대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딸아이가 서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어서 오라는 듯 저를 향해 손을 뻗는다.
뷰캐넌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그 모습을 가만히 응시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가 드디어 나를 데리러 왔구나.”
지치고 노쇠한 얼굴에 천천히 미소가 번졌다.
그 얼굴에 삶에 대한 미련이나 아쉬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홀가분하고 기뻐 보이기까지 했다.
뷰캐넌이 딸을 향해 걸음을 옮기다가 멈칫했다.
무언가가 자신의 등 뒤를 붙잡고 있었다.
뒤돌아보자 자신의 옷자락을 꼬옥 붙들고 있는 손녀딸이 보였다.
커다란 눈망울에는 눈물이 가득 차올라 쉴 새 없이 떨어진다.
새빨개진 코, 울상으로 엉망이 된 얼굴.
아이는 소리 없이 눈물만 뚝 뚝 흘릴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뷰캐넌은 비로소 자신의 안에 흘러들어오던 따스한 힘의 정체를 깨달았다.
손녀딸이 서서히 죽어가던 그를 붙들고 있었던 거다.
“…….”
뷰캐넌은 손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지도, 달래주지도 못한 채 한참 바라보기만 했다.
이윽고 나지막한 목소리가 그의 입술에서 흘러나왔다.
“미안, 미안하다.”
그는 붉어진 눈으로 딸아이를 돌아봤다.
“하지만 평생을 몹쓸 할애비였는데 이리 울고 있는 내 새끼를 두고 어찌 가겠느냐.”
바들바들 떨면서도 결코 제 옷자락을 놓지 않는 손녀의 자그마한 손.
뷰캐넌은 그 손을 단단히 감싸 쥐며 아이를 안아 들었다.
“이 아이가 울지 않을 때 내 너를 따라갈 테니 조금만 기다리고 있거라.”
그 순간이었다.
마치 유리가 깨지듯, 공간이 쩌적 갈라지며 산산이 부서지기 시작했다.
아름답고 평온했던 풍경이 조각나자 새파란 강물이 드러났다.
타렌카 후작은 자신의 한쪽 발이 강물에 잠겨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나이스가 서 있었던 곳은 강 저편으로, 딸아이 대신 사신이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손녀딸이 잡고 있던 제 옷자락에는 자그마한 분홍빛 꽃잎이 묻어 있었다.
뷰캐넌은 그 꽃잎을 손에 쥐었다.
아주 연하고 부드러웠다.
“뭐 하세요?”
귓가에 딸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드니 어느새 나타난 이나이스가 어깨를 으쓱였다.
“어서 돌아가지 않고.”
환한 미소를 짓기보다는 조금 툴툴거리는 얼굴.
반가워하면서도 부러 틱틱거리는 모습을 보니一.
“진짜 너구나, 이나이스.”
“아까 그걸 속아요? 아버지도 감 떨어지셨군요.”
“말을 해도 꼭. 갈망이 지나치다 보면 허술한 환상에도 속는 법이다.”
“어쩌겠어요. 아버지 딸 성격이 이런걸.”
“할 말 따박따박하는 걸 보니 네 딸이 누굴 닮았는지 알겠구나.”
“내가 할 말 따박따박 다 하는 건 우리 아버지를 닮아서 그렇지, 뭐. 누굴 탓해요.”
“그래, 나를 똑 닮았지.”
두 사람은 미소 지었다.
아무렇지 않게, 마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만나는 가족처럼 퉁명스레 말하고 있지만 둘 다 눈가가 붉어져 있었다.
“……건강 좀 챙겨요. 아버지도 이제 젊지 않아.”
“그래, 그래야지.”
이제 건강을 챙길 이유가 생겼다.
“내 말이 맞죠? 우리 가족들 보기와는 다르죠.”
“그래, 너는 항상 옳았지. 내가 항상 틀렸고. ……너무 고집을 부렸어.”
“괜찮아요. 원래 늙어서 느는 건 고집뿐이라니까. 내가 이해해야죠.”
“녀석…….”
이나이스는 미소 지었다.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눈을 부릅뜨고 있어서 미소는 일그러져 있었다.
하지만 타렌카 후작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미소였다.
“내 딸, 참 멋진 아이죠?”
“그래, 강하고 다정한 아이더구나.”
“나는 그 애가 태어난 순간부터 그렇게 클 줄 알고 있었어요.”
“자식 자랑은.”
“내 딸을 울리면 아버지라도 용서 못 해요.”
“명심하마.”
이나이스는 잠시 깊은 눈으로 아버지를 바라보더니 손을 뻗었다.
너무 마른 아버지의 등을 꽉 끌어안는다.
행여 울음소리가 새어 나갈까 입술을 꽉 깨문 그녀의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아버지는 딸의 울음을 모르는 척 미소 지은 채 등을 쓸어 주었다.
그의 뺨은 이미 뜨거운 눈물로 온통 젖어 있었다.
“……제 아이들한테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그러마.”
“남편한테는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네가 그놈한테 뭘 미안해.”
“내가 꼬셔놓고 젊어서 홀아비 만들었잖아요.”
“네가 꼬셨어?”
“그럼 그 순진한 남자가 날 꼬셨겠어요?”
무려 파에라톤 공작에게 순진하다고 말하는 걸 보니 확실히 루아티샤와 모녀 관계였다.
“……사랑해요.”
뷰캐넌은 그 말에 목이 메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저 몇 번이고 고개만 주억일 뿐.
“아버지는 그만 괴로워하세요. 저는 아빠 딸로 태어나고 아빠 딸로 살아서 행복했어요.”
“……그래. 고맙다.”
내 딸로 태어나줘서.
못난 아비를 용서해줘서.
이렇게 예쁘고 멋진 딸로 자라줘서.
행복하게 살아줘서.
서서히, 딸아이의 모습이 흐릿해졌다.
마지막까지 딸은 웃었고 아버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고맙다.”
뷰캐넌은 강물에서 발을 뺐다.
언덕에는 자그마한 분홍빛 꽃이 마치 길을 안내하듯 한 잎 씩, 한 송이씩 떨어져 있었다.
손녀가 자신이 길을 잃지 않도록, 제대로 돌아오도록 마련 해놓은 길.
그 길을 따라 걷는 노인의 발걸음은 전에 없이 단단했다.
* * *
타렌카 후작은 눈을 떴다.
양손에 보드라운 것이 닿아있었다.
고개를 돌리니 손녀딸이 제 손을 꼬옥 잡은 채 잠들어 있었다.
타렌카 후작의 얼굴에 미소가 스쳤다.
그리고 다른 쪽을 보니…….
‘……아기 사슴?’
웬 아기 사슴 솜인형이 뀨 하고 눈을 초롱초롱 빛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