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rd Baby Runs A Romance Fantasy With Cash RAW novel - Chapter (136)
아기님 캐시로 로판 달린다-136화(136/353)
☆ 제136화 ☆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군. 황녀는 고열로 죽지 않았나?”
“정말 고열로 죽은 게 맞는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
“이미 그때 부검까지 했는데도 결과를 잊은 겐가? 왜, 지금 내가 죄인이라고 못 박히니 이 기회에 그딴 누명까지 뒤집어씌우고 싶어?”
황후가 황비를 노려보며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갔다.
“어미가 약하게 낳아서 그리 일찍 죽은 거야. 제 새끼도 제대로 간수도 못 해놓고, 내게 큰 소리는.”
황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약하게 낳아서 딸이 일찍 죽은 거라는 말이 가슴을 헤집고 피를 철철 냈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고 꿋꿋이 버텼다.
분명 뭔가가 있다. 그때 궁인들의 행적이 마음에 걸렸다. 뭐라 콕 집어 말할 순 없지만…….
‘알아내기 위해선 황궁에 황후의 그늘이 옅어진 지금이 기회야.’
황비는 픽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리 기물을 다 파손하셔도 괜찮겠습니까? 황후궁에 배정된 예산도 축소하고 있는 마당에.”
“뭐라?”
“황후께서 인장을 쓰실 수 없으니 제가 체시아 백작과 상의 해서 예산안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하! 나를 돈으로 협박해? 그깟 예산 없어도一.”
“아, 내탕금도 인장이 있어야 쓰실 수 있다는 것. 물론 알고 계시겠지요.”
“너……!”
돈은 아주 중요하다.
특히 정치 싸움을 하고 있는 지금은 더더욱.
얼굴을 굳힌 황후를 보고 황비가 여유롭게 미소 지었다.
“양심을 챙겨 내부 고발했던 시녀들을 다 내치셨더라고요. 그래도 명색이 제국의 황후이신데, 체면과 위신을 위해서라도 수발들 사람이 더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황비의 시선이 납작 엎드려 있는 시녀를 향했다가 다시 돌아왔다.
“당장 시녀를 들이기도 힘드실 테니 제가 궁인들을 추가해 드리지요.”
“감히 내게 감시자를 붙이려고 해?!”
“감시자라니요. 저는 황후를 도와드리려는 것뿐인데. 지금 황후께서는 궁인 통솔권도 없지 않습니까.”
“나는 제국의 황후다!”
“황후이기에 그나마 배려해드리고 있는 겁니다. 아니었으면 내 딸이 잘못되었던 그 날 넌 죽었어.”
목소리를 잔뜩 낮춘 황비가 번들거리는 눈으로 황후를 노려봤다.
그 살기 어린 기세에 황후는 저도 모르게 주춤했다.
황비가 픽 웃었다.
“황후께서 원치 않으시면 추가 인원은 배치하지 않겠습니다.”
황후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내보낼 때 어디 시녀만 내보냈겠는가. 의심 가는 궁인들도 상당수 벌했다.
이런 상황에서 궁인이 추가되지 않으면 그야말로 무늬만 황후궁이 될 터.
황궁의 내궁 서열에서 하위로 밀려나고 황후궁의 위세가 땅에 떨어질 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황비의 눈을 자신의 궁에 들일 순 없었다.
황비는 빙글 몸을 돌려 밖을 향해 외쳤다.
“궁인들은 들어오라!”
쫓겨나지 않고 황후궁에 남아있던 궁인들이 서둘러 방안에 들어와 납작 엎드렸다.
“황후께서는 지금 죄를 짓고 자숙 중이시다.”
“황비!”
콰직!
황비가 깨진 채 바닥에 찻물을 흩뿌리고 있는 찻주전자를 거칠게 밟았다.
“그런데 이런 비싼 차를 내드리다니 생각이 있는 겐가?”
“지금 뭐하는一!”
“또 이 옷은 뭔가! 사람들이 보면 뭐라 하겠어!”
황비가 보석이 잔뜩 수놓아진 황후의 옷을 거칠게 붙들며 외쳤다.
“황후께서 죄를 뉘우치지 않고 오히려 사치 중이라고 사람들에게 비난받을 것이다!”
황비의 시선이 날카롭게 궁인들을 훑었다.
“너희가 황후를 우습게 알고 일부러 이런 옷과 차를 내어드린 게냐?!”
“아, 아닙니다, 황비 전하.”
“저희는 그저, 황후 폐하께서 시키는 대로…….”
“시킨다고 바로 내드려? 황후께서 심기가 상해 그런 명을 내리더라도 너희가 제대로 보필했어야지!”
크게 소리친 황비가 휙 몸을 돌려 황후에게 말했다.
“황후, 안 되겠습니다. 이런 자들을 궁인이라고 곁에 두시다니요. 시녀들이 있었다면 절대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황비가 황후의 손을 꼬옥 붙잡은 채 미소 지었다.
“제가 좋은 아이들로 잘 선별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뭐라고?”
“주인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궁인들을 교체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닙니까?”
“지금 누구 마음대로 내 궁의 궁인들을 교체하겠다는 게야!”
“저는 황비로서 제 일을 할 뿐입니다. 또한 황비로서 황후를 돕는 것뿐이고요.”
황비는 일그러지는 황후의 얼굴을 보고 생긋 웃었다.
그대로 몸을 돌려 방을 나가려던 그녀가 멈춰 서더니 궁인들에게 말했다.
“너희에게 정말 충심이 있다면 우선 황후의 옷부터 갈아입혀 드리는 게 좋겠구나.”
“…….”
“앞으로 차를 비롯해 모든 것을 검박하게 드리도록 해라. 그래야 다른 사람들 보기에도 좋지 않겠는가?”
“예, 황비 전하.”
“뭐, 교체된 궁인들이 알아서 잘하겠지만.”
“황비!”
“왜 그리 역정을 내시는지요. 모두 다 황후를 위해서입니다. 그래야 황제께서도 마음을 돌리시지 않겠습니까?”
황비가 황후를 돌아보며 입술 끝을 끌어올렸다.
“저는 황제 폐하와 정원을 산책하기로 해서 이만.”
탁, 방문이 닫혔다.
“아아아악一!”
황후가 괴성을 지르며 주먹으로 쾅! 테이블을 내리쳤다.
그때, 궁인 중 한 명이 슬그머니 황후의 드레스에 손을 댔다.
“감히 무엇 하는 게냐!”
“폐하를 도와드리는 것뿐입니다. 자숙 중이시니一.”
짜악一!
“당장 죽고 싶지 않으면 다 나가! 꼴도 보기 싫어!”
궁인들은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방을 나갔다.
“저것들은 내가 주인인데도 황비의 말을 들어?!”
다른 궁에까지 막대한 영향력을 끼칠 정도로 황비가 실세가 되었다는 사실이 피부에 와닿았다.
기존에 있던 황비로서의 권한에다가 황후 대행으로서의 권한까지 생긴 상황.
지금 내궁에서 황비는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한 권한을 손에 넣은 것이다 하필이면 이때!
새로운 황자를 등에 업은 황비가 차기 황위에 도전해볼 수 있는 순간에!
“젠장, 젠장, 젠장!”
쾅, 쾅, 쾅!
“폐하, 그러다 손이 상하십니다.”
곁에 있던 시녀가 황급히 황후의 손을 움켜쥐었다.
“궁인들마저 저러니 본후가 믿을 사람은 정말로 아이젤 영애, 그대뿐이야.”
“폐하…….”
“인장을 되찾아야 해. 인장이 없는 상황에서 본후가 황후로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은 한 뼘밖에 되지 않아.”
“제가 돕겠습니다.”
“이깟 일로 인장을 회수해가 다니 말이 되는가?! 본후가 반역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같은 황족을 음해하려고 했던 것도 아니야.”
“폐하의 말씀이 백번 옳습니다. 고작해야 질문지를 유출했을 뿐인데 인장을 회수해가다니 이보다 부당한 일이 어딨습니까.”
“이건 폐하께서 본후의 팔다리를 자른 것과 마찬가지야!”
옆에서 장단을 맞춰주니 황후도 씩씩거리며 노기를 표출했다.
스트레스가 조금이나마 풀리는 듯했다.
아이젤 영애가 황후에게 찬물을 건네주며 물었다.
“황제 폐하께서는 뭐라고 하시던가요? 아침에 폐하와 독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하아, 그놈의 명분 이야기야! 인장을 이용해 죄를 저질렀으니 당연히 인장을 회수해야 한다는 명분! 그 명분이 있으니 아무 말도 먹히지 않아.”
“그랬군요. 큰일입니다.”
“이건 폐하 혼자서 생각하신 게 아니야. 이건 폐하의 방식이 아니다. 분명 그 요망한 계집이 속살거린 게 틀림없어!”
“요망한…… 계집이요?”
아이젤 영애가 황후의 안색을 살피며 물었다.
“그 쳐죽일 파에라톤 공녀 말이야!”
생글거리던 파에라톤 공녀의 얼굴을 떠올리며 황후는 이를 으득 갈았다.
“내 언젠간 그 계집과 황비를 갈가리 산 채로 찢어 죽일 거야.”
그때 똑똑, 하는 노크 소리가 들렸다.
“황후 폐하, 사라 부인께서 오셨습니다.”
“사라 부인이? 어서 들라 해라!”
황후가 반색하며 외쳤다.
아이젤 영애와 눈이 마주치자 멈칫하더니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잠시 나가 있게.”
딜루쿨룸 홀에서의 일이 있고 나서 황후가 아이젤 영애에게까지 자리를 비워달라고 한 건 처음이었다.
아이젤 영애는 아무런 내색 없이 고개를 숙였다.
“예, 폐하. 필요하실 때 불러 주십시오.”
아이젤 영애가 방을 나서는 것과 동시에 사라 부인이 안으로 들어왔다.
사라 부인은 얼굴 위로 반쯤 베일 모자를 쓰고 있어서 이목구비가 확실하게 보이지 않았다.
방을 나간 아이젤 영애는 멈춰 서서 닫히는 문을 바라보았다.
황후가 벌떡 일어나 사라 부인을 맞이하는 모습을 끝으로 탁, 문이 닫혔다.
* * *
얼마 지나지 않아서 황후궁에서 사람이 나왔다.
사라 부인이라고 불렸던 여자였다.
‘……황후는 쓸 수 없겠어.’
그녀는 혀를 차며 마차 위에 올랐다.
황후에게 꽤나 공을 들였던 지라 이번 일이 심히 짜증났다.
‘그러게 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 저질러선!’
하지만 한편으로 황후의 마음이 이해 갔다.
‘설마 그 황자가 살아 돌아올 줄이야.’
마음이 조급해진 황후가 시드리한이 입지를 다지기 전에 밟아놓으려고 수를 쓴 것이다.
‘멍청하긴. 하면 제대로 했어야지.’
오히려 그 황자의 입지만 다져주고 끝났다.
‘차라리 시드리한에게 접근할까?’
이제야 황제에게 인지 받은 황자.
당연히 귀족 사회에서 단단히 뿌리내리지 못했다.
‘시드리한은 분명 황후에게 복수하려고 할 테고 황위를 노리겠지.’
자신이 내미는 손을 마다할 리가 없다.
그러는 사이에도 마차는 달려 황궁 밖으로 나왔다.
사라 부인의 눈에 커다랗게 걸려 있는 그림이 들어왔다.
파에라톤 공녀와 시드리한 황자가 손을 꼭 잡은 채 미소 짓고 있는 모습.
새벽 축제 우승자를 축하하기 위해 장식해놓은 그림이었다.
‘파에라톤 공녀라…….’
툭, 툭.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사라 부인이 미간을 찌푸렸다.
올해 초, 갑자기 시교계에 등장해 태풍의 눈이 된 아이.
어떤 사교 모임에도 나가지 않고 새벽 축제 참여가 전부임에도 그 아이의 파급력은 엄청났다.
새벽 축제가 끝난 지금 혹시라도 그 아이가 본격적으로 사교계에서 활동한다면…….
‘흠, 곤란한데.’
그러고 보니 이번 황후의 일에도 파에라톤 공녀의 개입이 있었다.
신문에서도 미첼로인 영애를 위해 당당하게 나선 파에라톤 공녀를 칭송하며 한참 떠들어 댈 정도였으니.
그때, 사라 부인이 착용하고 있던 브로치에서 빛이 살짝 일렁였다.
사라 부인은 브로치를 꾹 누르더니 자세를 바로 하고 아무도 없는 앞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성녀 예하.”
“어떻게 됐지?”
아직 앳된 목소리에도 사라 부인은 깍듯하게 예를 차려 대답했다.
“황후는 한동안은 쓰지 못할 것 같습니다.”
“…….”
“죄송합니다, 예하. 어찌할까요? 에스테반 황자를一”
“아니.”
목소리가 사라 부인의 말을 가로막았다.
“파에라톤 공녀 쪽을 막아. 이제 사교 활동을 시작할 거야. 아주 거슬려.”
갑자기 나온 ‘파에라톤 공녀’라는 소리에 사라 부인이 놀라 고개를 들었다.
“역시 예하십니다. 저도 파에라톤 공녀를 견제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예하께서는 이쪽 상황을 보지도 않으시고서도 이리 핵심을 짚으시다니…….”
“입에 발린 말은 집어치워. 중요한 건 결과야.”
“죄송합니다, 예하.”
“파에라톤 공녀는 아우로라랍시고 나댈 거야. 하지만 이 이상 공녀의 영향력이 커지면 안 돼. 사람들의 시선이 다른 곳에 향하도록 해.”
“물론입니다, 예하.”
“망신을 줘도 좋겠어. 이번에 얻은 명성이 단번에 추락하도록.”
“언제나 높이 올라갔을 때가 떨어지기 쉬운 법이지요. 이번 에는 절대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지켜보지.”
브로치가 다시금 일렁였다.
통신이 끊긴 것이다.
‘파에라톤 공녀.’
붉은 입술이 비틀린 호선을 그렸다.
‘네년 때문에 황후에 들였던 공이 허사로 돌아가서 예하께서 내게 실망하셨다.’
브로치를 움켜쥔 사라 부인의 손에 힘줄이 돋았다.
“이 빚은 꼭 갚아주지.”
베일 사이로 사라 부인의 눈이 잔혹하게 빛났다.
Chapter 26. 닥터 루루
“루아티샤, 너무너무 축하해! 난 네가 될 줄 알았어!”
“너 말고 될 사람이 없더라! 마지막 경합에서 대답하는 걸 지켜보면서 감탄에 감탄했다니까!”
자스민과 티리엘이 나를 꽉 끌어안으며 축하해주었다.
지난번 황후의 부정을 고발하면서 취소되었던 새벽 축제 연회가 오늘 다시 열린 것이다.
“고마워, 다들! 모두가 응원해 준 덕이야!”
“에이, 우리가 응원해준 덕분이긴 무슨. 다른 사람이 도움이 되었으면 모를까.”
“그래서? 어떻게 됐어?”
자스민과 티리엘이 내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뭐가?”
“제일 도움이 된 그분이랑 말이야.”
“시드리한 황자 전하와 파트너였잖아!”
“아…….”
아’는 무슨. 아까 춤출 때 황자 전하께서 널 보시는 눈이 장난 아니던데?”
“둘 사이에 뭔가 있는 거지? 그치? 내 말 맞지?”
얼굴을 들이대며 어서 불라면서 속닥속닥하는 친구들을 보고 있자니 엄청난 압박감이 느껴졌다.
‘내가 자스민한테 캐물을 때도 이런 느낌이었나?!’
어서 사귄다고 말해!
두 사람의 눈에 그런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엄청난 망상 렌즈였다.
“그런 거 아니야.”
“아니긴 무슨.”
“진짜 아니라니까?”
“알았어, 알았어. 아무 사이도 아니야. 됐지?”
그렇게 말하는 자스민과 티리엘의 광대는 하늘을 향해 올라가 있었다.
“공~녀~니임!”
그때 누군가가 와락 내 몸을 끌어안았다.
“아쉘타인 영애!”
“후후, 축하드려요. 오늘도 귀여워 죽겠네! 기념 삼아 머리카락 한 올만 주실래요?”
“거절하겠어요.”
“흑, 오늘도 싸늘해. 그게 우리 공녀님 매력이지만.”
아쉘타인 영애가 내 뺨에 뽀뽀하려고 하는 걸 타이셸 영애가 구해주었다.
“그만 둬. 무슨 무례냐.”
“그치만 귀엽잖아!”
아쉘타인 영애가 볼을 부풀렸다.
열 살 꼬꼬마를 귀여워하는 열세 살 꼬꼬마라.
‘그놈의 머리카락 달라는 소리만 아니었어도 내가 아쉘타인 영애를 더 귀여워했을 텐데.’
타이셸 영애는 깔끔하게 아쉘타인 영애를 무시하고 내게 부드럽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아우로라와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영광을 주시겠습니까?”
와아…….
이래서 타이셸 영애가 뭇 영애들의 우상이구나.
“네, 언니…….”
그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멋있었다.
타이셸 영애와 춤을 추고 돌아온 후에도 아쉘타인 영애는 포기하지 않았다.
“어차피 머리카락은 다시 자라잖아요! 치사해!”
일부러 타이셸 영애가 다른 영애와 춤추고 있는 지금을 노린 듯했다.
하지만 타이셸 영애보다 더한 사람들이 있었으니.
“내 솜뭉치 머리카락 끝이라도 건드렸다간 죽는다.”
“그, 그럼 자른 손톱은?”
“막내 손톱은 변태에게 못 내줘.”
“변태라니!”
“내 동생에게 집적거리지 마.”
아쉘타인 영애는 입술을 툭 내민 채 삐져서 사라졌다.
오빠들이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남자들만 막으면 될 줄 알았는데 여자들도 문제군.”
그 말에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오빠들을 바라봤다.
“……어쩐지 영식들 중 아무도 나한테 춤 신청 안 한다고 생각했더니. 오빠들 짓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