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rd Baby Runs A Romance Fantasy With Cash RAW novel - Chapter (219)
아기님 캐시로 로판 달린다-219화(219/353)
☆ 제219화 ☆
“선약?”
에스테반의 날카로운 물음에 파티장의 분위기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모두들 아닌 척하면서 이쪽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에스테반과 시드리한이 직접적으로 충돌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방금 루아티샤는 내 손을 잡았는데?”
자신을 선택한 거라는 에스테반의 말.
하지만 시드는 그가 뭐라고 하든 상관도 안 하고 나만 바라보고 있었다.
내 손을 감싸 쥔 커다란 손에는 힘이 들어갔다.
‘……나 조금 화가 났었는데.’
리리엘이 아무렇지도 않게 시드를 시드라고 부르고.
깊은 사이처럼 격의 없이 친근하게 다가가고.
그런데.
‘저 눈을 보고 어떻게 계속 화를 내.’
나를 담고 있는 시드의 눈동자가 어찌나 애달프고 절박한지, 나마저 가슴이 훅 내려앉을 것 같았다.
내가 시드의 손을 마주 잡자, 그의 눈동자가 일순 커졌다.
떨리는 숨결.
‘왜 그렇게 보는 거야.’
확 키스해버릴라.
나는 괜히 부끄러워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도 시선이 따라붙는 게 느껴졌다.
내 눈에, 코에, 이마에, 뺨에.
어디에도 그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루아티샤.”
에스테반이 나를 불렀다.
‘아직도 있었어?’
얘도 진짜 항상 낄끼빠빠를 못한다.
하여간 남이 분위기 잡으며 연애하는데 끼어들고 싶나?
“죄송해요, 황태자 전하. 선약이 있다는 걸 깜빡했어요.”
“…….”
“춤은 다음에 함께 추도록 해요.”
에스테반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나는 예에 맞춰 사뿐히 고개를 숙였다.
내가 고개를 들자마자 시드리한이 날 끌어당겼다.
이게 에스코트인지, 에스테반에게서 나를 떼어 놓는 건지 모를 정도였다.
나는 그와 함께 댄스 플로어 중앙으로 가면서 속삭였다.
“나랑 선약 같은 건 없었던 거 같은데.”
“있다고 해줬잖아.”
“투정을 들어준 거지.”
내 말에 시드가 미소 지었다.
“투정을 들어주는 것도 주인님의 일이야.”
“무슨 주인님이 그렇게 해야 하는 게 많아?”
“원래 사람을 소유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 그러게 왜 나를 샀어.”
아니, 풀어주려고 낙찰받은 거였거든?!
거기다 그 경매장 누구 손에 쫄딱 망해서 대금도 안 치렀잖아.
댄스 플로어 중앙에서 멈춰 선 채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마주 인사한 뒤 이윽고 오른손이 겹쳐졌다.
시드의 손이 내 등허리에 닿았다. 살짝 파인 부분에 단단한 손가락이 느껴졌다.
그는 장갑을 끼고 있지 않았다.
“…….”
어쩐지 기분이 이상했다.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워질 때마다 그의 손가락이 내 등에 스쳤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 눈빛.
그에게서 나는 향기가 아찔했다.
도무지 집중을 못 해서일까?
‘윽?!’
스텝이 엉켜버렸다.
아차 하는 사이 내 몸이 기울었다.
그 순간,
“……!”
시드리한이 바짝 나를 끌어안았다.
커다란 손이 내 허리를 단단히 움켜쥐고 견고한 팔이 내 몸을 받쳤다.
발이 살짝 허공으로 떠올랐다.
덕분에 춤추다가 꼴사납게 넘어지는 건 면했다.
‘원래 이런 실수 같은 건 하지 않는데, 괜히 의식되어서…….’
멋쩍게 고개를 들다가 멈칫했다.
시드의 얼굴이 바로 내 눈앞에 있었다.
나는 그제야 내 온몸을 감싸고 있는 단단하고 뜨거운 감각을 느꼈다.
그의 몸이 내 몸에 완전히 밀착되었다.
아.
시간이 멈춘 것 같다.
* * *
“그럼 투자 유치 건은 그렇게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
“아가씨.”
“…….“
“아가씨?”
갑자기 팔을 붙잡는 손길에 깜짝 놀랐다.
쿵쾅거리는 가슴에 손을 얹으며 보니 디에르 자작이 내 눈앞에 있었다.
아, 깜짝아.
“아가씨, 무슨 일 있으세요? 아까부터 멍하니……. 열도 있으신 거 같고. 호, 혹시 어디 아프세요? 의사, 의사!”
뭐래.
“디에르 아저씨.”
“네, 우리 아가씨.”
디에르 자작이 호들갑을 떨다 말고 헤벌쭉 웃었다.
왜 그러지, 싶었는데 나도 모르게 어릴 때 가끔 아저씨라고 하던 것처럼 불렀다.
‘내가 진짜 정신이 없긴 하구나.’
“나랑 춤출래?”
“예! 출래요! 지금 당장 출래요!”
생뚱맞은 질문인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니 어쩐지 김이 팍 식었다.
“됐어. 안 출래.”
“왜요! 춰요, 저 춤 잘 춰요!”
“응, 안 출래.”
찡찡거리는 디에르 자작을 무시하고 있을 때였다.
“아가씨, 친구분들이 오셨습니다.”
노크와 함께 들어온 오르카가 내게 말했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어?”
“그래,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어. 일 중독자야.”
“너무 일만 하는 거 아니야? 걱정돼.”
오르카의 뒤에서 티리엘과 자스민이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나도 모르게 집무 책상 위를 바라보았다.
‘처리된 서류가 하나도 없는데…….’
양심이 찔렸다.
가만히 나를 바라보던 티리엘이 고개를 기울였다.
“루루, 무슨 고민 있어?”
“응? 어떻게 알아?”
“얼굴만 봐도 알지. 우리가 몇 년 친구인데.”
옆에서 자스민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눈치 빠른 오르카가 “여기서 다과를 드실 수 있도록 준비해오겠습니다.” 하고 디에르 자작을 끌고 나갔다.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소파에 앉았다.
“왜, 일이 잘 안 풀려? 투자 유치 건을 두고 랄라엘인지랑 경합해야 하는 거.”
“아니, 그런 건 아니고.”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던 자스민이 툭 내뱉었다.
“연애 고민이구나.”
“아니이? 연애는 무슨.”
손사래를 쳤는데 어째 티리엘과 자스민이 눈을 가느다랗게 뜨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연애 고민은 아니고. 뭔데 그래?”
“고민까진 아니고. 그냥 자꾸 생각나서.”
“흐응, 자꾸 생각이 나신다?”
“진짜 그런 게 아니라. 나 춤 많이 췄잖아.”
“수백 번도 췄지.”
“대부분이 가족들이랑 춘 거였지만.”
“그런데 단 한 번도 그런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거든.”
“그런 느낌?”
“무슨 느낌인데?”
“몰라. 그냥, 왠지一.”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쿵쿵 뛰고 뺨에 열이 올랐다.
“나 어떡해.”
얼굴을 푹 가리며 웅얼거리자 티리엘과 자스민이 난리가 났다.
“어머머? 우리 루루한테 진짜로 봄이 왔나 봐!”
“역시 시드리한 황자님이시지? ‘아닐걸요?’는 무슨! 다시 생각해도 짜증 나!”
“그날 춤출 때 분위기 장난 아니더라. 둘이 대체 언제 그렇게 된 거야?”
“……몰라.”
“황자님이 고백은 했어? 뭐라고 고백했어?”
“이 언니들에게 다 털어놔 봐.”
꺄르르, 꺄르르륵.
자스민과 티리엘은 아주 신이 나서 내게 팔짱을 꼈다.
“그, 기대하는데 미안한데 고백은 안 받았어.”
“뭐?”
“그럼 루루가 고백했어?”
“아니…….”
“뭐야, 시드리한 황자님 그렇게는 안 봤는데. 왜 아직도 고백 안 했지?”
“그래 놓고 다른 남자들 그렇게 견제질 한 거야?”
“근데 키스는 했어.”
“……!”
자스민과 티리엘의 눈이 똥그래졌다.
“어머머, 고백도 하기 전에 키, 키스를…….”
“우, 우리 중 루루가 제일 먼저…….”
잠시 어흠, 커흠 하며 목을 가다듬은 두 사람이 이윽고 입을 열었다.
“할 말이 참 많을 거 같은데 우리 자고 갈까?”
“파자마 파티하자!”
* * *
“단장님, 일전에 명하셨던 인력을一. 뭐 하십니까?”
노크와 함께 방에 들어서던 네미스가 미간을 찌푸렸다.
에첸이 심각한 얼굴로 사람만한 곰 인형을 노려보고 있었다.
“거, 곰 인형하고 무슨 원수라도 진 거요? 뭐 그리 살벌하게 보고 있소.”
네미스와 함께 들어온 바렌이 물었다.
“이상하군.”
“곰 인형이요? 설마 안에 폭탄이라도一.”
“포옹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거지?”
“예?”
어이없어서 되묻는 바렌과 달리 네미스는 익숙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좋아하는 여자애랑 손가락만 스쳐도 심장이 쿵쿵거리는 법입니다.”
“그냥 심장이 빠르게 뛰는 정도가 아니야. 죽을 거 같아.”
“사람은 그렇게 쉽게 죽지 않소. 마계에서도 살아 돌아온 사람이, 참.”
바렌의 투덜거림은 에첸의 귀에 들리지도 않았다.
보고 싶다.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고, 손을 잡고, 끌어안고, 동그란 이마에 입을 맞추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에 입술을 묻고, 그리고, 그리고一.
매끄러운 뺨, 귀여운 코.
부드럽고 촉촉해 보이는 붉은 입술.
“예에, 거기까지.”
네미스가 서류를 테이블 위에 탁 올렸다.
“저희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네미스는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바렌을 끌고 나갔다.
탁.
문이 닫히자마자 바렌이 참았던 숨을 내쉬었다.
“아니, 대체 무슨 눈빛이 저럴 수 있지? 어디 가둬둬야 하는 거 아니야? 저런 눈빛으로 돌아다니면 엄한 처자들이 오해하고 자기 좋아한다고 생각할 거 아냐. 나도 심장이 벌렁거리더구먼.”
“가둬둘 순 있고요?”
“……없지. 눈빛은 저렇게 불건전할 수가 없는데 고작 좀 껴안은 거 가지고 저런 반응이라니 어떤 의미로는 순수하고. 요즘 말하는 낮져밤이가 저런 건가?”
“그 단어 배운 지 얼마 안 되셨죠.”
“아, 아, 아뉜데?”
네미스는 픽 웃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나저나 우리 단장님, 맨날 수르아 씨한테 역으로 꼬셔져서 돌아오네. 알려드린 대로는 하고 계신 거겠지?’
단장님이 다른 남자에게 밀리는 꼴은 볼 수 없었다.
다짐하는 네미스가 멈칫했다.
“그런데……. 단장님이 고백하는 거는 물어본 적이 없네요.”
“그거야 진작에 했겠지.”
“그렇죠?”
“그래, 설마. 그런 것도 안 했겠어? 서로 마음 있는 걸 확인 했어도 멋지게 고백해야 그 추억이 남는 건데. 고백, 프러포즈 이런 빅 이벤트는 제대로 해야 해.”
“그래요. 바렌 씨도 아는 걸 설마 단장님이…….”
“그래, 설마.”
“예, 설마.”
근데 왜 불안한 걸까?
두 사람은 닫힌 문을 바라보았다.
* * *
쾅!
〈파시스〉의 대표, 란드웰이 거칠게 책상을 내리쳤다.
물잔이 엎어지며 그가 보고 있던 여러 신문을 적셨다.
신문은 루아티샤의 얼굴로 가득했다. 그녀를 사이에 두고 선 시드리한과 에스테반의 모습도.
일간지부터 시작해서 가십지를 뒤덮다시피 한 루아티샤의 귀와 목에 걸린 건 다른 곳의 쥬얼리였다.
전면 광고를 내도 이렇게까지 노출이 되지 않을 터.
“그러게 제가 원래대로 파에라톤 공녀에게 주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시끄러워!”
란드웰이 고함쳤다.
“분명 처음에는 괜찮았다고. 파에라톤 공녀가 아니라 왜 성녀에게 준 건지 다들 궁금해하며 단독 기사까지 날 정도였는 데!”
무려 사교 시즌을 여는 첫 황궁 파티였다.
파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삼류 언론사들은 쉬지 않고 마도 기술로 가십지를 찍어냈다.
“거기다 두 황자들이 성녀를 두고 다툰다고 했잖아. 근데 왜 결과는 이런데?”
“저희가 배팅을 잘못한 거죠.”
속 터지는 부하직원의 말에 란드웰이 이를 갈았다.
“야, 그런 말이나 할 거면 너 그만둬!”
“그만두는 건 그쪽이어야 할 거 같은데.”
갑자기 들린 나직한 목소리에 란드웰은 놀라서 문가를 바라보았다.
“타, 타렌카 후작님!”
타렌카 후작이 비딱한 미소를 지은 채 문에 기대어 서 있었다.
“이, 이런 곳까지 어떻게 직접……. 언질이라도 주셨으면 마중 나갔을 텐데요.”
“네 놈의 대접 따위는 필요 없어.”
싸늘한 말에 란드웰이 목을 움츠렸다.
“파에라톤과 타렌카의 주문서를 다 뺄거니 처리하도록.”
“예에?! 그게 무슨一.”
“내 손녀딸과 성녀 나부랭인지 뭔지를 저울대 위에 올려놨는데 내가 가만히 네 놈이 파는 보석이나 사고 있을 줄 알았나?”
“그, 그런 게 아닙니다!”
란드웰이 헐레벌떡 타렌카 후작에게 다가갔다.
“저희가 어찌 감히 파에라톤 공녀님과 다른 영애를 비교하겠습니까. 그런 것 없이, 그냥 좋은 일하신 분이라고 해서 기업 이미지 차원에서 성녀에게 선물한 것뿐입니다.”
“내가 온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해. 만약 내 사위가 왔다면 그딴 되지도 않는 개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혓바닥이 잘렸을 테니까.”
서늘한 예기를 품은 눈동자에 란드웰은 숨이 막힌 듯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침묵이 찾아오니 더 두려워졌다.
란드웰은 저 꼿꼿한 노인이 얼마나 숱한 기업을 키우고 무너트렸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에게는 파에라톤 공작보다도 타렌카 후작이 더 무서웠다.
“물론 리리엘 영애 따위가 공녀님의 명성을 따라갈 순 없죠. 저희도 잘 압니다.”
그는 비굴하게 웃으며 손바닥을 비볐다.
“하지만 저희도 사업하는 사람들입니다. 솔직히 저희에게는 오직 공녀님뿐인데, 어쩔 수 없이 더 화제가 되는 방향으로 홍보를 할 수밖에一.”
“더 홍보가 되도록 성녀 나부랭이와 내 손녀딸을 비교질하게끔 부채질했다?”
란드웰은 입을 다물었다.
솔직히 그걸 노리고 리리엘에게 선물한 것이었으니까.
그 계산은 적중해서 황궁 파티에서 있었던 그 어떤 일보다 파시스의 선물이 화제가 되었다.
초반에는.
“파시스가 이만큼 큰 건 내 손녀딸 덕분이지. 십 년 전만 해도 〈이듐〉이나 〈불레아〉에 밀렸던 걸 잊은 건가?”
“후, 후작님.”
란드웰은 다소 억울해 보였다.
자신이 열심히 키운 건데 오직 파에라톤 공녀 덕이라고 하니 인정하기 싫은 듯했다.
그 모습을 보고 타렌카 후작이 빙그레 미소 지었다.
“자네에게 좋은 소식을 하나 말해주지.”
“예?”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걸세.”
“……!”
“자네가 걱정하는 일 중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을 거야. 자금줄을 끊는다거나 다른 곳에 압박을 넣는다거나, 하는 짓 말이야.”
“저, 저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감히 어떻게 후작 님께…….”
란드웰이 헛기침하며 변명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분명한 안도가 떠올라 있었다.
“나도, 파에라톤도 가만히 있을 테니 한번 어떻게 되는지 보세.”
타렌카 후작의 눈동자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이 서 있었다.
검집에서 꺼내는 순간 새파란 예기를 발하는 오래된 명검처럼.
타렌카 후작은 란드웰을 일별하고는 대답도 듣지 않은 채 방을 나갔다.
란드웰을 쓰러지듯 소파에 주저 앉았다.
“후……. 무슨 늙은이가 저렇게…….”
땀으로 셔츠가 축축했다.
“그래도 좋아. 아무것도 안 한다니 나야 감사하지.”
“그렇게 겁을 내면서 왜 성녀에게 선물한 겁니까?”
“겁이라니! 만약 내 계획대로 반응이 왔으면 타렌카 후작이 흔들지 못했을걸. 작은 물살은 한 손바닥으로 막을 수 있지만 큰 물살은 양손을 펼쳐도 막지 못하는 법이니.”
“근데 실패했잖아요.”
“시끄러워!”
란드웰은 미간을 찌푸렸다.
어떻게 되는지 보자던 타렌카 후작의 눈빛이 잊히지 않았다.
‘……고작해야 파에라톤 공녀를 까고 딴 사람한테 선물 준 것뿐인데 무슨 큰일이 나려고.’
물론 홍보 효과를 보지 못해서 아쉽지만 그런다고 해서 무너질 자신이 아니었다.
‘정 안 되면 파에라톤 공녀에게 선물 하나 하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