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rd Baby Runs A Romance Fantasy With Cash RAW novel - Chapter (239)
아기님 캐시로 로판 달린다-239화(239/353)
☆ 제239화 ☆
“오늘은 치수 사업건 때문에 온 거예요. 본래 황비 전하께서 추진하던 일이었으니 전하께서 잘 아시겠지요. 제게 있는 권한으로 저는 황비 전하께 모든 것을 맡기도록 할게요.”
“루루, 그건 네가 네 힘으로 얻어낸 거야.”
“본디 폐하의 것이었던 것을 돌려드리는 것뿐이에요.”
잠시 말없이 나를 바라본 황비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다들 네가 황제 폐하의 앞에서도 배짱을 부릴 정도로 제멋대로에 원하는 건 기어코 전부 손에 넣는다고 하지.”
황비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아주 따스한 미소였다.
“하지만 사실은 이렇게 손해를 보더라도 날 챙겨주려 하는 다정한 아이야.”
황비가 내 뺨을 감쌌다.
“이미 내 손을 떠난 일이다. 이건 루루 거란다. 무엇보다 이건 네게도 좋은 기회야. 알고 있지 않니? 그 나이에 국가사업을 주도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특히, 이 상황에서는.”
황비가 하고 싶은 말은 자명했다.
신전이 리리엘을 성녀라고 공인하면 그녀를 둘러싼 모든 것이 달라질 거다.
어쩌면 제도에 올라온 이래 단 한 번도 흔들린 적 없던 내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
“황제 폐하께서 전권을 준 것은 적임자에게 일을 맡기라는 뜻이었을 텐데. 직접 실무를 보라는 게 아니라.”
“어머? 네가 언제 황제 폐하의 말을 잘 들었던 적이 있니?”
황비가 후후, 웃었다.
“어쩔 수 없네요. 내 손 안에 권력이 들어왔으니 사용해주는 수밖에!”
“황후 쪽 사람들이 난리 나겠구나.”
“그러라고 하지요.”
흥! 하고 콧김을 뿜자 황비가 웃었다.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할게요.”
“벌써?”
“할 일이 많이 남아서요.”
“그래도 시드라도 보고 가지 그러니.”
시드?
“방금 솔깃했지?”
“아, 아닌데요!”
“흐음, 그래?”
황비가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쳐다봤다. 입꼬리에 장난기가 가득했다.
“진짜 아니에요. 다음에 또 올게요.”
나는 붉어진 뺨을 감추며 벌떡 일어났다.
“놀리지 않을 테니 좀 더 있다 가렴.”
“진짜 바빠서…….”
“그냥 가면 시드가 섭섭해할 텐데.”
“……!”
황비가 갈팡질팡하는 내 얼굴을 보더니 쿡쿡 웃었다.
‘너무해! 놀리지 않겠다고 하시고선!’
나는 아쉬워하는 황비를 두고 황비궁을 나왔다.
그리고 곧장 황태후의 궁으로 향했다.
* * *
황태후의 궁은 조용했다.
황태후는 물건을 집어 던지지도, 소리를 지르지도 않고 고요히 앉아있었다.
그저 가만히 앉아 생각을 정리했다.
“폐하, 이렇게 가만히 계셔선 안 됩니다. 무슨 수라도 쓰셔야 합니다.”
측근 시녀가 황태후를 재촉했다.
이미 황태후의 친정인 프루시안 가는 난리가 난 상황이었다.
“황제 폐하의 명을 받은 기사들이 프루시안 저를 점거했다고 합니다. 이런 치욕이라니요!”
“방계도 아니고 직계인 가주의 딸이 사기를 지니고 있었다. 당연한 처사지.”
“폐하!”
“제국의 안보와 안녕에 직결된 문제야. 사기가 어떤 힘인지 모르는 게냐?”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슈엘라 영애는…….”
시녀의 중얼거림에 황태후는 입술을 짓씹었다.
황태후라고 왜 석연찮은 구석이 없겠는가.
“……어찌 되었든 그 아이의 몸에서 사기가 나왔다. 만약 리리엘 영애가 아니었다면 큰일 났을 거야.”
그러나 황태후가 의문을 제기할 순 없었다.
“거기다 하필이면 슈엘라가 사술을 이용해 꼬여낸 사람이 제온 파에라톤이었지.”
파에라톤 공작가는 제국 군사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위험한 사기를 사용해 금지된 사술을 써서 군사력을 장악하려 했다……라는 해석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뜻이다.”
“마, 말도 안 됩니다!”
“현 황제는 내 친아들이 아니다. 내 오랜 정적의 아들이지.”
“…….”
“어쩔 수 없어. 오라버니가 알아서 버텨야 한다.”
담담하게 말하고 있었지만, 황태후의 손안에서 활짝 핀 꽃이 파사삭 뭉그러졌다.
그녀가 어떤 심정으로 가만히 있는지 아는 시녀는 더 말하지 못하고 고개를 수그렸다.
‘누군가, 아무나 좋으니 폐하께 와서 말동무라도 되어주면 좋을 텐데.’
그러나 그날 이후 황태후의 궁에는 발길이 뚝 끊겼다.
그때였다.
“폐하, 손님이 왔습니다.”
“손님?”
“파에라톤 공녀입니다.”
처음으로 황태후의 표정이 변했다.
잠시 침묵하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들라 해라.”
* * *
“황태후 폐하.”
언제나처럼 예를 갖춰 가지런하게 인사하는 루아티샤를 보고 황태후가 말했다.
“불똥이 튈까 두려워 아무도 본후를 찾아오지 않는데 공녀는 왔구나.”
“그간 황태후 폐하께서 저를 얼마나 잘 챙겨주셨는데 제가 어찌 외면하겠습니까. 본디 사람은 성공했을 때보다 어려울 때 잘 챙겨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파에라톤 공작은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을 텐데.”
“아버지께선 다른 사람의 상황이 어떻든 제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하라고 하셨죠.”
“공작답군.”
결국 메말라 있던 황태후의 얼굴에 피식 옅은 웃음이 떠올랐다.
루아티샤는 그 얼굴을 바라보다가 대뜸 직구부터 던졌다.
“저는 슈엘라 프루시안이 정말로 사술을 사용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황태후가 멈칫했다. 그러나 이내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말을 이었다.
“제온 공자를 향한 그 아이의 집착은 내 상상을 넘어섰어. 그러니 무슨 짓을 벌였어도 이상할 것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기를 쓸 수 있게 되는 건 아니지요. 정확히 말해서 프루시안 영애는 그럴만한 능력이 없어요. 폐하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시지요?”
“…….”
“상상을 넘어섰다고 하셨지만 페하께서는 조카손녀를 잘 알고 계셨어요. 쉽게 다룰 수 있는 아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파에라톤과의 혼담을 추진했던 거고요. 제 말에서 틀린 게 있나요?”
황태후는 말없이 가만히 루아티샤를 바라보았다.
루아티샤는 시선이 아무렇지도 않은지 여전히 미소 지은 채 말을 이었다.
“확실한 증거까지 나온 이상 황태후 폐하께서 프루시안 영애를 두둔하면 폐하까지 책임을 면하기 어렵죠. 그래서 저어하시는 마음은 잘 알아요. 하지만 제게까지 그럴 필요 없으세요.”
“하…….”
결국 황태후의 입술에서 기가 막힌 웃음이 흘러나왔다.
어쩜 이리 맹랑하고 당돌한 아이가 다 있을까.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루아티샤의 말에 틀린 것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그 말 속에 담긴 의도가 나를 흔들고 있다는 게지.’
지금은 한껏 몸을 낮춰 어떤 태풍이 몰아쳐도 흔들리지 않도록 자중해야 할 때거늘.
그런데 별것도 아닌 것 같은 말에 이렇게 흔들리다니.
루아티샤가 구구절절 상황을 말했다면 이리 솔깃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아이는 마치 어떤 식으로 말해야 자신이 넘어올 지 아는 것처럼一.
‘……대단하다 못해 무서운 아이야.’
하지만 그러기에 걸어볼 만했다.
“그래서, 본후가 무얼 해주면 되겠느냐.”
그 말에 루아티샤가 생긋 미소 지었다.
“황후에게 찾아가 고개를 숙이세요.”
“……!”
기껏해야 리리엘과 관련된 요구를 할 줄 알았던 황태후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뭐라?!”
“그리고 황제 폐하께 황후 폐하의 금족령을 풀어 달라고 청하세요.”
“하!”
황태후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루아티샤를 손가락질했다.
“루아티샤 파에라톤! 네가 감히 본후를 능멸하려는 것이냐!”
“그렇게 보이세요?”
눈을 똑바로 마주치며 되묻는 질문에 황태후는 말문이 막혔다.
“선택은 황태후 폐하께 달려 있어요.”
루아티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는 그럼 이만. 부디 건강을 살피시길.”
그리고 그대로 방을 빠져나갔다.
아무런 미련도 없다는 듯이.
“허…….”
황태후가 뒷목을 잡았다.
“폐하……!”
측근 시녀가 다급히 그녀를 부축했다.
소파에 앉아 시녀가 가져온 물을 한 모금 마신 후, 황태후는 다소 진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파에라톤 공녀는 정말 보통내기가 아니구나. 내 눈에는 아직 핏덩이나 다름없는데.”
황태후가 고개를 절레절레 내 저었다.
“파에라톤 공녀는 대체 왜 그런 요구를 하는 거죠? 리리엘 영애가 득세할 게 뻔한 상황에서 황후마저 활개를 치고 다녀 봤자 좋을 게 없는데.”
“무엇보다 황후를 가둔 게 파에라톤 공녀의 짓이라는 소문도 있잖아요?”
그 말에 황태후가 미소 지었다.
그녀는 어깨를 주무르고 있는, 가장 아끼는 측근 시녀를 향해 물었다.
“너도 모르겠느냐?”
그 말에 측근 시녀가 미소 지었다.
“파에라톤 공녀는 절대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군요. 아직 나이도 어린데 노회한 정치인처럼 굴다니.”
“그래, 그것도 궁중 암투를 이미 한 번, 아니, 수천 번은 겪어본 것처럼 움직이고 있어.”
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걸까?
* * *
나는 황태후 궁에서 나와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황궁에서 해야 할 일을 다 마쳤으니 집으로 돌아가 상단 일을 처리할 생각이었다.
‘성녀? 알게 뭐람.’
리리엘이 성녀로서 신전의 인정을 받고 공인된다고 해서 내가 쫄 이유는 하나도 없다.
여주 언니가 멋진 성녀라서 세계를 구하는 로판도 참 많았지만一.
‘성녀를 족치는 로판도 수백 개가 넘어!’
그것도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족쳐졌다.
‘특히 가짜 성녀는 말이지.’
그날, 리리엘은 사기를 정화했다.
그 덕에 신전은 역대 그 어떤 성녀에게도 없었던 강대한 축복을 받은 성녀라며 리리엘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정말 정화한 것이었을까?
내 눈에는 똑똑히 보였다.
‘그건 정화가 아니었어.’
정확히는一.
‘흡수였지.’
역시 슈엘라는 이용당한 것뿐이고, 사술을 건 사람은 리리엘이다.
원래 자신의 것이었던 힘을 다시 흡수한 것일 뿐.
리리엘은 사기를 정화하지 않았다.
아니, 정화할 수 없었겠지.
모든 것은 거짓이었다.
‘……생각해보니 슈엘라 포지션 너무나도 악녀 빙의물의 여주나 악녀 회귀물의 여주에 딱 맞는데?’
자기가 이용당한 걸 깨닫고 죽은 다음, 회귀 후 개과천선하는 악녀로 딱이지 않나?
아니면 찐 악당에게 이용당해 죽은 소설 속 쪼렙 악녀一슈엘라一에게 빙의했다거나.
그렇게 되면 리리엘은 별 능력도 없는 슈엘라의 손에 족쳐지려나?
나는 피식 웃으며 걸음을 옮겼다.
‘사기를 정화시킬 수 있는 존재는 오로지 나뿐이야.’
나는 내 손을 내려다보았다.
파사의 힘.
악트셰라켄이 그랬다.
지금 그 힘을 쓸 수 있는 존재는 내가 유일무이하다고.
‘……대체 뭘까.’
소설을 소환하는 게 악마 놈이 약속했던 능력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증거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다.
‘악마 녀석은 내가 파에라톤에서 환생한 게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했지.’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언젠간 알게 되겠지.”
나는 빈 주먹을 꽉 쥐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신전에 달려가 사기를 정화해서 리리엘이 가짜라는 것을 밝히고 싶지만一.’
이 힘을 완벽하게 다룰 수도 없고, 사기를 정화한답시고 리리엘에게 파사의 힘을 사용하면 오히려 신전에서 오해할 거다.
‘내가 성녀를 공격한다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수는 먼저 공개하는 것보다 마지막 카드로 남겨두는 게 좋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내가 아니란 말씀!
‘일단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족쳐 줘야지.’
그러기 위해 지금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거고.
‘가짜 성녀님, 로판 독자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줄게!’
히히, 하고 웃는 순간이었다.
“울고 있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기분 좋게 웃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
귓가에 들리는 목소리에 내 얼굴이 썩어들어갔다.
“방금 그 표정은 조금 너무하네.”
에스테반이 미소 지었다.
“제 반응이 어떨지 잘 알면서 굳이 항상 말을 거시네요.”
“아닌 척이라도 좀 하지 그래?”
에스테반이 피식 웃으며 내 곁으로 바짝 따라붙었다.
키가 큰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내 위로 그늘이 생겼다.
“루아티샤.”
그가 진지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봤다.
신비롭고 오묘한 청회색빛 눈동자에 내 모습이 담겼다.
“내 손을 잡아.”
“…….”
“그러면 훨씬 더 쉽잖아? 나는 네게 뭐든 줄 수 있어.”
살살 달래는 듯한 속삭임과 눈빛.
에스테반의 손가락이 내 손등을 툭, 건드렸다. 손끝이 손등 위를 느릿하게 스쳤다.
또래 영애들이 잘생겼다고 떠들어대는 얼굴이었지만, 내게는 하나도 감흥이 없었다.
워낙 어려서부터 미남 테라피를 받아서 그런가.
“딱히 누군가에게 뭘 받아야 할 정도로 부족했던 적이 없어서요.”
나는 새침하게 답하고 에스테반을 피해 걸음을 옮겼다.
“곧 리리엘이 정식으로 성녀로 등극할 거야. 그간 신전에서는 리리엘에게 시큰둥했지. 하지만 이제는 아주 적극적이야. 이게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네가 모를 리 없잖아.”
“그래서요?”
어차피 내가 족칠 건데.
“고집부리지 마. 편한 길을 놔두고 왜 그래?”
에스테반이 내 손목을 붙잡고 나를 돌려세웠다.
“자그마치 12년이야. 이 정도 나를 애태웠으면 충분하잖아.”
뭐래.
누가 누구의 애를 태워.
네가 짜증 나게 집적대서 내 속을 태웠으면 태웠지!
“전하.”
나는 푸욱 한숨을 내쉬었다.
“전하는 서브 남주도 안 돼요.”
“뭐?”
너는 나한테 그냥 귀찮은 날 파리1이야. 완전 엑스트라 롤이라고.
“루루, 리리엘은 내가 처리해 줄 수 있어.”
대체 니가 어떻게?
얘도 참 문제다.
서브 남주가 뭔지는 모를 수 있어도 눈치는 좀 챙겨야 할 텐데.
그리고 자기 엄마랑 리리엘이 손잡은 상황에서 이러고 싶나?
“이만 가볼게요.”
“시드리한을 좋아해?”
내가 흠칫해서 뒤를 돌아보자 에스테반이 씨익 웃었다.
“좋아한다고 생각해도 정말로 좋아하는 게 맞을까?”
“……뭐라고요?”
“그냥 궁금한 거 아니야? 파에라톤의 공녀님께선 뭐든 마음대로 해왔지. 하지만 딱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그 녀석이야.”
“…….”
“멀어지려 하면 가까이 다가오고, 가까워졌다고 생각할 땐 멀어졌지. 그리고 손에 넣었다고 생각하면 실종되어 사라졌어.”
에스테반이 내 얼굴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
“이것 봐. 바로 대답하지 못하는데? 역시 네놈을 좋아하는 건 아닌가 봐.”
그 말은 나를 향한 게 아니었다.
화들짝 놀라 몸을 돌리니 시드리한이 우두커니 서 있었다.
“시드.”
시드는 에스테반에게서 나를 감싸듯 떼어놓았다.
“다시는 접근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보랏빛 눈동자가 살기를 품고 에스테반을 노려보았다.
“내가 왜 네놈 말을 들어야 하지? 루루는 널 좋아하지도 않는 것 같은데.”
“…….”
“지금은 그저 가지지 못한 장난감이 더 탐이 날 뿐이야. 한 번 가지고 나면 네 녀석 따위 금방 싫증 내서 버릴걸.”
에스테반이 비열하게 웃었다.
“그게 뭐.”
하지만 시드는 덤덤했다.
“너는 줘도 안 가지는 장난감이잖아.”
“뭐?”
“이렇든 저렇든 나는 탐나는 장난감인데.”
나는 어이없는 얼굴로 시드를 바라보았다.
‘아니, 그걸 왜 그렇게 자랑스럽게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