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rd Baby Runs A Romance Fantasy With Cash RAW novel - Chapter (25)
아기님 캐시로 로판 달린다-25화(25/353)
☆ 제25화 ☆
“아가씨, 도련님들께서 막내 아가씨께 아주…… 음, 싸늘할 수도 있어요.”
안나의 눈은 아주 진지했다.
“근데 그건 아가씨를 싫어해서 그러는 게 절대 아니에요.”
신신당부하는 어조.
“그냥, 타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 분들이라서, 그래서 그래요. 아가씨만이 아니라 다른 형제들도 서로를 필요로 하지 않으니까. 아가씨가 미워서 그러는 게 절대 아니에요.”
내가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상냥한 눈.
“난 나한테 못되게 군다고 해서 상처받지 않아!”
나는 씩씩하게 주먹을 들어 올리며 외쳤다.
그런데 반응이 이상했다.
“아가씨…….”
“그 썩을 놈의 후작저에서 너무 많은 일을 겪으셔서 그래요.”
“누가 아가씨한테 못되게 굴면 꼭 화내세요.”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다고 혼자 참지 마시고요.”
응?
이게 아닌데?
언니들이 걱정이 올망졸망 맺힌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결국 나는 활짝 웃으며 커다랗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다. 그냥 우리한테 이르세요!”
“응! 다 이를게! 나 일름보야!”
“좋아요! 착한 어린이예요.”
칭찬받았다!
히힛.
나는 언니들의 우쭈쭈를 충분히 즐기다가 입을 열었다.
“그치만 나, 진짜루 상처 안 받아.”
언니들은 뭐라 말하려 하다가 진지한 내 눈빛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아니, 상처는 받을 수 있겠지. 하지만 금방 회복할 거야!”
발을 단단히 디딜 수 있는 땅이 있으면 잠시 휘청거려도, 설령 넘어지더라도 다시 균형을 잡을 수 있다.
이전의 내겐 단단한 땅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빠도, 언니들도 있으니까!
“그리고!”
나는 단호하게 척! 검지를 세웠다.
“그건 완벽한 게 아냐.”
언니들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고, 왜 다른 사람이 필요한지조차 모르는 거. 완벽한 거 아니야.”
전에 아빠에 대해 이렇게 말할 때도 생각했었다.
언니들이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어딘지 멍한 표정이었다.
그러다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그래요, 그러네요.”
“변하신 각하를 보면 정말 그런 거 같아요.”
“맞아요. 그전까진 감히 각하를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 없었으니까요.”
“도련님들도 아가씨를 알게 되면 좋겠네요.”
차분한 손길이 내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아가씨에게도 소중한 가족들이 늘어나면 좋겠고요.”
“응!”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랑 사이가 좋아졌으니까, 오빠들이랑도 잘 지내면 좋겠다.
가족이란 게 꼭 그렇게 좋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가족을 처음 가져보는 내가 이상적인 화목한 가정을 꿈꿔볼 수도 있는 거잖아.
‘그나저나 절대 쉬운 길을 주지 않는구나.’
여기는 다른 곳도 아니고 K-로판 세계!
오빠들이라도 처음부터 동생 바보 속성 달고 있었으면 좀 좋아?
‘저 사기꾼 악마 놈 말구 진짜 신님한테 간청합니다.’
나는 두 손 모아 기도했다.
‘북부대공 새싹 차가운 소년인 오빠들이 날 보자마자 동생 바보로 각성하게 해주세요……!’
이제는 쉬운 길 좀 걸어보자!
퀘스트가 던져준 사업 숙제만으로도 머리가 아픈데!
‘이왕이면 동생바보가 아니라 동생등신 수준으로……! 꼭 좀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저 네 살 응애예요!’
나도 꽃길 좀!
* * *
야생의 곰돌이가 나타났다!
앗, 곰돌이가 아니라 나였잖아?
나는 거울 속 내 모습을 바라보았다.
눈코입만 겨우 밖으로 나와 있는 게 인간보다는 곰돌이에 가까웠다.
그래도 아쉬운지 언니들이 털 모포를 든 채 고민했다.
“우리 아가씨 감기 걸리시면 안 되는데.”
출전하는 기사가 무기를 고르는 것처럼 비장하고 날카로운 눈으로 나와 모포를 번갈아 본다.
“이건…… 음, 아쉽지만 더 이상 뭘 걸치면 못 움직이실 것 같으니까.”
“어, 어서 가자…… 아빠 기다려.”
그래도 입는 게 좋겠다는 말이 나올까 봐 안나를 재촉했다.
나는 언니들과 손을 잡고 갸우뚱갸우뚱 로비로 내려왔다.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빠가 나를 보더니 눈을 가늘게 떴다.
“뭐지, 이 솜뭉치는.”
“루아티샤에요!”
아빠가 나를 휙 안아 들었다.
“왜 이런 꼴이지?”
“언니들이 추우니까 따뜻하게 입어야 한대요.”
“춥나?”
그 말에 나는 눈을 도록도록 굴렸다.
그리고 아빠에게만 소곤소곤 귓속말을 했다.
“아니……. 더워요, 사실…….”
북부에 도착한 것도 아니고 지금은 제도 아닌가.
사람을 곰돌이로 만들어 놓으면 당연히 덥지!
“그런데 왜 입고 있지?”
“언니들이 나 감기 걸릴까 봐 걱정해서 해준 거니까.”
나는 두툼한 장갑 속에서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말했다.
솔직히 기뻐서 더워도 그냥 있고 싶은걸.
엄마가 억지로 껴입혔다며 투덜대던 애들이 항상 부러웠단 말야.
“……이해할 수 없는데一.”
아빠가 나를 빤히 바라보며 고개를 기울였다.
“一이해가 돼.”
“네?”
“이상한 감각이군.”
아빠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자신의 감정이 이성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이해가 된다구요?”
“그래. 네가 내 흉터에 연고를 발라줄 때랑 똑같은 거지.”
“응?”
“귀찮고 쓸데없는 짓인데 그냥 내버려 두고 싶어지니까.”
아니, 그거 충분히 쓸모 있는 짓인데요!
흉터 치료제라고 했다구요!
무, 물론 연고 좀 바른다고 사라질 흉터는 아니지만…….
“다쳤을 때 약시시 못 해줬으니까 지금이라두 해주는 거 라구요.”
그런데 귀찮다니.
아빠가 비죽거리는 내 입술을 꼬집었다.
“고맙다.”
내 눈이 저절로 벌어졌다.
아빠가 웃고 있었다.
나를 바라보는 눈매가 부드럽게 접히고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걸렸다.
찬바람이 한차례 아빠의 머리칼을 훑고 지나갔다.
겨울바람은 약간 쌉싸름한 냄새가 났고, 창백한 하늘은 아빠의 뒤에서 하얗게 빛났다.
내 입술을 꼬집은 손의 따스한 온기.
두 볼을 발갛게 얼리는 겨울 공기.
모든 감각이 선명했다.
나는 활짝 웃었다.
“응!”
* * *
파에라톤 공작성의 모든 이들은 긴장한 상태였다.
3년 만에 주인이 귀환하는 날이다. 어찌 긴장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안 그래도 완벽하게 관리하고 있던 성을 오늘 하루에만 몇 번씩이나 점검하고, 고용인들 역시 몸가짐을 바로 했다.
“각하께서 정문을 통과하셨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주인의 도착이 임박했다.
“중문을 통과하셨습니다!”
이윽고 공작의 마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은 손가락 한 번 까딱이지 않았다.
마차 문이 열리고, 파에라톤 공작이 내렸다.
성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일제히 고개를 숙이기 위해 다들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런데 파에라톤 공작이 몸을 돌려 마차 안쪽을 향해 손을 내미는 게 아닌가.
그러자 안에서 솜뭉치가 굴러 나왔다.
‘응? 솜뭉치?’
자세히 보니 솜뭉치가 아니라 어린아이였다.
어찌나 옷을 껴입었는지 아예 공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솜뭉치의 정체를 깨달았지만, 그들의 의문이 풀리진 않았다.
물론 뛰어난 고용인인 그들은 즉시 아이의 정체를 눈치챘다.
‘막내 공녀님이신 듯한데 어째서……?’
‘왜 각하와 함께 마차를 타셨지?’
그리고 파에라톤 공작은 왜 에스코트를 해주고 있는 걸까.
수많은 의문을 품으면서도 그들은 안색 한 번 변하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파에라톤 공작의 귀환을 직접 반길 수 있는 최정예 고용인이니 당연한 일이었다.
아이는 공작의 손을 꼬옥 잡고 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一.
뾱.
‘뾱?’
뾱 뾱 뾱, 뾱 뾱.
막내 공녀가 뒤뚱뒤뚱 마차에서 내려오는 동안 뾱뾱 소리가 고요한 가운데 울렸다.
“…….”
그 누구도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프로페셔널한 자세로 평정을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아이가 다 내려오고도 공작은 손을 놓지 않았다.
공작의 손을 잡은 아이가 몇 걸음 뾱뾱 걷더니 부르르 떨었다.
“엣치!”
파에라톤 공작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추운가.”
낮고 서늘한 목소리.
3년 만에 들었음에도 여전히 사람의 뼈를 얼리는 듯한 목소리였다.
공작성의 수석 집사, 채드윅은 얼굴을 딱딱하게 굳혔다.
저건 단순하게 줍냐고 묻는 게 아니었다.
‘영원히 춥게 만들어주겠다는 말씀이시다!’
사람은 죽으면 차가워지니까.
재채기 소리가 심히 거슬린 모양이다.
막내 공녀님은 마기도 없으시니 평범한 아이일 텐데, 지금 얼마나 무서우실까.
그러나 그 걱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아, 아가씨……!”
“어머, 어떡해. 추우신가 봐!”
“역시 옷을 더 입혔어야……!”
“하지만 그랬다간 넘어지셨을 거야!”
다다다 달려오는 네 명의 하녀를 본 헤드윅이 눈을 부릅떴다.
다른 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쟤네 미쳤나?’
‘죽고 싶어서 작정한 건가?!’
그런데.
“탕파! 탕파를 가져와라!”
“비상사태다! 아가씨가 재채기를 하셨어!”
“빨리 울 겸디 아씨를 안으로……!”
뒤따라 내리던 가신들마저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우르르 몰려왔다.
도열해 있던 고용인들이 그 모습을 아연하게 바라보았다.
‘……뭐지? 동반 자살?’
우리는 좀 빼주라.
그때였다.
결국, 파에라톤 공작이 아이를 향해 손을 뻗었다.
조그마한 아이는 금방이라도 무자비한 공작의 손에 의해 달랑 들어 올려질一.
‘응? 달랑 들어 올려져?’
파에라톤 공작은 아이를 달랑 들어 올리곤 품에 집어넣었다.
“…….”
각하께서? 안았다? 품에? 아이를?
주어진 정보를 뇌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유괴범!”
아이가 척, 주먹을 내밀며 외쳤다.
손가락질을 하고 싶었던 듯하지만, 손 역시 꽁꽁 싸매고 있는 탓에 주먹이 한계였다.
‘유, 유괴범?’
지금 감히 파에라톤 공작에게 삿대질을 하며 유괴범이라 외친 건가?
그런데 정작 공작은 코트를 끌어올려 아이를 더 감싸는 데에만 집중할 뿐이었다.
“유괴범! 유괴범!”
“가만히 있어라.”
“네.”
막내 공녀가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자 파에라톤 공작이 멈칫하더니 당부했다.
“……딴 사람이 들어 올릴 땐 가만 있으면 안 된다.”
모두 그 광경을 할 말을 잃은 채 바라보았다.
아무리 우수한 그들이라고 해도 지금 이 상황에서 평정을 유지할 순 없었다.
그 순간.
“다녀오셨습니까, 각하.”
아직 소년의 티를 벗지 못한 미성이 고요한 로비를 울렸다.
그 소리에 고용인들이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다.
과연 파에라톤 공자.
해가 서쪽에서 뜨는 것보다도
더 말이 안 되는 현실 앞에서도 이리 태연하다니.
고용인들은 감탄하면서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파에라톤 공작은 알을 품는 어미새처럼 막내딸을 품에 쏙 넣은 채 로비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인사하는 아들들을 향해 고개를 까딱이고는 딸아이를 내려보았다.
“루루.”
루루?
저 귀여운 말이 파에라톤 공작의 입에서 나온 건가?
일일이 놀라기도 이제 지칠 정도였다.
“네 오라비들이다.”
그 말에 아이가 공작의 코트 속에서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안녕! 루아티샤예요!”
아이의 두 눈에 두 오빠의 모습이 온전히 비쳤다.
파라이바빛 눈동자가 커다래지더니 일순 흔들렸다.
‘와, 진짜 대박이다!’
집 나갔던 이성이 되돌아올 정도로 엄청난 미모였다.
‘악마야, 이번에는 고맙다, 진짜 잊지 않을게! 잊지 않을게!’
낸시의 말에 따르자면 파에라톤 공자는 총 세 명이었다.
‘첫째 오빠는 전선에서 되돌아오지 않았다고 했으니까…….’
지금 눈앞에 있는 두 공자는 둘째인 아레스와 셋째인 익시온일 것이다.
둘 다 정말 뭐라 표현할 수 없이 완벽한 미모의 소유자였다.
‘별점 0점짜리 세상이라고 욕했던 거 미안.’
저도 모르게 사과하게 될 정도로.
‘이렇게 복지 좋은 세상은 무조건 10점이야!’
코트 자락을 흔들자 파에라톤 공작이 그녀를 바닥에 내려주었다.
루아티샤는 똑바로 선 채 오빠들을 올려다보았다.
‘이왕이면 마차에서 내릴 때부터 제정신이었으면 좋았을걸.’
유괴범 어쩌고 했던 게 떠올라서 뺨이 홧홧해졌다.
‘지금이라도 좋은 인상을……!’
루아티샤가 불끈 주먹을 쥐었을 때였다.
“아아, 네가 그 약골?”
익시온이 루아티샤를 빤히 바라보다가 입매를 뒤틀었다.
피식.
명백한 비웃음이었다.
루아티샤는 입을 헤벌렸다.
‘무조건 10점이라는 거 취소야.’
보자마자 자기소개는커녕 비웃음부터 박는 인성이라니.
‘사람이 말이야! 잘생겼다고 다가 아니야!’
외모가 전부가 아니다! 마음이 훨씬 더 중요하다!
‘난 처음부터 뭔가 쎄했어.’
루아티샤가 침 한 번 바르지 않고 생각했다.
“익시온.”
파에라톤 공작의 부름에 익시온은 뒤를 돌며 손을 휘저었다.
“마중은 마쳤으니 난 이만 들어 갑니다요.”
그대로 로비를 나서던 그가 멈춰섰다.
“아, 조심하는 게 좋아.”
고개만 삐딱하게 돌린 그가 나른한 미소를 걸친 채 막내 동생을 바라보았다.
“약한 건 쉽게 죽더라고.”
파에라톤 공작과 꼭 닮은 새빨간 눈동자가 기묘하게 일렁였다.
“…….”
루아티샤는 목을 움츠렸다.
‘뭐, 뭐야…….’
어린놈이 괜히 무게 잡네, 하고 코웃음 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렇게 꽁꽁 싸매고 있는데도 팔에 소름이 돋았다.
“루아티샤.”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루아티샤는 흠칫, 하며 고개를 돌렸다.
둘째 공자인 아레스가 그녀를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꽤 다정해 보이는 미소였지만 루아티샤는 경계 어린 눈으로 아레스를 바라보았다.
“먼 길 오느라 고생했어. 많이 힘들지?”
“네? 아, 아뇨.”
친절한 태도에 당황한 루아티샤가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아레스가 그런 루아티샤를 보며 눈을 가늘게 휘었다. 뺨이 도톰해지며 꽤 소년다운 모습이 되었다.
“난 아레스야. 네 둘째 오빠.”
“네에…….”
루아티샤는 슬쩍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경계를 풀었다.
“춥겠다. 제도는 공작령보다 훨씬 따뜻하니까.”
“괜찮아요. 따뜻하게 입어서.”
아레스가 “그래?”하고 물으며 루아티샤의 장갑을 벗겼다.
“손이 얼음장이네.”
그가 루아티샤의 손을 제 손으로 꼬옥 감쌌다.
아주 따뜻한 손이었다.
루아티샤가 어색함에 손가락을 꼼지락거리자 그가 눈을 들었다.
살짝 쳐진 눈매 안의 붉은 눈동자가 루비처럼 반짝였다.
홀린 것처럼 루아티샤는 그 눈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천천히, 아레스가 루아티샤의 손을 자신의 입가에 가져다댔다.
호오.
따스하고 다정한 입김이 언 손에 닿았다.
“내 동생, 얼어버리면 안 되는데.”
파아앗!
아레스의 얼굴에서 광채가 뿜어져 나왔다.
그 신성한 광경에 루아티샤는 말을 잊었다.
빛.
그저 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