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rd Baby Runs A Romance Fantasy With Cash RAW novel - Chapter (265)
아기님 캐시로 로판 달린다-265화(265/353)
☆ 제265화 ☆
남은 사람들이 당혹스러운 눈으로 리리엘을 바라보았다.
“성녀님?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왜 그걸 나한테 물어!’
리리엘은 당장 그렇게 따지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젠장, 갑자기 환수가 나타나다니……!’
환수의 기운을 느끼는 순간 등골이 쭈뼛했다.
‘환수가 얼마나 지랄 맞은데!’
과거 미친 듯이 자신의 발목을 붙들고 늘어지던 환수를 떠올리자 트라우마가 온 것처럼 머리가 아팠다.
애초에 어떻게 환수가 탄생할 수 있는 거지?
세상의 균형을 맞추는 아프타네스의 힘이 약해지며 원래도 탄생하기 힘들었던 환수는 아예 부화하지도 못하게 되었다.
‘그런데 심지어 각성까지 한 성체가 나오다니!’
환수가 각성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모든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도 천년이 지나도록 각성하지 못하는 일이 흔했다.
‘분명 환수를 각성시킨 존재가 있어.’
“그런데…… 아까 환수님이 성녀 예하께 더럽다고 하지 않았나요?”
“미천하다고도…….”
수군수군.
사람들이 리리엘을 힐끔거리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리리엘 영애가 정말 성녀님이라면 환수님이 그렇게 반응할 리가 없잖아요?”
“그쵸. 뭔가 이상해요.”
“하지만 리리엘 영애가 신의 계시를 받은 건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직접 봤잖아요.”
“예전에 사기를 정화했던 것도 그렇고요.”
“근데 환수님이 왜 그랬지? 환수님이 성녀님을 못 알아볼 리가 없잖아요. 그것도 그냥 못 알아본 정도가 아니라…….”
더럽고 미천하다며 질색팔색을 했다.
그때였다.
“저, 저기! 환수님이!”
누군가가 화면을 가리켰다.
여전히 수원지를 비추고 있는 화면에는 환수가 등장한 상태였다.
“마마!”
환수가 우렁차게 외치며 코를 킁킁거리더니 두툼한 앞발로 땅을 후려치기 시작했다.
앞발 휘두르기 한 번에 바윗덩어리가 날아가고 땅에 절벽이 생겼다.
가공할 만한 위력이었다.
“설마 환수님이 저렇게 애타게 찾는 사람이 파에라톤 공녀님이실까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 파에라톤 공작의 탄생연에 환수의 알을 선물 받았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걸 공작이 공녀에게 선물했다고.”
레이디 아펠리아가 알몸으로 공작의 침실에 숨어들었다가 망신을 당한 사건과 연관된 일이라 이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럼 설마 파에라톤 공녀가 환수를……?”
“세상에! 환수의 알을 부화시킨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잖아요!”
전설 속 성마 전쟁을 치렀다는 최초의 성녀마저 환수의 알을 부화시키지는 못했다.
“그런데 파에라톤 공녀가 환수의 알을 부화시켰다니……!”
“그러니 저렇게 엄마라고 부르면서 따르는 거겠죠? 역시 공녀님은 대단해!”
“그렇게 좋아할 때가 아니에요. 지금 환수가 저렇게 따르는 파에라톤 공녀가 어딨는지 잊었어요?”
루아티샤의 상황을 떠올린 사람들의 안색이 희게 질렸다.
환수를 화나게 해서 좋을 건 없다.
환수가 과거 인류를 구원했다고 하지만, 어쨌거나 환수는 영수.
인간에게 비협조적인 생명체였다.
그런데 저렇게 아끼는 파에라톤 공녀가 잘못된다면?
그 진노가 어디로 향하겠는가.
“……정말 성녀 맞나요?”
“저렇게 위기가 닥치는 곳으로 파에라톤 공녀를 보내는 게 진짜 신의 뜻이었을까요?”
“파에라톤에서 악마가 탄생한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잖아요. 여태 공녀가 해온 일도 그렇고, 저렇게 환수도 따르는데!”
“계시 내용이 아무래도 이상해요. 결국 하고 싶은 말은 그거잖아요. 파에라톤을 적대하라는.”
“공교롭게도 성녀님은 남친을 뺏고 싶어 할 정도로 파에라톤 공녀를 미워하고요.”
“으휴, 남친 뺏기라니. 그건 성녀가 아니라 그냥 보통 사람도 안 하겠다.”
“그런 사람이 성녀라는 게 좀 이상하긴 했어요.”
“정말 신의 계시가 맞기나 한 건지 확인해봐야 하는 거 아녜요?”
사람들의 말에 리리엘은 이를 악물었다. 어찌나 힘이 들어갔는지 관자놀이에 핏줄이 돋을 정도였다.
‘루아티샤 파에라톤!’
이번에야말로 완전히 없애고 영향력까지 죄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는 건 분명 자신이었다.
그런데 이 끈질긴 버러지는 아직도 쓰러지지 않고 도리어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다.
* * *
“빙고.”
마족이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며 미소 지었다.
아무리 로판 세계라지만 살다 살다 마족을 보게 될 줄이야.
“오, 안 통하네? 마족에게 내
성이 있나 봐?”
마족이 신기하다는 듯 내 앞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부담스럽게.
“아니면 역시 너는 특별해서 그런가?”
나는 고개를 살짝 틀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니. 인간들은 보통 마족이 이러면 바로 가슴 떨려 하던데.”
오, 그 클리셰 나도 잘 알지.
당신이 악마라도 좋아.
차라리 나를 타락시켜줘.
‘一같은?’
위험한 줄 알면서도 점점 빠져드는 여주를 아슬아슬하게 지켜보는 맛이 있다.
그러다 여주가 진짜로 위험해지면 인간 따위 가지고 노는 장난감 취급했던 남주가 후회하면서 어쩔 줄 몰라 하면 고개를 끄덕이며 맛집 인증 마크를 찍게 된다.
‘흠, 유행 다 지난 고전적인 클리셰지만 또 먹으면서 감탄하면 맛집이지.’
그런데 그때 내가 생각했던 그 남주는 악마답고 귀족적인 창백한 피부에 백금발, 붉은 눈이었는데.
악마적으로一치명적으로 잘생긴 걸로 따지자면 역시 우리 시드가…….
“흐음. 향기도 달라. 역시 보기만 했을 때랑 다르구나.”
마족이 내 목덜미에 코를 묻으며 속삭였다.
그의 시선은 나를 향한 채였다.
나른하고 섹시하고 퇴폐적인 눈매 속에 가느다란 동공.
“미안한데.”
나는 멀뚱히 마족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나 눈이 높아서.”
한껏 분위기를 잡던 마족이 움찔했다.
“네가 아무리 이래 봤자 하나도 가슴 떨리지 않아.”
이렇게 평온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내 심박은 안정적이었다.
“그 말은 내 얼굴이 별로라서 안 떨린다는 거야? 네가 마족에게 내성이 있거나 특별해서가 아니라?”
음, 그게 그렇게 되나?
헤헤.
“하.”
마족이 머리를 쓸어올렸다.
“길고 긴 마생을 살면서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군.”
“이왕 생명을 구해준 거 나 좀 계속 도와줘. 여기서 나가야 해. 나 가슴이 좀 답답해지는 느낌이거든. 인간은 산소 없으면 못 살아서.”
“넌 내가 두렵지도 않나?”
“생명의 은인이라며? 날 구해줬는데 왜 두려워해? 오히려 감사하면 감사했지.”
마족은 잠시 말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기묘한 시선이었다.
한참 나를 보던 그가 툭 내뱉었다.
“그래도 난 마족이잖아.”
“마족이라고 두려워할 게 뭐야? 그냥 종족이 다를 뿐인데. 인간만 보면 구워 먹고 그러는 거 아니잖아.”
악트셰라켄도 예전에 시드가 마계에 있을 때 마족을 만난다면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거라고 했고.
물론 마족이 정말 도움을 줄 지부터가 난관이라는 뉘앙스였지만.
‘무엇보다 로판 독자는 편견이 없단다, 얘야.’
마족은 물론 마왕도 남주로 삼으며 꺄르륵 거리는 족속들이거든.
싫어하는 건 오로지 고구마야!
그리고 나는 지금 이 고구마를 어서 뿌리째 뽑아야겠어.
“……역시.”
“……?”
“아아一. 참으로 만나고 싶었어.”
마족이 고개를 들어 나와 눈을 맞췄다.
“그 녀석이 기를 쓰고 막지만 않았어도 진작 만났을 텐데.”
커다란 손이 먼지가 가득 묻는 내 뺨을 감싸 쥐었다.
“반가워. 나의一.”
그 순간이었다.
“그 손 떼지 못해?”
토사가 파헤쳐지는 것과 동시에 흉흉한 목소리가 들렸다.
시드가 처음 보는 눈빛을 한 채 마족을 노려보고 있었다.
* * *
“마마아!”
웬 집채만한 영수가 나한테 달려들었다.
마치 미사일이 날아오는 것만 같은 감각에 나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다행히도 미사일은 내 앞에 와서는 속도를 줄이더니 콕, 하고 내 이마에 코를 찍었다.
“마마? 괜찮아? 아야 하지 않아?”
“니케?”
“웅, 마마!”
니케가 고개를 끄덕일 때마다
풍압이 생겼다.
“언제 이렇게 컸어?”
“모르게써! 니케는 마마를 지켜야한다구 생각했을 뿐인데에 이케 커져 버렸어!”
그럼 각성한 건가?
“커진 니케는 싫어?”
니케가 울망울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럴 리 있어? 이렇게 멋지게 각성하다니! 우리 니케가 역시 최고야! 귀여워! 멋있어! 완벽해!”
나는 니케를 와락 끌어안았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품에 답삭 안기던 우리 아가가 이제는 한 아름 끌어안아 봐야 머리만 안을 수 있었다.
“거기다가 엄마를 지키려고 각성하다니 더더욱 감동인걸?”
“히히. 니케는 마마랑 평생 함께할 거니까!”
각성해서 성장했어도 우리 니케는 여전히 아가구나.
나는 니케의 이마에 쪽쪽 뽀뽀를 하고 고개를 들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아빠가 서 계셨다.
“아빠.”
마치 굳어버린 석상에 생명이 깃든 것처럼, 내가 아빠를 부르고 나서야 아빠가 움직였다.
호흡을 처음 배운 것 같은 헐 떡임에 내 가슴이 아렸다.
“다시는.”
아빠가 내 머리를 꾹 눌렀다.
“다시는 그러지 않는다고 해라.”
“죄송해요.”
“사과를!”
아빠가 버럭 역정을 내다가 목소리를 죽였다.
“사과를 듣자고 그러는 게 아니다.”
나도 안다.
“너를 잃는다면, 나는…….”
아빠의 목소리가 떨렸다.
나는 아빠에게 푹 안겼다.
“아빠 두고 어디 안 가요, 나.”
아빠는 말없이 나를 꽉 끌어안아 주셨다.
하지만 오빠들은 아니었다.
“다시는 그러지 않는다고 약속해!”
“아버지는 화내시지 않아도 나는 화났어!”
그렇게 외치는 익시온의 눈가가 벌겋게 물들어 있었다.
“대체 이게 몇 번째야!”
“……용서 안 해.”
용서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제온은 나를 꽉 끌어안았다.
그 주변으로 아레스가, 익시온이, 할아버지가 나를 끌어안았다.
가족들에게 겹겹이 둘러싸이자 그제야 살아 돌아왔다는 실감이 났다.
꼭 집에 온 것처럼.
“늙은 할아비보다 먼저 갈 셈이냐. 그건 절대 용납 못 한다.”
“죄송해요.”
K-유교걸로서 이건 무조건 내가 잘못한 거였다.
주변을 둘러보니 우리 가족들 말고도 SSS와 WBD부터 시작해서 파에라톤과 타렌카의 인력이 잔뜩 몰려와 있었다.
다들 내가 무사히 토사에서 빠져나온 것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정말 걱정했잖아요, 아가씨.”
“사람 숨넘어가게 하는 재주가 있으십니다.”
나는 산드라와 프리스를 향해 하하,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때였다.
“휘유, 그림 좋은데?”
휘파람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검은 날개를 없앤 마족이 미소 지으며 공동에서 나오고 있었다.
“너무하네. 어떻게 같이 있는데 쟤만 달랑 안고 나갈 수가 있어.”
“바로 죽이지 않은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
시드가 싸늘한 음성으로 마족을 향해 말했다.
아빠가 나를 보호하듯 나를 감쌌다.
“정체가 뭐지? ……인간은 아닌데.”
나는 깜짝 놀라 아빠를 올려다 봤다.
지금 마족은 마족의 특성을 전부 지운 상태였다.
그런데 어떻게 아셨지?
“너무하네. 그렇게 경계하면 상처받는다고.”
느긋하게 대답한 마족이 나를 향해 말했다.
“일단 통성명부터 할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데 그 전에.”
아직까지도 이 주변에는 영상 송출을 위한 영상석이 가득했다.
“나는 프라이빗을 중요시하는 레이디라서.”
파삭!
내 말을 알아들은 시드가 바로 영상석을 일시에 얼려 추락시켰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곤 마족을 바라보았다.
“이제 얘기해볼까?”
시드랑 원래 알던 사이 같아 보여서 나 역시 무척 궁금하거든.
* * *
“파에라톤 공녀님! 무사하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세상에 환수님을 타고 오시잖아?!”
“정말로 환수님이 공녀님을 엄마라고 생각하나 봐! 내가 뭐랬어! 우리 공녀님은 특별하댔지!”
“그런 분한테 악마라니!”
제의장에 모여있던 사람들이 흥분 어린 얼굴로 나를 맞이했다.
리리엘이 행한 이적에 쭈굴쭈굴해져 있던 내 편들이 봄비를 잔뜩 맞은 화초처럼 씩씩하게 피어나 으쓱으쓱하는 것을 보니 좀 귀여웠다.
“이 기지배야!”
갑자기 들린 커다란 목소리에 나는 깜짝 놀랐다.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심장이 내려앉는 줄 알았잖아!”
자스민이 눈물 콧물을 흘리며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얌전한 편인 자스민이 이렇게 반응할 줄은 몰라서 깜짝 놀랐다.
나는 자스민을 토닥이며 시치미를 뚝 뗐다.
“나도 설마 그런 위험한 일이 생길 줄은 몰랐지. 리리가 가라고 해서 간 것뿐인데……. 그게 신의 뜻이라잖아.”
일부러 리리엘을 걸고 넘어가자 내 귀환을 기뻐하던 사람들이 멈칫했다.
사람들이 불신 가득한 눈으로 리리엘을 노려보는 것을 보고 나는 속으로 미소 지었다.
‘흐음, 내가 없는 동안 뭔 이야기가 많았나 봐?’
어떤 변화가 있었을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신의 뜻은 무슨! 쟤가 뭐라고 했는지 알아?”
“파에라톤에서 악마가 탄생할 거라고 말도 안 되는 개소리를 지껄였지.”
오, 나 클라우디아가 욕하는 거 처음 봐.
“그 악마가 공녀님이래요. 재밌죠?”
“공녀님이 진짜 악마면 연구하게 해주세요. 항상 마족을 연구해보고 싶었거든요.”
아쉘타인의 쌍둥이들이 생글생글 웃으며 리리엘의 예언을 조롱거리 취급했다.
근데 연구하게 해달라는 말에는 묘하게 진심이 어려있는 것이一.
힐끔 뒤를 보자 나와 함께 온 마족一카인이 몸을 떠는 것 같았다.
“농담으로 넘어갈 일이 아닙니다!”
“때마침 환수님께서 강림하셔서 다행이지 그게 아니었으면 파에라톤 공녀는 영락없이 악마로 낙인찍혔을 겁니다!”
“그게 얼마나 큰일인지 이 자리에 계신 분들 모두가 알겠지요!”
인류의 숙적으로 낙인찍혀 루아티샤뿐만 아니라 파에라톤 공작가 역시 구족을 멸하는 고통을 겪었을 것이다.
“파에라톤은 몬스터로부터 제국을 지켜온 가문입니다! 그런데 세치 혀를 놀려 그 위대한 가문을 멸문시키려 하다니요!”
“그것도 그런 끔찍한 오명을 씌워 불명예스럽게!”
파에라톤의 역사마저 불태워 버릴 만한 사안이었다.
“갑자기 수원지가 무너져 내렸던 것도 이상합니다! 나는 절대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델바트렌은 이 사건에 대한 명확한 조사를 청합니다!”
“쉐로델은 파에라톤의 오욕을 씻기길 바랍니다!”
“포셰트는 성녀의 자격에 대한 의문을 공식적으로 제기합니다!”
“셰루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스카밀은 10년도 더 전부터 파에라톤의 친구였습니다.”
막강한 가문의 수장들이 내 옆에 굳건히 버티고 섰다.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미첼로인, 아쉘타인, 파브넬, 린드할, 아데르센…….
내 친구들의 가문 역시 나와 함께 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가문들의 발의에 리리엘의 얼굴이 새하얗게 굳어졌다.
가족과 시드만이 아니었다.
모두가 내 등을 떠받치고 밀어주고 있었다.
로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리리.”
나는 기꺼이 그 손길을 받아 걸음을 떼었다.
길었다.
이제 그만 이 괴물의 정체를 만천하에 드러낼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