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rd Baby Runs A Romance Fantasy With Cash RAW novel - Chapter (267)
아기님 캐시로 로판 달린다-267화(267/353)
☆ 제267화 ☆
‘아아…….’
티리엘은 탄성인지 신음인지 모를 것을 흘렸다.
가득 들어찬 빛 가운데 분홍빛 머리카락이 나풀나풀 흔들렸다.
언제나처럼 흔들림 없는 파라이바빛 눈동자.
이 위험한 곳에 왜 왔냐고 해야 하는데.
티리엘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왜 이렇게 안심이 되는 걸까.’
* * *
“루아티샤 파에라톤? 여긴 어떻게…….”
당혹해하는 리리엘을 보고 루아티샤가 비딱하게 짝다리를 짚고 섰다.
“그건 내가 할 소리인데. 리리엘, 너는 지금 심문실에 갇혀 있는 거 아니었나?”
“…….”
“뭐, 대답은 기대하지 않았어.”
갑작스러운 상황에 멈칫했던 리리엘은 이내 비릿한 미소를 머금었다.
‘차라리 잘됐어.’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이곳에서 루아티샤를 완전히 죽여버리는 게 나을 것이다.
“대체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네.”
리리엘이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루루, 넌 어느 정도 나에 대해 짐작했잖아?”
긴 은발이 사르륵 흐트러지며 매끄럽게 빛났다.
“그런데 혼자 오다니 무슨 배짱이지?”
루아티샤에게는 꽤 괜찮은 전력이 있었다.
환수와 파에라톤의 남자들, 시드리한 황자.
아무리 그들에게 사기를 멸할 힘이 없다고 해도, 지금의 리리엘은 당해낼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혈혈단신이라니.’
하다 못 해 소드 마스터인 라파엘이라도 데려왔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동안 날 이겨 먹었다고 생각해서 자신감이 넘치는 거야?”
“…….”
“근데 어쩌지. 이건 자신감이 넘치는 게 아니라 그냥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온 거야.”
느긋하게 말하면서도 리리엘은 기감을 퍼트렸다.
영악하기 짝이 없는 루아티샤가 함정을 파놓은 것일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기감에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쥐새끼 한 마리조차 없이, 루아티샤 혼자였다.
“설마 내가 널 죽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 거야?”
리리엘은 피식 웃었다.
“순진하네. 내가 그간 널 죽이지 않았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파에라톤 공작이 걸어놓은 방어진이 워낙 단단해서? 뭐, 그것도 있지.”
리리엘의 눈동자가 선명한 살기를 머금고 루아티샤를 응시했다.
“하지만 파훼하지 못할 것도 없어.”
무리를 좀 해야겠지만.
“내가 널 죽이지 않은 건 오로지 너를 추락시켜 네 영향력을 내게로 가져오기 위해서였어. 널 이용하기 위해.”
“…….”
“하지만 이제 버러지 같은 인간들 틈에서 장단을 맞추는 건 지겨워졌어.”
루아티샤가 피식 웃었다.
“실패한 게 아니라?”
정곡을 찌르는 말에 리리엘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긴말은 필요 없겠지.”
“지금까지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면서 길게 말해놓고서 뭐래.”
루아티샤가 어디서 개가 짖냐는 표정으로 귀를 후비더니 고개를 까딱했다.
“내 친구한테서 발이나 치워.”
으득.
리리엘이 이를 갈았다.
‘지금 그딴 걸 신경 쓸 상황이야?’
넌 이제 내 손에 죽을 거라는 이야기를 길고 길게 얘기했는데 루아티샤는 두려워하거나 긴장하지도 않았다.
그러긴커녕 자신의 발끝에도 못 미치는 티리엘에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나를 무시해도 정도가 있지!’
리리엘의 눈에서 시뻘건 불빛이 뿜어져 나왔다.
쉽게 죽여주진 않을 것이다.
살을 저미고 팔다리를 잘라 딱 죽지 않을 정도로만 고통스럽게 만들어 종래에는 자신에게 땅을 기며 애원하게 만들 것이다.
처절하게!
‘그리고 그때 널 비웃으며 죽여주지.’
리리엘의 손에서 새빨간 강기가 뻗어져 나왔다.
사기.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장이 뒤틀리고 모골이 송연해지는 그 끔찍한 기운.
뮤리엘이나 아리엘이 사용하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흉포한 사기가 마치 피보라처럼 리리엘의 주변으로 흩날렸다.
리리엘이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알량한 파사의 힘을 믿고 저러나 본데.’
그 오만이 루아티샤의 명을 재촉할 것이다.
루아티샤는 파사의 힘을 지녔긴 하지만, 어차피 지금은 그 힘을 제대로 다룰 수도 없다.
어린아이에게 들기도 버거운 대검을 쥐여준 꼴.
리리엘은 뮤리엘이나 아리엘과 달랐다.
루아티샤가 주체 못 하고 휘두르는 눈먼 검 따위에 베일 리 없다.
자신이 손 한 번 휘두르면 루아티샤 따위 한 줌의 핏물로 변할 터.
‘아아, 벌써부터 겁먹고 바들바들 떠는 건 아니야?’
아무리 루아티샤가 배짱이 좋다고 해도 인간이라면 응당 본능적으로 그렇게 될一.
“……!”
여유로운 미소를 띠고 있던 리리엘의 입매가 움찔했다.
무언가 이상했다.
이 강력한 사기를 눈앞에 둔 루아티샤의 얼굴은一.
‘웃어?’
그건 오만이 아니었다.
상대와 자신의 병력을 재지도 못한 애송이의 치기도 아니었다.
루아티샤의 미소는 완벽한 확신을 담고 있었다.
마치 덫에 걸려든 사냥감을 바라본 것 같은一.
‘어째서?!’
리리엘의 눈빛이 흔들렸다.
* * *
대회의장 안은 온갖 사람들이 쏟아내는 말로 시끄러웠다.
“계시의 장소에서 마나 반응은 전혀 없었습니다. 결코 마법으로 속임수를 쓴 게 아닙니다!”
신관이 목에 핏대가 설 정도로 열변을 토해냈다.
신전으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몇백 년 만에 나타난 성녀라면서 신전이 직접 리리엘을 공인까지 하고 즉위식까지 치렀다.
그들은 리리엘이 쇠퇴하던 신전에 다시 부흥기를 가져다줄 구원자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젠장, 왜 이런 문제가 생긴거야!’
만약 리리엘이 진짜 성녀가 아니라면 리리엘을 공인한 신전은 완전히 신뢰를 잃고 그 이름이 땅에 떨어질 것이다.
최악의 경우 봉문당할지도一.
‘아니, 봉문당하는 게 어쩌면 최선일 수 있어. 최악은一.’
신관은 차마 뒷생각을 다 하지 못하고 침을 꿀꺽 삼켰다.
그만큼 지금 귀족들의 기세는 흉흉했다.
“마나 반응이 없다는 말로 끝인가?”
“그 계시 내용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나? 루아티샤를 악마로 몰지 않았나!”
“해, 해석을 잘못한 것일 뿐입니다! 분명 시일을 두고 차근차근 해석하면 다른 내용일 겁니다!”
“하! 이게 잘못했다고 말하고 끝날 일인가? 하마터면 파에라톤은 멸문당할 뻔했어!”
“우리는 단순히 계시 내용이 이상하다고 이러는 게 아닐세! 환수님께서 리리엘을 향해 하시던 말씀을 못 들었나?”
“더럽고 미천한 것이랬지. 정말 성녀라면 그런 말을 들을까?”
“신전의 공인보다는 환수님의 말이 더 믿음이 가는군!”
거센 반발에 신관들은 애써 목청을 쥐어짰다.
“물론 먼 옛날 첫 번째 성녀님과 환수님이 힘을 합쳐 악을 몰아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때 그랬다고 해서 지금도 그러리라는 법은 없지 않습니까!”
“천년도 더 넘게 지난 일입니다. 어쨌든 환수는 영수입니다. 영수가 얼마나 변덕스러운지 모르는 사람 있습니까?”
“개체의 차이도 있겠지요. 그 차이를 무시하고 무작정 그러시면 안 됩니다!”
이걸 막지 못하고 밀려나면 뒤는 낭떠러지다.
신관들은 일단 나오는 대로 말하며 기를 쓰고 버텼다.
“그러니 이제 그만 모욕하십시오! 어쨌거나 리리엘 님께서는 신전에서 공인한 성녀 예하십니다!”
“예하께서는 지금 이 모진 수모를 감당하지 못하고 혼절하신 상황입니다!”
“허어! 그게 이 사달을 접고 넘어갈 핑계가 된다고 생각하나?”
“신전은 지금 책임을 회피하는 것 아닌가!”
“접고 넘어가자는 게 아니라 예하께서 안정을 되찾으신 다음에 차근히一.”
“시간을 끌어서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무슨 짓이라니요! 신전을 뭘로 보고!”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증인 아닙니까! 리리엘 님께서 사기를 정화하셨던 것을 모두 목격했어요!”
“만약 그때 리리엘 님께서 사기를 정화하시지 않았다면 어찌 되었을지 모르는 겁니까!”
사람들은 그간 쌓였던 울분을 풀기라도 하겠다는 듯 토해냈고, 신관들은 목숨을 걸고 방어했다.
지난 며칠간 그랬던 것처럼 공방은 절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질 것만 같았다.
그때였다.
“신전에서 그런 식으로 나올 줄은 알고 있었지.”
침묵하고 있던 타렌카 후작이 입을 열었다.
“제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법이지.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도 말이야.”
정곡을 찌르는 말에 신관들이 얼굴을 붉혔다.
신관들 중 몇몇은 리리엘의 행보에 의문을 느끼고 있던 차였다.
“나는 그걸 나쁘게 보지만은 않아. 내부에서 좌충우돌하다 자멸하는 것보다 일단은 똘똘 뭉쳐 외부의 적부터 막아내는 것이 와해를 피하는 법이니까. 꽤 괜찮은 전략이야.”
타렌카 후작이 느긋하게 다리를 꼬며 테이블에 깍지 낀 손을 올려놓았다.
“하지만.”
타렌카 후작의 눈동자가 새파란 예기를 띠며 빛났다.
“내 손녀는 건들지 말았어야지.”
나직하면서도 묵직한 말이었다.
백전노장과도 같은 타렌카 후작의 기세에 회의가 시작하고 단 한 순간도 조용해진 적 없었던 대회의장이 일순 정적에 휩싸였다.
그 서슬에 움츠러들었던 고위 신관이 딱딱하게 굳은 혀를 애써 움직였다.
“그래서 여러분의 요구대로 조사를 했는데 마법의 흔적이 없었지 않습니까!”
그 말에 다른 신관들도 용기를 얻어 한마디씩 보탰다.
“신전으로서는 정말 양보해드린 겁니다. 이런 조사를 행했다는 것만으로도 신전에 대한 신뢰와 성녀 예하의 명예는 땅에 떨어졌습니다!”
“조사에서도 아무런 증거도 안 나왔는데 승복하지 않고 정확한 증거도 없이 무조건 의심 된다고一.”
“있다면?”
타렌카 후작의 한마디가 신관들의 나불거림을 일시에 끊었다.
“증거, 있으면 어쩔 건데.”
“……?!”
신관들은 차마 그게 무슨 말 이냐고도 묻지 못했다.
정말 증거가 나오면 끝이니까.
툭.
타렌카 후작이 품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 테이블 한가운데로 슥 밀었다.
아주 작은 크기의 보석이었다.
“이게 대체 무슨 증거一.”
신관의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그 자그마한 보석에서부터 빛이 터져 나오더니 이내 테이블 위를 환하게 물들였다.
그리고 그 빛은 이윽고一.
“아데르센 영애?”
하나의 장면을 비추기 시작했다.
“티, 티리엘이 왜 저곳에?”
아데르센 백작이 자신의 딸의 모습을 보고 새하얗게 질려 벌떡 일어났다.
분명 원인불명의 병을 앓느라 정신도 못 차리고 있는데 왜 저런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인가!
“이, 이게 언제입니까! 언제 저장된 영상一.”
“저장된 영상이 아닐세. 지금 일어나는 상황을 중계 중이지.”
“그, 그런…….”
아데르센 백작은 말을 더 잇지 못했다.
누가 봐도 자신의 딸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피가 다 말라붙어 시꺼멓게 변한 채 딸아이의 앞섶을 물들이고 있었다.
저건 병으로 인한 것이 아니었다.
폭력의 흔적이 딸의 몸 곳곳에 남아있었다.
“세상에, 끔찍해라!”
“저거 리리엘 아닙니까?!”
“리리엘은 분명 혼절했다고 하지 않았어요? 지금은 심문실 옆의 방에서 휴식 중이라고 들었는데?!”
“아니, 그냥 다른 곳에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 아데르센 영애를 짓밟고 있지 않습니까!”
“설마 리리엘이 아데르센 영애를……?! 성녀라는 자가 어찌 저렇게!”
영상석이 불러온 파장은 엄청났다.
사람들이 들불처럼 들고 일어나 신관들의 멱살을 잡을 듯 따졌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신전에서 심문 중이었던 리리엘을 빼돌린 겁니까!”
“내 딸을, 내 딸을 어떻게 한 거야!”
“이러고서도 신의 뜻을 따른다고 할 수 있나!”
신관들은 기함해서 하얗게 질린 채 팔을 내저었다.
“아, 아닙니다! 신전에서 그런 짓을 왜 하겠습니까!”
“신관으로서 저희는 투명한 조사를 받는 중이었습니다!”
신관들로서도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젠장, 이게 어찌 된 일이야!’
리리엘에게 석연찮은 구석이 있긴 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어쨌거나 리리엘은 파사의 힘을 지녔다.
그러니 성녀일 거라고 신전에 서는 확신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니 이 논란에도 리리엘을 보호하며 버티고 있었던 건데.
‘왜 저런……!’
티리엘의 몰골을 보자 말이 나오지 않았다.
대회의장은 엉망이 되었다.
그 소란을 멈춘 것은 영상에서 흘러나온 목소리 때문이었다.
[루아티샤 파에라톤? 여긴 어떻게…….] [그건 내가 할 소리인데. 리리엘, 너는 지금 심문실에 갇혀 있는 거 아니었나?]그 말에 모두의 시선이 다시 영상을 향했다.
영상의 영역이 확장되며 리리엘과 티리엘 외에 다른 사람이 눈에 비치기 시작했다.
리리엘의 앞에 당당히 버티고 선 두 발.
걸음에 따라 흔들리는 분홍빛 머리카락.
분노로 빛나는 파라이바빛 눈동자.
“파에라톤 공녀? 설마 혼자 리리엘을 추적해 간 건가?”
“티, 티리엘을 구하려고?”
아데르센 백작은 영상에 파고들 기세로 몸을 숙였다.
[대체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네. 루루, 넌 어느 정도 나에 대해 짐작했잖아? 그런데 혼자 오다니 무슨 배짱이지?]이어지는 대화를 들으며 사람들은 멈칫했다.
리리엘의 말이 어딘가 묘하다는 것을 눈치챈 것이다.
[내가 널 죽이지 않은 건 오로지 너를 추락시켜 네 영향력을 내게로 가져오기 위해서였어. 널 이용하기 위해.]“저게 대체 무슨 말이죠?”
“그럼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파에라톤 공녀를 추락시키기 위해 온갖 짓을 꾸몄다는 건가요?”
“겉으로는 루루라고 부르며 친한 척하더니……!”
“내가 남의 남친 뺏을 때부터 알아봤다!”
“그전부터 웃겼죠. 루루랑 리리라고 비슷하다면서 계속 묻어가려고 하고.”
[하지만 이제 버러지 같은 인간들 틈에서 장단을 맞추는 건 지겨워졌어.] [실패한 게 아니고?]루아티샤의 촌철살인이 속 시원했지만, 사람들은 마냥 웃을 순 없었다.
리리엘의 말이 품은 뉘앙스가 이상했기 때문이다.
꼭?
“본인은 인간이 아닌 것처럼…….”
누군가의 중얼거림에 사람들이 흠칫하는 순간이었다.
리리엘의 손에서 시뻘건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직접 이곳에 그 기운이 퍼진 것도 아니다.
영상을 통해 그 모습이 보였을 뿐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메스꺼움과 본능적인 공포를 느꼈다.
심약한 사람은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기까지 했다.
그러니 어찌 몰라보겠는가.
“사기?!”
“이런 미친……!”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리리엘은 저번에 사기를 정화하지 않았어?!”
그래서 성녀가 확실하다는 신전의 말에 완벽하게 반박하지 못하고 며칠간 이 지난한 공방을 이어온 것이었다.
그런데 저걸 보니一.
“그게 사기를 정화한 게, 아니었어……?”
사기를 마치 제 손발처럼 다루는 리리엘의 모습을 보니 떠오르는 게 있었다.
“오히려 사기를…… 흡수한 거였다면……!”
사람들이 충격으로 몸을 떨었다.
그럼 리리엘은 성녀도 뭣도 아닌 거였다.
오히려一.
“루, 루아티샤가 위험해요!”
사기에 당한 루아티샤가 어떻게 될지 불 보듯 뻔했다.
“아, 안돼!”
“루아티샤!”
모두가 놀라 목소리를 쥐어짜내는 순간이었다.
피보라처럼 일던 사기가一.
“자, 잦아들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