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rd Baby Runs A Romance Fantasy With Cash RAW novel - Chapter (321)
아기님 캐시로 로판 달린다-321화 (완)(321/353)
☆ 제321화 ☆
그때부터 알아봤기 때문에.
한껏 냉정한 척, 싸늘한 척, 악당인 척하던 어린 루아티샤의 모습을 떠올리는 시드리한의 입가에는 어느새 부드러운 미소가 어려 있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시드리한은 단 한 번도 자신의 삶이 축복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에게 삶은 끝없는 고통이었다.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죽어서 이 고문 같은 생으로부터 영원히 해방되는 것.
하지만.
“내 노예잖아!”
그렇게 외치는 아이를 만났다.
죽으러 온 자신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죽이려 했던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시드리한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했다.
나의 것이라고.
그러니 살고 죽는 것도 오로지 내가 결정하겠다고.
그 조그마한 아이는 시드리한에게 있는 죽을 권리마저 앗아가 자기 좋을 대로 살려냈다.
멋대로 다가와 자기 마음대로 손을 내밀고, 치유하고, 구하고, 웃어주고.
그 종알거리는 목소리.
꼭 봄날에 보드라운 흙 위로 솟은 새싹 같은 울림이었다.
햇살을 가득 담은 미소.
그런 것들은 시드리한이 삶에 조금씩 조금씩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죽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이 삶에 원하는 게 생겼다.
그러나 금제는 또다시 그를 짓밟으려고 했다.
계속되는 악몽.
그 악몽 속에서 그 아이가 다치는 것이 끔찍해서一.
하지만 루아티샤는 다시금 시드리한을 구했다.
사실, 그 아이는 함께 있지 않을 때도 그를 구했다.
해도 달도 뜨지 않는 새까만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게 빛을 비춰주는 밤하늘의 길잡이별처럼.
구름 같은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던 어린 루아티샤는 언제나 그의 마음속에서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몇 번이나 사선을 넘으면서도, 가끔씩 황궁에 숨어들어 다 죽여버리고 싶은 복수심에 시달릴 때도.
루아티샤에게로 가기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면 휘청이지도, 벗어나지도 않고 똑바로 걸을 수 있었다.
의미 없는 가정이지만, 만약 자신이 바꿔치기 당하지 않았다면.
황후의 계략에 빠지지 않고 금제에도 걸리지 않아 평범하게 황자로서 모든 것을 누리고 살았다면.
‘그래도 나는 루아티샤를 알아봤을 거야.’
새벽 축제에 갑자기 등장한 그녀에게 첫눈에 반했겠지.
어쩌면 황자로서 떠받아져 자라 꽤 오만하고 자기중심적이라서, 그 마음이 낯설고 당황스러워 루아티샤에게 못되게 굴었을 수도 있다.
그럼 나중에야 정신을 차리고 루아티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안달했겠지.
만약 그때가 아니라 그 후에 처음 만났더라도一.
어쩌면 ‘할미다’라며 웃는 루아티샤의 말처럼, 호호백발 할머니가 된 그녀를 처음 만났더라도.
똑같이 알아보고 반했을 게 틀림없다.
하지만 만약 그랬다면.
‘나는 어렸을 때의 루아티샤를 직접 보지 못했을 거야.’
어린 루아티샤와 이야기를 나누지도 못했겠지.
시드리한이 잠들었다고 착각한 그녀가 조곤조곤 늘여놓던 혼잣말을 듣지도 못했을 거고.
그럴 때 자그마한 손으로 조심스레 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은 것도 몰랐을 거다.
어린 루아티샤가 어떤 식으로 웃었는지도.
어떤 식으로 화를 냈는지도.
손가락 끝으로 위풍당당하게 성인 남자들을 호령했다는 것도.
지금은 잘 먹는 브로콜리를 그때는 질색하며 못 먹었다는 것도.
전부 다 알지 못했을 거다.
그게 너무나도 안타깝고 아쉬워서 초상화나 영상석에 남은 어렸던 루아티샤의 흔적을 보며 항상 생각하겠지.
조금이라도 좋으니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좋았을 텐데.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처음으로, 시드리한은 황후에게 옅은 고마움을 느꼈다.
만약 황후가 그를 바꿔치기해 금제를 건 후 노예상에 팔지 않았다면 어린 루아티샤를 만나지 못했을 테니까.
덕분에 루아티샤의 어린 시절에도 자신의 모습이 남겨져 있다.
그녀가 과거를 떠올릴 때 자신 역시 떠올릴 거라는 사실은 꽤 만족스럽기까지 했다.
돌이켜보면 그 끔찍했던 과거마저도 더 일찍 루아티샤를 만나기 위한 여정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외면하고 떼어내고 싶었던 치욕스러운 과거조차 제법 괜찮게 느껴졌다.
“시드.”
부르는 목소리에 시드리한이 고개를 돌렸다.
그의 어머니인 황비가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황비는 그의 곁으로 다가와 살며시 손을 움켜쥐었다.
아들의 눈을 마주한 채, 황비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긴 침묵 끝에야 그녀의 입술이 떨어졌다.
“……잘했다.”
많은 것이 담겨 있는 말이었다.
시드리한은 미소 지었다.
“제가 루아티샤의 마음을 얻은 건 꽤 잘한 일이죠.”
눈을 동그랗게 뜬 황비가 이내 피식 웃으며 아들의 등짝을 쳤다.
“그래! 그건 정말 잘했다. 내 아들이지만 정말 신통방통하다니까. 어떻게 그런 신부를 얻니? 능력도 좋지.”
황비는 대견해 죽겠다는 듯 아들을 바라보았다.
“나는 그 아이를 처음 봤을 때부터 내 딸로 삼고 싶었단다. 그렇게 똑 부러지고 영리한 아이는 본 적이 없으니.”
“그것뿐인가요.”
“그래, 거기에 사랑스럽기까지 하지.”
모자의 얼굴에는 비슷한 미소가 떠올랐다.
피는 속일 수 없다더니 사람을 보는 취향까지 똑같았다.
“그런데 네 덕에 내 소원까지 이루어졌구나.”
웃던 황비는 잠시 시선을 돌려 먼 곳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 짙은 상념이 배어들었다.
“만약…… 내 딸이 살아있었다면 저렇게 컸을 거라고 생각했지. 아니, 저렇게 크지 않았더라도 분명 루루와 좋은 친구가 되었을 거야. 그런 마음이 들었단다.”
루아티샤처럼 크지 않아도 좋다.
엉망진창에 제멋대로 자라 속만 썩여도 좋으니 살아 돌아왔으면, 하고 바랐다.
“그런데 그 아이는 내게 딸 뿐만 아니라 아들이 있다는 것까지 알려줬잖니.”
황비가 미간을 찡그리며 웃었다.
“이 어리석은 엄마는 자식이 바뀌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는데.”
“모비의 탓이 아닙니다.”
“후후, 이렇게 멋지고 똑똑하고 잘생긴 아들이 있어서 나는 정말 행복하단다.”
“…….”
“조금…… 아니, 이중인격인가 싶을 정도로 루루와 다른 사람들한테 하는 태도가 딴판이긴 하지만.”
“이중인격이라니요.”
“루루에게 성격 나쁜 거 들키지 않게 조심하렴.”
“……이미 알고 있을 텐데.”
“나쁜 건 알고 있지만 그 정도까지 나쁠 거라는 건 모르잖니.”
“…….”
“루루는 네 얼굴을 좋아하니까 미모 관리 잘하고.”
시드리한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파에라톤 공작가는 만만치 않아. 성혼식을 올리는 날까지 이 혼사를 유지하기 위해선 무조건 네가 루루의 마음을 붙잡아 놔야 해.”
“알고 있습니다.”
“솔직히 루루는 별거하지 않아도 네 혼을 쏙 빼놓잖니.”
시드리한은 동의했다.
황비의 말대로였다.
루아티샤는 일부러 작정하지 않아도 그의 마음을 홀랑 앗아 갔다.
어떤 때는 눈이 마주치는 것조차 부끄러워 시선을 피하다가도, 또 어떤 때는 벽에 그를 밀어붙여 멱살을 잡고 키스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그런가 하면 또 부끄러워하면서 새침하게 굴어서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사랑받으렴.”
황비가 장난스레 시드리한의 어깨를 토닥였다.
“네 행복을 위해서.”
하지만 그 마지막 울림은 꽤나 묵직해서.
“네.”
시드리한은 미소 지었다.
“……어머니.”
이윽고 황비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시드리한은 그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발코니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넓디넓은 파에라톤 공작성의 부지 안으로 마차가 줄을 지어 들어오고 있었다.
수많은 귀족들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온 이유는 단 하나였다.
내일 있을 루아티샤와 시드리한의 약혼식을 축하하기 위해서.
‘루아티샤와의 약혼식.’
그 울림이 시드리한의 가슴을 벅차게 물들였다.
아들의 옆얼굴을 보고 황비가 미소 지었다.
어쩜 당장 루아티샤를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저렇게 티가 날까.
“이런. 나는 이만 가봐야겠구나.”
황비는 몸을 돌려 발코니 밖으로 나오다가 “아.” 하고 멈춰 섰다.
“옷은 갈아입고 가렴. 크라바트도 제대로 하고. 루루가 준 핀도 꽂고.”
시드리한의 얼굴이 슬쩍 붉어졌다.
쿡쿡 웃은 황비가 다시 몸을 돌렸다.
* * *
햇살 아래에서 새하얗게 빛나는 신전이 그 장엄한 위엄을 뽐냈다.
그 모습에서 이전에 폐허 같았던 부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프타네스는 미소 지으며 차를 따라주었다.
‘유산’에서 본 것처럼 완전한 성인의 모습.
루아티샤는 아프타네스가 따라준 차를 마셨다.
“맛있네.”
“몇 년을 살았는데 차 우리는 것쯤이야. 영광으로 알려무나. 내 친히 차를 내려주는 자는 너뿐이니.”
“네에, 뭐.”
건성으로 대답하는 루아티샤를 보며 아프타네스는 미소를 지었다.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그에게도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는 게 내심 반가웠다.
“깨어나면 천족과 마족, 영수들을 돌려보내렴.”
“돌아가라 한다고 돌아가진 않던데.”
“이젠 돌아갈 수밖에 없을 거다.”
아프타네스가 딱 잘라 하는 말에 루아티샤가 고개를 들었다.
“이미 무리하는 중일 테니까.”
“제약을 다시 받기 시작한 거야?”
“그래. 네 힘으로 제약을 막아 주는 것도 다 끝났단다. 그렇게 길게 막아 준 것도 대단한 일이지.”
루아티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시 가지고 있던 캐시를 다 털어 넣어 천족과 마족, 영수들에게 가해지는 제약을 풀어주었었다.
하도 귀찮게 굴어서 돌아가라, 돌아가라 속으로 엄청 투덜거렸는데.
‘막상 진짜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좀 아쉽네.’
차를 한 모금 마시니 쌉싸름한 향이 입안에 감돌았다.
자연스러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아프타네스는 차를 마시는 루아티샤를 한참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결국 시드리한의 손을 잡았구나.”
루아티샤의 눈매가 뾰족해졌다.
“대체 왜 처음에 시드리한과 얽히지 말라는 퀘스트를 내렸던 거야? 설마 지금도 절대 안 된다고 하는 건 아니겠지.”
“설마.”
아프타네스가 웃었다.
“그저, 인연이란…….”
아프타네스의 시선이 루아티샤의 얼굴을 찬찬히 훑었다.
동그란 이마와 커다란 눈, 조금 심통이 붙어 있는 뺨과 꾹 다문 입술.
“왜 그렇게 봐?”
아프타네스는 고개를 저었다.
루아티샤는 그의 주변 풍경이 조금씩 일그러지는 것을 보았다.
이제 돌아갈 때가 된 것이다.
완전히 익숙해서 루아티샤는 당황하지도 않고 갈 준비를 했다.
“잘 있어. 심술부리지 말고.”
“내가 언제 심술을 부렸다고.”
아프타네스는 어이가 없었다.
이윽고 시야가 뒤흔들리고 루아티샤는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그때.
아프타네스의 목소리가 울렸다.
“이번에는 시드리한과 반드시一.”
번쩍.
루아티샤는 눈을 떴다.
익숙한 천장이 보였다.
“아니, 얘는 항상 찝찝하게 마지막 말은 잘 안 들리는 타이밍에 말하더라?”
설마 일부러인가.
‘악마 놈이라면 충분히 그럴 만해.’
악마가 아니라 신이었지만.
루아티샤는 침대를 빠져나왔다.
* * *
“그, 그치만!”
“약혼식은 보고 가야 하지 않은가.”
“그래, 아이의 약혼식인데! 우리가 빠지는 게 말이 되느냐?”
마족, 천족, 영수들이 울망울망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치만 제약 때문에 지금도 힘들잖아요.”
“안 힘들다.”
“응, 아니야. 돌아가.”
내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거대한 게이트가 생기기 시작했다.
“자, 잠깐!”
그리고 천족, 마족, 영수들은 강제로 그 게이트 안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었고.
“약혼식도 못 보게 하다니이!”
“아니, 제약 때문에 힘이 줄어들고 있잖아요. 내가 날 위해서 그러나.”
“힘 좀 줄어들면 어때서!”
이 마족이 미쳤나?
“크윽, 분하다……! 지금은 이렇게 끝이지만 결혼식은 반드시 꼭 볼 거다!”
“마계에 꼭 놀러와! 이번엔 진짜로 잘해줄게!”
“한 번 안 좋은 경험이 있었던 마계보다는 천계에 오는 게 낫지 않나?”
“내 영역에 놀러와! 맨날 악트셰라켄의 영역에만 가지 말고!”
“아예 영수계로 오면 거기는 우리들도 자유롭게 이동 가능하니까 전부 만날 수 있어!”
게이트로 빨려 들어가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정말 시끄러웠다.
‘……결혼식. 몰래 해야 하나.’
천족과 마족과 영수들이 참석하는 결혼식이라…….
‘생각만 해도 대 환장 파티일 게 분명한데.’
나는 심각하게 고민했다.
모두 다 사라지자 그렇게 시끄러웠던 게 거짓말처럼 조용했다.
나는 방을 나와 중정으로 나갔다.
이곳은 내정이라 그런지 약혼식 손님들의 발길이 닿지 않고 있었다.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내일까지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내일이 약혼식이라니.’
이것저것 약혼식을 위한 준비를 직접 진행했는데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루아티샤는 총총 뜨기 시작하는 별을 바라보았다.
‘나,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네.’
사귈 때도 그렇다.
돌이켜보면 내가 멱살 잡고 키스하며 이 남자가 내 남자다, 하고 선언했다.
‘딱히 그런 걸 신경 쓴 적은 없지만…….’
약혼식이 바로 코앞이라서 그런 걸까?
괜히 서운하고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치.’
나는 괜히 돌멩이를 발로 찼다.
데구르르 잔디 위를 구르던 돌멩이가 구두 코에 맞고 멈춰 섰다.
‘응?’
구두에서부터 천천히 시선을 올리니一.
“시드.”
시드가 나를 향해 미소 지었다.
“와…….”
섭섭하고 서운하다고 생각했던 것조차 잊을 만큼 근사한 얼굴이었다.
‘이런 남자랑 내가 약혼을 한다고.’
두근두근하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시드가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시드?”
“이런 거, 신경 쓰지 않을지 모르지만 나는 내 주인님이 완벽한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거든.”
“…….”
“아니, 내가 하고 싶어.”
거짓말.
방금 서운하다고 생각한 것을 꼭 아는 것처럼.
시드가 반지를 내밀었다.
내가 약혼반지라고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반지였다.
마치 마성을 품을 것처럼 볼수록 빠져드는一 꼭 시드리한의 눈동자 색을 닮은 반지.
“루아티샤 파에라톤.”
시드가 진지한 얼굴로 나를 불렀다.
조금 긴장되고 떨리고 설레어 보였다.
평소라면 처음 보는 시드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을 텐데.
지금은 그러지 않았다.
두근, 두근.
심장이 울렸다.
내 얼굴 역시 긴장과 기대와 설렘으로, 시드가 처음 보는 표정이겠지.
“저와 결혼해주시겠습니까?”
어째서일까.
그 말에 코끝이 찡하고 눈이 뜨거워졌다.
하지만 나는 활짝 웃었다.
아마도 지금 나는 내가 지을 수 있는 가장 환한 미소를 짓고 있을 거다.
“네!”
새로운 퀘스트가 도착했습니다.
독자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예전에 그런 퀘스트가 있었지요.
〈강대한 힘은 평범함에서〉
‘즐겁게 노세요.’
一하고 퀘스트를 드렸습니다.
여전히, 가장 어려운 것은 일상을 지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상을 지키고 그 안의 행복을 느끼는 것만큼 사람을 강인하게 만드는 것은 없습니다.
키야스에델은 소멸했고 세상엔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독자님이 지금 달리고 있는 스스로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가끔씩 키를 훌쩍 넘는 높은 파도가 몰아칠 때가 있겠죠.
하지만 하루하루 행복을 잃지 않으면서 평범한 일상을 지키면 독자님은 가장 강대한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해가 쨍하니 눈부신 날과 바람이 선선한 날은 불현듯 찾아오는 게 아니라 분명 독자님의 일상이 찾아낸 것이겠죠.
그러니.
– 조건: 행복하기
– 보상: ?
by.ToT *공금*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