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rd Baby Runs A Romance Fantasy With Cash RAW novel - Chapter (353)
아기님 캐시로 로판 달린다 외전 (32)화(353/353)
외전 32화
[999,999 캐시를 사용하여 차원 이동자를 역소환할 차원문을 엽니다.]“자, 잠깐!”
1캐시로는 소설 한 편도 소환 못 한다고!!!
“이, 이거 취소야! 취소!”
루아티샤가 애타게 외쳤다.
하지만.
[이미 형성된 차원문을 취소할 순 없습니다.]그딴 속 터지는 알림과 함께 웅혼한 빛이 허공을 유영했다.
거침없이 뻗어나가는 빛줄기가 얽히고 설키며 하나의 거대한 문을 만들어 내는 장면은 영웅의 대서사시에 나오는 것처럼 웅장했다.
“오오, 이것이…….”
“과연 신의 선택을 받으신 성녀 예하……!”
“우리 공녀님께선 정말이지 못하는 게 없으시고…….”
루아티샤는 허망하게 차원문을 바라보았다.
사람들의 말대로 끝내주게 화려했다.
루아티샤의 영혼이 차원 이동할 때는 뭣도 없는 검은 구덩이에 잡아먹혔는데…….
‘캐시템이라는 건가. 하긴, 저게 999,999캐시짜리인데. 그치, 화려해야지. 하하, 내 999,999캐시…….’
왜 아름다운 것을 보면 눈물이 나는 걸까.
루아티샤가 감동(?)으로 눈물을 흘리는 와중에도 채리아는 열심히 노트에 무언가를 써 내려가고 있었다.
“차원문 소환 주문은 ‘자, 잠깐! 이, 이거 취소야! 취소!’구나. 진짜 이상한 주문이네…….”
그딴 게 주문일 리 있냐.
루아티샤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입을 다물었다.
설명할 기운도 없었다.
필기를 마친 채리아가 루아티샤를 향해 브이를 했다.
“덕분에 완벽한 소설을 쓸 수 있을 것 같아. 암, 당연하지. 나는 무려 로판 세계를 직접 경험해 본 사람이니까.”
“……그것참 축하할 일이네.”
루아티샤가 떨떠름하게 대답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딴 주문을 쓰면 망할거 같은데…….
채리아가 잠시 루아티샤를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있잖아. 나, 사실은 그 클라티에인지 뭔지가 하는 말이 그렇게 싫진 않았어.”
“……뭐?”
“내가 이 세상의 주인공이고, 내가 가장 특별하다는데 싫을 리가 있겠어?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이 세상이 잘못되었으니 바로 잡아야 한다고 하는데, 당연히 고개 끄덕이게 되지!”
“…….”
채리아는 역시 채리아였다.
“근데 걔 쫌 재수 없더라고. 그래서 이 악물고 아니라고 했어. 꺼지라고. 그딴 애한테 지기 싫었거든.”
이런 점 역시 채리아다웠다.
그걸 솔직하게 말하는 것까지도.
“클라티에가 좀 많이 재수 없긴 하지.”
“어우, 말도 마. 진짜 짜증 났다니까?”
몸서리를 친 채리아가 눈을 반짝였다.
“근데 나 악당 여주 쓰면 엄청 잘 쓸 거 같아. 무려 진짜 악당이 내 몸에 빙의했었잖아.”
“……그건 참아주라. 클라티에가 주인공인 소설이라니 끔찍해.”
“푸하하하!”
채리아가 깔깔 웃었다.
루아티샤는 채리아의 손을 꽉 잡았다.
“힘들었지? 고생 많았어.”
“흠흠, 뭐. 내가 쫌 고생하긴 했지? ……내 고생이 효과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네 덕분이야. 네가 지지 않아서 클라티에를 완전히 몰아낼 수 있었어.”
“……정말?”
“정말.”
낯간지러운 듯 꼼지락거리던 채리아가 무언가를 불쑥 내밀었다.
“내가 너만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쓴 역작이야.”
“채리…….”
루아티샤가 감동한 눈으로 채리아를 바라보았다.
채리아가 멋진 미소를 지으며 속삭였다.
“무려 29금. 나만 딱 믿어.”
짧게 내용을 들은 루아티샤의 두 눈이 화등잔만 해졌다.
“우와, 와……. 성녀님이…… 장난 아니시네. 정말 별별 능력이 다 있으시네……. 그걸로 온갖 남자들을……. 멋진데?”
이건 29금이 아니다!
99금이다!!
한편으로는 걱정이 됐다.
다른 사람이 보면 사회적 체면이 깎이다 못해 매장당할 수준이었다.
“너, 한글 읽을 줄 알지?”
“……어?”
“전에 나비 신분증을 보고 하녀들한테 자연스럽게 알려줬잖아.”
“와, 채리……. 너도 머리를 쓸 줄은 아는구나?”
“너 그간 날 어떻게 생각한 거냐…….”
루아티샤는 애매한 웃음을 지었다.
어쨌든 한글로 썼다니 다행이었다.
“그래서 이 소설의 제목은 뭐야?”
“크흠! 〈고귀한 숭배〉! 멋지지?”
“……그냥 〈음란한 성녀님의 조교〉 정도로 하자.”
로판 독자로서 참을 수 없는 제목이었다.
“거기 뒤쪽에는 다른 소설도 있어.”
“그래?”
“그 왜, 네가 부탁한 거. 남주가 둘이 되는……. 제목은 〈공녀님의 침대 속 두 남자〉야.”
“……왜 이 제목은 괜찮은데.”
어이가 없는 와중에 이렇게 보고 싶은 소설을 선물 받으니 드는 생각이 있었다.
‘아프타네스……. 설마 참고할 만한 소설 쓰라고 채리를 부른 건 아니겠지.’
약간의 의심과 함께 루아티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근데 나 여기 여주 능력 소환 못 하잖아.’
가슴 저미는 슬픔이 루아티샤를 잠식했다.
‘내가 여기 나온 모든 능력을 다 소환해서 시드랑, 어? 뼈와 살이 불타는…….’
“이제 정말로 작별이군.”
그때, 한수호가 루아티샤에게 다가왔다.
짙은 슬픔에 젖은 루아티샤의 두 눈이 그를 향했다.
‘……중증이군.’
한수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고작 저 눈빛에 마음이 흔들리다니.
돌아가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버릴 정도로.
‘……그래도 나와의 작별을 슬퍼하는 건가.’
만약 루아티샤가 여기 남아달라고만 한다면 자신은-.
‘그럴 리는 없지만.’
성혼식 직전, 한수호가 루아티샤를 찾아갔을 때.
그가 본 것은 이미 시드리한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루아티샤의 모습이었다.
이윽고 홀의 문이 열리고, 환한 빛이 두 커플의 앞날을 축하해주듯 쏟아져 내렸다.
환호성과 팡파르.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완벽한 결혼식.
그곳에 한수호가 끼어들 자리 따윈 없었다.
하지만.
‘조금은 욕심을 내도 괜찮잖아.’
뭐가 그렇게 거슬리는지 시드리한은 자신을 죽일 듯 노려보고 있었다.
‘주인을 지키는 맹견 같군.’
심술을 부리고 싶었다.
그의 마음을 말해봤자 돌부리조차 되지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이 여자애의 가슴에 더 깊게 각인되고 싶었다.
“수호야……?”
루아티샤가 의아하게 그를 불렀다.
그 순연한 목소리.
제 이름을 부르는-.
“……나를 만난 건 네 인생의 행운이라고 했지?”
“응, 그랬지…….”
“나는 네게 좋은 사람이라고.”
루아티샤가 고개를 끄덕였다.
시드리한은 이제 아예 살기마저 뿜어내고 있었다.
한수호가 웃었다.
“루아티샤 파에라톤.”
“응, 한수호.”
한수호는 루아티샤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늘 한 점 없는 청명한 파라이바빛 눈동자가 올곧게 그를 마주 보았다.
‘나는, 너를…….’
수십 번의 회귀를 반복하고, 수십 번의 삶을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내뱉은 적 없는 문장.
그 문장이 혀끝에서 맴돌았다.
이상한 기분이었다.
이미 결말이 어떻게 될지 다 안다.
루아티샤는 곤란해할 것이다.
약간은 놀랄 것이고, 조금은 미안해할 것이다.
그리고.
‘나를 얼마간 더 오래 기억하겠지.’
아니, 아니.
그런 이유 때문에 말하고 싶은 게 아니었다.
난생처음 느껴보는 이 감정을, 이 감정의 주인에게 말하고 싶었다.
그저 전하고 싶었다.
그뿐이다.
한수호의 입술이 열렸다.
“……너도 좋은 사람이야.”
“…….”
“나도 좋았다.”
“…….”
“너를 만나서, 다 좋았어.”
한수호가 웃었다.
영혼이 닳고 닳아버린, 어딘지 황폐해 보였던 검은 눈에 생기가 돌았다.
20대 초반의 청년으로 보이는, 순수한 웃음.
“수-.”
루아티샤가 막 그를 부르려는 순간, 알림창이 떴다.
[퀘스트 〈이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다!(2)〉를 완료하였습니다.]그녀가 알림창을 끄고 다시 앞을 바라보았을 때.
이미 한수호는 차원의 문 안쪽으로 몸을 던진 후였다.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채.
* * *
수호와 채리를 떠나보내며 캐시를 잃어 실의에 빠진 내게 한 줄기 빛이 도래했나니.
바로 퀘스트 완료 알림이었다!
퀘스트가 완료되었으면 뭐다?
보상이 나온다!!
[보상을 확인하겠습니까?]‘당연하지!’
[10000캐시 뽑기권이 지급되었습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회귀자에게 무려 $*&!@의 위대함을 가르쳐준 당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보다 상대를 더 우선시하는 엄청난 성장을 하게 되었죠.]‘글자 왜 이래?’
[외부 개입 발생!] [코드 SD-4444] [엄청난 질2?#로 일부 글자가 손상 되었습니다.]어쨌든 중요한 일은 아니었다.
중요한 건 보상! 오로지 보상! 그것이니까.
[연계 퀘스트의 조건을 미리 달성했습니다!] [연계 퀘스트의 보상이 지급됩니다!] [10000캐시 뽑기권이 지급되었습니다.] [빨리빨리 K-로판! 퀘스트가 식기도 전에 적장의 목을 벤다!] [세 배 빠른 로판 독자에게는 새로운 추가 보상이 지급됩니다!]‘크으……! 수호야! 뭔진 몰라도 성장해줘서 고맙다!’
아아, 그는 마지막까지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떠난 자리도 아름답다더니 수호가 딱 그랬다.
“정말…… 수호를 만난 건 내 인생의 행운이야. 넌 지인짜 좋은 사람이다!”
그렇게 외치는 순간이었다.
“너무하네.”
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귓가에 훅, 뜨거운 숨결이 닿았다.
“시, 시드?!”
어느새 다가온 시드가 등 뒤에서 나를 끌어안았다.
거울 너머로 눈이 마주쳤다.
“신혼 첫날밤에 침실 옆에서 다른 남자의 이름을 입에 담다니.”
짓궂은 목소리와 함께 귀가 깨물렸다.
약간의 통증과 함께 발끝에 힘이 들어갔다.
“어디까지 애태울 셈이야?”
“무슨…….”
“자꾸 애태웠잖아.”
“내가……?”
“계속 핑계 대고 도망가고. 아까도 나비랑 채리 기다리겠다면서.”
나는 어이없는 눈으로 시드를 바라보았다.
아니, 그럼 그 발코니에서 또 키스를 생중계하리?
“그렇게…… 그 새끼가 신경 쓰여?”
“……어?”
시드의 눈동자가 평소와 달랐다.
위험할 정도로 좁아진 동공.
귓바퀴를 깨문 입술이 귓불을 타고 여린 목덜미로 내려왔다.
“만약 나보다 그 새끼를 먼저 만났으면, 주인님은 내가 아니라 그 새끼를…….”
“시드.”
“주인님은 마음이 약하니까.”
“…….”
“상처 입은 쓰레기를 보살펴주다 못해 결국 받아줬을 거야. 나한테 그랬던 것처럼.”
긴 손가락이 내 턱을 움켜쥐었다.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너, 여전히 수호랑 네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
“비교할 걸 비교해. 네가 훨씬 더 잘생겼는데. 나 얼굴 밝히는 거 몰라?”
하지만 시드의 손에 들어간 힘은 풀릴 줄 몰랐다.
그가 중얼거렸다.
“그 새끼 잘생겼다던데.”
“……뭐?”
“오늘 하객들도 그 새끼 보고 상처 입은 고독한 늑대 같다고 난리였어.”
나는 허, 하고 숨을 내쉬었다.
“다들 눈이 땅에 달렸나 보지. 난 네가 훨씬-.”
“아니라고는 하지만 계속 그 새끼한테 다가갔잖아. 성심성의껏 치료하고, 돌봐줬지. 옛날 내게 했던 것처럼. 이제는 신혼 첫날밤조차 그 새끼를-.”
“무슨 소리야! 내가 왜 그놈을 그렇게 열심히 치료했는데!”
참다못한 내가 폭발했다.
“다 그놈을 성장시켜서 개쩌는 19금 능력을 얻어서 너랑 이러쿵저러쿵 어흥한 짓을 하려고 그랬던 거라고!!!”
“뭐?”
“뭐긴! 끝내주게 죽이는 밤을 보내려고-.”
핫.
나는 이성을 되찾고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힐끔 고개를 돌리니 시드가 나를 묘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까의 위험했던 눈과는 또 다른 눈이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
“응? 주인님. 내가 무슨 소리냐고 묻잖아.”
살살 꼬시는 목소리가 부드럽기 짝이 없었다.
정말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 입을 열었다.
인간으로서의 내 존엄성보다 시드가 소중했다.
.
.
그리고 이야기가 다 끝났을 때,
“웃지 마.”
“흠, 알았, 어.”
“웃지 말라니까!”
나는 시드의 등을 퍽퍽 쳤다.
소드마스터의 힘이라 아플 텐데도 시드는 웃기만 했다.
내가 그 얄미운 등을 또 때리는 순간.
“꺅!”
몸이 번쩍 들렸다.
순식간에 시드에게 공주님처럼 안겼다.
“그럼 실천하러 가볼까. 침실로.”
“자, 잠깐! 캐시부터 뽑고 소설을 소환해야-”
“미안. 나 더는 참을 수 없어.”
낮은 목소리에는 욕망이 들끓고 있었다.
눈이 마주쳤다.
“당장 널 느끼고 싶어.”
침대에 등이 닿는 것과 동시에 시드가 내 위로 올라왔다.
나를 뒤덮고 있는 남자의 얼굴은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잡아먹힐 것만 같은 시선.
“머리부터 발끝……. 가장 깊은 곳까지 전부.”
쇄골에서부터 가슴을 지나 배꼽까지 내려온 손가락이 그 아래에서 멈췄다.
“그리고 그런 것 따위 소환 안 해도.”
스르륵, 가운의 여밈이 풀렸다.
“끝내주게 죽여줄게.”
* * *
‘하…….’
나는 삐걱거리는 몸을 움직였다.
시드는 언제나 그렇듯 내게 한 말을 지켰다.
끝내주게 죽여줬다.
진짜로.
진짜 죽는 줄 알았다.
“으…….”
목소리도 잘 안 나왔다.
무거운 몸을 겨우겨우 일으키는 순간.
“모, 몸이 왜 이래?”
내 몸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었다.
붉은 울혈이 가득한 게…….
‘미친. 추가 보상으로 시드가 둘이 되는 게 나오면 난 죽는다.’
왜 내가 그런 험난한 것을 바랐을까?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이렇게 죽여주는 일인 줄 꿈에도 모르고.
‘제발 회복템 주세요. 제발…….’
그때, 알림이 떴다.
[추가 보상을 확인하겠습니까?]내가 제대로 읽기도 전에 시드가 내 허리를 잡아당겼다.
“깼어?”
“으, 응…….”
어쩐지 슬금슬금 시드를 피하게 되었다.
그 순간.
[추가 보상이 지급됩니다.] [남국의 드레스.]‘이게 무슨 소리야……?’
시선을 돌리니 내 손이 알림창에 닿아 있었다.
정확히는 ‘예’ 버튼에.
‘여태까지 이런 거 없었잖아!!!’
절규와 동시에 내 몸이 빛났다.
그리고 빛이 잦아든 내 몸에는 무언가가 입혀져 있었다.
남국의 드레스가.
남국 사람들…… 이런 걸 입고 사는 거야?
안 입은 게 나은 수준인데?
19금 소설 표지에 그려도 모자이크 처리될 옷이었다!
“그, 그게 시드. 이건……!”
나를 바라보는 시드의 시선이 깊어졌다.
어젯밤 내내 숱하게 봤던, 나를 탐하는 욕망으로 얼룩진 눈동자.
“그 새끼를 보살피라는 퀘스트는 짜증났지만……. 결과는 꽤 괜찮을지도.”
그와 동시에 시드가 내 가슴에 입술을 묻었다.
무슨 옷이 가슴에 천이 없어!
“아……!”
탄성이 내 입술에서 흘러나왔다.
“자, 잠깐, 시드-.”
이대로 또 하면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 잠- 흣, 으응…….”
시드의 입술이 예민한 살을 머금을 때마다 잠깐이라는 말이 입안에서 흩어졌다.
밤새 길들여진 쾌락이 내 머릿속을 녹이기 시작했다.
뜨겁고 녹진하게.
“읏, 좋아……. 시드.”
결국 나는 시드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예정된 신혼여행은 일 년.
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기님 캐시로 로판 달린다 – 외전〉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