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rd Baby Runs A Romance Fantasy With Cash RAW novel - Chapter (54)
아기님 캐시로 로판 달린다-54화(54/353)
☆ 제54화 ☆
그 모습을 어떻게 생각한 건지 아들이 허둥지둥 고개를 숙였다.
“죄, 죄송합니다, 백작님. 갑자기 아버지라니, 놀라셨죠. 제가 너무一.”
“놀랐다. 내게 이토록 근사한 아들이 있다니.”
고개 숙였던 소년이 멍하니 얼굴을 들었다.
“네 존재조차 몰랐던 못난 아비를 용서해다오.”
“요, 용서라니요.”
어쩔 줄 몰라하는 소년의 앞으로 천천히 칸도르 백작이 다가갔다.
주름진 손이 새하얀 소년의 손을 단단히 감싸 쥐었다.
“너와 네 어미를 지키지 못했던 나를 아비로 인정해 주겠느냐?”
“다, 당치 않은 말씀을.”
소년의 얼굴이 붉어졌다가 이내 눈가가 물기로 젖어들기 시작했다.
“……저를 싫어하실 줄 알았어요.”
“내가 어떻게 너를 싫어하겠느냐.”
“이 징그러운 괴물!”
“왜 결과는 이렇게 안 나오는 거야! 이 도움도 안 되는 버러지!”
“이래도 안 죽네. 이게 인간이냐? 그냥 몬스터 아니야?”
떠오르는 기억에 소년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
“제가 이 모양이니까…….”
어떤 것을 말하는지는 명백했다.
장성한 청년이어야 할 아들이 아직 어린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칸도르 백작이 손을 들어 고개 숙인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네가 커가는 모습을 놓치지 않을 수 있어서 다행이구나.”
“다행……이요?”
“이미 다 커버린 모습이었다면 나는 어린 네 모습을 보지 못했을 테니까.”
“아버지…….”
기어코 소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는 화들짝 놀라 제 눈가를 닦았다.
“윽, 죄송해요. 제가 행동도 바보처럼 어리죠. 너무 잠들어 있어서, 배우지 못해서…….”
실험을 당하다 보면 정신이 오락가락했다.
정신을 잃은 채 날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얼마나 깨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실험자들은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말을 가르쳤지만, 그게 끝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하는 말은 전부 실험에 관한 명령이거나 욕설뿐이었다.
어머니의 얼굴을 본 적도 손에 꼽는다. 격리된 채 수감되어 있었으니까.
깨어 있을 때 바닥에 고인 물로 간간이 이야기를 나눴다.
주로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고
자신은 들었다.
물은 끊어질 듯 말라가면서도 다시 이어지길 반복했다.
그리고 어느 날 정신을 다시 차렸을 때, 물은 전부 말라 있었다.
젖었던 흔적도 없이.
“무사하고 건강한 것만 해도 나는 너에게 고맙다.”
딱딱하고 주름진 손이 어깨를 꽉 움켜쥐었다.
덕분에 소년은 진창 같은 기억에서 헤어 나올 수 있었다.
아버지의 손길은 투박하지만 따뜻했다.
“배우지 못한 게 싫으면 배우면 된다.”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앞으로 네 곁에서 가르쳐 주어도 되겠느냐.”
소년은 입을 벌렸다.
곁에 있어 주시는구나.
내치지 않으시는구나.
이런 나라도 아버지의 아들로 살 수 있구나.
다시 코끝이 시큰하며 가슴이 뜨거워졌다.
“예, 예 아버지……!”
“고맙다.”
칸도르 백작이 아들을 품에 안았다.
어색하지만,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 단단히.
* * *
‘잘됐다, 오빠.’
이제 할아버지가 이름도 붙여주겠지.
그럼 다음엔 이름을 부를 수 있겠네!
흐뭇한 웃음을 짓는데 칸도르 백작이 나를 돌아보았다.
비록 눈가는 붉었지만, 나를 바라보는 표정은 딱딱하고 엄숙했다.
왠지 두 부자의 감동적인 상봉에 끼어든 외부인이 된 거 같은데.
뻘쭘함에 뺨을 긁는데 칸도르 백작이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내 앞에서 척, 한쪽 무릎을 꿇었다.
절도 있게 굽힌 팔과 예에 맞춰 숙인 고개.
마치 서약을 하는 기사처럼 우아하고 품위 있었다.
“아내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밝혀주시고 아들을 찾아주신 은혜, 살아서 갚을 길이 없습니다.”
우와…….
“이 알렉산더 칸도르, 남은 생을 주군께 바치겠습니다. 부디 주군으로 모시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나는 조금 놀라서 칸도르 백작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정상적인 충성 맹세라니…….
이런 거 처음 받아봐.
드디어 정상인이 나와 함께 하는구나.
감격적이었다.
“……허락합니다.”
[칸도르 백작에게서 충성 맹세를 받았습니다!] [그는 영토를 다스려 수십만의 목숨을 책임지며, 기사와 관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인물입니다!] [또한 드넓은 공작령의 중추를 지탱하는 수뇌부지요!] [축하드립니다!] [군주급 인물의 충성 맹세를 받아내셨습니다!] [독자님의 영향력이 대폭 증가합니다!] [퀘스트 〈집안을 먼저 다스려야(3)〉를 완료하셨습니다.] [보상으로 5000캐시 뽑기권이 지급됩니다.] [봉신에게 인정을 넘어 충성을 받아내셨습니다!] [퀘스트 조건 오버 클리어!] [추가 보상이 지급됩니다!] [파에라톤 공작가 내 영향력이 증가합니다!]떠오르는 알림을 보니 매우 흡족했다.
칸도르 백작에게 인정받아 좋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뜻하지 않게 충성 맹세까지 받았다.
그렇다면 바로 써먹어야지!
“할부지, 해결해줬으면 하는 일이 있는데.”
“말씀하십시오.”
“내가 오빠를 데려왔잖아. 나랑 오빠가 같이 있는 걸 고용인들도 봤고. 이래저래 다들 궁금해하겠지?”
특히 우리 아빠라든가 오빠들이 말이야.
솔직히 진짜로 사람이 나올지는 생각 못 해서 나도 대책이 없거든.
그렇다고 실험체 상태로 엉망인 오빠를 그대로 내버려 둘 수도 없잖아.
언니들 불러서 씻기고 새 옷도 입히고 밥도 먹였어.
그리고 가제보까지 오는 동안 나랑 오빠랑 같이 있는 거 본 사람도 있겠지?
공작성에서 아이란 굉장히 눈에 띄는 존재였다.
마기 때문에 직계 외의 아이가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오빠는 영향받지 않는 거 같지만.
어쨌거나 할아버지 아들이라고 신원 확인은 마쳐도 어떻게 공작성에 들어와 나랑 같이 있었는지는 다들 조사하지 않겠어?
난 솔직히 뭐라 둘러대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거든.
“이다음은 할부지한테 맡길게!”
군주급 인물을 놓고 턴을 종료한다!
“……다른 건 다 상관없지만 각하와 공자님들의 반응이 참 기대되는군요. 알겠습니다.”
전혀 기대되지 않는 표정이었다.
“그러고 보니.”
칸도르 백작이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공녀님께는 특별한 예를 갖춘 충성 맹세를 한다더군요.”
어, 이거 내가 생각하는 그거 아니지?
“……누가 그래요?”
“디에르 자작이 아가씨께 충복으로 인정받은 자만이 올릴 수 있는 예라 했습니다.”
디에르 자작, 디에르 자작!
신나서 방정맞게 촐싹대며 온갖 곳에 자랑하고 다녔을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건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인데요.
“……제 충성심을 의심하시는 것 충분히 이해합니다. 확실히 이전에 공녀님께 무례했으니 당연합니다.”
흔들림 없이 말하고 있지만 어깨 각도가 3도 정도 내려갔다.
“하지만 공녀님을 제 주군으로 모시기 전의 일입니다. 이 사람, 은혜를 저버리는 패역자가 아닙니다.”
“…….”
나는 칸도르 백작의 시선을 모르는 척했다.
이러지 마. 할아버지는 내☆일한 정상인 친구잖아요.
그딴 정신 나간 맹세를 하고 싶지 않아요.
아니, 무엇보다 할아버지가 이딴 게 맹세였냐고 짜식은 얼굴로 나를 볼걸?
난 그 시선을 견딜 수 없어! 내가 디에르 아저씨한테 시킨 게 아냐! 난 정상인이라구!
“……증명하지 못하고 말이 앞섰군요. 주군께 제 충심을 인정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고개를 꾸벅 숙인 할아버지가 뒤를 돌았다.
아, 아니…….
등이 굽은 노인의 쓸쓸한 뒷 모습 따위 보고 싶지 않아!
으아아아!
갑자기 발동되는 K-유교걸의 장유유서!
“할부지!”
결국 난 칸도르 백작을 불러 세웠다.
나를 돌아보는 백작의 얼굴에 은밀한 미소가 걸려 있는 것 같은데 내 착각이겠지?
“해요, 해!”
나는 새끼손가락을 척, 내밀었다.
흑흑.
진짜 약속 한 번 잘못했다가 이게 뭔 일이람.
Chapter 12. 집착 노예 황제를 키워버렸다
집무실 안.
나는 칸도르 백작과 디에르 자작과 동석한 채 은밀한 회담을 진행 중이었다.
“과연. 이것 때문에 텅 빈 마나석 광산을 그렇게 사들이셨던 겁니까.”
“대단하군요. 이건 기존의 마나석보다도 훨씬 마나 함유량이 많습니다. 이런 순도라니…….”
디에르 자작이 마나 측정기로 마나석을 검사해보며 혀를 내둘렀다.
잠들어 있던 마나를 깨운 마나석은 기존과 달리 빛을 모두 흡수한 것처럼 새까맸다.
“마나를 깨우는 방법은 알려 준 대로 간단해.”
“예, 충분히 대량 공정 가능하겠습니다.”
“본격적으로 판매를 하고 싶은데 비밀리에 하면 좋겠어. 난 이 정보와 기술이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는 걸 원하지 않아.”
“제게는 딱히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맡겨주시면 깔끔히 처리하지요.”
“아닙니다! 어차피 백작께선 다른 일로도 바쁘시지 않습니까? 아가씨께서 원로원을 장악하라 명하셨을 텐데요! 이건 제게 맡겨주시죠!”
칸도르 백작과 디에르 자작 사이에 파지직 불꽃이 튀었다.
“흠, 하지만 이건 해외 무역까지 엮을 거라서 말이야. 디에르 자작 혼자 처리하기엔 권한을 넘어서는 게 있을 거야. 인맥도 필요하고.”
“해외 무역 말씀입니까? 그거라면 저도 충분합니다.”
“응, 그런데 이거는 좀 달라. 정확히는 그런 척하는 거거든. 이걸 해외에서 들여왔다고.”
페이퍼 컴퍼니라고 알아?
“과연. 출처를 세탁하시려는 거군요.”
칸도르 백작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놀랍군요. 그런 생각을 하시다니.”
응,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을 벌기 위해 온갖 일이 일어나서 말이야.
“기존의 마나석은 황궁에서 거래를 제한하고 있지?”
“제국 내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황궁에 의무적으로 납품해야 하는 비율이 있습니다. 또, 국외로의 수출량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예민한 자원이니까요.”
그래, 그럴 줄 알았다.
아무 제한 없이 석유를 팔라고 허락해줄 국가 원수가 어딨어.
“이거, 마나석으로 보여?”
내가 씨익 웃으며 새까만 마나석을 집어 들었다.
칸도르 백작과 디에르 자작은 둘 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표정으로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전혀 다른 물건으로 보입니다.”
“마나석이 아니면 법률적 제한을 받지 않겠네?”
“그렇지요.”
“좋아, 그럼 새 이름을 짓자.”
마나석이라고 팔아서 황실 좋은 일만 시켜주게?
우리 아빠가 날 두고 전쟁 나간 것도 황명 때문이라고 하더만.
의무 납품도, 거래 제한도 안 받을 거다.
“어떤 이름이 좋으시겠습니까? 공녀님께서 발견하신 것이니 공녀님께서 지으시지요.”
흐음,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검은 황금.”
흔히 석유를 검은 황금이라고 하지.
액체보다는 이런 고체가 더 그 이름에 어울리지 않아?
“검은 황금이라, 과연.”
“이 마나석의 가치를 생각하면 그보다 더 어울리는 이름은 없겠군요.”
가슴이 두근거렸다.
석유는 그야말로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거대한 축이다.
지구에 살면서 오일 쇼크의 영향을 안 받은 사람이 존재하기나 할까?
그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자원을 내가 거의 독점하게 된 것이다.
근데 그걸 아무도 몰라.
이거야말로 힘을 숨긴 먼치킨!
“해외에서 들여왔다고 블러핑은 할 거지만, 그걸 안 믿는 사람도 있을 거야. 특히 나나 파에라톤 소유의 상단에서 판매하면 더더욱.”
“텅 빈 마나석을 활용해서 만들어 냈다고 유추할 수 있겠죠.”
“취미 생활과 공자님들 선물이라면서 빈 마나석 광산을 화려하게 사들이셨으니까요.”
“응, 그런 의혹을 받아서 좋을 일 없지.”
적만 늘리게 되는 꼴이다.
나는 쓰레기인 줄 알고 헐값에 팔았는데 쟤는 그 쓰레기를 활용해 떼돈을 벌었다?
그걸 활용할 방법도 몰랐고, 자기 손에 있으면 계속 쓰레기였을 텐데도 마치 빼앗기기라도 한 듯 분개할 것이다.
“거기다 파에라톤이 이런 걸 독점해서 판매하면 다른 데에서도 견제가 들어오겠지.”
부와 권력의 과도한 집중.
‘심지어 이미 황실에서 파에라톤을 견제하고 있는 듯한데.’
지난번 별관에서 엿들었던 황궁 서한을 생각하면 확실하다.
새 공작부인을 들이라고 하는 것이든.
아니면 파에라톤의 외교에 관해 운운하는 것이든.
어느 쪽이든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빠가 전쟁까지 나갔다 왔으면 됐지, 돌아오자마자 또 뭘 관여하려고 해?
“그렇다면 이참에 새로운 상단을 만드는 게 좋겠습니다. 아예 파에라톤과 전혀 상관없는 곳으로요.”
“어차피 해외에서 수입해왔다고 출처를 세탁하기로 했잖습니까. 대륙과 대륙을 오가는 무역상으로 하죠.”
“타 대륙에서 들여온 새로운 종류의 고순도 마나석이라. 좋은데요. 물론 저희 측에서 ‘마나석’이란 단어는 절대 사용하지 않을 테지만.”
“그러려면 일단 꽤 큰 자본이 필요합니다.”
“아가씨께서 타렌카 후작에게서 받은 현물을 처분할까요?”
“근데 그걸 다 처분하면 그 큰돈으로 뭐하나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을걸.”
내 말에 둘 다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막내 보좌단이 발족해 첫 사업을 하고 있다.
다들 귀추를 지켜보고 있을 터였다.
“그럼 자본은 어디서……. 아가씨께 책정된 사재가 많긴 한데 그 돈을 끌어와도 다른 사람들이 궁금해할 겁니다.”
“각하께 남들 몰래 달라고 할까요?”
아빠빽.
최고긴 하지.
하지만.
“아니? 용돈 필요 없는데?”
“예?”
“나 돈 많아.”
세금을 왕창 걷었거든.
훔친 거 아냐. 아렌트웰 제국에서 보증해줬어.
‘고마워, 요젠하임 백작.’
네 비자금은 내가 잘 쓸게.
추적 안 당하려고 진짜 꼭꼭 숨겨놨더라. 나 말고 아무도 모르게.
나는 물음표를 띄우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며 방긋방긋 웃었다.
* * *
일을 끝낸 다음에는 행복한 간식 타임!
오늘은 고소한 버터와 달콤한 벌꿀을 잔뜩 얹은 폭신하고 도톰한 팬케이크였다.
신나게 나이프를 집어 드는데 아레스가 우아하게 내 팬케이크를 잘라주었다.
그리곤 포크로 콕 집어서 내게 내밀었다.
“내 동생, 아一.”
“맛있어?”
“응!”
미인이 사르르 웃으며 입에 쏙쏙 맛난 걸 넣어준다.
이것이 바로 황제의 삶……!
“참나. 가증 떨기는.”
익시온이 아레스를 보고 콧방귀를 꼈다.
“그래 봐야 소용없어. 얘는 나한테 홀딱 빠졌거든.”
그가 나를 제 쪽으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내가?”
익시온의 품에 안긴 채 올려다보며 묻자 그가 아주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응, 너 나한테 줄 거 있잖아.”
“줄 거?”
“너무 그렇게 숨기지 않아도 돼. 그렇게 화려하게 사들였는데, 내가 모를 리 없잖아.”
뭔 소리지?
“그게 왜 널 위한 거지? 루아티샤의 오빠는 너 혼자가 아니야.”
“당연히 날 위한 거지. 얘 저번에 나한테만 초콜릿 줬어. 몰랐지?”
“고작 초콜릿? 나와는 함께 온실을 구경하다 꽃을 따줬다. 꽃을 주다니, 이건 고백인 거지.”
아니, 또 왜 이래!
아빠! 오빠들 또 싸워요!
나는 일름보의 시선으로 아빠를 바라봤다.
그런데.
“……루루. 가끔은 나도 몸 풀고 싶을 때가 있다.”
아빠?
몸 풀고 싶다니 애들이랑 같이 싸우고 싶다는 거야?
이놈들 다 댁네 아들내미인데요!
황당해하던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빈 마나석 광산! 오빠들 마기 훈련 선물용으로 샀다는 설정이었지!’
“자, 솜뭉치. 그래서 어느 쪽이야. 얘야, 나야?”
“당연히 나한테 줄 생각으로 샀겠지.”
“광산 한두 개 산 게 아니던데 너희가 다 깨기엔 너무 많지 않을까.”
세 남자의 시선이 내게로 향했다.
“어…….”
나는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그, 그게…….”
어쩌지?
진짜 주면 그 좋은 걸 마기로 다 깨부술 텐데.
내 석유!
으아아아, 도와줘요. K-지식!
“루루, 아빠랑 오빠들한테 줄 거 이써!”
내 말에 아빠랑 오빠들이 눈을 빛냈다.
나는 그들의 기대를 한 눈에 받은 채 두 손으로 얼굴을 샥가렸다.
그다음엔一.
“루루꽃!”
나는 꽃받침을 한 채 당당하게 외쳤다.
“루루꽃!”
나는 꽃받침을 한 채 당당하게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