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rd Baby Runs A Romance Fantasy With Cash RAW novel - Chapter (71)
아기님 캐시로 로판 달린다-71화(71/353)
☆ 제72화 ☆
아레스의 명을 받은 하인이 고개를 숙이고 몸을 돌렸다.
당황한 신시아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내가 데려올게.”
“넌 여기 있어.”
“내가 가져다 놓겠다고 하고 왔는데 갑자기 그러면 그 애가 많이 놀라고 무서울 거야.”
“놀라고 무서워야지. 도둑질을 했는데.”
“하지만 아직 어리고一.”
“데려오면서 말 맞출 생각이야?”
“무, 무슨!”
“그게 아니라면 굳이 갈 필요 없겠지.”
아레스와 익시온의 말에 신시아가 주먹을 꽉 쥐었다.
하지만 그런 말까지 들었는데 자기가 데려오겠다고 고집을 피울 순 없는 법이다.
결국 하인 혼자 자리를 떴다.
다나는 어깨를 가늘게 좁힌 채 불안한 얼굴로 하인을 따라왔다.
그 애가 뭐라고 입을 열기도 전에 신시아가 선수를 쳤다.
“다나, 사과드리렴.”
“네?”
“네가 루루의 머리 장식을 훔쳤잖아.”
“네……?”
다나는 얼떨떨한 얼굴로 신시아를 바라봤다.
“네가 몰래 루루의 방에 들어가서 머리 장식을 훔쳤잖아. 아무리 갖고 싶어도 그렇지 그러면 안 돼.”
“저, 저는 그런 적이 어, 없는데…….”
“하아, 다나. 너를 감싸주려 했지만, 솔직하게 말하지 않으면 힘들어.”
신사아의 한숨 소리에 다나는 움찔 어깨를 떨었다.
“아까도 절대 흠친 건 아니라고 박박 우기더니. 결국 인정해서 내가 대신 돌려놔 주기로 했잖아. 그렇지?”
다나는 멍하니 신시아를 올려다보다가 고개를 수그렸다.
이내 그 작은 머리가 위아래로 살짝 끄덕인다.
신시아는 깊은 미소를 지으며 나를 휙 돌아봤다.
“루루, 다나를 용서해줘. 아직 뭘 몰라서 그런 거야.”
“용서할 게 있어야 용서하지.”
나는 차갑게 응수한 뒤 다나를 향해 물었다.
“네가 말해 봐. 신시아의 말이 맞아?”
“그, 그게…….”
“하아, 더 들을 게 뭐 있어? 쟤는 원래 우리 집에 있었을 때도 손버릇이 나빴어. 그러고서도 항상 거짓말뿐이었지. 내가 잘 단속해야 했는데.”
땅만 바라보고 있는 다나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신시아, 자꾸 다나를 몰아가지 마. 너무 그러면 찔리는 거로밖에 안 보이니까.”
“내, 내가 언제 몰아갔다고!”
“조용히 해. 애가 겁먹었잖아.”
나는 다나에게 다가가 손을 꽉 잡았다.
“괜찮으니까 솔직하게 말해도 돼.”
다나의 시선이 내 얼굴을 향했다가 내 뒤를 향했다.
신시아를 바라본 그녀가 흠칫 놀라 시선을 아래로 떨궜다.
“억울한 일 만들지 않아도 돼.”
내 말에 다나의 눈가가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입술을 달싹거리며 몇 번 말을 삼키던 다나가 기어코 목소리를 내었다.
“시, 신시아 아가씨 말이 맞아요.”
“…….”
“제가, 제가 훔쳤어요…….”
다나의 얼굴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거 봐, 내 말이 맞지?”
신시아가 의기양양하게 외쳤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흡, 끄윽, 끅.
진주알 같은 굵은 눈물이 아이의 커다란 눈에서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루루, 아무리 다나가 잘못했다고 해도 애를 이렇게 울리는 건 너무 심하잖아.”
신시아가 다가와 다나를 감싸며 말했다.
“물론 화가 났겠지. 그럴 만해. 하지만 물건도 되찾았고, 내 설득에 다나도 돌려놓자고 했어.”
안타까운 듯 얼굴을 꾸며내고 있지만, 신시아의 두 눈에는 기쁨과 승리감이 가득했다.
“다나를 용서해줘……. 내가 따끔하게 혼낼게, 응?”
너는…… 진짜.
나는 이를 악물었다.
‘널 봐주던 것도 끝이야.’
어떻게 자기보다 한참 어린애를 도둑으로 몰려고 할 수 있지?
같은 귀족 영애인 신시아가 물건을 훔친 것과 유모의 딸인 다나가 훔친 것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신시아는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다나는 내가 용서해도 그러기 힘들다.
‘그리고 이런 허술한 증언이 다 통할 거라고 생각한 거야?’
바보인가?
아니면 내가 이런 것도 제대로 못 가려낼 줄 알았나?
“그게 사실이라면 내 질문에 대답할 수 있겠지.”
나는 다나를 향해 물었다.
“네가 훔친 머리 장식이 뭐였어? 어떻게 생겼지?”
신시아가 훔친 머리 장식은 일부러 안 보이도록 주머니 속에 넣어놨다.
승리감이 가득하던 신시아의 얼굴이 확 굳었다.
다나가 우물쭈물 입을 열었다.
“그, 그게……. 리본이 있一.”
“리본이 있진 않았다는 거지? 제대로 말해.”
“신시아, 한마디만 더 하면 거짓 증언을 만들기 위해 수 쓴다고 생각할 거야.”
“너 정말一.”
“한 마디.”
“더 하면, 이라고 솜뭉치가 말했을 텐데? 지금 수 쓰는 거 인정한 거?”
아레스가 부드럽게 신시아의 말을 싹둑 자르고, 익시온이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신시아는 입을 다무는 수밖에 없었다.
“애라서 잘 기억 못 할 거라는 소리는 하지 마. 갖고 싶어서 목숨을 걸고 훔칠 정도면 어떻게 생겼는진 당연히 알 거 아니야. 색이라도 맞췄겠다.”
나는 다나를 향해 물었다.
“그렇지 않아?”
“아, 아가씨, 제발, 제발…….”
다나가 무릎을 꿇고 내 드레스 자락에 매달렸다.
“제가, 제가 훔친 거예요. 제가 훔쳤어요.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죄송해요…….”
그 애의 커다란 눈에 박힌 것은 공포였다.
나는 우뚝 멈춰선 채 그 아이의 얼굴을 바라봤다.
이 작은 애가 어째서 이렇게 벌벌 떨까.
절박하리만치 공포에 질려서, 잘못했다는 말만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가슴이 베인 것처럼 아팠다.
다나의 모습이 꼭 타렌카 후작 앞에 엎드려 잘못을 빌었던 나 같아서.
“괜찮아. 괜찮으니까 그만 일어나, 응?”
나는 주저앉아 다나의 팔을 잡고 일으키려 했다.
그 순간이었다.
“어?”
다나의 코에서 붉은 피가 주르륵 흘렀다.
“다나!”
나는 휘청이는 다나의 몸을 받아들었다.
아레스가 곁으로 와서 다나의 상태를 살폈다.
“……이건 마기의 영향이야. 우린 떨어지는 게 좋겠어.”
그 말에 익시온이 인상을 찌푸리며 뒤로 물러났다.
“왜 보호막을 안 걸었지? 각하께서 애 신분이 낮다고 안 거셨을 리도 없고.”
그 순간, 예전에 신시아가 환희에 가득 차 외쳤던 말이 뇌리를 스쳤다.
“파에라톤 공작 각하의 보호를 받는 건 아주아주 특별한 일이야. 다들 날 부러워할 거라고!”
“나만 이렇게 보호받은 거야!”
“단 한 번이라도 각하의 보호를 받고 싶어서 얼마나 난리인데, 나만 특별히!”
눈앞에 불이 번쩍이는 거 같았다.
그 특별한 걸 자기 혼자만 받고 싶어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특별한 존재가 되려고?
고작 그런 이유 때문에 저 어린애의 목숨을……!
나는 이를 악물었다.
“당장 이 애를 병동으로 옮겨. 그리고 아빠를 불러와. 보호막을 걸고 혹시 정화시킬 수 있는지 보게.”
내 명령에 하인이 조심스레 다나를 안아들었다.
신시아가 대번에 내 팔을 잡았다.
“고작 코피를 조금 흘렸을 뿐이잖아. 살면서 누구나 코피 한 번은 흘려. 그런 걸로 아빠를 귀찮게 하는 건一.”
“난 귀찮게 해도 돼.”
나는 경멸을 숨기지 않은 채 신시아를 바라봤다.
“우리 아빠는 내가 귀찮게 하는 거 좋아해.”
탁.
나는 신시아의 팔을 거칠게 뿌리치고 하인의 뒤를 따랐다.
그때, 알림이 울렸다.
[새로운 퀘스트가 도착했습니다.]〈애기를 구하자!〉
독자님!
이건 정말 참을 수 없는 일입니다!
다나는 아직 어립니다. 신시아 보다도 훨씬 어리지요.
그런데 다나에게는 지속적인 정서 학대의 징후가 보입니다.
로판 독자는 결코, 무슨 일이 있어도 아동 학대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다만 문제는 정서가 불안정한 다나가 독자님이 내민 손을 받아들일 수 있냐는 거겠지요.
신시아의 잘못을 본인이 뒤집어쓰는 게 더 편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입니다.
불쌍한 다나를 악의 손에서 구출해주세요!
– 조건: 신시아의 손에서 다나를 구출하기.
– 보상: 2000캐시 뽑기권, 다나의 수줍은 고마움, 미래의 명성
‘퀘스트가 아니어도 할 거야.’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나는 알림창을 해치며 앞으로 나갔다.
* * *
내가 불렀다는 말에 아빠는 금세 병동에 도착했다.
아빠의 뒤로 레이디 아펠리아가 다소 창백한 얼굴로 들어왔다.
다나를 살핀 아빠가 미간을 찌푸렸다.
“더 늦었으면 큰일 날 뻔했군. 그간 몸이 많이 안 좋았을 텐데.”
그 말에 만날 때마다 매번 괜찮다고 하던 다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빠가 다나에게 손을 뻗자 새까만 기운이 그 애의 몸에서 빠져나왔다.
손을 휘저어 그 기운을 흐트러트린 아빠가 다나에게 보호막을 쳐주었다.
“왜 진작 보호막을 쳐달라고 하지 않은 거지?”
“그, 그게…….”
신시아가 발을 동동 굴리며 우물쭈물했다.
그러자 레이디 아펠리아가 나섰다.
“괜찮을 줄 알았어요. 다나는 각하나 공자님들과 마주치지 않으니까요. 그런 일로 각하를 귀찮게 하기엔 너무 죄송해서…….”
“이게 귀찮을 일인가?”
“지켜보다 문제가 생기면 바로 부탁드릴 생각이었어요.”
아빠가 쯧, 하고 혀를 찼다.
“이제 이 아이는 괜찮은 거예요?”
“그래.”
아빠가 나를 달랑 안아들었다.
그리고 내 이마에 이마를 콩 부딪쳤다.
눈을 꾹 감은 아빠는 어딘지 지쳐 보였다.
‘왜 그러시지?’하고 생각하다 깨달았다.
‘아.’
그렇구나.
‘마기로 인해 누워 있는 사람이 내가 될 수도 있어.’
보호막의 유효 기간은 연령대에 따라 다르지만, 내 나이는 보통 일주일 정도 간다고 했다.
하지만 아빠는 매일매일 내게 보호막을 걸어주신다.
어떨 때는 하루에 두세 번씩, 무슨 강박증이라도 있는 사람처럼.
자고 있다가 인기척에 눈을 뜨면, 아빠가 가만히 나를 지켜 보고 있을 때가 많았다.
그럴 때면 보호막을 다시 쳐 주시곤 했다.
왜 그러시나 했더니.
‘내가 무사한지 확인하러 찾아오셨던 거야.’
내가 다나처럼 아플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밤마다 딸이 무사한지 확인하러 오는 아빠의 심정이 어땠을까.
나는 아빠를 꽉 끌어안았다.
‘괜찮아요, 난 무사해.’
그리고 다나도 괜찮아질 거야.
* * *
방 밖으로 나오자 익시온과 아레스가 보였다.
“다나는 괜찮을 거래. 걱정하지 마.”
그렇게 말해줬는데도 두 사람은 멀찍이 떨어져서 내게 가까이 다가오지 않았다.
“난 괜찮아! 매일 아빠가 보호막 쳐주시는걸!”
그 말에 둘은 좀 더 가까이 다가왔다.
딱 다섯 걸음만큼만.
“그렇게 멀리 있음 소리 치느라 목 아파!”
그제야 내 곁으로 다가왔는데 미묘한 간극이 있었다.
우리 사이에 사람 넷은 들어갈 것 같았다.
나는 다다다 달려 쿵! 하고 두 사람에게 부딪쳤다.
“자, 나 완전 건강하지!”
끌어안으며 올려다보자 그제야 둘의 얼굴에 미소가 돌아왔다.
“그래.”
“솜뭉치가 아니라 돌덩이네.”
내 머리를 쓰다듬던 아레스가 진중한 얼굴로 말했다.
“레이디 아펠리아에 대해선 내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
공작부인이 되면 아레스의 새엄마가 되기도 하는 건데 왜 신경 쓸 일이 아니지?
그리고 새 공작부인은 후계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잖아.
의문이 들었지만 아레스의 말은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너한테 동성 친구가 생기면 좋을 거라는 말에 우리도 최대한 마기를 억제하며 가만히 있었어.”
미묘하게 신시아를 참아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 때문이었어?!
“하지만 감히 내 동생을 속상하게 하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아레스의 눈빛이 깊고 어두워졌다.
익시온이 은근하게 속삭였다.
“죽일까?”
“아니!”
깜짝 놀라 외치니 익시온이 미간을 찌푸렸다.
“넌 너무 착해서一.”
“그게 아냐!”
나는 발을 쾅, 굴렀다.
“쟨 내 먹이야. 둘 다 건들지 마.”
누군가 대신 사이다를 주는 건 적성에 맞지 않는다.
내가 직접 ‘치이익, 딱!’하고 캔을 따야 더 시원하지.
“쟨 나한테 뒤졌어.”
나는 침을 퉤, 뱉곤 짝다리를 짚었다.
“내 동생은 참 똑 부러지네.”
“약골 주제에 날 닮았어.”
아레스와 익시온이 날 쓰담쓰담하며 뺨을 부볐다.
“…….”
둘 다 이런 걸로 뿌듯해 하지 마!
* * *
나는 숨을 죽인 채 책 끝을 살짝 밀었다.
그러자 조그마한 틈 사이로 레이디 아펠리아의 방 내부가 보였다.
‘좋아.’
원래는 침입자가 쳐들어왔을 때를 대비해 만들어 놓은 곳이라던데 엿듣는 데 쓸 줄이야.
‘뭐, 쓰는 사람 마음이지.’
조금 기다리자 레이디 아펠리아와 신시아가 방 안에 들어왔다.
“이게 뭐냐구요!!”
신시아가 발을 쿵쾅거리며 신경질을 냈다.
“그 짜증 나는 계집애가 이간질한 게 분명해요! 그게 아니면 오빠도 익시온도 이렇게 날 피할 리 없잖아요!”
“피하면 피하게 냅두렴.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가까워질 애들이야.”
레이디 아펠리아가 소파에 앉으며 등을 기댔다.
“그나마 다행인 건 다나가 아프니 이동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댈 수 있다는 거야.”
“다나 그 계집애가 도움이 될 때가 있네요.”
“각하께서 일이 끝났으니 돌아가라고 하는 걸 억지로, 억지로 미루고 있었는데 이제 그럴 필요 없어졌어.”
레이디 아펠리아가 신시아의 뺨을 쓸었다.
“잘했다, 내 딸. 다나를 아프게 해서 이용할 생각은 못 했는데 어떻게 그런 기지를 발휘 했니?”
“다 엄마한테 배웠죠.”
두 모녀가 깔깔거리며 정답게 웃었다.
“더 오래 있으면 오빠랑 익시온도 절 알아주겠죠? 계속 그 계집애가 방해하면 어떻게 해요?”
“몇 번이나 말해야 하니? 네가 환심을 사야 할 상대는 두 공자가 아니라 막내 공녀야.”
신시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입을 쑥 내밀었다.
“왜 걔가 특별한데요?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이해가 안 가요. 오히려 파에라톤의 특별함은 하나도 없잖아요!”
“그래서지.”
“네?”
“걔는 파에라톤의 기형아나 다름없지 않니? 마기가 없으니까.”
“그럼…… 더 싫어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모자라게 태어난 애는 아픈 손가락인 법이야. 당연히 각하께 각별하겠지.”
레이디 아펠리아가 생긋 웃었다.
“물론 짜증 나는 계집애라는 건 나도 알아. 말대꾸 따박따박 하는 게 한 대 쥐어박고 싶더구나. 하지만 짜증나도 견뎌야지.”
“그래도…….”
“야망을 가지고 큰 그림을 그리렴!”
레이디 아펠리아가 신시아의 손을 붙잡았다.
“조금만 참으면 이 거대한 공작성이 우리의 것이야. 공작성뿐이니? 거대한 영지와 수많은 보물! 모든 게 우리 손에 들어와.”
“하지만…… 각하께서 반응이 영 안 좋다면서요.”
“다아~ 방법이 있지!”
레이디 아펠리아가 빙긋 웃으며 긴 머리를 쓸어 넘겼다. 새하얗고 반듯한 목선과 쇄골이 드러났다.
“원래 사내란 족속은 아둔해서 여인에게서 좀체 헤어 나오지 못하는 법이거든.”
“그럼?”
“마침 각하는 워낙 강하시고 사람을 싫어하는 성정이라 침실 경비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하더구나.”
붉은 입술이 유혹적인 호선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