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1011
어떻게든 피해를 끼치지 않게 노력할 테니, 라크와 케일 일행을 곁에서 지켜보면 안 되냐고.
배우고 싶어 하는 자세였다.
케일은 그런 그녀를 굳이 배제할 생각이 없었다.
‘만약에 제대로 광폭화를 해낸다면.’
니아가 제대로 광폭화를 해내서, 200여 년 만에 온전히 광폭화를 하는 수인으로 자리매김한다면. 앞으로의 이 세력 판도에 상당한 도움이 될 테니까.
그런 이득에 따른 결정이었다.
‘뭐-’
소심하게 부탁하는 모양새가 라크를 떠올려서 거절하기 찝찝한 것도 있었다.
‘거슬리면 돌려보내면 되니까.’
라온의 텔레포트로 다시 검은 성으로 돌려보내면 되는 일이다.
어려울 것도 없다.
‘음.’
케일은 연신 힐끗거리며 니아를 살피는 라크를 보며 생각했다.
‘둘이 닮긴 닮았는데.’
묘하게 다르단 말이지.
‘저 족장은 오히려 라크보다는-’
케일의 머릿속으로 한 사람이 떠올랐다.
한 나라를 다스리는 존재이자 리더.
‘리타나가 생각난단 말이야.’
정글의 우두머리.
그녀가 생각났다.
다른 정글 사람들에 비해서 덩치가 작지만, 뛰어난 창술사이자 가장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
왠지 저 소심한 니아의 주눅 든 모습에서 리타나가 보였다.
만약 지금 처한 상황 때문에 저 주눅 든 모습을 니아가 탈피하고 원래의 그녀 성격으로 돌아온다면-
‘음.’
라크와 니아.
어쩌면 둘이 서로 좋은 자극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케일은 이내 두 사람에게서 시선을 떼어냈다.
휘이이잉-
바람이 그의 발끝에 맴돌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모든 일행들의 발에 바람이 맴돌았다.
-뭐야? 내가 하려고 했는데?
바람의 소리가 허스키한 목소리로 황당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이 바람은, 케일의 고대의 힘이 아니었다.
“마법이 아니니, 괜찮겠죠?”
케일의 시선을 받은 타샤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인간아, 인간아! 타샤 엄청 강해졌다!
냅다 그의 곁으로 날아온 라온의 말대로 타샤는 정말 강해졌다.
‘든든하구만.’
케일은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왔다.
아군이 강해지는 건 기쁜 일이었다.
-왕세자도 이걸 알면 기쁠 텐데! 연락이 안 된다니 아쉽다!
왕세자 알베르 크로스만. 그에게 신물로 영상통신을 걸었지만, 안타깝게도 그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
대신 몇 시간 뒤 메시지가 띡 한 통 왔다.
-게임 중.
아무래도 가상 현실 게임을 하느라 연락을 못 받았던 듯싶었다.
“출발하겠습니다.”
일행들이 모두 출발했다.
뒤따라가려던 케일은 잠시 멈칫했다.
‘…설마-’
왕세자 알베르 크로스만.
‘이 인간 게임에 홀딱 빠진 건 아니겠지?’
설마. 그 철두철미한 인간이 게임에 빠져서 일도 안 하고 식음을 전폐하고 게임만 할 일은 없겠지?
케일은 헛웃음을 흘렸다.
“나도 참.”
무슨 말도 안 되는 생각을.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으며 얼른 일행들을 뒤따랐다.
‘그래.’
지금 이렇게 갑자기 등골이 서늘하고 추운 건, 바람을 일으키며 앞서 이동한 동료들로부터 불어온 시원한 바람 때문일 것이다.
케일은 북부와 달리 사막의 뜨거운 태양 빛을 애써 외면하며 제 소름 돋은 팔을 쓸어내렸다.
“이 정도 이동 속도면, 하루가 아니라 반나절이면 숲의 경계에 도착할 것 같아요! 해가 질쯤 도착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샤의 말을 들으며 더 이동 속도를 높였다.
***
“…황제가 긴급 회담을 하자고 했다고요?”
“그렇습니다, 전하.”
재상의 말에 국왕 대니스는 눈을 질끈 감았다.
하르 왕국의 젊은 왕 대니스. 그는 재상으로부터 신성 제국 황제가 보낸 서신 내용을 듣고 두통이 밀려왔다.
“2차 토벌대까지 연락 두절이 되었다고 해도, 황제의 행동이 이상하군요.”
“맞습니다. 아무래도 드래곤 로드가 없는 틈에 교단과의 세력 다툼을 하던 중 이번 일이 섞여 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참에 하르 왕국에서 무슨 짓을 벌이는지. 그리고-”
눈을 뜬 국왕 대니스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맺혔다.
“내 기를 한번 누르고 싶은 목적도 있겠지요.”
“…전하.”
“어디서 보잡니까?”
망해가는 왕국. 그곳의 힘없는 왕 대니스.
그를 모시는 재상은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며 힘겹게 말을 내뱉었다.
“…가능하다면 제국에서 회담을 진행하고 싶다고 합니다.”
“하. 왕 보고 오라 가라 이 말입니까? 아예 초장부터 기를 죽이려고 애를 쓰는군요.”
대니스 국왕은 이런 상황에서 따로 보낼 직계 왕족도 없는 상황이었다.
“후우. 일단 회의를 해봅시다.”
긴급 회담.
이 안건이 하르 왕국 주요 안건으로 오른 순간이었다.
***
“여깁니다.”
3주교 혼스는 덤덤하게 말하면서도 그 눈동자에는 불안감이 스며들어 있었다.
달달달.
짝다리를 짚은 채 한쪽 다리를 달달 떨어대는 사람.
아니, 드래곤.
“수도는 수도인가 보네. 꽤 삐까번쩍하다?”
라쉴이 상당히 삐딱한 자세로 저 멀리 신성 제국 중앙 신전을 노려보고 있었다.
“태양신 교단보다는 중후함이 없어.”
그 옆에선 소드 마스터 하나가 검의 손잡이를 만지작거리며 평가를 내렸고.
“후후.”
클로페 세카가 사뭇 수려한 자태로 얕은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음.”
혼스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꼈지만, 일단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가시죠.”
무뚝뚝한 얼굴의 혼스 뒤를 세 명이 뒤따랐다.
***
사막에 노을이 지고 있었다.
“쉿.”
위샤의 손짓에 따라 일행은 걸음을 멈추고는 입을 다물었다.
바스락.
숲에서 누군가가 걸어 나왔다.
엘프였다.
“동료입니다.”
케일 일행은 숲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숲은 정말로 울창했다.
어떻게 사막의 끝에 이런 숲이 있나 싶을 정도로, 나무들은 하나같이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 있었고 그 둘레가 성인 장정 몇은 둘러싸야 할 만큼 두꺼웠다.
“위샤 님. 이게 무슨 일이죠?”
사막의 끝, 숲의 시작 지점에서 만난 엘프는 백사를 향해 조금은 화가 난 듯 어조가 높았다.
더불어 케일 쪽을 향해 경계를 감추지 못했다.
“설명하려면 기네. 일단 수호자에게 가야 돼.”
“그게 무슨-”
엘프가 미간을 찌푸렸을 때, 위샤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케일이 먼저 움직였다.
“펜드릭.”
“네.”
엘프 힐러 펜드릭이 후드를 벗으며 앞으로 나섰다.
“!”
경계를 하던 엘프의 눈동자에 이채가 감돌았다.
“새로운 동료입니까?”
잠시 망설이던 위샤가 입을 열었다.
“…그렇지.”
“으음.”
하지만 엘프는 아직까지 경계심을 거두지 못했다.
그에 케일은 다시 입을 열었다.
“라온.”
-알았다, 인간아!
라온이 투명화를 풀었다.
그리고 빵빵한 배를 앞으로 쭈욱 내밀며 엘프에게 손짓했다.
“반갑다, 엘프야! 나는 위대한 라온 미르다!”
그 당당한 자세를 보며 케일은 흡족했다.
지금껏 라온이 만났던 엘프들은 모두 드래곤에게, 라온에게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거의 팬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때문에 라온은 거리낌이 없었다.
“응?”
하지만 어린 용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이-”
엘프의 반응이 이상했다.
그는 나무 창을 쥔 손을 부들부들 떨더니, 충격에 가득 찬 표정으로 위샤를 바라봤다.
“설마, 당신 우리를 배신-”
역시.
눈앞의 엘프는 라온을 향해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분노를 드러내고 있었다. 좋은 감정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이런 엘프를 여지껏 케일은 살면서 처음 보았다.
“이런.”
위샤가 어쩌자고 이렇게 급하게 움직였냐는 듯 케일을 바라보았다. 물론 케일은 생각이 있었다.
‘나중에 비밀 기지 안에서 정체를 밝히면, 더 복잡해.’
설득해야 할 상대가 많을 테니까.
그럴 바에는 문지기 역을 하는 자를 납득시켜 수월하게 통과하는 편이 나았다.
“우리는-”
하지만 소란은 싫었기에 케일은 입을 열었다.
“아!”
그러나 케일보다 더 빠른 이가 존재했다.
당연히 라온이었다.
용은 당당하게 말했다.
“걱정 마라!”
라온은 꽤 눈치가 늘었기에 지금 상황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았다.
‘우리 인간이라면!’
케일이라면 어찌 행동할지 알았기에 당당하게 외쳤다.
“엘프야, 겁먹지 않아도 된다!”
라온 미르는 위풍당당했다.
“나는 드래곤 로드 뒤통수 후려칠 거다!”
“…….”
케일이 말을 잃었다.
냐아아옹!
홍이 앞으로 나섰다.
“그렇게 말하면 안 되는데!”
그러더니 덧붙였다.
“뒤통수가 아니라, 앞통수, 옆통수 다 후두려 팰 건데!”
그러고는 당당하게 케일을 가리켰다.
“여기가 우리 두목인데!”
뭐지?
케일은 머릿속이 아찔해져 왔다.
그러거나 말거나 온이 한숨을 내쉬며 홍과 라온을 진정시켰다. 그러더니 엘프에게 차분하게 말했다.
“우리는 인간, 수인족, 드래곤이 모인 백여 명에 달하는 집단입니다. 현재 드래곤 로드와 싸울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논의를 하면 좋을 것 같아 방문을 청합니다. 그리고 위샤 님께서 세계의 근원에 닿을 방법이 있다고 하여 함께 오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방문에 놀라셨다면 죄송합니다.”
…이건 또 뭐지?
케일은 멍한 얼굴로 온을 바라봤다. 그에 온은 여유롭게 꼬리를 살랑여 보이고는 홍과 라온에게 다가갔다.
“머, 멋지다!”
“역시 누나다!”
홍과 라온이 온을 보며 찬양하는 것을 쳐다보던 케일은 이내 엘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
엘프는 그야말로 혼란에 가득 찬 것처럼 보였다.
이 녀석한테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케일은 고민하다가 최한이 어깨를 두드리는 손길에 그를 쳐다봤다.
“저기.”
최한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어둠 속에서 엘프 한 명이 스윽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제야 멍을 때리던 엘프는 정신을 차렸고, 위샤는 입을 열었다.
“…곧바로 연락을 했나 보군.”
그에 엘프는 위샤에게 죄송해하면서도 입을 열었다.
“위샤 님이 홀로 오지 않는 것을 보고, 바로 연락을 넣었습니다.”
“그렇군.”
그녀의 시선이 다가오는 이에게로 향했다.
“그래도 보통은 전사가 오는데, 수호자께서 직접 행차하실 줄은 몰랐는데.”
묘하게 그녀의 어투에는 비꼬는 기색이 어려 있었다.
사박.
맨발로 풀을 밟으며 다가오던 엘프는 중년의 여인이었다.
“위샤. 너를 의심해서 내가 나온 게 아냐.”
엘프는 등 뒤를 가리켰다.
“요즘 부쩍 라이언의 성 경비가 삼엄해졌어. 주변 순찰 강도도 높아졌고. 그런데 네가 여러 명을 데리고 온다길래 걱정이 되어서 나온 것뿐이야.”
그 말에 위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거짓말.”
냉정한 백사의 눈빛을 엘프는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했다.
그러고는 그녀와 함께 온 일행들을 바라봤다.
케일 역시도 그런 그녀를 가만히 관찰했다.
‘수호자라.’
위샤에게 수호자에 대해서 들었다.
수호자.
드래곤 로드를 지키는 기사 혹은 검사.
이를 수호자라 부른다고 하였다.
‘진짜 수호자는 아니에요.’
진짜 수호자는 드래곤 로드의 곁에 있다고 하였다.
대신 눈앞의 수호자는 세계수를 배신하고 드래곤 로드에게 붙은 그 수호자를 대신하여 자신이 정통이라며 이름을 계승한 자였다.
“그쪽이군요.”
그리고 이 엘프는-
“세계의 근원께서 찾는 인간이, 당신이군요.”
엘프 중 세계의 근원과 닿았던 유일한 존재이자, 그 계시를 받을 수 있는 자라고 하였다.
때문에 그녀가 수호자가 될 수 있었다.
“케일 헤니투스. 당신의 이름이 맞나요?”
수호자의 시선을 온전히 받게 된 케일은 미소를 그렸다. 그리고 말했다.
“세계의 근원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까?”
수호자는 정중히 고개를 숙여 보였다.
“모시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고개를 든 그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그리고 그녀가 이어 말을 꺼낸 순간, 주변의 공기가 달라졌다.
“케일 헤니투스. 세계의 구원자가 자신을 보러 올 것이라고 말이죠.”
백사 위샤와 엘프. 그리고 늑대족 수인들이 케일을 보며 눈을 크게 떴다.
구원자.
그 이름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이 말을 들은 케일은 툭 내뱉었다.
“구원자라니. 뭔 그런 거창한 소릴.”
샤올렌, 중원이. 그다음을 이을, 아피토유.
왠지 이 녀석과의 대화가 갑자기 꺼려지는 케일이었다. 대번에 그의 표정이 떨떠름해졌다.
하지만 케일은 더 긴말하지 않고 수호자에게 요구했다.
“바로 보러 가죠. 안내해 주세요.”
시간이 없다.
“좋습니다.”
이는 상대도 마찬가지였다.
그때였다.
삐이이이이이——
날카로운 소리가 숲 전체를 뒤흔들었다.
소리가 들린 방향은 숲의 중심부.
“무슨 소리지? 이런 건 처음인데.”
위샤가 의아해할 때, 수호자가 다급한 얼굴로 말했다.
“우리도 모르네. 다만 라이언이 뭔 짓을 벌이는 것 같아.”
그녀는 얼른 숲의 그림자 속으로 향하며 케일 일행에게 손짓했다.
“얼른 따라오세요. 이 알람이 울리면 성의 경계가 극도로 높아집니다. 들키지 않고 얼른 가야 해요.”
그때, 케일은 라온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을 보았다.
모두가 재빠르게 움직이는 걸 보던 케일은 라온의 곁으로 다가갔다.
“왜 그래?”
“인간아. 이 소리 이상하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뭔가 미묘하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라온이 이상하다고 말하면서도 그 이유를 모른다.
이런 일은 잘 없다.
삐이이이이—
끊임없이 울리는 소리는 날카로운 경적 소리와 비슷했다.
“…….”
케일은 한 가지를 더 깨달았다. 라온 말고도 한 명이 움직임을 멈췄다.
“최한?”
최한이 움직이지 않았다.
“왜 그래?”
“아, 아닙니다.”
그는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케일이 계속 쳐다보는 눈빛에 그는 작게 속삭이듯이 제가 느낀 것을 말했다.
“희미하게 울음소리가 섞여서 들려서요.”
“울음소리?”
“네.”
백사도, 엘프도, 다크엘프와 가샨마저도 듣지 못한 울음소리를 들었다는 최한. 케일은 이를 흘려듣지 않았다. 라온과 최한. 둘이 들었다면, 뭔가 있다는 소리였다.
“그 울음소리가 어디서 들어본 소리 같아서-”
“어디?”
케일의 물음에 망설이던 최한은 입을 열었다.
“…검은 절망을 기억하십니까?”
케일의 표정이 대번에 굳어졌다.
최한처럼.
검은 절망.
과거 모고르 제국을 상대할 때, 연금술 종탑 흑마법사들이 만든 액체로.
죽은 마나에 한 가지를 더한 물건이었다.
죽어간 이들의 수많은 절망과 원망, 분노, 억울함.
그 부정적인 감정들이 한껏 응축되어 끔찍한 울음소리를 토해내던 검은 액체.
말 그대로 검게 물든 절망 그 자체인 존재.
최한은 검은 절망과 모고르 제국 황태자 아딘을 상대하며 절망 속 희망을 찾아 자신의 오러를, 본질을 정립할 수 있었다.
“검은 절망은 아닌데, 그때 들었던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립니다.”
즉, 절망에 가득 찬 울음소리가 이 귀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소리 속에서 들려온다는 소리였다.
최한의 귀에는.
그리고 엘프, 수인족, 이곳에 있는 어떤 다른 이들보다도 최한은 절망이라는 속성을 잘 알고 있는 자였다.
삐이이이이—
케일의 시선이 라이언의 성이 있는 방향으로 향했다.
‘저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야?’
그의 얼굴이 구겨질 때, 그는 문득 최한의 뒷모습을 보며 불안함을 감추는 라크를 볼 수 있었다.
“케일 사령관님?”
하지만, 케일은 이내 의문을 삼키며 걸음을 옮겨야 했다.
그는 위샤의 부름에 따라 재빠르게 이동했다.
우선 먼저 세계의 근원부터 만나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