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1013
콧물을 연신 삼켰지만, 이미 흐른 콧물을 매단 여자아이.
한 4살쯤 되어 보였다.
치렁치렁한 긴 머리칼이 마치 해초처럼 구슬 안을 뒤덮은 채 나풀거렸다.
머리칼 사이로 울음을 겨우 참고 있는 얼굴이 보였다.
“네가 세계의 근원이야? 아피토유?”
케일의 물음에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콧물을 다시 한번 삼킨 순간.
-배고프다. 이거 먹으면 저번에 본 신들도 이길 텐데. 꿀꺽.
먹보 신녀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흐어엉! 바, 방금 침, 침…! 침 삼켰어, 허엉!
세계의 근원이, 4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대성통곡을 했다.
‘아차.’
케일은 저도 모르게 입가를 닦았다.
자신도 모르게 입맛을 다셨다. 이상하게 갑자기 배가 고파왔다.
진짜, 배가 고프다.
사과파이라도 받아 올걸 그랬나?
그가 진지하게 생각하며 솔직하게 말했다.
“난 네 힘을 뺏을 생각 없는데.”
그 순간, 세계의 근원이 멈칫하더니 눈가의 눈물을 닦으며 케일을 바라봤다.
-…정말?
“어. 정말.”
뺏으면 이 세계는 무너지잖아?
뭣 하러 그런 일을 벌여.
케일은 저를 올려다보는 시선에 확신을 주기 위해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에 여자아이의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
곧 그 입이 열렸다.
-역시, 넌 천사야! 신보다 착해! 흐어어어엉–!
운다.
또 대성통곡을 한다.
-흐흑, 천사 케일 헤니투스! 흐어엉, 은빛 방패 천사 케일 헤니투스! 흐어엉!
케일의 표정이 대번에 떨떠름하게 변했다.
-얘도 이상하네.
짱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케일은 이제 이 세계들을 좀 다룰 줄 안다.
똑똑.
케일은 다시 구슬의 표면을 두드리며 입가에 미소를 그렸다.
그리고 사근사근하게 말했다.
“야. 너 계속 울면 나 그냥 간다?”
-!
아이의 동공이 흔들렸다. 그러더니 이내 꾹 울음을 참아냈다. 케일은 중원이처럼 내숭을 떠는 건가 했는데, 진짜로 열심히 겨우 참아냈다.
이를 보며 케일은 조금 부드럽게 말을 건넸다.
“너, 이 세계의 기운을 다시 되돌릴 방법을 알지?”
본론만 간단하게.
끄덕끄덕.
-아, 알아! 킁.
훌쩍이면서도 착실하게 대답했다.
“내가 그걸 도와줬으면 하고?”
-으, 응! 맞아!
두 주먹을 꽉 쥔 채 케일의 말에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찌나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는지 긴 머리칼이 구슬 안에서 나풀거렸다.
“그 방법이 뭔데?”
-조, 조금 설명하자면 긴데.
“그래? 아. 맞다.”
케일은 그 전에 세계의 근원에게 알려줘야 할 것이 있었다.
그는 품에서 중원이 조각상을 꺼냈다. 이곳에 오기 전 미리 챙겨둔 물건이었다. 조금 금이 갔지만, 여전히 그 안에는 씨앗이 담겨 있었다.
“이거 여기 아피토유의 세계수 힘이 담긴 조각상인데. 이게 세계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하던데-”
케일은 말을 하다가 멈칫했다.
쿵!
세계의 근원이 바짝 이마를 구슬 표면에 갖다 붙였다. 그 바람에 박치기라도 했는지, 큰 소리가 났지만.
세계의 근원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통통한 볼살이 구슬 표면에 찌그러졌지만, 아이는 외쳤다.
-그, 그걸 어디서-!
목소리가 달달 떨렸다.
그리고.
-흐, 흐어어엉! 역시 넌 은빛 천사야! 흐어어엉!
또 운다.
-그, 그게 있으면 훨씬 더 쉬워! 지금 세계수를 통해서, 흐흑, 내 힘이 자꾸 빠져나가는데, 그것만 틀어막아도, 내가 너랑 힘을 합쳐서 세계의 기운을 되돌릴 수 있어. 흐흑.
근데 울면서도 말을 잘한다.
발음이 참 좋다.
-네가 나의 대리인이 되어서, 한번 이 세계의 기운을 휩쓸어주면 되는데! 흐흑.
응?
“야, 잠시만-”
-넌 균형을 이뤘으니까, 쉬울 거야! 그냥 이 세계를 한번 재정립해 주면 돼! 흐흑, 흑!
뭐라고?
나 보고 세계의 근원 대리인이 되어서 세계를 한번 재정립해 주라고?
그게 쉽다고?
-흐어엉. 씨앗이라니! 역시, 넌 은빛 천사 케일 헤니투스!
훌쩍훌쩍.
세계의 근원이 훌쩍거리는 모습을 케일은 가만히 바라봤다.
그의 머릿속은 지금 혼란스러웠다.
“나보고… 뭘 하라고? 세계의 재정립?”
-킁. 응! 그거!
케일은 저도 모르게 툭 내뱉었다.
그런 거창한 일을 어떻게 내가-
“나 인간인데? 나 같은 평범한 인간이 그런 걸 어떻게 해?”
훌쩍.
세계의 근원이 울음을 멈췄다.
그리고 황당하다는 듯이 케일을 쳐다봤다.
-응?
“응?”
-너, 너는 할 수 있는데?
“할 수 있다고?”
-응, 나와 함께라면, 너도 하, 할 수 있다!
세계의 근원이 반짝이는 눈으로 케일을 올려다봤다.
“허.”
케일은 기가 막혔다.
1056.
케일은 일단 자리에 앉았다.
눈으로 보기엔 바닥이 없어 보였지만, 대충 양반다리를 하고 앉으니 제대로 앉아졌다.
“그러니까, 말이야.”
케일은 미간을 찌푸린 채, 손가락으로 눈가를 톡톡 두드리며 입을 열었다.
“내가 너의 도움을 받아서 이 세계의 기운을 재정립할 수 있다고?”
-응! 사실 재정립보다는 원래로의 회귀라고 생각하면 돼!
훌쩍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세계의 근원 표정은 밝았다.
“이유.”
-응?
“간단하고 정확하게 그 일이 가능한 이유를 설명해 봐.”
-으, 으응.
단호한 케일의 모습에 세계의 근원은 눈치를 보며 치렁치렁한 머리칼로 콧물을 닦아냈다.
-네 몸 안에는 자연의 기운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 그래서 네가 이곳에 들어와도 생명력을 빨리지 않고 오히려 이 안에 담긴 힘을 원하게 되는 거지.
킁.
코를 한 번 더 훌쩍이고는 마저 말을 이었다.
-즉, 너는 통로의 자격이 있어.
“통로?”
-내 힘을 이 세계에 투과시킬 통로!
세계의 근원이 설명을 이어나갔고, 이를 들은 케일이 입을 열었다.
“쉽게 말해서, 내가 네 힘을 뽑아다가 세상을 한번 환기시킨 후에 다시 너한테 그 힘을 돌려주면 된다?”
-응! 너한테는 해가 될 게 하나도 없어! 기운으로 한바탕 세상을 쓸어버리면 자연히 찌꺼기는 사라질 거야!
뭐야, 내가 공기청정기인가?
‘아니지.’
내가 필터 역할을 할 필요는 없으니까, 공기청정기는 아니지.
“…….”
케일은 조금 전 본인이 하던 생각에 기가 막혔다. 참 별별 생각을 다 하면서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공기청정기?’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나한테 이득이 뭔데?”
그래도 이득은 알아야 한다.
-그릇이 단단해져!
음?
-호오!
-오?
-아?
짠돌이, 하늘을 잡아먹는 물, 짱돌이 차례대로 반응했다.
-세계의 근원, 이 힘은 아주 순수한 자연이라고 할 수 있어! 이 힘이 너를 거치는 동안 네 그릇이 더 단단해질 거야. 넌 지금 그릇은 무지막지하게 크지만, 한 번 깨져서 다시 붙였잖아?
맞다.
드래곤 밀라의 특성 ‘이어붙이기’를 통해, 케일은 그릇을 다시 붙였다.
-물론 다시 붙이는 과정에서 더 단단해졌고, 그 이후에 여러 영약이나 고대의 힘 강화로 네 그릇이 타고난 것보다 단단해졌지만. 그래도 불안하잖아?
그건 그렇지.
드래곤 밀라는 경고했다.
그릇이 한 번 더 깨지면 이제 이어붙일 수 없다고.
-이 일을 하고 나면, 이어붙인 흔적도 사라질 정도로 그릇이 아주 튼튼해질 거야!
음.
‘이건 좀 땡기는데?’
케일은 툭 내뱉듯이 물었다.
“그럼 부작용은?”
-딱히 없을걸? 조금 어지러울 수는 있는데, 네가 그릇이 약해서 힘든 것에 비하면 훨씬 덜 아플걸?
킁킁. 도대체 콧물이 얼마나 흐르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코를 훌쩍이며 세계의 근원은 말했다.
-케일, 넌 단생자가 아니잖아?
“그렇지.”
-그럼 괜찮아!
“왜? 단생자한테는 안 좋나?”
-응! 아마 엄청 아플걸!
오.
최한은 절대로 시키면 안 되겠다. 최정수랑 최정건도.
-케일 너는 자연에, 새로운 세계에 가까운 몸이라 괜찮아!
응?
뭔가 이상한 말이 들렸다.
‘새로운 세계?’
케일은 기억 한 조각이 떠올랐다.
중원. 혈교의 강시를 만드는 백노인이 케일에게 했던 말이었다.
‘네 안에는 자연이 있다.’
‘또한, 넌 다양한 시공간에서 얻은 힘들이 존재한다.’
‘즉, 너에게는 자연과 시공간이 담겨 있다. 또한 그것을 기록해왔어.’
덧붙여 말했다.
‘물론 네 세계는 아직 불균형해. 물이 흘러넘치고, 불이 땅을 뒤덮고 있어.’
케일의 입이 열렸다.
“근데 내 몸에 자연의 속성이 완전히 균등하지는 않지?”
-그게 왜?
세계의 근원은 의문을 표해왔다.
“아니, 네가 나한테 균형이 잡혀 있다며?”
분명 자연의 기운이 균형 잡혀 있다고 했다.
-응. 그랬지!
하지만 케일의 고대의 힘들은 모든 속성의 힘 크기가 같지 않았다.
때문에 케일은 세계의 근원이 하는 말을 완전히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때, 세계의 근원이 맑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연의 균형은 균등한 것을 말하지 않아.
“그게 무슨 말이지?”
-화산 지역은 불이 강해. 하지만 거기도 자연이야. 바다는 물의 힘이 강하지만 그곳도 자연이지. 늪도, 사막도 모두 자연이야!
아.
케일은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
-자연의 모습은 모두 달라. 하지만 그 안에 모두가 담겨 있지. 케일 너처럼 말이야.
쓰윽. 머리카락으로 한 번 더 콧물을 닦아낸 세계의 근원이 이어 말했다.
-너의 내부는 나에게 마치 또 하나의 세계처럼 보여. 아름다워!
아름답다.
그 말을 중원의 백노인도 그대로 했었다.
‘왕의 후계가 담은 세계는 끔찍했어. 하나도 아름답지 않아. 공포스러웠다고. 그 어린 몸에-. 하지만 넌 아름다워.’
사냥꾼 가문이 만드는 절대신 후보가 담고 있는 세계는 온갖 감정들이 소용돌이친다고 했다.
수많은 절망과 환희, 기쁨, 공포 등등이 담겨 있었다고.
케일과는 다른, 또 하나의 신의 그릇이라고.
‘음.’
백노는 케일이 ‘신의 그릇’을 지녔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내가 신으로 만들어줄게.’
신으로 만들어준다는 백노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리고 균형의 신 말도 생각났다.
‘당장 인간의 탈을 벗어던지거라. 그리고 신이 되렴.’
‘네가 이룬 것이 결국 ‘신화’가 되는 것이 가장 균형을 쉽게 맞출 수 있는 방법이란다.’
신의 그릇. 신화. 숭배.
신이 되기 위해 필요하다고 하는 것들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 그, 저기… 처, 천사님?
생각을 이어가던 케일의 얼굴이 대번에 일그러졌다.
천사라니. 저 소리 좀 안 할 수 없나?
“왜?”
-아니, 그게.
손가락으로 머리칼을 돌돌 말며, 케일의 눈치를 본 세계의 근원이 우물쭈물 말했다.
-해, 해줄 수 있을까?
“공짜로?”
-!
아이의 동공이 흔들렸다.
그러고는 맹렬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머리칼이 나풀거렸다.
-고, 공짜 아냐! 나는 양심 있어!
“호오. 좋아. 그럼 일단 보상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케일은 궁금한 것들을 물었다.
“이 세계수 씨앗은 어떻게 하면 좋겠어? 그리고 공기 청정, 아니, 네 기운을 쓰는 건 바로 할 수 있나?”
-아니, 바로 못 해. 그게 문제야.
훌쩍.
슬슬 다시 울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말은 참 잘했다.
-끄흑. 그, 그 드래곤 로드 특성이 ‘시간’이거든?
“알아.”
-걔가 특성을 이용해서 지금 이 세계의 기운을 ‘시간 정지’ 시켜버렸어.
“시간 정지?”
케일의 시선이 아이에게로 향했다. 시선을 받은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드래곤 로드가 지금 이 상태로 시간을 묶어버렸어.
“…시간이 흐르는데?”
-‘기운’의 시간만 묶었어.
“그런 게 가능해?”
케일은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아피토유.
이 거대한 세상에 퍼진 기운의 시간을 묶는다고?
그게 하나의 생명체가 할 수 있는 일인가?
신도 이런 일을 할 수 있으려나?
-…아주 강해. 이미 드래곤 로드는 신이야.
나직이 들려오는 목소리에 케일은 세계의 근원을 바라봤다.
치렁치렁한 머리칼 사이로 드러난 맑은 눈동자는 눈물 자국이 가득했지만, 차분했다.
아니, 공포를 겨우 가리고 있었다.
-세계수를 통해서 흐름에 접근했고, 흐름에 닿는 순간 내 힘, 세계의 근원을 상당량 빼앗아 본인이 흡수했어.
-…내가 미처 인지하지도 못한 순간 벌어진 일이지.
다만 그 공포는 드래곤 로드만을 향해 있지 않았다.
-왜냐면 그 당시 나는 이 세계를 방문한 신을 감시하느라 정신이 팔려 있었거든. 그래서 내 손발이 빼앗기는 줄도 몰랐어.
케일의 입이 열렸다.
“전쟁의 신인가?”
-…답할 수 없어.
말할 수 없다고 함에도 부정하지는 않았기에 케일은 제 말이 답임을 깨달았다.
“전쟁의 신이 사냥꾼과 협조 관계인가?”
-몰라. 정말로 몰라.
아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저 이 세계를 방문해서 여러 곳을 구경 다니길래 긴장했을 뿐이야.
-왜냐면, 신은 이름대로 행동하거든.
케일의 눈썹이 살짝 들렸다.
“전쟁의 신이니, 전쟁이 벌어지는 곳에 오는 건가?”
-…전쟁이 벌어지는 곳에 오는 것인지, 아니면 전쟁을 만들려고 오는 것인지는 알 수 없어.
케일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를 보며 세계의 근원은 말을 이었다.
-어쨌든, 드래곤 로드는 내 기운을 흡수한 것을 포함해서 비정상적일 정도로 아주 강해. 어쩌면- 어쩌면-
말을 잇지 못하다가 아이는 겨우 말을 이었다.
-이미 ‘시간의 신’이라고 보아도 무방할지도.
문득 케일은 라온이 이 세상을 구할 존재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현재’라는 특성을 지닌 라온.
드래곤 로드의 자질을 가진 라온.
애써 케일은 생각의 방향을 바꿨다.
“그래서, 시간 정지 상태면 네 계획을 실행할 수 없는 거 아니야?”
-드래곤 로드의 레어에 가면 ‘시간 정지’가 된 기준점이 존재할 거야.
“기준점?”
-응. 그게 봉인의 형태일지 혹은 장치의 형태일지 알 수 없지만. 봉인이라면 깨고, 장치면 멈추면 돼.
“그러면 시간 정지가 풀린다?”
-맞아. 그 순간, 격변기 때처럼 세상에 이상 현상이 일어날 거고, 세계의 기운이 요동칠 거야.
“그때, 내가 네 힘을 이용해서 이 세상을 한번 휘저으면 된다?”
-응! 맞아! 역시 똑똑해!
해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를 향해 케일은 툭 내뱉었다.
“그게 쉽냐?”
-…아니.
잔뜩 움츠러드는 세계의 근원을 보며 케일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지금도 내 힘이 자꾸 빠져나가거든? 그것부터 일단 막아야 하는데. 그래야 내가 힘을 비축해 두었다가 너에게 줄 수가 있는데.
후우.
케일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하자.’
상황이 이렇게 되었는데.
드래곤 로드는 처리해야 할 놈이다.
그러니 그 레어로 가서 장치든 봉인이든 부수는 일이야, 그냥 하면 되겠지.
‘몰래 들어가자.’
당연히 몰래 숨어 들어가서, 은밀하게 부수고 토낄 생각이었다.
“네 힘은 세계수를 통해서 빠져나가나?”
-응!
“네가 그걸 막을 수 없는 상태고?”
-…응.
시무룩한 얼굴로 답했다.
-구멍이 뚫린 걸 막으려면 내가 직접 움직여야 하는데, 나는 여기서 버티는 게 최선이야.
케일은 팔짱을 꼈다.
“그러면 첫 번째로 세계수에게 다가가서 그 구멍을 막고.”
-응, 응!
“그다음에 드래곤 로드 레어로 가서 ‘기준점’이라는 걸 부수고. 그다음에 네 힘을 이용해서 기운을 되돌리고?”
-맞아, 맞아! 그러고 나서, 네가 가진 씨앗을 적당한 자리에 심어주면 돼!
“세계수?”
-응응!
고개를 끄덕이던 케일은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