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126
125화.
신난 검은 용과 달리 황금 용은 분명 자신이 원하던 상황임에도 이상하게 찝찝했다.
“아주 다 가르쳐 달라! 네 비법 다 가르쳐 달라!”
에르하벤은 라온의 아주 의욕이 철철 넘치는 외침에 작게 중얼거리듯 답했다.
“…그럴 생각이다만.”
“좋은 생각이다! 약한 인간,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그래. 그래.”
대충 고개를 끄덕이는 인간과 날개를 파닥이는 검은 용의 조합. 에르하벤은 천 년 가까이 살면서 이런 광경은 처음이었다.
‘말년에 내가 잘하는 짓일까?’
순간 의문이 들었지만, 에르하벤은 더 이상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이내 의문을 지워 버렸다. 이것도 인연이었다. 하필 말년에 어린 용을 만났고 그 용이 용답지 않은 정신 상태를 가진 것은 인연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었다.
참 별일을 겪는다 싶어 그의 입가에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뭐, 어차피 곧 죽는데, 다 전수해 줘야지.”
웃음과 함께 새어 나온 말에 잠시 정적이 내려앉았다. 하지만 이내 에르하벤은 자신에게로 쏟아지는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
“뭐? 금 용아, 뭐라고 했나!”
“네? 지, 지금 무슨 소리십니까?”
라온이 에르하벤 코앞으로 날아가 외쳤고 펜드릭은 대륙 종말 선언을 들은 듯 동공이 세차게 흔들리고 있었다.
라온은 연신 에르하벤의 몸을 여기저기 살펴보며 외쳤다.
“독에 당했나? 누가 저주를 했나? 싸우다 다쳤나?”
놀람과 걱정이 가득한 목소리에 에르하벤은 다시 한번 묘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이내 자신의 앞에서 알짱거리며 날아다니는 라온을 손으로 밀어 치워냈다.
“꼬맹아, 용이 당한다는 게 말이 되냐?”
“말이 안 된다!”
에르하벤은 라온이 뒤이어 쏟아내는 말에 멈칫했다.
“그럼 왜 죽나? 죽지 마라! 난 용 너밖에 모른다!”
골드 드래곤의 표정이 기묘해졌다. 웃는 듯 기가 찬 듯. 알 수 없는 얼굴로 그는 라온의 뜨거운 눈빛을 외면했다. 그렇게 어린 용의 시선을 외면하니 케일과 눈이 마주쳤다.
케일의 입이 열렸다.
“왜 아프신지 여쭤봐도 됩니까?”
“뭐, 나이가 들어서 여기저기 약해진 거지.”
에르하벤은 흘러가듯 답했다. 그 모습에 케일은 고민했다.
‘받는 게 있으니까.’
기력에 좋은 고대의 힘 없나.
그는 기억을 되새기며 에르하벤을 바라봤다.
에르하벤은 혼란에 빠진 듯한 엘프 펜드릭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정령을 보지 못하는 엘프. 족장 카나리아가 펜드릭을 데리고 레어로 왔던 때가 떠올랐다.
그 특이한 체질이 신기해, 호기심으로 약해서 죽어가던 이 녀석을 살렸다. 그 뒤로 이 아이는 에르하벤을 따랐다. 그 행동 속 진심이 느껴졌기에 에르하벤은 이제는 호기심이 아닌, 다정함을 담았다.
“펜드릭, 모든 자연계의 생명체는 늙어서 죽게 되어 있어. 그건 이길 수 없어. 뭐, 아프지도 않고 죽음을 거스르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그, 그게 뭔가요?”
다급한 펜드릭의 모습과 달리 에르하벤은 담담히 답했다.
“어둠을 따라야지. 리치처럼.”
아. 펜드릭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에르하벤은 덧붙였다.
“물론 나는 그러기 싫다.”
하지만 그러는 용들이 아주 오래전에는 몇 있었다. 에르하벤은 그 마음을 이해했으나, 그 선택이 혐오스러웠다.
네크로맨서도 죽고, 다크 엘프도 죽는다. 하지만 리치는 아프지도 않고 안 죽는다.
그 차이는 꽤 컸다.
“그래도 아직 멀었으니, 벌써부터 신경 쓰지 말도록.”
“…알겠습니다.”
에르하벤은 침울한 펜드릭이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지켜봤다. 그 순간, 그의 귓가로 라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황금 용아.”
“왜?”
사뭇 진지한 목소리에 에르하벤은 라온을 쳐다봤다. 라온은 사뭇 비장했다.
“나는 위대하니까, 네가 아주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기다려라.”
에르하벤은 같잖다는 듯 바라보며 라온의 말을 무시했다. 하지만 그는 자꾸만 입꼬리가 올라가 손가락으로 입꼬리 끝을 누르며 케일을 쳐다봤다.
“너희 일행 모두 여기서 세 달 정도 지낼 수 있나? 케일 헤니투스. 넌, 귀족이라고 들었다만.”
“음, 그게 말이죠. 영지로 굳이 바로 돌아가지 않아도 되지만.”
케일은 에르하벤의 물음에 리타나와의 약속을 떠올렸다. 정글의 여왕 리타나. 그녀는 보답을 위해 케일을 만나고 싶다고 했었다.
“인간.”
음?
케일은 라온의 부름에 검은 용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살짝 멈칫했다. 눈빛이 살벌했다.
“…인간, 나 혼자 있기 싫다.”
라온은 케일의 반응도 보지 않고 에르하벤을 쳐다봤다. 사뭇 용다운 매서운 눈빛에 에르하벤이 ‘호오’ 감탄을 흘리며 라온을 마주 봤다. 라온이 담담하게 말했다.
“이 약한 인간은 최고급 푹신한 침대에서만 자고, 과일을 좋아하며, 고기는 최상급만 먹는다.”
“…나보고 준비하라고?”
“네가 집 주인이잖아? 숙식 공짜라며? 위대한 용은 손짓 한 번이면 할 수 있지 않나?”
“…그렇지.”
순간 에르하벤은 다 늙어서 이게 뭔 팔잔가 싶었다.
‘너무 물러졌어.’
너무 착해졌다. 예전 건방진 드래곤들이 한 달은 누워 있을 정도로 패고 다니던 그 성격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하지만 라온은 에르하벤의 고뇌 따위에는 눈길 하나 주지 않고 케일을 다시 쳐다봤다.
“인간. 정글 여왕 만나러 가야 하지 않나?”
“…그래야지?”
“빨리 빨리 돌아와라. 일주일 준다.”
“…그래.”
케일의 대답에 라온은 그제야 히죽 웃더니 케일 옆에 있는 소파로 돌아가 푹신한 가죽 위에 몸을 파묻었다.
그 모습에 케일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
“허.”
그리고 에르하벤도 탄식을 흘렸다. 순간 용과 인간의 시선이 부딪쳤다. 천 년의 시간을 가로지르는 묘한 공감대가 둘 사이에 자리 잡았다.
케일은 입을 열었다.
“갔다 오겠습니다.”
“그래.”
에르하벤은 한숨과 함께 답하고는, 일어서는 케일과 그의 뒤를 따르는 일행에게 툭 던지듯 말했다.
“어딜 왔다 갔다 하든 상관없지만 조용히 지내도록 해. 난 예민하거든. 꼬맹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지만, 조심해.”
골드 드래곤은 묘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케일과 비슷하게 묘한 표정의 검은 용을 볼 수 있었다.
“뭘 그리 봐?”
케일은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했다.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때, 그의 머릿속으로 라온이 말했다.
-저 황금 용 별로 안 예민한 것 같은데?
동감이었다. 전혀 예민해 보이지 않았다. 에르하벤도 라온만큼 조금 용답지 않아 보였다.
에르하벤은 케일의 눈빛이 영 찜찜했던지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나는 저 꼬맹이만 가르친다. 뭘 가르쳐 달라고 엉겨 붙어도 절대 안 가르쳐 줄 생각이야. 뭐, 수인족은 조금 호기심이 들지만. 어쨌든 절대 안 돼.”
그 말에 케일은 깨달았다.
‘엉겨 붙으면 가르쳐 주겠구나.’
케일의 시선이 일행을 지나갔다. 그중 마법사 로잘린과 수인족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로잘린이 그를 보며 미소를 띠었다.
역시 로잘린은 케일처럼 알아채고 있었다. 케일의 입가에 음흉한 미소가 걸렸다.
“…왜 그리 웃는 거지?”
“에르하벤 님 말씀에 수긍하는 웃음입니다.”
떨떠름해하는 에르하벤과 달리 케일은 3개월간 라온은 물론이거니와 일행도 뽑아 먹을 건 다 뽑아 먹게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
드래곤이라 무서울 줄 알았더니, 이건 뭐 툴툴거리면서 계속 챙겨주는 마음씨 좋은 노인이었다.
“인간, 왜 또 그렇게 웃는지 모르겠지만. 빨리 갔다 와야 한다.”
“알았어. 몇 명만 데리고 금방 갔다 올 거야.”
케일은 라온이 한 번 더 건네는 말에 대충 답했다. 그러다가 문득 정글에 함께 갈 인원들을 생각하자,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찾아왔다.
***
다음 날, 케일은 그 긴장감의 정체를 깨달았다.
“잘 갔다 와라, 인간! 괜히 착한 짓 한다고 나서서 다치지 말고!”
에르하벤 레어 동굴 입구. 라온이 꽤 애달프게 건네는 말을 케일은 하나도 귀담아듣지 않고 고민에 빠져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 싶었더니.’
케일의 시선이 함께 갈 일행에게로 향했다.
일단 ‘나올 수 없는 길’. 5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그 안개 숲에 들어가려면 온이 있어야 했다.
온은 홍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었다. 케일은 온을 지나쳐 다른 일행에게로 향했다.
최한, 비크로스. 론.
“음.”
절로 침음이 흘러나오는 조합이었다.
‘차라리 한스를 데려올 걸 그랬나.’
우바르 영지에 두고 온 한스가 생각났다. 알 수 없는 차가운 기운이 케일의 등 뒤를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는 저도 모르게 부르르 어깨를 떨었다.
“도련님, 괜찮으십니까?”
론이 다가와 다정한 척 물었다.
“…어, 괜찮아.”
“괜찮다니 다행입니다. 혹 아프신 곳 있으면 말씀하십시오.”
론이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에 이렇게 적은 인원으로 오붓하게 움직이니, 이것도 나름 좋군요.”
좋기는.
케일은 흰 장갑을 끼는 비크로스를 보며 이 멤버 조합에 대해 고민했다.
‘나쁜 짓 하기 좋은 조합 같은데.’
케일의 불안감 가득한 눈빛을 느낀 것인지, 비크로스가 흰 장갑을 낀 양손을 살짝 털며 케일에게 다가왔다.
“공자님, 출발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 가자.”
케일은 라온과 다른 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위퍼 왕국의 남쪽 끝, 호이크 마을로 향했다. 그의 진짜 목적지는 호이크 마을의 끝자락과 이어지는 5대 불가사의 중 하나 ‘나올 수 없는 길’이었다.
***
하필 비가 왔다.
“저번이랑 비슷한데!”
케일의 품 안에 안긴 은빛 고양이 온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안개를 조종했다.
현재 케일 일행은 ‘나올 수 없는 길’ 숲 안을 거닐고 있었다. 비조차 이 기묘한 안개를 없애지 못했다.
쏴아아아-
온의 콧노래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빗소리가 컸다.
투둑투둑.
케일은 우비를 두드리는 빗방울에 슬슬 귀찮음이 밀려왔다. 그런 그의 옆으로 비크로스가 다가왔다.
“아무래도 밤이고 비도 많이 오니, 이 숲에서 하루 머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케일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온, 저번에 갔던 그 동굴로 가자.”
“근처인데.”
케일은 온이 안개를 조종해 길을 트는 것을 보며, 뒤의 일행에게 따라오라 고갯짓했다.
론, 최한, 비크로스. 세 사람은 우비를 더 세게 동여매며 그의 뒤를 따랐다. 최한이 옆으로 따라와 케일에게 말을 건넸다.
“리타나 여왕님을 만났던 동굴로 갑니까?”
“어. 거기.”
케일이 리타나와 그녀의 일행 앞에서 착한 척, 정중한 척, 온갖 연기를 했던 그 추억의 장소였다.
“꽤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지.”
온도 그때의 기억을 떠올린 것인지 떨떠름한 얼굴로 후다닥 안개를 조종해 길을 만들었다.
모두 걸음을 빨리했기 때문인지 금방 저 멀리 어둠 속에서 동굴이 하나 보였다.
“저긴데! 응?”
온이 동굴을 가리키다가 멈칫했다. 론이 다가왔다.
“누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
동굴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동굴 안에 먼저 온 사람이 있는 듯했다.
케일은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다른 데로 옮기기에는 늦은 것 같고. 일단 저기로 가지.”
귀찮았다. 비도 오고, 어둡고, 배고 고프고. 더 걷기 싫었다.
마땅한 다른 대안도 없었고, 그냥 하루쯤 남들과 함께 지내는 게 나았다.
“네. 다행히 강한 기운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최한이 덧붙인 말에 케일은 단호히 지시했다.
“가자.”
거칠 것이 없었다.
투둑. 투둑.
빗방울이 우비를 두드리는 소리가 더욱더 거세졌고 일행은 바삐 동굴로 향했다.
희미하던 빛이 점점 더 강해지며 동굴의 입구가 보였다.
이제 쉴 수 있다.
케일은 그 사실에 걸음을 더 빨리했을 때, 최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익숙한 기운인데.”
뭐라고?
케일은 최한의 말을 들음과 동시에 확연히 드러난 동굴 입구를 볼 수 있었다.
입구 안 모닥불과 함께 동굴 내부가 보였다.
그 안에는 두 사람이 있었다.
‘미친.’
케일은 두 눈을 비볐다.
“누, 누구신가요?”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약하고 아주 순하게 생긴 남자가 케일 일행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동자는 순하다 못해 물기도 맺혀 있어 불쌍해 보였다.
그러나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쟤가 왜 저기에 있어?’
순한 인상의 금발 남자. 그 남자의 옆에 누워 있는 금발 여자가 있었다.
봤던 여자다.
금발의 소드 마스터.
피에 미친 마법사 레디카를 죽였던 비밀 단체 소속.
그 여자가 몸 군데군데를 검게 물들인 채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스릉-
아주 작은 소리가 케일의 귓가에 들려왔다.
최한이 검을 살짝 뽑았다.
케일은 뒤통수가 서늘하다 못해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이야.’
그러나 이내 그는 론과 눈이 마주쳤다.
‘무슨 일입니까?’
론의 눈동자가 그리 묻고 있었다. 그 순간 케일은 머릿속이 맑아졌다.
아, 맞다.
저 여자는 내 얼굴 모르지?
금발의 소드 마스터.
저 여자는 케일의 얼굴은 물론, 일행의 얼굴을 몰랐다. 복면 쓴 모습만 알았지 다른 건 아무것도 몰랐다.
‘좋은데?’
케일은 최한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최한. 검 집어넣어.”
“네? 하지만!”
케일은 다급히 되묻는 최한에게 속삭였다.
“기운 감춰.”
나중에 정신을 차린 여자가 최한의 기운을 느낄 수도 있었다.
그는 의문 가득한 최한 대신 정신을 잃은 소드 마스터와 그 옆의 겁에 질린 남자를 바라봤다. 금발에 순해 보이는 남자.
케일은 그에게 상냥한 미소를 그려 보였다. 케일 품 안의 온이 냐옹 울었다.
냐아아옹.
저번 위티라 때와 똑같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케일은 그런 시선 따위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분명 최한은 강한 기운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 말은 정신을 잃고 있는 여자를 제외한 저 남자는 약하다는 소리였다.
케일은 우비 모자를 벗으며 순한 인상의 남자에게 말을 건넸다.
“미안합니다. 많이 놀랐죠?”
상냥하면서도 정중한 음성이었다.
최한이 그 음성에 흠칫했다. 그 순간, 케일은 론이 앞으로 나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론과 비크로스, 온. 이 셋은 고래족 싸움 때 적들과 마주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의 얼굴을 정확히 몰랐다.
그러나 케일은 론이 무슨 말을 할지 걱정하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도련님 호위분이 사명감이 투철하셔서요.”
시종의 자세로, 아주 인자하고 다정하게 론이 말했다.
케일은 론과 눈이 마주쳤다. 뒤이어 비크로스도 눈이 마주쳤고, 두 부자는 케일을 향해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모르지만 일단 맞춰보겠습니다.
그런 눈빛이었다.
‘든든한데.’
갑자기 든든함이 확 밀려왔다.
케일은 이 멤버 조합이 처음으로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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