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15
14화.
“긴장은 하지 않은 것 같구나.”
아버지 데르트 백작의 말에 케일은 씩 웃어보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케일의 안색은 며칠 사이에 확연히 좋아져 있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얻어터지지 않았으니까.’
헤니투스 영지는 어제까지 비가 내렸다. 그 말은 책 내용대로 흘러갔다면 케일은 비 오는 날 먼지가 날 정도로 처 맞았다는 소리였다. 물론 당연히 케일은 어제 맞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잠도 푹 잔다. 부서지지 않는 방패가 심장을 감싼 것이 항상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론이나 비크로스 같은 녀석들한테 잘못 보여도 한 번은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케일의 신수는 훤해졌다.
“아버지.”
케일은 어느 때보다도 화려한 아침 식탁 위를 바라보며 물었다.
“수행원이 다시 늘었더군요. 줄여달라고 했는데.”
그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수발을 들 시종과 잡일을 할 하인을 줄여달라고 말했다. 한스와 론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물론 한스는 하얗게 질린 얼굴을 했지만 고양이와 함께 간다는 말에 단박에 짐을 쌌다.
“아, 그게 말이지.”
웬일로 데르트는 말을 끌었다. 그 때 다른 목소리가 두 사람의 대화에 난입했다.
“내가 그랬다.”
백작 부인 바이올란.
평소처럼 흐트러짐 없는 올림머리를 한 채로 그녀는 접시에 시선을 두고 있었다. 그녀는 차남 바센과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무뚝뚝한 얼굴로 케일과 시선 하나 마주치지 않는 것이 똑같았다.
“그렇게 적은 수행원으로 갔다가 우리 집안 사람이 부족해 보이면 안 되잖니.”
고저 하나 없이 무심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바이올란은 시선을 들어 케일을 보며 무심히 덧붙였다.
“…네가 부족하다는 소리는 아니다.”
“그 쯤은 압니다.”
케일의 대답에 바이올란은 잠시 멈칫하다가 다시 식사를 이어가며 입을 열었다.
“사람들은, 특히 귀족들은 더욱 더 겉치레에 신경 쓰지.”
백작부인 바이올란. 그녀를 케일은 가만히 응시했다.
그녀는 가난한 남작가의 장녀로 어릴 적 상단 수장을 꿈꿨다고 들었다. 그 때 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치품 판매에 눈을 떴고 그 영향으로 헤니투스 영지에 왔다가 조각이라는 예술에 빠져들었다. 그 뒤 데르트 백작을 만나 사랑에 빠졌고 현재 영지 문화 사업의 중심축으로 살아가고 있다.
케일이, 김록수가 본 그녀는 자신의 삶에 대해 자부심이 강했고 자신이 살아가는 이 가문에 대한 프라이드가 높았다.
그녀는 케일이 아무 말 없이 그저 응시하는 것을 앎에도 표정에 미동 하나 없이 말을 이었다.
“예술이란 본디 겉치레가 아님을 모르는 인간 쓰레-. 음.”
상계에서 일했던 이라 조금 말이 거칠었다.
“아무튼, 겉치레가 모든 것을 나타낸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
그러니 수행원들을 많이 데리고 가라는 말이었다. 결국 케일이 수행원을 적게 데려가서 그걸로 낮은 평가를 받지 않게 하려는 의도였다.
당연히 케일도 수발할 사람을 많이 데려가고 싶었다.
‘얼마나 편하고 좋겠어?’
이제는 옷 갈아입을 때 시종 한 명 없으면 불편했다. 대략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었지만, 그 편안함을 케일은 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케일의 앞날에는 미친 검은 용이 한마리 있었다.
광룡을 혹시 미리 풀어주지 못하면 그것이 미쳐날뛸 때 사람들이 죽을지도 모르지 않은가? 남이 어찌되든 말든 신경쓰지 않는 케일이었지만 그렇다고 눈 앞에서 사람 죽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일로 다칠 이들에 대한 책임도 지고 싶지 않았다.
책임은 무거운 것이었으며 어릴 적부터 홀로 자신의 삶을 책임져온 김록수였기에 사람의 삶과 관련된 책임이 제일 무섭고 무거움을 알았다.
그렇기에 그는 입을 열었다.
“예술은 마음의 거울이죠.”
바이올란은 접시를 보던 시선을 들어 케일을 바라봤다. 오랜만에 두 사람이 시선을 마주했다.
“…아는 구나.”
“네. 압니다.”
케일은 요 근래 4일간 수도로 떠나는 여정 동안 필요한 것들을 다 가지기 위해 영지 내를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그 때 보았던 것 중 하나를 그는 바이올란에게 읊었다.
“조각은 눈에 보이는 것을 깎는 게 아니다. 마음에 담기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번에는 케일이 접시를 바라보며 식사를 이어갔고 바이올란이 그 모습을 지켜봤다.
“전시장 팻말에 적혀있던데요?”
영지 내 신인 조각가들을 위한 전시장. 그 앞에 적힌 팻말이었고 바이올란이 직접 새긴 글자였다.
“…네 뜻대로 하려무나. 수행원은 줄이도록 할게. 대신 마차와 모든 건 최고급으로 할 것이다. 우리 헤니투스 사람들은 그래야 돼.”
“좋습니다. 제일 비싼 걸로 해주세요.”
“그래. 돌길을 다녀도 엉덩이 하나 아프지 않을 마차로 해주마.”
“최곱니다.”
접시를 보느라 케일은 알 수 없었지만 바이올란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맺혔다 사라졌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데르트 백작은 헛기침을 하며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가리고는 케일에게 물었다.
“한스에게 이번에 가는 각 귀족가 자제들 성향에 대한 문서는 확인했느냐?”
데르트는 영주성 정보부와 정보길드를 이용해 주요 귀족에 대한 간략한 성향 자료를 구해 케일에게 건넸었다.
“네. 재밌던데요?”
아마 어렵게 구한 자료일 것이다. 돈을 엄청 썼을 것이다. 한 사람 당 세 줄 이내의 간략한 정보였지만 귀족 정보는 귀하고 비쌌다.
“속 좁은 인간도 있고. 멍청한 사람. 똑똑하고 무서운 인간. 권위욕에 찌든 사람. 별별 사람들이 다 있던데요.”
물론 바보 같이 착한 인간도 있었다. 악바리도 있었고. 망나니도 있었다.
“내가 준 글을 읽었구나. 크흠. 아무튼 네 마음대로 해도 된다. 그런데 케일.”
“네.”
“이상한 소문이 들리더구나.”
케일의 어깨가 아주 미세하게 흠칫 떨렸다.
“사람 먹는 나무가, 그 검은 나무가 변했다고 하더구나. 하얀색의 싱그러운 푸른 잎이 나는 나무로 말이야. 아무것도 자라지 않던 그 곳에 풀들이 자라나고.”
4일 새에 가장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 곳은 빈민가의 꼭대기. 검은 나무만이 있던 그곳이었다. 케일에 의해 한을 풀고 하얗고 푸르게 변한 나무는 신비로움을 넘어 신성해보였다.
“참 흥미로운 소문이지?”
“그렇네요. 흥미로운 소문이네요.”
아직 고대의 힘을 밝힐 생각이 없기에 케일은 모른 척 했다.
영주인 데르트가 자신이 빈민가에 가는 걸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고대의 힘까지는 모를 것이다. 다만 케일과 나무를 함께 떠올리며 무언가 일이 일어났을 것이리라 추측할 것이다.
“그래. 또한 별 것 아닌 소문이지. 하지만 무언가 일을 할 때는 소문에 주목해야 한다. 사람의 눈과 입만큼 무서운 게 없어. 하지만 영지 안에서 우리 가문 사람들은 괜찮다.”
“기억해두겠습니다.”
역시 이 영지 안에서만 산다면 케일은 참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른 수도를 다녀와서 유유자적 남은 인생을 즐기면 얼마나 좋을까.
수도를 떠날 케일을 위한 아침 식사가 모두 끝이 났다. 그는 업무가 바쁘기에 배웅을 못 간다는 백작과 백작 부인의 인사를 받은 후 어정쩡하게 서 있는 동생들과 시선이 마주쳤다.
“왜?”
무심한 케일의 물음에 차남 바센은 고개만 까딱였다. 여동생 릴리는 주춤주춤 다가왔다. 7살. 케일과 자그마치 11살 차이가 나는 막내였다.
“자, 잘 다녀오세요.”
“어. 너도 잘 있어라.”
릴리의 어깨가 눈에 드러날 정도로 덜커덩거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리고 가만히 케일을 쳐다봤다. 그 시선에 케일은 무심히 물었다.
“뭐 선물 사다 줄까?”
“정말요?”
역시. 선물을 원했구만. 놀란 듯 신기한 듯 그리고 기쁜 듯 온갖 표정이 드러나는 릴리를 보며 케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 말해.”
“검.”
“…어?”
“검 하나 사다주세요.”
7살짜리가 검? 케일의 얼굴에 의아함이 나타났을 때 바센이 그에게 말했다.
“요즘 릴리의 꿈이 검사 입니다. 형님.”
“그래?”
케일은 진지하게 릴리를 살펴봤다. 하긴 이 집안 사람들이 팔다리가 길고 몸의 균형이 잘 잡혀 있었다. 릴리는 아직 7살이지만, 또래에 비해 키가 컸고 어리니 노력만 한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하는 검사가 될 수 있을 터.
“뭐, 검사도 어울리네.”
릴리의 눈빛이 번뜩였다.
“비싼 걸로 사다주지.”
대답 대신 쑥스럽다는 듯 조용히 고개를 숙이는 릴리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이를 보지 못한 채 케일은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15살 동생에게 물었다.
“…너도 사 줄까?”
“만년필.”
“알았다.”
선물 목록을 정하고 나서야 아침 식사 시간이 완전히 끝났다.
* * *
본관을 빠져나와 자신이 수도로 가는 동안 탈 마차 앞에 당도한 케일의 표정이 미묘했다.
‘이상하네.’
그는 미묘한 표정으로 옆에 선 이에게 물었다.
“어째 내 자리보다 저 녀석들 자리가 더 좋은 거지?”
케일은 자신의 자리 옆에 놓인 비싸고 푹신해보이는 쿠션과 그 쿠션 위에서 자신을 맞이하는 고양이 두 마리를 바라봤다.
“공자님, 우리 고양이들이 편히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얼마나 작고 여린 아이들입니까?”
한스가 고양이들 먹을 특별히 제작한 육포까지 마차 안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케일은 물론이거니와 드물게 옆에 있던 론의 표정까지 떨떠름해졌다.
‘안개 만들고 거기다 독 뿌리는 광경을 못 봐서 저러지.’
케일은 삼일 전 사람들이 없는 정원 구석으로 묘족 온과 홍을 데려가 물었다.
‘너희들이 할 줄 아는 게 뭐야?’
그 물음에 고양이 상태의 온은 안개를 만들었고 홍은 제 피를 살짝 뿌리며 독을 공기 중에 퍼트렸다. 물론 케일이 죽지 않게 독안개를 온은 조절할 줄 알았다. 그리고 퍼트린 독은 아직 마비독 정도라 했다.
‘너네 꽤 한다?’
케일의 칭찬에 온과 홍은 뿌듯해하며 말했다.
‘독 안개 덕분에 도망칠 수 있었는데!’
‘우리 꽤 잘하는데!’
그 때부터 대폭적으로 온과 홍은 맛있는 음식들을 하루종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당연히 한스는 이를 반겼다.
“도련님. 저는 마부석에 마부와 함께 앉겠습니다.”
“어.”
론은 마부석에 올라탔고 케일도 자신의 마차에 올라타려 했다. 그 때 최한이 다가왔다.
“케일님.”
최한은 공자님, 도련님도 하기 싫다며 굳이 케일님이라 불렀다.
“왜?”
“제가 같은 마차에서 호위하지 않아도 됩니까?”
케일의 표정이 매우 떫은 감을 먹은 듯한 얼굴로 변했다.
“…굳이.”
굳이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케일의 표정이 말했고 최한은 별다른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보며 케일의 눈초리가 요상해져 갔다.
‘이상하단 말이야.’
분명 아직까지 최한의 눈빛은 매우 맑지 않았다. 아직 분노와 복수심이 그의 마음 속에 가득해보였다. 어제 케일이 그에게 영주성에서 해리스 마을로 사람을 보냈다는 말을 전했을 때 분명 그는 증오를 표했다.
그러나 조금 분위기가 달랐다. ‘세상은 나의 행복을 바라지 않아! 내 소중한 사람들을 다 죽이다니!’라는 좌절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래서 이상했다.
‘회복이 빠른데?’
마치 초기에 비크로스, 로잘린, 라크와 여행할 때처럼 마음에 칼은 품었지만 차분한 모습의 최한이었다. 그게 나쁘지는 않았기에 그러려니 했지만 케일은 미묘하게 찝찝했다. 그 때였다.
“자네의 자리는 여기가 아닌 것 같은데.”
이번 여정을 이끄는 이라고 할 수 있는 영지 기사단의 부단장이 다가와 최한을 노려보며 말했다. 부단장은 최한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며 가소롭다는 듯이 픽 웃어보였다.
‘역시 이런 녀석이 우리 영지라고 없을 리가 없지.’
케일은 혀를 찼다.
최한은 제 검술 실력을 평범한 수준으로 숨겼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케일이 처음으로 백작가에 데려온 손님이었다는 점과 영주 데르트가 그를 중요한 손님으로 대했다는 점이었다.
거기다가 이번에 케일의 호위로 가게 되자, 최한을 눈꼴 시려워 하고 경계하는 이들이 생긴 듯 했다.
케일의 손님 자격이라 대놓고 괴롭히지 않았지만 몰래 괴롭히는 방법은 무궁무진했다.
‘공자님. 아무래도 최한님께서 이번 호위로 갈 기사단 분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
‘네. 그 중심에 부단장님이 계신 것 같습니다.’
‘알았어. 한스, 너는 그냥 신경 꺼.’
한스가 했던 보고를 떠올리며 케일은 안쓰러움을 담은 눈빛으로 최한이 아닌 부단장을 바라봤다.
‘저러다가 조만간 ‘아, 내가 참 사람 보는 눈이 땅바닥이 아니라 지하에 심어두고 왔구나.’ 하지.’
얻어터질 일이나 안 만들면 다행이지.
케일은 굳이 저 둘 사이에 끼어들지 않았다.
부단장이 최한의 모든 실력을 보게 되면 그 뒤로 잠 한숨 못잘 것이다. 무서워서 잠이 오겠는가.
“공자님, 이제 출발할까요?”
부단장이 물었고. 케일은 마차 문을 닫으며 답했다.
“어. 출발해.”
병사 15명, 기사 5명. 특별 호위 1명. 그 외의 사람들로 평범하게 구성된 케일의 일행이 수도로 향했다.
물론 판타지 세상 속 여행이 그렇듯 그 여행은 순탄하지 않았다.
헤니투스 영지 안에서는 어느 누구도 케일의 마차를 건들지 못했다. 마차에 가문을 나타내는 깃발을 달지는 않았지만 마차에는 헤니투스 가문의 상징인 황금 거북이가 새겨져 있었다. 부와 장수를 사랑하는 헤니투스 일가의 마음이 담긴 상징이었다.
하지만 영지 밖으로 나간 순간, 케일은 체감했다.
‘역시, 꼭 나오는 군.’
꽤나 빡빡하게 일정을 소화하며 산을 넘어 가던 중 수십 명의 사람들이 골짜기에 나타났다.
“이 산을 넘으려면 통행료를 내놔라!”
“가진 것 다 내놔라! 털어서 나오면 1 브론즈에 뺨다구 한 대다!”
그렇다. 산적이었다.
어벙한 산적은 있기 마련이다. 물론 수십 명이라는 점이 놀라웠다. 저 숫자를 믿고 기사 5명이 있는 이 마차에 덤벼들었을 것이다. 케일은 졸린 지 하품을 하는 묘인족 온에게 물었다.
“쟤네는 내 마차에 가문 표시가 안 보일까?”
“그런 것 같은데.”
“바보다. 초보다.”
홍의 말에 케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산적따위 무섭지 않았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톡톡. 마부석 쪽에 위치한 작은 창문에서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니 살짝 창문이 열리며 론이 얼굴을 드러냈다.
“도련님. 잠시 쉬었다가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 토끼들이 참 많군요.”
토끼. 케일의 눈가가 살짝 떨렸다. 론은 ‘아!’ 하더니 인자하게 웃으며 덧붙였다.
“아, 이 토끼는 도련님께 잡아드리려던 그 토끼와 다릅니다. 물론 저 토끼들은 제가 아니라 다른 분들이 잡으실 겁니다.”
산적보다 더 무서운 인간이 케일을 지키고 있었다. 그는 마차 밖에서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는 산적들의 소리를 들으며 시간을 가늠했다.
“하루 반 인가.”
하루 반나절만 더 가면 그 곳 근처에 광룡이 사육되는 장소가 있다. 책 속 일정보다 빨랐다. 일부러 쉬지 않고 최대한 빨리 온 보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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