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264
263화.
두웅- 둥-
북소리가 계속 흘러나왔지만, 그보다 시각적 자극이 너무 커 병사들은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수호기사 클로페 세카.
그를 보는 불굴 연합 소속 병사와 기사들은 놀라움을 얼굴에 그대로 드러냈다.
“…수호기사님이-”
노르란드 출신 병사는 창대를 움켜쥐며 하늘에 고고히 서 있는 클로페를 눈에 담았다.
클로페 세카.
그가 어떤 사람인가?
케일은 그 물음에 대해 꽤 쉽게 답할 수 있었다.
‘수호기사지.’
파에른 왕국은 물론 북부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는 ‘수호자’. 거기에 더해 소드 마스터이며, 불굴 연합을 만든 사람이자 고고한 기상을 품은 분위기를 풍기는 이였다.
한마디로 ‘영웅’ 혹은 ‘미래의 영웅’이었다.
그런 이가 헤니투스 영지 전투 때 패배한 것이, 추락한 것이 모두에게 알려졌다.
그런데 그 사람이 돌아왔다.
‘그것도 꽤나 멋있고 번지르르하게 돌아왔지.’
케일은 발밑의 단단한 느낌에 미소를 그렸다.
-인간! 나는 더 위대해졌다!
머릿속으로 라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들이 보기에는 얼핏 까마귀를 타고 온 것처럼 보이겠으나, 케일과 클로페가 공중에 떠 있는 건 모두 라온의 덕이었다.
‘그리고 이 맛 간 놈이 서 있는 건 메리의 덕이고.’
클로페는 지팡이를 짚었지만, 두 발로 버티고 서 있었다. 멋들어진 옷차림에 견갑에 매달려 바람에 휘날리는 하얀 망토가, 그의 기상은 아직 죽지 않았다고 외치는 듯했다.
물론 케일이 툭 치면 픽 쓰러질 팔다리였다.
오러가 있어도 팔다리가 엉망이니 쓰기 힘든 상태로, 고작 서 있는 게 다였다.
하지만 서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불굴 연합에 혼란을 안겨주었다.
‘이런!’
곰족 대표는 아차 하는 심정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클로페 세카. 그가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거기다가 패배자의 모습이 아니었다.
곰족은 클로페 세카 옆에 선 이를 바라봤다.
케일 헤니투스.
이번 전쟁에서 어디를 가나 거론되는 이름. 적군의 중심에 선 자. 그 사람의 옆에 북부의 최고 기사가 동등하게 서 있었다.
두웅- 둥-
곰족 대표는 그제야 적군 중 파에른 왕국이 가장 앞에 선 이유를 깨달았다.
수호기사와 함께하는 파에른. 그 이름은 이제 단순히 배신자라고 칭하기에는 일반 기사와 병사들에게 다가오는 무게가 달라졌다.
벌써부터 주변이 웅성였다.
재빠르게 움직이던 병사들이 혼란을 느끼고 있었다.
‘이대론 안 된다!’
곰족은 다가온 마법사에서 손짓했고, 마법사는 곧바로 그에게 확성 마법을 펼쳤다. 곰족은 하늘을 보며 소리쳤다.
“배신자가 어디서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냐!”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가 죽음의 협곡에 울 려퍼졌다.
곰족은 일부러 분노한 척 연기하며 거침없이 앞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곰족의 전사와 노르란드, 아스코산 대표와 그의 수족들이 곰족의 뒤를 따랐다.
곰족은 정렬한 병사들을 가로질러 절벽을 향해 걸어갔다.
“우리는 얼지 않는 땅을 위해 이 혹한의 바람을 뚫고 남쪽으로 내려왔다!”
곰족의 걸음이 멈췄다. 벼랑이 보였다.
그리고 그 건너편 파에른 왕국군과 브렉, 로운 연합군을 보았다.
더불어 벼랑 중간에 만들어진 다리도 보였다.
다리는 좁았다.
결국 실제로 부딪치는 장소 또한 면적이 작을 터였다.
적들의 마법은 아군 병사로 막고, 넘어오는 파에른 기사와 병사들은 노르란드와 아스코산 병사로 대응하면 된다.
그랬기에 곰족은 대장군처럼 외쳤다.
“남쪽으로 내려온 우리의 목표는 배신과 얄팍한 협잡으로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 숭고한 정신이 담겨져 있다!”
곰족은 하늘을 보며 외쳤다.
“배신자 따위는 결코 알 수 없는 승리의 정신이다!”
곰족은 한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백발의 기사, 클로페 세카, 그가 곰족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천천히 클로페의 입이 열렸다. 그의 목소리는 이미 라온의 확성 마법이 걸려 있었다.
“대륙의 가장 차가운 곳에서 태어난 이들의 고통을 곰족이 어떻게 알지?”
고저 없는 담담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일상이며, 늘 척박한 땅에서 아등바등 농사를 지어야 한다. 겨울이 다가오면 바다와 호수가 얼어붙어 물을 구하는 것도 힘들다,”
불굴 연합 소속 병사들의 표정이 조금 달라졌다.
놀라움이 어느 정도 진정된 그들에게 클로페의 담담한 목소리가 흘러들었다.
“그런 곳에서 버텨온 우리 북부인들의 정신을 어찌 곰족이 논할 수가 있는가?”
곰족은 비웃음을 참지 않았다.
“하! 클로페 세카, 네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
클로페의 눈동자에 순간 기쁨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케일과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아직도 전설을 꿈꾸지?’
‘케일 님.’
‘내가 그 기회를 주마.’
지난밤. 케일은 휠체어에 앉은 그와 시선을 마주하며 부드럽게 말했다. 하지만 클로페는 부드럽게 말할 때의 케일이 더 냉정함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케일은 클로페가 원하던 말을 내뱉어주었다.
‘일어나라.’
그 순간, 메리가 죽은 마나를 조종하여 클로페의 팔다리를 변화시켰다.
클로페는 천천히 휠체어에서 내려섰다. 휘청였지만 케일이 건네는 지팡이를 짚자, 곧 똑바로 설 수 있었다.
그런 그를 향해, 케일은 마치 예전의 그 백발 청안의 신관처럼 말했다.
‘넌 지금부터 북부의 전설이 되는 거다.’
전설.
그 단어에 클로페는 한껏 미소를 지었다.
심장이 뛰었다.
물론 그런 그에게 케일은 냉정하게 말했다.
‘다만 네 목숨은 내 손아귀라는 것, 잊지 말도록.’
‘명심하겠습니다, 케일 님.’
역시 자신의 예상이 맞았다.
진정한 전설의 뒤를 따라가다 보면 살길이 생기며, 동시에 그 발자취에 이름을 새길 수가 있다.
클로페는 제게 자격을 묻는 곰족을 보며 입을 열었다.
오러를 쓸 수 없는 팔다리였지만, 오러 순환이 막혀 힘을 하나도 쓸 수 없지만.
그는 전설이 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소드 마스터가 된 사람이었다.
그 기상은, 아우라는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견고한 믿음이 새겨진 아우라에는 이전과 다른 완전한 확신이 담겨 있었다.
북부의 바람처럼 냉혹한 목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졌다.
자격이 있냐?
물음에 대한 답은 간단했다.
“있다.”
파에른의 병사와 기사들, 그리고 노르란드, 아스코산의 병사와 기사들이 한때는 우상이었던 자를 올려다봤다.
우상은 그들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나는 파에른의 수호자이자, 북부의 수호기사다.”
그 이름의 무게는 컸다.
케일은 살짝 미소를 그렸다가 지우고는 왕세자 알베르와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케일.’
‘네, 저하.’
‘클로페를 내세울 거지?’
‘당연하죠. 우리가 다룰 수 있는 자가 북부의 중심이 되면 앞으로 편하지 않겠습니까?’
‘하긴 목숨이 네 손아귀에 있으니, 다루기 편하겠군.’
북부 3국을 로운 왕국과 브렉 왕국이 쳐들어가 빼앗을 이유가 없었다.
영토가 넓어진다 해도 그만큼의 효율이 생기지 않는 땅.
굳이 얻을 필요가 없는 땅이다.
그러나 북부 사람들에게는 터전이었으며 삶이 담긴 곳이었다. 그 가치를 훼손할 수는 없는 법이다.
전쟁 뒤, 다시 척박한 그 땅에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로 좌절할 이들에게 로운 왕국은 식량 거래를 제시했다.
굳이 얼지 않는 땅을 뺏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더불어 지금 이 순간, 한 가지를 더 제시했다.
그것은 바로 북부에 대한 자부심이었다.
긍지.
이 땅이 비록 척박하나, 우리가 살아가는 곳이라는 자부심.
케일이 제 손아귀에 목줄이 잡힌 자를 내세운 이유였다.
목숨 줄이 케일의 손에 들린 클로페 세카는 말했다.
“나는 북부의 수호기사다. 영원히, 그 이름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북부 3국의 수뇌부를 압박할 수단이 아닌, 지금 이곳에 서 있는 병사와 기사들에게 심어줄 자부심.
병사와 기사들은 클로페를 저마다 다른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표정은 달랐으나, 북부의 사람들은 모두 그를 보고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수호기사는 담담하게 고했다.
“불굴이 아닌, 북부, 그곳이 내가 영원히 존재할 장소다.”
곰족은 저를 보는 클로페의 차가운 눈빛에 등이 서늘해져 왔다.
케일이 굳이 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두는 이유가 있었다.
북부 사람들이 남쪽 땅을 탐하지 않고 남쪽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도록.
그리고 공통의 적을 만들도록.
수호기사는 새로운 적을 명했다.
“곰족과 드워프, 암. 우리의 북부를, 내 존재의 이유를 그들에게 빼앗길 순 없다.”
병사와 기사들의 표정이 변했다.
곰족은 미간을 찌푸렸다.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지만 변화하는 분위기를 느꼈다.
그때, 클로페가 마지막을 준비했다.
“그것이 내가 돌아온 이유다.”
이후 클로페는 케일을 바라봤고, 케일이 남들 몰래 고개를 작게 끄덕인 순간.
그는 케일이 명한 것을 내뱉었다.
“깃발을 찢어라!”
기백이 담긴 목소리가 전장을 가로질렀다.
두웅- 둥-
다시 북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곰족은 불안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클로페의 허무맹랑한 말과 달라진 분위기, 더불어 갑자기 내려진 명령과 다시 시작된 북소리.
도대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가 없었다.
‘찢는다니? 또 어떤 공격 신호인가?’
적군들이 펼쳤던 공격을 떠올렸다. 대형 마법진일까? 로잘린 사령관을 필두로 펼쳤던 그 마법들은 엄청났었다.
아니면 고래족?
아니면 호족?
적에 강자가 너무나도 많았다.
곰족 대표는 이 상황에 바로 결단을 내렸다.
곰족은 뒤로 빠진다.
그는 아스코산과 노르란드 대표에게로 시선을 돌려 제 뒤에 있는 둘에게 바로 지시를 내렸다.
“적들이 공격을 시작할 것 같으니, 바로 우리도 공격을 준비하도록 합시다. 우리는 압도적인 병력으로 밀어붙이면 될 겁니다.”
곰족 대표의 시선을 받은 노르란드 대표는 입을 열었다.
“기억하십니까?”
“…급한 때에 무엇을 이야기하시는 겁니까?”
곰족은 급한 때에 뭔 한가한 소리를 내뱉는가 싶어 짜증이 났지만, 참고 노르란드 대표의 말을 기다렸다.
노르란드 대표이자 사령관은 굳이 말을 끌지 않고 바로 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실행하는 것. 그것이 전쟁의 승패를 결정한다’고 하셨던 말씀요.”
“당연히 기억하지요. 제가 비슷한 말을 했잖습니까.”
격려가 필요했나 보군. 아니면 클로페의 말에 불안했거나.
곰족은 미소를 그리며 노르란드 대표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광폭화한 그의 손은 손쉽게 노르란드 대표의 어깨 위에 놓였다.
“걱정 마십시오. 승리할 겁니다. 클로페 저 배신자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습니다. 곰족과 여러분은 같은 연합 아닙니까?”
“맞습니다. 우리가 승리할 겁니다.”
노르란드 대표는 그제야 미소를 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가라앉은 눈동자로 곰족에게 말했다.
“우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로 했으니까요.”
그 순간이었다.
채앵-
곰족은 칼 소리에 멈칫하며 곧바로 노르란드 대표 위에 올렸던 손을 움직였다.
쾅!
칼과 주먹이 부딪치며 큰 소리가 났다.
아스코산 대표 사령관의 검이었다. 곰족과 부딪친 검은 허무하게 부서졌다.
그 순간, 곰족의 귓가로 노르란드 대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깃발을 찢어라!”
뭐?
뒤이어 아스코산 대표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깃발을 찢어라!”
촤아악-
촤악- 촤악.
곰족은 고개를 들었다.
깃발이 찢어진다.
불굴 연합을 뜻하는, 주둔한 병사와 기사들 사이사이에 있던 연합기가 찢어져 나갔다.
그리고 그 연합기를 찢는 이들은 진군을 위해 뭉친 노르란드 병사와 아스코산의 병사들이었다.
“깃발을 들어라!”
하늘이 아닌, 땅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시작은 로잘린이었다. 하지만 곧이어, 곳곳에서 깃발을 들라고 외치는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곰족은 제 눈앞에서 위로 솟아오르는 깃발들이 보였다.
파에른, 노르란드, 아스코산.
그리고 브렉과 로운까지.
각 왕국의 깃발이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올랐다.
“…이게 무슨-”
연합기를 찢어버린 북부 두 왕국은 왕국기를 들었다.
곰족 대표의 눈동자에 분노가 서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로 했으니까요.’
그는 노르란드 대표 사령관의 말이 무엇인지 이제 이해가 되었다.
저자의 ‘우리’에 곰족은 없었다.
곰족 대표는 노르란드 대표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아무것도 쥐지 못한 승자. 허울뿐인 승자가 될까 두렵군요.’
그 말의 의미를 이제야 알 수 있었다.
허울뿐인 승자가 되기 싫어 연합군을 벗어나 적군의 밑에 붙은 것이다. 진정한 승리자의 밑에 빌붙어 조그만 이득이라도 얻기로 한 것이다.
배신당했다.
곰족이, ‘암’이 배신한 것이 아닌, 저것들이 먼저 배신을 때렸다.
“이, 이-”
분노로 광폭화한 곰족의 몸이 들끓기 시작했다. 곰족 대표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들어 올렸다. 치미는 분노를 풀어야 했다.
그의 몸이 움직이려 했다. 그 찰나.
채앵-
검이 뽑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사령관과 수뇌부들이 모이는 중앙 천막을 지키던 병사 둘이 나타났다.
‘…징하다, 징해. 불이 꺼질 틈이 없네.’
‘조용히. 일에 집중하죠.’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며 새벽을 기다리던 이들.
병사 하나는 투구를 벗었고, 병사 하나는 머리를 감싸고 있던 천을 벗어 던졌다.
“…이럴 수가.”
곰족의 분노에 찬 주먹은 순식간에 힘을 잃었다.
채앵.
검 끝이 그의 목 바로 앞에서 멈췄다. 그리고 주먹 하나가 그의 뒷목 바로 앞에서 멈췄다.
곰족 대표는 제 등 뒤에서 주먹을 멈춘 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입이 쉽네?”
범고래 아치가 싱글벙글 웃으며 곰족의 뒷목을 부러뜨릴 듯 밝게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두건을 벗은 병사, 아니, 검사 최한은 검 끝으로 곰족을 겨눴다.
“이번엔 도망가기 힘들 거다.”
곰족 대표이자 중간 관리자.
그는 하늘에서 최한을 피해 도망쳤던 이였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었다. 앞과 뒤, 하늘. 사방이 막혔다.
곰족의 얼굴이 일그러져 갈 때였다.
케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적을 사로잡아라.”
곰족은 질끈 눈을 감았다.
곰족과 드워프를 뺀 수만의 군사들이, 아군이었던 자들이 이제는 곰족의 목숨을 노리고 있었다.
곰족은 다시 눈을 떠 하늘을 바라봤다.
붉은 머리칼의 남자가 여유롭게 웃고 있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
곰족은 그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 저 하늘 위 사령관임을 깨달았다.
케일은 새벽하늘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보며 미소를 짙게 그렸다. 그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끝이군.”
첫 번째 전쟁의 끝이 찾아왔다.
그의 발아래에서 불굴이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서대륙에서 오랜 세월 동안 살아온 각 왕국의 상징들이 깃발이 되어 휘날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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