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283
282화.
위퍼 왕국 서쪽 최전선에 위치한 마이플성.
쏴아아아-
바람이 최한이 눌러쓴 후드 위를 스쳐 지나갔다.
겨울의 시린 바람이 사라지고 이제는 조금 햇살을 머금어 따뜻한 바람이 마이플성을 감쌌으나, 마이플성은 아직 겨울이었다.
“왕이 우릴 버렸다는 거지?”
“…이보게, 조용히 말하게.”
“뭘 조용히 해. 됐어. 어차피 우리가 믿는 건 우리 두 손으로 일군 것뿐이야.”
최대한 기척을 죽인 채 성안의 복도를 거닐던 최한은 들려오는 목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마이플성은 그냥 겨울이 아니었다.
연설을 피한 왕.
그 까닭에 마이플성의 분위기는 혹한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서 있는 것과 같았다.
그리고 혹한을 마주한 인간들은 혹독한 추위에 맞서 서서히 한 가지 감정을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툰카 대장군님의 뒤를 무조건 따라갈 거다.”
“이보게.”
“모고르고 무고르고 간에 다 필요 없어. 내가, 내가 돌멩이를 쥐고 어떻게 여기까지 달려왔는데. 자네도 나와 같지 않은가?”
“알지. 아주 잘 알지.”
독기. 병사들은 악에 받치기 시작했다.
이는 타국의 일반 병사들과 달리 내전으로 전쟁이 시작됐던 위퍼 왕국이기에 가능한 분위기였다.
“어!”
그때, 최한과 병사들의 눈이 마주쳤다.
“신관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신관님!”
그를 대하는 병사들의 눈빛은 언제 악에 가득 찼냐는 듯 호의가 듬뿍 담겨 있었다. 최한은 병사들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
‘최한, 내 생각보다 말이야.’
최한은 마이플성으로 이동해 오며 케일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때 케일은 무엇이 기쁜지 뚱한 얼굴에 슬그머니 미소를 그리고 있었다.
‘내 생각보다 위퍼 왕국 사람들이 이성적이야. 병사들도 왕에게, 제국에 분노하지만 광기를 내비치지 않아.’
케일의 눈빛은 빛나고 있었다. 마치 그냥 일하러 왔다가 조금 진심을 담을 수 있게 된 상황에 기꺼워하는 것 같았다.
‘위퍼 병사들은 다들 아주 제대로 된 전사들이야. 제국 병사들하고 붙으면 누가 이길 것 같나?’
최한은 걸음을 옮기는 자신에게 인사를 건네는 병사들을 바라봤다.
악에 가득 찼다.
그러나 광기는 아니다.
모두 미래를 보고 있다.
강자인 마법사들에게 한 번 승리해 본 자들이다.
그래서 최한은 케일의 물음에 막힘없이 답할 수 있었다.
‘위퍼 병사들은 대부분 훈련 기간이 2년이 안 됩니다. 체계 또한 3년이 되지 않아 어수선합니다.’
제국 군사들은 유구한 역사만큼 제대로 된 체계에서 훈련을 해온 정예병들이 이번 전투에 참가할 것이다.
‘그렇지만 저는 일대일의 싸움에서는 위퍼 병사들이 이길 것 같습니다.’
목숨을 걸고 하는 전쟁에선 훈련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존재했다.
‘맞아. 최한, 저들은 두려움이 없어.’
케일도 최한의 뜻에 동의를 표하며 기분 좋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본인은 모르고 있는 것 같지만, 안심했다는 표정이었다.
최한은 그 기억을 떠올리며 고개를 들었다.
마이플성에 설치된 텔레포트 마법진.
병사들이 이동해 온 마법진으로, 위퍼 병사들은 마법의 편리함을 느끼면서도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
모순을 알면서도 실리를 추구하는 병사 집단이었다.
파아아앗
마법진에 빛이 감돌았다.
그리고 하얀 로브를 입은 여러 명이 나타났다.
“오랜만이군요.”
엘프의 귀를 가린 엘프 펜드릭, 그리고 제국에 있던 조각가 겸 암살자인 프리지아의 수하들이 몇 명 왔다. 프리지아와 태양신 쌍둥이는 제국에 남아 있었다.
최한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새로운 신관들의 등장에 병사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특히 치유력을 지닌 신관이, 펜드릭이 온다는 소문이 퍼져 더 반가워했다.
최한은 펜드릭과 프리지아의 수하들에게 말했다.
“따라오십시오.”
신관으로서 병사들을 치료할 이들이 최한의 뒤를 따랐다.
타닥타닥.
최한은 성벽으로 향하는 돌길을 걸으며 케일과의 대화를 떠올렸다.
‘이번 전쟁에서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될까요?’
최한은 검은 오러를 드러낼 수 없었다.
‘왜 아무것도 안 해?’
신관 차림의 케일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답했다.
‘사람 구하는 건 일 아니냐?’
케일은 포션이 든 주머니를 최한에게 대충 던지다시피 건넸다.
‘치유력이 없어도 포션으로 병사와 전사들 치료를 해야 해. 전쟁이 터지는 순간부터 정신없이 움직여야 할 거다. 아주 바쁠 테니, 정신 똑바로 붙들어 매.’
뚱한 얼굴이 물었다.
‘왜 하기 싫나?’
그럴 리가.
‘아니요. 무조건 합니다.’
사람 살리는 일이 더 어렵지만, 그쪽이 최한의 마음과 잘 맞았다.
이번 전쟁에서 최한은 싸우지 않는다. 그렇지만 사람들을 살린다.
그게 최한의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들었다.
내가 나서지 않아도 될까?
그런 의문이 살짝 들었으나, 그는 곧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최한은 성벽의 중앙 첨탑으로 향하는 돌계단 앞에서 고개를 들었다.
“로잘린.”
태양처럼 화사한 미소를 머금은 로잘린이 마법사 로브를 입은 채 최한처럼 돌계단 앞에 섰다.
그녀의 뒤에는 평소와 달리 갈색 로브로 모습을 가린 메리와, 마찬가지로 모습을 가린 이들이 몇몇 있었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내며 고개를 든 채 앞만 보는 이들도 존재했다.
위퍼 왕국 출신 마법사들.
이제는 로운의 왕국민인 그들은 로잘린의 등만 바라보고 있었다.
주위에 병사들이 복잡한 시선으로 그 마법사들을 바라봤다.
분노와 두려움, 미움, 고마움, 안도감. 여러 가지가 뒤섞여 있는 눈빛 속 감정은 하나로 단정 지을 수 없었다.
그러나 마법사들의 눈빛은 단호했다.
‘전쟁에서 싸운다.’
하나의 목표만을 담고 있는 눈빛에서, 제대로 칼날을 세운 검사와 같은 기세가 느껴졌다.
로잘린은 최한을 보며 돌계단 쪽으로 고개를 까딱였다.
“가지?”
“그래.”
최한은 로잘린과 함께 돌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최한은 제 뒤를 따라 탑 위를 향해 오르는 사람들의 기척을 느끼며 생각에 잠겼다.
자신은 싸우지 못하지만, 믿을 수 있는 동료들이 버티고 있다.
‘그리고-’
최한은 고개를 들었다.
타닥. 타닥. 타닥.
여러 발걸음들이 하나의 방향을 향해 나아갔고, 마침내 최한이 돌계단의 끝을 밟고 위에 올라선 순간.
“다 왔군.”
백발의 케일이 난간에 기댄 채 그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여기가 잘 보이지?”
그리고 케일의 등 뒤로, 저 멀리 수만의 대군이 보였다.
모고르 제국군.
그들이 위퍼 왕국 마이플성을 노리고 있었다.
‘…이런, 생각보다 훨씬 많아.’
최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한 시간 전.
제국군은 마이플성 앞에 당도했다.
저들에게서 바람이 불어왔다.
저 바람 때문에 마이플성은 지금 초긴장 상태였다.
병사들은 신관에게 웃어 보이고, 마법사들에게 복잡한 눈빛을 드러내는 와중에도 무기를 쥐고 있었으며 독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의 대화는 그저 긴장을 풀기 위한 작은 여유에 지나지 않았다.
뿌우우우우우-
케일은 난간에 기대던 몸을 떼었다. 첨탑에는 헤롤과 툰카도 있었다.
참모장 헤롤과 그의 시선이 부딪쳤다.
“제국이 움직이는군.”
저 뿔나팔 소리는 제국에서 흘러오는 소리였다.
멀리서 선두에 선 이가 보였다.
헤롤이 곧바로 입을 열었다.
“후텐 공작이 제국군을 이끌고 왔습니다.”
후텐 공작.
황태자의 오른팔이자, 제국 유일의 소드 마스터.
그가 기사들을 이끌고 왔다.
뿌우우우우-
뿔나팔 소리와 함께 말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제길, 기사들이 무진장 많구먼.”
툰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러나 곧 웃었다.
“후텐 공작이라! 저 인간을 찢어 죽일 수 있겠어. 크흐흐흐!”
지난번 마이플성 전투 때, 후텐 공작은 위퍼 왕국과의 일전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 말은 제국이 지금에서야 진심이 되었다는 뜻이었다.
쿵. 쿵. 쿵.
땅이 진동했다.
마법도, 다른 이유도 아니었다.
그저 수만의 병사들이 움직이고, 그들이 만든 길을 따라 말을 탄 기사들이 도열하기 때문이었다.
“…장난이 아니네.”
로잘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소드 마스터 후텐.
그가 겁나는 것이 아니었다.
“…파에른보다 더해.”
북부의 3왕국. 보병과 기사들의 나라인 그곳에 버금가는 기사들이 마이플성을 향해 검과 창을 들어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북부보다 다른 점에서 우월했다.
“기사의 갑옷들이 모두 마법 강화가 되어 있어요. 최소 상급 이상의 마정석을 사용했습니다.”
로잘린의 목소리가 첨탑 위에 울려 퍼졌다.
제국.
그곳이 왜 제국인가?
로잘린은 왕위 계승 서열 1위였을 때 배웠던 제국에 대한 내용을 떠올렸다. 그녀에게 제왕학과 정치를 가르쳤던 스승은 잠시 수업을 쉬며 말했다.
‘제국은 모든 면에서 평균 이상이어야 하며, 모든 것을 합쳤을 때 가장 우월한 곳을 말합니다.’
‘기억하셔야 합니다.’
마법이 뛰어난 로운 왕국.
기사들이 나라인 파에른 왕국.
한 가지가 뛰어난 곳은 많다.
‘평균 이상의 마법, 평균 이상의 병력, 평균 이상의 기사들의 전투력, 마지막으로 대륙 최고 유일의 연금술.’
로잘린은 잊고 있던 제국의 무게가 떠올랐다.
‘그것들이 모여서 두려운 겁니다.’
제국의 기사만 상대하면 두렵지 않다.
제국의 마법만 상대하면 해볼 만하다.
제국의 연금술만을 상대하는 것도 조심하면 할 수 있다.
그러나 스승은 그녀에게 경고했다.
‘이런 말을 하는 제가 미우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배자가 될 분이시기에 말씀드리는 겁니다.’
‘모든 것들이 평균 이상인 존재가 제국입니다.’
‘한 가지라도 부족한 왕국은 결코 제국을 이길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했던 말.
‘그것은 제국의 적이 되면 여실히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진심이 된 제국은 파에른만큼의 기사들을 데리고, 파에른은 할 수 없는 상급 마정석으로 마법 갑옷을 만들어 기사들에게 입혔다.
뿌우우우우우-
그리고 마법병단이 기사들의 뒤에 나타났다.
로운 왕국보다 오랜 역사를 보유한 마법병단.
헤롤 참모장은 헛웃음을 흘렸다. 성 하나 잡으려고 저만큼의 병력이 온다고?
헤롤은 위퍼 왕의 두려움이 조금 이해되었다.
저런 제국군을 보면 두려울 것이다.
“정말, 마이플성이 아니라 위퍼 왕국을 잡아먹으려고 왔군요.”
헤롤은 제국의 진심을 완전히 파악했다. 그리고 제국이 저번엔 위퍼 왕국을 얕잡아 보고 대충 상대했음이 틀림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뿌우우우-
제국의 나팔 소리가 전장을 가로질렀다.
반면에 마이플성은 적막했다.
이미 한 시간 전부터 마이플성 성벽에는 병사와 전사들이 제자리에서 적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의 눈동자가 순간 흔들리며 흐려졌다.
독기가 조금 빠지려 했다.
그만큼 병사들을 가로지르며 등장한 후텐 공작과 기사, 마법사들의 수가 어마어마했다. 지난번 마이플성 전투와 불기둥에 비할 수 없는 압박감이 느껴졌다.
‘저렇게 많은 마법사와 싸우는 것도 힘들 텐데, 수많은 기사와 협공하는 마법사들을 이길 수 있을까?’
몇몇의 머릿속에 의문이 들어찼다.
그때였다.
“으아아아아!”
뿌우우우-
뿔나팔 소리를 집어삼키는 괴성이 들려왔다. 동시에 그들은 첨탑 난간 밖으로 몸을 내미는 대장군이 보였다.
“으하하하하하!”
대장군이 손에 철로 만든 몽둥이를 든 채 웃고 있었다.
그 눈동자에는 광기가 가득했다.
병사들의 눈빛이 돌아왔다.
저 광기가 병사들에게도 전염되어 갔다.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
그건 미치는 것밖에 없었다.
“저거지.”
케일은 툰카를 보며 내뱉었다. 그는 그 말과 함께 천천히 일행에게로 다가갔다.
로잘린이 말했다.
“곧 제국이 진군할 것 같아요. 저희는 이만 저희 위치로 가겠습니다.”
“저도 참모진들에게 가야 할 것 같습니다.”
헤롤도 다급하게 이어 말했다.
그때 케일이 담담히 대꾸했다.
“끝까지 보고 가.”
“네?”
헤롤이 되물었을 때였다.
뿌우우우우-
다시 한번 뿔나팔 소리와 함께 땅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헤롤은 첨탑 저 멀리 적군들을 바라봤다.
케일도 그들을 바라봤다.
‘아직 하나가 남았어.’
마법사와 기사들.
그것만이 아니었다.
케일은 제국에 갔을 때, 테러로 무너지던 황궁을 떠올렸다.
붕괴되던 거대한 돌덩이를 케일의 방패가 받쳤다.
그러나 결국 커다란 참사를 막은 존재는 따로 있었다.
연금술사.
그들이 허물어지던 황궁의 지붕에 새로운 기둥을 만들어 받쳤다. 케일은 그 특이한 연금술 사용법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제국과의 일전을 두고 고민했다.
‘제국은 단기전을 원할까? 장기전을 원할까?’
마이플성을 노린다면 단기전이겠지만, 위퍼 왕국을 노린다면 장기전일 터.
쿠웅! 쿵! 쿵!
땅이 울렸다.
아무것도 없던 벌판에 황궁 지붕을 받치던 그 기둥처럼 흙기둥들이 하나씩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하나, 하나.
연금술사와 마법사들의 합작으로, 렉스 경 단체의 테러 때 무너지던 황궁 지붕을 받친 그것만큼 거대하고 튼튼한 기둥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로잘린은 탄식처럼 내뱉었다.
“마이플성과 같은 높이군요.”
마이플성과 같은 높이로 치솟아 오른 기둥들. 그 위에 연금술사와 마법사들이 자리했다. 그 아래로 기사와 병사들이 정렬해 있었다.
근접전과 원거리 공격 모두를 노린 형태였다.
헤롤은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또 하나의 성이 생긴 것 같군요.”
성과 성의 전투가 되어버렸다.
순간 그는 숨이 턱 막혀왔다.
군사력과 기술력, 마법, 모든 부분에서 서대륙을 선도하는 모고르 제국. 지금껏 황태자의 사람 좋은 얼굴 뒤로 감춰뒀던 진정한 모습이 드러났다.
그때 케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저렇게 나와야지.”
마치 제국이 저렇게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한 목소리였다.
헤롤의, 첨탑 위 사람들의 시선이 케일에게로 향했다.
그러나 케일은 그 시선을 무시한 채, 로브를 쓴 한 존재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메리처럼 로브를 쓰고 있던 이.
케일이 그를 가리던 후드를 벗겨냈다.
그러자 한 중년인의 흔들리는 눈동자가 케일을 향했다.
케일은 불굴 연합, 즉 3왕국과 2종족이 참여한 전쟁만큼이나 제국과의 전쟁을 준비했다. 어쩌면 그는 제국과의 전쟁을 더 많이 준비했을 것이다.
케일은 제 아래의 중년인을 내려다봤다.
“내가 너희를 부른 이유를 알겠나?”
화염의 드워프 족장 카넬. 그가 케일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드워프 족장 카넬은 무표정한 신관의 모습에 다시 한번 소름이 돋았다. 눈앞의 차가운 사령관은 신을 믿지도 않건만, 눈동자에 두려움이 없었다.
전쟁에, 제국에 대한 두려움이 보이지 않았다.
족장의 떨리는 목소리가 첨탑 위에 퍼졌다.
“연금술을 무너뜨려야 합니까?”
그리고 화염의 드워프 족장은 정답이라는 듯 환하게 웃는 신관을 볼 수 있었다.
너무 환해서 서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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