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304
303화.
그러나 곧 케일은 멈칫했다.
그는 최한의 상처투성이 손이 보인 순간, 자연스럽게 말했다.
“아냐, 됐어.”
그는 지금 최한에게 맞았다간 바로 저승행을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의 집착이 강한 케일은 사과 파이나 씹으며 바들바들 떨리는 다리에 힘을 주어 일어섰다.
“케일 님, 괜찮으시겠습니까?”
최한은 물으면서도 입술을 깨물었다.
‘또 괜찮다고 하시겠지.’
늘 그렇게 답한 케일이었다.
최한은 슬그머니 케일을 부축하며 그의 시선을 피했다. 그때, 뚱한 목소리가 들렸다.
“괜찮겠냐?”
“…네?”
안 괜찮다는 소리신가?
최한은 케일이 이렇게 반문하는 것은 처음이라 표정이 더욱더 심각해졌다. 그 순간, 케일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정글이 지금 어떻게 되었을지 가늠이 안 되는데, 괜찮겠어?”
빌어처먹을 아딘 새끼. 이 태우기도 아까운 쓰레기 같은 놈.
케일은 황태자와 혼트, 그리고 정글을 떠올리면 성질이 가라앉지가 않았다. 용암처럼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하, 역시 케일 님은-”
케일은 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저 혼자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은 최한을 외면하며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다.
끼이익-
한 마리의 백골새가 땅으로 내려섰다. 적금빛 재가 흩날렸다.
“타십시오, 사령관님.”
백골새 위의 파에른 기사가 내려섰다. 그리고 드워프도 고삐를 케일에게 넘겨주었다. 그들의 표정은 사뭇 경건했으나 케일은 짜증에 가득 차서 이를 모른 채 빠르게 움직였다.
“야, 최한.”
“네?”
케일은 백골새 위에 올라타 고삐를 잡고는 뒤를 가리켰다.
“타.”
“네?”
케일은 멍청하게 되묻는 최한을 보며 툭 던지듯 내뱉었다. 한시가 급했다.
“안 싸울 건가?”
아.
최한은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 그는 고개를 돌려 케일을 바라보는 드워프와 파에른 기사의 눈동자 속에서 진심 어린 존경을 읽었다.
그리고 케일을 바라봤다.
라온의 말에 따르면 케일의 그릇은 괜찮다고 하지만, 조금이지만 피를 흘렸고 다리가 힘없이 후들거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싸우러 가자고 한다.
“싸울 겁니다.”
최한은 곧바로 백골새 위에 올라탔다.
그와 동시에 백골새가 빠른 속도로 날갯짓을 시작했다.
가장 거대한 새는 아니었지만 중간 크기에 이르는 꽤 큰 백골새가 빠르게 공중으로 떠올랐다. 백골새 중 가장 빠른 속도였다.
당연했다.
최한과 케일이 있는 백골새 위, 다른 이들은 듣지 못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인간, 나도 싸운다!”
라온이 백골새를 띄웠다.
라온과 최한은 공중에 오르자 제국 측 흙벽이 제대로 보였다.
콰아앙! 콰앙!
백골새와 파에른의 기사, 그리고 드워프들이 제국군에 맞서 싸우고 있었다. 그들은 오로지 한 존재만을 노렸다.
황태자 아딘.
우리도 저곳으로 가리라.
최한은 마음을 다잡았다.
“출발한다.”
케일의 말에 최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당황했다.
“…케일 님?”
“인간?”
최한과 라온은 빠르게 움직이는 백골새와 흩날리는 케일의 붉은 머리칼을 보며 당황했다.
“인간! 갑자기 배가 많이 고프나? 기절할 것 같나? 기절하면 안 된다! 내가 다 때려 부술 거다!”
라온이 당황해 외쳤다.
“왜? 인간, 왜 후퇴를 하나!”
케일은 제국 쪽이 아닌 위퍼 쪽으로 움직였다.
그것도 아주 재빠르게. 최한과 라온이 놀랐고, 그들을 맞이해야 하는 로잘린과 헤롤, 툰카는 당황해야 했다.
“공자! 많이 힘든가요?”
로잘린은 첨탑 난간을 향해 뛰듯이 다가가며 외쳤다가 멈칫했다. 백골새를 타고 다가온 케일이 외쳤다.
“로잘린 씨, 검!”
그 순간, 최한은 제 손에 검이 없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케일은 손을 뻗었다.
“메리, 가자!”
첨탑에 있던 한 사람.
검은 로브로 모든 것을 가리고 있던 메리가 난간으로 다가갔다. 이번 전쟁에서 후방에 빠져 보기만 해야 했던 그녀.
지금 이 전장에서 케일은 누구보다도 그녀가 필요했다.
그는 검은 로브의 후드로 얼굴을 가려 고개를 들었음에도 얼굴이 보이지 않는 메리에게 말했다.
“흑마법이다. 여기선 네가 가장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
메리가 난간 밖으로 손을 뻗었다. 거미줄처럼 검은 선들이 얼기설기 엮인 손이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 케일은 바로 그 손을 잡았다.
그리고 당황했다.
그의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라온!”
“어휴, 인간, 알았다!”
라온이 한숨과 함께, 메리를 끌어 올릴 힘이 없어 바들거리는 케일 대신 그녀를 백골새 위로 끌어 올렸다.
“메리야, 나는 흑마법 모른다! 하지만 가르쳐 주면 아주 잘 싸울 수 있다!”
라온이 메리의 귓가에 속삭인 순간, 로잘린이 밖으로 뛰쳐나올 듯 난간 위에 올라서 몸을 내밀었다.
“최한!”
그리고 검을 던졌다.
탁!
최한은 검을 받았다.
“용케도 바로 가져왔네.”
최한은 피식 웃으며 검을 쓰다듬었다. 자신의 검이었다.
헤니투스성 전투 때 케일이 전설을 만들라며 내어준 검. 그 검이 다시 최한의 손에 돌아왔다.
끼익.
최한은 검은 투구를 벗어 던졌다.
모든 것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이를 확인한 케일이 다시 고삐를 움직였다.
준비가 끝났으니, 이제 전장으로 가야 했다.
“공자!”
돌아서던 케일은 로잘린의 부름에 고개를 돌렸다. 로잘린이 씨익 웃으며 외쳤다.
“정글, 로운, 그리고 연합원들에게 내가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역시 똑똑하다니까.
이래서 케일은 뒤를 걱정하지 않고 움직일 수가 있었다. 로잘린이라면 뒤바뀐 이 상황을 누구보다도 제대로 각 연합원들에게 알릴 터.
“지휘는 제가 하지요!”
“문을 열어라! 전사들은 나를 따르라!”
뒤따라 참모장 헤롤과 대장군 툰카도 정신을 차리고 제 몫을 하기 시작했다.
케일은 망설임 없이 뒤돌아섰다. 그리고 고삐를 세게 쥐며 말했다.
“과속한다.”
빨리 여길 정리하고 가야 한다.
정글에 가야 한다. 그 울창한 정글에 검은 절망이 퍼져선 안 된다.
“다들 균형 잘 잡아. 라온.”
“알았다!”
끼이익- 끼이익-
백골새가 빠르게 적의 수장을 향해 날아갔다.
케일은 뺨을 스쳐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점점 하늘 위의 다른 백골새들이 가까워졌다. 전투의 현장이 보였다.
콰앙! 콰아아앙!
제국 측에서 마법들이 끊임없이 쏘아졌다.
“제2병단은 새 말고 그 위의 드워프와 기사들을 노려라!”
“새를! 제3마법병단은 새의 뼈를 파괴해라!”
기사들은 촘촘히 황태자 주위를 에워쌌다.
“전하를 지켜야 한다!”
“방패를 들어라! 보병들은 돌이라도 던져!”
“새의 발톱에 잡히면 끝장이다! 무조건 전하를 엄호해라!”
혼트와 부탑주는 황태자 옆에 있었고, 연금술사도 그곳에 모여 황태자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사자족은 이미 뒤로 물러섰으며, 귀족들은 자신들의 사병을 데리고 맞서 싸우거나 혹은 피하기 급급했다.
“막아! 나부터 보호하라고!”
“전하를 도와라! 전하가 버티셔야 이 전쟁을 이길 수 있다!”
제국군 곳곳에서 고성과 비명과도 같은 외침이 이어졌다. 그런 그들의 위에, 백골새의 뼈로 만든 날개가 그림자를 드리웠다.
끼이익- 끼이익.
뼈로 만들어진 날개가 움직이며 나는 소리들이 제국군을 공포스럽게 만들었다.
그 사이로 백골새들의 총지휘관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크흐흐, 흐흐!”
클로페 세카. 그는 등골이 오싹해져 왔다.
제국은 골렘이 없어져도 잘 싸웠다. 그 사실에 소름이 돋았다.
백골새들은 아직 제국 마법사들이 만든 실드도 모조리 부수지 못했다.
콰앙!
그의 백골새 부리가 실드를 두드렸다.
“커헉!”
마법사 한 명이 피를 토하며 실드가 부서졌다. 그럼에도 그 자리에 또 다른 마법사가 나타나 황태자에게 실드를 드리웠다.
수백여 명의 실드가 중첩되어 자리해 있었다.
그 실드 아래, 아딘은 연금술사와 황가 기사단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클로페와 아딘의 눈동자가 마주쳤다.
아딘의 벙긋거리는 입모양이 보였다.
‘너지?’
이제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는 얼굴로 아딘은 클로페를 여유롭게 바라봤다.
‘수호기사, 클로페 세카.’
너 수호기사 클로페지?
아딘은 그렇게 입모양을 벙긋거렸을 때, 백발 신관, 클로페라고 확신하는 이의 입꼬리가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백발 신관은 말했다.
“멍청한 놈.”
신관은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소드 마스터 클로페는 다가오는 이의 기척을 감지해 낸 순간 고개를 들어 올렸다.
“오셨습니까?”
케일 헤니투스.
그의 등장에 클로페는 미소를 그렸다. 그리고 얼른 백골새를 움직여 자리를 비켰다.
휘이이-
거세고 빠른 바람이 클로페의 뺨을 스쳐 지나갔다.
케일 헤니투스가 조종하는 백골새가 아주 빠르게 그를 지나쳤다. 그것만으로도 클로페는 깨달았다.
시작이구나.
그는 외쳤다.
“총공격이다! 무조건 부딪쳐라! 뼈가 부서지도록 부딪쳐라!”
실드를 향해 부딪쳐라!
그가 외친 순간. 케일은 아래만, 오직 괴물의 눈동자만을 보며 말했다.
“메리.”
“네, 기다렸습니다.”
메리의 손에서 검은 마나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그것은 케일이 탄 백골새 위에 내려섰다.
백골새가 검게 물들어갔다.
아니, 감추기 위해 칠해두었던 하얀색을 씻어냈다.
백골새는 흑골새가 되었다.
진짜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무엇이든 진짜 본인의 모습일 때, 가장 강한 법이었다. 흑골새의 검은 뼈에 메리의 검은 마나가 맺혀들며 어두움에도 빛나기 시작했다.
그 순간, 클로페는 2차 명령을 내렸다.
“길을 터라!”
케일은 몸을 숙였다. 속력을 더 높였다. 흑골새는 마치 검은 화살이 되어갔다.
그 순간, 그의 눈동자가 스치듯 황태자 아딘과 부딪쳤다.
뒤에서 클로페가 외쳤다.
“사령관님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파괴해라!”
길을 터라.
케일이 오로지 앞만 보고 갈 수 있게, 모든 마법과 돌멩이, 적의 공격을 막아라!
쾅! 쾅! 콰앙!
백골새들이 제 몸으로 마법들과 부딪쳤다.
“마법을 더 펼쳐!”
“실드를 더 강화해! 뚫리면 안 돼!”
제국의 마법단장은 지시를 내리면서도, 마침내 황태자에게 말해야 했다.
“…텔레포트를 준비할까요?”
텔레포트.
단순히 후방으로 피하는 것과 달랐다.
텔레포트는 전장에서 도망치는 행동이었다. 제국으로서의 위신을 깎는 행동.
하지만 골렘이 없어진 마당에, 백골새의 뒤가 없는 공격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됐네.”
하지만 황태자는 도망을 거부했다. 마법단장은 제국의 차기 황제답다 생각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실드를 더 펼쳐라!”
이제는 검게 변한 새 위에서 케일의 얼굴도 보였다.
그만큼 가까워졌다.
이제 마법단장이 믿을 건 실드뿐이었다.
실드에 모든 힘을 쏟았다.
그때였다.
케일은 멈추지 않고 제국 수백여 명의 마법사들이 만든 실드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갔다.
콰앙! 쾅!
옆에서 백골새들이 그에게 길을 터주었다.
케일은 고삐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몸에 힘이 없다.
피로가 극한으로 몰렸다.
더 이상 고대의 힘을 쓸 여력이 없다.
이번에 쓰면 정말로 기절하거나 그 이상일 터.
그러나 멈출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었다.
이제 제국의 실드가 코앞이다.
모두 흑골새가 여기서 부딪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케일의 선택은 달랐다.
“라온.”
케일은 투명하여 보이지 않지만 늘 옆에 있는 존재에게 말했다.
“뚫어.”
대답도 필요 없었다.
“어, 어?”
“실, 실드가!”
“안 돼!”
제국의 실드가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작은 점이었다.
상급 마법사들도 뒤섞인 수백여 명의 마법사들이 만든 실드에 작은 점이 생기더니, 점점 더 구멍이 커져갔다.
“안 돼! 뚫렸어!”
마법단장의 비명과 함께 케일은 흑골새를 몰고서 실드가 녹아내린 자리를 지나쳤다.
이제 실드 너머, 황태자가 코앞이었다.
“공격! 흑골새를 공격해라!”
실드가 취소된 마법사들이 다급하게 케일에게 마법 공격을 날렸다.
케일은 그 순간, 황태자와 눈이 마주쳤다.
아딘은 제국군에게 보호받으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케일은 무엇이 저놈을 미소 짓게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케일도 따라 웃어 보였다.
그리고 말했다.
“최한.”
그걸로 끝이었다.
케일은 저를 뛰어넘어, 흑골새의 머리를 박차며 앞으로 쏘아져 가는 인간이 보였다.
최한.
그의 검에서 검은 오러가 솟구쳐 올랐다. 제약이 사라진 검사는 곧바로 황태자에게로 향했다.
“네놈이 나를 노리는구나.”
황태자 아딘은 두 팔을 벌리며 최한을 맞이했다. 그리고 비웃었다.
최한은 그 비웃음을 마주하며 무뚝뚝한 얼굴로 검을 내리그었다.
“피, 피해!”
“전하, 피하십시오!”
검은 오러가 검을 떠나 땅에 내려쳐졌다.
콰아아앙!
흙벽이 파였다.
그러나 이미 보였던 공격. 황태자는 기사와 몇몇 연금술사들에게 둘러싸여 몸을 피한 후였다. 그의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이게 나의 위치지.’
보호받으면서도 타인을 죽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자리.
어찌 신나지 않겠는가?
그러나 황태자의 표정이 달라졌다.
“이것들이!”
동시에 최한이 황태자를 향해 중얼거렸다.
“어딜 봐?”
그는 웃고 있었다. 그리고 오러와 함께 황태자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아딘은 최한을 보지 않았다. 아니, 볼 수가 없었다.
최한이 떠난 흑골새는 멈추지 않았다.
처음부터 케일은 오로지 한 목표를 향해서만 움직였다.
최한의 오러는 황태자가 오러를 피해 한쪽으로 움직이게 만들었다.
기사들에 둘러싸여 움직여야 했던 그는 교묘한 오러의 공격에 한 사람과 멀어져야 했다.
황태자는 외쳤다.
“혼트!”
탑주의 제자 혼트.
“어서 혼트를 보호해라!”
아딘이 처음으로 다급하게 외쳤다.
쩌억.
그러나 이미 흑골새의 부리가 혼트를 향해 그 큰 입을 벌렸다.
그 안에는 네크로맨서 메리의 검은 마나가 적을 향해 도사리고 있었다.
이 대륙의 유일한, 그리고 홀로 존재하는 네크로맨서가 말했다.
“공자님, 준비 끝났습니다.”
케일은 생각했다,
황태자는 정글의 골렘을 멈추지 못할 것이다. 골렘은 흑마법과 연금술 종탑이 만든 것이니까.
그렇다면 그 우두머리를 잡아야 하지 않겠는가?
지상의 괴물.
바로 혼트였다.
케일은 저를 쳐다보는 생기 없는 얼굴의 혼트에게서 유일하게 생기 넘치는 눈동자를 내려다보았다. 혼트는 그런 케일을 맞이하듯 부드러이 말했다.
“재밌구나.”
혼트의 주위에 검은 기운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의 주위를 연금술사 수뇌부들이 보호하고 있었다.
황태자를 보호하려 움직이던 기사, 하급 연금술사들과 달리, 최한의 오러가 내려쳐졌을 때 연금술 수뇌부들은 혼트를 보호했다.
케일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는 고삐를 더 세게 쥐고는 속력을 높이며 말했다.
“메리, 라온.”
그 순간, 메리의 검은 마나에 검푸른빛이 섞여들었다.
-인간, 내가 메리 도운다! 우리 둘이서 할 수 있다!
네크로맨서와 용의 힘이 뭉쳐 작고 날카로운 비수가 되었다.
케일은 검은 마나를 일으키는 혼트를 보며 명령했다.
“쏴.”
흑골새의 부리에서 사람 팔 길이만큼의 검푸른 화살이 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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