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331
330화.
거대한 구멍이 파였다.
“으아악. 폭발이-!”
광장 바닥이 부서지며 돌가루와 부서진 잔해물이 곳곳으로 흩어졌다.
거센 바람과 함께 쏘아진 잔해물에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두 팔을 들어 얼굴을 가리려 했다.
촤악.
“…신관님?”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어느새 제국민들의 앞에 하얀 로브의 신관들이 나타나, 로브 자락을 펼쳐 잔해물들을 막아주었다.
한 제국민은 보따리를 안고서 멍하니 신관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고개를 돌리는 신관과 눈이 마주쳤다.
인자한 인상의 중년 여인.
“빛이 함께하시길.”
아.
신관이 내뱉는 말에 제국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신관의 어깨 너머로 폭발이 가라앉은 광경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제 제대로 보였다.
“…성녀님.”
성자 잭과 함께 태양신 교단의 미래였던 분.
성녀 하나.
그녀가 금빛과 검은색으로 뒤덮여 마지 도처럼 거대해진 검을 손에 쥐고 있었다.
“…소드 마스터.”
그의 시선이 하나의 얼굴로 향했다. 그다음 손으로 향했다. 검은 핏줄이 불거져 거미줄처럼 이리저리 얽혀 있었다.
“…네크로맨서.”
누가 봐도 저 모습은 네크로맨서의 특징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네크로맨서가 금빛이 섞인 오러를 쓸 수 있단 말인가.
“이럴 수가-”
하지만 그는 다른 광경에 주춤주춤 뒷걸음질을 쳤다.
콰지직, 지지직-
하나의 오러가 마치 전류처럼 일렁이며 상대를 잡아먹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의 난폭한 오러를 막는 존재가 있었다.
그 존재를 본 순간, 뒷걸음질 치던 제국민은 주저앉아 버렸다.
“버나드 경의 소, 손이-”
시꺼먼 마나에 둘러싸인 손이 하나의 오러를 막고 있었다.
“흐흐.”
하나는 웃으며 제 검을 막는 이를 쳐다보았다.
“이야, 버나드 경. 검은 안 써?”
“…성녀.”
버나드 경의 무표정한 얼굴과 그의 손에 머무른 검은 마나.
노기사의 얼굴에 인자함은 사라지고 냉정이 자리했다. 그의 손이 하나의 검을 움켜쥐었다.
“재밌군. 케일 헤니투스에게 들러붙은 것은 알았지만.”
비릿한 미소가 맺혔다.
“설마 성녀께서 죽은 마나-”
그 순간이었다.
커다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성녀님을 중독시킨 놈으로부터 성녀님을 지원해라!”
챙, 챙챙!
동시에 수많은 암기가 버나드 경에게로 쏘아졌다.
저를 보며 성녀를 중독시켰다고 외치는 렉스 경.
더불어 하얀 신관 로브를 입은 자들이 던지는 하얀 암기들.
동시에 웃는 하나가 보였다.
“지원은 얼어 죽을.”
콰지지직.
금빛 오러가 일렁였다.
버나드 경은 하나의 눈동자에 맴도는 광기를 보았다.
“네놈들은 내가 알아서 죽인다.”
제길.
버나드 경은 짧은 욕설과 함께 검을 쥐고 있던 손을 놓았다. 그리고 뒤로 물러섰다.
쾅! 쾅! 쾅!
그가 물러선 자리에 암기들이 날아와 꽂혔다.
동시에 소드 마스터 하나도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물러서.”
하나는 오빠 잭을 보며 말했다. 그러나 하나는 곧, 물러나는 대신 제 옆에 서는 잭을 보며 헛웃음을 흘렸다.
“케일 헤니투스가 이상한 물을 들여놨네.”
“…하나.”
투둑, 투둑.
하나는 제 오빠의 목소리를 못 들은 듯 목을 돌리며 근육을 풀다가 말했다.
“나 피해서 신성력 잘 써. 최고의 보조니까.”
성자 잭의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졌다. 서글픔이 담긴 미소였다. 잭의 신성력은 하나에게 독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덧붙였다.
“적들에게도 쓸게. 그들에겐 독이니까.”
하나의 미소가 짙어졌다.
그녀는 제 하나뿐인 가족을 잘 알고 있었다.
하나와 잭.
잭과 하나.
두 사람의 성정은 닮은 점이 많았다.
남들이 몰랐을 뿐.
우우우웅-
성자 잭, 그의 소매가 펄럭였다. 치유를 담은 태양의 힘이 그의 온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동시에 성녀 하나, 그녀가 검으로 정면을 가리켰다.
“이제 모두의 눈에 보이겠어. 버나드 경의 손에 가득한 죽은 마나가.”
이전과는 다른 의미의 정적이 내려앉았다.
일촉즉발.
극도의 긴장감이 광장을 잠식해 들어갔다.
그러나 제국민들은 긴장감과 더불어 두려움에 물들어갔다.
분명 익스퍼트라고 알려진 버나드 경이 검은 마나를 다룬다.
거기다가 성자 잭과 부딪친 순간 손이 검게 물들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제국민들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움 속에서도 점점 답을 찾아갔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 하하하-”
버나드 경이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그런 그의 주위를 제국의 기사와 연금술사들이 둘러싸며 성자 잭 측을 향해 경계를 높였다. 더불어 탑주로 알려진 이가 버나드 경 옆에 서서 말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탑주는 나일세!”
고집스러운 인상 가득 분노가 새겨져 있었다.
탑주 로브를 입은 자가 태양신 쌍둥이와 렉스를 가리켰다.
“태양신 교단과 황궁에 마법 폭탄 테러를 저지른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의 말을 누가 믿겠는가!”
진실로 분노하는 듯 주름진 얼굴에 핏대까지 세우며 목소리를 높였다.
“제국의 수호검과 나 제국 연금술 탑주에게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오명을-”
툭.
탑주의 어깨 위에 손이 하나 내려졌다.
탑주 로브를 입은 노인이 고개를 돌렸다.
“그만하게.”
버나드 경이었다.
“주위를 봐.”
탑주 로브의 노인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혼란에 가득 찼음에도 저와 눈이 마주치자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는 제국민이 보였다. 더불어 무기를 쥐며 움츠러드는 병사들도 볼 수 있었다.
성자 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두 검게 변하던 버나드 경의 손과 죽은 마나를 보았다. 더 이상 자네들을 믿는 이들은 없을 걸세.”
탑주 로브를 입은 노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눈동자가 흔들렸다.
분위기가 느껴졌다.
성자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노인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버나드 경에게만 들리도록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스승님.”
스승님.
버나드 경의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그는 천천히 걸음을 내디뎠다.
“버나드 경-”
“단장님.”
기사와 연금술사들이 버나드 경의 앞에 나섰지만 버나드 경은 손을 흔들어 보였다.
“비키게.”
그리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에 맞춰 다른 이도 걸음을 옮겼다.
타닥. 타닥.
타닥. 탁.
버나드와 하나.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나아갔다.
하나가 웃으며 물었다.
“싸우게?”
그때, 그녀는 걸음을 멈추는 버나드를 볼 수 있었다.
버나드 경.
그는 고개를 살짝 들어 하나 등 뒤의 연금술 종탑을 바라봤다. 그의 두 손이 서서히 들어 올려졌다.
우우우웅-
검은 마나가 두 손에 맺혔다.
하나의 자세가 곧추세워지며 그녀의 검 끝에 서늘한 예기가 머물기 시작했다.
그 순간, 버나드의 입이 열렸다.
“알겠습니다. 주군이시여.”
…뭐?
하나의 눈가가 일그러졌을 때, 버나드의 머릿속에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탁하네, 버나드.
부드러운 음성.
그러면서도 늘 변치 않게 싱그러운 목소리.
천 년.
그 오랜 시간 동안 버나드의 등불이 되어주었던 주군.
하얀 별.
버나드의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뭔-”
그에 짜증을 내며 달려들려던 하나의 입이 멈췄다. 그녀의 머릿속에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만이 아니었다.
모든 케일 일행의 머릿속에 한 존재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기운이 온다. 거대한 기운이 와.
고룡 에르하벤의 목소리.
다크엘프 타샤와 함께 연금술 종탑 내부를 빠르게 이동하던 최한이 걸음을 멈췄다.
거대한 기운?
용이 거대하다고 말할 기운은 무엇이지?
-무엇인지 모르겠구나. 조사를 해야 해.
계속해서 에르하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최한은 발걸음의 방향을 틀었다.
끼이익.
최한은 연금술 종탑 창문을 하나 열었다.
전투로 부서진 창문을 거칠게 열자 광장의 전경이 모두 보였다. 그 순간 최한의 귓가로 버나드 경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광장을, 수도를 울릴 만큼 컸다.
“필요 없는 것은 버린다.”
최한의 몸이 다시 멈칫했다.
필요 없는 것은 버린다.
그건 자신의 이야기였다.
절망을 절반 버리고 희망을 채운 자신의 이야기.
그 순간, 최한은 몸을 다시 틀었다.
-서둘러라! 최한아, 인간이 얼른 움직이란다! 불안하다!
라온과 케일의 뜻이 동시에 전해진 순간, 최한은 재빠르게 연금술 종탑 1층으로 달렸다.
그 순간에도 버나드 경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난 버리지 못했지만, 그분은 버리셨고 마침내 완성을 눈앞에 두셨어.”
버나드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버나드 경?”
“단장님?”
병사, 그리고 기사들 몇몇이 흔들리는 눈동자로 그를 보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죠?’
진실을 모르는 자들의 눈빛.
나머지 제국 측 인사들은 기대감을 가지고 저를 바라보았다.
‘뭔가를 해주실 거지요?’
버나드는 그리 보는 인간들 사이로, 주군이 보였다.
-버려라.
필요 없는 것은 버려라.
그래야 채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의 주군이 늘 했던 말.
이제 버릴 차례가 왔다.
“뭔 개소리야!”
버나드는 저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며 달려드는 소드 마스터 하나를 보며 미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제국은 버린다.”
버려?
제국을?
달려오던 하나마저 멈칫할 말이 제국 수도를 가득 채운 순간. 버나드의 두 손이 땅을 가리켰다.
우우우웅-
땅이 진동했다.
검은 기운이 순식간에 버나드 경에게서 흘러나왔다. 하나는 그 기운에 멈칫했다.
익숙했다. 누군가와 닮은 기운이었다.
그때, 그녀는 귓가를 채우는 비명과도 같은 목소리를 들었다.
“안 돼! 이건, 이건 끔찍한 기운이야!”
오빠 잭의 목소리였다. 하나는 고개를 돌렸다.
두려움과 분노가 뒤섞인 얼굴로 성자 잭이 연신 고개를 가로저으며 치유력을 일으키고 있었다.
“…오빠?”
“하나! 저걸 막아야 돼! 뭔지 모르겠지만, 저건 불길한 거다!”
쿠웅!
하나는 귓가로 들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제국 측 기사들 뒤로 열린 황궁의 문이 보였다.
“…어?”
어느새 버나드 경이 땅을 향해 퍼뜨렸던 검은 마나가 사라져 있었다.
“하하하, 하하하- 수많은 시간을 들인 결과지.”
버나드 경의 웃음과 목소리가 울려 퍼짐과 동시에, 하나는 기이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커헉!”
“크윽!”
버나드 경 옆에 있던 기사들이, 연금술사들이 허리를 꺾으며 신음을 토해냈다.
“버, 버나드 경?”
“어찌, 어찌하여 나에게?”
하나는 버나드 곁에서부터 눈동자가 검게 물들어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탑주 로브를 입은 자도 신음과 함께 눈동자가 검어졌다.
“…스승님-”
버나드는 제자이자 허수아비 탑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허수아비는 평생 허수아비인 법. 주군이 만들 세상을 위해 쓰이면 좋은 것이라네.”
동시에 여러 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허억!”
“으아악!”
제국 수도 곳곳에 흩어져 있던 기사들이, 황가의 상징을 견갑에 단 기사들이 신음과 함께 눈동자가 검게 변했다.
그리고 그들은 곧 무표정한 얼굴로 움직였다.
검게 일렁이는 눈동자를 가진 기사들이 버나드의 뒤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마치 인형처럼 움직이며 질서정연하게 버나드의 뒤를 받쳤다.
“저, 저기 황궁에-!”
제국민들이 황궁 정문을 가리켰다.
열린 정문.
눈동자가 검게 물든 수많은 이들이 무기를 들고서 광장으로 오고 있었다.
제국의 기사.
제국 귀족과 그들의 기사들.
연금술사와 마법사들.
모두 저번 위퍼전에서 도망쳤던 수뇌부와 그들의 수족, 혹은 황실의 주요 전력들이었다. 그들이 검게 변한 눈동자를 한 채, 제국민들을 향해서 진격했다.
“조종, 조종당하는 거야. 흑마법이야.”
본능적인 깨달음에 성자 잭은 온몸이 떨렸다.
검게 변한 눈동자.
더불어 버나드의 눈동자도 검게 물들고 있었다. 용이 말한, 자신이 느낀 거대하고 불길한 힘. 그것이 눈앞에 나타났다.
“…흑마법은 산 자를 부리는구나!”
잭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산 자를 죽이고, 산 자를 조종하고.
흑마법이 가진 힘을 안 성자는 손이 떨려왔다.
왜냐고?
저들과 싸워야 하니까.
조종당하는 저들의 공격을 막고 제압해야 하니까.
아무리 권력에 기대었다고 해도, 저 중엔 분명 무고한 자도 있을 것인데.
잭의 마음이 흔들렸다.
그때였다.
“케, 공자!”
렉스 경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잭은 고개를 들었다.
자신과 다른, 평범한 로브 차림의 사람이 종탑 꼭대기에서 천천히 내려섰다. 케일이었다. 잭은 그에게 다가가려다가 멈칫했다.
케일은 혼자 오지 않았다.
그는 품에 안은 이를 땅에 내렸다.
근처에 있던 사람들 중 가장 작은 이.
하얀 로브가 땅에 닿아 질질 끌리고, 커다란 로브에 감싸여 모습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사람.
“…메리 씨.”
네크로맨서 메리.
잭은 그녀를 보는 순간, 왠지 모르게 말문이 막혔다. 그는 저를 스쳐 지나가는 메리를 볼 수 있었다.
“정화하면 됩니다.”
메리의 담담하면서도 막힘없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잭 님은 가능합니다.”
잭의 몸이 다시 한번 움찔했다.
정화.
누구를?
그의 시선에 검게 변한 눈동자들이 담겼다.
잭이 고개를 돌리자 걸음을 옮기는 메리가 보였다. 그녀는 입을 열었다.
“제 차례입니까?”
태평한 목소리가 그녀의 등 뒤로 들려왔다.
“그래.”
케일의 목소리였다.
“네 마음대로 해.”
메리는 미소와 함께 걸음을 멈춰 세웠다. 하나보다 앞에 선 그녀가 두 손을 로브 밖으로 펼쳐 들었다.
매끄러운 버나드 경의 손과 달리 검은 핏줄로 가득한 손.
그 손이 앞을 가리켰다.
검게 눈동자가 물든 제국군과 귀족, 귀족 사병들, 더불어 연금술사들. 그들이 열을 맞춰 하나의 군대를 만들어갔다.
그 군대의 맨 앞에 선 버나드 경.
버나드 경과 메리의 눈동자가 마주쳤다.
버나드 경의 입이 열렸다.
“용케 살아 있구나. 최후의 네크로맨서여.”
그 순간, 메리의 입이 열렸다.
“부숩니다.”
“뭐?”
되묻던 버나드의 목소리는 묻혔다.
펄럭. 펄럭.
하얀 로브 자락이 펄럭이기 시작했다.
밤보다 검은 기운이 메리에게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거대해.”
저도 모르게 중얼거리는 성자 잭의 눈동자에 이채가 맺혔다.
버나드 경만큼, 그만큼 거대한 기운이, 어둠의 힘이 그를 감쌌다.
‘정화하면 됩니다.’
메리의 목소리가 떠오른 순간, 잭은 고개를 들었다.
끼이이- 끼이이-
백골새들이 지상 가까이 내려섰다. 동시에 하늘의 성기사들이 아공간 주머니를 풀어헤쳤다.
찌이익-
아니, 찢었다.
그러자 그 안에서 하얀 것들이 떨어졌다.
뼈였다.
그것들은 메리의 검은 기운에 닿자,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제 모습을 찾아갔다.
메리의 입이 열렸다. 그녀의 시선은 오로지 버나드 경만을 향해 있었다.
“박살 냅니다.”
그 순간, 거대한 하얀 뼈의 용이 제국 하늘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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