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333
332화.
성자 잭은 안주머니에서 신물 태양의 단죄를 꺼내 손바닥을 펼쳤다. 낡고 작은 손거울이 보였다.
달칵.
콤팩트 손거울을 펼치자 양쪽에 작은 거울이 보였다.
잭, 그의 얼굴이 거울에 비췄다. 동시에 거울 위에 글자가 두 개 나타났다.
그 글자를 보는 순간, 잭은 태양신의 뜻이 전해졌다.
저 어둠을 벌해라.
멸해라.
잭의 시선이 정면으로 향했다.
눈동자가 검게 물든 사람들. 탑주 버나드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각각 무기와 마법을 꺼내 들고 공격을 감행하려 했다.
‘저들을 멸하라고?’
벌하라고?
태양의 단죄. 그 신물은 하얀 밤을 만든다고 전해져 왔다.
또한 죽음의 왕이 남긴 책에선, 거울에서 검을 뽑으라고 적혀 있었다.
“커허헉!”
“크윽! 잡아! 결박해!”
잭은 등 뒤로 고개를 돌렸다. 전장에 참여하지 않은 다크엘프들이 어떻게든 버나드에게 가려는 검은 눈동자의 사람들을 막으려고 했다.
저 안에는 평범하게 연금술 종탑에서 일했던 사람과 노예로 잡혀온 사람들도 있었다.
“…성자님?”
케일은 굳은 표정의 성자를 불렀다. 그러자 성자가 케일을 쳐다봤다.
케일은 깨달았다. 성자는 지금 냉정한 상태다. 잭의 입이 열렸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신물을 사용하기 전 시간이 필요하다.
무고한 이들이 다치지 않게 해야 한다. 방법은 모르겠지만 시도해 봐야 한다. 정화를 시도해 봐야 한다.
“정화에 필요한 시간 말입니까?”
성자 잭은 제 말을 제대로 알아듣고 되묻는 케일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 순간, 잭은 천천히 열리는 케일의 입이 보였다.
담담하고 작은 목소리. 하지만 곧 모두에게 전달될 목소리였다.
“라온, 전해.”
-알았다, 인간!
달려가는 최한과 타샤, 하늘에서 버나드에게로 쏘아져 나가는 소드 마스터 하나.
그리고 메리, 렉스 경, 암살자 프리지아.
모두의 머릿속에 케일의 명령이 전해졌다.
-계획을 일부 변경한다.
움직이던 이들의 몸이 멈칫했다.
-공격조는 최대한 시간을 끈다. 버나드에게 공격을 집중한다.
-대피조는 제국민 대피에 모든 역량을 모은다.
성자 잭은 케일의 눈동자가 보였다.
늘 그렇듯 담담한 남자의 입이 열리며 명령이 떨어졌다.
“지금부터 성자 잭의 정화가 시작된다. 그를 도와라.”
크아아아아-
순간 괴성이 들렸다.
성자 잭은 고개를 들었다.
백골 용, 백룡이 거대한 날갯짓과 함께 괴성을 터뜨렸다. 동시에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벼락과 같은 흑금빛을 띠는 오러가 하늘을 가로질렀다.
“…하나.”
성자는 웃음기 하나 없이 버나드에게로 돌진하는 동생이 보였다.
성밖으로 도망가던 제국민이 그 광경을 보며 외쳤다.
“…용기사!”
로운 왕국의 용기사와 달리, 하얀 로브의 하나와 백룡은 멀리서 보면 그저 하얀색만이 보였다.
“하하하! 다 죽이려는 셈이냐?”
버나드가 웃으며 손을 움직였다. 그러나 그의 눈동자는 네크로맨서 메리를 향해 있었다.
메리의 손도 움직였다.
그녀의 손짓을 따라 백룡과 와이번들이 땅으로 쏟아져 내려왔다.
마치 밤하늘에서 떨어지는 혜성과 같았다.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그 광경을 보며 버나드는 입을 열었다.
“죽은 것들이 남겨둔 찌꺼기만을 다루는 네크로맨서와, 흑마법사는 차원이 다른 법.”
뼈다귀만을 다루는 네크로맨서는 흑마법사와 근원적으로 차이가 존재했다. ‘흑’이 붙었더라도, 자연의 흉내를 낼 수 있는 마법이었다.
버나드의 왼손이 움직였다.
그 순간, 하늘에 검은 막이 생겼다.
마치 라온의 실드, 혹은 케일의 방패와 같았다.
콰아앙! 쾅! 콰앙!
백룡과 와이번들이 검은 막과 부딪쳤다. 그러나 그 두껍고 단단한 검은 막을 통과할 수 없었다.
버나드는 그 광경을 보며 시선을 정면으로 돌렸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헤니투스 영지전과 비슷한 그림이지 않나?”
북부 연합과 헤니투스 영지 간의 전투.
와이번 기사단에 맞서던 케일의 방패. 그와 비슷한 광경이 제국에서 다시 한번 펼쳐졌다.
그 사실에 흥겨워진 버나드의 시선이 최한에게 닿았다.
성자 잭, 최한, 메리. 이들이 등장한 순간, 이 모든 사달의 뒷배는 명확해졌다.
케일 헤니투스와 로운이다.
“물론 그때와 달리 이번에는 내가 케일 헤니투스의 역할이군. 내가 영웅이 되는 건가?”
버나드는 하얀 로브를 입고서 저를 향해 검을 휘두르는 최한이 보였다.
최한은 가볍게 답하며 검을 내리그었다.
“헛소리.”
그에 버나드도 웃으며 오른손을 움직였다.
“나가서 싸워라.”
쾅!
최한의 오러가 막혔다.
눈이 검게 물든 기사 세 명이 최한을 막으며 버나드를 보호했다.
으아아아아아!
최한은 눈을 검게 물든 자들이 동시에 괴성을 지르며 앞으로 쏘아져 나가는 것이 보였다.
다크엘프 타샤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이런!”
“제압만 해야 합니다!”
“제기랄! 일반인을 죽일 수도 없고!”
다크엘프들이 곳곳에서 혼란이 가득 담긴 외침을 쏟아냈다.
기사와 마법사는 차라리 나았다.
아무런 무기도 없이 달려드는 황궁 사람들을 마주하는 다크엘프들의 표정은 갈수록 일그러졌다. 난감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 순간에도 버나드는 검은 마나를 두른 채, 조종당하는 인간들에게 말했다.
“팔이 잘리면 다리로, 다리가 잘리면 몸통으로 적들을 막아라.”
이 미친 새끼.
다크엘프 타샤의 눈동자에 불길이 일어났다.
버나드가 인자하게 웃으며 사람들을 조종했다.
“너희들의 주인인 나를 보호해라. 그리고 적들의 숨통을 찢어라.”
다크엘프들이 그를 분노에 가득 찬 눈동자로 쳐다봤지만, 딱히 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이 없었다.
“크으으.”
“커어어-”
그럴 수밖에 없었다.
“미치겠네!”
“떨어져! 죽기 싫으면!”
수십 명이 들러붙었다.
다크엘프들은 제 팔다리를 붙잡는 수십 명의 손이 보였다. 무기가 없는 손도 중간중간 보였다. 이걸 공격하기도 난감했다.
“크윽!”
최한은 저를 가로막는 인간 장벽이 보였다.
기사들이 모두 그에게 들러붙어 버나드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했다.
콰앙! 쾅! 쾅, 쾅!
하늘에서는 여전히 하나가 오러와 백룡으로 검은 막을 뚫으려고 했지만, 검은 막은 조금의 실금도 그이지 않고 건재했다.
“제기랄! 빌어먹을! 좀 부서지라고!”
하나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외쳤지만 검은 막은 그녀가 버나드에게 닿는 것을 막았다.
그 광경에 버나드는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보이는가? 네크로맨서여.”
현재, 유일하게 방해물이 없는 사람.
메리에게 버나드는 여유로이 말을 건넸다.
“흑마법은 일반적인 마법에다가 사람을 이용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을 지녔어.”
버나드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는 수십 명, 수백 명에게 발목이 묶인 다크엘프와 최한을 지나쳤다.
“크으으- 버나드 이 새끼!”
“탑주-!”
저를 욕하는 다크엘프들은 무시한 채 천천히 걸어 나간 그는 메리에게만 말을 건넸다.
흑마법.
사람을 이용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
“사람을 죽여서 검은 절망을 만들거나, 혹은 사람을 조종해 목숨을 쥐고 흔들거나.”
탁.
버나드의 걸음이 멈췄다.
우우웅-
그의 양손에 검은 마나가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무수하게 많은 것들을 다루는 흑마법의 위대함이지. 뼈다귀나 다룰 줄 아는 네크로맨서와는 차원이 달라.”
그는 메리의 손가락이 보였다.
흉측한 손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콰앙! 쾅! 쾅!
백룡과 와이번들이 검은 막을 뚫을 수 있도록 다급하게 조종하는 메리의 손.
그래 봤자, 결국 흑마법을 이기지 못하는 네크로맨서의 한계였다.
“자, 그러면 이제 내 적수를 불러야겠구나.”
메리를 쳐다보던 버나드의 시선이 움직였다.
성자 잭, 그리고 그 옆의 갈색 로브. 움직이던 시선이 한곳에서 멈췄다.
허공이었다.
“와라, 용이여.”
아까 전부터 희미하게 존재감을 풍기는 어린 용이여.
위퍼전 때 케일 헤니투스와 함께하던 용이여.
탑주 제자 혼트의 시선으로 보고 피부로 느꼈던 존재여.
“어서 나와라.”
버나드의 눈동자에 서서히 광기가 머금어졌다.
그 순간이었다.
허공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직 어린 목소리.
“네놈은 내 몫이 아니다.”
“…아니라고?”
투욱.
버나드는 고개를 돌렸다.
한쪽 무릎을 꿇은 이가 보였다.
성자 잭이었다.
“크으으- 으윽!”
뚜욱. 뚝.
땀이, 입술을 타고 핏방울이 떨어져 내린다.
잭은 두 손을 맞잡았다. 그 안에 손거울이 있었다.
멸해라.
정화해라.
어느 때보다도 강한 욕구가, 신의 말씀이, 본능이 그를 뒤덮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치유-”
잭이 치유를 하려고 하니까.
멸하는 것이 아니다.
살리는 것이다.
잭은 고개를 들었다. 수십 명에게 붙잡힌 다크엘프들이, 그리고 검은 막을 뚫으려는 동생과 기사들이 보였다.
마지막으로 최한의 무뚝뚝한 얼굴이 보였다. 그는 이제 겨우 얼굴만 보일 만큼 사람이라는 벽에 깔아뭉개지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아무도 다치지 않게 하고 있었다.
최한이 입을 벙긋거렸다.
‘됐습니까?’
시간은 이만큼 벌면 되었습니까?
잭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다크엘프도, 하나도 모두 자신을 보고 있었다.
기다려 주는 거다.
싸울 수 있지만, 시간을 달라는 말에 모두 기다리는 거다.
잭은 눈을 감았다.
멸해라.
정화해라.
그렇게 외치는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
이것이 무슨 빛이란 말인가.
“크으으-”
맞잡은 두 손이 떨어졌다.
동생 하나가 메리에게 죽은 마나를 받아들이는 치료를 받았을 때, 동생을 멸하기 싫어 맞잡은 두 손.
정글 7구역에 가서도 늘 맞잡고 있었던 두 손.
혹여 이 손으로 누군가를 다치게 할까 봐 꼭 쥐고 있던 손.
그 손을 풀었다.
그리고 땅을 짚었다.
그는 눈을 감자 보이는 어둠 속에서 상상했다.
‘그리는 거다.’
정글 7구역.
그 어두운 나무들이 하나둘 하얗게 물들어가던 그 광경처럼.
빛을 하나씩 그리는 거다.
펄럭, 펄럭.
잭의 로브 자락이 펄럭였다.
“…설마-”
버나드가 황급히 잭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는 누군가에게 팔이 붙잡혔다.
그는 고개를 숙였다. 저를 올려다보며 웃는 네크로맨서가 보였다.
그 눈빛이 말했다.
‘박살 냅니다.’
버나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제기랄!”
그의 온몸에 폭발하듯이 검은 마나가 퍼지려는 찰나.
우우우우-
땅이 울렸다.
연금술 종탑 광장에서부터 땅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도망치던 제국민이 슬쩍 뒤를 돌아봤다. 그러다가 제 발밑을 내려다봤다.
“어?”
그는 제 발을 하나 들어 올렸다.
하얀 선이다.
그는 제 발밑을 지나 서서히 뻗어져 나가는 하얀 선이 보였다.
그는 하얀 선이 시작된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 멀리 연금술 종탑이 보였다.
성자 잭.
그의 손에서부터 하얀 선이 뻗어나가고 있었다. 수도 곳곳, 사람들이 있는 모든 곳으로 향했다. 마치 메리가 나무들을 정화했듯이, 하얀 선이 제국 수도의 땅을 뒤덮어갔다.
멸해라.
정화해라.
잭은 눈을 떴다.
머릿속 목소리에 그는 답했다.
“치유해라.”
낫게 해라.
아픈 것들을 보듬어 안아라.
잭은 일행 외의 사람들이 보였다.
검게 물든 눈동자들이 보였다.
성자 잭은 이제야 저 눈동자가 제대로 보였다.
울고 있었다.
저 안에 울고 있는 인간의 모습이 보였다.
사아아아아-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으아아악!”
“아아악!”
하얀빛이 솟구쳐 올랐다.
거미줄처럼 땅을 뒤덮었던 하얀 선이 하늘을 향해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빛이야.”
도망치던 제국민들도, 무너진 성벽 밖에 있던 제국민들도, 순간 모든 것을 멈추고 땅과 하늘을 바라봤다.
하얀빛이 제국 수도 땅에서부터 솟구쳐 오르고 있었다.
아름다웠다.
“으아아!”
“크아아악!”
다크엘프 타샤는 제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눈동자가 검게 물든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검은 눈물을 흘렸다.
그 검은 눈물이 흘러내릴수록 조금씩 본연의 눈동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허억, 허억.”
성자 잭은 고개를 움직여 다크엘프에게 결박되어 있던 연금술 종탑 안의 사람들을 바라봤다.
한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검은 눈물을 모두 다 흘려낸 이가 하얀 선에, 땅바닥에 등을 기대고는 성자 잭에게 맑은 눈물을 드러내며 웃어 보였다.
그 순간, 성자 잭은 고개를 숙였다.
그는 땅에 대고 있던 자신의 두 손을 천천히 떼어냈다.
금이 간 손거울. 형편없는 모습의 신물이 보였다.
“크, 흐흐-”
잭은 웃음을 터뜨렸다.
단죄. 그 글자가 거울에서 사라져 있었다.
대신 두 문장이 거울에 떠올라 있었다.
첫 문장을 읽었다.
미소 짓는 잭의 입가가 떨렸다. 쉴 새 없이 깜박이는 눈가도 잘게 떨리고 있었다.
나를 위해 내가 만든 힘.
잭은 그 말을 이제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
이 치유력은 태양신이 내려준 힘이 아니라, 내가 내 삶을 빛내기 위해 내가 만든 힘.
이는 다크엘프들도, 메리도 같았다.
그들 스스로 만든, 그들을 위한 힘.
내 동생 하나. 그 아이가 소드 마스터가 된 것도, 본인의 삶을 위해 본인이 쟁취한 힘.
잭은 이 문장을 본 순간 깨달았다.
태양신 쌍둥이도, 반쪽짜리 쌍둥이도 없다.
하나와 잭.
모든 힘과 시간은 그 둘의 삶을 위해 존재할 뿐이었다.
콰아아앙!
폭발음에 잭은 고개를 들었다.
어느새 나타난 은빛 방패가 그의 앞에 펼쳐졌다.
검은 마나 소용돌이의 중심에 선 탑주 버나드가 성자 잭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거울! 저 거울을 발견했구나!”
버나드가 다급하게 외쳤다.
그의 눈동자는 거울에 닿아 움직이지 않았다.
신물. 태양의 단죄. 그가 오랫동안 찾던 신물이었다.
“신물이었어!”
성자 잭은 자신이 아닌 거울을 향해 달려오는 버나드를 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들었다. 제 앞에 방패를 펼친 케일이 무덤덤하게 물었다.
“정화도 끝났으니, 이제 할 거 해야죠?”
성자 잭은 무릎에 힘을 주며 일어섰다.
그는 손거울을 내려다봤다.
갈라진 유리 사이로 두 문장이 보였다.
두 번째 문장.
…나는 빛.
성자 잭은 하얗게 빛나는 거미줄들을 보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떠올렸다.
그는 케일에게 답했다.
“네. 이제 해야 할 거 합니다.”
그 순간, 잭은 손거울에 자신의 치유력을 쏟아부었다.
콰지지직!
거울이 산산조각 났다.
“…신물을 부숴?”
달려오던 버나드가 멈칫하며 되물은 순간.
더 이상 거울이 없는 손거울, 그곳에서 하얀빛이 하늘을 향해 뿜어져 나왔다.
케일은 고개를 들었다.
검은 밤.
하늘에 하얀 태양이 떴다.
아니, 태양이 아니었다. 하얀빛을 머금은 구가 하늘에 떠올랐다.
“하나!”
잭은 외쳤다.
“어서 가!”
그리고 케일은 보았다.
백룡을 이끄는 기사 한 명이 하늘을 거슬러 밤의 태양을 향해 올라가고 있었다.
케일은 빛나는 구 중앙에 자리 잡은 하얀 검이 보였다.
이제 성자 다음으로 전사의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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