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349
348화.
“언제까지 여기에 있을 겁니까?”
버드 일리스는 갑판에 주저앉으며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그의 시야에 마치 바위처럼 서 있는 사람이 보였다.
‘…이런 건 생각도 못 했는데.’
버드 일리스의 표정이 묘해졌다.
바위처럼 서 있는 사람은 론 몰란이었다.
그리고 그런 론 몰란의 옆에 한 사람이 더 있었다. 용병왕은 며칠 전 그에 대한 정보를 손에 쥐었다.
케일의 가장 강력한 기사.
최연소 소드 마스터 최한.
“최한 씨도 있는데, 가주님은 이만 들어가시죠?”
버드는 인자함이라고는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는 서늘한 인상의 노인이 입을 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입 닫거라. 시끄러우니.”
시끄럽기는.
용병왕은 실소를 흘렸다.
이 배 위는 적막했다.
너무나도 조용했다.
그런 와중에 나직한 버드의 목소리는 전혀 시끄럽다고 말할 것이 못 되었다.
하지만 버드는 기꺼이 론의 말대로 입을 다물었다. 그렌 퍼프. 친우인 마법사가 그에게 눈짓했다.
‘이대로 둬?’
버드는 그 눈빛에 입을 열었다.
“바람섬.”
3대 금지.
휘몰아치는 바람으로 둘러싸여 섬 안의 풍경이 조금도 보이지 않는 곳.
누구의 접근도 쉬이 허용하지 않는 섬.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 섬에서 어떻게 생명체가 죽어가는지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에 대한 이유는 간단했다.
“바람섬, 그 안에서 생이 끝난 시체는 반드시 바람을 타고 섬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누구의 숨소리 하나 쉬이 들리지 않는 배 위.
버드는 눈을 감았다.
휘이이이- 휘이이-
바람의 소리가 들려온다.
일주일.
버드는 지난 일주일의 시간을 떠올렸다.
처음 3일은 어느 정도 평온했다. 그리고 4일과 5일째로 접어들었을 때, 일행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왜, 왜 인간이 안 나오나?’
‘이상한데!’
‘아주 아주 이상한데! 엄청 이상한데!’
아이들의 끊이지 않던 목소리가 버드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6일째를 지나 7일째 밤을 맞이한 오늘.
버드는 고개를 들었다.
바람섬과 그 옆의 쌍둥이 섬이 있는 동대륙 남부 해상. 일 년 중 360일 이상이 안개로 뒤덮인 이곳.
버드는 실로 오랜만에 고향 바다의 밤하늘이 또렷하게 보였다. 그믐이었지만, 별들이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었다.
‘…내가 엄청난 친구를 사귄 것 같은데.’
친구도 엄청난 놈인데, 그 친구의 일행은 더 엄청난 것 같다.
6일째.
걱정을 토로하거나, 어쩔 줄 몰라 하거나, 혹은 말이 사라져 가던 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람섬과 그 옆의 쌍둥이 섬. 그 주위의 밤하늘만 또렷하게 보였다.
그 두 섬과 인근 바다를 감싸고 있던 안개가 사라졌으니까.
“…굉장하네.”
은빛 고양이가 섬 주위 안개들을 몰아내었다.
검은 용이 곁에서 바람을 일으켜 이를 도왔다.
검은 용과 은빛 고양이, 붉은 고양이는 밤하늘 위에서 바람섬을 응시하고 있었다.
휘이이- 휘이이이-
여전히 바람섬은 바람으로 뒤덮여 그 안이 보이지 않을 텐데도 말이다.
‘난 위대한 라온 미르라서 괜찮다! 너네는 모르지만, 나 용생 6년! 절반 이상 고생하며 살았다! 이건 고생도 아니다! 말리지 마라! 다 부순다!’
‘밥도 잘 먹고, 잘 쉬고, 잠만 조금 줄이면서 기다릴 건데! 누나랑 다닐 때에 비하면 하나도 안 힘든데!’
‘…막지 마세요.’
어리다고 들었는데, 애들 고집이 어지간히도 셌다.
물론 저 셋도 론이나 비크로스의 말에는 군말 없이 끼니를 먹고 자러 가기는 했다.
“…눈부시네.”
버드는 눈이 부셨다.
저 위에 뜬 은은한 별빛과 달리, 바다 위와 섬 주위를 감싸고 있는 수많은 백금빛 마나구들이 눈부셨다.
창백한 안색의 골드 드래곤은 팔짱을 끼고서, 잠도 자지 않은 채 아무 말 없이 백금빛 마나구로 주위를 밝히고 있었다.
‘우리는 바람 때문에 안이 안 보일지도 모르지만, 저 섬 안에서는 이 빛을 보고 밖으로 나올 수도 있지 않은가?’
무뚝뚝하게 말하는 고룡의 손이 연신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며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했다.
버드는 한숨을 삼켰다.
‘아직.’
7일째 밤.
아직 바람섬 밖으로 시체가 나오지 않았다.
시체가 나왔다면 누구보다도 버드가 그 냄새를 맡았을 것이다.
“…아직.”
일주일째.
케일 헤니투스.
그는 섬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직, 살아 있어.”
그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최한, 론, 비크로스는 무기를 매만지며 섬만을 응시했다.
일주일째. 아무런 연락도 없지만 케일 헤니투스, 그는 아직 살아 있었다.
그리고 신호탄도 쏘지 않았다.
가볍게 손가락만 달칵이거나, 혹은 입으로 시동어만 내뱉어도 터지는 신호탄. 그러나 그는 아직 위험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무엇보다 일행이 쉽사리 섬을 침투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다.
“…바람이 또 줄어들었어.”
휘이이- 휘이잉-
여전히 거세지만, 바람섬을 감싼 바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그리고 버드의 입이 열렸다.
“바람 속성의 냄새가 난다. 아주 강한 냄새가.”
버드는 제 팔을 내려다봤다.
소름이 돋아 있었다.
바람이 줄어든 섬에서부터 냄새가 흘러나왔다.
버드가 가진 바람 속성 고대의 힘 냄새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냄새였다.
그런데, 그 힘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
“케일이 무언가를 하고 있어.”
바람섬.
3대 금지.
그곳이 변화하며, 케일이 품은 바람 향기가 점점 더 짙어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케일이 아직 무사하다는 것을, 더불어 섣불리 움직이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때, 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곧 있으면 식량이 떨어진 지 이틀째가 된다.”
메마른 목소리였다.
아들 비크로스가 물병을 내밀었다. 론은 물로 입안을 축였다.
시종 론은 혹시 몰라 케일의 아공간 주머니에 식량 5일치를 넣어두었다. 그러나 아무리 아껴 먹는다고 해도, 곧 한계가 도래할 것이다.
노인은 섬을 응시하며 말했다.
“도련님은 늘 골칫거리였지.”
강아지 도련님. 참, 늘 머리 아프게 만들었다.
론은 케일이 무엇을 하는지 모른다.
저 섬 안의 상황도 모른다.
그러나 죽은 마나로 뒤덮인 섬에, 먹을 것도 없는 곳.
“내일 낮 12시.”
그곳에 언제까지 홀로 둘 수는 없다.
이 부분은 고룡 에르하벤이 가장 강력하게 주장한 의견이었다.
내일 낮 12시가 지나면.
“그때-”
론의 뒤를 이어 한 사람이 말했다.
일주일 내내 가장 말이 없던 이였다.
최한, 그가 말했다.
“저 바람들을 모조리 없앤다.”
용병왕이 저도 모르게 물었다.
“그게 가능하겠어?”
그 순간 버드는 최한과 눈이 마주쳤다.
“가능하다. 반드시.”
최한이 검집을 매만졌다. 버드는 최한 너머를 바라봤다. 에르하벤과 아이들이 보였다. 언제라도 저 백금빛의 구가 바람들을 부술 것 같았다.
버드는 팔짱을 끼며 배 난간에 등을 기댔다.
“일단 이 밤은 보내야겠네.”
다시 적막이 내려앉았다.
모두 숨을 죽인 채 바람섬을 응시했다.
일주일. 케일의 부재가 숨 막히는 적막을 만들어냈다.
***
일주일 전.
케일이 좁은 틈새를 뚫고 바람섬으로 들어섰던 그때.
“시꺼멓네.”
케일은 여기저기 몰아치는 회오리바람 사이로 거친 땅과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산이 보였다.
또한 그 산은 깎아지를 듯한 절벽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죽은 마나.’
그 모든 것들이 검게 물들어 있었다.
케일은 바람을 발끝에 모았다.
‘친구, 맨발이나 맨손이 땅에 닿아선 안 돼. 죽은 마나에 중독될 수도 있거든.’
‘그리고 말 안 해도 알지? 거기 흙이나 돌멩이 파먹으면 안 돼. 입에 들어가도 중독될 수 있어.’
용병왕 버드 일리스의 헛소리는 무시했다.
-쓸쓸하지?
은근하고 징그러운 목소리로 물어오는 짱돌의 말도 무시했다.
대신 케일은 천천히 바람의 소리를 사용하며 앞으로 전진했다.
‘처음 섬으로 진입하면 1시 방향으로 세 걸음 내디디면 돼.’
어젯밤, 버드 일리스가 지도를 펼치고 해줬던 설명을 떠올리며 걸음을 옮겼다.
‘절대로 바람의 힘을 꺼뜨려선 안 돼.’
‘친구야, 그리고 지도는 꼭 보면서 가. 혹시 헷갈리면 안 되니까.’
케일은 무뚝뚝한 얼굴로 지도 없이 천천히, 하지만 막힘없이 걸음을 옮겼다.
휘이이- 휘이이이-
바람이 아주 거셌다. 하지만 버드가 알려준 대로만 걸으면 희한하게도 바람의 틈새가 나타났다.
아주 미세한 틈새.
“신기하네.”
저도 모르게 케일이 내뱉은 순간.
-당연하지. 내 친구는 이 정도 틈새는 알아챌 수 있어.
어?
도둑의 목소리에 케일이 멈칫했다.
“친구?”
도둑이 웃음기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너에게 길을 알려준 아이의 힘 주인이 내 친구다.
케일은 용병왕 버드 일리스를 떠올렸다.
그의 가문 조사는 바람섬 옆에 터를 잡고, 유언으로 가문 사람들에게 이 바람섬 문지기 역할을 대대로 해올 것을 남겼다.
더불어 버드 일리스가 가진 바람의 힘도 그 조사의 것이었다.
-그 녀석도 도둑이었지.
허.
케일은 기가 찼다.
-다시 친구로 인연이 이어졌구나. 정말 신기해.
케일도 신기했기에 도둑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조금 더 걸음을 빨리했다. 더 거칠 것이 없어지는 기분이었다.
‘친구, 섬의 중심에 위치한 산 아래에 큰 바위가 하나 있어. 거기에 큰 칼자국이 남겨져 있을 거야.’
휘이이- 휘이이-
케일은 섬을 뒤덮은 바람으로부터 저를 보호하는 바람의 소리에 몸을 맡기며,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산 아래 바위까지 가는 건 얼마 안 걸릴 거다. 바람의 힘이면 한 시간이면 갈 거야.’
버드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그 바위 옆, 너를 향해 열려 있을 신전 입구. 그 안에 들어갔다 나오려면 대개 이틀은 걸려.’
한참을 이동하던 케일의 걸음이 멈췄다. 그는 공중에 뜬 채로 한곳을 응시했다.
유일하게 검지 않은 거대한 바위가 보였다.
버드가 말한 바위였다.
그 바위에는 깊고 거대한 칼자국이 새겨져 있었다.
케일은 그 바위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바위에 손바닥을 대었다.
‘네가 손바닥을 바위에 대는 순간, 바람 속성 고대의 힘이 있다면 그 바위는 너의 부름에 응할 거다.’
우우웅- 우우웅-
바람 소리와는 다른 진동 소리가 들려왔다. 케일은 서서히 옆으로 밀려나는 바위가 보였다.
검은 산.
바위가 밀려난 자리.
“…신전.”
검은 대리석 기둥이 양쪽에 세워진, 마치 고대의 신전과 같은 입구가 케일의 눈앞에 나타났다.
통로 안은 어두워서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깊어 보였다.
‘친구, 신전에 들어선 순간부터는 바람의 힘을 사용하지 않아도 돼. 거기서는 죽은 마나 중독을 걱정할 필요 없어.’
타닥.
케일은 신전 입구에 내려섰다.
“허억.”
그리고 몸을 비틀거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케일은 신전 기둥에 손을 짚으며 간신히 몸의 중심을 잡았다.
“…하아.”
깊이 숨을 내쉬었다.
케일은 제 심장 위에 손을 올렸다.
쿵. 쿵. 쿵.
심장이 뛰었다.
케일은 대리석 기둥을 쳐다봤다. 검은색이지만 죽은 마나에 중독된 대리석은 아니었다.
쿵. 쿵. 쿵.
케일은 뛰는 심장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의 얼굴이 점점 더 일그러져 갔다.
그때였다. 끝이 보이지 않는 신전 안을 노려보는 케일의 머릿속에, 도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말이야.
동시에 버드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그 통로 끝에 도달하면 제단 위에 유물이 하나 있을 거다. 그걸 사용하면 돼.’
케일의 입이 열렸다.
“…유물이 있다고? 여기에? 그런데 왜?”
케일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당황하고 있었다.
하아.
케일이 깊이 숨을 내쉬고 들이마신 순간.
-이 바람섬은 나 때문에 만들어졌어.
뭐?
도둑 때문에, 바람의 소리 때문에 바람섬이 만들어졌다고?
케일은 팽이채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어느 정도 도둑과 이 섬과의 연관성을 짐작하고 있었다.
그가 대리석 기둥에 몸을 기대자 도둑이 작게 속삭였다.
-저 안. 이 섬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을, 네가 찾는 유물의 진실을 알려줄까? 이 섬의 비밀도?
도둑의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담겨 있었다.
그러나 좋아서 짓는 웃음이 아니었다. 그 안엔 깊은 슬픔이 담겨져 있었다.
-그 유물은 수만 명을 희생해 만든 물건이다.
희생해? 사람들을?
문득 케일은 과거 도둑을 처음 만났을 때, 그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개 같은 새끼들!’
‘지들이 사람들 희생시켜서 만든 물건을 훔친 게 뭐가 죄라는 거지? 다시 사람들에게 돌려준다는데? 쓰레기 같은 것! 그런 것들이 왜 힘을 가지냐고!’
신의 물건을 훔친 뒤, 잡혀서 죽었다고 알려진 도둑. 하지만 그녀가 훔친 것은 신물이 아니라, 신전의 물건이었다.
케일의 머릿속에 그녀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나는 그 유물을 제자리로 돌려놓았지.
케일은 고개를 들었다.
검은 천장이 보였다.
쿵. 쿵. 쿵.
심장이 뛴다.
파괴하는 불이 날뛴다.
유물이 있을 제자리.
-그곳은 당연히,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의 흔적이 남겨진 곳이었다.
케일의 입이 열렸다.
하지만 목소리가 흘러나오지 않았다. 대신 도둑이 그런 그의 마음을 안다는 듯, 말을 이었다.
-이 섬의 비밀 알 것 같지? 넌 느껴지지? 이 검은 산. 바람으로 꽁꽁 숨겨둔 이 산이.
파괴하는 불이 날뛴다.
도둑은 담담했다.
-이 산 안을 가득 채운 죽은 마나가, 느껴지지?
도둑은 서글프게 말했다.
-이곳은 과거, 아니, 고대에 죽은 마나 저장고였다.
케일은 눈을 감았다.
눈을 감으나 뜨나 어두운 것은 매한가지였다.
-그리고 나는 내 팽이채를 여기 두며 내 친구들에게 부탁했지.
도둑의 목소리에 울분이 가득했다.
-내 가족이, 내 지인과 이웃들의 마지막 흔적이 남은 이곳을 지켜달라고, 그리고 막아달라고.
도둑은 자신의 눈이 되어주었던, 그리고 발이 되어주었던 친구들에게 부탁했다.
제발 이곳을 지켜달라고.
동시에 어느 누구도 오지 못하게 해달라고.
이 섬의 정체를 알지 못하게 해달라고.
도둑은 울분을 참으며 말했다.
-왜냐면 나는 죽은 마나에게서 도망치게 할 수는 있지만, 그걸 없애진 못했거든.
케일은 파괴하는 불, 짠돌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그때 살아 있었다면.
회한이 가득 찬 목소리였다.
죽은 마나를 정화할 수 있는 파괴하는 불.
케일은 이 순간, 짠돌이가 도둑보다 먼저 죽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는 팽이채를 여기에 두고 떠난 뒤, 도망치다가 붙잡혔어. 그리고 시간이 흘러 너를 만났고.
원래의 그녀라면 붙잡히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바람섬을 만듦으로써 힘의 반쪽 이상을 잃은 그녀는 결국 붙잡혔다. 그리고 바위에 묶여 바다 깊숙한 곳으로 떨어져야 했다.
케일은 눈을 떴다.
신전 입구의 검은 천장이 보였다.
-끔찍하지? 이 섬의 비밀이?
3대 금지 바람섬.
공허한 도둑의 웃음소리에 케일은 한참 만에 말을 내뱉었다.
“도대체 누구지?”
이전부터 궁금했다.
이제 어렵게 가기로 한 이상, 고대의 힘을 안고 가기로 한 이상, 케일은 그들의 이야기를 알아야 했다.
“너희들이 싸워야 했던 이들이 누구지?”
검은 섬.
유일하게 살아 있는 존재인 케일의 목소리가 바람 사이로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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