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380
379화.
“좋다, 인간!”
곧바로 하얀 별의 뒤를 치러 가자는 말에 라온이 상당히 반가운 목소리로 외쳤다.
“인간, 하얀 별 뒤통수 후려치자!”
케일은 잠시 멈칫했다.
여섯 살의 어휘가 저래도 되나?
“막내 말이 맞는데! 빨리 가야 하는데!”
“다들 기다리고 있는데!”
하지만 뒤이어 들린 온과 홍의 말에 케일은 더 이상 그 고민을 붙들고 있을 수 없었다.
평균 9세들의 말대로 케일은 기다리는 이들에게 빨리 돌아가야 했다.
“따라와.”
케일은 앞장섰다.
그 곁을 최한이 바짝 따라붙었다. 케일은 다시 평소처럼 차분한 최한의 표정을 살펴보다가 손을 들어 올려 그의 어깨 위에 올렸다.
“빨리 갔다 와서 기록서를 살펴보도록 하지.”
“네, 케일 님.”
최한이 순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케일만큼 웃음을 그리는 저 순한 눈동자 속에, 저 책을 보고 싶어 하는 열망이 느껴졌다.
케일은 최한에게 저 책을 보여줄 생각이다.
최한도 알아야 할 것은 알아야 하니까.
물론 저 책을 조금 훼손시켜 몇몇 부분은 최한이 알아보지 못하게 만들까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케일은 생각을 바꿨다,
‘…나보다 어른이지.’
어찌 되었든 최한은 케일보다 오랜 세월을 살았다.
비록 삶의 대부분을 어둠의 숲에서 홀로 살아야 했기에, 사회에 대해 어리숙하고 순수한 면이 남아 있었지만 그 험한 어둠의 숲에서 홀로 버텨낸 사람이다.
최정건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하지만 케일은 이 세상에 와서 보고 겪은 최한은 꽤 잘 알고 있었다.
“…케일 님,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최한은 저를 빤히 쳐다보는 케일을 보며 의아한 얼굴로 물음을 던졌다. 그런 그에게 케일은 어깨에 올린 손으로 등을 툭 쳤다.
“믿는다.”
케일은 그 말만 하고 최한을 앞서 걸어갔다.
“…네?”
몇 초 뒤 최한이 묘한 표정으로 되물었을 때, 케일은 무심한 얼굴로 말했다.
“너다.”
“…저요?”
케일은 손으로 최한을 가리켰다.
“오늘 하얀 별을 공격하는 건 너다.”
최한의 표정이 더욱더 묘해졌다. 하지만 케일의 단호한 말에 반문은 건네지 않았다. 그저 검 손잡이를 매만졌다.
대신 다른 이가 다급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나는!”
라온이었다.
“인간, 위대한 나는 왜 빼나?”
냐아아옹!
평균 9세들이 섭섭하다는 표정으로 케일을 쳐다봤다. 어떻게 최한만 공격하고 자신들은 빼냐는 표정이었다.
평균 9세들은 최한을 가리켰던 손이 자신들에게로 향하는 것을 보았다.
“너도.”
케일은 여전히 무심하게 말했다.
“너도, 너도.”
세 아이들을 가리킨 케일은 툭 던지듯 내뱉었다.
“최한을 도운다. 단, 싸우는 건 안 돼.”
그제야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분명 앞으로 나서서 싸우는 건 케일이 못하게 하겠지만, 아이들은 그래도 뒤에서 보조라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말에 미소를 지었다.
툭.
케일은 제 팔을 두드리는 촉감에 고개를 돌렸다. 버드의 팔꿈치가 살짝 케일의 팔을 찔러댔다.
버드가 신이 난 얼굴로 케일에게 은근하게 물었다.
“난?”
그런 그에게 케일은 산뜻하게 답해주었다.
“넌 안 돼. 넌 싸우지도 보조하지도 마.”
잠시 멈칫했던 버드의 얼굴이 구겨졌다.
“왜? 나도 좀 싸우자! 나도 꽤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완전 찬 수프 신세잖아! 내가 이래 봬도 용병왕이라고!”
버드는 기가 찼다.
라온이야 어려도 용이지만, 묘족 온과 홍에 비하면 버드의 힘은 월등하게 강한 편이었다.
그가 가진 바람 속성의 특수한 힘을 제외하더라도, 그는 소드 마스터이면서 용병왕 자리까지 오른 강자였다.
그런 그가 케일 일행과 함께하게 되면서 제대로 싸울 일이 없었다. 무슨 취급이 짐덩이 취급이었다.
“내가 어디 가서 이런 짐덩이 취급을 당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란 말이야.”
“내가 짐덩인데.”
“…어?”
순간 버드는 케일의 대답에 멈칫했다.
분명 방금 전 케일은 ‘내가 짐덩인데’라고 말했다. 버드는 그걸 똑똑히 들었다. 그는 살짝 당황해서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케일의 어깨를 두드렸다.
“크흠, 네가 왜 짐덩이야. 너 같은 영웅이 어디 있다고. 나는 술친구로서 너를 아주 존중하-”
“됐고. 나 좀 업어라.”
음?
버드는 진심으로 자신이 제대로 들었나 싶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케일은 저를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부터 나는 짐덩이야. 아파서 걷지도 못하고 목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할 정도로 기운이 없는 상태야.”
일행의 시선이 케일에게로 집중됐다.
“내가 아무리 하얀 별과 다르게 자연의 5대 속성을 모아서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아주 막대한 힘을 사용했어.”
그 사실을 일행도 잘 알고 있었다.
특히 매번 전투에서 함께하다시피 한 라온과 최한은 그 부분에 대해서 아주 잘 알았다.
지금까지 어떤 전투에서도 케일이 이렇게까지 많은 고대의 힘을 사용한 적은 없었다. 더욱이 저번 제국에서와 달리 하얀 별은 벼락을 두 번에 걸쳐 사용하지 않았던가.
“평소의 나라면 그 정도 힘을 사용하고 기절을 하거나 피를 토하겠지.”
이 부분에 대해서 최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몸속 고대의 힘 불균형으로 인해 힘들 간에 충돌이 일어나 몸에 부담이 생길 수 있었다.
그리고 고대의 힘을 떠나, 마법사나 검사도 그렇고 누구든 막대한 힘을 사용하면 몸에 부담이 생겨 고통을 토로하는 경우가 있었다.
원래의 케일이라면, 명백히 후자의 상황으로 몸에 부담이 가야 했다.
“하지만 난 멀쩡해. 다들 알다시피 내가 소유한 왕관 덕분이지.”
케일은 머리에 올려진 하얀 왕관을 가리켰다.
“이 왕관 안에 담긴 막대한 힘이 내가 하얀 별의 공격을 막는 데 도움을 주었거든.”
케일은 온, 홍과 최한, 버드는 몰랐을 사실을 말해주었다.
동시에 이전과 달라진 왕관의 외관을 떠올렸다.
전과 달리 중앙에 박힌 보석에 절반 정도 금이 가버린 왕관.
“하얀 별은 제국 전투 때부터 이 왕관을 내가 소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왕관을 가져가지 않았다. 심지어 이번 전투에서도 말이다.”
그 사실이 뜻하는 바 중에 가장 유력한 부분을 케일은 콕 집어 말했다.
“하얀 별은 이 왕관에 담긴 힘이 얼마나 막대한지 모르거나.”
아니면.
“내가 사용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최한의 입이 열렸다.
“그러면 우리는 케일 님이 이 왕관을 사용할 줄 알고, 왕관의 도움으로 하얀 별의 공격을 막았다는 사실을 숨겨야겠군요.”
케일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동의를 표했다.
하얀 별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게 한, 막대한 힘을 지닌 왕관.
케일은 이것을 뺏길 수 없었다.
분명 미래에 하얀 별과의 싸움에서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케일은 살짝 두 팔을 벌렸다.
“그러니 나는 심각한 상태야.”
아주 당당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나 빼고 싸워.”
그러고는 태연하게 버드에게 물었다.
“붉은색 액체 같은 거 있냐? 피 칠해야 하는데.”
지금 케일 꼴은 조금 허름하긴 했지만, 안색도 생각보다 덜 창백했다. 어디 그리 심하게 다친 곳도 없었다.
케일과 마주하던 버드는 입을 열었다.
“…어떻게…….”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어떻게 알았냐? 나한테 그런 게 있는 줄? 흐흐흐흐.”
아주 신난다는 듯 목소리가 절로 떨리고 있었다.
버드는 곧바로 자신의 아공간 마법 주머니를 뒤적였다.
“진짜 있었네.”
케일은 황당한 표정으로 그런 버드를 바라봤다. 그냥 해본 말이었는데, 정말로 피칠을 할 붉은 액체를 들고 다닌다니. 뭐 하는 놈이야?
“흐흐, 당연히 진짜 있지. 용병은 전쟁터에서도 스스로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존재라고. 그러려면 언제든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한 준비성이 뛰어나야 하지.”
오.
버드는 작은 탄성과 함께 꽤 큰 병을 아공간 주머니에서 꺼냈다.
투명한 유리병에는 붉은 액체가 가득했다.
케일은 제 셔츠를 쳐다보다가 손을 뻗었다.
“내놔.”
버드는 붉은 액체가 담긴 병을 넘겼다.
케일은 그 병을 받아 들고서 마을 입구로 다시 걸어갔다. 일행이 그 뒤를 따랐고, 곧 케일은 거대한 검사 조각상들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방이 가로막힌 마을.
출입구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케일은 로드 쉐리트가 해준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네가 왕이야. 충직한 기사들이 네 말을 들을 거다.’
케일은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는 조각상들 앞에 서서 명했다.
“문을 열어라.”
그 순간이었다.
끼이이익-
끼이익-
거대한 조각상들이 몸을 일으켰다. 두 조각상은 곧 한곳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쿵. 쿵. 쿵.
거대한 걸음의 끝.
두 조각상은 한 절벽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어느 지점을 향해 손을 뻗어 힘껏 밀었다.
쿠우우웅-
케일은 거대한 바위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감쪽같이 감춰져 있던 거대한 출입구가 두 조각상의 손길에 드러났다.
케일은 머리 위 왕관을 품 안에 넣으며 출입구로 향했다. 물론 버드에게 말했다.
“업어.”
잠시 뒤, 조각상들은 거대한 바위를 움직여 출입구를 다시 감쪽같이 절벽의 일부분으로 위장시켰다.
***
쾅! 쾅! 콰앙!
하얀 방패를 두드리는 곰족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3대 금지 중 하나인 빛의 성. 곰족은 안 그래도 하얀 알갱이로 뒤덮인 땅에 발이 푹푹 빠져 짜증이 나건만, 지금 이 상황에 더 화가 솟구쳤다.
“…끈질기긴.”
파직, 파지직.
하얀 방패는 곰족의 두드릴 때마다 잘게 금이 갔다. 그러나 완전히 부서지진 않았다.
“아무래도 끝까지 버틸 생각인 것 같아.”
동료 곰족의 말에 그는 무언으로 동의를 표했다.
부서질 듯 부서지지 않고 겨우겨우 버티는 하얀 방패.
이건 허상 로드 쉐리트의 힘이리라.
그 하얀 방패 아래에 자리한 힘없는 백금빛 실드는 고룡 에르하벤의 마법일 것이고.
“하지만 확실히 케일 헤니투스는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곁에 있던 묘족 한 명의 말에 주변 이들은 또다시 무언의 긍정을 보냈다.
쾅!
하얀 별의 수하들이 로드 쉐리트의 방패를 두드릴 때마다 굉음이 울려 퍼졌다. 그 정도로 꽤 강한 힘이 실린 공격이란 뜻이었다.
파직.
그때마다 쉐리트의 방패에 금이 갔지만.
그 공격의 여파에 더 충격을 받고 있는 존재는 따로 있었다.
쩌저적.
케일 헤니투스가 만든 바위 돔.
마지막까지 무너지지 않고 버티던 바위 돔이 공격의 여파에, 충격에 금이 갔다.
투두둑. 투둑.
금이 간 곳에서는 부서진 잔해들이 땅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것만으로도 하얀 별 측의 사람들이 판단을 내리기에 충분한 증거가 되었다.
“케일 헤니투스는… 더 이상 돔을 버틸 힘이 없는 거야.”
돔이 무너지면 케일 헤니투스 일행도 위험해진다.
그걸 케일 헤니투스도 알 것이다.
그럼에도 돔은 아까 하얀 별의 벼락에 비하면 한없이 작은 힘인 곰족의 공격에 충격을 받아 흔들려 댔다.
“어떻게 할까요?”
곰족 한 명이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는 이에게 물음을 던졌다.
그 질문을 받은 이는 묘족을 이끌고 왔던 마법사였다.
그는 텔레포트 마법진을 언제라도 실행할 수 있도록 펼쳐놓은 채, 질문한 곰족 대신 다른 이를 바라봤다.
“주군.”
하얀 별이었다.
그는 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안색이 아직까지 창백했다.
“계속 대기합니까?”
그는 제 물음에도 여전히 하얀 성을 감싼 거대한 돔을 응시하는 하얀 별이 보였다.
마법사는 자신이 알 수 없는 욕망으로 가득 찬 하얀 별의 눈동자가 보였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 같기도 했고, 궁금해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래. 대기해.”
하얀 별은 간단하게 명령을 내렸다.
“딱히 위험할 것도 없잖아? 여차하면 도망가면 되고.”
마법사는 한숨을 삼켰다.
수하들이 사방에 있는 와중에 도망을 이리 쉽게 입에 올리는 우두머리가 몇이나 있겠는가.
그러나 그런 말을 쉬이 하는 이가 하얀 별이었다.
마법사는 수하들에게 더 공격하라고 명령을 내리기 위해 하얀 별에게서 잠시 시선을 돌렸다.
그 순간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하얀 별의 읊조림이 들려왔다.
“다른 건 확인 못 해도 돼. 하지만 케일 헤니투스 상태는 확인해야 돼.”
마법사의 시선이 다시 하얀 별에게로 향했다. 둘의 시선이 부딪쳤다.
하얀 별은 피곤한 얼굴 가득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래야 내가 확신을 얻을 수가 있거든.”
“…무슨 확신인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하얀 별은 다시 케일 헤니투스가 만든 돔으로 시선을 돌렸다.
저 돔이 바로 케일 헤니투스의 땅의 힘이리라.
하얀 별은 초대 드래곤 슬레이어 네란 베로우의 기록을 떠올렸다.
거기서 이런 문구가 있었다.
하얀 별의 입이 열렸다.
“곧 땅의 힘을 얻을 거야.”
그의 계획대로라면 땅 속성 고대의 힘을 얻을 날도 멀지 않았다.
“그때 다시 케일 헤니투스와 내가 부딪치겠지.”
언젠가 케일 헤니투스와 하얀 별은 제대로 맞부딪쳐야 한다. 그래야 하얀 별의 모든 목표가 이루어진다.
“그때 내가 이길지, 케일 헤니투스가 이길지. 그걸 지금 가늠해 봐야 해.”
그것이 그가 케일 헤니투스의 상태를 확인하려는 이유였다.
“알겠습니다. 계속 실드를 두드리라고 하겠습니다.”
마법사는 고개를 숙이며 명의 이행을 표했다.
하얀 별은 그 모습을 쳐다보지 않았다.
하아.
그가 숨을 내쉴 때마다 저주의 영향으로 심장이 아팠다. 온몸이 피곤했다.
피로감에 늘 어깨가 무거웠다.
하얀 별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하늘이 보였다.
‘저 하늘의 힘을 내가 가졌지.’
원하는 고대의 힘들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세월을 견뎠던가.
‘그것도 곧-’
생각을 이어가던 하얀 별의 표정이 변했다.
하늘을 응시하고 있는 그의 눈동자가 커졌다.
“공격 중단!”
하얀 방패를 공격하던 이들이 움직임을 멈췄다. 그 순간, 그들의 귓가로 하얀 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다!”
뒤?
모두의 시선이 뒤로 향했다.
하얀 별은 이미 뒤를 바라보고 있었다.
쏴아아아-
평소와 같은 바람이 불었다.
그러나 그 바람 사이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없던 공간.
그곳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이들이 있었다.
하얀 땅 위에서 공중을 박차며 달려오는 이들.
그 선두에 선 이가 입을 열었다.
“들켰네.”
채앵!
동시에 검을 뽑아 들었다.
그가 공중을 박차자, 라온의 가속 마법이 그의 등을 앞으로 밀었다.
우우우웅-
반짝이는 검은 오러를 머금은 검사는 가공할 속도로 쏘아져 나가 마침내 검을 휘둘렀다.
촤아악!
검은 당연히 하얀 별에게로 쏘아졌다.
“오랜만.”
최한이 웃으며 하얀 별에게 인사를 건넸다.
“…어떻게?”
의문을 나타낸 하얀 별은 최한의 어깨 너머를 응시했다.
“공격해!”
용병왕이 목에 핏대를 세우고 처절하게 외쳤다.
“공격해! 멈추지 마! 조금이라도 더 물고 늘어져!”
묘족과 검은 용도 보였다.
그들을 앞세운 용병왕은 악에 받쳐 외쳤다.
“케일의 희생을 헛되이 만들지 마!”
하얀 별은 피범벅이 된 용병왕이 보였다.
그러나 그 피는 용병왕의 피가 아니었다.
용병왕과 비교도 안 되게 피칠갑을 한 이가 있었다.
하얀 별은 용병왕의 등에 업힌 채, 피로 범벅이 된 얼굴 사이로 저를 힘겹게 응시하는 케일 헤니투스의 눈동자가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