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398
397화.
끼이익.
살짝 열려 있던 철창문이 열리며, 감옥 안으로 최한이 들어섰다.
“케일 님, 여기.”
케일은 최한이 내미는 아공간 마법 주머니를 받아 들었다.
싱텐 상단주 플라빈에게서 받아 온 물건일 것이다.
“로잘린 것은 전해주고 왔습니다.”
“그래.”
케일은 그 주머니를 챙겨 들고는, 시렘에게로 다가갔다. 확실히 전보다 또렷해진 눈동자가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케일은 그런 시렘에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이 녀석 얼굴 알지?”
시렘은 대답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기에, 그저 눈동자만 최한을 향했다가 케일에게로 돌렸다.
시렘은 헤니투스 영지전 때 검은 투구를 쓰고 최한과 싸웠었다.
“네가 가진 고대의 힘 3개는 앞으로 이 녀석의 것이 될 거야.”
케일의 말에 시렘의 눈동자가 다시 한번 최한에게로 향했다. 그 눈빛에는 죽음에 대한 체념과, 모순되지만 편안함이 느껴졌다.
케일의 입이 다시 열렸다.
“고대의 힘을 소지한 자가 죽으면, 고대의 힘은 특별한 물건이나 특정 장소에 머물게 되지.”
그래서 보통 고대의 힘을 얻으려면 케일과 같은 방법을 써야 했다. 때문에 고대의 힘을 발견하는 것은 천운이 따라야 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 물건이나 장소를 통해서 힘을 얻고. 물론 그 방법만 있는 게 아니지만.”
하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예들이 존재했다.
“하얀 별이 너에게 고대의 힘을 넘긴 방법이 있으니까.”
하얀 별은 반쪽짜리 고대의 힘을 만들어 시렘에게 주었다.
그리고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케일이 가진 ‘지배하는 아우라’도 반쪽짜리로 만들어 어둠의 숲에 있던 검은 호수에 묻어두었다.
하얀 별은 무수히 환생을 반복하는 이였지만, 이 일은 그 당시 살아 있던 하얀 별이 한 일이었다.
즉, 하얀 별은 산 채로 시렘에게 반쪽짜리 고대의 힘을 넘겨준 것이다.
“아니면 드래곤 슬레이어들이 대대로 해온 방식도 있을 테고.”
또한 드래곤 슬레이어가 다음 대 드래곤 슬레이어에게 고대의 힘을 넘기는 방법이 있었다.
알려지지 않았을 뿐, 꼭 어떤 물건이나 장소로 고대의 힘이 스며들지 않아도 힘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이 존재했다.
“너도 반쪽짜리지만 어쨌든 드래곤 슬레이어이니, 그들이 어떻게 힘을 다음 대로 전수했는지 알 거 아냐? 하얀 별이 썼던 고대의 힘 전수 방법도 알 테고.”
시렘이 할 말이 많다는 눈빛으로 최한을 바라봤다.
‘건수를 잡았다는 눈빛이네.’
케일은 시렘의 눈빛에 담긴 의미를 파악했다.
편안한 죽음을 대가로 건 고대의 힘 세 가지.
시렘은 이걸로 어떻게든 유리하게 거래를 해서 조금의 이득이라도 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사람이라면 다 그렇다.
그렇기에 케일은 이 자리에서 시렘이 가진 고대의 힘 세 가지의 향방을 결정지어야 했다. 그러려고 바쁜 와중에도 감옥 먼저 들른 것이었다.
케일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하지만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전.
툭.
손이 하나 케일의 어깨 위로 올라왔다.
“케일 님.”
최한이 앞으로 나섰다.
“이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해도 되겠습니까?”
케일은 살짝 의외라는 듯 최한을 바라봤다.
최한이 알아서 처리한다는 소리는 케일에게 잠시 자리를 비켜달라는 뜻이자, 이 일에서는 살짝 손을 떼어달라는 뜻이었다.
“그까짓 곁다리 힘을 얻는 것인데, 저로서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이어진 최한의 말에 케일은 미소를 그렸다.
“우리 계획에 이 힘들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아닙니까?”
케일은 최한의 말에 다시금 기대감이 수그러든 시렘의 눈빛이 보였다. 최한의 저 말과 제스처로 자신이 가진 고대의 힘 세 가지의 가치가 그리 크지 않음을 깨달은 탓이었다.
‘이거 봐라?’
최한이 이런 면도 있었나?
지금도 순하게 웃고 있는, 최한의 저 착하게만 보이는 표정이 오늘따라 유달리 능글맞아 보였다.
‘생각해 보면 최한은 마냥 순하기만 한 건 아니지.’
‘영웅의 탄생’에서 읽었을 때도 그랬고, 케일이 겪은 최한도 그렇고.
마냥 순하다고 하기에 최한은 영리했으며 제 처신을 잘하는 편이었다. 물론 거래까지 이렇게 영리하게 굴 줄은 몰랐다.
‘적 앞에서는 얍삽해 보일지라도 영리한 편이 낫지.’
시렘은 적이었다.
케일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그래, 내가 이런 작은 일에 신경 쓸 필요는 없겠지. 최한 네가 알아서 하도록.”
“네, 지하 감옥은 갑갑하실 텐데, 먼저 올라가시면 금방 볼일 보고 뒤따라가겠습니다.”
케일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감옥 철창문 밖으로 향했다.
굳이 최한이 유리한 위치에서 일을 해결하겠다는데, 케일이 방해할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최한은 믿고 맡길 만하니까.’
최한이라면 최소한 손해를 보거나 적에 대한 얄팍한 동정, 연민을 보일 사람이 아니었다.
케일과 최한.
라온은 어리니 빼더라도, 최정건의 한글 기록에 대해 알고 있는 두 사람은 이제 어떤 일도 쉬이 처리할 수 없었다.
끼이이익.
케일은 철창문을 열고 감옥 밖으로 벗어났다. 당연히 라온이 다시 투명화해 그 뒤를 따랐다.
끼이이익-
최한이 케일이 나간 철창문을 천천히 닫았다. 케일은 살짝 뒤돌아 최한과 눈을 마주쳤고, 그 순간 최한의 입이 열렸다.
“로잘린에게 어젯밤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젯밤? 아-”
케일은 자신이 비틀거리다 침대에 눕혀진 일을 떠올렸다.
“…잠시 뒤에 뵙겠습니다.”
순한 미소와 함께 인사말을 건네는 최한이 왜 로잘린처럼 서늘하게 보이는 것일까?
왠지 모를 찝찝함을 느낀 케일은 뒤돌아서 감옥으로부터 멀어지려 걸음을 내디뎠다.
철컹.
케일의 등 뒤로 철창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뒤로 딱히 최한의 목소리가 들려오진 않았다. 아마도 작은 목소리로 시렘과 대화를 나누고 있을 듯싶었다.
케일은 지상으로 향하는 계단에 닿았다.
-인간아! 우리 다시 왕세자 방에 가서 쿠키 먹자! 그거 맛있었다!
라온이 신이 나 재잘거릴 때.
콰아앙!
굉음이 들려왔다.
-인간, 나 위대하지만 놀랐다!
“와씨, 뭐야.”
케일은 저도 모르게 움츠러든 어깨를 두 손으로 감싸며 슬쩍 뒤돌아보았다.
일정 간격으로 횃불이 통로를 비추고 있었지만, 어딘가 어둡고 스산한 지하 감옥이었다.
‘…분명 지금 그 소리는 최한일 텐데.’
아까 전 굉음은 분명 최한의 짓일 터.
어쩌다가, 무엇 때문에 그런 소리가 났는지 작은 궁금증이 케일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지만, 케일은 이내 머리를 흔들며 그 생각을 지워냈다.
“…알아서 하겠지. 알아서.”
케일은 최한을 믿기로 마음먹으며 얼른 계단을 밟고 위로 올라갔다.
-인간아! 최한이 뭐 부순 거 아니냐? 역시 최한은 활발하다!
역시 최한은 살벌한 놈이었다.
***
오독. 오독.
알베르는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넌 뭐 쿠키를 그렇게 불안하게 아작 낼 듯이 씹어 먹냐?”
오독. 오독.
케일은 알베르의 말에 대충 고개를 숙여 보이곤 다시 쿠키를 씹어 먹어댔다.
“…허, 참.”
알베르는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었다.
지금 그가 있는 곳은 집무실이었다. 알베르는 책상 위의 서류를 처리하며, 회의용 테이블 의자 하나를 차지하고서 쿠키를 먹어대는 케일을 탐탁지 않은 눈빛으로 바라봤다.
오독. 오독.
케일 옆으로는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케일처럼 쿠키를 오독오독 씹어 먹으며 히죽거리는 라온이 보였다.
알베르는 머리가 아파왔다.
똑똑똑.
그 순간,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최한의 목소리였다.
“들어와.”
알베르가 허락의 말을 내뱉었고, 곧 문이 열렸다가 바로 닫혔다. 그는 열리는 문을 주시하는 케일과, 문이 닫히자 얼른 투명화를 풀고 눈을 반짝이는 라온이 보였다.
특히 케일의 눈빛이 묘하게 초조해 보였다.
‘왜 저래?’
알베르가 미간을 찌푸린 순간, 최한이 들어서며 왕세자에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그 인사를 받던 알베르에게 케일과 라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람을 부순 건 아닌가 보군.”
“인간! 내 말대로 최한은 감옥을 부순 거다!”
뭘 부숴?
알베르가 한껏 찡그린 얼굴로 최한을 쳐다보자 최한이 순한 미소를 그려 보였다. 그 순간 왜인지 알 수 없지만 불안함이 밀려왔다.
“…저하, 감옥 벽에 작게 구멍이 생겨 버렸습니다.”
“최한, 네가 했나?”
“…실수로 살짝 팔을 뻗는다는 게.”
아, 머리야.
알베르는 딱 골이 아파왔다.
정말이지, 케일 헤니투스도 그렇고 이것들은 가끔 영상 통신구로 보거나 밖에서 봐야지, 가까이 두어서 좋을 것이 없었다.
먹는 거 아니면 부수는 일만 하지 않는가.
“저하, 그리고 가짜 드래곤 슬레이어 시렘 건은 잘 처리되었습니다.”
“…너네 시렘이라는 놈의 고대의 힘이 필요하다고 했었지?”
“네, 귀족회의로 처형식 날짜가 나오면 말씀해 주십시오.”
알베르는 평소와 조금 다르게 씨익 웃는 최한이 보였다. 최한이 예의 바르게 말했다.
“그때 시렘이 힘을 넘겨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
“네, 무조건 줄 테니 가져가라고 좋게 좋게 말해주더군요.”
짝짝짝.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알베르가 고개를 돌리자 라온이 박수를 치고 있었다. 케일이 묘하게 찝찝한 얼굴로 고개를 연신 가로젓고 있었다.
알베르도 케일처럼 묘하게 찜찜한 얼굴로 최한에게 말했다.
“그래. 수고했어.”
“네.”
끼익.
그 순간 의자가 뒤로 밀려나며 케일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하, 그럼 다시 갔다가 오겠습니다.”
케일의 곁으로 라온과 최한이 자리했다. 셋은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어, 가. 빨리 가.”
알베르가 얼른 가라는 듯 훠이훠이 손짓했고, 동시에 라온의 마법이 케일, 최한, 라온을 감쌌다. 텔레포트 마법진이었다.
케일은 떠나면서 알베르에게 말했다.
“변경 사항이 있으면 로잘린 씨가 말씀드릴 겁니다.”
“그래.”
“그리고 어둠의 숲에 드래곤 레어 하나 생길 것 같습니다.”
“그래, 뭐?”
알베르의 시선이 급하게 케일에게로 향했다.
케일은 아주 정중하게 왕족에 대한 예를 표했다. 그런 그의 몸이 텔레포트 마법과 함께 사라지며 한마디만이 남았다.
“저하, 이 건은 비밀이니, 나중에 말이 나와도 뒤처리 부탁드립니다.”
우우웅, 파앗!
알베르는 케일과 최한, 라온이 있었지만 이제는 없는 자리를 보며 눈을 감았다가 떴다.
“환장하겠네.”
알베르는 머리가 아파왔다.
***
파아앗.
환한 빛이 케일의 시야를 덮쳤다가 사라졌다.
조금씩 초점이 잡혔고, 케일은 곧 저를 쳐다보는 이들이 보였다.
“왔냐?”
고룡 에르하벤. 그가 묘하게 긴장한 얼굴로 케일을 맞이하고 있었다.
로드 쉐리트, 온, 홍, 론과 비크로스까지. 3대 금지 중 하나인 빛의 성에 위치한 하얀 성을 차지하고 있던 이들이 돌아온 세 존재를 반겼다.
“빨리 왔네.”
“그래야죠.”
케일은 에르하벤의 말에 무던하게 답했다.
‘용 혼혈을 봐야 하지만.’
원래라면 용 혼혈을 만나 로드 쉐리트의 또 다른 자식이자 라온의 형제였을 붉은 알에 대한 비밀을 물을 작정이었다.
무엇보다도 라온이 어떻게 태어나 동굴 속에서 자랐는지 묻고 싶었다.
물론 최악의 환경이었지만, 그래도 라온이 살 수 있었던 연유가 궁금했다.
‘하지만 지금은 바삐 움직여야 해.’
모고르 제국의 연금술 탑 전투가 2주도 채 남지 않았으며, 북부에선 하얀 별에게 사기를 쳐야 했다.
‘나중에 암 기지를 파괴하러 갈 때 물어봐야겠어.’
어차피 용 혼혈의 수명이 다하기 전에, 그와 함께 암의 기지를 파괴하러 갈 작정이었다. 그때 모든 의문을 풀어도 늦지 않을 터.
그렇기에 케일은 다른 생각은 접어두고 에르하벤에게 작은 마법 주머니를 내밀었다.
“100억 카운드의 마정석이 담겨 있습니다.”
툭 던진 말에 에르하벤의 입꼬리가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 순간, 케일은 고룡을 감싸는 백금빛 아우라를 볼 수 있었다.
우우우웅-
그뿐만이 아니었다.
로드 쉐리트. 그녀에게서 하얀 마나가 피어올랐다.
에르하벤이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가 뺐다.
그의 손바닥에는 최상급 마정석이 하나 들려 있었다.
“바로 해도 되겠나?”
그가 라온과 케일을 보며 물었고, 라온이 케일을 쳐다보았다.
케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영지에는 말해뒀습니다.”
제국에서 케일이 왕세자, 고래족, 테일러, 케이지 외에도 연락한 곳이 있었다.
그곳은 헤니투스 백작가였다. 케일은 오랜만에 데르트 백작과 연락을 나눴다.
“당장 가죠.”
케일의 긍정이 떨어진 순간.
“신난다!”
라온이 두 팔을 활짝 펼쳤다.
우우우우웅-
거대한 검은 마나가 작은 용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촤르르르륵.
그리고 고룡이 주머니를 뒤집어 마정석들을 쏟아냈다. 마정석들이 아낌없이 주머니 밖으로 튀어나왔다.
우우웅- 우웅- 우우웅-
마정석은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모두 공중으로 떠오르며 검은 마나, 백금 마나, 하얀 마나 속으로 흩어졌다.
케일은 고개를 숙였다.
하얀 성의 바닥에는 마법진이 빼곡히 그려져 있었다.
그곳뿐만이 아니었다. 하얀 성의 성벽과 성 내부, 모든 곳에서 마법진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에르하벤이 라온을 보며 말했다.
“꼬맹이, 네가 성의 주인이라고 이 성에게 말해줘야지?”
검은 용의 입꼬리가 씨익 올라갔다.
검푸른 눈동자가 슬며시 하얀 여인에게 닿았고, 쉐리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라온은 정말로 기쁜 마음으로 외쳤다.
“내가 이 성의 주인이다!”
우우우우웅-
검은 마나가 하얀 성을 순식간에 감쌌다.
성이 진동했다.
케일은 하얀 성이 검은색으로 물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 사이로 백금빛 마나와 하얀 마나가 치솟아, 마치 축포처럼 검은색으로 물들어가는 성을 반겼다.
그리고 로드 쉐리트의 입이 열렸다.
“시작해!”
라온, 쉐리트, 에르하벤.
세 용의 몸에서 거대한 마나가 뿜어져 나오며 공중에 떠오른 마정석들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파직. 파지직.
마정석들에 금이 갔다.
검은빛, 백금빛, 하얀빛이 섞여 들어가며 환하게 빛났다.
쿠우우웅-
성 전체가 더 크게 진동하며 떨렸다.
드디어 성의 이동이 시작되려는 순간이었다.
“장관이네.”
케일은 그 말과 함께 성 구석으로 가 쭈그리고 앉았다.
괜히 저 빛에 휘말렸다가는 그냥 골로 갈 것 같았다.
“너네도 와.”
냐아아옹.
냐아옹.
온과 홍이 그런 케일 옆에 바짝 붙었다.
그리고 케일은 이젠 검은 성이 된 이곳을 뒤덮은 마법진이 검게 빛나는 것을 보았다.
라온이 성의 주인으로 인정받은 순간이었다.
“우리 집 생겼다!”
신난 라온의 말에 케일도 히죽 웃었다.
아주 비싼 집이 생겼다.
기분이 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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