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419
418화.
나뭇가지가 우지끈 부러졌다.
“…이 무슨!”
하지만 그 나뭇가지를 부러뜨린 이는 도리어 본인의 얼굴 위로 당황과 두려움을 드러냈다.
흑마법사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경악을 터뜨렸다.
“이게 어떻게 나뭇가지야!”
골렘의 다리를 휘감으며 몸통을 향해 오는 거대한 나뭇가지가 보였다.
파스스-
나뭇잎 소리에 흑마법사는 흠칫 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올렸다.
“…이런…….”
골렘을 향해, 조종석을 향해 뻗어오는 수많은 나뭇가지들이 보였다.
밤하늘 아래. 이곳에서 가장 조용한 존재였지만, 이 공간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던 나무들이, 이 숲이 골렘들을 덮쳐왔다.
끼익, 끼익-
골렘의 발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소리 없이 휘감겼다.
콰앙! 쾅! 쾅!
도끼, 검, 창, 주먹.
곳곳에서 골렘들이 나뭇가지를 공격했다.
“제발, 좀!”
조종석에 자리한 이들은 태연한 얼굴에서 점점 다급한 얼굴로 변해갔고, 결국에는 질린 표정을 그렸다.
“왜 끝이 없냐고!”
콰앙!
내려친 도끼에 나뭇가지는 힘없이 부러졌다.
그러나 그 자리를 또다시 자라난 나무줄기가 채웠다.
부수고 또 부숴도.
이 연약한 존재는 끈질기게 골렘을 막아 세웠다.
“…이게-”
성자 잭과 함께 온 아군 병사는 그 광경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마치 나무가 괴물이 되어 골렘들을 덮치는 것 같았다.
이 숲이 하나의 늪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
“뭐 하는가! 얼른 후방으로 대피해!”
그러나 병사는 곧 저를 다그치는 상관의 말에 얼른 정신을 차리고 후방으로 이동했다.
성자 잭과 기사들이 후방으로 가라는 명을 내린 후, 모든 병사들이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스스스- 스스스-
탑에서 반대 방향으로 달리던 병사는 제 몸을 스쳐 지나가는 거대한 나무줄기에, 두려움과 동시에 안도감이 밀려왔다.
콰아앙!
바로 등 뒤 골렘을 막아서며 몸체를 휘감는 나무줄기를 보았으니까.
병사는 다시 한 번 더 뒤로 고개를 돌렸다.
숲의 중심.
북쪽 연금술 탑이 있는 그곳에는, 들썩이는 숲 너머 그곳에는 검은 장막을 받치고 있는 불기둥이 존재했다.
사자족 왕 도르프는 그 불길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 하하-”
그 시선은 정확히 불기둥의 중심을 향해 있었다.
케일 헤니투스.
그도 도르프를 보며 웃고 있었다. 도르프는 저를 내려다보듯 쳐다보는 눈빛이 보였다.
“참 말을 웃기게 해.”
케일은 우습다는 듯 도르프에게 말했다.
“나쁜 짓 실컷 해왔으면서 정정당당? 싸움판에서 그런 게 통하나?”
케일은 아래로 내려뜨렸던 두 손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쿵. 쿵. 쿵.
그의 심장이 거세게 박동했다.
-배고파, 배고파, 배고픈데.
먹보 신녀의 중얼거림이 들려왔다.
그래, 배가 고플 것이다.
충분히 이해한다.
-무리하지 마라.
짱돌의 말이 들려왔다.
그래, 무리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렇기에 케일은 입을 열었다.
“일어나라.”
스스스- 스스스-
골렘을 붙잡지 않은 나무줄기들이 움직였다.
위로 솟구쳤다.
쿠웅, 쿵.
서로 부딪쳤다.
그리고 얽혀들었다.
아군 병사들이 모두 후방으로 빠졌다.
탑의 중심. 숲보다 높은 곳에 자리한 케일의 눈동자에 숲의 새로운 모습이 담겼다.
“…우리를.”
도르프의 눈동자가 숲을 눈에 담았다.
“우리를 가두려는 속셈인가?”
숲은 거대한 원의 장벽을 만들었다.
이건 밖의 위험으로부터 안을 보호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안에 있는 존재가 도망치지 못하게 가두기 위해 만들어놓은 덫이었다.
도르프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케일이 보였다.
“글쎄?”
그 말과 함께 케일의 몸이 아래로 뚝 떨어졌다.
동시에 도르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도대체 무슨!”
불기둥이 사라졌다.
순식간에 사그라졌다.
케일은 웃음기를 머금고서 답했다.
“내가 무리를 하면 곤란해서 말이지.”
파괴하는 불과 부서지지 않는 방패.
거대한 불기둥과 자라나는 숲의 나무들.
둘 모두를 사용하면 분명 무리할 것이다.
“잡아!”
도르프가 외친 순간, 케일은 검은 액체로 가득한 호수, 즉 죽은 마나 호수로 떨어지는 그를 향해 흑마법사와 마법사들이 공격을 날리는 것이 보였다.
“메리.”
그리고 케일은 한 사람을 불렀다.
“타샤.”
또 한 다크엘프를 불렀다.
다크엘프 전사들 사이에서 로브를 쓰고 있던 존재가 죽은 마나 호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휘이이이-
바람이 일었다.
로브의 후드가 벗겨지며 타샤의 얼굴이 드러났다.
동시에 흑마법과 마법 공격이 케일을 향해 날아왔다.
콰아앙!
굉음이 울려 퍼지며 죽은 마나 호수 바로 위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먼지바람이 일어나 시야를 가렸다.
“공자, 살이 더 빠진 것 같은데요?”
하지만 폭발이 일어난 먼지바람을 뚫고, 타샤가 케일을 옆구리에 끼고서 빠져나왔다.
“…아… 그래도 이렇게 대롱대롱 매다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케일은 타샤에게 매달린 채 한숨을 내쉬었다.
원래라면 바람의 소리를 사용했겠지만, 지금은 더 힘을 쓰면 기절할 확률이 높았다. 그러면 고추장이 정말로 만들어질지도 몰랐다.
그 순간이었다.
케일의 귓가로 탑 꼭대기에 있던 흑마법사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이다! 죽은 마나를 확보해!”
흑마법사들이 비행 마법을 써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동시에 내비게이션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태연한 목소리가 탑을 벗어나는 타샤와 케일을 지나치며 흘러들었다.
“잘 먹겠습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뒤집어쓴 검은 로브 밖으로, 검은 거미줄 같은 흉터로 가득한 두 손이 나타났다.
“나도!”
“아싸!”
그리고 다크엘프들이 그 뒤를 따랐다.
“안 돼!”
“막아!”
흑마법사들이 기겁했다.
끼이익, 끼익.
나뭇가지에 붙잡혀 움직이지 못하는 골렘 조종석을 차지한 마법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 광경을 보며 다크엘프들이 산뜻하게 웃어 보였다.
“역시 케이크가 그냥 없어지는 거랑 남이 뺏어 먹는 건 기분이 다르지.”
“암, 그렇고말고. 그러니 우리가 뺏어 먹어야지!”
케일은 사악하게 웃으며 죽은 마나 호수에 뛰어드는 다크엘프 몇몇과 탑에서 내려오는 마법사들을 막는 다크엘프들이 보였다.
즐거워 보였다.
“흐흐, 꼭 우리가 악당 같은데요?”
타샤가 너무 억울한 얼굴로 달려드는 흑마법사들의 모습에 웃었다. 그러나 그 미소는 이내 사라졌다.
-인간아! 이거 이상하다!
케일은 라온의 목소리가 들렸고, 시야에 일렁이는 검은 장막이 보였다.
“저건 뭐야?”
우우우-
기이한 울음소리를 토해내며, 검은 장막이 마치 파도처럼 일렁이기 시작했다.
-퍼진다! 검은 장막이 이제 탑이 아니라 다른 걸 노리려고 한다, 인간!
검은 장막이 옆으로 퍼져 나갔다.
숲을 뒤덮을 듯 점점 옆으로 원을 그렸다.
케일의 눈동자에 도르프가 담겼다.
그 순간, 타샤의 날카로운 눈빛이 검은 장막으로 향했다.
“정령의 힘인데, 무슨 정령이지?”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투명한 검은 장막은 그 안에 무언가가 일렁이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이 도르프에게로 향한 순간.
“타샤.”
케일의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좀 내려줘.”
아.
타샤는 제 옆구리에 대롱대롱 매달린 케일을 내려주었다. 클로페 옆이었다.
“케일 님, 오랜만에 실물을 뵙는군요. 오늘 전설의 한 페이지를 보았습니다. 그 화려한 불기둥과 나무들이 자라나는 광경. 감동스럽다 못해 감격스럽고 경이롭습니다.”
케일은 클로페의 말을 무시하며 타샤에게 말했다.
“네 생각대로 해.”
“그럴까요?”
타샤는 케일이 생각대로 하라는 게 무엇인지도 묻지 않은 채 씨익 웃고는, 뒤돌아 전장으로 향했다.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움직였다.
콰앙!
그리고 공중에서 굉음이 들려왔다.
최한의 검이 도르프를 향해 휘둘러졌다.
“역시.”
최한의 표정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우득.
검을, 오러를 붙잡은 손이 보였다.
평범한 인간의 손이 아닌, 광폭화한 수인족의 거대한 손이었다.
“역시, 광폭화를 안 했던 거군.”
최한은 그의 본래 오러를 머금은 검을 쥐고 있는 손의 주인, 도르프를 응시했다.
“하하, 이 정도는 기본이지.”
도르프는 검을 쥔 오른팔만을 광폭화한 채 웃어 보였다.
찌지직.
광폭화에 오른팔을 덮은 옷감이 찢어졌다.
최한은 오른팔만을 보고도 짐작했다.
“광폭화만으로도 사자족 중 가장 강하겠어.”
“당연한 걸.”
일부만 광폭화하는 것이 가능한지부터 의문이었지만, 최한은 광폭화한 오른팔만으로 이 호리호리한 사자족 도르프가 호족이나 일반 사자족, 곰족은 가볍게 이길 체격과 힘을, 광폭함을 가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최한의 발이 움직였다.
콰아앙!
도르프가 이를 가벼이 막아내며 손에서 검을 놓았다.
그리고 말했다.
“이 어둠을 보아라.”
우우우우-
기이한 울음이 끝났다.
검은 장막이 숲 전체를 드리웠다.
크아아!
그 순간, 최한은 처음으로 골렘의 울부짖음을 들었다.
‘골렘들이!’
골렘들이 저 검은 장막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울부짖었다.
우지끈.
나무줄기들이 쉽게 부서졌다.
골렘들의 몸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마치 골렘들이 광폭화를 한 것 같았다.
최한의 눈동자가 도르프에게로 향한 순간.
“세상은 홀로 살 수 없고, 서로 함께 이겨내야 하지.”
소탈한 얼굴로 부드러이 말하는 도르프가 보였다.
“안 그런가?”
그가 되묻는 순간.
쿠웅!
최한은 또 다른 소리를 들었다.
땅이 울리는 소리였다. 고개를 숙였다.
“이런. 이래서 다크엘프들이 없어야 하는데.”
도르프의 탄식과 함께, 최한은 죽은 마나 호수 중앙에서 솟구치는 소용돌이가 보였다.
그 진득한 검은 액체 소용돌이를 뚫고 솟구치는 존재들이 보였다.
타샤와 다크엘프 전사들.
특히 정령술을 다루는 자들이 도르프에게로 향했다.
-최한아! 다크엘프들이 간다! 난 인간한테 잠시 갔다 온다!
라온의 말을 뒤로하고 모든 것이 흑색으로 뒤덮인 타샤가 나타났다.
그녀는 혀로 입술을 쓸었다. 죽은 마나 액체가 그녀의 입안으로 들어왔다.
휘이잉- 휘이이-
타샤 주위로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바람 정령이었다.
다크엘프들이 그 주위에 불, 물의 힘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무슨 정령이지?”
물음과 함께 조금의 틈도 없이 타샤의 몸이 도르프에게로 쇄도했다.
최한은 보조하듯이 그 뒤를 따랐다.
“이런!”
도르프의 얼굴에 낭패가 일었다.
그때였다.
“왜 물어도 대답이 없나?”
도르프가 그리 말한 순간, 최한의 얼굴 위로 의문이 나타났다.
방금 도르프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세상은 홀로 살 수 없고, 서로 함께 이겨내야 하지. 안 그런가?’
그 물음에 답하지 않아서 왜 대답이 없냐고 한 것인가?
최한은 코웃음을 흘렸다.
하얀 별의 수하인 놈이 세상은 홀로 살 수 없다며, 함께 이겨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모순으로 들려왔다.
누구보다도 저 자신만 챙기는 놈들이 아니던가.
-큰일 났다!
그 순간, 라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위대한 내가 눈치채지 못하다니!
동시에 최한은 거대한 힘의 파동에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빛을 보았다.
“무슨!”
최한의 몸이 케일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거대한 빛의 창이었다.
그 눈부신 빛은 성자 잭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강렬하며 성스러워 보였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흉폭해 보였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다 태울 듯한 태양 같았다.
그 빛의 창이 숲에서 갑작스레 튀어나와 케일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케일 님!”
최한의 몸이 빠르게 그곳으로 향했다.
콰아아앙!
하지만 폭발이 한발 빨랐다.
굉음이 터져 나왔다.
“아.”
이내 최한은 은빛 날개를 활짝 펼친 방패가 보였다.
“제기랄!”
케일은 한껏 일그러진 채로 클로페의 앞에 서 있었다.
“케일 님, 역시 이 방패는 전설이군요.”
케일은 클로페의 말은 무시했다.
그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에르하벤이 있었다.
쩌저적.
은빛 방패 앞에서 백금빛 실드가 서서히 금이 가고 있었다.
클로페, 론, 케일, 그리고 에르하벤의 눈동자가 방패 너머로 향했다.
쩌저적. 채앵!
결국 백금빛 실드가 부서졌다.
다급히 쓴 것이지만, 용의 실드가 한 번에 부서졌다.
“…빛…….”
잭의 얼굴에 경악이 어렸다.
케일을 공격하던 것은 환한 빛의 창이었다.
숲의 어둠 속.
그 아래에서 한 사람이 터덜터덜 걸어 나왔다.
“대답이 되었나?”
그 사람이 내뱉는 말에 최한은 뒤돌아 도르프를 바라봤다. 어느새 도르프는 최한처럼 지상으로 내려서고 있었다.
아까부터 도르프가 질문한 이는 최한이 아니었다.
지금 나타난 저 존재를 향한 것이었다.
아니, 지금 나타난 것이 아닐지도 몰랐다. 원래부터 여기 있었을지도 몰랐다.
최한의 굳은 눈빛이 도르프와 부딪쳤고, 도르프는 입을 열었다.
“내 편이 왔구먼.”
그가 웃어 보였다.
“곰족의 왕이지.”
곰족의 왕.
하얀 별을 따르는 암, 사자족과 더불어 큰 세력인 곰족. 하지만 하얀 별의 수하들 중, 여태껏 여러 전쟁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집단이 곰족이었다.
케일의 귓가로 바람 정령 목소리가 들려왔다.
-케일, 케일! 나 방금 도르프가 한 말 들었어! 곰족 왕이래! 쟤가 곰족 왕이라니!
누구도 알 수 없었던, 고룡도 라온도 기척을 알아챌 수 없었던 존재.
숲을 벗어나 탑 주위 잔디를 밟으며 나타난 이는 유약해 보였다.
케일은 그 순간, 무서운 짱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대에 힘을 지녔던 소유자들의 대다수는 우리와 함께했다. 그러나 하얀 별을 따르던 소수가 있었다.
조용하던 하늘을 잡아먹는 물이 말했다.
-하늘은 변하는 존재. 매일매일, 매순간마다 변하지. 그러면서도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어.
하늘은 매순간마다 달랐지만, 언제나 변함이 없었다.
-그건 밤과 낮이 존재하기 때문.
짱돌이 이어 말했다.
-어둠과 빛. 하늘을, 고대의 하얀 별을 따르던 소수의 자들 중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힘을 지닌 이들이었다.
도르프가 만든 어둠의 장막.
방금 전 케일을 덮쳤던 빛의 창을 만든 곰족 왕.
지금 이 순간, 케일은 당황했다.
“쿨럭, 쿨럭!”
아니, 저 곰족 왕이라는 놈- 아니, 이게.
“쿨럭, 쿨럭, 커헉!”
케일은 기척도 못 느꼈던 자가 나타난 순간, 표정이 구겨져 갔다.
라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간아! 쟤 코피 터졌다! 인간처럼 코피 흘린다! 입에도 인간처럼 피 흘린다!
곰족 왕이 코피를 줄줄 흘리는 코를 손수건으로 막은 채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짜증 나.”
중얼거린 곰족 왕은 상당히 귀찮아하는 표정이었다.
-인간아! 쟤도 인간처럼 곧 기절하는 거 아니냐?
그러게.
다 죽어가는 몰골인데?
케일은 희한한 의미로 지금 상황이 요상했다.
-지금 한 대 쳐서 기절시키자! 뒤통수 때리자!
라온이 신나서 말했다.
케일은 제 손바닥을 내려다봤다. 이걸로 뒤통수 후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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