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420
419화.
하지만 뒤통수를 굳이 후려쳐야 하나 싶었다.
“쿨럭, 쿨럭! 컥, 커헉!”
곰족 왕은 걷던 것도 멈춘 채, 허리를 숙이고는 제대로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
손수건은 아예 피칠갑이 되어, 남이 보았다면 붉은 물감에 젖은 천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인간아. 곰족 왕 저러다 죽는 거 아니냐?
…그러게. 저러다 죽는 거 아냐?
갑자기 나타난 놈이 혼자서 피 토하고, 손발을 떨고, 얼굴이 시퍼렇게 질려가니, 이건 뭐, 굳이 싸워야 하나 싶을 정도였다.
“어, 어찌하여 저런 빛의 힘이……!”
누군가의 비명과도 같은 외침이 울려 퍼졌다.
저 멀리, 위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케일은 고개를 돌렸다.
쿠웅!
곧 큰 소리와 함께 땅에 한 사람이 내려섰다.
“하, 하나, 내려줘.”
내려선 이는 소드 마스터 하나였다.
그리고 성자 잭이 하나의 등에서 내려섰다.
“어찌, 저런!”
그의 손이 잘게 떨리고 있었다.
“오빠.”
하나가 진정하라는 듯 잭의 어깨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 잭은 이미 그녀를 지나쳐 앞을 향하고 있었다.
그는 흔들리는 눈동자로 곰족 왕을 응시하고 있었다.
“당신.”
곰족 왕이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잭은 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다시 한 발, 한 발 내디뎠다.
“당신이 사용하는 그 빛은 무슨 힘입니까?”
씨익.
곰족 왕의 입가에 미소가 드리운 순간, 잭은 다시 한 발짝을 떼었다.
“무슨 힘이길래, 그런 순수한 빛을……!”
하지만 잭은 걸음을 멈춰야 했다.
케일이 그의 어깨를 잡았고, 잭은 마주친 케일의 눈빛에 그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순한 성자야! 순수한 빛이라니, 무슨 말이냐?
라온의 목소리가 성자 잭의 머릿속에 들려왔다.
성자 잭의 입이 답을 위해 열렸다. 하지만 곰족 왕의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성자, 그대가 말한 그대로, 이 힘은 순수한 빛 그 자체다.”
“…어찌-”
성자 잭은 말을 잇지 못했다.
방금 전 보았던 빛. 그건 그냥 빛이었다. 어떠한 마나도, 빛 속성 신의 힘도 담기지 않은 순수함. 때문에 빛의 신 중 하나인 태양신을 따르는 성자 잭이 그 티끌 하나 없는 순수함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는 답을 구하듯 곰족 왕을 바라보았다. 적이다. 그렇지만, 그 순수한 빛은 빛을 따르는 이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어찌해서긴.”
곰족 왕은 다시 피식 웃음을 흘리며 한 존재를 쳐다봤다.
“어이, 노인네.”
케일은 흠칫했다.
“…나 말하는 건가?”
에르하벤이 묘한 미소를 띤 채 곰족 왕을 바라봤다.
“그래. 여기서 제일 나이 많이 처먹은 게 당신이잖아?”
곰족 왕이 말한 노인네는 에르하벤이었다.
-…인간아, 곰족 왕 말투 묘하게 인간이랑 닮았다.
뭐래?
케일은 진심으로 황당했다. 아무리 망나니라도 연장자에게 함부로 말하지는 않았다. 물론 적에겐 예외지만.
그때, 케일은 에르하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대의 힘이군.”
역시.
케일은 자신의 예상이 맞았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고대의 힘이 저리 순수하다고?”
잭의 중얼거림이 들려왔지만, 그 목소리는 곰족 왕의 목소리에 곧 묻혔다. 곰족 왕은 여전히 입가에 흐르는 피를 소매로 닦으며 에르하벤을 응시했다.
“그래. 고대의 힘이지. 역시 노인네는 잘 아네.”
피식. 에르하벤이 웃음을 흘렸다.
“시건방진 어린놈이 입을 잘 놀리는구나.”
“내가 좀 말을 잘하지.”
오.
케일은 에르하벤과 곰족 왕의 대화에 슬그머니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방패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곧 싸움판이 터질 것 같았다.
-인간! 내가 곰족 왕 잡을까?
때마침 라온이 적절한 말을 건넸고, 케일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가 접근한다!
라온이 외친 순간.
콰앙! 쾅! 쾅!
곳곳에서 굉음이 울려 퍼졌다.
동시에 케일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크윽!”
케일의 시선이 하늘로 향했다.
우우우-
검은 장막이 다시금 기이한 울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크아아아!
크아아!
더불어 골렘들이 더욱더 광폭한 모습으로 나무줄기를 무자비하게 파괴했다. 나무줄기들이 끊임없이 자라나 다시 골렘을 옭아매려고 했지만.
-바뀌었다.
먹보 신녀의 한마디가 흘러나옴과 동시에 케일은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뭐지?’
케일은 이상하게 등에 소름이 돋았다.
-바람섬 신전에서 내가 했던 말을 기억하나?
그 순간, 무서운 짱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대의 하얀 별은 자신이 신이라고, 신이 될 것이라 여겼다고 했지.
금빛 팽이채를 얻었던 바람섬의 검은 신전.
그 천장 벽화에서 케일은 고대의 하얀 별이 했던 짓을 알 수 있었다.
-그가 하늘의 힘을 이용해 농작물을 흉년이 들게도, 풍년이 들게도 조절했다고 했었다. 기억하나?
케일은 바람섬에서 고대의 힘들이 고대의 하얀 별에 대해 했던 말들을 떠올렸다.
‘그는 자연. 그 자체가 되려고 했다.’
‘그자는 하늘 속성을 지녔기에 하늘을 다룰 줄 알았지. 그래서 비도, 바람도, 심지어 구름을 이용해 햇볕도 조종했다.’
검은 신전의 천장 벽화가 기억났다.
영근 곡식들로 가득한 들판과 탐스러운 과일들이 매달린 나무들. 그 아래에서 즐거워하는 사람들.
‘그 덕에 그가 선택한 땅은 갈수록 비옥하고 풍족하게 변해갔지. 곡식들이 끊임없이 풍작을 이뤘고, 햇살과 비의 조절을 받은 과일들은 유독 달고 맛있었지.’
‘그렇게 그놈은 자신이 선택한 땅과 선택한 사람들이 풍족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었다.’
반대로.
“선택받지 못한 땅과 사람이 사는 곳은 황폐해졌겠군.”
케일이 그 말을 내뱉는 순간, 곰족 왕의 시선이 케일에게로 향했다.
그는 눈동자에 이채를 머금은 채 케일에게 물었다.
“너도 고대의 이야기를 아는가?”
하지만 케일은 그의 물음에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대신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봤다.
골렘을 광폭하게 만든 검은 장막.
짱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어둠 아래에서, 죽음 속에서 태어난 존재는 강해진다. 반대로 어둠의 속성을 지니지 못한 자는 약해지지.
먹보 신녀가 말한 ‘바뀌었다’. 그 말의 의미는 이 공간이 변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하늘이 어두워진 땅은 햇살도, 비도 맞지 못한 채 시들고 죽어갔다.
케일의 시선에 한 존재가 담겼다.
사자족 왕 도르프. 케일은 그를 보며 입을 열었다.
“저 새끼.”
곰곰이 생각했다.
골렘, 흑마법사, 죽은 마나.
진작에 모든 것들이 더 날뛸 수 있는 판을 만들 수 있는 정령사 도르프.
“혼자 다 뒤집을 수 있으면서.”
그럼에도.
“약한 척을 했겠다?”
케일의 입꼬리가 비틀리듯 올라갔다.
“그걸 이제 알았나?”
곰족 왕이 웃으며 되물었다.
그런 그에게 케일은 다시 물었다.
“일부러 불러 모은 거지?”
동서남북 연금술 탑.
갑작스럽게 케일과 렉스 경이 사람들을 이끌고 연금술 탑 네 곳을 쳐들어갔다. 그리하여 마법사 베크록을 붙잡았으며 동서남 연금술 탑을 거의 장악했다.
그러다가 일순간, 북쪽으로 모든 적의 병력들이 모여들었다.
그것도 특히, 흑마법사와 마법사들만이 집중적으로 모였다.
‘마법사는 텔레포트 마법을 실행시키기 위해서다.’
그래서 북쪽으로 왔다.
‘흑마법사를 여기로 데리고 오려고!’
그들의 흑마법사와 마법사들을 따라 이곳으로 올-
“우리들을 이 북쪽 연금술 탑에 끌어모으려고 했던 거지?”
케일은 제 물음에 환하게 웃는 곰족 왕을 볼 수 있었다.
“이제 눈치챘나?”
어느새 피가 멈춘 곰족 왕은 안색이 여전히 창백했지만, 그 눈빛은 또렷했다.
“베크록과 약속했지. 남쪽 흑마법사가 북쪽으로 오는 것은 작전 변경을 뜻한다고 말이야.”
갑작스러운 렉스 경 병사들의 공격에도, 곰족과 사자족 왕은 약속을 이행했다.
곰족 왕은 꼿꼿이 선 채 은빛 방패 너머의 적들을 바라봤다.
“내 존재감을 숨긴 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지?”
음.
케일은 시종 론의 침음이 들려왔다.
라온도, 에르하벤도 알아차리지 못한 곰족 왕의 존재감.
-…인간, 아직도 왜 몰랐는지 모르겠다.
라온의 말이 케일의 머릿속에 들리는 순간, 한 존재가 말했다.
-밤이다.
짱돌이었다.
그리고 곰족 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둠이, 죽음이 가장 충만한 시간. 이때의 도르프는 누구도 이기기 힘들어. 오로지 하늘만이 어둠을 내려다볼 수 있지.”
케일의 입이 열렸다.
“사자족 왕이 어둠 속에 당신을 숨겼군.”
“그래.”
어두운 밤.
거기에 더해 나무로 뒤덮여 달빛도, 별빛도 닿지 않는 숲의 땅.
도르프는 가장 어두운 곳에 곰족 왕을 숨겼다.
-케일, 바로 공격하도록 하지.
케일은 에르하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이어 케일은 고개를 위로 들었다.
몇몇과 시선이 닿았다. 멀리 있어도 틀림없이, 닿았다.
케일은 눈을 감았다가 떴다.
이걸로 충분하다.
최한, 타샤, 비크로스. 모두가 움직일 것이다.
그 신호는 에르하벤.
케일은 서서히 몸 안의 힘을 끌어 올렸다.
-기절할 텐데?
그게 문제인가?
우릴 일부러 끌어들인 놈들이다. 분명 뭔가가 더 있다.
그 순간, 곰족 왕의 입이 열렸다.
“그리고 나 혼자만 숨겼을 것 같나?”
하!
케일은 웃었다.
“아니. 더 숨겼을 것 같군. 무얼 숨겼지?”
곰족 왕은 웃으며 하늘을 가리켰다.
우우우우-
기이한 울음을 토해내는 검은 장막.
그 장막을 뚫고 하늘에서부터 무언가가 내려오기 시작했다.
“…비행선!”
로잘린의 눈동자가 커졌다.
비행선들이 검은 장막을 뚫고 아래로 내려서며 모습을 드러냈다.
“정글에서 봤던 거지?”
여유로이 묻는 곰족 왕의 말대로, 정글에서 보았던 모고르 제국의 비행선이었다.
“아!”
로잘린은 그 순간 탄성을 흘렸다.
비행선을 조종하던 이는 흑마법사였고, 마법적 역량이 가득한 비행선은 모고르가 만든 것이 아니었다.
모고르의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베크록과 우리들이 만든 것이지.”
곰족 왕이 웃음을 더 짙게 그렸다.
로잘린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탑을 둘러싼 광폭한 골렘들, 그리고 하늘의 비행선.
더불어 중심인 탑에 존재하는 적군들.
‘갇혔어!’
갇혔다.
로잘린은 이곳이 덫임을 깨달았다.
-곧바로 공격한다.
그녀는 에르하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용도 이 상황을 눈치채고 곧바로 공격을 하려는 것이다.
로잘린도 곧바로 티 나지 않게 은밀히 마법을 사용할 준비를 했다.
“로잘린 님.”
“…괜찮습니다.”
그녀는 옆에 선 렉스 경에게 괜찮다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렉스 경이 방패와 검을 쥐며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다시금 서서히 전투가 벌어질 상황이 되어갔다.
긴장감이 채워졌다. 곧 이 긴장감이 터지며, 또 한 번의 싸움이 펼쳐질 것이다.
그 순간 로잘린은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수도.”
케일 공자?
로잘린의 시선이 케일에게로 향했다.
“비행선.”
그 단어를 내뱉는 케일의 눈가가 일그러져 있었다.
그러고는 툭 내뱉었다.
“…수도가 비었어.”
아.
로잘린은 렉스 경의 탄식을 들었다.
곰족 왕이 부드러이 말했다.
“맞아. 수도가 비었지. 그리고 비행선이 이게 다일까? 우리가 그리 허술해 보이나?”
삐이이익-
삐이이-
어디선가 영상통신구 긴급 신호가 들려왔다.
하나가 아니었다.
로잘린, 렉스 경, 성자 잭. 주요 인물의 영상통신구가 동시에 연락을 보내왔다.
로잘린은 곰족 왕의 미소가 보였다. 그 미소 사이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너희를 여기로 다 불러 모으는 동안, 우리도 새로운 상황에 맞춰 뭔가를 했지.”
그 순간, 케일은 라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간, 버드한테 연락 왔다!
케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용병왕 버드. 수도에 남아 연락책을 맡은 그가 지금 모두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전투 중이라 못 받을 이를 감안해, 닿아 있는 모두에게 연락했다.
그건 하나를 의미했다.
누구라도.
누구라도 좋으니 한 명이라도 제발 연락을 받아!
케일은 곰족 왕을 바라봤다. 그는 웃으며 케일과 일행을 향해 다독이듯이 말했다.
“너희가 지금껏 한 착각을 하나 말해주지.”
그는 쥐고 있던 손수건을 바닥에 버렸다. 피 묻은 손수건이 땅에 떨어졌고, 잔잔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는 모고르 제국은 딱히 어찌 돼도 상관없어.”
그 말에 렉스 경과 성자 잭이 반응했다.
“그럼 왜 권력자들을 끌어모아 다시 수도를 탈환하려고 했던 건가?”
“그렇다면 어찌하여 수도에 비행선을 보낸 것이지? 왜 공격하는 것이고?”
차례로 렉스 경과 성자 잭이 분노를 토해냈다.
어찌 되어도 상관없다면, 아예 관심을 끄면 되는 것 아닌가?
이렇게까지 힘을 쓰며 본인들의 전력을 손상시킬 필요가 있단 말인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었다.
“글쎄. 잊힌 이야기를 아는 이라면, 우리의 생각을 알아챘을지도?”
그게 무슨!
성자 잭은 여유로운 곰족 왕의 태도에 저도 모르게 앞으로 나서며 입을 열려 했다.
“…공자님?”
하지만 그는 걸음을 멈춰 옆을 바라봤다.
제 어깨에 올려진 케일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형편없이 일그러진 케일의 눈가를 볼 수 있었다.
또한 분노에 가득 찬 눈동자도.
그 눈동자는 곰족 왕을 노려보았다.
케일은 신전 천장 벽화를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선택받지 못한 땅은 황폐화된다.”
곰족 왕은 밝게 웃었다.
“정답이다.”
그는 살짝 두 팔을 펼쳤다.
“고대. 잊힌 그때를 우린 다시 재현할 것이다.”
하얀 별과 어둠의 숲의 선택을 받아 풍요로운 땅. 그리고 그렇지 못한 땅.
케일은 동서남 모든 연금술 탑에 숨어 있던 권력자와 황족들이 잡힌 상황에서도 하얀 별의 수하들이 굳이 끝까지 싸우려고, 왜 수도를 공격하려고 했는지 알아챌 수 있었다.
그 답이 곰족 왕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모고르는 우리의 선택을 받았음에도 이를 벗어나려 했어. 그러니, 보여줘야겠지?
선택받았음에도 이를 거부한, 결국 선택받지 못한 땅.
그 땅은 황폐해져야 한다.
그것이 자연이 되려는 하얀 별의 뜻.
“지금 이게 무슨 소리-”
성자 잭은 입을 열려다가 멈칫했다.
“제기랄!”
케일의 욕설과 함께 그의 명령이 들려왔다.
“텔레포트를 당장 준비하세요! 모두 수도로 간다!”
성자 잭은 에르하벤, 로잘린의 손에서 각각 백금빛과 붉은빛이 솟구치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
그때였다.
쿠웅!
하늘에서 뚝 떨어진 존재가 곰족 왕 옆에 섰다.
“누구 마음대로 돌아가.”
그 존재는 사자족 왕 도르프였다.
우우우-
곧 검은 장막의 울음이 더욱 커졌다. 동시에 골렘의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도르프는 케일 일행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갇힌 건 너희다.”
탁.
그 순간, 성자 잭은 제 어깨를 뒤로 미는 손에 의해 뒤로 밀려났다.
잭은 저를 뒤로 민 케일을 바라봤다.
“…공자님!”
그리고 잭은 타오르는 불길을 보았다.
케일의 주위를 바람과 불이 휘감고 있었다. 케일은 제 주위를 감싸는 고대의 힘을 느끼며 두 왕을 바라봤다.
“미친 새끼들.”
정말로 이것들은 미친 새끼들이다.
이해가 필요 없다.
고대를 재현해? 그래서 수도를, 수도에 사는 사람들을 공격해?
휘이이-
바람이 불길을 머금고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래, 이 미친 새끼들아.
“끝까지 가보자.”
케일은 바람의 소리와 파괴하는 불을 한계까지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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