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446
445화.
최한은 케일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며 지금 이 순간 라온이 떠올랐다.
‘라온이 있었다면!’
마법으로 그를 텔레포트시키거나 공중에 띄워 올렸을 것이다.
‘케일 님의 바람의 소리가 있지만.’
케일도 바람의 소리로 최한의 몸을 공중에 띄울 수는 있었다. 하지만 하얀 별이 바람 벽을 홀에 두껍게 둘러 케일과 최한이 도망가기 힘들게 해놓았다.
‘하얀 별의 바람 벽을 뚫는 동안, 홀 사람들이 달려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분명히 다치는 이가 나타날 것이다.
지금도 이렇게 거침없이 달려들고 있지 않은가?
“구해야 해…….”
타악! 최한은 제 옷깃을 잡은 기사를 거칠게 쳐냈다. 그래 봤자 손으로 쳐내는 것이라 기사는 다치지 않고 그저 휘청였다.
쿵. 기사가 뒤로 넘어졌다. 그러나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내가… 구해낼 거야…….”
오히려 어린 소년, 시종일 것이 분명한 이도 맹목적으로 최한의 옷깃을 붙잡으려 했다. 최한은 그 손을 살짝 밀어냈다.
이런 이들이니 분명 바람 벽을 부수고 도망치려는 전투 현장에도 무조건 뛰어들 것이다.
‘기절도 안 된다고 하니!’
최한의 미간이 조금씩 찌푸려졌다. 이를 하얀 별도 알아챈 듯, 최한의 눈에 저를 보며 웃는 하얀 별이 보였다.
“왜? 길이 보이지 않나? 하긴, 마법을 쓸 수 있는 이가 없으니 텔레포트도 힘들겠어? 어린 용이 어딜 갔나 모르겠네?”
이래서 라온과 떨어뜨렸구나.
최한은 다 알면서 놀리듯 말하는 하얀 별의 속셈을 깨달으며 시선을 돌렸다. 환각사가 붉은 연기를 피워 올리며 두 손으로 수인을 맺고 있었다.
‘매개체가 왜 안 보이지?’
가샨처럼 지팡이나 부적 같은 것이 보이지 않았다. 빈손이었지만, 분명 몸 어딘가에 매개체를 품고 있을 것이었다.
환각사가 그런 최한을 보며 입을 열었다.
“뭘 그리 찾고 그래요. 얌전히 그냥 잡히지. 그냥 잡혀요. 그게 내가 당신에게 주는 작은 배려니까.”
“…왜 얌전히 있어야 하지?”
“마음이 다치면 안 될 거 아냐? 사람 목숨 하나하나 귀이 여기시는 분들이잖아? 저 어린아이들과 평범한 이들이 죽으면 가족들이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입겠어요?”
반말과 존댓말을 오가는 목소리가 악기처럼 최한의 귓가를 맴돌았다.
“그 마음의 상처가 최한, 당신의 상처가 될 거잖아? 안 그래, 착한 최한 씨?”
우우우웅-
동시에 최한은 이쪽을 겨눈 곰족 왕 사예르의 빛 화살이 보였다.
“허튼짓하면 여기 있는 사람들 하나씩 죽인다? 이 사람들은 우리 편도 아니고, 그저 속았을 뿐인 가여운 사람들이거든.”
사예르의 비웃음이 최한을 향했다. 그의 눈빛은 당연히 최한이 무엇도 할 수 없을 거란 확신이 담겨 있었다.
‘여태껏 케일 헤니투스 일행이 걸어온 발자취가 그랬으니까.’
적의 우두머리를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사람 하나 더 살리고자 하는 놈들이었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달칵.
최한이 검을 검집에 도로 넣었다. 그의 두 손이 다 비었다.
“역시.”
역시 이런 놈들이다.
그러니 결국에는 사예르를 비롯한 하얀 별의 힘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대의에 희생이 따르는 법임을 모르는 어리석은 녀석들이니까.
고개 숙인 최한과 멍한 표정의 케일을 보며 사예르는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간 쌓였던 짜증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 순간이었다.
탕!
작은 물체가 공중에 떠올랐다가 바닥에 떨어졌다.
타앙, 탕!
뒤이어 하나가 더 바닥으로 떨어져 나뒹굴었다.
금빛으로 반짝이는 배지 두 개가 바닥 먼지에 뒤집혔다.
우우웅, 우웅. 배지에서 붉은빛이 티 나지 않게 맴돌고 있었다.
사예르는 천천히 고개를 드는 최한이 보였다.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내가 착하다라-”
최한의 양손이 다시 한 번 더 움직였다.
찌이익, 지익!
그는 저에게 달라붙는 이들의 옷깃을 향해 손을 뻗었다.
“안 돼!”
환각사가 외친 순간, 사예르가 최한에게 달려들었다. 최한은 주먹 쥔 손을 폈다.
투둑, 툭. 바닥으로 금속 배지가 떨어졌다.
오늘 새 예복, 혹은 새 시종복을 입은 사람들의 옷깃에 달려 있던 영지 문양이 새겨진 배지들.
최한은 맹렬하게 그 배지들을 뜯어냈다. 저에게 엉켜 붙는 사람들, 그의 두 다리를 붙잡는 이들의 배지를 뜯어냈다.
찌이익.
그 순간, 달려들던 이가 마치 실이 끊긴 인형처럼 움직임을 멈췄다.
“내가 이런 것도 못 알아챌까 봐?”
달려드는 어린 시종의 옷깃에서도 거칠게 배지를 뜯어냈다.
“내가 착하다고? 무슨 그런 소릴.”
“이 자식이!”
사예르가 순식간에 웃고 있던 최한의 코앞까지 당도했다. 그를 보며 최한은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죽인다더니, 왜 빛 화살을 쏘지 않고 이렇게 직접 달려들지?”
최한의 손바닥 위에 배지가 놓여 있었다.
“이걸 떼니 다들 네 녀석들 명령을 안 듣네.”
“입 다물어!”
빛을 머금은 사예르의 주먹이 최한의 심장을 향했다.
콰아앙! 굉음과 함께 사예르와 최한 주위에 있던 이들이 뒤로 밀렸다. 그럼에도 환각이 덜 풀린 이들은 최한에게로 향했다.
최한은 그 중심에서 사예르의 주먹을 한 손으로 잡고 있었다.
치지직. 그의 손바닥이 타들어갔다.
“이, 이게!”
사예르는 제 주먹을 빼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최한의 손은 오히려 사예르의 주먹을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러고는 사예르의 바로 코앞에 붉은 연기를 미세하게 내뿜는 배지를 펼쳐 보였다.
“이걸 부수면 안 되니까, 그래서 빛 화살을 못 쏜 거야. 이걸로 사람을 환각에 빠뜨려 조종하니까. 안 그래?”
“이 새끼가!”
빛을 머금은 사예르의 다른 손이 최한의 손바닥을 쳐냈다.
탕, 투둑. 배지가 다시 바닥에 나뒹굴었다.
“크윽!”
그리고 사예르의 몸이 뒤로 밀려 나갔다. 그는 저를 밀친 최한을 쳐다보았다. 최한은 이미 빠르게 사람들의 배지를 뜯어내고 있었다.
“막아요!”
환각사의 다급한 외침에 사예르는 입술을 깨물며 하얀 별을 바라봤다. 그러다가 멈칫했다. 하얀 별과 대치하던 케일 헤니투스. 그와 시선이 마주쳤다.
천천히 케일의 입이 열렸다.
“난 또 뭐 대단한 걸 숨겨놨다는 줄 알았네.”
“…뭐라고?”
사예르가 그 말에 반응하기도 전, 케일은 하얀 별과 환각사를 바라봤다.
“고작 이거야? 응?”
그는 하얀 별에게 다가갔다. 최한이 배지를 빠르게 떼어내는 광경에 잠시 시선을 두었지만, 그 얼굴은 다시금 일그러진 채 하얀 별에게로 향했다.
“내가 저들이 환각에 걸렸다는 걸 못 알아챘을까 봐? 어?”
기가 차서 일그러진 얼굴이었다.
“…환각을 눈치채고 있었다고?”
환각사가 놀란 얼굴로 케일을 바라보았지만, 케일은 오로지 하얀 별만을 응시했다.
“네가 처음 연회장에 떨어진 나에게 말했었지. ‘케일 헤니투스, 꼴이 말이 아니구나’라고 말이야.”
그 말을 듣는 순간, 케일은 바로 한 가지 사실을 알아챘다.
“내가 내 이름으로 자랑하기는 그렇지만 말이야. 내가 유명하거든?”
카로 왕국 일반 왕국민들이라면 모르겠지만, 아무리 외곽이라고 해도 두보리 영지의 기사, 관리, 마법사, 하물며 영주는 나라 돌아가는 판국은 주워듣게 마련이었다.
특히 영주나 영지 주요 관리라면, 제 나라를 지키는 데 크게 일조한 이의 이름은 물론이거니와 얼굴도 그림으로 보았을 터.
그런데 나를 모른다?
“여기 있는 모두가 내 이름을 못 알아듣는 것부터가 이들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란 소리잖아?”
내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난 카로 왕국에서 나름 영웅이거든?”
중앙 정계의 유명한 친척을 둔 영주 놈이니, 더 케일의 이름을 모를 수가 없었다.
“하, 정말 뭔 큰일 있는 줄 알았더니.”
하얀 별과 케일의 눈동자가 서로만을 응시한 순간.
“고작 이게 다야?”
그리고 하얀 별 앞에서 케일이 사라졌다.
휘이이- 바람 소리가 홀 안에 울려 퍼졌다.
“커억!”
환각사는 제 뒤통수를 잡는 힘을 느꼈다. 그녀의 고개가 억지로 돌려졌다. 어느새 이동해 온 케일이 그녀에게 웃어 보였다.
“죽기 싫으면 사람들 환각 풀어. 응?”
환각사의 눈동자가 떨렸다.
“난 네 생각보다 착한 사람이 아니라서 말이야. 내가 무슨 진짜 성인에 영웅인 줄 아나 봐?”
웬만하면 사람들이 안 다치고 안 죽는 게 좋지만.
케일은 제 사람을 희생시키면서 남의 목숨을 구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자신이 이기적이고 못된 인간임을 안다.
아니까 말했다.
“당장, 멈춰.”
휘이이-
맹렬한 바람이 케일의 다른 손 위에 피어올랐다. 그는 사예르와 하얀 별을 보며 환각사에게 말했다.
“죽기 싫으면. 난 협박 안 하는 사람이야. 진실만 말하는 사람이야.”
환각사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사람에게 환각을 거는 일을 하다 보니, 누구보다도 사람의 감정에 예민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케일의 저 말이 진심임을 알아챘다.
그녀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다, 다, 배지를 떼요!”
최한에게 달려들던 이들이 걸음을 멈췄다. 그러고는 이내 옷에 달려 있던 배지를 떼어냈다.
투둑. 툭. 금빛으로 빛나는 배지가 하나씩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최한을 둥그렇게 감싸고 있던 이들은 배지가 땅으로 떨어지자마자 천천히 바닥에 주저앉아 정신을 잃었다.
그 모습에 최한이 안도의 숨을 토해냈다.
그러나 곧 최한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이게 무슨!”
바닥에 떨어진 수많은 금속 배지.
최한을 포위하던 이들에게서 떨어진 배지는 멀리서 보면 마치 최한을 중심에 두고 그려진 원 같았다.
우우우웅- 우웅-
그 배지에서 붉은 연기가 순식간에 피어올랐다.
케일은 바람을 움직였다.
쾅!
작은 폭음과 함께 수인을 맺던 환각사의 두 손이 움직임을 멈췄다. 환각사는 케일에게 빙그레 미소를 지어 보였다.
“머리를 잡으면 뭐 해? 손이 움직이고 있는데. 수인은 이미 끝났어.”
뭐?
케일은 피어오르는 붉은 연기를 보며 곧바로 입을 열었다.
“최한, 피해!”
그러나 최한은 움직이지 못했다. 왜인지 알 수 없으나, 그는 딱 굳은 채 조금도 움직이지 못했다. 그 순간, 흔들리는 최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갑자기 어둠이-!”
샹들리에가 하나 떨어져 내렸지만 연회장은 밝았다. 아주 환했다. 케일의 얼굴이 사정없이 일그러지며 환각사의 뒷목을 움켜쥐었다.
“이게 무슨 짓이야?”
케일은 그제야 환각사의 눈빛을 제대로 마주했다. 그리고 제 실수를 깨달았다.
환각사는 지금껏 케일이 만난 하얀 별 수하들과 조금 달랐다. 케일은 아직 포기하지 않은 맹수의 눈빛을 보았다.
그녀는 여유로이 속삭였다.
“케일 씨, 나랑 거래를 하려면 공평해야지. 그래서 내가 공평한 상황을 만들었어.”
붉은 연기에 휩싸여 점점 어쩔 줄 몰라 하는 최한이 보였다.
휘이이이-
케일은 붉은 연기를 향해 바람 회오리를 쏘아 보내려 했다.
“아, 공격하다간 최한이 크게 다칠걸?”
그러나 환각사의 말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는 그런 케일을 보며 즐겁게 말했다.
“자, 나도 협박할게. 최한이 제 목을 제 손으로 끊는 걸 보고 싶지 않으면, 내 목을 잡은 손을 놔요. 응?”
그와 동시에 하얀 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작 이거라. 그럴 리가.”
케일의 굳은 얼굴을 찬찬히 관찰하던 하얀 별은 이제야 조금 만족스럽다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동안 당한 것이 많은 만큼 제대로 준비한 그였다.
“내가 가짜만 준비했을까 봐?”
쿠웅! 쿵!
땅이 진동했다.
이 진동은 케일이 영엔 도시에서 느꼈던 그 진동과 비슷했다.
아니, 더 강했다. 마치 땅이 갈라지는 것 같았다.
“이게 무슨!”
“내가 왜 여기에?”
“으윽, 여기가 어디야?”
그 진동에 몇몇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며 어지러움을 토해냈다. 사람들의 눈동자가 진동의 원인을 파악하려 여기저기를 훑어보았고, 이내 그 원인을 발견했다.
스스스스-
하얀 별의 바람 벽이 서서히 사라졌다. 그러자 영주성 성벽을 넘어오는 불뱀이 보였다.
그러나 곧 불뱀도 움직임을 멈췄다.
사람들도 그 불뱀을 보고 있지 않았다.
“…세, 세상에-”
쿠웅!
땅이 진동하며 두보리 영지 서쪽에서 거대한 불기둥이 치솟아 올랐다.
마치 땅을 가르고 올라오는 것 같은 맹렬한 불기둥은 단순한 불로 보이지 않았다.
“…요, 용암?”
누군가 저것과 가장 비슷한 존재의 이름을 내뱉었을 때.
쿵- 쿠웅, 쿵!
진동이 계속 이어지며 동서남북에서 거대한 불기둥이 치솟아 올랐다.
케일의 눈동자에 서쪽 창문을 열고 테라스로 향하는 하얀 별이 보였다.
최한도, 케일도 안중에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하얀 별이 손을 들어 올렸다. 그 손에 케일의 시선이 박혔다.
화르르르-
불의 검이 하얀 별의 손에서 어느 때보다도 시뻘겋게 타오르고 있었다.
‘…달라.’
지금껏 케일이 마주했던 불의 검과 달랐다. 지금 눈앞에 있는 검은 차원이 다르게 강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저게 아마 진정한 불의 검이리라.
“케일 헤니투스, 너라면 시렘과 겨뤄봤으니 재해의 검을 알겠지?”
가짜 드래곤 슬레이어가 가지고 있던 반쪽짜리 재해의 검. 그 위력이 얼마나 강했던가?
헤니투스 영지전 때 케일과 라온은 그 검을 막기 위해 엄청 고생했다. 라온의 실드도 부서졌고, 케일은 한계까지 몰리며 겨우 버텨야 했다.
“그 검에 불을 더했지. 불은 재앙의 상징이 아니던가?”
최후의 드래곤 슬레이어인 하얀 별은 재해의 검에 불 속성 고대의 힘을 더했다.
고대 하얀 별이 지녔던 불은 재앙이었다.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기 쉬운 존재 중 하나가 불이었다.
“진짜 불의 재앙을 내려주마.”
그의 검이 두보리 영지 너머 죽음의 땅까지 향했다.
죽음의 땅. 서대륙 불가사의 지역 중 유일하게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전설이 있는 곳.
최후의 네크로맨서의 죽음 후 죽음의 땅이라 불리게 된 사막.
그리고 그 사막 옆에 자리한 두보리 영지.
하얀 별은 지나가는 바람을 맞이하듯 평이하게 말했다.
“다시 한번 이 땅에 불가사의를 만들어보지.”
이번에는 불로 만들어진 재앙이 저 땅에 죽음을 내리리라.
“자, 어떻게 하겠나? 케일 헤니투스, 네 어린 용도 곁에 없다. 도망칠 수도 없다.”
하얀 별은 기대했다. 홀로 싸울 일만 남은 이자가, 한계에 달한 이자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참으로 기대되었다.
그는 멍한 케일의 표정을 유유히 감상했다.
그 순간, 케일의 머릿속은 시끄러웠다.
-저 귓방망이 후려 패버릴 쓰레기 같은 자식! 저런 거는 세상에서 지워질 때까지 욕을 해도 시원찮을 놈이야! 욕으로 후려 패야 해! 으아아!
청아한 목소리가 걸쭉한 욕을 내뱉었다.
-죽인다, 저 새끼.
고대의 힘, 하늘을 잡아먹는 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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