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538
537화.
프레도의 침실에는 그와 함께 솔레나가 자리하고 있었다.
케일은 프레도를 보며 대뜸 말했다.
“어딨냐?”
프레도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어렸다.
“아들아. 이제야 시신을 찾나 보구나.”
“하. 이 미친놈.”
케일은 솔레나가 흠칫하는 것을 느꼈지만 이를 무시하고는 프레도의 맞은편 빈 의자로 가 털썩 주저앉았다.
“어딨냐? 아니지.”
케일은 같은 물음을 던졌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내 그는 다시 프레도에게 물었다.
“왜 그랬냐?”
“무엇을 말이지?”
“시치미 떼지 마. 조금 전에 웃으면서 시신 찾느냐고 물었던 놈이 이제 와 모르는 척하는 것도 웃기잖아?”
“으음. 웃기긴 하군.”
프레도는 케일의 말에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그러곤 대뜸 입을 열었다.
“추가 안 맞아서 그랬네.”
“추?”
“거래 혹은 계약이라는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무언가를 준다는 의미지.”
프레도는 주고받는 것은 정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그리고 그 거래 대상을 저울에 올려 서로의 무게가 같을 때. 비로소 계약은 성립되는 법.”
“레인저 부대원들을 인질로 잡아두는 것이 거래의 저울추를 맞추는 거라 생각했나?”
“그래. 그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나?”
그때, 케일을 뒤따라 거울을 통해 방을 넘어온 최한이 프레도에게 말했다.
“그래서 케일 님의 피까지 조건으로 내걸었던 건가?”
프레도를 응시하는 최한의 눈빛은 좋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적대적이었고 최한은 이를 숨기지 않았다.
최한이 보기엔 케일은 이전보다 프레도에게 어느 정도의 신뢰를 가진 것 같았지만, 최한 입장에서 프레도는 그저 가족의 피를 노리는 적일 뿐이었다.
언제라도 뒤를 찌를 놈으로 보였다.
씨익.
최한은 그 순간 저를 쳐다보며 웃는 프레도를 볼 수 있었다.
프레도는 최한의 적대감이 귀엽다는 듯 입을 열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최한. 네 주인에게 본인의 피가 큰 가치를 지녔다고 보는가? 내 생각에는 케일 헤니투스에게는 본인보다는 동료의 피가 더 값질 것 같은데.”
순간 최한은 말문이 막혔다.
그때, 최한 대신 케일이 입을 열었다.
“나한테 내 피 엄청 소중하거든?”
최한은 더 말문이 막혀 케일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반대로 프레도는 케일을 응시하며 툭 내뱉었다.
“용병왕과의 대화도 필요했어.”
그의 말에 솔레나가 얕은 한숨을 작게 내뱉었다.
케일이 그 모습에 잠깐 시선을 두었을 때 프레도가 이어 말했다.
“이젠 미움받기 싫었거든.”
가볍게 말하지만 가볍지 않은 말이었다.
“엔더블 왕국의 구성원들 대부분에 대한 이 동대륙의 인식은 상당히 좋지 못해.”
대표적으로 뱀파이어와 다크엘프가 그러했고, 그 밖에도 엔더블 왕국 구성원들의 정체는 알려질수록 다른 동대륙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낄 확률이 높았다.
“그걸 서서히 바꾸려면 꼭 필요한 자들이 있지.”
케일은 그 사람들이 누군지 곧바로 알아챘다.
“용병을 말하는군.”
“그래. 용병들이 전 대륙을 돌면서 주점이나 음식점에서 우리에 대해 한마디라도 좋게 해주면 그 말들이 쌓여 인식을 바꿀 걸세.”
톡톡.
케일은 검지로 제 무릎을 두드리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나는 물론이거니와 용병왕과도 거래를 해야 하니, 레인저들을 빼돌려두었다?”
프레도가 손을 들어 한쪽을 가리켰다.
“여기. 솔레나가 그 일을 주도했지. 다른 뱀파이어 기사들이 함께했고.”
그러고 보면 북부 설산에서 케일이 프레도와 솔레나를 제외한 뱀파이어 쪽 인원을 본 적이 없었다.
“흐음.”
케일은 팔짱을 끼며 프레도를 빤히 바라본 채로 입을 열었다.
“어딨는지 가르쳐줄 생각은 없어 보이는군.”
프레도는 그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안전하게 잘 있네. 아, 물론 어쩔 수 없이 아군과 적군을 속이기 위해 북부 설산에서 그들을 옮기다가 피를 좀 빨아먹긴 했네.”
솔레나가 다급히 대화에 끼어들어 목소리를 내었다.
“빨아먹다니요! 주군, 그런 표현은 자제하셔야 합니다! 음! 도련님, 그 양은 미미합니다. 그런 척을 하다가 어쩔 수 없이 흡수된 양이라서요. 다들 무사하십니다.”
그녀는 최대한 부드러운 미소를 케일에게 지어 보였다.
“이건 진실입니다.”
“누가 뭐래?”
“네?”
케일은 솔레나에게 어깨를 으쓱여보이곤 상당히 삐딱한 자세로 프레도를 쳐다봤다.
그 시선에 프레도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하얀 별을 마족으로 만드는 그 시설만 제대로 부숴준다면 레인저 부대원들이 있는 곳을 알려주겠네.”
“부족해.”
“뭐?”
케일은 프레도를 직시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얻을 것이 적어.”
“…하얀 별이 마족이 되는 것을 막고, 거기다가 죽은 줄 알았던 레인저 부대원을 절반 이상 살렸다. 그걸로도 네가 얻을 것이 적다?”
피식.
케일은 바람 빠지는 웃음을 흘렸다.
‘뭐, 원래 프레도의 계획대로 진행되었다면 나는 그 거래를 했을 거야.’
원래 예상했던 대로 케일이 지도를 따라 엔더블 왕국으로 가 프레도를 만났다면. 그리고 그곳에서 레인저 부대원들의 생사에 대해서 듣게 됐다면.
케일은 프레도가 하자는 거래대로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지.’
상황이 달랐다.
그렇다면 더 얻을 수 있을 때, 더 얻어 가야 하지 않겠나?
케일은 팔짱을 풀며 상체를 침대 쪽으로 기울였다.
“아버지.”
프레도는 저를 아버지라 칭하는 케일의 모습에 멈칫했다.
그의 눈동자에 어느새 순수한 소년의 얼굴 위로 삐뚤어진 미소를 짓는 케일이 담겼다.
“대신 아버지는 왕이 되잖아요. 하지만 나는 내가 실제로 얻는 게 없어. 손에 쥐는 게.”
프레도는 짧은 침음을 흘렸다.
그의 말대로 실질적으로 케일 헤니투스가 손에 쥐는 이득은 없었다.
명예도 권력도 재물도.
‘그런 것을 탐하는 성격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프레도는 자신이 케일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했다.
‘…탐욕이 없다는 것도 이상하지.’
그리 생각한 순간,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말이야. 상황이 바뀌었잖아?”
다시 본래의 말투로 케일이 그에게 말했다.
상황이 바뀌었다고.
“이제 내가 없으면 이 판을 어떻게 굴리게?”
이제는 자신이 없으면 안 된다고.
으음.
솔레나가 침음을 흘렸다.
프레도는 가만히 케일을 응시하다 입을 열었다.
“그래. 이제 자네가 없으면 안 되지.”
이전보다 프레도에게 케일의 가치가 더 올라갔다.
프레도도 이를 인정한 순간, 케일은 툭 내뱉었다.
“더 올려.”
추에 네가 줄 것을 더 올려라.
저울추를 맞춰라.
케일의 눈동자는 그리 말했고 프레도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지. 더 올릴 것은 내가 한번 생각해보겠네.”
“좋아. 그래야지.”
케일은 곧바로 의자에서 일어났다.
“천천히 내가 원할 걸 생각해봐. 그럼 나도 슬슬 준비하고 움직이도록 하지.”
케일이 준비한다는 말에 솔레나가 멈칫하며 시선을 케일에게로 돌렸다.
하지만 케일은 그 시선을 무시하며 다시 거울로 향했다.
그런 그의 등 뒤로 프레도의 물음이 들려왔다.
“아들아, 왕세자 저하께는 연락을 드렸나?”
거울을 타고 넘어가기 전, 케일은 잠시 뒤돌아 프레도에게 씨익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진작에 했지. 난 꽤 철저한 사람이거든.”
보기보다는 말이다.
***
깊은 밤.
하늘에서 쏟아져 내린 달빛이 하얀 궁을 은은하게 빛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 빛이 닿지 않는 1구역 남쪽의 어두운 저택.
똑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책으로 가득 찬 서재에서 서류를 살펴보던 이가 고개를 들었다.
“무슨 일이지?”
이 서재. 나아가 이 남쪽 대저택의 주인은 문밖을 보며 입을 열었다.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그에게 한밤중은 아직 잠들기에 이른 시간이었다.
“백작님.”
집사의 목소리에 집주인은 살짝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였다.
집사는 일할 때 방해받는 것을 싫어하는 그를 알아 이 시간에는 웬만하면 찾아오지 않았다.
다 자신의 선에서 처리하는 유능한 이였다.
그때, 집사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백작님, 나르 본 이젤른 공자께서 찾아오셨습니다.”
뭐?
백작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노인의 눈동자에 놀람과 의아함이 서렸다.
그는 곧바로 집무실 문을 열었고, 집사가 살짝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공자님께서 긴히 하실 이야기가 있으시다고, 두 분이서만 조용히 뵙길 청하셨습니다.”
조용히. 둘이서 긴히 할 이야기.
그 말들의 의미는 은밀하게 둘이서만 만나자는 소리였다.
‘나르 본 이젤른이 나를 찾아와? 왜?’
집사는 조심스레 물었다.
“백작님, 어떻게 할까요?”
모크 백작.
다크엘프 노인의 머릿속이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늦은 밤에 나르 본 이젤른이 은밀하게 나를 찾아왔다?’
모크는 오늘 오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자랑스러운 이 엔더블 왕국의 전사들과 함께 케일 헤니투스의 숨을 끊어 오겠습니다.’
나르가 회의장을 한바탕 뒤집어놓았던 순간이 자연히 생각났다.
순하다고 생각했던 놈이 아주 거한 일을 벌였다.
“호오.”
모크 백작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어서였다.
“이것 봐라?”
노인의 입가에 음흉한 미소가 어렸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짐짓 근엄한 얼굴로 집사에게 명했다.
“나르 공자를 들여보내게.”
“네. 백작님. 응접실로 모셔-”
“아니, 서재로 데려오면 되네.”
응접실은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었다.
“왠지 일을 하게 될 것 같거든.”
그리고 서재는 일을 하는 곳이었다.
용도에 맞게 공간을 사용해야 하는 법이었다.
곧 모크 백작은 집사와 함께 서재로 들어서는 후드를 쓴 이를 볼 수 있었다.
쓰윽.
들어선 이는 후드를 벗더니, 이내 모크를 향해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백작님. 늦은 시간 찾아뵈어 죄송합니다.”
“아닐세.”
모크는 인자한 얼굴로 눈앞의 소년 나르를 맞이했다.
“딱딱하게 백작이라고 부르지 말게. 할아버지라고 부르래도.”
그는 부드러운 손짓으로 소년을 자신의 맞은편에 앉혔다.
“여기 차를 내왔습니다.”
“수고했네. 집사.”
“편안한 대화 되시길 바랍니다.”
집사는 차와 다과를 내놓고는 조심스레 서재 밖으로 나가 문을 닫았다.
달칵.
문이 완전히 닫히며 서재 안은 바깥과 단절되었다.
“나르. 차부터 마시게.”
“감사합니다. 백작님.”
“할아버지라고 부르래도.”
달칵.
소년은 찻잔을 집어 들며 백작을 응시했다.
“오늘은 할아버지가 아닌 백작님으로 찾아뵈어야 할 것 같아서요.”
모크 백작은 저를 바라보는 소년의 눈빛이 평소와 다른 기이한 열기로 가득 차 있음을 깨달았다.
백작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래. 그러면 무슨 일로 나를 찾아왔지?”
소년은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찻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달칵.
작은 소리가 흐른 뒤 적막이 내려앉은 짧은 찰나.
그 찰나의 끝에 소년은 말했다.
“주군께서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으실 겁니다.”
씨익.
모크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때, 나르 모습의 케일이 말을 이었다.
“평소 폐하의 성정으로 보았을 때. 회의장에서 바로 결정하지 않고 다음으로 유보하신 것만 봐도 전쟁을 지금 할 생각이 없으신 거죠.”
“맞네. 내가 보아도 주군께서는 전쟁 생각이 없으시지.”
그는 케일의 시선에 인자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만약 전쟁에 대한 생각이 있으셨다면 나나 후베샤 백작. 그리고 자네를 불러 따로 대화를 나눴겠지만.”
“안타깝게도 게르세이 제사장님만을 데리고 본인의 집무실로 가셨지요.”
“그래.”
모크 백작은 그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 주군은 게르세이 제사장을 저렇게 싸고도는 것이지?’
케일은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웃음을 흘렸다. 하지만 겉으로는 그런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듯 입을 열었다.
“하지만 폐하께서 이 안건을 마냥 무시하기는 힘드실 겁니다.”
“그래. 101명이 들었으니까.”
모크 백작도 이 점은 수긍했다.
귀족 대기자들.
그들의 오랜 기다림을 이제는 그냥 덮어두고 무시하기에는, 그들의 열망과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
그때, 모크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소년을 볼 수 있었다.
“맞습니다. 96명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하!
그 순간 모크는 저도 모르게 탄성을 터트렸다.
“나르, 너 알고 했구나?”
아무것도 모르는 놈인 줄 알았더니!
대회의장에서, 101명 앞에서 무식하게 돌진한 줄 알았더니!
지금 저 모습을 보니, 일부러 96명 앞에서 그런 행동을 한 것이지 않은가?
“백작님.”
소년은 나직이 말했다.
“저도 이젤른 가문입니다.”
순간 모크는 등이 쭈뼛 서는 느낌을 받았다.
“네 아버지 젊을 적이 생각나는구나.”
모크는 목적을 향해 빛나던, 거침없는 눈동자가 떠올랐다.
“그래. 나를 왜 찾아왔느냐?”
도리어 소년이 웃으며 되물었다.
“저를 왜 만나주셨죠?”
소년은 모든 것을 다 안다는 듯 백작에게 속삭이듯이 말했다.
“백작님은 전쟁을 하고 싶으시죠?”
노인의 눈동자가 굳어지며 서늘한 기세가 어렸다.
케일은 그 모습을 보며 프레도 공작과의 대화를 떠올렸다.
‘아들아, 모크 백작을 타깃으로 한다?’
‘그래. 네 말을 들어보니 제일 권력에 대한 욕심이 많은 것 같던데?’
‘그렇긴 하지. 그를 앞세우고 움직이는 것도 좋을 거야.’
‘맞아. 그놈을 이용해야지.’
모크를 이용하겠다고 말하는 케일을 보며 프레도는 웃었다.
‘모크는 아무것도 모르고 네 뜻대로 움직이겠군.’
‘왜? 별론가?’
‘아니. 재밌을 것 같군.’
케일은 상념에서 빠져나와 저를 뚫어질 듯이 바라보는 노인을 올곧은 시선으로 마주했다.
케일도 알고 있었다.
마족이 되려는 하얀 별이 케일 헤니투스보다는 대업에 초점을 두고 움직이리라는 것을.
그래서 전면전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를 알고 계획을 세웠다.
‘부수고 빼돌린다.’
하얀 별이 가진 것을 부수고 빼돌린다.
케일은 노인에게 은근하게 말했다.
“백작님. 공을 세우고 싶으시죠?”
짧은 정적이 내려앉았다.
하지만 그 정적은 이내 모크를 통해서 깨졌다.
“하, 하하하-”
노인의 웃음소리가 서재를 가득 채웠다.
달칵. 찻잔을 내려놓는 모크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위기는 사람을 성장하게 만든다지? 나르. 자랐구나. 언제 이렇게 컸는지 모르겠어.”
그는 소파 등받이에서 등을 떼어 소년을 향해 몸을 숙이며 물었다.
“그래. 나와 함께 무슨 일을 꾸며보려고?”
탁.
케일은 품에서 서류를 하나 꺼내어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나르, 나는 이게 무엇인지 모르겠구나.”
의문이 담긴 노인의 시선은 곧 케일의 말을 듣는 순간 달라졌다.
“아버지께서 모으던 특급 정보입니다.”
모크는 저도 모르게 소파 팔걸이를 두 손으로 꽉 쥐었다.
왔다.
무언가 큰 기회가 그를 찾아왔다.
모크는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무슨 정보지?”
백작의 물음에 케일은 속으로 웃음을 삼켰다.
그의 시선이 서류로 향했다.
‘정보는 얼어 죽을.’
오늘 아침, 프레도와 케일이 가짜로 만들어낸 문서였다.
케일은 돌돌 말려있던 문서를 천천히 펼치며 적을 향해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귀한 정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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