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648
647화.
‘남은 조각상은 이제 3개. 첫 번째와 여덟 번째.’
그리고 케일의 손에 들린 일곱 번째 등급 외 괴물 조각상이었다.
‘7, 8번째 조각상은 반드시 부숴야 한다!’
가장 강한 두 마리.
더불어 케일은 상대해본 적이 없어 데이터조차 없었다.
짧은 시간 동안, 케일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이 오갔다. 하지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뜨거운 숨이 입 밖으로 흘러나오며 숨을 턱턱 막히게 했다.
감각이 하나씩, 조금씩 아득히 멀어지는 것 같았다.
“크윽.”
그러나 케일은 움직였다.
허무할 정도로 쉽게 부서진 두 번째 조각상을 보며 불길한 생각이 치밀어 올랐으니까.
쩌저적-
그의 손에 들린 7번째 조각상에 금이 더 크게 가기 시작했다. 그 사이로 붉은 연기가 흘러나왔다. 진득한 피를 떠올리게 하는 색깔이었다.
한 걸음.
발을 내딛는 케일의 눈동자에 현 상황이 모두 기록되었다.
바닥에 산산조각이 나 떨어진 두 번째 등급 외 괴물 조각상. 회색으로 물들었던 조각상은 본래의 색으로 돌아와 바닥을 나뒹굴었다.
금이 간 부분에서 흘러나오는 기이한 색깔의 연기도 없었다.
콰직.
케일은 그 조각상을 밟고 지나갔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8번째 조각상.
가장 강한 등급 외 괴물에게로 향했다.
“허억. 헉.”
숨이 가빠왔다.
찰나를 사용한 직후, 뇌의 과부화로 기록 능력도, 포용도 쓸 여력이, 집중력이 없었다.
다른 조각상과 달리, 8번째 조각상은 금 사이로 성스러운 하얀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디선가 본 듯한 빛깔이었으며, 동시에 그렇기에 두려움이 일었다.
맞다.
단순히 흘러나온 하얀빛을 보았을 뿐인데, 기이할 정도로 심장이 뛰었다.
“허억, 헉.”
케일은 두 손을 치켜들었다.
온몸이 떨려왔다.
8번째 조각상. 이 앞으로 오는 데 얼마의 시간이 걸렸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에게는 억만 분의 시간이 흐른 것 같았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찰나일 터.
-케일! 너, 너 지금 몸이-
-심장의 활력만 사용해야 해! 이건 다른 건 쓰는 순간, 순간! 에이씨, 몰라!
-…이런. 그릇이! 케일, 고대의 힘도 다른 능력도 사용하지 마라! 이러다 그릇이 깨지는 게 아니라 녹아내리겠어!
-미친놈! 이런 힘을 왜 써! 죽고 싶어?
고대의 힘들이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고 비명과도 같은 외침을 쏟아내었다.
그조차 케일에게는 아득하게 멀게만 느껴졌다.
우웅- 웅- 웅-, 귓가에는 정상적이지 못한 상태임을 알리는 진동음만이 들려왔다.
꽈악.
그의 두 손안에 쥐어진 일곱 번째 조각상이 여덟 번째 조각상으로 향했다.
그때였다.
“이 미친놈! 안 돼!”
케일은 저를 향해 오는 환한 빛을 느꼈다. 그 즉시, 방패를 펼쳤다.
-케일! 더 이상 고대의 힘을 사용하지 마라!
콰아아앙!
짱돌의 떨리는 목소리와 굉음이 함께 케일에게 희미하게 들려왔다.
그는 고개를 돌렸다.
빛이, 빛 창이 쏘아져 온 방향에서 사예르가 괴성을 내지르며 악귀와 같은 얼굴로 달려오고 있었다.
“막아!”
“으아아아! 죽여!”
원형 제단을 둘러싼 사방에서 곰족과 암 등, 수많은 적들이 그를 죽이려고 다가왔다.
하지만 그 모든 이들도 사예르의 분노만 하지 못했다.
“내가 너만은 죽인다!”
도대체!
사예르는 어떻게 케일 헤니투스가 그 짧은 시간에, 제단 위에 도달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찰나의 시간 동안 케일 헤니투스만이 다른 시간 속을 거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케일 헤니투스의 손에서 조각상이 하나 부서졌을 때.
두려웠다.
케일 헤니투스가 처음으로 무서웠다.
분노보다 더 강한 공포심은 사예르가 케일을 죽이기 위해 달려들도록 만들었다.
사예르는 손에 빛 창을 움켜쥐고서 그저 서 있는 것이 고작인 케일 헤니투스. 수많은 상처와 피로 뒤덮인 저 미친놈을 향해 팔을 휘둘렀다.
콰아앙!
“…이 용 새끼가!”
하지만 사예르는 제 몸을 막아서는 작은 몸을 볼 수 있었다.
검은 용은 두 눈에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사예르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우우우—우우-
언제라도 텔레포트를 실행할 수 있도록 텔레포트 마법진을 펼친 라온은 검은 마나를 온몸에 두른 채로 사예르를 막아섰다.
그 순간, 라온은 케일의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맙다.”
동시에 또 한 번의 날카로운 소리가 제단 위에 울려 퍼졌다.
콰아아앙!
조각상이 부서지는 소리였다.
“…아…….”
사예르의 몸이 순간 휘청였다.
7번째 조각상. 그것이 유리처럼 산산이 부서지며 공중으로 흩어졌다. 아예 조각을 모을 수조차 없을 정도로 파괴되는 모습에 사예르는 잠시지만 넋을 놓았다.
“…빌어먹을.”
그리고 케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7번째 조각상으로 8번째 조각상을 내리쳤다.
그러자, 7번째 조각상이 조금 전에 부서진 조각상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산산이 부서지며 케일의 손에서 사라져갔다.
‘제기랄!’
속에서 욕이 터져 나왔다.
불길한 예상이 맞았다.
케일은 두 번째 조각상이 너무나도 허무하게 한 번에 부서져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더욱이 케일은 지금 몸에 힘이 별로 없는 상태이지 않은가.
결국 답은 간단했다.
‘7번째 조각상이 2번째 조각상보다 더 강해서 쉽게 부서졌던 거야.’
그리고 8번째 조각상이 월등히 강해, 7번째로 내리쳤음에도 결국 부서진 것은 7번째란 소리였다.
“쿨럭!”
그는 순간 치밀어 오르는 것을 토해내었다. 피가 한 움큼 흘러내렸다.
그 와중에도 그의 시선은 8번째 조각상으로 향했다.
‘…어떻게든 부숴야……!’
한 걸음 내딛는 순간이었다.
“빌어먹을 놈들!”
케일의 시야에 8번째 조각상을 온몸으로 감싸는 사예르를 볼 수 있었다. 그 역시도 꼴이 좋지 못했다.
케일이 멈칫하며 다시 걸음을 내디뎠다.
-안 된다! 케일, 우릴 사용하지 마!
고대의 힘을 사용하려는 그 순간.
“허억!”
케일의 몸이 휘청였다.
그는 제 머리를 움켜쥐었다. 뜨겁다 못해 열이 심해 터져버릴 것 같았다.
한계다.
케일은 그 사실을 깨달았다.
그때였다.
“제물을 늘려라!”
신관 중 하나가 외쳤다.
‘다크엘프-!’
케일은 그들이 더 이상 죽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 텅 빈 마차를 보며 덜덜 떨던 다크엘프들. 적이라고 하기에는 저들 중 케일, 용병대와 싸우지 않은 이들도 많았다.
그리고 적일지라도, 제물로서 죽게 할 순 없었다.
“커헉!”
끔찍한 비명이 들려왔다.
하지만 그 대상은 다크엘프가 아니었다.
제물을 늘리라고 말한 신관. 그자가 스스로의 목숨을 끊었다.
그 순간.
끼이이-끼기기—끼이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처음 듣는 소름 돋는 소리가 케일의 귓가에 박혔다. 두통조차 잊게 만들 정도의 끔찍한 소리.
그는 고개를 들었다.
싱크홀을 다 덮을 정도로 커진 회색 입.
그 속에서 흘러나온 끔찍한 음성.
쩌저저저-
사예르가 안고 있던 8번째 조각상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첫 번째 조각상도 마찬가지였다.
케일이 찰나라고 느낄 만큼의 짧은 시간 동안 조각상은 절반으로 갈라졌다.
“크하하하하!”
사예르가 광소를 터트리며 조각상에게서 물러섰다.
더 이상은 케일의 공격도 소용없다는 듯이.
우우우웅-
그리고 검은 연기를 피워 올리며 제단 아래의 텔레포트 흑마법진이 발동했다.
케일은 갈라진 두 조각상 사이로 각기 흘러나온 청황색 연기와 하얀빛이 빠른 속도로 형체를 찾는 것을 보았다.
작은 조각상이 아닌, 거대한 형체를 이뤄갔다.
온다.
그 괴물 놈들이 로운으로 간다.
-케일, 고대의 힘 그만, 사용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하지만 케일이 가진 다른 힘들과 달리, 몸에 무리가 가든 말든 고대의 힘은 아직 쓸 수 있었다. 이를 케일은 포기할 수 없었다.
희미한 불벼락 하나가 하얀빛으로 쏘아졌다.
파스스스-
하지만 그 불벼락은 닿기도 전에 소멸했다.
끼이이—끼이—
괴성을 흘리는 회색 입이 불벼락을 먹어버렸다.
뒤이어 라온이 쏘아 보낸 거대한 마나도 마찬가지였다.
“크크크큭! 절망 신의 울음을 어찌 한낱 인간이 막겠는가!”
사예르는 광기에 가득 찬 웃음을 터트렸다.
‘성공이다!’
회색 입. 절망 신의 입에서 구슬픈 울음소리가 흘러나오면, 저 울음소리가 괴물을 불러들일 때까지. 괴물 소환이 끝날 때까지 무엇도 이 의식을 막을 수 없었다.
모든 것을 저 절망이 잡아먹어 버릴 테니까.
‘물론 저 회색 입은 반쪽짜리지만.’
봉인된 신을 이용한 의식이라, 허점이 많았다.
그렇기에 케일 헤니투스 앞에서 여러 번 통하지는 않을 것이라 예측했다.
그러나 결국 한 번. 단 한 번 성공하면 되는 일이었고, 4분의 1이지만, 괴물 소환에 성공했다.
“이제 정말 끝이다.”
사예르는 더 이상 막을 수 없다고 케일에게 선고하듯 말했다.
그때.
“빌어 먹-”
케일의 몸이 휘청였다.
“인간아.”
그런 그의 몸을 라온이 받쳤다.
케일은 제 품으로 파고들어 저를 부축하는 라온을 내려다봤다.
그는 붉게 물들다 못해, 시야가 하얗게 변해갔다.
쓰러져야 할 때다.
그런데 케일은 그럴 수가 없다.
라온은 자신의 눈물에 옷자락이 물들어가는 것도 모르는 케일에게 말했다.
“인간아, 인간은 약속대로 2개 부쉈다.”
온몸이 부서져도 결국 말한 바를 지켰다.
“왕세자랑 최한이 말했다. 이제 그만 인간 데려오라고.”
라온은 고개를 들었다. 케일의 흐린 눈동자가 보였다.
제대로 사고 판단이 안 되는 듯한 눈동자였다.
케일의 이런 눈동자를 라온은 처음 보았다.
이 순간, 라온은 선택해야 했다.
여기에 남아서 어떻게든 저 첫 번째 조각상과 여덟 번째 조각상을 막아야 하는 것이냐.
아니면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겨우 서 있는 케일 헤니투스를 구해 도망쳐야 하냐.
라온은 금방 선택했다.
이미 케일이 답을 주었으니까.
“인간, 너는 나에게 바로 너 데리고 도망치라고 했다.”
라온은 케일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아직 라온에게는 모두를 구하는 일보다는, 케일 한 명을 살리는 일이 세상 모든 것보다도 중요했다.
라온이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 자체를 케일이 준 것이었으니까.
자신을 안고 동굴 밖으로 데리고 나가던 케일의 그 품을 라온은 영원히 잊을 수 없었다.
“…라온.”
케일은 점점 하얗게 변해가며 이제 한 점 정도만 보이는 시야로, 라온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검푸른 눈동자는 또렷했다.
케일은 입꼬리를 올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힘이 없었다. 그래서 이도 저도 아닌 표정이 되었지만, 케일은 눈을 감았다.
8번째 조각상과 첫 번째 조각상을 부수지 못했지만.
8번째 조각상은 데이터도 없지만.
자신은 할 만큼 했고, 또 동료들이 있었다.
더불어 우리에게는 저것들을 상대할 힘이 존재했다.
그는 몸에 힘을 뺐다.
그때, 흑마법진이 발동했다.
청황색 연기와 흰빛이 어딘가로 텔레포트 되기 시작했다.
라온은 그 순간, 텔레포트 마법을 펼쳤다.
“…부…탁한다…….”
“걱정 마라, 인간!”
라온은 진심을 담아, 씩씩하게 답하였고 이내 둘의 모습이 엔더블 왕궁에서 사라졌다.
흑마법진이 발동하고 몇 초 후의 일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광경을, 엔더블 왕궁 바닥 한구석에 나뒹굴고 있던 영상통신구가 모두 담았다.
조금 전, 라온은 사예르를 막아서며 영상통신구를 바닥에 내려놓았었다.
그 영상통신구는 담아낸 광경을 모두 한곳, 알베르의 손에 들린 영상통신구로 보냈다.
***
“최한.”
알베르는 손에 들린 영상통신구를 손에서 놓았다.
중간에 텔레포트를 시행하느라, 놓친 부분이 있었지만 중요한 광경을 모두 다 보았다.
째앵-
바닥에 떨어진 영상통신구가 산산조각이 났다.
“네, 저하.”
알베르는 최한의 대답을 들으며 발을 내디뎠다.
퍼슬시 가장 큰 건물은 시청이었다. 그 시청에서도 시장의 집무실 테라스는 퍼슬시의 모든 풍경을 볼 수 있는 자리였다.
“다들 바쁘군.”
알베르와 최한 곁에 있던 바람에, 영상 통신을 중간까지는 함께 보았던 수뇌부들은 케일의 온몸이 터질 듯 피를 뿜어내는 것을 보고는 다급히 각자의 자리로 향했다.
알베르는 퍼슬시를 내려다봤다.
병력을 제외하고 일반 영지민은 모두 도망가고 텅 비다시피 한 도시.
그 중심가에 검은 마법진이 갑자기 생겨나며 청황색 연기와 흰빛이 일순간 폭발하듯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왔다.”
테라스로 라온과 케일이 모습을 드러냈다.
라온에게 간신히 들려있는 케일의 모습은 처참하다 못해 알베르는 눈으로 보기도 힘들었다.
“최한아.”
“고생했어.”
최한은 담담한 얼굴로 라온을 대신하여 케일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집무실에 준비해둔 침대에 눕혔다.
그때, 최한은 알베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최한, 자신 있겠지?”
그는 시선을 돌려 알베르를 바라봤다.
하얀 갑옷, 그리고 흰 투구를 쓴 알베르 크로스만. 그의 손에는 이미 백창이 들려 있었다.
최한은 알베르에게로 다가가며 입을 열었다.
“한 놈은 이미 죽여 본 놈이고.”
청황색 연기를 뿜어내며 형상을 드러내는 괴물.
그것은 등급 외 괴물 ‘전기 장어’였다.
이미 최한이 상대해본 적 있는 놈이었다.
그리고 가장 강하다는 8번째 등급 외 괴물.
“다른 한 놈은, 저하의 무기가 그놈 뼈라지요?”
알베르는 제 옆에 선 검은 가죽 갑옷 차림의 최한을 바라보았다. 이미 그의 검에서는 반짝이는 검은 오러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래. 내 무기는 그놈을 죽여서 얻은 뼈로 만들었지.”
-맞습니다, 주인님. 그래서 위대한 EX급 무기입니다.
알베르의 손에 들린 부러지지 않는 창.
그 창 속 AI 태랑이 말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본 제품은 최악의 괴물이라 평가받았던 EX급 괴물의 뼈로 만들어진 창으로서 상당한 내구성을 가진 것과 동시에 유일하게 그 괴물의 뼈를 부술 수 있는 칼입니다.
피식.
알베르는 웃음이 나왔다.
그는 투구 너머로 자신의 미소를 본 듯이, 똑같이 웃는 최한에게 말했다.
웃고 싶어서 웃는 것이 아니었다.
이 상황이 웃겨서도, 즐거워서도 아니었다.
울 수 없으니까, 그리고 이어받아야 했으니까.
알베르와 최한.
두 사람은 케일이 그 상황에서 연락한 이유를 알고 있었다. 김록수로서의 삶을 조금이라도 지켜보았던 두 사람에게 뒤를 부탁한 것이리라.
그러니 반드시 끝을 맺어야 한다.
“케일 헤니투스가 최선의, 아니, 가장 가능성 높은 결과를 만들어 놓았다.”
케일이 의도했든 안 했든 알 수 없지만. 그들에게는 어쩌면 두 번째 괴물과 일곱 번째 괴물보다, 첫 번째와 여덟 번째가 나았다.
상대할 만한 힘이 있었으니까.
“다른 이들도 곧 올 것이고. 케일 헤니투스가 판을 만들어줬는데, 그 보답은 해야겠지?”
“당연하죠.”
알베르와 최한.
두 사람은 테라스 난간을 박차며 앞으로 쏘아졌다.
그들이 향한 방향은 퍼슬시 광장에 나타난 거대한 두 마리의 등급 외 괴물이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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