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663
662화.
‘동생아.’
바센은 자신을 그리 부르는 케일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귓가에 맴돌았다. 동시에 심장이 일렁였다.
“서둘러야 한다.”
그러나 이내 케일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선 걸음을 떼었다.
바센은 절로 걸음마다 힘이 들어갔다.
‘왕국 전체가 지금 전시나 마찬가지다.’
현재 헤니투스 공작가는 기사와 마법사 등 최소의 방어를 위한 인원을 제외한 모든 병력이 영주성 근처에 도열해 있었다.
어머니 바이올렛 공작 부인은 현재 아버지 대리로서 영지 내 병권을 행사함은 물론, 동북부 영지 곳곳과 통신을 주고받으며 동북부의 병력을 모으고 있었다.
‘곧 어머니와 우바르 자작님이 함께 퍼슬시로 가시겠지.’
본디 재력으로 유명했지만, 어느새 군사력으로도 유명해진 헤니투스 공작가.
그리고 영지 내에 해군 부대를 둔 우바르 영지의 주인인 우바르 자작가.
이 두 곳이 중심이 되어 퍼슬시로 급히 병력을 파견할 것이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로운 왕국 다른 곳에서도 침입자로 보이는 이들을 처리하고 나면 병력을 준비한 채, 언제라도 퍼슬시로 갈 수 있게 왕세자의 지시를 기다릴 것이라고 했어.’
그리고 바센은 보았다.
성벽 밖으로 대피한 기사단장 측에서 영상구에 찍어 보낸 괴물들의 모습.
보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소름이 돋게 하는 괴물이었다.
“우리 인간 동생아! 뭐하나?”
그때, 바센은 해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급하다! 얼른 가자!”
“아-!”
어린 검은 용이 그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용.’
바센은 괴물과 함께 아군으로 등장한 골드 드래곤의 존재도 보았다.
모두 어머니 곁에서 일을 도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바센. 네가 앞장서라. 나는 생각을 하면서 갈 일이 있어서, 뒤따를 테니.”
“동생 바센아! 서둘러라!”
라온에 대해 생각하고 싶었지만, 바센은 현 상황에서 일단 케일의 말에 따르는 것이 먼저라 판단했다.
그는 얼른 앞장서며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등 뒤로 케일이 따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형님이 왜 갑자기 이곳을 찾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내가 같이할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야.’
바센은 그리 마음먹으며 발을 내디뎠고, 그때 등 뒤로 케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니는?”
케일은 굳이 공작가에 들르지 않고 바센만을 따로 불러 이 언덕으로 바로 왔다.
바센은 등 뒤의 케일이 보이지 않았지만, 슬며시 입가에 미소가 맴돌았다.
‘형님은 늘 이러셨지.’
어떤 때는 무관심해 보이고, 어떤 순간에는 차가워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다정한 사람이었다.
로운이 위급한 상황에 갑자기 친모의 무덤을 찾는 케일. 바센은 그런 케일이 어머니 바이올란에 대해 조심스럽게 묻는 모습이 그저 그답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머니께서는 형님 다친 곳은 없으신지 잘 보고 오라고, 바빠서 마중은 못 나간다고 미안하다고 전해달라 하셨습니다.”
“그래. 릴리는?”
“아.”
바센은 탄식을 내뱉었다.
“…릴리는 본인도 퍼슬시에 가겠다고… 생-”
그는 잠시 멈췄다가 말을 이었다.
“생떼를 부리는 중입니다.”
“나이를 떠나 실력이, 특히 경험이 부족하지 않나?”
“…실력만 따지면 영지 내의 웬만한 평기사는 가볍게 이기고, 그 윗선까지 비등하게 싸울 정도입니다.”
“…걔가?”
“네.”
“천재네.”
“그렇죠.”
두 형제는 하루가 다르게 강해지고 있는 릴리를 떠올리며 잠시 입을 다물었다.
“인간아! 네 두 번째 동생 대단하다! 역시 강하다!”
그러게.
케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릴리가 커서 영주 하고 싶다고 하면 걔보고 하라고 할까?’
걔가 영주하면 로운에서 제일 쎈 영지가 될 것 같은데.
‘릴리 덕 보면서 나는 조용히 집에서 뒹굴면… 너무 좋은데?’
케일의 머릿속에 또 다른 평온한 백수 생활을 위한 플랜이 만들어지려는 찰나.
“형님. 그, 어머님의 무덤은 왜 가시는지 여쭤보아도 되겠습니까?”
바센의 조심스러운 물음에 케일은 데르트 공작을 떠올렸다.
‘아버지도 바센처럼 이렇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셨지.’
케일은 투명화 마법을 걸고서 데르트 공작 곁으로 다가가 입을 열었다.
‘아버지.’
‘허어어억!’
화들짝 놀라던 데르트는 자신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이럴 수가! 내가 환청까지 들리다니! 정신을 차려야 할 때이거늘, 이렇게 나약해서야!’
‘…….’
케일은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곧 투명화 상태라는 것을 알리고서 데르트 공작과 아무도 없는 골목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오, 아들아! 안색이, 안색이-’
데르트 공작은 케일의 온몸을 찬찬히 살펴보며 연신 걱정을 담은 말을 쏟아내었지만, 케일이 내뱉은 말에 그는 잠시 말을 멈췄었다.
‘아버지, 잠시 어머니 잠드신 곳에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침묵하던 데르트는 이내 바센처럼 조심스럽게 왜 가느냐고 물어왔다.
‘어머니가 남기신 물건이 그곳에 있거든요.’
‘…다른, 무슨 다짐 같은 것을 하려는 것은 아니고?’
‘…다짐이요?’
‘그래. 미래를 향한 그런, 다짐 말이다.’
‘…미래요?’
백수가 되겠다는 미래를 케일 친모 무덤 앞에서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케일은 그런 생각에 떨떠름한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뇨. 그런 일은 아닙니다. 뭐 좀 가지러 갑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구나.’
데르트 공작은 한결 편안한 얼굴로 케일의 두 손을 잡았다.
‘그래. 다녀오거라.’
그때, 케일은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분명 데르트 공작은 케일 친모가 고대의 힘을 지녔다는 걸 모르지 않나?’
그런데 무언가를 가지러 간다는 케일의 말을 너무 흔쾌히 받아들였다. 하지만 케일은 이어진 데르트 공작의 말에 그가 왜 그러는지 알 수 있었다.
‘네 엄마의 일기장은 비석 아래에 상자와 함께 묻어두었던 것 기억하지?’
데르트는 케일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다독였다.
‘네 엄마가 꼭 너한테만 보여줘야 한다고. 마법까지 건 상자에 담아서 나한테 주었었지.’
데르트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맺혔다.
‘네 엄마는, 주르는 신비로운 사람이었어. 하지만 너를 정말 많이 사랑한 사람이었어. 지금도 그녀보다 너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주르 템스. 데르트는 케일 친모를 떠올리며 케일의 어깨에서 손을 떼었다.
‘무슨 일로 가는지 모르겠지만, 다 이유가 있겠지. 천천히 다녀오거라. 여기 걱정은 말고.’
그리고 웃으며 인사했다.
‘네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다. 나는 그거면 됐다.’
케일은 진짜 케일을 만나고 온 후여서 그런지 데르트와의 대화가 평소와 조금 다르게 마음에 다가왔다.
그는 그 데르트처럼 조심스럽게 질문을 건넨 바센에게 담담하게 답했다.
“어머니가 남기신 일기장을 찾으려고 왔어.”
“그, 그렇군요!”
바센은 몰랐다는 듯 황급히 답하고는 이내 걸음을 멈춰서며 두세 걸음 옆으로 물러섰다.
그러자 케일의 시야로 한 비석이 보였다.
케일은 그 이름을 가만히 바라봤다.
‘나도 참 무심한 편이군.’
케일의 몸에 빙의된 후, 케일의 과거나 그의 가족에 대해 궁금해할 법도 하건만. 그저 영웅의 탄생에 새겨진 정보만 기억해두었다.
그는 케일 친모의 이름도 그녀의 가문도 그녀의 생김새도 별달리 궁금하지 않았다. 그저 현재와 앞으로를 살아가는 일에 집중했다.
‘깨끗하네.’
무덤은 정말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다른 선조들의 무덤도 깔끔했지만, 유독 깨끗하고 사람의 손길이 금방이라도 닿은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데르트 공작의 손길일까?
케일은 어쨌든 앞으로는 이 무덤 관리는 자신이 맡아야겠다 다짐했다. 케일 헤니투스의 몸을 이어받은 만큼, 이 일은 자신의 몫이라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바센. 먼저 밑으로 내려가 있을래?”
비석을 바라보는 케일의 깊은 눈동자를 본 바센은 그의 물음에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는 내려가고 있겠습니다! 언덕 아래서 기다리겠습니다, 형님!”
바센은 망설이다가 덧붙였다.
“그, 그리고 제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정말 언제든지 꼭 불러주세요.”
“알았어.”
씨익 웃어 보이는 케일의 모습에 바센은 조금 안도하며 얼른 언덕 아래로 향했다.
케일은 내려가는 바센의 뒷모습이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비석으로 다가갔다.
“흐음.”
그는 쪼그리고 앉으며 비석 바로 앞의 땅에 손을 대었다.
“별 느낌이 없는데?”
지금껏 케일이 얻은 고대의 힘들은 그 힘이 묻힌 근처에 분명 조금씩 이상하고 특이한 점이 존재했었다.
바다에 소용돌이를 일으켰던 바람의 소리.
용암 중심에 있던 파괴하는 불.
나무 아래에서 먹을 것을 찾던 부서지지 않는 방패.
그 경우와 다르게, 지금은 그저 고요했다.
케일은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일단 일기장을 찾아야겠군.”
데르트 공작이 말했던 일기장. 친모가 케일에게 남긴 물건. 그곳에 반쪽짜리 고대의 힘에 대한 정보가 존재할지도 몰랐다.
“인간아! 내가 팔까?”
“아니. 이건 내가 해야지.”
그는 라온의 말에 고개를 가로젓고는 아공간 주머니에서 챙겨온 모종삽을 하나 꺼내 들었다.
“죄송합니다.”
그는 비석과 그 뒤의 무덤을 보며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러고는 이내 땅을 파기 시작했다.
퍽, 퍽.
땅은 수월하게 파였다.
‘이상하네.’
차가워진 기온에 땅이 딱딱하게 얼어붙어 있어 쉽게 파지지 않아야 정상이었다. 그런데 비석 앞의 땅은 삽이 닿자마자 진흙이라도 된 듯 쉬이 파였다.
케일은 이것이 고대의 힘과 관련된 바로 그 이상한 점이리라 생각하며 손놀림을 빨리했다.
“…세상에.”
라온이 쪼그리고 앉은 케일을 보며 탄식을 흘렸다.
“…우리 인간, 이 정도 땅 파는 걸로 땀을 뻘뻘 흘린다. 체력이… 종이보다 못하다… 역시 한동안은 집에만 있게 해서…….”
라온이 충격을 받아 중얼거리거나 말거나 케일은 흘려들으며 열심히 땅을 팠다.
탁!
그때 삽이 딱딱한 무언가와 닿았고, 케일은 삽을 놓고 두 손으로 흙을 치웠다.
‘상자네.’
쇠로 된 작은 상자가 나타났다.
별다른 잠금장치도 없는 상자. 케일은 그 상자의 윗면 중심을 바라봤다.
‘아들아. 일기장을 보고 싶다면, 상자 중심에 그려진 마법진에 네 피를 살짝 묻혀야 한다. 이 상자는 오직 너만 열 수 있지.’
케일은 단도를 하나 꺼내 살짝 제 손가락을 찔렀고, 작게 새어 나오는 피를 상자 마법진에 대었다.
우우웅–
작은 파동음과 함께, 달칵, 상자가 손쉽게 열렸다.
“인간, 일기장이다! 그런데 피가…! 얼른 붕대 감아라! 성자 불러올까!”
“피 멎었어.”
작은 상처라, 이 정도는 심장의 활력으로 가벼이 피가 멎었다.
케일은 상자를 살펴보았다.
열린 상자 내부에는 마법진이 가득했다.
보존 마법이었던 듯 조금 손때를 탔지만 상당히 멀쩡한 모습의 일기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후우.”
그는 작게 숨을 내쉬며 일기장을 집어 들었다.
진짜 케일 헤니투스. 이제는 그 대신 김록수가 된 자가 말했었다.
‘어머니는 이렇게 될 걸 어렴풋이 아신 것 같아.’
나무 속성 고대의 힘. 생명체의 나이테를 보는 힘을 지닌 자.
“…주르 템스.”
케일은 비석에 새겨진 이름을 한 번 더 읊으며 천천히 일기장을 펼쳐 들었다.
그녀의 과거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라락.
케일은 일기장의 첫 페이지를 본 순간, 표정이 굳어버렸다.
일기장이 아니었다.
그건 일기장에 기록한 편지였다.
“…하…….”
일기장을, 아니, 편지를 읽어 내려가는 케일의 입에서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케일 얼굴에서는 헛웃음조차 사라져갔다.
환생을 거듭하며, 새로운 몸과 새로운 기억으로 살아가는 법칙에서 예외인 자들.
케일의 입이 열렸다.
“…어떻게 이런 걸 아는 거지?”
주르 템스. 그녀가 누구길래?
케일은 ‘우리 가문’이라는 글자에 잠시 시선을 두었다가 이내 다시 글을 읽어 내려갔다.
하지만 다시 그 시선은 움직이지 않고 한곳에 멈췄다.
‘예외’와 다른 ‘변수’라고 불리는 자들.
하얀 별. 케일 헤니투스. 김록수.
그 세 이름이 케일의 머릿속에 맴돌았다.
케일은 진짜 케일 헤니투스를 떠올렸다.
‘마흔에 죽음의 신과 거래해서 그 영혼은 30대 중반 김록수의 몸으로 갔다. 그리고 진짜 케일 헤니투스가 사라진 그 몸의 시간은 회귀를 통해 18살로 갔고, 김록수는 그 18살의 몸으로 빙의했다.’
회귀와 빙의가 동시에 복잡하게 벌어진 진짜 케일 헤니투스.
“뭐야, 이거?”
케일은 제 손에 들린 일기장을 형용할 수 없는 얼굴로 바라봤다.
가볍게 읽으려던 일기장에는 무거운 사실들이 새겨져 있었다.
“이런.”
그러나 이어진 내용을 본 순간, 케일은 잠시 일기장을 덮어버렸다.
“인간아, 왜 그러나?”
라온이 걱정스럽게 말을 건네 왔지만, 케일은 천천히 조금 전 보았던 글을 떠올렸다.
‘예외’와 ‘변수’가 다른 이유.
그리고 이어진 내용.
케일의 입이 열렸다.
“…최한.”
아니, 최씨 가문의 세 사람.
최정건, 최한, 최정수.
그들은 불멸자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 세계로 온 최정건과 최한은 수명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길었다.
생각할 수 있는 이름은 하나였다.
“…단생자.”
케일은 급히 일기장을 다시 펼쳐 들었다.
문득 케일은 한 얼굴이 떠올랐다.
바로 김록수의 얼굴이었다.
그리고 그 얼굴과 닮은 사람이 있었다.
“…하얀 별 얼굴이 김록수와 닮았었지?”
“맞다, 인간아! 우리 저번에 그 이야기 하지 않았나!”
엔더블 왕국에 갔을 때, 최한은 프레도 공작의 침실 비밀 공간에서 가면을 벗은 하얀 별의 얼굴을 보았다.
그 얼굴이 김록수와 아주 닮았다고 했었다.
그는 일기장의 내용을 다시 한번 더 떠올렸다.
“…쌍둥이처럼.”
하얀 별은 환생자다.
케일 헤니투스는 빙의자다.
그리고 빙의자 케일 헤니투스와 몸이 바뀌어 이곳으로 온 김록수.
그 김록수의 얼굴은 하얀 별과 닮았다.
케일은 진짜 케일 헤니투스를 통해 들었던, 그가 겪었던 삶을, 미래를 떠올렸다.
“망했지.”
최한이 하얀 별과 맞섰지만, 동서대륙은 수십여 년의 전쟁으로 인해 황폐화가 되었으며 사람들은 오랜 전쟁에 죽거나 다치며 지쳐갔다.
거기다가 하얀 별은 퍼슬시를 공격하며 스스로 신이 되기 직전이었다.
아마도 그때의 하얀 별이라면, 사자용을 불러들여 어떤 수로 죽이고 신전의 문을 열어 봉인된 신을 깨우든 그 힘을 가지든 했을 확률이 꽤 높았다.
과연 이를 지켜보던 죽음의 신은 무슨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지금까지 케일이 보아온 바에 따르면, 신이 직접 개입하는 것은 힘들었고 결국 사람 혹은 물건을 통해 간접적 개입만 가능했을 것이다.
그런데 다음 단생자로 추정되는 최정수는 거래를 거부했다.
그렇다면 죽음의 신에게 남겨진 선택지는 무엇이 있었을까?
불멸자도 없다면, ‘예외’가 없다면.
신은 ‘변수’를 택하리라.
그리고 변수인 환생과 빙의. 이 두 가지를 한 방에 해결할 방법이 있었다.
“뻔하군.”
생각을 더 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나를 불러들였던 거야.”
그는 스스로 한 추측을, 거의 확신에 가까운 추측을 내뱉었다.
“내가 환생자 하얀 별에게 영향을 받은 영혼 중 하나였던 거군.”
그의 시선이 일기장으로 향했다. 아직 일기장에는 남겨진 이야기가, 아직 알아야 할 사실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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