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685
684화.
갑자기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온몸이 섬뜩했다.
고룡 에르하벤은 눈앞의 적을 외면하며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밤이라는 어둠이 소리를 집어삼킨 듯.
모든 이들이 일순간 덮쳐오는 무언가에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한 곳을 바라봤다.
“…뭔… 무슨 짓을-”
알베르 크로스만의 눈동자는 조금 전까지 자신이 누워있던 침대가 있던 방을 담았다.
폭발로 허물어졌던 그 벽은 붉은 무언가로 덮이고 있었다.
‘흙?’
질척한 진흙은 기이하게도 붉었다.
황토처럼 붉은 것이 아니었다. 마치 굳어가는 피 위에 또 다른 피가 섞인 것처럼. 그런 붉음이었다.
그 붉은 벽에서 기묘한 것이 흘러나왔다.
이것이 무엇일까.
알베르는 곧 답을 찾았다.
공포.
혹은 두려움.
아니다.
위엄인가?
막대한 마나도, 강인한 오러도, 폭탄물에 담긴 힘도 아니건만. 이런 추상적인 단어가 붉은 벽에서 흘러나오며 알베르의 모든 감각을 그곳으로 빼앗아 들었다.
이 순간만큼은, 괴물 사자용이 떠오르지 않았다.
주륵. 그의 이마에 땀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그는 저곳이 무서웠다.
눈앞에 환상처럼 한 장면이 떠올랐다.
“…어머니.”
어머니가 죽음을 앞두셨을 때.
…죽어 가실 때.
그 피할 수 없는 재앙을 맞이해야 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저 붉은 흙은, 저 피로 만든 것 같은 벽은 죽음을 생각나게 만들었다.
나. 혹은 나 외의 누군가의.
우르르—우르르르—
분명 하얀 별의 것이 틀림없는 천둥소리가 하늘에서 여전히 울리고 있건만. 그 소리가 알베르에게는 아무것도 아니게 들려왔다.
그때, 알베르의 귓가로 묘한 음성이 들려왔다.
“…이상… 현상 발생…….”
아.
그제야 알베르는 사자용의 존재를 떠올렸다. 자신이 전장에 서 있다는 것도.
그는 사자용에게로 황급히 시선을 돌리려 했다. 그 순간, 묘한 말이 귓가에 닿았다.
“…주인님과… 비슷한 힘…….”
…뭐?
사자용이 내뱉은 말에 알베르는 저도 모르게 다시 움직임을 멈춰버렸다.
괴물이 주인이라고 칭할 존재는 봉인된 신인 절망의 신밖에 없었다. 그런데 저 안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이 그 힘과 비슷하다고?
그제서야 잊고 있던 한 가지가 퍼뜩 떠올랐다.
‘케일 헤니투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
그가 아는 케일 헤니투스는 저런 기운을 풍기는 자도, 그런 힘을 지닌 자도 아니었다.
하얀 별 혹은 봉인된 신.
저 힘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힘이었다.
‘아니다.’
하얀 별. 그 미친놈한테서 저런 분위기가 풍겨질 리가 없다.
단순한 악의나 광기와는 다른, 본능적이면서도 한 차원 더 높은 공포. 동시에 고개를 숙여야만 할 것 같은 위압감.
신.
그래, 그 단어가 더 어울렸다.
알베르 크로스만은 사자용을 쳐다봤다. 괴물은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붉은 벽을 바라봤다. 연신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것이 혼란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알베르는 유일하게 괴물과 가장 가까이 있어 자신처럼 사자용의 말을 들은 동료를 바라봤다.
고룡과 왕세자.
두 존재는 서로를 바라보며 입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같은 생각을 했다.
‘케일 헤니투스가 위험하다.’
‘분명 무슨 일이 저 안에서 벌어졌다.’
이는 두 존재만이 느끼는 감정이 아니었다.
“…호오.”
퍼슬시청에 존재하는 수많은 방 중 하나.
그곳에 얌전히 손발이 묶인 채 의자에 앉아있던 남자. 힐스만 외양을 한 정체 모를 자는 감고 있던 눈을 뜨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아주, 지독한 냄새가 나는데?”
그는 저를 둘러싼 세 명에게 말했다.
“네 녀석들 보호자 상태 보러 안 가도 되나?”
마법진으로 가득한 방안. 유일하게 마나 교란이 일어나지 않고, 마나가 오히려 팽팽하게 축적되어 가는 곳.
온과 홍은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히는 라온의 옆에서 가짜 힐스만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둘이서 맡은 바의 일을 하기 위해 바빴을 뿐.
그러나 맡은 바의 일이 있어도 하지 못할 만큼 충격을 받은 이가 있었다.
털썩.
“성자님!”
잭은 충격이라도 받은 듯 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 버렸다.
“이, 이런 힘은-!”
성자는 붉은 벽에서 흘러나온 기운에 저도 모르게 태양신을 향해 기도를 올릴 뻔하였다.
“도대체 공자님은 어떤 적과 싸우시길래, 이런, 이런 지독하고 무서운 힘과 맞서셔야 하는 겁니까!”
안타까움과 죄책감이 담긴 절절한 음성이었다.
성자 잭은 이 순간 저런 힘을 뿜어내는 공간에 홀로 있을 케일에게 자신이 해줄 일이 기도뿐이란 사실에 슬픔을 느껴야 했다.
반면에 당장 케일이 있는 쪽으로 움직이기로 결심한 이들도 있었다.
“안 되겠다.”
“네. 가죠.”
에르하벤과 알베르였다.
케일에 대한 걱정을 제하고 괴물의 이상한 반응 때문에라도 저 붉은 벽의 정체를 알아야 할 것 같았다.
“괜찮습니다.”
그때, 떨어진 곳에 있던 최한이 아리송한 표정의 밀라와 함께 다가왔다.
“저 힘은 케일 님이 소유하신 힘입니다.”
“…뭐?”
“예전에 스텐 후작가 영지에 가셔서 얻었던 고대의 힘입니다. 하얀 별이 찾던 또 다른 땅의 힘이요.”
최한은 케일이 거대한 붉은 뱀과 겨룬 끝에 얻었던 저 힘을 기억하고 있었다.
다만 조금 기억과 달랐다.
“…저런 힘이 있다고?”
그는 놀람을 감추지 못하는 에르하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했다.
“공포와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힘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강하지는 않았습니다.”
위압감과 섞인 공포는 더 진득했다.
어쩌면 이것이 저 힘의 본래 모습이리라.
그렇기에 고대의 하얀 별은 서대륙을 지배할 수 있었으리라.
“…케일 님이 힘을 제대로 다루면서 그 진면목이 발휘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잠시 정적이 내려앉았다.
케일이 쓴 힘이라면, 적어도 하얀 별이나 봉인된 신의 소행은 아니란 소리였고. 이렇게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힘이라면 케일의 승리에 도움이 되리라.
그러나 걱정이 되었다.
‘이런 힘을 케일, 그 박복한 녀석이 감당할 수 있을까?’
에르하벤이 느끼는 감정을 밀라도 느끼고 있었다.
오래 살아왔기에, 죽음이 멀다고 느끼기보다는 가깝다고 여길 만큼의 삶을 보내왔기에. 그들은 그런 생각부터 들 수밖에 없었다.
“괜찮습니다.”
최한의 고요한 목소리가 밤하늘 위로 퍼졌다.
그의 시선이 유일하게 마나 궤도의 교란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방의 창문으로 향했다.
커튼이 쳐져 있어 안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 안에 있는 이가 조금 전에 보낸 마법 음성은 들었다.
“라온이 그러더군요.”
케일이 데르트 헤니투스인 척하는 하얀 별의 정체를 알아채고 홀로 그가 있는 곳으로 뛰어갈 때. 그는 라온에게 약속을 하나 했다고 한다.
“안 다치고 하얀 별을 잡아 오겠다고. 케일 님이 라온에게 약속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알베르는 괴물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
쿠웅-!
괴물이 갑자기 움직였고.
타앙!
총에서 탄환이 동시에 쏘아졌다.
“괴물이 우리 동생이 있는 곳으로 가려는군요.”
알베르는 머릿속에 울리는 태랑의 목소리를 들으며 차분하게 동료들에게 말했다.
-주변 환경 불안정 상태. 그러나 소유주와의 접촉을 통해 주변 환경의 영향력이 급격히 감소. 그에 따른 마력 형태 변환 가능 확인. 탄환을 쏘는 것에 아무런 문제점이 없습니다.
-안로만의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데이터 축적. 괴물 사자용 레이드. 1.2 버전을 적용하시겠습니까?
“자, 우리도 일단 저 괴물부터 가볍게 잡죠.”
알베르는 답 대신 손에 쥐고 있던 총을 한 바퀴 빙 돌렸다.
-수락의 의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철컥. 철컥.
무기는 변형되었다.
알베르의 키보다 더 긴 하얀 창이 그 유려한 자태를 뽐내었다.
그에 앞서 최한은 이미 흑룡을 뽑아내며 사자용의 무엇으로도 부술 수 없다는 방패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콰아앙—!
굉음이 울렸고, 사자용을 향한 사냥이 시작되었다.
최한은 사자용의 방패 위에 발을 내디디며 중얼거렸다.
“이제 느껴지지 않는군.”
붉은 벽에서 흘러나왔던 그 두려운 위압감.
그 기운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기운에 예민한 이들은 이를 알아챘고, 더불어 깨달았다.
저 공간.
저 벽에 감싸인 공간은 이곳과 분리되었구나.
라고.
그리고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이가 있었다.
바로 그 공간에 갇힌 이였다.
“무슨 짓이지?”
하얀 별은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모습은 상당히 여유로워 보였지만, 그의 이마에 맺힌 땀은 가면 아래로 흐르고 있었다.
어둡다.
보드라운 이불이 있던 침대.
전투로 부서진 고급스러운 의자.
불은 꺼졌지만, 아름다운 모양의 초.
그 모든 것들을 붉은 진흙이 삽시간에 삼켜버렸다.
쿵.
하얀 별은 발을 굴렀다.
마치 바위처럼 단단한 표면이 느껴졌다. 물러 보였던 진흙은 아주 딱딱한 바위가 되어 있었다.
이 사실을 모르고 발을 구른 것이 아니었다.
알고 있음에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
죽음의 그 진득하고 더러운 기운이 끊임없이 하얀 별을 자극했으니까.
“후우.”
숨 막힐 것도 없는데,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화르르–
하지만 그의 손에서는 다시 불의 검이 타올랐다.
“케일 헤니투스.”
유일하게 이 어두운 공간에서 케일만이 선명하게 보였다.
하얀 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자신이 가지려던 이 힘. 사람들을 공포에 억눌리게 해 지배할 수 있는 힘.
이것을 놓친 것은 아까웠다.
하지만.
“네가 착각한 것이 있어.”
죽음.
“나보다 많이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는 존재는 이 세상에 없지.”
그 공포 따위, 하얀 별은 익숙해져 있었다.
물론 공포를 못 느끼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본능이었으니까.
그러나 그 본능을 이겨내었다.
하얀 별은 이를 위대한 목표를 향한 과정이라 생각했고, 누군가는 이를 광기라 하였다.
“이깟 기운 따위, 허상에 불가한 것으로는 나를 막을 수 없다.”
“알아.”
케일은 담담하게 그 말을 인정했다.
머릿속에 무서운 짱돌이 읊조리는 소리가 들렸다.
-태초의 인간은 맨손으로 무언가를 사냥할 힘이 부족했다.
-그래서 무기를 손에 쥐기 시작했지.
-그 시작은 돌.
쿵.
짧은 소리와 함께 붉은 흙에 감싸였던 사방에서 돌덩이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돌로 내리찍거나, 돌을 던지거나, 돌로 찌르거나.
그 돌들은 각기 다른 모양을 하고 있었다.
우웅-. 손에 들린 배지가 울어댔다.
피에 젖은 돌은 이전과 달리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케일은 배지를 꽉 움켜쥘 뿐이었다.
짱돌이 말했다.
-그 공포에 취해선 안 된다. 지배한다는 착각에 고취되어선 안 돼.
끈적하고 질척한 감정이 케일의 전신을 뒤덮는 것 같았다.
피에 젖은 돌.
이 힘을 쓰는 순간, 케일은 공포를 휘두르는 것이 무엇인지 자연히 알았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하얀 별을 압박할 수 있었다.
잘못하다간 이 지독한 힘에 고취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돌은 죽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케일은 가볍게 이 질척한 기분을 털어내었다.
고취되기에는 그가 보고 겪은 죽음은 지독하게도 힘들고 슬픈 것이었으니까.
씨익.
케일의 입꼬리가 삐뚜름하게 기울어졌다.
“그런데 그건 아는지 모르겠군.”
하얀 별 손에 들린, 점점 더 활활 타오르는 불 검이 사방을 비췄다.
케일은 하얀 별을 가리켰다.
“너 지금 땀 흘려.”
그는 살짝 두 팔을 벌렸다.
“하얀 별. 네가 원하던 지배자. 그래. 어쩌면 인간 이상의 존재가 내뿜는 기운을 가진 자. 그건 네가 아니라 나네?”
케일이 살다 보니 참 재밌는 일이 있다는 듯 눈꼬리를 휘어 보였다.
“자, 공격해봐. 혹시 알아? 나를 죽이면 이 힘을 네가 가질지?”
그 말과 함께 케일은 발을 굴렀다.
쿵-!
공중에 뜬 채 사방을 감싸던 돌덩이들이 일제히 하얀 별에게로 향했다.
“이깟 돌 따위-!”
불 검이 돌덩이들을 녹여버릴 듯 휘둘러졌다. 하지만 하얀 별은 그 사이로 웃으며 다가오는 케일을 볼 수 있었다.
휘이이-
회오리바람을 발끝에 매단 케일은 빠른 속도로 하얀 별에게로 향했다. 돌들은 케일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우박처럼 하얀 별의 사방을 점했다.
하얀 별은 그에 굴하지 않았다.
“이 공간을 부수면 될 일을-!”
그의 옷자락이 펄럭이며 힘들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바람, 불, 물. 여러 가지가 뒤섞이며 거대하게 뭉쳐갔다. 이 공간 자체를 날려버릴 듯한 거대한 힘이었다.
케일은 그럼에도 웃고 있었다.
“그래.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
그는 지금 이 순간 자신에게 많은 배움을 알려준 이를 떠올렸다.
“나는 마음이 넓은 사람이라서 뭐든 포용해줄 수 있거든.”
이수혁은 포용에 대해 말했었다.
‘사실은 말이야. 내가 포용이라고 이름을 짓긴 했는데. 아, 너한테만 알려준다? 그 힘은 포용보다는 결박? 아니지, 더 맞는 단어가 없나? 아, 그래 지배!’
‘그 힘은 지배와 같아. 대상을 지배해서 결박해 내 손아귀에 쥐여주거든.’
케일이 김록수일 적, 회식 때 이수혁에게 포용을 어떻게 쓰는지 듣고 난 후로도 한참 지난 어느 날.
김록수는 이수혁에게 문득 떠오른 궁금증을 물어본 적이 있었다.
‘팀장. 포용이 유형의 물체든 무형의 힘이든. 무엇이든 담아내 특정한 곳에 저장시킬 수 있는 능력이라면 거의 만능 아닙니까?’
‘록수야, 김록수야. 내가 지배니, 결박이니 거창하게 말하긴 했다만. 세상에 만능이 어딨냐?’
이수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었다.
‘가둬두는 것이지. 사라지는 것은 아냐.’
이 말을 시작으로 이수혁은 포용이라는 힘이 가지는 몇 가지 약점 혹은 제약을 말했었다.
‘특히 사람에게 쓸 때는 생각할 거리가 많지.’
케일은 그것들을 떠올리며 거대한 힘을 검에 꽁꽁 붙잡아둔 하얀 별에게로, 금방이라도 그 힘을 써 이 붉고 검은 공간을 부숴버릴 듯한 하얀 별에게로 거침없이 다가갔다.
낮으면서도 차분한 목소리가 케일의 마음을 반영하고 있었다.
“그래. 너 정도야 얼마든지 포용해줄 수 있지.”
케일의 시선이 하얀 별의 팔로 향했다.
잡는다.
저놈을.
그리고 오로지 저놈과 나만이 존재할 신전에서.
‘끝을 낸다.’
차마 뿌리 단검을 제 심장에 박는 꼴을, 그 후에 피를 흘릴 제 모습을 케일은 소중한 이들에게 보일 자신이 없었다.
이제는, 케일 헤니투스로 제대로 살기로 마음먹은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모든 시선이 집중된 지금이 아닌. 사자용을 잡고 난 후, 신전을 처리할 때.
케일은 홀로 조용히 해결하리라 마음먹었다.
케일은 품 안에서 대충 손에 잡히는 것을 꺼내 들었다. 힐끗 물건을 본 그는 피식 웃었다.
꺼내도 뭐 이런 걸 꺼냈나 싶었다.
황금패가 손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우리 왕세자 형님이 이걸 이렇게 쓴 걸 아시면 기절하겠는데.”
케일은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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