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705
704화.
“어떤 가면이었는지 물어봐도 될까?”
로잘린이 쪼그려 앉으며 온, 홍과 시선을 마주했다.
“그,”
“안 돼.”
홍이 뭐라 말을 하려고 했지만, 온이 홍의 앞에 서며 말을 막았다. 그제야 로잘린은 아차 하며 온과 홍에게서 뒤로 물러섰다.
온의 눈동자에 깃든 그것은 홀로 홍을 지켜야 하는 누나로서의, 갑자기 나타난 사람들을 향한 경계심이었다.
‘조금, 조금 씁쓸하네?’
로잘린은 이곳이 환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너무나 현실처럼 느껴지는 감각과 상황에 이곳이 진짜 과거 같았다.
그래서인지 온의 저 경계 어린 눈동자가 영리해 보여 자랑스러우면서도 그 대상이 자신이 되자 약간, 아주 조금 씁쓸한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뭔가 이상해.”
그때, 최한의 목소리가 로잘린의 귀에 닿았다.
“이 나무는 원래 검은색이었어.”
온과 홍이 움찔하며 최한을 쳐다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하얀색이 되었지. 그리고 그건 케일 님이 이 나무를 방문하고 난 이후였어.”
“뭐?”
로잘린의 눈동자가 커졌다. 동시에 클로페의 눈동자에 이채가 서렸다. 검은 로브로 모습을 숨긴 메리가 입을 열었다.
“공자님께서는 나무 속성의 힘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 힘을 동료들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방패.”
케일의 상징과도 다름없는 은빛 방패.
로잘린은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졌다.
“최한, 공자가 이 나무에서 힘을 얻었다고 언급한 적이 있어?”
“들은 적 없어. 다만 어느 정도 추론은 가능하지.”
사람 잡아먹는 나무가 갑자기 모습이 변했고, 그 연관성에 케일이 존재하며 그 뒤로 나무는 사람을 잡아먹지 않았다. 그리고 케일은 수도에서 나무 속성 고대의 힘을 사용하였다.
“…확률이 높아.”
케일 공자가 여기서 방패 힘을 얻었을 확률이 너무나도 높다. 그러나 로잘린은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하얀 별이 그 힘을 가로챈 것이지?”
과거의 하얀 별이라면 이곳에 방패 힘이 있다는 것을 몰라야 정상인데?
그러니 케일이 그 힘을 가져가지 않았겠나.
“그리고 하얀 별은 해리스 마을에서 나무 속성 고대의 힘을 가져갈 거라며?”
최한은 로잘린의 물음에 아무런 답도 할 수 없었다.
원래대로라면 하얀 별은 부하들을 데리고 해리스 마을을 습격해 마을 사람들을 몰살한다. 더불어 해리스 마을 어딘가에 남아있는 나무 속성 고대의 힘을 가져간다.
그 고대의 힘으로 인해 하얀 별은 나이테가, 즉 시간이 뒤틀리거나 다른 이를 구분할 수가 있었다.
“…방패는 하얀 별에게 필요한 힘이 아니야.”
환생을 거듭하는 하얀 별. 그에게 필요한 힘은 오히려 해리스 마을에 잠들어있는 그 힘이 맞았다.
“그런데 하얀 별이 그 힘 대신 방패를 가져갔다고?”
왜?
“…어떻게.”
그때,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감히!”
모두의 시선이 움직였다.
클로페 세카. 그가 주먹을 꽉 쥔 채 온몸을 떨고 있었다. 너무나도 큰 분노에 휩싸여 이를 풀지 못해 어쩔 줄을 몰라 하는 사람과도 같았다.
스릉. 클로페는 검을 뽑아 들었다.
“누나.”
홍과 온이 움찔했고, 이를 본 로잘린과 메리가 그 둘의 앞에 섰다. 그 모습을 온이 묘한 눈동자로 바라보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클로페는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감히!”
그는 여전히 분노에 휩싸여 있었고, 그가 걸어가는 방향을 본 최한은 저도 모르게 그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만-”
하지만 과거로 돌아온 클로페의 신체적 능력은 최한보다는 못할지언정 상당한 수준이었다.
콰아앙–!
굉음과 함께 클로페의 오러가 하얀 나무를 덮쳤다.
클로페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로잘린은 기가 차서 쳐다봤으나, 굉음 뒤이어 들려오는 클로페의 목소리에 표정이 굳었다.
“감히, 영웅의 길을 빼앗으려고 해?!”
클로페는 분을 참지 못했다. 환상이라고 할지라도 지금 이 상황은 그가 만든 미래를 깨부수는 상황이었다.
“전설이 될 분은 그분뿐이란 말이다! 그것을 훔쳐?”
고요함을 담은 것처럼 보이던 녹안이 광기에 휩싸여 해일이 일 듯 일렁였다.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
당장이라도 검을 휘둘러 모든 것을 다 때려 부술 기세였다. 다만 헤니투스 영지라서, 진정한 의미에서 영웅인 사령관 헤니투스의 업적이 시작된 곳이어서. 그래서 클로페는 간신히 내면에 몰아치는 파괴 욕구를 참아내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최한, 메리, 로잘린의 시선이 서로를 향했다. 로잘린이 무언가를 깨달은 표정을 숨기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그래. 과거와 환상은 다르지.”
이곳은 진짜 과거가 아닌 환상이었다.
그것도 그들을 슬픔에 빠뜨리기 위한, 절망하게 만들기 위한 환상.
그러니 모든 것을 순탄치 않게 만들리라.
“…케일 공자가 없는 이유는, 하얀 별이 케일 공자의 것을 빼앗기 때문인 건가? 우린 케일 공자의 힘을 가진 하얀 별과 싸워야 하고?”
하.
로잘린의 입에서 탄식과도 같은 한숨이 흘러나왔다.
최한은 한 손으로 제 얼굴을 쓸어내렸다.
“…시험 내용이 슬픔이든 절망이든. 하얀 별이 케일 님의 것을 빼앗아 자신의 야욕을 채운다면. 그런 상황을 내 눈으로 봐야 한다면.”
최한의 손이 지나간 자리. 그의 눈동자는 번뜩이고 있었다.
“나도 용납할 수가 없군. 그런 상황은 존재해서는 안 돼.”
그는 깊게 숨을 몰아쉬었다. 그러고는 입가에 미소를 그렸다.
“여기는 위험해. 그러니 이만 내려가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는 허리를 숙여 온, 홍과 시선을 마주했다.
로잘린과 메리 뒤에 숨어있던 둘은 갑자기 다가온 최한을 보며 멈칫했지만, 최한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다정하게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최한은 케일과 처음 만났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때, 분명 온과 홍도 있었다. 자신이 성벽을 넘을 때 발을 헛디디게 만들었던 고양이 두 마리. 며칠 후 최한은 그들의 이름이 온과 홍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너 갈 데는 있어?’
케일이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애들아, 갈 데는 있어?”
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때의 최한 자신처럼.
‘잘 데는 있고?’
“잘 곳은 있니?”
예민한 감각을 지녔으며 도망 생활로 누구보다도 눈치가 빠른 온. 그렇기에 그녀는 최한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배는 안 고파?”
‘또 배는 안 고프고?’
최한 자신처럼 아이들은 그를 탐색하고 있었다.
‘대답 안 할 건가?’
“대답해줄 수 있어?”
그때.
꼬르륵.
홍이 놀라 제 배를 움켜쥐었다. 홍의 귀가 자신의 머리칼처럼 붉게 변해갔다. 최한은 그런 홍을 보며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라온도 그렇고, 아이들의 과거를 보는 것은 최한에게 정말 힘든 일이었다.
그리고 온이 그 모습을 보다가 입을 열었다.
“배고파요.”
최한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물감처럼 번져갔다.
“맛있는 식당을 알아.”
그의 귓가에 케일의 목소리가 맴돌았다.
‘야, 따라와. 밥 줄게.’
해리스 마을 사람들의 죽은 모습을 보고, 마을을 습격한 놈들을 죽이며 처음으로 살인을 해본 후. 미친 듯이 달려서 온 영주성.
그곳에서 처음으로 마주한 호의. 더불어 그에게 복수가 아닌 삶을 이어갈 방향을 제시해주었던 순간.
진짜 과거의 기억이 그를 휘감았다.
“같이 갈래?”
최한은 자신이 겪었던 것을 그대로 행할 뿐이었다.
***
“어딜 갔다 오는 거지?”
골목길을 빠져나와 일행과 온, 홍이 있는 식당으로 향하려던 최한은 골목길 모퉁이에 자리한 이를 보고는 걸음을 멈췄다.
클로페 세카. 그는 최한을 보며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본인이 맛있다고 소개한 식당에 전부 남겨두고 홀로 어디를 그리 은밀하게 갔을까?”
최한은 잠시 볼일이 있다며 그를 제외한 일행과 온, 홍에게 먼저 먹으라 말해두고는 잠시 자리를 비웠다.
클로페는 표정 하나 없는 얼굴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내 말을 믿지 못했군.”
최한이 걸어온 골목길. 그곳은 영주성과 헤니투스 백작가로 향하는 길 중 하나였다. 최한은 잠시 한숨을 내쉬더니 클로페를 직시했다.
“네 말을 믿을 순 없다.”
“그래. 그래야 최한 너답지.”
클로페가 케일이 이 세상에 없다고 했지만, 최한은 그 말이 사실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아직 최한은 클로페를 믿을 수 없었다. 그리고 믿을 생각도 없었다.
믿기에는 클로페 세카는 위험한 놈이었으니까.
최한의 입이 열렸다.
“시렘은 죽였나?”
클로페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가짜 드래곤 슬레이어 시렘.
그는 불굴 연합과 헤니투스 영지 간의 전투 때 처음 등장한 하얀 별의 수하 중 한 명이었다. 하얀 별은 그에게 고대의 힘을 세 개 주었다.
후에 최한이 시렘의 그 세 가지 힘을 가지며 스스로 드래곤 슬레이어가 되기로 마음먹었었다.
그리고 그 힘들을 얻고 난 후, 최한은 ‘최정수’의 기억을 들여다보며 케일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 세 가지의 고대의 힘 중 하나가 와이번을 다루는 능력이었다.
클로페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랬으니 내가 와이번을 다루는 것이겠지?”
그저 책을 읽듯, 여상스러운 태도였다.
“최한 네게서 받은 와이번을 여기서까지 쓰고 싶지는 않아서 말이야.”
평온한 모습과 달리 클로페의 녹색 눈동자는 번들거리고 있었다.
“걱정하지 마. 시렘은 아주 은밀히, 본인도 눈치채지 못할 순간에 단번에 죽였으니까. 당분간 하얀 별 쪽도 시렘이 죽은 줄은 모를 걸?”
그 모습을 지켜보던 최한은 다시 걸음을 옮기며 입을 열었다.
“…힘은 3가지다.”
“그렇더군.”
“네 그릇이 약하다면, 네 몸은 고대의 힘을 견디지 못할 거다.”
“상관없다. 환상이잖아.”
최한은 걸음을 멈추며 클로페와 마주 섰다.
고대의 힘은 얻는 순간, 그 힘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
“수명을 버리는 힘도 있다.”
“그런 것 같더군. 아주 강력한 힘이더라고.”
“환상이지만 사용하지 말도록.”
세 가지 고대의 힘 중 수명 버리기가 있었다. 최한은 이 고대의 힘을 쓰면 소중한 이를 잃을 것이라 맹세하였다.
“…….”
클로페는 말없이 최한을 응시했다. 한 치의 틈도 허용할 것 같지 않은, 단호한 얼굴의 최한. 감정 한 톨 드러내지 않은 채 클로페를 바라보던 최한이 피식 바람 빠지는 웃음을 흘렸다.
그러더니 꽤 단호하게 말했다.
“케일 님이 네가 그 힘을 쓰는 걸 환상 속이라도 용납하지 않으실 거다.”
그 순간, 클로페의 표정이 묘해졌다. 곧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어.”
온전한 납득이었다.
최한과 클로페는 나란히 식당으로 걸음을 옮겼다. 여관을 겸하는 식당으로, 그 안에 들어서자 로잘린 홀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녀는 최한과 클로페가 당연히 같이 들어올 줄 알았다는 듯 그에 대해서는 묻지도 않았다.
“메리 씨가 두 아이들 방 잡아주러 올라갔어요.”
1층이 식당이고, 2층부터는 여관이었다.
“둘 다 우리를 따라갈 생각은 아직 없어 보이더라구요.”
온은 여관방도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홍을 보고는 이내 그 호의를 받아들였다. 물론 로잘린은 온의 성격을 알기에 단순한 호의가 아니고 부탁할 일이 있다고 하였다.
물론 부탁할 일은 굉장히 쉽고 안전한 일일 예정이었다.
드르륵.
최한과 클로페가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말이죠. 내 추측일 수도 있는데.”
로잘린은 미소가 사라진 얼굴로 두 사람에게 말했다.
“제 생각에는 우리를 포함하여 케일 공자도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것 같단 말이죠. 그런데 없어요.”
물을 마시려던 최한은 로잘린을 바라봤다.
“그런데 하얀 별이 케일 공자의 힘을 가져갔단 말이죠.”
두 사람의 시선을 받은 그녀는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혹시 케일 공자가 하얀 별이 된 것은 아닐까요?”
그 입꼬리는 잘게 떨렸다.
“만약 이를 우리가 못 알아채고 하얀 별의 외양만 보고 공격했다가, 케일 공자를 다치게 한다면. 그렇다면 어쩌죠?”
탁. 최한은 물잔을 내려놓았다.
“일단 해리스 마을에 돌아가서 이야기하자.”
***
여의주 속 검은 호랑이는 기가 차다는 듯 연신 풍성한 갈기를 절레절레 흔들어댔다.
-네가 유령이라고?
“네, 저하. 호랑이 모습은 오랜만이군요. 갈기가 풍성해지셨습니다. 그런데, 죽음의 신이 ‘신의 유희를 막지 마라.’고 했다고요?”
-그래. 케이지 신관이 그리 말했다고 하더군. 그런데 네가 유령이라고?
“네, 그렇다니까요. 그런데 저하, 분명 ‘유희’라고 했습니까? 관찰이 아니라?”
-그렇다니까! 그런데 너 유령이면 어떡하냐?
“하… 유희라고?”
케일 헤니투스는 여의주 속 암흑 호랑이가 케일을 보며 답답하다는 듯 앞발로 제 가슴께를 두드리는 꼴을 쳐다도 보지 않은 채 헛웃음을 터트렸다.
유희.
즐겁게 놀며 장난하는 것. 또는 그런 행위를 일컫는 말.
케일은 황금패를 내려다봤다.
이 속에 하얀 별은 포용, 즉 봉인이 된 채 존재하고 있었다.
그 말은 하얀 별도 이 환상 시험에 참여한 상태이지만 포용으로 인해 황금패 안에 가둬져 있어야만 한다는 소리였다.
케일이 포용을 풀지 않는 한, 하얀 별은 이곳에 나타날 수 없었다.
즉, 이 세상엔 자신과 하얀 별이라는 빈틈이 존재해야 했다. 그렇기에 케일은 이 2년 전 과거에 하얀 별이 돌아다닌다면, 그것은 당연히 환상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이 이상하게도 찝찝했다.
케일은 그렇게 느낀 이유를 이제야 깨달았다.
“…이 세상에 하얀 별이 돌아다니고 있다면, 그 하얀 별이 내가 알던 하얀 별과 행동이 다르다면. 그렇다면 그 정체가 누군지 알겠군요.”
아직 추측일 뿐이지만.
죽음의 신은 허튼 말을 하지 않았다. 다 나름의 이유가 존재했다.
-누군데?
“유희를 하고 있는 신이거나 신의 꼭두각시겠죠.”
-…신?
왠지 그럴 것이란, 확신과도 같은 생각이 들었다.
-추측의 근거는? 설명해보도록.
알베르의 말에 케일은 기꺼이 자신의 추측을, 그 이유를 답해주었다.
***
끼이익.
나무 문이 열리며 작고 가구도 얼마 없지만 그럼에도 온기가 머무는 집안 풍경이 드러났다.
“여기야?”
로잘린의 물음에 최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촌장님이 내어주신 곳이야.”
그는 온과 홍을 돌보겠다고 남은 메리를 제외하고 로잘린, 클로페와 함께 일단 해리스 마을로 돌아왔다.
물론 검은 용도 투명화한 채 따라온 듯싶었다. 메리 혼자서는 라온과 온, 홍 모두를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아, 일부러 용 앞에서 해리스 마을 좌표를 읊으며 텔레포트를 한 덕분이었다.
“모두 들어-, 음?”
최한은 멈칫하더니, 이내 성큼성큼 집안으로 들어섰다.
그의 눈동자가 작은 식탁 위에서 멈췄다.
뒤따라오던 로잘린이 식탁 위를 보고 눈을 크게 떴다.
“음? 영상통신구……?”
곧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닌데. 비슷한 모양이지만 마법은 전혀 안 느껴져.”
그때, 최한은 식탁 바로 앞에 멈춰 식탁 위에 놓인 동그란 구슬을 바라보았다.
“이게 왜?”
-한아, 오랜만이다.
“…정말로 여의주……?”
여의주 안 이수혁이 손을 살랑살랑 흔들었다.
-참고로 네 옆에 록, 아니, 케일이 있단다.
“네?”
-케일 이 녀석 현재 유령 상태라고 하더구나.
“네?”
-한아, 케일이 너보고 일단 좀 진정하라고 하는구나.
최한은 말했다.
“네?”
생각나는 말이 그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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