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774
2부 16화
메리가 거대한 해골 백룡을 만든 순간.
“……!”
“…1황자님, 왜 그러시나요?”
1궁에 있던 1황자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창가로 향했다.
“…뭐지? 이상한데?”
“네? 2황녀님, 서류가 잘못된 것이 있습니까?”
5궁에 있던 2황녀는 제 팔을 내려다봤다. 팔에 소름이 돋아 있었다. 그녀 역시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뭐야. 후보자가 또 나타난 건가? 아니지- 이건-”
“형님? 갑자기 왜 넋을 놓으세요?”
“…황제가 오늘 힘을 쓸 예정이었던가?”
“네? 황제궁에서 움직이지 않는 황제가 뭔 힘을 써요.”
9궁에 있던 더벅머리의 근육질 남자가 쥐고 있던 술잔을 내려놓았다.
“…바깥에 나가봐야겠어.”
“형님! 어차피 지금은 궁 바깥으로 못 나가요. 사고 치지 말고 좀 있으세요.”
“아냐. 이건 확인해야 돼.”
그래. 이건 확인해봐야 한다.
* * *
모집을 담당하는 관리는 멍하니 시야에 담기는 광경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죽은 마나에서 살아남은 영광의 흔적.
더불어 그녀의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검은 실선.
마지막으로 그녀의 위에 드리운, 하얀 뼈로 만들어낸 용.
“아, 아-”
관리는 넋이 나간 동료를 두고 겨우 정신을 차렸다. 아니,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심장이 떨려왔다.
‘…다르다! 달라!’
눈앞의 여인은 무언가 다르다.
1황자도 모든 뼈를 사용해 몬스터를 만들어냈으나, 눈앞의 용만 하지 않았다.
‘비행용 해골 몬스터는 상당히 다루기 힘들다. 거기다가, 전혀 힘들어하시는 기색이 없다!’
관리는 자신도 모르게 메리에게 경어를 사용했지만, 그는 알아채지 못했다.
대신 그는 떨리는 손으로 펜을 집어 들었다.
“그, 그 성함이?”
“헤니 위시로프.”
위시로프?
관리가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름에 잠시 멈칫했을 때, 옆에 있던 동료가 중얼거렸다.
“멸망한-”
아! 멸망한 왕국 위시로프!
설마?
관리의 눈동자가 메리에게로 향했다. 보랏빛 눈동자를 지닌 여인은 무심한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
“위시로프 왕가의 피를 이었으며, 아직 미들 네임은 없습니다.”
-인간아! 헤니 위시로프, 헤니 이름 이쁘다! 메리, 이름 참 이쁘지 않나? 내가 지었다! 헤니투스에서 따왔다!
케일은 라온의 말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메리라는 이름을 혹 사냥꾼들이 알지도 모른다. 특히, 네크로맨서인 메리는 꽤 특정하기 쉬운 정보야. 네 외양이 적에게 드러난 적은 거의 없지만, 가명을 사용하는 편이 좋을 것 같군.’
그리고 라온의 제안과 메리의 수용으로 그녀의 가명은 헤니 위시로프가 되었다.
“그, 정말 죄송하지만 신분을 증명할 만한 것을 볼 수 있을까요?”
관리는 상당히 메리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케일은 그 모습을 보며 가려진 후드 사이로 입꼬리를 올렸다.
‘확실히 메리가 첫인상을 제대로 잡았어.’
-인간아! 우리 메리 완전 멋지다!
동의.
케일은 속으로 라온의 말에 긍정을 표했다.
“위시로프 왕가의 인장입니다.”
메리는 로브 안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내 내밀었다.
“확인해보아도 무방합니다.”
관리는 손수건을 펼쳐 든 두 손으로 인장 반지를 얼른 받아 들었다.
‘이 인장이 정말이라면-!’
이스카 제국 황족에 비할 바는 못 되겠지만, 이 여인의 정통성도 상당하다고 할 수 있었다.
여지껏 멸망한 왕국은 물론이거니와 현존하는 타국에서도 이 황태자 후보 시험에 등록을 하려고 했던 이들이 많았다.
‘그중 태반이 어중이떠중이거나, 혹은 무모한 꿈을 지닌 이들이었지.’
하지만 눈앞의 헤니 위시로프는 신분을 빼고 보아도, 그 실력 자체만으로 가장 유력한 황태자 후보인 1황자를 떠올리게 했다.
‘아니지. 1황자님보다 더 강할 수도 있다.’
관리는 이상하게도 점점 더 침착하게 마음이 가라앉았다. 물론 떨림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조심해서 확인해.”
“그, 그래.”
그는 동료에게 반지를 건넸고, 동료는 연신 메리의 눈치를 살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뒤편으로 가서 책과 특수 장치를 꺼냈다. 관리는 얼른 메리에게 설명했다.
“위시로프 인장을 기억하지 못해서 부득이하게 확인에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인장은 마법 물품으로 조작 여부만 확인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네, 그러면-”
관리는 나이, 거주지 등 기본적인 신상에 대해서 물었고, 메리는 더스트와 말을 맞춘 그대로 답했다.
“자, 이제 마지막이군요.”
관리의 시선이 메리의 뒤에 선 로브 세 명에게로 향했다.
“이번 시험은 조력자 3명이 필수 참가 요소입니다. 이 세 분입니까?”
“네. 나의-”
메리는 잠시 망설이다가 답했다.
“나의 충직한 수하들입니다.”
스륵.
세 사람이 후드를 벗었다.
‘으음.’
관리는 얼굴 전체 혹은 코 위의 얼굴 절반을 가린 가면을 쓴 세 사람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왠지 저들에게서 압도적인 아우라가 느껴졌다.
‘뭔가, 분위기가 다르군. 세 명 모두 머리색이 같은 것이… 형제인가?’
짙은 갈색 머리칼과 녹색 눈동자를 지닌 세 명.
그중 중앙에 있던 이가 앞으로 나서며 메리에게 고개를 숙이고는 곧 관리를 향해 입을 열었다.
“조력자의 신상 공개는 필수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1황자는 조력자 셋 중 용과 화이언스 가문 1공녀의 정체를 공개했으나, 다른 한 명은 숨겼다.
이런 식으로 조력자 공개는 선택 사항이었다.
이 또한 시험의 일종이었다.
자신의 패를 드러내어, 감히 넘볼 수 없게 하거나. 혹은 자신의 패를 숨겨 그것으로 역전의 한 수를 두거나.
“나는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그러십시오, 저하.”
메리의 말에 앞섰던 남자가 정중히 예를 표했다. 그 모습은 실로 멸망한 왕국의 유일한 핏줄을 모시는 충신의 모습과 같았다.
그 정도로 기품이 있으며 동시에 알 수 없는 압도감이 흘러넘쳤다.
-인간아, 네가 그러니까 웃기다!
물론 충신처럼 연기 잘하는 케일이었다.
-재밌구나.
그리고 곁에 선 에르하벤의 말도 가뿐히 무시하는 케일이었다. 힐끗. 그의 시선이 옆으로 향했다. 최한이 살짝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에르하벤, 최한, 케일.
메리와 함께하는 조력자 3명이었고, 라온은 투명화한 채 연락책으로서 따라오고 있었다.
“후보자 등록은 끝이 났습니다.”
“간단하군요.”
“제일 중요한 것을 확인했으니까요.”
관리는 전보다 훨씬 더 침착하게 답하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왜 그러시죠?”
케일이 충직한 신하로서 대신 나섰고, 관리는 허공을 힐끗거리며 말했다.
“그, 뼈는 언제쯤 해체하실 건지-”
“아.”
메리는 짧게 탄성을 흘리고는 손을 움직였다. 아주 살짝.
촤아악—!
하얀 뼈로 된 용이 날개를 펼치고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어이쿠야!”
관리의 동료가 놀라서 흠칫하면서도 넋을 놓고서 해골 용을 바라보았다.
마치 하늘을 꿰뚫을 듯이 치솟아 오르던 하얀 해골 용은 어느 지점에서 멈춘 채 양 날개를 활짝 폈다.
아마도 근처에 있던 이들은 모두 이 광경을 보았을 것이다.
당연히 황궁 안에 있던 자들도.
“좋은 뼈입니다.”
메리는 담담하게 평하고는 손을 휘저었다.
촤르르륵–!
하늘에 떠 있던 하얀 용의 몸체가, 뼈가 순식간에 해체되었다.
그리고 땅으로 낙하했다.
상당한 숫자의 뼈였기에 마치 우박이, 마법 공격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황궁 입구 주위의 땅을 향해 빠르게 내려오던 뼈들.
“……!”
관리는 메리가 손을 뻗는 순간, 그 뼈들이 일제히 허공에서 멈추는 것을 보았다.
메리는 마치 연주를 하듯 손을 한 번 더 휘저었고, 뼈들은 언제 무시무시한 속도로 낙하했냐는 듯 춤을 추듯 날아와 본래 있던 자리에 가지런히 놓였다.
-…우아… 인간아, 메리 멋지다!
‘쇼맨십이 상당한데?’
케일이 메리를 의외라는 듯 바라보았을 때, 라온이 말했다.
-인간아! 메리가 너 하는 거 많이 참고했나 보다!
…설마.
케일은 왠지 모를 찝찝함을 느꼈고, 메리가 잠시 케일을 보며 옅은 미소를 흘리자 그 찝찝함은 더 커져갔다.
“그럼.”
두 명의 관리는 일제히 일어나 정중하게 허리를 숙였다.
“황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후보자님.”
끼이익-!
황궁 입구가 열리며 메리와 케일 일행들에게 그 안을 허락했다.
* * *
“반갑습니다. 안내를 맡게 된 황궁 기사단 소속 빈센트입니다.”
관리는 케일 일행들을 황궁 입구에 있는 기사에게 안내했고, 기사는 즉시 그들이 머물 곳으로 이동했다.
“반가워요, 빈센트 경.”
-인간아, 왜 갑자기 친절하게 구나?
케일은 라온의 말을 흘려들으며, 친근하게 빈센트 경에게 말을 붙였다.
“빈센트 경, 우리는 황궁 어디에서 머뭅니까?”
“황궁 북쪽 방향에 작은 별채 형식의 궁이 여러 개 밀집되어 있는 곳이 있습니다.”
황태자궁이나 황제궁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규모의 별궁이 여러 개 존재하는 곳.
그곳이 바로 후보자와 그들의 조력자가 머무는 공간이었다.
“각 궁을 담당하는 시종과 시녀가 그곳에 가면 있을 터이니, 생활에 불편함은 없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궁금한 부분은 각 궁을 담당하는 궁장에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기사는 무뚝뚝한 어조지만 꽤 친절하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의 눈동자는 연신 메리를 힐끗거리고 있었다.
그는 메리가 만든 용을 본 사람이었다.
“아.”
그러다가 그녀의 수하 중 한 명과 눈이 마주쳤다. 친근하게 말을 건네오던 이였다.
기사는 정신을 차리고 얼른 말을 이었다.
“여러분이 머무실 궁은 19궁입니다.”
“우리가 19번째 후보자군요.”
“…그렇습니다.”
흐음. 생각보다 후보자가 많네.
황궁 입구에서 능력이 없는 가짜는 걸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네크로맨서가 되는 비법은 대대로 황가 내에서 공유된다고 들었다.’
케일이 더스트를 통해 얻은 정보로, 현재 후보자로 참여한 황족은 방계까지 합쳐 8명.
그렇다면 메리를 포함한 11명은 외부인이란 소리였다.
그리고 그 11명은 각자의 방법으로 네크로맨서가 되었고.
‘…하긴 3년, 5년 단위로 열리는 시험도 아니고, 몇십 년에 한 번씩 열리는 시험이니 이 정도 숫자는 모여야 맞겠지.’
어쩌면 전 시험보다 적은 숫자일 수도 있었다.
‘정화자시여, 후보자들은 나이대가 다양합니다. 또한-’
더스트는 덧붙였다.
‘또한 진실로 시험을 치려는 자들이라면, 그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시험에 뛰어든 자들입니다.’
죽을 것을 앎에도 황제라는 자리를 위해 뛰어든 사람들.
더스트의 그 설명으로 케일은 이 시험의 분위기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여기입니다. 별들의 정원이라 불리는 장소죠.”
대략 30개는 되어 보이는 작지만 상당히 아름답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별궁들이 중앙의 거대하고 화려한 정원을 중심으로 동그랗게 뭉쳐있었다.
“의외군.”
에르하벤이 나직이 중얼거렸고, 최한이 메리의 뒤에 섰다. 그리고 케일이 메리의 옆에 보좌하듯 섰다.
“저하. 환영 인사를 하려는 자들이 꽤 있군요.”
한쪽 입꼬리를 삐뚜름하게 올린 케일을 바라보던 메리는 한 걸음 내디뎠다.
그녀의 눈동자는 몇몇 궁에서 나온 자들 중 몇 명을 눈에 담았다.
‘같다.’
술병을 손에 쥔 남자.
궁 기둥에 기대어 메리를 힐끗거리는 여인.
정원에서 차를 마시며 이쪽을 쳐다보는 여자 등등.
‘나랑 같아.’
모두 메리처럼 얼굴과 온몸에 검은 실선을 지니고 있었다.
나이대도 머리칼도 눈 색도 모두 달랐지만, 그것만은 같았다.
경계, 호기심, 탐색 등등. 각기 다른 눈빛을 보내는 이들을 보며 메리는 멈춰선 채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다가 이내 겨우 한마디를 내뱉었다.
“…같습니다.”
나랑 같은 사람이 여기는 많다.
“그렇군요.”
메리는 담담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케일이 무심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하의 말씀대로 같군요.”
“그렇습니다.”
“같습니다.”
에르하벤, 최한이 연달아 답했다.
-메리야! 괜찮나?
라온이 상냥한 물음을 건네왔다.
메리는 한 가지 같은 것을 또 발견했다.
‘다들 눈빛이 같아.’
케일, 최한, 에르하벤. 모두 각기 다른 눈빛을 지녔지만, 똑같이 메리를 향해 응원을 보내주었고 그녀에게 믿음을 보이고 있었다.
투명화한 라온은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만 들어도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도 같습니다.”
“?”
뭔 소리냐는 듯 동료들이 바라보았지만, 메리는 살풋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더 별들의 정원에 발을 디뎠다.
“아, 모시겠습니다.”
기사가 19궁으로 향했다.
메리가 그 뒤를 따랐고, 케일은 그 옆을 따르며 주위를 은밀히 살폈다.
-인간아! 후보자들 외에도 여길 살피는 사람이 많다!
라온의 말대로 메리를 살피는 후보자와 그 수하들이 꽤 많았다.
정원은 물론이거니와 궁 안에서 창문만 열어 탐색하는 이들도 있었다.
‘흐음.’
케일은 이 경계가 단순히 19번째 경쟁자의 등장으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황궁 입구에서 하늘로 솟구쳐 올랐던 그 하얀 용을 보고 드러내는 경계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일단 눈에 잡히는 이들의 모습을 기록해두었다.
나중에 노신관 더스트가 건네준 정보와 비교해보면 될 터.
‘…2황녀.’
1황자 다음으로 유력한 후보라 평가받는 2황녀가 팔을 쓸어내리며 메리를 빤히 응시하고 있었다.
“음.”
그때, 케일은 최한과 에르하벤의 시선이 한쪽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는 것과 동시에 발걸음 소리를 들었다.
타닥. 타닥.
“1황자님!”
1황자?
케일은 시종으로 보이는 이를 달고서 이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오는 남자를 볼 수 있었다.
‘저자군.’
1황자 센더스.
올해로 나이 25살. 뛰어난 네크로맨서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받으며 동시에 검술에도 일가견이 있는-
‘용을 조력자로 데려온 자.’
케일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다른 의미로 이쪽도 전형적인 왕자님 같군.’
알베르 크로스만이 전형적인 상냥한 왕자님과 같다면, 센더스는 건장한 체격 때문인지 아니면 굳어있는 얼굴 때문인지 전형적인 위압감 넘치는 왕자님이었다.
타닥.
1황자 센더스는 걸음을 멈췄다.
메리의 앞에서.
그와 메리의 간격은 고작 열 걸음도 되지 않았다.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이 별들의 정원에 감돌았다. 모든 시선이 이곳에 모였다는 것은 굳이 둘러보지 않아도 느껴졌다.
메리가 나타났을 때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무거운 공기. 이는 모두 1황자 때문이리라.
최한이 센더스와의 거리를 가늠하며 검집에 손을 가져가 대었을 때, 표정이 없는 얼굴의 센더스가 메리를 뚫어질 듯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까, 네가 만든 것이 무엇이지? 대답하도록.”
최한은 다짜고짜 반말과 함께 인사도 없이 밑도 끝도 없는 질문을 강요하듯 던지는 1황자와 그런 그를 바라보는 메리를 살피다가 나서야겠다 싶어 케일을 바라본 순간.
‘음?’
케일이 재밌다는 듯 입꼬리를 더 짙게 삐뚜름히 치켜올리는 것이 보였다.
동시에 메리는 1황자 센더스에게 답했다.
“대답하기 싫다. 1황자여.”
크읍.
케일은 고룡이 웃음을 참으려는 듯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와 라온의 해맑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인간아! 착한 메리는 대답하기 싫다는 것도 말해준다!
케일은 황궁으로 오기 전 메리에게 건넨 말을 떠올렸다.
‘메리.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는 그냥 상대방이 하는 만큼만 하면 된다.’
‘계속 그렇게 하면 됩니까?’
‘어. 뒤는 내가 알아서 하지.’
‘알겠습니다.’
케일이 은근히 느끼고 있던 바지만, 메리는 꽤 말이 잘 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