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782
2부 24화
-꽤 오랜만인 것 같네.
알베르는 침대에 누운 채로 손을 들어 보였다.
-다른 차원에 가서도 연락이 되나 보군.
그 모습은 사뭇 태연해 보였다. 하지만 알베르는 오른팔부터 해서 상반신 절반가량을 붕대로 칭칭 감고 있었다.
얼굴은 혈색이 아주 파리했다. 거기다가 뭘로 얻어맞았는지, 한쪽 볼이 벌겋게 물들어 팅팅 부어올라 있었다.
“론 할배야! 왕세자야!”
라온이 놀라서 화면을 향해 냅다 얼굴을 들이밀었다.
-라온 님도 오랜만입니다.
“론 할배야!”
론도 엉망이었다.
다크엘프의 피가 섞인 알베르와 달리 일반적인 포션을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한쪽 팔은 깁스 상태였다. 물론 메리가 붙인 가짜 팔이 아닌, 진짜 팔이었다.
거기다가 의자에 앉아있는 론의 한쪽 다리 역시도 깁스 상태였다.
-뭡니까?
그때, 비크로스가 화면에 등장했다.
침실로 들어온 듯싶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비크로스는 최한의 살벌한 눈빛을 대충 흘려보냈다.
“저하. 뭔 일이 있었던 겁니까?”
케일은 알베르를 바라봤고, 그 시선을 받은 알베르는 침대 천장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갑자기 영상통신구 좌표 이름에 케일 헤니투스가 뜨길래 이상하다 했더니, 신물로 연결한 건가?
“저하.”
케일은 나직이 그를 불렀고, 그제야 알베르는 케일 쪽을 바라봤다. 그 순간, 케일은 직감했다.
‘화났군.’
알베르는 태연해 보이는 모습과 달리 상당히 분노에 가득 차 있었다.
론 역시도 과하게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으로 보아, 같은 상태인 듯싶었다.
-간단히 현 상황을 말해주도록 하지.
비크로스가 침대 협탁 위에 놓인 왕세자의 잔에 차를 따랐다. 론이 가만히 앉아있는 모습이 케일에게는 어색했다.
-음.
왕세자는 몸을 일으켜 침대 머리맡에 등을 기댔다. 그는 찻잔을 들다가 레몬차인 것을 확인하고는 잠시 멈칫했으나, 일단 마셨다.
-네가 떠난 후에-
“네.”
-플린 상단 장자는 죽었다.
뭐라고?
플린 상단 장자는 왕궁에서 보호 중이었다.
국왕궁이 무너지는 바람에, 외부인인 그를 왕궁 깊숙한 곳에 데려다 놓을 순 없었지만. 그래도 왕궁 안에 철저한 경비로 둘러싸여 있었다.
-독에 당해서 죽었다.
왕세자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또, 막내 공녀가 사라졌다.
오르세나 공작가의 유일한 생존자. 막내 공녀가 사라졌다.
-내 눈앞에서 말이야.
알베르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그 미소는 분노를 가득 담아 뒤틀려 있었다.
-케일.
“네, 저하.”
-업을 바칩니다.
케일의 눈썹이 살짝 일그러졌다.
-그 말을 외치는 자들이 사냥꾼 맞지?
“네, 맞습니다.”
-그래. 그러면 내가 상대한 자는 사냥꾼이 맞겠군.
사냥꾼은 ‘업을 바칩니다.’라고 말하며 차원을 넘나들었다. 물론 대가를 지불하고서.
쾅!
라온이 앞발로 테이블을 내리쳤다.
“또 사냥꾼이냐!”
케일은 라온이 요새 자주 테이블을 앞발로 내려치는 것을 보며, 이래도 되나, 하지 말라고 말해야 하나 잠시 고민했지만.
‘이것들이-!’
그 역시도 짜증과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왜 가만히 있는 로운에 자꾸 쳐들어오냐고!’
거기다가 막내 공녀를 데리고 가? 플린 상단 장남은 죽이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 이것들이-”
케일은 론과 알베르의 꼴을 보자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정말로 이 상황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도 그렇고, 그의 일행들도 그렇고. 먼저 건들지 않으면 그냥 조용히 알아서 사는 사람들이다. 물론 알베르는 그 위치가 왕세자이고 차기 왕이었으나, 그렇다고 해서 그는 폭군의 성향은 아니었다. 외려 유들유들하게 국제 정세를 다뤄 이득만 솔솔 빼먹을 타입이지.
“…짜증 나네.”
케일은 순간 흠칫 어깨를 떨었다.
‘내 속마음이 흘러나왔나?’
아닌데, 분명 다른 사람이 한 말인데.
케일은 고개를 돌렸다.
최한이 화면을 뚫어질 듯 바라보며 가만히 서 있었다.
라온도, 케일도 놀란 얼굴로 최한을 쳐다봤다. 그러거나 말거나 최한은 검집 손잡이를 연신 움켜쥐었다가 풀었다를 반복했다.
“부상이 심한가?”
그때, 수이 칸이 알베르를 보며 물었다.
-딱히.
“두 사람 다 심해 보이는데. 다른 사람들도 많이 다쳤나?”
-…내가 제일 심하다.
알베르는 그리 말을 내뱉자마자 영상통신구 화면 너머 케일의 표정이 상당히 떨떠름하게 변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아.”
케일은 누구보다도 본인이 왕세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이가 제일 앞장서서 싸우다가 다쳤다는 소리에 뭐라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대신 다른 질문을 던졌다.
“좀 더 자세한 설명 가능합니까?”
그 순간, 케일은 알베르의 눈동자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응?’
알베르는 묘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들어 화면을 가리켰다.
-최한.
그의 손가락은 최한을 가리켰다.
“네?”
의아해하는 최한을 뚫어질 듯 바라보던 왕세자는 스스로 뭔가를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와 비슷했어.
최한의 눈이 분노를 지우고 물음표를 띄웠을 때.
-최한 너처럼. 한국인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옷차림을 입은 자들이 쳐들어와서 막내 공녀를 데리고 한순간에 사라졌다.
알베르는 암흑 호랑이로서 한국을 가봤고, 현대 옷차림을 알았다.
그런 그가 말했다.
한국인처럼 생겼지만, 그가 본 한국인 옷차림과 다르다?
-옷차림이 독특했어. 처음 보는 옷이야. 좀, 예스럽더군.
케일의 머리가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왕세자가 처음 보는 옷 형태라면.
더불어 사냥꾼과 관련되었으며, 업을 바친다고 말하면서 차원을 넘나든다?
얼추 답이 그려졌다.
“…중원에서 온 건가?”
중원. 혈교에서 온 사냥꾼일 확률이 높았다.
-역시 거기군.
알베르는 짐작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피해가 큽니까?”
-…궁이 하나 더 부서졌지.
국왕궁에 이어 또 다른 궁이 하나 더 부서졌다.
“사냥꾼들 나쁘다! 하나 부쉈으면 됐지! 2개는 너무하다!”
라온이 맹렬하게 분노를 토했지만, 케일은 이어진 알베르의 말에 신경이 집중됐다.
-막내 공녀를 제물이라고 하면서 데려가더군.
…돌겠네.
케일은 머리가 아파 왔다.
‘여기 샤올렌을 정리하고 나면 바로 중원으로 가야 할 것 같은데.’
그는 머릿속 생각들을 정리하며 입을 열었다.
“…괜찮을 겁니까?”
그 물음에 알베르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짧은 시간 사이에 궁이 2개 무너졌다. 그리고 왕세자가 침입자들과의 싸움에서 부상을 입고 적을 놓쳤다.
-뭐, 이번 일로 타국에서 로운 왕국을 얕잡아볼 일은 없을 거다. 그리고 복구 작업도 변동 없이 진행 중이야. 궁 하나 더 새로 지어야 한다는 문제가 생겼지만.
왕세자는 큰 문제 없다는 듯 의연하게 말했지만, 모두 알고 있다.
로운 왕국에 좋지 않은 일이 한꺼번에 너무나도 많이 생겼다는 것을.
-너희 쪽은 어때?
화제를 전환하려는 듯 알베르가 건넨 물음에 케일은 한숨과 함께 축약해서 답했다.
“마음만 먹으면.”
-?
“메리가 황제도 될 것 같습니다. 메리 생각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
“아, 저는 죽음의 신 성자보다 더한 대접 받고 있고요.”
-?
“아마 이 세계를 크게 한번 뒤엎고 갈 것 같습니다.”
-…세계를 뒤엎는다고?
알베르는 황당하다는 듯 케일을 바라봤다.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다니는 거지?
“그냥 하던 일 하는 거죠.”
비크로스가 상당히 찝찝하다는 얼굴로 케일을 쳐다봤다. 그리고 옆에서 별문제 없다는 듯 멀뚱히 서 있는 최한과 맞다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라온을 차례로 보았다.
거기다가 처음 보는 백발 소년의 여유 있는 다과 시간도.
-어휴.
그는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알아서 잘 하겠네.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들어야겠어.
알베르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의 요청은 들어줄 수 없었다.
휘이이잉—
거센 바람이 불었다.
창문이 덜컹거렸다.
“또 오는군.”
수이 칸이 창밖을 보며 저 멀리 방벽을 향해 다가오는 검은 비구름을 바라봤다.
케일은 곧장 자리에서 일어섰다. 라온이 입을 열었다.
“메리 아직 안 왔다!”
“나중에 다시 연락드리죠.”
-그래. 알겠다.
케일은 알베르와 비크로스, 론을 차례대로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다들 몸 챙기면서 일합시다.”
-…본인을 참 모른단 말이지.
비크로스가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케일은 무시했다. 그때, 론이 입을 열었다.
-꼬맹이들은 어딨습니까?
케일은 짧게 답했다.
“곧 올 거야.”
온, 홍은 오늘 밤 에르하벤이 데리러 갔다 올 예정이었다. 현재 온과 홍은 수도 정세를 파악 중이었다. 둘의 안전에 대한 방비는 미리 해두고 왔지만, 최대한 빨리 데려올 생각이었다.
-나중에 보지.
알베르의 인사를 끝으로 연락은 끊어졌다.
“나가자.”
케일은 곧바로 문을 열었다.
“어! 나가시려고요?”
그러자 저 멀리 이쪽을 향해 6조 담당 보좌관 이안이 달려오고 있었다.
“네. 주군께서 아직 오지 않으셨습니다.”
-인간아, 나 먼저 방벽 문으로 간다!
라온은 투명화를 한 채 먼저 가버렸다. 에르하벤이 대기 중임에도 메리 걱정이 큰 듯싶었다.
“나가시는 건 위험합니다!”
“안 되는 일입니까?”
“…그건 아니지만.”
보좌관은 케일의 담담한 물음에 우물거리며 답했다.
“먼저 가보겠습니다.”
최한이 어깨에 검은 매를 매단 채 먼저 성 밖으로 향했다.
힐끗. 케일은 복도 창밖을 바라봤다.
어제보다 더 빠른 속도로 비구름은 다가오고 있었다. 바람도 더 거셌다.
하루하루 비구름의 강도가 높아진다는 게 사실이었다.
‘음.’
더불어 변경백이 방벽 안에 세워진 탑 형태의 성루에 올라가 뭐라 지시를 하고 있었다.
그 덕인지 어제보다 더 빠르게 흑마법 실드가 9구역을 감쌌다.
“보좌관님.”
“네.”
“이 쪽지를 변경백님께 전달 부탁드립니다.”
순간 이안 보좌관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
“청탁입니까?”
피식.
그녀는 가면으로 코 위를 가린 남자의 드러난 입가에 지어진 미소를 볼 수 있었다.
“변경백께서 왜 제 주군을 그리 뜨겁게 바라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수석 보좌관께서 유독 우리 숙소 근처에서 맴도는 이유도요.”
보좌관의 무표정이 깨졌다. 그녀의 입꼬리도 올라갔다.
“청탁은 안 됩니다.”
“흐음. 우리에게 개인적인 볼 일이 있나 보군요.”
케일은 다시 한번 쪽지를 내밀었다.
“우리 역시도 개인적인 볼일이 변경백께 있습니다. 숙부님께 전달해주십시오.”
“…….”
이안 보좌관. 그녀는 변경백의 머나먼 촌수의 조카로 유일하게 현재 살아있는 핏줄이었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다가 이내 쪽지를 받아 들었다.
“쪽지 내용은 보면 안 되겠죠?”
“보셔도 됩니다. 감당할 자신만 있으시다면.”
“으음.”
“하지만 변경백께서 먼저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 후에 보시는 편이 좋을 것 같군요.”
“그래야겠네요.”
이안은 쪽지를 상의 안주머니에 조심히 챙겼다. 그녀는 헤니 위시로프의 수하와 다시 시선을 맞췄다.
“후작님의 의중이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그것 또한 들어보면 되겠죠. 그럼 이만.”
케일은 후작의 의중은 딱히 궁금하지 않았다.
‘목적이야 뻔하지.’
그리고 전 후작이 이단인 것이 밝혀지면 골치 아픈 쪽은 후작이었다.
‘그래도 궁금하기는 하네.’
그는 아직 케일이 정화의 불과 관련되어 있는 줄 모른다. 그럼에도 그는 메리에게 무언가 원하는 것이 있었다.
‘뭐, 곧 알게 되겠지.’
케일은 깊게 생각하지 않고 성 밖으로 향했다.
“음.”
다만 슬쩍 한쪽 손을 남들 몰래 한 번씩 털었다.
파직. 파직.
금빛과 적빛이 섞인 전류가 한 번씩 케일의 손안에서 피어올랐다.
-벼락을 내리치고 싶다!
-진정해라.
파괴하는 불 짠돌이가 날뛰고, 짱돌이 진중하게 말렸다.
-예전 생각이 나네! 서대륙에 어둠이 내려앉으려고 할 때, 내가 다 태웠다고! 세계수도 나는 못 막아!
-워, 워. 진정해, 진정. 케일, 돈 있니? 얘한테 돈 좀 줘라.
케일은 두 고대의 힘 대화를 무시했다.
“으음.”
그리고 그런 그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이안은 바삐 걸음을 옮겼다.
* * *
“이게 뭐지?”
“후작님, 그분의 수하께서 전하라고 한 것입니다.”
변경백은 급한 와중에 찾아온 보좌관 이안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지만, 그녀가 은밀히 건네는 쪽지를 보고는 표정을 풀었다.
그분.
19후보자를 말하는 것이리라.
“그쪽에서 먼저?”
“네. 저는 어떠한 제스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군.”
헬슨 후작은 주변에 다들 비구름을 방비하느라 정신이 없고, 곁에는 한배를 탄 이들만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쪽지를 펼쳐 들었다.
과연 그쪽에서 무슨 말을 건네왔을까.
“음.”
“…후작님?”
후작은 이안이 보기 전에 얼른 쪽지를 다시 접었다.
“숙부님?”
이안은 후작의 안색이 창백해지는 것을 보았다.
‘무슨 일이지? 뭐라고 적혔길래?’
그녀는 쪽지 내용이 궁금했다.
하지만 볼 수 없었다. 후작은 쪽지를 품 안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오늘 밤, 보자고 전해.”
“네, 후작님.”
후작은 성루 난간을 움켜쥐었다.
쏴아아아—
쏟아지는 검은 비를 흑마법사들이 실드로 어떻게든 막아내고 있었다.
부서지고 이어 붙어지는 실드.
후작은 눈을 질끈 감았다.
‘어떻게 알았지?’
쪽지에는 쓰여 있었다.
…헤니 위시로프. 그녀가 그것을 어떻게 알고 있지?
후작은 그녀에게 건넬 제안이 문제가 아님을 깨달았다. 그는 저도 모르게 목이 서늘해져 와 손으로 목을 쓰다듬었다.
“음.”
그의 눈동자에 방벽 안으로 들어서는 헤니 위시로프가 비쳤다. 그녀의 뒤를 따라 1황자가 들어왔고, 그녀에게로 그녀의 수하들이 다가가고 있었다.
콰아아악-!
그때였다.
“후작님! 실드가 뚫렸습니다!”
실드에 금이 가는 것을 넘어 실드에 구멍이 생겨버렸다.
“얼른 막아!”
실드는 금방 다시 막혔지만, 그 사이에 구멍을 통해 검은 비가 실드 안으로 일부 들어와 버렸다.
“다크엘프들에게 저 검은 비를 흡수하라고 해! 영지민들은 대피시키고! 땅이 한번 침식되면 막아내기가 힘들어!”
변경백은 목소리를 높였다.
쪽지 내용은 생각도 나지 않았다.
“아.”
그 순간, 그는 탄식을 흘렸다,
타닥. 타닥.
뼈가 부딪치는 소리가 흘러나오더니, 검은 비를 막아서는 우산이 허공에 생겼다. 뼈에 닿은 검은 비는 하얀 뼈 안으로 흡수되었다.
“…역시.”
헤니 위시로프. 그녀가 우산 아래에 선 채 그녀의 수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음!”
변경백은 그 수하 중 한 명과 눈이 마주쳤다.
“저자가 쪽지를 주었습니다.”
이안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변경백은 그 수하의 미소 짓고 있는 입꼬리만이 보였다.
-인간아, 왜 그리 웃나? 사기 치나?
케일은 라온의 목소리를 흘려들으며 여유롭게 변경백에게서 시선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