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833
2부 75화
“이렇게 다 같이 식사를 하는 것도 오랜만이구나.”
헤니투스 공작가의 가주인 데르트의 말에 케일은 스테이크를 입 안에 넣으며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음.’
그러다가 힐끗 고개를 들었을 때, 그는 데르트 공작과 눈이 마주쳤다.
공작은 흐뭇한 눈길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옆에는 여전히 엄격해 보이지만, 샅샅이 케일을 훑어보고 있는 바이올란 공작 부인이 있었다.
‘으음.’
바이올란 공작 부인 옆에 앉은 릴리는 케일과 눈이 마주치자 접시로 코를 박을 듯 시선을 돌렸다.
‘으으음.’
그리고 케일은 볼이 뜨거웠다. 옆에 바센의 뜨거운 눈빛이 느껴졌다.
‘애들을 데려올 걸 그랬나?’
평균 9세는 케일에게 오붓하게 같이 밥 먹으라고 말하더니, 데리러 온 에르하벤과 함께 검은 성으로 향했다.
‘인간아! 우리는 엄마한테 간다!’
라온이 신이 나서 어둠의 숲에 있는 검은 성, 정확히 말하면 전 드래곤 로드 쉐리트를 만나러 가버렸다.
이는 온의 의견이었다.
‘오붓하게 시간 보냈으면 좋겠는데.’
새삼 케일은 느끼는 것이지만, 온은 웬만한 어른보다 생각이 깊다. 물론 케일은 온의 생각이 조금 더 가벼워지길 바라지만.
“크흠. 케일.”
“네, 아버지.”
데르트 공작은 걱정을 숨기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그, 몸은 괜찮니?”
“네.”
케일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
거짓 하나 없이, 분명하게 말할 수 있었다.
“피를 토한 적도, 기절을 한 적도 없습니다. 쓰러진 적도 없고.”
아주 잠시 심한 어지러움을 느꼈지만. 그 정도야.
“잘 자고 잘 먹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별 어려움 없이 지내다 왔습니다.”
조금 차갑게 들릴지도 모르는 음성이 이어 들려왔다.
“그렇게 보이는구나.”
바이올란 공작 부인이었다. 케일은 그녀의 흐트러짐 하나 없는 머리칼을 보다가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살이 조금 쪘구나.”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바이올란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케일은 저 미세하게 올라간 입꼬리가 상당한 만족의 표시임을 알고 있었다.
케일은 자꾸 쳐다보는 시선에, 릴리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키가 더 컸네.”
툭 내뱉은 말에 릴리는 움찔하더니 고개를 열심히 끄덕였다.
바센이 덧붙였다.
“저도 깜짝깜짝 놀랍니다. 어느 날 보면 키가 커 있더라고요.”
케일은 바센의 말에 동의했다. 어째 볼 때마다 릴리의 키가 크고 있었다.
‘어쩌면 릴리에게 무가의 피가 가장 강하게 이어진 것일지도.’
무가인 헤니투스 가문인 만큼, 전반적으로 다들 기본 체격이 좋은 편이었다. 아마도 케일의 대에서는 릴리가 그 피를 가장 많이 이어받은 듯했다.
“케일. 그 세계에서 어려움은 없었니?”
막냇동생에 대한 생각을 이어가던 케일은 데르트 공작의 물음에 퍼뜩 무언가 떠올렸다.
“아, 잠시만요.”
그는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두고, 안주머니에서 아공간 주머니를 꺼냈다.
‘시간이 났을 때 말해야지.’
어차피 가족들끼리 있는 자리니까. 말해도 상관없을 거다.
툭. 투둑.
“혀, 형님?”
옆에서 당황한 바센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케일은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냈다.
“…케일?”
바이올란 공작 부인의 살짝 떨리는 음성에 케일은 무심히 답했다.
“선물입니다.”
보석이 알알이 박혔지만 화려하기보다는 고급스러운 조각상.
다이아몬드가 박힌 만년필.
작은 비수를 품은, 보석으로 장식된 화려한 칼집.
황금을 통째로 녹여서 만든 듯한 거북이 조각상.
“그래도 나름 여행을 다녀온 참인데, 빈손으로 오기 그래서요.”
잠시 식탁 위에 침묵이 내려앉았다.
바이올란 부인이 입을 열었다.
“조각상이 내 것이니?”
“네. 취향이실 거 같아서요.”
“고맙구나.”
데르트 공작이 멍하니 있다가 입을 열었다.
“그, 이런 걸 어디서-?”
“아.”
케일은 담담하게 답했다.
“전 황제가 가진 무덤에서 빼돌렸습니다.”
아니지.
“빼돌린 게 아니라, 차기 황제에게 선물 받았습니다.”
가만히 있던 바센이 입을 열었다.
“형님이 타 세계에 가셔서, 거기 제국의 전대 황제가 가진 무덤에서 빼돌린 물건이 있는데. 그것을 차기 황제가 가지라고 주었다는 겁니까?”
“어. 보상이래. 만년필 마음에 들어? 다른 것도 있는데, 줄까?”
케일의 물음에 바센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뇨… 됐습니다.”
그는 찬찬히 케일을 살피더니 말했다.
“…그래. 안 다쳤으면 된 거죠. 몸이 건강한 게 중요한 거지.”
케일은 혼자 중얼거리는 말에 의아했지만, 일단 아버지 데르트에게 할 말이 더 있었다.
툭.
그는 아공간 주머니에서 마지막으로 꺼낸 물건을 아버지에게 내밀었다.
“…마정석?”
의문을 표하는 데르트를 보며 케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마정석입니다.”
“아주 품질이 좋아 보이는구나.”
“네. 여기 로운에서 이 정도면 최상급 마정석이죠.”
샤올렌에서는 이 정도를 상급 마정석이라고 했다.
케일은 이 사실을 알았을 때 놀랐다.
워낙 마정석 광산이 많은 샤올렌에서는 로운에서 최상급으로 치는 마정석이 고작 상급에 불과했다.
“아버지.”
그리고 케일은 샤올렌 기준으로 ‘최상급 마정석’이 다량 보유된 광산을 가지고 왔다.
“이 마정석보다 더 좋은 품질을 지닌, 마정석 광산이 있으면 어떻겠습니까?”
“…응?”
의아해하는 데르트를 보며 케일은 물었다.
“현재 영지의 대리석이나 와인 사업은 어떻습니까?”
그 질문에 바센이 반색했다. 그의 눈동자에 이채가 감돌았다.
“형님, 영지 내 사업에 관심이 생기신 겁니까?”
케일은 과하게 반짝이는 바센의 눈동자에 멈칫했지만, 이내 미소를 지었다.
“바센. 네가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있나?”
“당연하죠! 제가 다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그의 미소가 더 짙어졌다.
‘바센이 영지 내 사업에 대해 꽉 잡고 있구나.’
역시 미래의 영주 감이었다.
헤니투스 가문 사람답게, 돈의 중요성을 어린 나이부터 알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미래 헤니투스 공작가를 이끌 사람은 역시 바센이다.
“자세히 설명해드릴까요?”
케일은 알고 있는 바를 어서 말하고 싶어 하는 바센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답했다.
“아니.”
단호한 대답에 바센이 멈칫할 때, 케일은 덧붙였다.
“네 표정을 보니,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렇죠, 아버지?”
“그래. 나쁘지는 않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황이었다.
“그렇군요.”
고개를 끄덕인 케일은 마정석을 아버지 앞으로 옮겨놓으며 툭 던지듯 말했다.
“최상급 마정석을 뛰어넘는 마정석 광산을 하나 영지에 두죠.”
“…….”
침묵하던 데르트가 입을 열었다.
“케일. 자세한 설명을 좀 해보려무나.”
“그러죠.”
케일은 어느 정도 식사가 진행되고 후식을 앞둔 상황이기에, 마음 편히 입을 열었다.
그는 신이나 세계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최대한 간단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니까-”
이를 모두 들은 데르트의 표정은 어느새 케일의 아버지에서 헤니투스의 영주가 되어있었다.
“…그러니까-”
다만 말을 잘 잇지 못했다.
그 대신 바이올란 공작 부인이 입을 열었다. 그 목소리가 살짝 갈라져 있었다.
“케일, 그러니까, 동서대륙 최대 규모의 마정석 광산을 보상으로 얻었는데, 그 품질이 최상급 마정석을 뛰어넘고, 채굴량이 어마어마하다는 거지?”
“네.”
“그리고 그것을 헤니투스 영지, 그러니까 영주성과 해리스 마을 중간쯤에 둘 생각이고?”
“네.”
케일은 처음에 어둠의 숲에 광산을 둘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느긋한 백수 생활이 힘들어질 거야.’
광산을 중심으로 해리스 마을과 어둠의 숲이 급속도로 발전할 것이다. 그리되면 백수 생활을 하며 느긋하게 농사나 지으려던 케일의 계획이 무너질 것이고.
‘호족과 늑대족, 드래곤이 마음 편히 지내려면. 광산을 두지 않는 편이 나아.’
케일은 말이 없는 데르트 공작을 보며 덧붙였다.
“아, 혹시나 다른 광산도 원하시는 게 있으면 말씀하세요.”
“…다른 광산?”
“네. 다이아몬드, 금, 은 등등 다 됩니다.”
케일은 왕세자에게 다른 광산 위치에 대해 대화를 나누자고 했지만. 그래도 헤니투스 영지에서 더 많은 광산을 원한다면 이곳을 최우선으로 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죽은 마나 마정석 광산도 있었지만, 그건 다크엘프 쪽이나 엔더블, 왕세자에게 맡기는 편이 나았다.
데르트는 답을 기다리는 케일의 표정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네가 말한 광산 규모면, 그 정도면 충분하구나. 더는, 필요 없다.”
“네.”
진심으로 사양하는 모습에 케일은 속으로 미소를 삼켰다.
‘그래. 헤니투스 영지에는 하나면 충분해.’
그 이상은 관리도 힘들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왕세자 저하와 함께 논의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케일은 은근슬쩍 자세한 내용은 데르트 공작과 알베르에게 넘겼다.
‘내가 아는 게 있어야지.’
영지에 대해서는 데르트가, 왕국에 대해서는 알베르가 전문가다. 두 사람의 의견을 따르는 편이 나았다.
‘적어도 이 두 사람은 내 돈을 떼어먹을 사람이 아니니까.’
데르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런 일은 내가 해야지.”
그는 케일을 바라봤다. 살이 쪘다지만, 그래도 여전히 창백한 것이 허약해 보였다. 헤니투스 가문 역사상 케일만큼 허약해 보이는 이도 없을 것이다.
‘…외가를 닮은 것도 아니고.’
케일의 외가 사람들도 튼튼한 신체를 지닌 편이었다.
‘참, 걱정이구나.’
제 몸이나 더 챙길 것이지.
세계를 구한다고 돌아다니지를 않나. 거기다가 그 와중에도 가족 선물과 영지에 도움이 될만한 보상을 받아왔다.
‘제 몸 건강하게 만들 약이나 받아오면 좋을 것을-’
참, 자기 몸 안 챙기고, 다른 사람들만 챙긴다.
데르트는 속이 씁쓸했다.
그때, 케일이 후식으로 나온 푸딩을 한 입 먹고는 말했다.
“아버지. 잘하시겠지만, 마정석으로 일단 우리부터 강해졌으면 합니다.”
헤니투스 영지의 전력을 증강시키자.
아들의 걱정이 담긴 말에 데르트는 답했다.
“당연히 그래야지.”
귀한 것을 얻었으니, 이를 지킬 힘부터 길러야 했다.
“왕궁과 의논해야겠지만, 광산에 대한 공표를 최대한 뒤로 미룰 것이다.”
헤니투스 영지와 로운 왕국이 마정석을 다량으로 보유해 강해질 때까지.
“물론 그 시간이 길 것 같지는 않구나.”
이미 로운 왕국은 마법으로 유명해졌다.
그런 만큼 마정석만 보유하면, 급속도로 전력이 상승할 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케일은 자세히 말하지 않아도 생각이 일치하는 아버지와의 대화에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바센의 어깨를 살짝 두드렸다.
“너도 아버지를 도와드려.”
영지 경영 수업의 일환으로.
아마 마정석 광산은 앞으로 헤니투스 영지를 먹여 살리고 더 부강하게 만들 주요 자산이 될 것이다.
“…네.”
바센은 결연한 마음으로 답했다.
‘형님이 여러 세계를 돌아다니시는 동안, 적어도 영지 걱정은 하지 않게 해드려야지.’
그리고 형님이 돌아왔을 때, 편히 쉬시면서 누릴 수 있도록.
반드시 그렇게 만들 것이다.
때마침, 바센은 케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아버지.”
케일은 데르트를 보며 말했다.
“잠깐 퍼슬시에 하루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한 번은 가봐야겠지.”
데르트는 멈칫했지만,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얀 별. 그리고 봉인된 신과의 결전으로 황폐화된 퍼슬시.
복구 작업을 슬슬 시작하고 있는 그곳으로.
케일은 한번 가봐야겠다 마음먹었다.
그곳에서 만날 사람도 있었다.
* * *
“빌로스.”
“공자님!”
케일은 만날 사람, 빌로스를 만났다.
현재 플린 상단을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빌로스뿐이었다.
그를 만나자마자, 케일은 묘한 말을 들었다.
“…그러니까.”
빌로스는 퉁퉁 부은 얼굴이 많이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그 상태가 좋지 못했다.
케일은 그의 안색을 살피면서도 그에게 들은 말을 한 번 더 언급했다.
“그러니까, 위퍼 왕국, 브렉 왕국, 정글이 퍼슬시 복구에 도와주려고 뛰어들었는데-”
거기까지 듣고 케일은 세 왕국은 그래도 염치가 있구나 싶었다.
그런데.
“…위퍼 왕국이 지금 돈이 없다고?”
빌로스가 어색한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거기 지금 망해가고 있습니다. 큰일 났죠.”
위퍼 왕국.
툰카가 대장군으로 있는 나라.
빌로스가 떨떠름한 기색으로 말했다.
“거기는 사실상, 마법 장치로 먹고살던 나라였잖습니까.”
마탑이 망하고 난 후, 위퍼 왕국은 마법에 대해서는 거의 유명무실한 나라가 되었다.
그 덕에 로운의 마법이 성장하기는 했지만.
“또, 전쟁을 그간 그렇게 해댔으니. 으음. 그렇다고 딱히 전쟁으로 얻은 게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빌로스가 영 껄끄럽다는 기색으로, 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나라가 기울 때가 됐죠. 특히 지금은 겨울이잖습니까.”
“…그런데 퍼슬시 복구 비용은 제일 먼저 냈다고?”
“네… 툰카 대장군이 우리가 이전의 위퍼와 다른 이유라면서,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케일의 입꼬리가 미묘하게 비틀어져 올라갔다. 그 모습을 보던 빌로스는 침을 꿀꺽 삼켰다. 케일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그리고 다른 나라들은, 지금 이 틈을 노려서 많은 이득을 보고 있다지? 돈 많이 번다면서?”
“…네. 퍼슬시 일로 동서대륙이 서로 소통하기 시작하면서 여러 이득을 얻고 있고, 또 모고르, 위퍼, 로운까지 재건이 필요한 나라들이 있다 보니 여러 가지로 반사 이익을 얻는 중이라고 합니다.”
빌로스는 서서히 가라앉는 분위기를 느끼면서도 말을 멈추지 않았다.
“카로 왕국이나 그 근처의 자유 도시 등은 북 3국을 상대로 무역을 뚫어서 상당한 돈을 벌고 있다고 합니다. 로운 왕국은 지금 나라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무역으로 큰 이득을 아직 얻지 못하는 편이고요.”
케일은 피식 웃으며 빌로스에게 물었다.
“빌로스. 만나자마자 이런 이야기부터 하는구나.”
빌로스가 씨익 입꼬리를 올려 보였다.
“답답해서요. 이런 걸 편하게 말할 사람이 공자님뿐이라서요.”
그 말에 케일은 굳이 반박하지 않았다.
현재 플린 상단은 난장판이다. 이를 덜 회복한 몸으로 이끌려고 하는 빌로스이니, 최대한 마음속 이야기를 삼켜야 할 터.
그런 그가 편하게 말할 만한 사람은, 케일뿐이기는 했다.
“참, 세상 돌아가는 판이, 염치가 없어도 너무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덧붙였다.
“눈치도 없고요.”
눈치가 없다는 말에 케일이 얕은 웃음을 흘렸다.
빌로스는 아직 광산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래서 케일은 빌로스와 꽤 오랫동안 일을 해왔다.
“왜 눈치가 없지?”
케일의 물음에 빌로스는 막힘없이 답했다.
“그렇지 않습니까? 로운이 약해진 줄 알지 않습니까. 국왕 폐하의 실종? 어차피 실권은 왕세자 저하에게 있었습니다.”
또한.
“오르세나 공작가가 무너져도 새로운 공작가인 헤니투스 가문이 동북부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퍼슬시도, 동북부도 곧 회복될 겁니다. 즉, 로운이 흔들릴 이유는 없습니다. 그걸 모르니, 그게 눈치가 없는 거죠.”
정답이다.
“역시 자네랑은 대화가 편해.”
“저도 그렇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