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837
2부 79화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거지.’
케일은 알베르의 생각을 바로 짐작했다.
그의 생각은 간단했다.
‘너희들이 새로운 수작을 부리려고 한다면, 우리도 한다.’
다만, 우리가 부리는 수작은 수작이 아닌, 하나의 변화가 될 것이다.
“동맹에 대한 움직임만 보여도, 타국들은 눈치를 볼 겁니다.”
케일의 시선이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향했다.
‘이상한데.’
클로페 세카와 케일의 눈동자가 마주쳤다.
‘인간아! 이상하다! 클로페가 뭔가 차분하고 멀쩡하다!’
그니까.
눈이 아주 정상적이다.
오히려 눈빛에 총기가 넘치고 있었다.
‘이 자식이 왜 이러지?’
마치 툰카가 싸움이 싫다며 병법서를 손에 쥐고 있는 상황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케일은 간단하게 생각했다.
‘내 알 바 아냐.’
클로페가 총기가 넘치든 말든 알 바 아니다.
‘그리고 원래 머리는 잘 돌아가는 놈이지.’
전설이니 신화니 하는 것에 머리가 돌아가서 그렇지. 기본적인 두뇌는 상당히 얍삽하고 영악한 편이다.
알베르 왕세자와는 다른 의미로 머리가 잘 돌아가는 인간이다.
“그런데.”
그렇기에 케일은 편하게 물었다.
“왜 왔지?”
아무리 생각해도 클로페가 케일을 찾아올 이유는 없었다.
전설을 외쳐대려고 온 게 아니라면 말이다.
‘정말 그러려고 온 거 아냐?’
하필 더스트 신관이랑 같이 왔잖아?
케일은 심장이 떨려왔다. 론의 인자한 미소를 마주할 때와는 다른 긴장이 샘솟았다.
그때, 클로페가 담백하게 답했다.
“케일 님을 뵈려고 온 건 아닙니다.”
어?
-진짜?
“…진짜?”
어린 용과 한 인간이 동시에 같은 말을 내뱉은 순간이었다.
“네. 물론 헤니투스 영지에 온 김에 마침 케일 공자님이 계시다고 해서 뵈러 온 것이지만. 목적은 다른 것입니다.”
으음.
케일은 등 뒤로 침음이 들려왔다. 슬쩍 고개를 돌리니, 최한이 영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어대고 있었다.
‘그렇지? 네가 봐도 이상하지?’
케일이 최한과 뜻이 통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클로페가 잔잔한 음성으로 말했다.
“몰란 가주를 보러 왔습니다.”
음?
케일, 최한의 시선이 클로페에게로 향했다.
몰란?
그건 론을 말한다.
“…론을 왜?”
케일의 음성이 낮게 가라앉았다.
론은 아직 그 몸이 베스트가 아니었다.
그 순간, 케일은 클로페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나라 안이 시끄러워서요.”
파에른 왕국 안이 시끄럽다.
“다른 왕국에 줄을 대는 놈들이 있더군요.”
클로페의 입가에 성스러워 보이는, 신실해 보이는 미소가 환하게 지어졌다. 이 모습만 보면 정말 전형적인 수호 기사의 모습이었다.
그는 그 모습으로 말했다.
“그놈들 겁 좀 주고, 몇 명은 암살하려고요.”
미친놈.
역시 클로페 세카는 여전하다.
-인간아! 클로페 세카는 그대로다!
케일은 라온의 말에 머리를 끄덕였고, 최한은 짜게 식은 눈빛으로 클로페를 응시했다.
‘마음에 안 들어.’
그는 클로페가 참 마음에 안 들었다. 그렇기에 입을 열었다.
“케일 님. 몰란 가문은 이제 암살은 안 합니다.”
“그렇지.”
몰란 가문은 뒷세계에 여전히 터를 둘 생각이지만, 암살보다는 정보 단체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케일은 그 이유를 대략 짐작하고 있었다.
‘아마 후대를 위해서겠지.’
론과 비크로스는 아마도 온과 홍을 몰란 가문의 후계자로 삼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온과 홍도 이를 원하는 것 같았고.
그러니, 론은 몰란을 이제 암살이 아닌, 정보 단체로 색을 바꾸려 한다.
케일은 이를 지지할 생각이고.
“하하.”
클로페가 짧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손을 절레절레 휘저었다.
“몰란 가문에 의뢰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그 가문에서 ‘정보’를 살 생각이지요. 고객이 되려고 온 겁니다.”
으음.
케일은 침음을 삼켰다.
그의 말은 간단하게 말해, 살수에 대한 정보를 몰란에게서 사겠다는 소리였다.
“…론과 이야기를 나눠봐.”
이렇게 나오면 케일이 왈가왈부할 수 없었다. 선택은 론의 것이니.
‘그보다.’
케일의 시선이 클로페에게로 향했다. 이놈이 좀 조용하다 싶어서 잊고 있었다.
‘자기 왕국 사람들을 일단 죽일 생각을 하다니.’
신화에 미쳐서 불굴 연합을 만들고 대륙을 전쟁통으로 몰아넣은 놈답다.
방심할 수가 없다.
-인간아, 입꼬리가 왜 올라가나?
라온의 말은 무시했다.
‘이 방심할 수 없는 놈이 지금은 아군이란 말이지.’
케일은 얌체 짓을 한 곳들을 떠올렸다. 노르란드, 아스코산을 비롯하여 자유 도시 몇 곳들. 그리고 카로 왕국까지.
‘카로는 정말 괘씸하군.’
괘씸하다 말고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왕세자는 그럴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는데.’
한편으로는 카로 왕국의 선택이 의아한 케일이었다.
그러나 그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클로페 세카.”
“네.”
“너 왕국 안만 신경 쓸 건 아니지?”
케일이 물음을 던진 순간, 클로페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글쎄요.”
의뭉스러운 대답에 케일은 확신했다.
‘저놈, 분명 암살자를 국내용이 아닌 국외용으로 쓸 생각이구나!’
노르란드나 아스코산에 암살자를 보내 겁을 주거나 아니면 쓱싹할 것이다.
케일의 눈동자가 살짝 날카로워졌다.
“너, 알지?”
네가 어떻게 살든 내 알 바는 아니다.
다만, 건들지 마라.
우리는.
“네. 압니다.”
클로페가 살짝 고개를 숙이며 케일의 속내에 수긍을 표해왔다.
케일은 숙인 고개를 보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기에 그는 보지 못했다. 고개 숙인 클로페의 눈동자에 타오르는 무언가를.
“다만 화가 나더군요.”
“…화?”
“네. 타 왕국들의 태도가요.”
으음.
케일은 그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못했다.
‘하긴 화날 만하지.’
특히 파에른 입장에서는 노르란드와 아스코산의 태도가 미울 만했다.
그 순간, 클로페가 아주 작게 중얼거렸다.
“응? 뭐라고?”
케일은 미처 듣지 못했다.
“아닙니다.”
클로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최한의 눈동자가 흔들렸고, 더스트 신관이 상당히 눈을 반짝이며 클로페를 바라봤다.
클로페는 속삭이듯 덧붙였다.
“전설을 보고도, 이를 방해하다니. 그 쓸모없는 눈을 가진 놈들에게 보여줘야지요. 무엇이든.”
그에게 케일은 신화다.
전설이다.
그가 꿈꾸던 모든 것이었다.
흡사 종교를 넘어선 무언가였다.
특히 하얀 별과 봉인된 신을 상대하는 케일의 모습은 클로페의 온 사고를 뒤흔들었다.
“여튼, 적당히 해.”
“네.”
케일의 말에 클로페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케일은 그 모습에 생각했다.
그는 클로페를 못 믿는다.
‘내가 없어도, 클로페는 못 날뛴다. 왕세자가 있으니까.’
거기다가 에르하벤 님도 있으니까.
또한 고래족이 버티고 있다. 파에른 왕국 바다에는.
‘흐음.’
동맹이라.
케일은 정글과 파에른을 콕 집어서 동맹을 언급한 왕세자의 속내를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후보지군.’
로운 왕국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광산들을 보낼 곳으로, 왕세자가 후보지를 꼽아 케일에게 보낸 것이다.
그러니 말은 미안하다고 하면서 클로페를 보낸 것이겠지.
‘나쁘지 않아.’
북부의 가장 강한 전력을 지닌 파에른 왕국.
그리고 해상을 지배하는 고래족.
거리가 멀더라도, 바다가 로운의 편이니 어려움은 없으리라.
거기다가 빌로스의 플린 상단이 그 사이에 끼어든다면.
‘오히려 금이나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류는 동서대륙 모든 곳에 팔아야 한다.’
그렇다면 고래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과 가까운 것이 좋을 수도 있다.
대륙 간의 해상 거래가 용이할 테니.
“클로페 세카.”
“네.”
“너 혹시-”
금이나 보석류에 관심 있니?
케일은 그렇게 물으려고 했다.
하지만 클로페가 먼저 말했다.
“케일 님.”
“어?”
드물게 클로페가 케일의 말을 잘랐다.
“왜?”
클로페가 차분한 얼굴로, 그리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했다.
“저도 데려가 주십시오.”
쿵.
케일은 순간 심장이 내려앉았다.
-드디어!
라온이 반응했다.
-맛 간 클로페 세카는 이런 말 할 줄 알았다!
케일의 동공이 흔들렸다.
그의 시선이 더스트에게로 향했다. 더스트가 슬그머니 품에서 영상저장구를 하나 꺼내더니 케일에게 내밀었다.
“클로페 님께서 주신 영상저장구로 정화자께서 하신 일을 보았습니다.”
더스트가 허리를 깊이 숙였다.
“새로운 세상을 또 보았습니다.”
케일의 시선이 클로페에게로 향했다.
클로페는 차분했다.
웃지도 않았다.
그저 담백했다.
그래, 담백하게 말했다.
“이번에 다시 싸우다가 팔다리를 다 잃어도 상관없습니다. 다시 못 움직이게 되어도 상관없습니다. 저도 가고 싶습니다.”
너무나도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케일 님 앞에 서서 모든 공격을 제 몸으로 받겠습니다.”
그래, 이상할 정도로 차분했다.
“신화를 보고 싶습니다.”
케일의 눈이 흔들렸다.
-이, 인간아! 나 이제 알았다! 클로페 완전히 한 바퀴를 돌아버려서, 차분해 보이는 거다!
차마 라온의 말에 반박하지 못했다.
대신 그는 단호하게 답했다.
“네 자리는 없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어?
케일은 흠칫했다.
너무나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그 순간, 케일은 클로페의 시선이 더스트에게로 향하는 것을 보았다.
더스트가 온화한 미소를 띠었다.
사람 좋은 신관의 모습이었다.
“걱정 마십시오. 이번엔 제가 갑니다. 하하하!”
더스트가 웃었고, 클로페가 살풋, 우수에 찬 미소를 지었다.
‘아, 머리야.’
케일은 머리가 아팠다.
“돌겠네.”
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이제 할 말 없지?”
그는 두 사람에게 문을 가리켰다.
“가봐.”
광산이고 뭐고 간에, 클로페와 더스트 둘 다 얼굴을 그만 보고 싶었다.
“네. 가보겠습니다! 하하하!”
더스트는 묘하게 신난 모습으로 흔쾌히 밖으로 향했고, 클로페는 차분하게 인사를 하고는 그 뒤를 따랐다.
힐끗. 이를 쳐다본 케일은 툭 던지듯 물었다.
“너 몸이 불편하냐?”
클로페가 멈칫 걸음을 멈췄다.
그 모습을 보던 케일이 말을 이었다.
“뭐, 몸이 정상은 아니다만.”
클로페는 헤니투스 영지전을 치른 후, 그 대가로 팔다리가 정상은 아니었다.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이었다.
“어디 다쳤나?”
“티가 났군요.”
“아니, 나는 못 알아챘는데.”
케일은 슬쩍 최한을 쳐다봤다. 최한이 입을 열었다.
“걸음이 평소보다 느린 데다가, 한쪽이 불균형합니다.”
최한이 자꾸 클로페의 모습을 관찰하길래, 알아챈 케일이었다.
클로페가 잠시 최한을 쳐다보다가 담담하게 말했다.
“들켰습니다.”
“…네 상태를?”
“네.”
“그렇군.”
케일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럼 이만.”
클로페 역시 따로 더는 말을 하지 않고, 케일의 서재를 벗어났다.
달칵.
문이 닫혔고, 라온이 투명화를 풀고 케일 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최한이 닫힌 문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케일 님.”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다시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타국들이 클로페의 몸 상태가, 그가 제대로 된 소드 마스터로서 구실을 못 하는 걸 알아챈 듯하군요.”
케일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최한은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클로페가 다친 것으로 보아, 그에게 암살 시도 같은 게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덧붙였다.
“그러니, 아마도 본인도 그것을 되갚으려고 똑같이 암살이라는 수를 내건 것이겠죠.”
사실 수호 기사라는 이름을 지닌 클로페가 암살자를 찾는 것이 알려지면, 그에게 좋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런다는 것은 그럴만한 무언가를 당했다는 뜻일 터.
“클로페도, 쉽지 않겠습니다.”
최한이 한숨을 내쉬듯 말했다. 그는 클로페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의 몸 상태가 인과응보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미운 정이 들었는지, 그의 난감한 상황은 이해가 되었다.
“으음.”
그때, 최한은 케일의 미간이 심하게 찌푸려지는 것을 보았다.
“…케일 님?”
“아니야.”
케일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 것이지?’
소드 마스터지만, 제대로 된 소드 마스터가 아니게 된 클로페 세카.
그놈을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보통 무협 소설을 보면.’
그래, 지금껏 읽어온 책들에 의하면.
많은 경우.
‘클로페 같은 놈이 무림에서 이상한 영약이나 혹은 신비한 전대 고수의 무공서를 발견하게 되는 기연을 만나서-’
기존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아주 완전 세지는데.
“…나도 참.”
무슨 그런 생각을 해.
케일은 헛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디 영약이 쉽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클로페 세카 같은 문제가 있는 놈에게 딱 맞는 무공서를 발견한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케일이 클로페를 위해서 따로 시간을 내어 그에 대해 찾아볼 것도 아니다.
‘그럴 일은 없지.’
그는 대충 생각을 정리했다.
‘…물론 중원에 가면 털어먹을 건 다 털어먹을 생각이다만.’
쥐어짤 건 다 쥐어짜서 돌아올 생각이다.
케일은 생각을 정리하고는 입을 열었다.
“나 순방 좀 하자.”
“응?”
“네?”
라온과 최한을 향해 그는 말했다.
“파에른 왕국, 정글, 브렉 왕국. 그리고 엔더블까지. 한 번씩 가보자고.”
케일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걸렸다.
“이러면 동서대륙에 눈치는 줄 수 있겠지.”
그는 자신이 가진 위치와 의미를 꽤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물론 그런 취급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과 별개로.
“아마 궁금할 거야. 잠수 타던 내가 나타나서 뭘 하고 다니는지, 내가 방문한 왕국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떨릴 거다.
답을 알 때까지.
케일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걸렸다.
“인간아! 역시 너는 그렇게 웃어야 한다!”
그때였다.
띠링 띠링!
케일은 품에서 대충 거울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한숨을 내쉬며 중원이가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
“후우.”
케일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확인할 것이 있었다.
더스트 신관을 보며, 확실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었다.
“야, 중원이.”
그는 중원이에게 물었다.
“도와주는 세력이 어디야?”
샤올렌에서의 정화의 불 교단처럼.
케일은 중원에서 그를 도울 곳이 궁금했다.
띠링 띠링!
막힘없이 메시지가 날라왔다.
그 모습에 케일은 살짝 감탄했다.
‘미리 준비했나 보네.’
하도 기대하는 것이 없어서 그런지, 이 정도에도 감탄이 나왔다.
그리고 케일은 메시지를 확인했다.
“한 명?”
케일의 표정이 급속도로 떨떠름하게 변했다.
정화의 불 교단은 쓸모를 떠나 그래도 한 단체가 케일의 수족을 자처했다.
그런데 중원은 고작 한 명이라고 한다.
‘으음.’
케일은 슬슬 짜증이 치밀어오르려고 했다.
‘아무리 중원에 최정수가 있다고 하지만.’
그놈이 거기서 검마라고 하지만.
’가자마자 바로 최정수를 만나는 것도 알 수 없는 판국에, 확실한 아군은 확보해두는 게 좋은데.’
그것도 정사마 대전을 코앞에 둔 무림이 아니었던가.
케일의 얼굴이 구겨지려다가 그는 꾹 참고 물었다.
“고수인가?”
최고수인가.
단박에 날아온 대답에 케일은 얼굴이 대번에 일그러지려다가 멈칫했다.
‘이상한데?’
중원이가 당당했다.
케일은 물었다.
“그러면 누군데?”
띠링 띠링!
곧장 답이 날라왔다.
띠링 띠링!
침묵하던 케일은 한마디를 던졌다.
“중원이는 할 수 있다!”
띠링 띠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