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852
2부 94화
“새, 생강시요?!”
케일의 말에 위 상선이 화들짝 놀라며 손에 들린 부채를 떨어뜨렸다.
툭.
라온이 떨어진 부채를 보고, 위 상선을 다시 보고, 이를 번갈아 하다가 슬쩍 마법으로 바람을 일으켜 만두를 식혔다. 툰카 것도.
하지만 위 상선은 이런 모습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새, 생강시라니, 그것은-”
충격이라도 받은 듯한 모습이었다.
그에 케일은 곰곰이 생각했다.
‘위 상선에게 생강시에 대해서 말했던 적이 있던가?’
그러고 보니 없었다.
케일의 시선이 조금 전만 해도 툰카 옆에서 만두를 먹고 있던 노인에게로 향했다.
권왕 목현.
“…….”
그가 한껏 눈을 크게 뜬 채, 케일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선이 아주 살벌했다.
괜히 ‘왕’이라는 별호가 붙은 게 아니라는 듯, 꽉 쥔 주먹에 젓가락이 휘어지고 있었다.
‘…보지 말자.’
케일은 그냥 권왕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공자님, 자세한 설명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위 상선이 충격을 제대로 갈무리하지도 못한 채 긴박하게 물어왔다.
“음.”
케일은 잠시 고민했지만, 일단 아는 대로 말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쪽은 아군이었으니까.
“중원이 알죠?”
“네, 네.”
동자승을 케일은 중원이라고 불렀고, 이를 위 상선도 알고 있었다.
“걔가 해준 말입니다.”
“…생강시가 있다고요?”
“네. 혈교에서 생강시를 만들어내었고, 정파, 사파, 마교 각 세력에 심어두었다는 것도요.”
“허.”
권왕이 탄식을 흘렸다.
“말세군, 말세야.”
그는 기가 차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어댔다.
“이거 참, 큰일이군요.”
위 상선이 걱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에 최한이 입을 열었다.
“생강시가 그렇게 위험합니까?”
“이 세계에서는 무공 외에도 사술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물론 방술이나 도술도 있지만. 어쨌든, 사술이라고 칭하는 위험한 대법이 몇 존재하지요.”
위 상선은 굳은 얼굴로 설명을 이어갔다.
“예로부터 강시는 몇 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습니다. 혈교는 물론이거니와 마교도 몇 번 강시를 구현해냈지요. 그중에서도 생강시는-”
그는 잠시 입을 꾹 닫았다.
그러다가 권왕에게 물었다.
“말해도 되겠지요?”
“폐하께서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모든 편의를 봐주라고.”
“맞습니다.”
위 상선은 케일을 향해 입을 열었다.
“황실에는 생강시에 대한 자료가 있습니다. 그곳에는 생강시가 만들어지는 대략적인 방법이 적혀있지요.”
방법이 적혀있다고?
케일의 미간이 찌푸려졌을 때, 위 상선은 이어 말했다.
“생강시 하나를 만들려면, 살아있는 인간 하나와 제물로 443명의 목숨이 필요하다.”
침묵이 공간에 내려앉았다.
위 상선은 자신이 만든 정적을 깼다.
“다만 그 과정에 반드시 인간을 생강시로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약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 약은 황실에서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제조법은 물론, 정체까지도요. 다만 검은 액체의 형태라는 것만 압니다.”
검은 액체.
그 단어를 듣는 순간, 케일은 ‘죽은 마나’가 떠올랐다.
이 세상은 마나가 없다.
그런 곳이니, 죽은 마나는 더더욱 떠올릴 수조차 없는 개념일 터.
“중원에서 생강시 제조는 해서는 안 될 짓이라 여기며, 금하는 일이네.”
권왕이 한숨을 흘렸다.
“거기다가 오래전 기록에 따르면, 생강시는 스스로가 조종당하는지도 모른 채 본인이 살아있는 인간인 줄 알지.”
“그건 저도 압니다.”
“그런가? 그럼, 그들의 폭주도 아나?”
“아뇨. 모릅니다.”
케일은 권왕에게서 조금 더 자세한 생강시의 위험성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어느 날 내가 알고 있던 이가 알고 보니 강시인 것도 무섭고 위험한 일이지만. 그것들은 살아있는 폭탄과 다름없네.”
권왕은 짜부려진 젓가락을 탁자 위에 올려두었다.
“생강시가 폭주를 하면, 웬만한 화경의 고수도 어느 정도의 부상을 감수하지 않으면 제압이 힘들다고 하지.”
즉, 웬만한 문파의 장로쯤은 되어야 생강시 하나를 상대할 수 있단 소리였다.
“흐음. 생각보다 생강시가 강하군요.”
케일의 말에 권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네. 거기다가 그 화경급 고수인 생강시가 폭발을 하게 되면, 그 피해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해. 또한 생강시는 각성이 되는 순간부터, 통증을 모른다고 하지. 즉, 앞뒤 없이 덤벼든다네.”
확실히 황실에서 생강시를 경계할 만했다.
“거기다가 생강시가 혈교에 있단 소리는, 강시 숫자는 그 수배 이상이란 뜻이지. 강시는 생강시보다 만들기 쉽다고 하니까.”
“아마도 생강시를 만드는 데 소요된 443명의 제물은 그대로 강시가 되었겠지요.”
권왕과 위 상선이 대화를 주고받았다. 특히 위 상선은 굳은 얼굴로 케일에게 말했다.
“공자님. 당장 황실에 말을 해서 대대적으로 조사를 해야 합니다. 이건, 전력을 쏟아부어야 할 일입니다.”
“금의위를 상당수 차출해야 하려나?”
“금의위는 폐하의 곁을 지켜야 합니다. 아무래도 군부에서 사람을 데려와야겠지요.”
“화경급 고수에다가 아픔을 모르는 존재가 생강시야. 그런 놈들을 상대할 때는, 군부는 부적절하네. 괜히 애꿎은 일반 병사들의 목숨만 위험해질 뿐일세. 아니, 이럴 게 아니라!”
권왕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당장 호송이에게 가서, 이 사실을 알리고 정파의 도움을 받아야 하네!”
“목현님, 정파가 과연 도와줄까요? 그리고 사파, 마교도-, 우리 말을 믿기는 할까요?”
“황실의 말이니, 들어야지!”
“그래도, 그놈들이-”
“방법이 있지 않은가!”
권왕의 목소리가 높아져 갔다. 그의 시선이 한쪽으로 움직였다.
그곳엔 더스트 신관이 애매한 얼굴로 서 있었다. 권왕은 그를 가리켰다.
“여기 도 대협이 냄새로 생강시를 찾을 수 있는 것 같으니, 이를 이용하면 되지! 한 1, 2년 중원 곳곳에 냄새 맡으러 다니면 금방 다 찾을 걸세!”
더스트 신관의 표정이 조금 떨떠름해졌다.
“그렇군요! 하나씩 찾아서, 화경급 고수이니 최대한 피해가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여 처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혈교 몰래 해야 하니, 이를 신경 써야 하는데-”
“하, 혈교가 알아채면 그것도 곤란하겠군. 한 번에 생강시를 모두 빼돌려버리면 안 되니까 말이야.”
짝!
가벼운 박수 소리에 두 사람은 하던 대화를 멈췄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케일의 시선을 눈치챌 수 있었다.
“자, 다들 진정하시죠?”
그는 미소 짓고 있었다.
“두 분 말씀을 들어보니까, 어쨌든 생강시라는 존재가 이 중원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공포와 두려움의 상징이겠네요?”
그 목소리는 부드럽고 사근사근했다.
그런 케일을 본 툰카가 슬그머니 손에 쥐고 있던 만두를 내려놨다.
그러거나 말거나 위 상선과 권왕. 두 노인은 조금 진정한 모습으로 답했다.
“아무래도 그렇지요. 무슨 짓을 할지 가늠이 안 되니까요.”
“공포는 아닐세. 잡고자 하면 충분히 제압할 수 있으니까. 하나, 골치 아픈 존재이기는 하지.”
케일의 미소가 더 짙어졌다.
“그럼 일단 하나씩 차근차근히 해보죠.”
그의 손이 더스트 신관에게로 향했다.
“일단 도 대협이 맡은 냄새가 실제로 생강시를 가리키는 냄새인지 확인부터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 그것도 그렇군!”
권왕은 급한 마음에 실수했음을 깨달았다.
“그래. 도 대협이 정말로 생강시를 구분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야겠군.”
“네. 그리고 정화하면 됩니다.”
“…응?”
권왕이 잠시 굳었다가 멍하니 되물으며 케일을 쳐다봤다.
“…정화?”
“네. 정화요. 그렇지?”
케일의 시선이 더스트 신관에게로 향했고, 더스트 신관은 곧바로 입을 열었다. 위 상선은 갑자기 활짝 웃는 더스트 신관의 표정에 흠칫했다.
그러나 그가 내뱉는 말에 절로 눈이 커지며 입이 벌어졌다.
“저희 정화자께서는 생강시를 정화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계십니다. 제가 모시는 신께서 특별히 정화자께서 정화를 편히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신물도 내려주셨지요.”
끄덕끄덕.
케일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잔잔한 미소를 띤 채.
“이상한데.”
툰카가 중얼거렸다.
“너, 꽤 감이 좋구나?”
수이 칸이 놀랍다는 듯 건넨 말에 툰카는 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수이 칸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 와중에도 론은 아주 인자한 미소를 띤 채 위 상선과 권왕에게 자리를 권했다.
위 상선과 권왕은 어느새 케일과 같은 탁자에 둘러앉았다.
론은 두 사람의 앞에 찻잔을 내려놓았다.
쪼르륵.
찻잔에 차가 채워지는 동안, 케일은 부드럽게 말했다.
“많이는 아니지만, 제가 생강시를 정화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허-”
권왕은 더스트의 말을 듣고 긴가민가했던 부분을 케일이 확실히 언급하자, 절로 탄식이 흘러나왔다.
“자네 정도의 경지에 다다르면 그런 것이 가능한 것인가?”
“네?”
케일이 순간 멈칫하며 되물었지만, 권왕은 곧 손사래를 쳤다.
“아니야. 아닐세.”
그러고는 전보다 훨씬 더 침착해진 모습으로 입을 열었다.
“정화라는 것이 뭔지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겠나?”
“그건 제가 설명드리지요.”
더스트가 드물게 대화에 먼저 끼어들었다.
“정화를 시행하면, 저희 정화자님을 중심으로 안개와 같은 연기가 피어오르며 주변을 감쌉니다. 그 연기는 우리의 몸에 전혀 해를 입히지 않는, 오히려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아주 깨끗한 자연의 기운이죠.”
자연의 기운.
위 상선은 침음을 삼켰다.
‘정말로, 김 공자의 경지는 자연경이란 말인가?’
손끝이 떨려왔다.
“그 연기에 담긴 기운으로 정화자께서는 강시를 정화시키십니다.”
“…그게 끝인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묻는 권왕에게 더스트는 단호히 답했다.
“네. 어떠한 피해도 없이, 누구 하나 다치지 않고! 강시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생강시 역시 똑같은 강시이니 그 과정이 비슷하겠지요.”
여기까지 말한 더스트의 표정이 살짝 흐려졌다.
“물론, 정화를 행할 때 정화자님의 신체에 부담이 가지만.”
케일은 울망울망한 눈동자로 저를 바라보는 더스트의 모습에 소름이 돋았다.
그래서 툭 내뱉었다.
“그리 큰 부담은 아닙니다.”
그래, 조금 어지러운 정도니까.
‘아, 그래도 모르겠네.’
저번은 강시였고, 이번은 생강시라 정화가 더 힘들 수도 있었다.
‘거기다가 지금 파괴하는 불의 상당 부분이 봉인이 된 상태니까.’
그에 따른 신체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을 터.
‘그래도 심장의 활력은 거의 그대로라.’
재생이나 회복력은 큰 변동이 없으니,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다.
“허-”
권왕이 또다시 탄식을 흘렸다.
“그래, 그렇겠지.”
그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한 손으로 무릎을 두드려댔다.
‘어떻게 몸에 무리가 안 가겠나.’
목현은 눈을 감고 상상했다.
‘화경급 고수가 적게는 부상, 많게는 죽음을 각오하고 상대해야 하는 생강시다. 그런 존재를 아무런 전투 없이 그저 자연의 기운만으로 정화를 시켜 본래 모습으로 되돌린다는 건.’
그건, 얼마나 위대한 일일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더불어 그의 머릿속에 무언가 떠올랐다.
‘결국 무(武)라는 것은, 나를 지키고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한 것. 즉, 살리는 일이다.’
그 살리는 과정에서 누군가를 해하기도 하고 주변에 피해를 입힌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은, 어느 누구도 다치지 않고 모든 것이 원래의 자리 그대로 돌아가는 것이겠지.’
김 공자가 자연의 힘으로, 생강시를 자연의 모습으로 되돌리듯.
‘그래, 그것이 무(武).’
무(武)는 결국 어떠한 싸움도 없는 무(無)로 돌아가기 위한 것.
우우웅–
권왕의 주변으로 작은 진동이 일었다.
‘뭐야?’
케일의 눈이 커졌다.
눈을 감고 있던 권왕이 자연스레 가부좌를 틀었다. 그를 중심으로 기파가 잘게 일며, 그의 몸이 의자에서 조금 떠올랐다.
‘이거 설마?’
무협에서만 봤던 그건가?
그 클리셰인가?
“어르신께서, 깨달음을……!”
위 상선의 외침이 들려왔다.
‘역시, 깨달음이었어!’
케일은 기가 찼다.
‘갑자기 왜 깨달음을 얻어?’
권왕쯤 되는 고수가 깨달음을 얻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미 알 것을 다 알고, 더 높이 올라가는 것이 힘들 만큼 강해진 상태였으니까.
그런 권왕이 지금 깨달음을 얻고 있었다.
‘왜?’
연유를 알 수가 없었다.
케일은 황당한 마음에 위 상선을 바라봤다가 흠칫했다.
“김 공자님 덕분입니다.”
“…….”
케일은 일단 침묵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위 상선은 감격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분명 김 공자님께서 하신 말씀이나, 행동이 어르신에게 어떠한 깨달음의 단초를 드린 것이겠지요.”
“…그렇군요.”
중원 전문가 위 상선이 하는 말이니, 맞겠지.
케일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일단 호법부터 서야겠지요?”
“네. 운기 중에는 작은 충격에도 큰 위험이 따를 수 있으니, 주변 경계를 높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 큰 위험은 보통 주화입마라는 것을 뜻했다.
무인은 깨달음의 과정 중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는 깊은 명상에 빠진다.
그때, 그 몸은 내공이라 불리는 체내의 기운이 혈맥을 타고 온몸을 휘젓고 있다. 이를 운기라 하는데, 그동안 어떠한 충격이 가해지면 그 기운이 잘못 움직여 혈맥이 뒤틀리고.
신체적으로 혹은 심적으로 큰 피해를 입어, 심각할 경우 다시는 무공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기도 했다.
“제가 호법을 서겠습니다.”
최한이 먼저 나서서 문으로 향했다.
뒤따라 툰카가 눈치껏 움직였고, 수이 칸이 창가로 가더니 느긋하게 밖을 경계했다.
위 상선은 그런 이들을 고맙게 바라보았다.
그런 그의 옆으로 케일이 다가갔다.
“위 상선. 어르신이 운기조식 중이시지만, 작게 대화 정도 나누는 건 괜찮죠?”
“네, 공자님. 큰 소리를 내거나 몸에 충격을 주지만 않으면 됩니다.”
“그렇군요. 그러면 어쨌든 본래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도 대협이 생강시를 제대로 알아보는지 확인하기 위해 남궁태위를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현 남궁세가 창천수호대의 한 조를 맡고 있는 방계 남궁태위.
조금 전 마주했던 넉살 좋은 남자.
분명 인간으로 보였지만.
위 상선의 대답은 비장했다.
“네. 반드시 그래야지요.”
“그렇죠?”
그 순간, 위 상선은 삐뚜름하게 올라가는 케일의 입꼬리를 볼 수 있었다.
‘뭐지?’
왜 갑자기 한기가 느껴지지?
그는 알 수 없는 서늘함을 등 뒤로 느꼈다.
그때, 케일이 나긋나긋하게 물었다.
“가만히 살펴보니, 남궁세가가 돈도 많고, 힘도 세고, 권력도 강한 것 같더군요. 그렇죠?”
“어, 음. 네, 네. 정파 내에서는 물론 중원 전체로 봐도 그렇게 강한 세가는 없지요. 특히 지금이 남궁세가의 전성기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제일 성세를 띠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케일이 지나가듯 툭 내뱉었다.
“그럼, 그 남궁세가를 쫄따구로 두면 참 편하겠습니다?”
쫄따구.
참으로 볼품없는 단어였다.
하지만 케일의 삐뚜름한 미소를 보는 순간, 위 상선은 아무 말도 못 한 채 침만 꿀꺽 삼켰다.
그때였다.
똑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개방의 호 장로와 권왕의 증손녀 목희가 돌아왔다.
“지금 깨달음 중이시니, 큰 소리는 내지 마십시오.”
“헛!”
“!”
두 사람이 놀람을 감추지 못한 얼굴로 공중에 떠서 운기조식 중인 권왕을 바라봤다.
그런 그들에게 위 상선은 다가가 결연한 얼굴로 말했다.
“호 장로, 중원에 생강시가 나타난 것은 아시오?”
그 말에 중원의 최강 정보기관 중 하나인 개방의 장로. 호송이는 저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예?”
실로 어벙해 보이는 되물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