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869
#2부 111화
이게 무슨 상황일까?
케일은 잠시 고민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이지?’
하나의 성과 같은 남궁세가의 장원으로 향하는 길.
케일은 마차 창밖을 힐끗 바라봤다.
오른쪽 창밖에는 남궁세가의 창천수호대가.
왼쪽 창밖에는 안휘성 성주의 기마병이.
양쪽에서 케일이 탄 황금 마차를 호위하고 있었다.
무인과 관군.
서로 비슷하면서도 그 궤가 전혀 다른 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케일은 그들의 너머 수군거리는 안휘성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뭐라고 수군대는지, 케일은 차마 생각해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물었다.
“위 상선.”
“네, 공자님.”
“…제가 분명 조용히 금의위 좀 보내달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게요. 하하하.”
동창인 위 상선은 케일의 시선을 피했다.
“…저는 분명 그렇게 적었는데, 어찌하여 성주가 나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흐음.”
권왕 목현이 침음을 흘렸다.
“아무래도 황제 폐하께서 손을 쓰신 것 같군.”
케일은 입을 꾹 다물었다.
황제가 뭘 했다는데 뭐라고 하겠는가?
‘역시 알베르 왕세자가 말이 잘 통해.’
아마 알베르였으면, 금의위를 몰래 보내서.
아니다.
분명 금의위에 몰래 낑겨서 찾아와, 혈교 놈들 얼굴 확인하고 돌아갈 것이다.
‘…그건 좀 그런데?’
케일은 얼른 알베르의 처세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중원이나 로운이나. 그 우두머리가 참으로 독특했다.
‘안휘성 성주를 어떻게 대해야 하지?’
일단 케일은 마차에서 내리지 않고, 남궁세가 장원으로 가서 안휘성 성주에게 대화를 나누자고 한 상태였다.
‘로운으로 치면 공작급 관리인데.’
성주.
관리직이기 때문에, 세습이 되지는 않지만. 그 영향력은 로운 왕국의 공후작급은 되었다.
‘그냥.’
케일은 결정했다.
‘나 편한 대로 하자.’
어차피 뜰 중원이다.
그냥 편하게 하자.
다시 안 볼 곳이니 좀 시건방지게 굴어도 누가 로운까지 따라오겠어?
덜컹.
마차가 멈췄다.
케일은 남궁세가 장원 앞에서 내려섰다.
‘이야.’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나무로 된 거대한 정문.
그 옆에 쭈욱 이어진 높은 담벼락.
그 담벼락의 끝이 케일은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남궁세가 장원은 넓었다.
‘듣기로는 여기 말고도 외곽에 장원이 더 있다고 들었는데.’
이 무시무시한 부자 같으니라고!
케일은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머금어졌다.
‘뭘 많이 챙겨줄 기세던데.’
괜히 심장이 두근거렸다.
“어서 오십시오. 김 공자님.”
남궁마혁.
남궁세가의 가주가 다가와 케일에게 포권을 취했다.
‘으음.’
케일은 포권을 취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그냥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 가주님.”
남궁마혁은 현재 긴장 상태였다.
‘자연경. 거기다가 생강시를 정화하는 힘을 지닌 자.’
그래서 김 공자를 만나기 전에 긴장했다.
그 정도의 고수라면, 그 심사가 뒤틀어졌을 때 무슨 짓을 할지 알 수가 없었으니까.
사실 남궁마혁은 전 가주인 검선, 나아가 남궁세가 수뇌부를 통틀어 가장 근심 걱정이 많은 성격이었다.
그래서 케일을 만나기 전에 많이 불안했다.
특히 마차 창 너머로 보인 김 공자는 왜소하였지만 조금 서늘하고 무심한 기운을 풍기고 있어, 더욱더 촉각이 곤두섰다.
‘…아버지 말씀대로군.’
하지만 실제로 마주한 김 공자는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채 남궁세가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황실 큰 어른임에도 남궁마혁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가주님?”
“아. 죄송합니다.”
남궁마혁은 김 공자의 손을 잡았다.
그때였다.
“처, 처음 뵙겠습니다! 안휘성의 성주인 소래학입니다.”
성주가 케일에게로 다가왔다.
그리고 성주의 얼굴을 본 케일은 잠시 멈칫했다.
‘으음.’
그런 게 있지 않은가.
전형적인 간신배 혹은 정치인 미소.
성주 소래학은 한껏 그런 미소를 지은 채 케일에게 다가왔다. 그는 위 상선이 마차에서 했던 말을 떠올렸다.
‘공자님. 성주 소래학은, 융통성이 매우 좋고 두루두루 말이 잘 통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력은 다소 부족하나 남궁세가가 있는 안휘를 맡게 되었지요.’
융통성이 매우 좋다.
즉, 합법과 불법의 선을 적절하게 넘나든다.
두루두루 말이 잘 통한다.
즉, 관과 무림, 모든 쪽에 발을 잘 걸치고 정치를 잘한다.
때문에 정파의 강자인 남궁세가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안휘성을 맡아 관과 남궁 간의 협력을 이끌어내길 황실에서는 기대한다.
케일은 위 상선의 말을 이리 해석했다.
“반갑습니다, 성주님.”
그렇기에 케일은 온화한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네! 이렇게 황실의 존귀한 분을 모시게 되어 감격스럽습니다.”
이야.
케일은 알베르에는 비할 수 없지만, 상당히 기름칠이 잘된 혀를 지닌 성주에게 감탄하며 이어 말했다.
“황실의 존귀한 사람이라니요.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저 김해일입니다.”
“아!”
소래학이 멈칫했다.
“크흠. 큼. 제가 실수를 범할 뻔했군요. 반갑습니다, 김 공자님.”
케일은 남궁마혁의 손을 놓고 소래학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에 소래학은 얼른 그 손을 잡았다.
‘…미치겠군!’
사람 좋게 웃고 있지만 그의 속내는 지금 복잡하다 못해 터져버릴 것 같았다.
‘황제가 금의위까지 보내서 챙기는 황족이라고?’
황제와 태후.
그 두 사람은 선대 황제의 탄압에서 겨우 살아남아 중원의 꼭대기 자리에 오른 이들이었다.
그렇기에 그들과 가까운 황족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 선대 황제에게 죽임을 당했으니까.
더불어 선대 황제의 핏줄들은 모두 황제에 의해 변방으로 보내져 피폐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황금 호패를 지닌 이를 호위하라는 명을 내린다고?’
그 사람 같지 않은 황제가?
그것도 금의위까지 딸려 보내면서?
어디 거기뿐인가.
황제가 자신을 대하듯, 모시라고 했다.
‘숨겨둔 동생인가?’
케일을 바라보는 성주 소래학은 심장이 쿵쿵거렸다.
‘들리기로는 남궁세가의 은인이라는데.’
도대체 이 사람의 정체가 무엇이지?
그러나 소래학은 오랜 관리 생활을 통해 쌓은 연륜을 발동했다.
“김 공자님, 안휘에서 어느 정도 머무실 겁니까?”
차분하게, 그를 대했다.
‘이자는 스스로의 신분을 숨기고 있다.’
김해일 공자라는 겉모습으로.
‘그러면 그에 맞춰줘야지.’
소래학은 케일의 답을 기다렸다.
“음. 아마 얼마 안 있어 떠날 듯합니다.”
“그렇습니까.”
케일은 자신이 내민 손을 두 손으로 꼭 잡고 악수를 풀지 않는 소래학이 찝찝했다.
이를 모른 채, 소래학은 부드럽게 물었다.
“그렇다면, 저희가 준비해둔 곳에서 편히 지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남궁마혁이 멈칫하며 끼어들려고 했다.
하지만 소래학은 이를 무시한 채 빠르게 덧붙였다.
“폐하께서, 김 공자님을 부족함 없이 모시라 하셨습니다. 그러니, 부디 저에게 그 모실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그 말에 남궁마혁은 물론 검선도 입을 다물었다.
오히려 가까이 있던 장로들 중 몇은 그 눈이 흔들렸다.
‘황제가 언질을 해두었다고?’
김 공자를 향한 황제의 마음이 느껴졌다.
반면 케일의 표정은 조금 굳어졌다.
‘황제 성격상 좋은 의도로 성주에게 언질을 준 것 같진 않은데.’
케일이 보았던 황제는 저런 정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무림과 가까워지는 것보다 관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 이득이니, 이를 위해 대접을 하라고 할 성격인데.’
나아가 성주를 통해 케일에 대한 평가나 혹은 무언가를 알아보려고 할 터.
‘…표정이 안 좋아지는데?’
반면, 소래학은 미세하지만 굳어지는 케일의 표정에서 탐탁지 않음을 알아챘다.
눈치 하나는 아주 빠른 소래학이었다.
‘어쩌지?’
하지만 이미 던진 말을 주워 담을 수는 없을 터.
특히 황제를 언급한 이상 물러설 수 없었다.
그때, 케일이 입을 열었다.
“그건 곤란할 것 같습니다.”
케일은 성주의 제안을 거절했다.
소래학의 눈이 커졌다.
‘황제를 언급했음에도 거절하다니!’
그의 생각보다 김 공자는 황제와 더 친밀하거나 가까운 사이인 듯싶었다.
케일은 이런 소래학의 생각을 모른 채 담담하게 말했다.
“남궁세가에 머물기로 먼저 선약이 되어 있습니다. 약속은 지켜야 하는 법이지요.”
케일은 생각했다.
‘그래, 여기는 의와 협이 최고인 줄 아는 무림 세계니까.’
대충 좋은 말 하면, 다들 그러려니 납득할 것이다.
“성주님의 마음은 고맙게 받겠습니다. 하나, 저는 관의 사람도 아니거니와, 관의 일을 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함부로 관의 건물에서 머무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케일은 검선을 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검선 어르신의 집에 머물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요, 검선님?”
“크흠, 큼. 그렇소!”
헛기침을 하며 답하는 검선의 입꼬리가 씰룩이며 위로 올라갔다.
소래학은 저 꼬장꼬장한 노인네가 웃고 있는 것을 알아채고는 놀랐다.
‘김 공자, 이 사람은 대단한 인간이구나!’
저 노인네가 반존대를 하면서 웃게 만들다니!
거기다가 도리를 내세워, 황제의 제안을 가볍게 거절했다.
‘…조심하자.’
소래학은 얼른 답했다.
“그 뜻, 깊이 받아들이겠습니다.”
성주가 부드럽게 물러섰고, 케일은 그제야 남궁세가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물론 그 과정이 조금 요상했다.
끼이이익-
거대한 정문이 열렸고.
케일은 데자뷔를 보는 것 같았다.
“어서 오십시오. 공자님!”
“은인을 뵙겠습니다!”
남궁세가의 모든 핏줄들이 두 줄로 서서 가운데에 길을 만든 채 케일에게 인사했다.
케일은 저도 모르게 검선을 바라봤다.
검선이 흐뭇한 기색으로 말했다.
“우리 남궁세가는 은인을 대함에 있어 부족함이 없소. 남궁은 뭐든 최고여야 하지.”
케일은 구십은 넘어 보이는 노인이 그를 향해 허리를 숙이며 인사하는 모양새에 식겁했다.
그리고 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케일을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는 것에 소름이 돋았다.
-인간아, 뭔가 이상하다.
드디어 라온도 무언가 이상함을 알아챘다.
하지만, 케일은 그 압도되는 분위기에 속절없이 끌려다녀야 했다.
물론 남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여유롭게 가주를 따라 가주전으로 향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말이다.
“성주님.”
“으음. 일단 남궁 쪽에 사람 몇 명 머물러도 되나 물어보게. 된다고 하면, 공자님을 모시고 지킬 이들 몇 명을 머물게 하도록.”
“네. 그러면, 이만 가실 것인지요?”
성주는 멀어지는 케일을 보며 입을 열었다.
“오늘은 물러서야지.”
“…그 말씀은?”
“내일도 와야지. 공자님이 떠나기 전에는 매일 와야지.”
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선을 대야지.’
저 베일에 싸인 인물.
김해일 공자.
그와 친해져서 나쁠 것이 없었다.
“한동안 바쁘겠구만.”
성주는 남궁세가를 힐끗거리는 안휘성 사람들을 보며, 안휘, 나아가 중원 전체에 퍼질 ‘김 공자’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하며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다른 놈들이 잘 보이기 전에, 내가 제일 잘 보여야지!
‘의와 협을 중시하는 분 같으니, 뇌물은 별로일 것 같고.’
무엇이 좋으려나.
성주는 가주전으로 들어서는 케일을 본 후 조용히 다시 안휘성으로 향했다.
* * *
“군사. 그게 무슨 소리요?”
“…맹주님. 아무래도 남궁세가 쪽이 이상합니다.”
무림맹의 맹주 고세범은 무림맹의 총군사인 제갈미려가 건넨 보고서를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김 공자? 그자가 누구이길래, 남궁세가가 바짝 엎드렸단 것이오?”
“…일단 황가의 사람으로 추측되오나, 자세한 바는 아직 파악 중입니다.”
제갈미려. 그녀는 부채를 펼치며 나직이 읊조렸다.
“다만 김 공자가 이 무림맹으로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흐음.”
맹주 고세범은 보고서에 적힌 김 공자 이름 위를 톡톡 두드렸다.
“어떤 연유로 무림맹에 오는지는 모르고?”
“네. 개방의 호 장로가 그곳에 있으니, 조만간 정보를 들을 것 같습니다.”
“그렇군.”
고세범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 고고한 검선의 고개를 숙이게 만든 자라니. 그 낯짝이 궁금하군.”
* * *
케일은 침착하기 위해 노력했다.
“공자님. 이것은 저희 남궁세가에서 드리는 약소한 보답입니다.”
“…….”
“태상가주로부터 들었습니다. 태위를 살리기 위해, 김 공자님께서 얼마나 많은 타격을 입으셨는지요.”
가주는 말 없이 앉아있는 케일을 보며 침을 삼켰다.
‘무심하구나.’
놀라웠다.
이 상황에서 조금도 놀라지 않는 저 평정심과 차분함이.
‘그러니 자연경에 이른 것이겠지.’
남궁마혁은 케일을 보며 제 마음을 다스렸다.
그는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이것이 무엇인지는 아실 겁니다. 천년설삼.”
눈으로 뒤덮여있는 북해에서 구해온 귀한 삼이었다.
백 년도 아닌 자그마치 천 년의 세월을 버텨온 존재.
이는 영약으로서 최고의 가치를 지녔다.
하지만 지금껏 남궁세가에서는 이를 사용하지 않고 보관만 했다.
‘…설삼이니까.’
남궁세가의 무공은 대부분 양의 기운을 품고 있었다.
그렇기에 음의 기운을 지닌 설삼은 오히려 주화입마를 일으킬 수도 있는 위험한 물건이었다.
물론 가주나 검선 정도 되면 크게 상관이 없었으나, 그때쯤이면 설삼보다는 양기의 기운을 지닌 다른 영약을 먹는 것이 더 효율이 좋았다.
“공자님께서 화의 기운을 사용하신다 들었습니다. 그러니 화의 기운이 폭주하여 내부가 진탕돼 각혈을 하신 상태이니. 이를 다스리기에 설삼이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또한 설삼은 일반 삼과 달리 자라나는 환경 특성 때문인지 목(木)의 기운도 지녔다.
그러니 섭취 시 음의 기운이 들어가도, 목이 화를 돋우니, 음의 기운이 화의 기운을 억누르고 진탕이 된 혈맥을 식혀 어느 정도 보호하면.
그 뒤에 목의 기운이 화의 기운을 감싸 다시 몸 안에 온기가 돌게 할 터.
물론 가주 남궁마혁은 사실 이 천년설삼을 치료용이라 말하기 부적절하다는 것을 안다. 그걸 자연경에 이른 김 공자도 알 것이다.
그냥, 제일 좋은 걸 김 공자에게 주는 것일 뿐.
‘아버지! 천년설삼을 주자고요? 아무리 은인이라 하여도-’
‘이놈아! 우리 김 공자는 황실 큰 어른이야! 그런 사람이 귀한 걸 얼마나 먹었겠어? 이까짓 천년설삼도 황궁에는 널리고 널렸을 거야!’
‘아니죠! 천년설삼은 황궁에도 없어요!’
‘몰라! 그냥 줘! 남궁세가가 찌질한 걸 줄 순 없잖아! 안 그래? 왜? 남궁세가가 은인한테 찌끄레기 줬다는 소리 듣고 싶으냐?’
‘아니요! 그건 싫은데요!’
‘그럼 줘!’
‘아, 알았어요!’
가주는 검선과의 대화는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대신 말 없는 케일을 바라보며 긴장했다.
‘왜 이러시지?’
케일은 말없이 가만히 앉은 채 봉인 상자에 담긴 천년설삼을 물끄러미 응시하고 있었다.
‘…마음에 안 드는 건가?’
설마 이 영약이 보답으로 영 별로인가?
가주가 그런 생각을 하는 때.
케일의 머릿속엔 심장의 활력, 울보 노인이 말했다.
-…저거 먹으면, 누님 봉인이 조금 풀릴 것 같은데.
케일은 심장이 콩닥거렸다.
-음. 방패 누님이랑 물 누님. 깨어날 것 같은데. 아니다. 물 누님은 워낙 강해서 한 절반 정도만 봉인이 풀리려나?
세상에.
케일은 울보에게 물었다.
‘영약을 먹으면 봉인이 풀린다고? 그러면 균형은? 중원이는 그런 말이 없었는데?’
그 순간이었다.
띠링, 띠링!
케일의 품 안에 있는 거울이 메시지를 보냈다.
참, 알맞은 타이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