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914
이번에도 답이 없었다.
그래서 다른 질문을 던졌다.
“너 7호 알지?”
“……!”
처음으로 관리자의 동공에 변화가 일어났다.
“역시, 너 정도 되면 아나 보네?”
마교에서 잡혔던 첩자들. 그들은 100호를 넘기는 자도 있을 만큼, 그 순위가 뒤였다. 그래서인지 7호라는 말을 들어도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폭파될 청은 상단 지부라고 해도, 혈교와 맞닿아있는 이곳을 책임지고 맡을 놈이라면 적어도 아는 것은 꽤 있는 놈일 터.
“나는 말이야.”
케일은 웃으며 말했다.
“샤올렌에서 왔어.”
“!”
“오. 샤올렌도 들어봤어?”
이야.
케일은 감탄을 흘렸다.
그 모습은 아주 장난기가 넘치다 못해 여유가 넘쳤다.
“너희 때문에 망할 뻔했던 세계. 샤올렌에서 너희를 잡으려고 왔지.”
케일의 말을 듣는 극마는 무슨 말인지 순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걸음을 멈춘 그녀가 계단 아래를 쳐다봤다.
최한과 눈이 마주쳤다.
그의 서늘한 눈빛에 입을 꾹 다물었다.
왠지 모르게 최한. 저놈은 보고 있으면 찝찝했으니까. 싸했다.
‘그냥 얼른 가자.’
극마는 후다닥 지하실을 벗어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려온 말에 멈칫했다.
케일은 두 사람의 눈맞춤도 모른 채 관리자를 향해 생글생글 웃었다.
“혈교에서 지금 신녀 뽑는 중이라며?”
김 공자는 저런 걸 어떻게 아는 거지?
황궁 쪽이라서 그런가?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왠지 모르게 알면 안 되는 것을 안 기분이었다.
나아가 김 공자는 극마가 들어도 된다는 듯 거침없이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다만, 극마는 깨달았다.
‘얼른 나가야 한다.’
생사를 넘나들며 강해진 생존 본능이 알려주었다.
더 들어서는 안 된다고.
극마가 지하실을 완전히 빠져나갔고, 케일은 그쪽을 힐끗 보고는 관리자를 바라봤다.
“……!”
신녀.
그 이야기에 엄청나게 놀란 얼굴이 보였다.
“왜 그렇게 놀라? 너희 신녀 뽑고 나면 혈교 후계자도 제대로 정할 거잖아. 맞지?”
“!”
관리자는 이제 눈을 부릅뜨다 못해 몸을 비틀어댔다. 어떻게든 재갈을 빼고 싶어 하는 형세였다.
“왜?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케일은 손가락으로 본인을 가리켰다.
“나한테 묻고 싶은 게 많지?”
이글거리는 듯 충혈된 눈을 보며 케일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쉽네. 나는 너에게 들을 것이 없어.”
그러니 재갈을 풀어줄 이유가 없다.
끼익 끼익.
조심스러운 발걸음 소리와 함께 한 사람이 케일 곁으로 다가왔다.
“공자님.”
위 상선이었다.
케일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접선했습니까?”
“네.”
위 상선이 돌돌 말린 문서를 내밀었다.
“그간의 관찰과 알아낸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고생했어요.”
케일은 멍한 얼굴로 저를 올려다보는 관리를 향해 피식 웃어 보였다.
“뭘 보냐?”
촤르륵.
문서를 펼쳤다.
“역시. 이미 내빼고 있었네요.”
“아무래도 요 근래 며칠간 청은 상단을 빠져나와 이동한 짐마차들에 중요 내용들이 담겨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이 마차들이 이동한 방향도 확인했습니까?”
“운남성으로 갔다고 합니다.”
“흐음. 그럼 운남을 거쳐 남만으로 갔겠군요. 남만에 정말로 혈교가 있나 보네요.”
“네. 그래서 운남에 머물고 있는 이들이 그들을 이어 관찰하여 보고할 겁니다.”
케일을 청은 상단 지부까지 안내했던 위 상선.
그는 사천에 머물고 있던 동창들 중 대표를 만나 그간 수집한 정보들을 건네받았다.
혈교에서는 꽤 서둘러, 그리고 나름 철저하게 본인들을 숨기려고 했으나.
케일과 황궁은 마교 이전부터, 무림맹에 닿기도 전부터 사천에 정보원을 배치시켜 혈교에 대한 정보와 동태를 파악하고 있었다.
물론 처음에 바로 케일이 청은 상단에 대해 알리지는 않았지만, 그 후에 조금씩 케일 쪽에서 전달한 정보를 통해 이미 사천을 파악하고 있던 동창이 정보를 신속하게 건넨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왜? 지금 상황 파악이 안 돼?”
케일은 기절할 듯한 표정을 짓는 관리자를 보며 피식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는 위 상선에게 지시했다.
“개방에도 협조 요청하죠. 하오문이랑.”
“네. 알겠습니다.”
확실히 황궁이 같은 편이 되니, 아주 일이 수월했다.
케일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일이 참 잘 풀린다.
-인간아, 인간아!
그때였다.
라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음.’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진다.
‘뭐지?’
뒤이어 굉음이 들려왔다.
콰아아아아—!
지하실 천장이 흔들거렸다.
화약은 아직 실드가 있어 안전했으나, 케일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케일 일행이 이 건물을 점거할 때도 이렇게 심한 진동을 일으키진 않았다.
“하.”
이놈의 중원.
조금 조용하다 싶으면 싸우네.
케일은 혀를 차며 최한에게 관리자를 맡기고 위 상선과 함께 위로 올라갔다.
그러자 문짝이 먼지가 되어 날아가 버리는 바람에 휑해진 입구 너머로 극마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극마와 대치하고 있는 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공자님, 당가입니다.
위 상선의 전음대로, 극마와 마주한 이는 당가였다.
-아미파도 있군요.
초록색 당의를 입은 당가와 비구니 차림과 도복이 섞여 있는 아미파.
-청성파도 오는군요.
흐음.
대부분의 모여든 무림인들의 나이대가 젊었다.
사천당가 쪽에는 그래도 중년인이 몇 있었다.
-아무래도 사천당가는 갑작스러운 소란에 놀라서 꽤 많은 사람을 이끌고 확인하러 온 것 같습니다.
하긴, 아미파와 청성파는 성내가 아닌 외곽의 산에 그 문파가 존재했다.
그러니 지금 모여든 두 문파 사람들은 성내에 볼일이 있어 온 사람들일 터.
그와 다르게 외곽일지라도 성내에 장원이 존재하는 사천당가 쪽에서는 꽤 많은 사람이 왔다.
-아직 청은 상단에 대한 정보는 극비이니, 아무것도 몰라서 벌어진 일로 생각됩니다.
청은 상단이 혈교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정사마에서 극비 사항이었다.
아직 첩자를 모두 찾지 못했으니까.
그렇기에 사천당가나 다른 정파들도 케일이 오는 것은 알지만, 그 연유는 잘 모를 터.
케일은 느긋하게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극마! 이게 무슨 짓이오!”
“아니, 내가 설명을 한다잖아! 왜 안 듣고 비수부터 던져!”
“흥! 이미 다 때려 부숴놓고, 설명을 한다고? 그걸 어찌 듣겠소!”
“아니, 너네가 무슨 짓이냐고 물으니까, 나는 설명을 해야 할 것 아냐! 하, 당가 이놈들은 말이 안 통하네.”
“지금 당가를 모욕한 것이오?”
“하. 왜 하필 와도 저 벽창호 같은 놈이 와 가지고.”
“지금 나를 모욕한 것이오?”
“아, 진짜.”
극마가 말로 밀리고 있었다.
케일은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으며 그들 곁으로 걸어갔다.
극마와 대치하고 있는 중년인이 보였다.
참으로 고집 세게 생겼다.
“누구시오? 극마와 같은 편이시오?”
중년인은 케일을 노려보듯이 응시했다.
케일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손을 내밀었다.
“저는 김해일입니다. 오늘 당가에 방문할 예정인데, 들으셨는지 모르겠군요.”
“…김해일… 아!”
중년인은 누구인지 떠올랐다는 듯 표정을 풀고 놀람을 드러냈다.
그러나 곧 그 표정이 굳어졌다.
“…무림맹에서 귀한 손님이 오시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도 반갑습니다.”
케일은 온화하게 그 인사에 답했다.
하지만 중년인의 표정은 아직 굳어 있었다.
“다만, 이런 자리에서 뵙게 되어 참으로 아쉽습니다.”
아이구.
극마가 앓는 소리를 했다. 그녀는 케일에게 전음을 보냈다.
-저놈이 당가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 높은 놈이야. 또 나를 아주 싫어하지. 그래서 더 난리를 피우는 걸세. 당호라는 놈인데. 우리끼리는 벽당호라고 불러.
케일은 전음을 흘려들었다.
‘어디를 갈 때마다 이거 참 귀찮네.’
무협 세상의 특징인 것일까?
유독 여기는 텃세가 심하다.
그리고 문파들이 그 지역의 주인인 척 행세를 한다.
이제 거칠 것이 없는 케일로서는 그냥 편한 대로 하기로 했다.
중년인은 케일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무슨 연유로 이런 일을 벌이셨는지는 모르겠으나, 먼저 당가에 들러 자초지종을 말씀해 주셨다면 좋았을 겁니다.”
“왜요?”
케일의 평온한 물음에 중년인이 멈칫했다.
하지만 그는 곧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케일을 바라보는 눈빛에 조금 짜증이 섞였다.
누가 보아도, 사고뭉치를 바라보는 눈빛이었다.
“사천성 안에 당가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만큼, 그리고 사천성을 당가에서 지키는 만큼. 그 역사와 책임감에 대한 존중으로 이런 큰일을 하기 전에는 알려주어야 하는 게 예의가 아니겠습니까.”
피식.
극마가 비웃음을 흘렸다.
“지키긴 개뿔. 지 편만 지키면서. 쯧.”
“극마는 닥치시오.”
“뭐?”
극마의 눈에 분노가 서린 순간, 중년인은 케일을 보며 말했다.
“무엇보다도 이런 일을 하실 것이라면, 간악한 사파가 아닌 저희 정파와 하는 것이 옳지 않겠습니까.”
“왜요?”
또 케일이 던진 물음에 중년인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가 펴졌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말했다.
“사천은 우리의 터전이고, 당가, 나아가 아미파와 청성파에서 사천을 지키고 있는 만큼 그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케일은 그 말을 자르고 물었다.
“왜 사천에서 벌어지는 일에 당가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까?”
“…그게 무슨-”
중년인이 뭐라 또 말을 하려고 했지만, 케일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천당가가 관입니까?”
그제야 중년인의 눈이 커지며 멈칫했다.
“쯧. 사천당가가 사천을 지킨다니. 그런 말을 황궁 사람 앞에서 해?”
극마가 혀를 찼다.
그러거나 말거나 케일은 무심한 얼굴로 말했다.
“관에는 말해놨습니다.”
사천 성문을 통과할 때, 이미 그쪽을 통해 사천성 관에는 연락을 넣어둔 상태다.
이미 부서진 청은 상단에 대한 뒷수습이나, 혈교가 아닌 일반 직원에 대한 면담과 처리는 관에서 해결해 줄 터.
케일은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였다.
“내가 왜 굳이, 내가 움직이고 행하는 것들에 당가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까?”
케일은 중년인에게, 그리고 다른 정파의 사람들에게로 다가갔다.
“당가가, 아미가, 청성이 사천의 지배자입니까?”
중년인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이건 잘못 답하면 반역이었다.
케일은 아직 사태 파악을 덜 한 자들에게 무덤덤하게 읊조렸다.
“사천을 지킨다라-.”
그리고 물었다.
“청은 상단이 혈교의 것인데. 이 상단을 지금껏 내버려 두었는데. 이유가 뭡니까?”
중년인. 당호의 눈이 커졌다.
이를 무시하며 케일은 물었다.
“알면서 외면한 겁니까? 아니면 몰랐던 겁니까?”
전자면 적이라는 뜻이고.
후자면 무능을 뜻했다.
“어느 쪽이 답입니까?”
케일은 평온한 어조로 물었다.
어느 쪽 답을 택하든 사천당가에게는 악수인 선택지뿐이었다.
사천당가의 당호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혈교와 한편이냐, 아니면 제 앞마당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면서 지배자라고 헛소리를 해댔던 것이냐.
이 두 가지를 선택하는 질문에 당연히 당호는 택할 수 있는 답이 없다.
“아. 제 질문이 잘못되었군요.”
그때, 케일이 여상스럽게 말했다.
“위 상선. 이분이 당가에서 어떤 분이시지요?”
위 상선이 곧장 답했다.
“외당에서 대대를 하나 이끌고 있습니다.”
“역시, 제 질문이 잘못되었군요.”
케일은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그에 아미와 청성을 비롯한 주변에 있던 몇몇 사람들은 의아한 얼굴로 케일을 바라봤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조금 전까지 당호를 말로 몰아세우던 이가 스스로 잘못했다고 말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당호를 비롯하여 조금 나이가 있거나, 혹은 머리가 어느 정도 돌아가는 이는 그 낯빛이 질려갔다.
케일은 당호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 물어야겠지요.”
케일은 말하고 있었다.
당호. 너는 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지위도, 책임도 모자란다.
그러니-
“나중에 당가에 가서 다시 묻겠습니다.”
제대로 책임을 질 수 있는 위치의 사람에게 묻겠다.
그제야 사람들은 깨달았다.
‘일이 커졌다.’
라고.
당호의 말로 시작된 이 일의 결과로 사천당가는 두 가지를 해명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
하나는, 황궁 사람들에게 본인들이 사천을, 특히 사천성을 지킨다고 말한 저의를 제대로 설명해야 했으며.
또 다른 하나는, 혈교와의 야합, 무능. 어느 쪽도 택할 수 없는 두 가지의 답안지 중에서 답을 내려야 했다.
-인간아! 지금 너 왕세자가 귀족들한테 하는 말투 같았다! 오! 인간아, 론 할배 올라왔다!
라온의 말을 케일은 가볍게 흘려들었다.
대신 그저 당호를 바라볼 뿐. 당호는 어찌할 바를 몰라 머릿속이 하얗게 된 표정이었다. 케일은 그에게서 미련 없이 시선을 돌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소란 때문에 꽤 많은 이들이 모였다.
그들 모두 아무 말도 못 한 채 케일의 시선을 피했다.
‘아무리 무림인이라도 관 앞에서는 확실히 덜 날뛰네.’
편하네, 편해.
케일은 새삼 황제라는 빵빵한 뒷배를 둔 기분을 느끼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를 보고 무림인들의 표정이 더 굳어졌지만, 케일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아서 몰랐다.
“음.”
다만 그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인간아, 론 할배가 전해달라고 한다!
굴에 들어갔던 론이 돌아온 듯싶었다. 케일은 뒤를 돌아보았다.
지하실 입구 쪽에서 론이 축 늘어진 몸의 누군가를 질질 끌며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고는 허공을 향해 뭐라 말했다.
라온에게 말하는 듯싶었다.
-굴이 사천성 성주가 머무는 저택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이야.
케일은 굳은 표정을 풀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볼일을 다 보고 당가에 방문할 예정이니-”
그의 시선이 당호를 지나 다시 한번 사천의 정파들을 훑었다.
“아미, 청성의 분들도 뵐 수 있으면 좋겠군요. 당가에 할 물음에 대해서, 다른 두 문파에서도 답을 해주셔야 할 테니까요.”
누구 하나 숨소리조차 쉬이 내뱉지 못했다.
가공할 무형의 압박감이 그들을 뒤덮었으니까.
김해일 공자.
그의 무공 경지에 대한 소문은 거짓이 아니었다.
오히려 축소되었음을 그들은 깨달을 수 있었다. 단순히 기운만으로도 이렇게 숨 막히게 만들었으니까.
그때였다.
“아이고!”
누군가의 호들갑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주 귀에 익은 목소리였다.
케일의 표정이 조금 풀어졌다.
“우리 김 공자님, 그사이에 신수가 더 훌륭해지셨습니다! 하하하하!”
개방의 호송이 장로. 그가 황급하게 날 듯이 케일에게로 다가왔다. 그의 어깨 너머로 벽선이 느긋하게 걸어오고 있었다.
“안 그래도 총군사님이 김 공자님 도우라고 해서 이렇게 눈썹 휘날리며 달려왔지요!”
넉살 좋게 웃고 있는 거지는 재빠르게 사태 파악을 마쳤다.
그리고 당호를 찢어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그에 당호의 어깨가 더 움츠러들었다. 개방의 장로가 아주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았으니까.
“호 장로님, 오랜만입니다.”
케일은 잘됐다 싶었다.
“제가 나중에 당가에 방문할 것인데-”
여기까지만 말했건만.
“아이고, 공자님! 걱정 마십시오! 제가 준비를 다~ 해놓고 있겠습니다. 하하하!”
연신 호탕하게 웃으며 저만 믿으라는 듯 가슴께를 두드려댔다.
“오랜만이오.”
“벽선 어르신을 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