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918
신맛이 나는 차가 없단다.
케일은 흡족한 마음에 입에 차를 머금었다.
“!”
너무 달다!
정신이 확 든다.
케일은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려 서문의 마지막을 읽었다.
먹는다는 게 진짜 먹으란 소리는 아니었다.
그냥 물건을 다 잘 챙겨가란 소리였던 듯싶다.
-아닌데?
그 순간, 하늘을 잡아먹는 물이 말했다.
-먹어도 될 거 같은데.
설마-
-드래곤의 모든 게 들어간 액체라. 그거 먹으면 나 엄청 강해질 거 같아. 봉인이 문제가 아닐 것 같은데.
하늘을 잡아먹는 물의 목소리에 생기가 담기기 시작했다.
-…나 진짜로 하늘을 잡아먹을 수 있겠는데?
오.
케일은 심장이 두근거렸다.
“론 할배야! 인간이 또 저렇게 웃는다!”
라온의 목소리를 가볍게 흘려들은 케일은 책장을 덮고는, 책을 움켜쥐고 말했다.
“넌 아낌없이 주는 용이구나.”
미친 용이 아니라, 훌륭한 용이다.
물론 라온을 아피토유로 끌어들이려고 하고 거대한 짐을 맡기려는 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케일이 다음으로 갈 세계는 아피토유라고 이미 정해진 상태나 다름없기는 했다.
그렇다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시신마저도 사용해 케일과 라온에게 전해주려는 이 용은 나름 최선을 다한 것일 터.
“…….”
용의 이름이 보였다.
케일은 론을 바라봤다.
“말씀하십시오, 도련님.”
“여기 남아서, 지하에 있는 석판을 다 제거해 줘.”
“네, 알겠습니다.”
위 상선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에 위 상선이 뭐라 말을 하지도 않았건만 곧장 답했다.
“일을 하심에 불편함이 없도록 돕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천성주를 바라봤다.
“얼마든지, 마음껏 쓰십시오! 여기 주변에 사람 한 명 얼씬하지 못하게-”
그는 말을 하다 말고 흐린 미소를 지었다.
“하하. 저는 이제 이 저택에서 뭐라 명령을 내릴 처지가 아니었지요.”
그는 현재 반역 혐의로 잡힌 상태였다.
물론 케일은 그가 혈교와의 관련성이 없을 것이라 반 확신하고 있었다. 행동 때문이 아니었다.
사냥꾼인 용이 싫어서 이 세계로 넘어온 용이 혈교와 협력할 미래를 지닌 가문에 터를 잡을 리 없다.
‘아니지. 연관이 되는 건 알았으니까 성주의 증조할아버지를 택했을 수도.’
케일이 이 성주의 집에 오는 미래를 봤다면.
‘꺼림칙하네.’
솔직히 말해서 미래를 보는 능력은 조금 케일에게 껄끄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보다 더한 건.
‘과거라.’
과거를 속성으로 지닌 용.
이 용은 왠지 만나고 싶지 않았다. 도움이야 되겠지만. 케일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과거를 보여주고 싶지 않다.
누군가에게 보여줄 만한 추억들도 아니었으니까.
“내일쯤, 여기 다시 올 테니까. 알지?”
“네, 도련님. 그때까지 준비해 놓겠습니다.”
론의 부드러운 대답에 케일이 고개를 끄덕이는 찰나, 위 상선이 조심스럽게 말해왔다.
“공자님. 권왕께서도 내일 도착할 것 같습니다.”
금의위와 함께 도착할 권왕 목현.
그의 손에는 지금껏 마주했던 것들보다 더 귀한 영약이 들려있을 터.
“오.”
좋은데?
한 번에 봉인도 많이 풀리고, 강해지겠는데?
케일은 잘됐다 싶었다.
“내일 한 번에 다 해치우고, 바로 운남으로 가면 되겠네.”
운남으로, 나아가 남만으로.
혈교를 때려 부수러 가는 길은 꽤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면 당가로 가볼까.”
그는 느긋하게 걸음을 옮겼다.
“대답이 뭐일지 궁금하네.”
사천당가에서 케일에게 내놓을 답이 무엇일까.
아미와 청성도 답을 내놓아야 할 텐데.
과연 무능과 반역 중 무엇을 택하려나.
-인간아, 자꾸 그렇게 웃는다! 왜 그러나?
어느새 투명화한 라온의 목소리를 배경음악처럼 들으며 케일은 사천당가로 향했다.
그런 그의 앞에 동창 몇 명이 나타나 길을 안내했다.
정체를 숨긴 것이 아닌, 황궁 환관 소속임을, 그것도 황제의 감찰 기구인 동창 소속임을 여실히 드러내는 관복을 입은 채로.
그렇기에 쉬이 누구도 다가오지 못했다.
이는 케일이 사천당가의 정문 앞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이런, 두 분 다 앞에 나와계셨군요.”
케일이 미소를 지으며 호 장로와 벽선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에 호 장로는 침을 꿀꺽 삼켰다.
지금 사천성이 뒤집혔다.
사천성주가 반역 혐의로 잡혔고, 이곳에서 가장 멋진 저택인 사천성주의 저택이 동창들로 쑥대밭이 되었다.
거기다가 사천성 관아는 지금 숨소리 하나 제대로 내지 못한 채 쥐 죽은 듯이 동창들의 명에 따르고 있었다.
들리는 말로는, 내일 금의위도 이곳에 도착한다고 했다.
사천성 내 유지들은 모두 대문을 걸어 잠그고 몸을 움츠렸다.
잘못하다간 눈먼 칼에, 아니, 황제의 분노에 본인들의 목이 날아갈지도 몰랐으니까.
아니다.
내 목만 날아가면 다행이다.
선황제를 몰아내고 그 자리에 올라선 황제라면.
그라면, 가문 자체를 몰살시켜버릴 터.
청은 상단 사천지부의 몰락?
그딴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사천성 권력자들에게는 이제 존재하지 않았다.
호 장로는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잊어버리고 있었어!’
김해일 공자는 황족이다.
그를 무림인 관점에서 이해해버리고 말았다.
‘미친 당가놈들!’
호 장로는 당가의 당호가 무슨 짓을 벌였는지 모두 전해 듣고, 뒤이어 벌어진 사천성주에게 일어난 일을 보며 김 공자가 그간 얼마나 자애로웠는지 느낄 수가 있었다.
또한, 이제 김 공자는 자애로울 필요를 못 느끼고 있다는 것도.
그는 지금 앞으로 나아갈 생각이지, 누군가에게 발목 잡힐 생각이 없다는 것도.
호 장로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입을 열었다.
“어서 오십시오, 공자님.”
케일은 호 장로의 인사에 다시 한번 미소를 짓고는 그의 어깨 너머를 바라봤다.
사천당가, 아미파, 청성파.
세 곳의 핵심 인물들이 모두 왔는지 하나같이 풍기는 분위기가 쟁쟁했다.
하지만 몇몇을 빼고 그들의 대부분은 케일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고개를 숙였다.
특히, 사천당가 쪽 사람들은 어떻게든 시선을 피하려고 했다.
“좋은 분위기군요.”
케일의 담담한 말에 호 장로와 벽선이 어색한 미소를 지을 뿐.
누구 하나 입을 쉽사리 열지 못해 정적이 내려앉았다.
케일은 이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어디 시비 거는 사람도 없고, 헛소리하는 인간도 없고. 쓸데없이 싸울 필요도 없는 이 분위기.
케일은 언젠가 로운 왕성에 갔다가 귀족들의 입을 닥치게 만들었던 순간이 떠올랐다.
“이런 분위기도 오랜만이네.”
저도 모르게 감상이 입에서 툭 튀어나왔다.
물론 케일은 자신이 던진 말에 안색이 묘하게 달라지는 무림인들을 못 알아챈 채 호 장로에게 다가갔다.
“장로님.”
“네, 네!”
바짝 긴장하고 있던 호 장로에게 케일은 무심하게 물었다.
“당가의 가주님이 누구십니까?”
“!”
그때가 왔구나!
호 장로는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반역이냐, 무능이냐.
김 공자는 사천당가, 나아가 사천 전체의 정파에 이 물음을 던졌다. 그리고 그는 이에 대한 답을 들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다.
황족, 그것도 그 잔인한 황제가 아끼는 자였으니까.
‘위 상선이 함께일 때부터 느꼈어야 했는데.’
금의위보다 더 음험하고 잔혹하기로 유명한 동창. 그들이 김 공자를 향해 제대로 허리도 펴지 않고 예를 다하고 있었다.
김해일 공자.
그는 호 장로가 생각한 것보다 더 황가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이다.
‘어쩔 수 없구나.’
호 장로의 시선이 사천당가 무리 쪽으로 향했다. 그가 입을 열기 전.
“공자님. 제가 당가의 가주 당유입니다.”
50대쯤으로 보이는 여인이 앞으로 나섰다.
독후 당유.
녹색 경장을 입은 그녀의 피부 빛깔은 어슴푸레 녹빛을 띠고 있었다.
특히 칠흑 같은 흑발은 언뜻 잘못 보면 초록색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음.’
케일은 막상 앞으로 나선 당유의 모습을 보고 속으로 움찔했다.
‘살아있는 독비수랬나?’
당가 무공의 근본인 독과 암기.
그 두 가지에 모두 능통한 당유는 극마만큼은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는 독을 몸에 품고 있다고 했다.
사람들은 당유가 극마의 나이에 닿는다면, 극마를 넘어설 독인이 될 것이라 입을 모았다.
‘으음. 역시 무림인들은 살벌하단 말이지.’
별별 희한한 무공들이 많다 보니, 방심할 수가 없는 세상이다.
‘너무 나댔나?’
케일은 사천에 온 이후로, 너무 편하게 행동했나 싶어 저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졌다.
저도 모르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론을 데려올걸!’
당유나 극마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우리 살벌한 노인네를 데리고 왔으면! 독이든 암살이든 비수든! 걱정 하나도 안 할 수 있는데!
갑자기 아쉬움이 밀려왔다.
‘이럴 때 온이나 홍만 있었어도!’
그랬다면, 적어도 론 대신에 독이라도 감지를 잘 해냈을 텐데.
‘…가만있자.’
그때,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거 잘만 하면-’
무림인들 어깨 너머 당가를 바라봤다. 그 현판이 눈에 들어왔다.
사천당가.
그 이름을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에 이채가 감돌았다.
그리고 이를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던 이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특히 호 장로는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세, 세상에-’
당가주가 인사를 하자, 김 공자는 무심한 얼굴로 내려보다가 그 표정을 굳혔다.
그러고는 주위를 쭉 둘러보았고, 마지막으로는 사천당가의 현판을 가만히 응시했다.
누가 보아도 저건 지금 생각 중인 것이 틀림없을 터!
‘사천당가의 이름을 지우냐, 아니면 그대로 내버려 두냐. 그것으로 고민 중인 게 틀림없다!’
그리고 그 고민을 호 장로는 비웃을 수가 없었다.
‘김 공자님은 그럴 힘이 있다.’
관에서 문파 몇 개 없애는 건 사실 하고자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간 관에서는 대놓고 문파를 없앤 경우는 거의 없었다.
‘잘못하다간 무림 전체가 관에 날을 세울 수도 있으니까.’
관을 무서워하고 어려워하는 것과 날을 세우는 것은 다르다.
정사마. 이들은 서로에게 무기를 겨누면서도 결국은 무림으로 묶이는 존재들.
그렇기에 무림 그 자체를 관에서 압박하고 억누르려 한다고 느낀다면, 그들 사이에 은은한 연대감이 형성되어 관을 피하고 꽁꽁 숨으며 경계할 확률이 높았다.
그래서 관에서도 함부로 문파를 잘 건드리지 않았다.
그저 겁만 줄 뿐.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김 공자는 ‘반역’을 입에 걸었으며, 혈교는 ‘강시’와 ‘생강시’라는 천륜을 어기는 것을 들고나왔다.
또한 현재 김 공자를 중심으로, 황가, 정사마가 묘한 공통의 목표를 형성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 황가에서 정파의 한 문파를 압박하고 그들을 멸하는 것을 사파와 마교는 무림에 대한 공격이 아닌, 자신들의 세를 불릴 기회로 볼 터.
‘그것만 막아야 한다!’
호 장로는 당가주를 바라봤다.
‘사리 판단을 제발 제대로 하시오!’
간절한 기도가 통한 것일까.
당유가 허리를 숙였다.
“혈교가 사천에 뿌리를 내린 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부족하나마 무공을 익힌 자로서, 힘을 가진 만큼 관을 도와 중원의 평화에 기여를 해야 했음에, 한 치의 앞만 보느라 미처 제 고향에 일어나는 일을 몰라 사천에서 나고 자란 백성으로서 심히 마음이 아픕니다.”
그렇지!
호 장로는 속으로 박수를 쳤다.
당가주는 차라리 무능을 택했다.
그리고 사천당가가 관보다 아래라는 뜻으로 말을 이어 나갔다.
‘하나만 더!’
호 장로가 당가주를 살면서 처음으로 응원했다.
“또한 당가의 말실수를 사죄드립니다. 죄송합니다.”
그래, 이만하면 잘했어!
당가주는 당호의 말이 헛소리라고 인정하며 사죄를 건넸다. 거기다가 당호 한 사람을 탓하는 것이 아닌 당가 자체의 실수라고 하였다.
즉, 말실수로 인한 잘못을, 벌을 당가 전체에서 받겠다는 소리였다.
이는 당가 전체의 의지임을 뜻했다.
호 장로는 그제야 당가의 장로들 얼굴이 굳어있는 것이 단순히 겁이 나서가 아니라 무엇이든 감당하겠다는 뜻임을 알아챘다.
더불어 당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 덜덜 떨리는 것도 자신으로 인해 벌어진 일의 무게감이 상당한 압박이 되었기 때문일 터.
‘당호는 내쳐지겠군.’
가주 당유는 핏줄에게 더 냉정했다.
‘이제 남은 건 김 공자님의 결정뿐이구나.’
호 장로는 김 공자를 바라봤다.
현판을 바라보던 김 공자는 어느새 시선을 내려 당유를 바라봤다.
“앞으로 지켜보도록 하죠.”
김 공자는 딱 그 한마디만 했다. 그러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미파와 청성파 측 인물들이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숙였다.
그에 김 공자는 만족한다는 듯 살짝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러고는 조금 표정이 밝아진 당유를 보며 말했다.
“좀 쉬고 싶군요.”
“바로 별채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호 장로는 그 모습을 보며 안도했다.
‘생각보다 쉽게 김 공자님이 넘어가 주셨구나!’
앞으로 지켜본다.
그 말이 무서운 말이긴 하지만, 어쨌든 앞으로 잘하면 지금의 실수는 모르는 척해준단 소리 아닌가?
그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당유의 뒤를 따르는 케일을 향해 뭉쳐있던 사람들이 양쪽으로 물러서며 길을 만들었다.
“김 공자님, 처음 뵙겠습니다.”
그리고 청성파의 장문인이 케일의 곁에 서며 인사를 건넸다.
“반갑습니다, 공자님. 저는 아미파의 1장로 소선이라고 합니다. 현재 장문인께서는 일이 있으셔서 내일 뵈러 오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미파는 장문인이 현재 사천에 없어 대신 1장로 소선이 대표로 와 케일에게 인사했다.
한결 분위기가 가벼워졌다.
호 장로는 김 공자가 그들의 인사를 선선히 받아주는 것을 보며 안도했다.
‘역시 평화로운 해결을 좋아하시는 분이구나.’
그때였다.
사천당가의 열린 대문을 넘어가기 전, 김 공자는 걸음을 멈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대문 지붕에 달린 현판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현판을 보니 느껴지는군요. 사천당가의 역사가 참으로 오래된 것이.”
그는 살짝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
“이 현판의 세월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호 장로는 침을 꿀꺽 삼켰다.
분명 좋은 말이지만. 저 안에는-
‘이 현판 부서지는 꼴 보기 싫으면 열심히 해라.’
그 뜻이 들어가 있을 터.
삽시간에 분위기가 굳어졌다.
“말씀 감사합니다.”
당유는 차분히 김 공자의 말을 받았지만, 호 장로는 저 얼굴에 드리운 녹빛이 시퍼렇게 변해가는 것처럼 보였다.
청성파 장문인과 아미파 1장로는 말이 없어졌다.
-인간아, 배고프다!
케일은 아까 발견한 용 무덤 때문에 많이 놀랐던 탓인지 배고프다고 보채는 라온의 목소리를 들으며 말했다.
“허기가 진데, 식사부터 가능하겠습니까?”
“네. 당연히, 됩니다.”
당유의 빠른 대답에 케일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도 배가 고프다고 태연하게 말하는, 그리고 진심처럼 보이는 모습에 두려움을 느꼈다.
그의 배포가 상상 이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이만하면 괜찮겠지?’
그리고 당유의 뒤를 따라가며 케일은 만족스러움을 느꼈다.
‘대충 잘 넘어가 줬으니까, 거기다가 현판에 대고 칭찬까지 했으니까.’
그러니까, 사천당가는 나에게 호감을 가지겠지?
케일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나중에 기회 봐서 독 좀 뜯어내야겠다.’
사천당가는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수많은 독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특히 어린아이들도 독공을 배워야 하니 순한 독부터 시작해 단계별로 정리가 잘 되어 있다 하였다.
그 사실을 떠올리자마자 케일은 생각했다.
‘안 그래도 기념품 뭐 사갈까 고민했더니-’
홍한테는 당가의 독을 주자!
케일은 홍을 위한 기념품을 정했다.
‘독 맛을 즐기는 녀석이니까, 여러 독도 맛보고, 성장도 하고.’
일석이조다.
더욱이 중원의 독은 케일이 사는 로운 왕국에는 없다.
즉, 이 독을 홍이 습득하게 된다면, 홍은 아주 유용한 무기를 얻게 되는 것일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