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941
적이 뒤쫓고 있다.
그 사실을 알자, 케일은 귀찮음을 느끼며 생각했다.
10층이 비었으려나?
지키는 자가 없어도 되나?
‘일단, 할 거부터 차례대로 하자.’
5층으로 내려선 순간.
-인간아! 푸른 머리카락이다!
케일은 입구의 새로운 소혈마 후보를 보았다.
“명 님을 뵙습니다!”
소혈마 후보를 향해 혈교인들이 인사를 하는 걸 본 케일은 순간 흠칫했다.
‘응?’
명이라는 소혈마 후보.
-인간아, 우리 들킨 것 같다?
투명화한 케일은 분명 저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그 시각.
쿠웅-
다시 한번 청천향이 크게 진동할 때.
꼭대기 10층.
스스스—
바닥과 천장에 그려져 있던 진법에 아주 미세한 보랏빛 기운이 감돌았다.
케일을 쫓아 문지기가 사라지고, 다른 무인들만이 지키고 있는 가운데.
바닥과 천장. 각각 다른 문양이 새겨져 있던 진법이 조금씩 그 모습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천장에 있던 문양이 바닥으로, 바닥에 있던 문양이 천장으로.
위와 아래가 조금씩 바뀌고 있었다.
쩌적.
그리고 그 문양들을 가두던 테두리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 역시도 아주 조금씩.
소혈마 후보 명.
케일은 그녀에 대한 정보를 떠올렸다.
‘첫째라고 했는데.’
혈마는 총 다섯 명의 소혈마 후보를 두었다.
그중에 윤과 호야를 포함한 넷은 혈교 내에서 어느 정도 이름 있는 가문 출신으로, 최소 중급 가문에서 태어나 배경으로 쓰일 힘을 지녔다고 했다.
그러나 첫 번째 소혈마 후보 명만은 그런 가문의 힘도 없이, 혈마가 어느 날 주워 온 아이라고 하였다.
그렇기에 가장 오랫동안 혈마를 곁에서 보필하였으며 동시에 가장 총애를 받고 있는 후보였다.
-인간아, 진짜 우릴 본 것 같다!
그리고 명은 지금 투명화한 케일과 라온이 있는 방향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 눈이 마주쳤으며, 지금도 서로를 응시하는 중이었다.
“명 님?”
옆에 있는 수하가 명을 보며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하지만 그녀가 손을 들어 올리자, 입을 다물었다.
-이상하다, 인간아! 저 인간은 우릴 어떻게 본 거지? 그렇게 강해 보이지 않는데! 오히려 다른 소혈마 후보 호야보다 약하다!
그렇단 말이지?
케일의 눈동자에 이채가 서린 순간, 명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수하들은 조마조마해 하면서도 함부로 입을 열지 못하고 그저 그녀만을 바라봤다.
여전히 가면을 쓴 혈교도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얼굴을 드러낸 소혈마 후보 명.
그녀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정확히 케일 쪽을 응시하며.
케일은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올 말이 무엇일지, 대강 예상했다.
분명히 저기에 적이 있으니 잡으라고 하거나, 신녀를 보호하라고 할 터.
그에 대응하기 위해 케일의 입도 열리려는 찰나.
“빌어먹을.”
명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에 멈칫했다.
그녀의 얼굴은 일그러져 있었다.
“역시 용 새끼들이 배후에 있었구나! 빌어먹을!”
그 말에 라온이 반응했다.
-응? 인간아, 저 소혈마 후보 지금 용 욕하나? 내 욕하는 건가?
동시에 다른 수하들이 입을 열며 하나둘 반응했다.
“명 님?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명 님, 지금 용이라고요? 갑자기 왜 용이-”
그때였다.
쿠웅—!
건물이 크게 진동했다.
이전보다 더 큰 진동에 사람들의 몸이 살짝 굳었다.
그 와중에 오로지 명만이 그 진동에 신경 쓰지 않았다.
스릉.
대신 그녀는 검을 뽑아 들었다.
“명 님!”
“시끄럽다.”
어느새 그녀는 차분해져 있었다. 그녀는 검 끝을 한쪽으로 겨냥한 채, 지시를 내렸다.
“당장 신녀님들을 보호해라. 더불어 혈마님께 가서 전해라.”
명의 눈동자에 경계심이 잔뜩 올라와 있었다.
“…보라 피를 지닌 놈들이 배신을 했다고.”
호오.
케일의 입에서 작게 감탄이 흘러나왔다.
-인간아! 지금 저 소혈마 후보 혼자서 뭔 소리 하는 거냐?
그러게.
뭘 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우리한테 이득 같은데?’
케일의 입꼬리가 묘하게 올라갔다.
그걸 본 명의 눈꼬리가 일그러져 갔다.
“명 님, 설마-”
“닥치고, 어서 내 지시대로 해!”
보라 피.
이를 언급한 순간부터 갑자기 심각해진 몇 명이 있었다. 명의 최측근 혹은 혈교에서 어느 정도 지위를 지닌 이들로 보였다.
그들은 이내 그녀의 명에 따르기 시작했다.
챙, 채앵-!
몇 명이 신녀가 있는 방문 앞을 등지고 서며 무기를 뽑아 들었다. 가면 안의 표정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들에게서는 목숨을 내건 듯한 비장함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몇 명은 빠르게 5층을 벗어났다.
“다 들켰으니, 모습을 드러내지?”
검 끝을 케일 쪽으로 겨눈 채 명이 건넨 말에 케일이 입을 열었다.
“싫은데?”
“…뭐?”
한없이 가볍고 무심한 대답에 명의 표정이 순간 일그러졌으나, 케일은 당당했다.
그는 태연하게 그들이 막고 서 있는, 신녀가 있는 방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멈춰라.”
명이 차분한 어조로 분명하게 뜻을 전했다. 하지만 케일은 무시했다.
그는 명을 제외하고는 긴장했지만, 뭐가 벌어지고 있는지 인지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혈교인들을 보며 입꼬리를 비뚜름하게 올렸다.
그걸 모두 본 듯 명은 한숨을 내쉬었다.
“…목적이 무엇이냐?”
그리고 검 끝을 내렸다.
“명 님!”
그에 수하가 당황해서 반응하자, 그녀는 다시 손을 들어 입을 막았다. 그러고는 케일과 라온을 향해 말을 이었다.
“중원인들이 스스로 길을 찾고 힘을 합쳐, 혈교를 노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 뒷배가 궁금하였지. 하지만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샤올렌에서의 대의를 망가뜨린 놈들인가 생각도 하였다.”
샤올렌에서의 대의를 망가뜨린 놈들.
그건-
‘나 맞는데?’
화이언스, 검은 피 가문을 무너뜨린 게 케일이었으니까.
와중에도 명은 말을 이었다.
“하지만 화이언스 가문을 없앤 놈들이라기엔 그 힘이 생각보다 더 강하다 싶었지.”
짧은 한숨이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런데 그 배후는 결국 용이었구나. 하!”
고개를 가로젓던 그녀는 결국 기가 차다는 듯 웃음을 터트리더니 서늘한 얼굴로 케일 쪽을 바라봤다.
“애초에 용을 끌어들여서는 안 되었던 것이거늘.”
음.
잠시 고민하던 케일은 솔직하게 말했다.
“우리는 보라 피 가문 아닌데.”
“하.”
명의 눈동자에 분노가 일었다.
그녀의 눈동자에 깃든 특별한 힘이 아니었다면 저 용과 인간을 보지 못했을 터. 그랬다면 이 모든 일이 벌어진 원인에 대해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을 것이다.
‘문지기께서도 용을 봤을 거야. 하지만 그분께서는 제대로 용을 마주해 본 적이 없으니, 미처 몰랐겠지.’
그녀의 입가가 일그러졌다.
그녀는 적에게 말했다.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되었음에도, 끝까지 발뺌을 하며 우리를 기만할 작정인가?”
문지기나 다른 혈교 중요 인사들과 달리, 명 그녀는 용들의 세계를 가보았다.
“난 아피토유를 가봤다.”
호오.
케일의 눈동자에 이채가 감돌았다.
아피토유.
그곳에 대한 정보가 하나라도 필요한 상황에 그곳에 가봤다는 인간이 지금 눈앞에 나타났다.
“그곳에서 들었지.”
명은 아래로 늘어뜨려져 있던 검을 들었다.
그 끝이 케일의 옆, 라온이 있는 곳을 가리켰다.
“검은 용. 그것은 재앙의 상징이라고. 대대로 검은 용은 그 성정이 잔혹하고 비열하며 세계를 무너뜨릴 재난을 일으키려고 한다고.”
음?
케일이 멈칫했고.
-응?
라온이 해맑게 케일에게 말했다.
-인간아, 난 재앙의 상징이 아니다! 나는 위대하다! 그리고 평화 좋아한다!
케일의 표정이 떨떠름하게 변했다.
이 통통한 배를 쭈욱 내밀고 있는 작은 용이 무슨 재앙의 상징이라고.
아피토유, 거기는 확실히 문제가 있는 동네다.
“또한 용은 어려 보인다고 해서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되지. 비열하고 이기적인 속성은 얼마든지 끔찍한 잔혹함을 품고 있으니까.”
-인간아, 나 이기적이지 않다! 물론 난 만만하지도 않다!
“중원인들을 끌어들이고 진법도 망가뜨리고. 결국에는 우리가 이루려던 대의마저 망가뜨려 모든 것을 독식할 생각이겠지? 물론 너희는 비열하니, 중원인들에게 좋은 사람인 척했겠구나. 그런 비열한 연기가 너희의 특기이니.”
-인간아! 내가 최한보다 연기를 잘하긴 하지만, 나는 연기 별로 잘 못 한다. 솔직하게 인정할 건 인정할 줄 안다.
…조금 시끄럽다.
명과 라온이 번갈아 가면서 다다다 쏟아내는 말에 케일의 표정이 점차 굳어져 갔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인 것인지 명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중얼거리듯 내뱉었다.
“너희 세계에서 벌인 짓을 여기에서도 똑같이 하려고 하는구나.”
그 말에 케일이 반응했다.
“아피토유에서 벌어진 일이 무엇인지 너는 아나 보네?”
“그래. 잘 알지. 우리 역시도 너희 보라 피에 대한 것을 끝없이 주시하고 있었으니까.”
“그렇구나.”
케일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에 동조하다가 툭 던지듯 물었다.
“그런데 너 시간 끌고 있네?”
명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때, 케일이 무심한 투로 던지듯 물었다.
“너 혈마 기다리니?”
명의 검 끝이 살짝 떨렸다.
그런 그녀에게 케일은 태연히 말했다.
“알긴 아나 보네. 너희들로는 우릴 막을 수 없다는걸.”
여기서 가장 강한 자가 명이다.
그리고 그녀는 소혈마 후보 호야보다 약하다.
케일의 몸에서 천천히 지배하는 아우라가 피어올랐다.
이를 본 라온이 조금씩 마나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인간아, 바로 뚫나?
케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명은 더 힘주어 입술을 깨물었다. 입가에 피 맛이 돌았지만, 그걸 신경 쓸 틈이 없었다.
‘어째서, 혈마께서 오시지 않는 것이지?’
어머니, 혈마는 진즉에 청천향에 도착해야 맞았다.
명이 신녀를 구하는 동안, 혈마가 저자들을 모두 제압해야 하거늘.
그런데 상황은 그녀의 예상과 달랐다.
아피토유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자들이 진법의 핵을 빼돌릴 때까지 혈마는 이곳에 도착하지 않았고, 지금도 전령을 보냈음에도 오지 않았다.
‘혈마께 무슨 일이 있는 건가?’
그 인간 같지도 않게 강한 사람한테?
설마, 그녀가 밀리는 건가?
‘그게 가능한가?’
분명 혈마는 능히 용조차 상대할 정도로 강해졌는데?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명의 몸을 덮쳤다. 어느새 등이 축축하게 젖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 식은땀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눈앞의 적들이 이곳을 노리고 당장이라도 다가올 것 같았으니까.
‘그래, 분명 저들은 아피토유 출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법의 핵을 저리 손쉽게 손에 넣었고, 혈교를 위기로 내몰았다.
그녀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 갔다.
‘…진법은 괜찮겠지?’
왠지 모르게 저 용과 용의 수하가 진법을 건드렸다고 하니, 단순히 진법이 멈추는 것만이 아닌 다른 일이 더 벌어질 것만 같았다.
‘용을 믿어?’
언젠가 아피토유에서 만났던 자에게서 들었던 말이 문득 귓가에 맴돌았다.
“빌어먹을.”
그녀는 저도 모르게 거친 말을 내뱉으며, 검을 다시 치켜들었다.
‘선수를 치자.’
이대로 적들을 기다리다간, 죽도 밥도 안 될 것 같다.
‘저들은 지금 나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있어.’
아피토유에 대해 언급했을 때부터 흥미롭게 자신을 바라봤다.
그걸 이용해서 저들을 꼬여내자.
명은 자신을 미끼로 쓰자고 마음먹었다.
우우웅–
그녀를 중심으로 푸른 기운이 치솟아 올랐다.
타닥.
그리고 가볍게 발을 굴린 순간.
그녀의 몸이 빠르게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정확히 검은 용을 향해.
‘저 인간은 용의 수하일 터! 용부터 노린다!’
결국 흉수는 저 검은 용일 것이다. 어리지만, 잔혹하고 비겁한 용.
그때였다.
콰아아아앙——-!
굉음이 울려 퍼졌다.
명은 순간 중심을 잡기 위해 잠시 멈추어야 했다.
그리고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
그녀의 눈이 커졌다.
벽이 뚫리며 무언가가 안으로 날아온다.
그녀는 뒤로 몸을 물렸다.
콰아앙!
벽을 뚫고 들어온 무언가가 반대쪽 벽에 박혔다.
먼지구름이 일어났다.
“허이구.”
케일은 기가 차서 벽에 처박힌 이를 쳐다봤다.
“흐, 하하하-”
왜냐면 벽에 처박힌 놈이 뭐가 좋은지 웃어대고 있었으니까.
케일은 벽의 잔해를 털어내고 일어나는 이를 보며 물었다.
“야, 너 괜찮냐?”
“어. 이쯤이야, 괜찮지. 오랜만에 얻어맞으니까 시원하네.”
최정수가 가볍게 머리를 털며, 먼지를 떨어냈다.
그러고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지만 이미 케일은 최정수의 몸에 특별한 상처가 없음을 확인하고는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뚫린 벽 너머로, 5층짜리 건물이 보인다.
청천향과 가까운 곳에 자리한 건물 꼭대기.
그곳에서 검은 용이 치솟아 올랐고, 반대편에서 푸른 파도가 일어났다.
최한과 혈마가 서로를 향해 당장이라도 달려들 듯했다.
케일은 이를 바라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우리가 가야 하냐?”
“하하!”
그 순간, 최정수가 웃기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야.”
순간 최정수와 케일의 눈이 마주쳤다.
“넌 후방이잖아. 최전선은 원래 우리 몫이야.”
최정수가 밖을 향해 턱짓했다. 그를 따라 고개를 돌린 케일의 입가에 조금은 편안한 미소가 맺혔다.
늘 최전방에 섰던 최한.
그의 앞에 선 팀장 수이 칸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혈마의 푸른 기운이 거대한 파도처럼 눈앞에 있는 모든 존재를 쓸어버릴 듯 밀려왔다.
동시에 수이 칸이 검을 뽑아 들었다.
—-!
어떠한 소리도 없었다.
하지만 푸른 기운은 검에 베여 공중에 흩어져갔다.
최정수가 당연하다는 투로 중얼거렸다.
“역시 저 인간도 강해졌단 말이야.”
그러게.
최한도, 최정수도, 팀장도 케일의 생각보다 강해져 있었다.
하긴, 그들이 겪은 게 있으니 강해지는 건 당연한 건가?
케일은 그간 죽은 마나를 기본으로 하여 싸워야 했던, 샤올렌이나 강시 등의 환경과 달리, 지금처럼 그저 힘 대 힘으로 싸울 수 있는 전장이 새삼 오랜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맞네.’
이 인간들이 날뛸 수 있는 환경이 오랜만에 왔구나.
이를 케일이 깨달은 그때, 팀장 수이 칸이 깊은숨을 내쉬며 철검을 늘어뜨렸다. 조금 힘들어하는 기색이었다. 그에게 빈틈이 생겼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었다.
팀장 수이 칸을 지나쳐 앞으로 나서는 이가 있었다.
푸른 파도라는 방해물이 사라진 최한.
그가 반짝이는 거친 검은 오러를 휘감은 채로 혈마에게로 향했다.
콰아아아앙—-
검은 용이 울음을 터트리듯, 굉음이 곧 펼쳐졌다.
검은 오러가 혈마를 덮쳤다.
사냥꾼인 용들을 능히 상대할 수 있다는 혈마. 그녀가 지금까지 이곳에 오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다.
“나도 다시 가볼게.”
최한, 수이 칸, 최정수.
세 사람이 혈마의 발을 꽁꽁 묶고 있었으니까.
최정수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곧 잡아 온다. 기다려.”
케일은, 김록수는 묘한 기분을 느꼈다.
오랜만에 과거의 전장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순간이었다.
와아아아아—-
어디선가 함성이 들려왔다.
아니, 사방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케일은 위 상선이 해남섬 무인들과 병력을 이끌고 혈교 영역에 들어섰음을, 그리고 정사마 무인들이 섬에 거의 다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