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963
케일은 잠시 보류했다.
“검의 주인인 최한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최한의 의사를 먼저 들어야 했으니까.
“그럼 이 반지는 어떻습니까?”
드래곤 로드의 반지.
“이 반지로 보랏빛 눈동자를 봤다고 했지? 목소리도 들었고?”
“네.”
보랏빛 눈동자.
분명 용의 것이었고, 케일은 그 눈동자의 주인을 아피토유의 드래곤 로드이자 보라 피 사냥꾼 가문의 수장이라 생각했다.
최종적으로 보라 피 가문의 마지막 적이 아닐까, 짐작 중이었다.
“지금은 그냥 반지야.”
에르하벤은 고개를 가로저어 댔다. 답답해하는 얼굴이었다.
“이 반지 역시도 제대로 사용하려면 아피토유에 가야 해. 그리고 내가 보관한다.”
“…….”
케일의 시선에 에르하벤이 단호하게 답했다.
“이걸 라온에게 넘겨줄 순 없어. 네 말대로라면 드래곤 로드와 연결이 되어있다는 소린데, 그런 물건은 더욱더 라온에게 줄 수 없다.”
“제가 들고 있으면-”
“너도 안 돼. 너도 위험해.”
에르하벤이 사뭇 엄한 얼굴로 말했고.
“네.”
케일은 냉큼 알겠다고 답했다.
에르하벤은 너무 가볍게 냉큼 답하는 모습에 찝찝했으나, 테이블 위의 왕관을 보는 순간 더 표정이 떨떠름해졌다.
“야, 저 동자승 조각도 세계수 씨앗으로 제 몫 하겠더라. 세계수가 확언해줬어.”
“그렇군요.”
아피토유에 가서 세계수 문제는 확실히 해결할 실마리를 손에 쥐었다.
“어. 그리고-”
여전히 고룡의 표정은 찝찝했다.
“너 저런 괴물은 어쩌다가 만들었냐?”
붉은 왕관.
“왜요?”
“이건 좀 그냥, 꺼림칙한데.”
“그래요?”
“어. 위험하지는 않은데. 본능적인 거부감이 든다고 해야 하나?”
“호오.”
케일의 눈이 반짝였다.
그리고 에르하벤은 그 모습에 더욱더 미간을 찌푸렸다.
“너 왜 그렇게 좋아하지?”
“하하, 아닙니다.”
“아니긴. 쯧.”
혀를 찬 고룡은 탐탁지 않아 하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드래곤 사냥꾼에, 이무기라니-”
에르하벤은 최한이 웃으며 달려드는 클로페를 상대할 때의 얼굴처럼 거부감이 상당했다.
케일의 미소는 짙어져 갔다.
붉은 왕관.
이 물건은 케일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용의 피를 탐하는 왕관에다가 막시리언이 남긴 드래곤 사냥꾼 황제 왕관이 합쳐졌다.
그리고 이는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마지막으로 남긴 여의주의 힘으로 가능했다.
그 여의주는 자연이 담기지 않았다.
사람의 온기.
이무기는 자연보다 사람과의 인연을 그 안에 담아냈고, 결과적으로 붉은 왕관은-
‘어쩌면 용의 대척점에 서 있는 물건이라고 할 수 있겠어.’
케일은 유용한 물건을 얻었다 생각이 들면서도 문득 한 가지가 떠올랐다.
‘라온은 저런 거부감을 안 보이던데?’
오히려 호기심 어린 눈동자로 붉은 왕관을 쳐다보았을 뿐.
‘아직 어려서 그런가?’
케일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왜냐면 그의 앞에 가장 큰 문제가 남아있었으니까.
“쉐리트 님.”
전 드래곤 로드 쉐리트.
그녀와의 대화가 남아있었다.
다만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없어.”
그리고 그녀가 건넨 말에 에르하벤과 케일은 한숨을 애써 삼켰다.
“시간, 시제와 관련된 특성은 찾을 수 없었어.”
아피토유에 있는 용과 관련된 정보 중 케일이 아는 몇 가지.
안배를 남긴 막시리언의 특성 ‘미래.’
그리고 추정 사항인 아피토유 드래곤 로드의 특성 ‘시간’과 또 다른 ‘과거’라는 특성을 가진 용.
물론 이 추정은 거의 확신에 가까웠다.
“검은 성에 남겨진 기록. 그리고 밀라와 함께 조사한 근래의 기록. 모두 뒤졌지만, 지금까지 비슷한 특성을 지닌 용은 없었어.”
“하긴, 나도 ‘현재’와 같은 특성을 지닌 용은 라온이 처음 들어본 사례였지.”
쉐리트의 말에 고룡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음.”
케일은 팔짱을 꼈다.
‘어느 정도 특성에 대한 감을 얻고 가고 싶었는데, 그건 어려우려나?’
그는 어두워진 쉐리트의 표정에 입을 열었다.
“일단 그 부분은 아피토유로 가서 확인해보도록 하죠. 거기서 얻은 정보들로 특성을 파악하다 보면 라온에게도 유익한 것들을 얻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래.”
쉐리트는 애써 답하면서도 마음 한편이 무거워졌다.
‘고작 7살 어린 애에게 세계를 구하라고? 드래곤 로드와 대적하라고?’
어린 용과 성룡의 차이는 엄청났다.
체급이나 브레스를 떠나 살아온 세월이 만들어 온 경험은 용을 위대하게 만들었다.
‘…내가 아직 살아만 있었다면-’
검은 성에 묶인 존재가 아니라, 제대로 라온 곁에 붙어있을 수만 있다면.
그랬다면 이렇게 마음이 무겁지는 않을 것인데.
그때, 케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검은 성 전체를 이동하는 건이 허가 났습니다.”
그녀의 눈동자에 이채가 감돌았다.
케일과 눈이 마주쳤다.
그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케일이 저리 미소 지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며 라온이 알려줬던 그 미소였다.
일을 많이 해야 할지도 모를 때 저렇게 웃는 거라면서.
하지만 쉐리트는 웃음이 흘러나왔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많겠구나.”
“쉐리트 님.”
케일은 솔직하게 전 드래곤 로드이자 라온의 엄마에게 요구했다.
“아피토유는 용이 지배하는 세계죠. 그리고 그 용은 우리의 적입니다.”
세계수와 세계 자체도 용에게 잡아먹혔다.
그렇기 때문에-
샤올렌이나 중원에서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분명 그 세계가 우릴 죽이려고 들 겁니다.”
그 정도의 압박감을 가지고 임해야 할 것이다.
“어쩌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우리는 마음 편히 있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케일은 원했다.
“쉐리트 님, 저는 적이 결코 넘볼 수 없는 아주 단단한 보금자리를 원합니다.”
보호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는 쉐리트.
검은 성에 비록 묶였을지라도.
“쉐리트 님이 반드시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그녀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세계의 모든 곳이 적지일지라도, 이 성만큼은 아군을 위한 무너지지 않는 방패가 되어주리라.
“그래.”
전 드래곤 로드의 대답은 시원했다.
“누구도 넘보지 못할 곳으로 만들어 놓을게.”
그녀는 확언할 수밖에 없었다.
보호라는 특성을 지닌 만큼, 그녀는 보호할 존재가 많을수록, 그리고 그 존재가 소중할수록. 특성이 빛을 발할 테니까.
라온, 케일, 용 혼혈 등.
사막 한가운데에서 삭막한 시간을 만 년 넘게 보내던 그녀에게 지금 이 검은 성은 보금자리 이상의 존재였다.
낙원과도 같았다.
이곳을 절대로 적에게 빼앗길 수 없다.
라온.
그 아이가 앞으로 겪을 일을 함께 걸어갈 수 없다면.
최소한 그 아이가 돌아왔을 때, 혹은 도망쳐 왔을 때 두려움이 없을 품을 만들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쉐리트의 눈동자에 작은 불이 일었다.
“이 검은 성이 무너지는 일은 없다.”
그러니.
“그 사실을 가정에 두고 계획을 짜도 돼.”
반드시, 쉐리트는 이 검은 성만큼은 지킬 생각이다.
케일은 그녀에게 물었다.
“이 검은 성에 머무를 인원은 최소 50명에서 최대 100여 명일 겁니다.”
“수용 가능하다. 성 내부를 청소해야겠구나.”
거침없는 그녀의 대답에 케일의 미소가 더 짙어졌다.
그는 부서지지 않는 방패의 힘을 사용했다.
그래서 방패 공자라고 유명했지만, 그가 보았을 때 제대로 방패를 사용하는 존재는 쉐리트였다.
그녀가 제대로 준비를 마치고 전력으로 방어를 시작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최고의 방어는 선방이라고, 공격이라고 말하는 이 드래곤이 무엇을 만들어 낼지 케일은 사뭇 기대되었다.
왜냐면 그녀는 든든한 아군이었으니까.
똑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 라크와 가샨 님이 도착했습니다.”
이제 수인족들의 차례였다.
케일은 문이 열리며 어리숙해 보이면서도 중심이 조금 잡혀있는 눈빛을 가진 소년, 아니, 이제는 청년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만큼 자란 라크를 보며 더 짙게 미소를 그렸다.
그리고 그 미소에 라크가 멈칫했고.
“응?”
대련을 마치고 오던 라온이 그 광경을 보고 외쳤다.
“인간아! 착한 라크한테는 사기 치면 안 된다!”
케일의 얼굴이 구겨졌다.
***
다그닥 다그닥.
케일은 오랜만에 마차에 올라탔다.
냐아아옹!
냐아옹!
“당과보다는 역시 쿠키인데!”
평균 10살이 마차 소파에 늘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들 틈에 낑겨 앉아 있던 라크가 어색한 얼굴로 라온에게 물었다.
“쿠키 줄까?”
“주라! 나 100개도 먹을 수 있다!”
다그닥 다그닥.
케일은 그 광경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헤니투스 공작가.
저택이 눈에 들어왔다.
또 다른 그의 집이었다.
그리고 며칠 뒤, 케일은 수많은 학생들 앞에서 연설을 해야 했다.
“…….”
그는 눈을 질끈 감았다.
‘연설을 안 할 방법이 없을까?’
케일은 가까워지는 헤니투스 공작가를 바라보며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사실 그는 처음 아카데미로부터 연설 제의를 받았을 때, 단호하게 거절을 할 생각이었다.
왕세자의 수작이든 말든, 그냥 무시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랬는데!
‘도련님, 릴리 아가씨께서 상당히 기대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시종 론이 나직이 건넨 헤니투스가 소식에 케일은 왠지 모르게 거절을 할 수가 없었다.
‘바센 도련님도, 공작님도 공작 부인께서도 모두 함께 수도에 가겠다고 말씀하시면서, 상당히 들뜨고 기뻐하신다는 소식입니다.’
론이 인자하게 웃으며 말하는 모습에, 케일은 이 살벌한 노인네가 자신을 놀리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차마 그 말을 외면하지 못했다.
왜냐면 론이 헤니투스 공작가에 대한 소식을 거짓으로 말할 리는 없었으니까.
그렇다면 그의 말대로, 지금 헤니투스 공작가 사람들은 케일의 연설을 상당히 기대한다는 뜻이었다.
‘물론 릴리의 입학을 제일 기대하고 있겠지.’
주인공은 릴리다.
그렇지만 곁들여서 케일도 주조연쯤 되어버렸다.
‘제길.’
연설 그거 하기 싫다고!
하지만 문제는 케일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서 꽤 잘 안다는 점이었다.
‘못난 아들이지.’
나쁜 형이자 오빠이고.
허구한 날 밖을 나돌아다니고, 가족과의 시간도 잘 보내지 않는 케일이었다.
그럼에도 헤니투스 공작가 사람들은 케일에게 선명하게 잘 보이는 애정과 지지를 보내왔다.
그런 이들이 기대하는데 외면하기도 그랬다.
‘그래, 아무리 그래도, 이런 거라도 좀 해야지.’
안 그래도 영주도 하지 않을 것이고, 사냥꾼들만 정리하면 백수가 되어서 탱자탱자 놀 생각인데.
나중에 저 집 장남은 영지도 내팽개치고 맨날 드러누워서 놀고만 있더라, 이런 소리 들을 텐데. 미리미리 이런 연설이라도 해주면서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게 좋지 않을까?
‘그래, 그까짓 연설쯤이야 별것도 아니지!’
대충 말 몇 마디 하면 되지 않겠어?
“하아.”
케일의 입에서 한숨이 흘러나왔다. 평균 10살과 라크가 그를 쳐다봤다.
그때, 인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 연설 때문에 걱정이신지요?”
케일은 움찔했다.
살벌한 노인네, 론도 마차에 함께 탔다. 순간 잊어버렸다.
샤올렌을 거쳐 중원을 지나 다시 돌아온 로운.
론은 시종으로서의 본분을 지키려는 듯 케일의 수발을 너무 잘 들어주었다.
그래서 케일은 편했다.
‘진실의 대화 시간이 남아있지만.’
딱히 론도, 비크로스도 대화를 하자는 기색을 보이지 않아서 가만히 모른 척하는 중인 케일이었다.
‘그리고 시간도 없었어.’
아피토유.
그곳을 코앞에 두니, 이래저래 바쁜 케일이었다.
그는 론의 인자한 미소를 보며 얼른 대답했다.
“딱히.”
론의 부드러운 미소가 더 짙어졌다.
“그래도 학생들을 앞에 두고 하는 연설은 처음이시잖습니까?”
그 물음에 케일은 기억을 더듬었다.
‘처음은-’
케일은 김록수일 적, 몇 번의 강의 혹은 연설 제안을 받은 적이 있었다.
특히 막 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들 연수회에서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을 상당히 많이 받았다.
안 그래도 바쁜데, 귀찮은 일 시킨다고 김록수는 거절하려고 했지만.
‘예산을 걸고넘어졌지.’
부서 예산을 늘려준다는 말에 김록수는 강의를 승낙했다.
그때의 기억을 케일은 떠올려 보았다.
‘그래서 강의를-’
어?
‘안 했네?’
그러고 보니 강의 제안은 많이 받았다.
회사뿐만 아니라, 정부와 거대 길드를 주관하는 곳에서 몇 번 제안을 받았다.
그리고 승낙했다.
하지만 강의를 한 적은 없었다.
케일은 그 이유를 대번에 떠올렸다.
‘일이 터졌지.’
그래, 강의를 하려고만 하면 일이 터졌다.
큰 사건이 터져서 아예 강의를 하러 못 가거나.
아니면 강의 장소에서 테러가 발생해서 강의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 대피를 시켜야 했거나.
‘가장 많은 경우는, 갑자기 괴물들이 강의 장소 바로 근처나 혹은 조금 먼 곳에 출현해서 이를 해결하러 가야 했지.’
희한하게 김록수가 강의를 하려고만 하면 이런 일이 벌어졌다.
그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강의 제안이 사라졌다.
케일은 저도 모르게 허공을 보며 멍하니 입을 열었다.
“…어?”
“도련님?”
그는 론의 나직한 부름에 움찔하며 얼른 답했다.
“어, 어. 내가 학생들 앞에서 연설을 한 적은 없지.”
그때, 가만히 있던 라온이 끼어들었다.
“인간아, 얼굴이 왜 그렇나?”
케일은 그 말을 흘려들었다.
지금 그의 표정은 상당히 찝찝하고 떨떠름하고 꺼림칙해 보였다.
‘설마-’
에이, 아니겠지.
‘그래, 로운 왕국에서는 그런 일들이 벌어질 일이 없지.’
테러?
모고르 제국이 지고 난 자리. 새로운 제국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 추정되는 로운 왕국에 누가 테러를 벌인다고?
그것도 로운 왕국의 미래 인재들이 모인 아카데미에?
그것도 방패 공자가 있는 곳에?
‘그건 아닐 거야.’
그리고 괴물도 이제 이 세계에 없다.
케일은 마음이 다시 편해졌다.
‘그래, 지구에서와 같은 일이 일어날 이유가 없어.’
그는 머릿속에 떠오른 괜한 생각을 지워냈다.
동시에 생각했다.
‘나한테 이런 일을 떠넘기고 본인은 뒤로 빠져?’
왕세자 알베르 크로스만.
진짜 얄미운 인간이다.
‘왕세자 저하한테 떠밀 방법은 없나?’
그 인간한테 연설을 넘길까?
찰나의 고민을 하던 케일의 표정이 이내 시큰둥해졌다.
알베르 크로스만. 그는 분명히 연설을 하게 되면.
‘좋아하겠지.’
어떻게든 한 명이라도 왕궁으로 끌어들여서 일 시킬 생각에 열정적으로 번지르르하게 연설을 해댈 것이다.
“후우.”
그의 한숨이 깊어져 갔다.
이를 지켜보던 라크는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가 얼른 풀었다.
‘라크. 내가 다음으로 갈 세계는 아피토유라는 곳이다.’
‘아피토유요?’
‘그래. 용이 지배하는 세계지.’
케일은 라크 네가 그 세계를 구할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는, 그런 말은 하지는 않았다.
‘그곳은 상당히 위험한 곳이다. 그래서 가장 막강한 전력으로 가려고 하고 있어.’
라크는 저에게 무심한 얼굴로 제안하던 케일을 떠올렸다.
‘너도 갈래?’
그 물음에 라크는 저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답했다.
‘네, 가고 싶습니다!’
그는 자신의 말에 케일의 표정이 떨떠름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생각해보고 답하는 거 맞나?’
라크는 다시 바로 답했다.
‘이전부터 언제라도 함께 가고 싶었습니다!’
그 말에 케일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광경을 보고 있던 홍이 냅다 케일에게 달려들었다.
‘나도 가고 싶은데! 나도 갈 건데! 나 조금만 더 하면 구왕 독도 다 흡수할 수 있는데!’
온이 슬그머니 다가와 그런 홍을 제 품에 안고서 가만히 케일을 응시했다.
그 시선에 케일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도록 하지.’
그 말을 끝으로 케일은 라크에게 애들을 부탁한다고 말하였고, 호족 주술사 가샨과 긴밀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라크는 그 대화 내용은 듣지 못한 채, 기존에 방 안에 있던 용들, 평균 10살과 함께 방 밖으로 나와야 했다.
그때 그는 고룡 에르하벤과 눈이 마주쳤다.
‘너-’
에르하벤이 뭐라 말을 하려고 했지만, 이내 입을 닫았다.
라크가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자, 피식 웃던 고룡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키도 커지고, 덩치도 좋아졌어.’
툭툭.
‘그런데 왜 움츠리고 있지? 어깨 좀 펴라.’
그렇게 말하고는 전 로드 쉐리트와 함께 사라졌다.
“인간아, 사과파이 줄까?”
“나는 당과 먹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