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 rushed after winning the first prize in the lotto RAW novel - Chapter 123
123화 더욱 더 유명해지다
“부탁이랄 것도 없어. 이건 우리 콘서트 목적이랑도 맞으니까.”
아일라는 윤현민의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었다.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만이라도 연산력을 제공해 주신다면, 불치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스타더스트 밴드는 영향력 있는 밴드였으며, 현재 그들이 하는 콘서트는 불치병과 난치병 환자를 돕기 위해 개최된 것이었으므로.
“컴퓨터를 잠깐 사용하지 않을 때만 연산력을 제공해 줘도, 치료제 개발에 큰 도움이 된다고?”
“그렇다면 당장 동의해 줘야지.”
콘서트에 모인 불치병과 난치병 환자의 가족이나 지인들은 집으로 돌아가 연산력을 제공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의해 주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내 동생 세바스찬을 위해, 너도 연산력을 제공하는 것에 제공에 동의해줘.”
불치병 및 난치병 환자의 가족이나 지인들은, 다시 자신들의 친구나 동료에게 연락하여 연산력 제공에 동의해달라고 부탁했다.
“손해 보는 것도 없고, 네 동생을 도울 수 있는 일인데 당장 해줘야지.”
“우리 회사 직원들 업무용 컴퓨터에도 전부 동의를 눌러 놓을게.”
흔히 여섯 다리만 건너면 세상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 말인즉, 세상 모든 사람은 자신의 주변에 불치병 환자가 있다는 것과 같은 말이었다.
“내 친구를 위해 연산력 제공에 동의해줘!”
가족은 친구에게, 친구는 직장 동료에게, 직장 동료는 다시 그의 지인에게 알아서 홍보를 해주었다.
그리고 이것은 언제부터인가 불치병 환자를 위한 연산력 제공하기 운동이 되어, 전세계에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연산력이 굉장히 빠르게 모여들고 있어요!”
스타더스트 밴드의 영향력으로 시작된 홍보에 선한 이유가 더해지니. 연산력을 제공하려는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갔다.
게다가 친구나 지인의 부탁으로 연산력 제공에 동의했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인공지능을 꾸밀 수 있는 커스텀 상점을 둘러보게 되었는데. 그들 대부분이 상점에 관심을 보였다.
“이런 시스템이 있었어?”
“마침 밋밋한 인공지능의 모습에도 질리던 참이었는데, 잘됐네.”
이것은 예전에 윤현민이 예측했던 대로, 사람들이 더 많은 연산력을 제공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미스터 유운!!!
며칠 전, 한국으로 돌아온 윤현민은 경악하는 크리스토퍼의 전화를 받을 수 있었다.
-대체 어떻게 한 겁니까? 단기간에 연산력을 이만큼이나 늘릴 수 있다니, 대단합니다! 덕분에 치료제 개발 속도가 2배는 빨라졌습니다!
그것은 굉장히 기쁜 소식이었다.
“잘 되었네요. 그럼 첫 번째 치료제가 곧 개발되는 겁니까?”
윤현민은 적어도 1년 안에는 치료제가 개발될 거라는 대답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그의 대답은 그의 기대와는 완전히 달랐다.
-글쎄요. 그건 해봐야 알겠지만, 최소한 몇 년은 걸릴 겁니다.
“시뮬레이션 속도가 2배가 되었는데도요?”
-2배가 되었으니 이 정도인 겁니다.
크리스토퍼는 내게 그 이유를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현재 우리는 이미 학계에 발표되었거나 연구되고 있는 이론을 기반으로 효과적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시뮬레이션 결과, 치료제의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을 발견할 수 있었죠.
“부작용이요?”
-예. 그 부작용들은 굉장히 다양했고, 또 치명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부작용들을 해결하고자 불치병 치료제의 개발이 늦춰지게 된 것입니다.
크리스토퍼는 계속 이어서 치료제 개발 과정을 간단히 설명해주었다.
-치료제는 총 3단계를 거쳐 개발되는데. 먼저, 1단계는 이론을 정립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존 불치병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그는 이 1단계까진 단지 시간이 걸릴 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2단계는 가상으로 개발된 치료제를 다양한 사람들의 데이터에 투약하여 시뮬레이션하는 단계입니다.
이 과정에선 투약된 가상의 사람들이 향후 몇십 년간 어떤 변화를 겪는지, 다양한 변수를 통해 지켜보는 단계라고 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이 2단계에서 다양한 부작용을 확인할 수 있었죠.
부작용이 있다면, 그것은 완전한 치료제라 할 수 없었다.
“그럼 그 다양한 부작용을 모두 해결해야 치료제가 완성되는 겁니까?”
-아뇨, 모두 해결할 필요는 없습니다. 별문제 없는 부작용은 그대로 안고 갈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최대한 모든 부작용을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3단계. 이것은 현재 성윤복 장인이 진행 중인 실제 사람에게 투약하는 임상 시험이었다.
-사실상 3단계까지만 오면 치료제가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우리 ICU의 시뮬레이터는 정확도가 99%이니까요.
“…어쨌거나 앞서 말해주신 과정을 전부 거치려면 아무리 연산력이 빨라져도 몇 년은 걸린다는 것이군요.”
-예. 시뮬레이터는 정립된 이론을 확인하고 검토해주는 것이지,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주는 게 아니니까요.
크리스토퍼의 말대로 기존 인공지능은 새로운 이론을 개발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우리 인공지능 에보는 다르지.’
인공지능 에보는 그 어떤 분야든 학습하고 발전하는 것이 가능했고. 그것은 언젠가 스스로 새로운 이론을 개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소리였다.
‘이참에 치료제 개발을 도울 수 있도록, 본사의 에보를 학습시켜볼까?’
현재 넥스인텔리에는 상필이가 직접 관리하는, 더욱 개선된 버전의 인공지능 에보가 개발되어 있었다.
‘…치료제 개발 속도를 올릴 수만 있다면야.’
윤현민은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본사의 에보를 학습시키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에보를 학습시키는 데 걸리는 기간도 만만치 않을 거야. 다른 분야라면 모를까, 이건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분야니까.’
당장 치료제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싶었던 윤현민은, 다른 방법이 없을지 다시 한번 고민해보았다.
‘그러니까 지금 문제는, 괜찮은 줄 알았던 연구진들의 이론에 허점이 있다는 거잖아?’
크리스토퍼는 현재 치료제 개발의 기반이 되는 이론들이 이미 발표되었거나, 연구 중인 것들이라 하였었다.
‘발표된 이론들도 미완성이었던 거겠지. 완성된 이론이었다면, 이미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었을 테니까.’
그렇다면 크리스토퍼가 말한 1단계는 사실상 미완성인 이론들을 그럴듯하게 합쳐놓은 것이라는 말이었다.
‘미완성인 이론을 완성 시켜 줄 괜찮은 실력의 연구자가 필요하겠어.’
윤현민은 곧장 크리스토퍼에게 물었다.
“만약, 실력 좋은 연구자가 더 있다면. 개발 속도가 빨라질까요?”
-그야 당연하죠. 하지만 그런 연구자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어째서요?”
-실력 좋기로 유명한 연구자들은 대부분이 이미 특정 연구기관과 특별한 계약이 되어있는 상태라,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스카우트해오기 쉽지 않으니까요.
“계약이 되지 않은 천재 연구자도 있을 것 아닙니까.”
-그런 연구자들은 세상과 단절된 채, 은둔하여 연구하는 부류입니다. 그래서 이들 또한 찾기가 쉽지 않죠.
그런 크리스토퍼의 말에 윤현민은 한 사람의 이름이 떠올랐다.
‘…아미트 쇼 교수님.’
파킨슨병의 치료제를 개발한 사람이자, 크리스토퍼가 말했던 은둔형 천재 연구자였던 인물.
‘물론, 아미트 쇼 씨는 반강제적으로 은둔하게 된 거지만.’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있다.
그래도 혼자서 파킨슨병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라면, 비슷한 부류의 친구가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럴 확률은 거의 없겠지만. 한번 알아나 보자.’
크리스토퍼와의 통화를 종료한 윤현민은, 곧장 구상민 씨에게 연락하여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네,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그렇게 다음 날. 윤현민은 구상민 씨에게서 긍정적인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사장님의 예상대로 아미스 교수의 지인 중에 불치병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진짜요?”
솔직히 별 기대는 하지 않았었기에, 윤현민은 조금 놀라웠다.
“실력은 어떻다고 하나요?”
-아미트 교수의 말에 따르면, 모두 연구에 미친 괴짜들이라 실력은 보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바로 영입해주세요.”
-안 그래도 준비 중이었습니다.
구상민 씨의 일 처리 속도는 명불허전이었다. 그는 새로운 세 명의 연구자들을 곧바로 영입하는 데 성공하였고. 이에 윤현민은 크리스토퍼에게 연락했다.
-네에? 지금 누굴 보내신다고요?
“영국의 올리버 로빈슨 교수, 캐나다의 이단 앤더슨 교수, 그리고 일본의 유토 타쿠야 교수입니다. 세 분은 각각 에이즈, 루게릭, 그리고 치매의 치료제를 연구하셨고, 상당한 진척이 있었다고 합니다.”
-흐음… 그래요?
그런데 윤현민의 설명에도 크리스토퍼는 여전히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일단, 쓸만한 연구진을 보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연구진은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편이 더 좋으니. 도움이 될 겁니다.
“…네, 알겠습니다.”
사실, 크리스토퍼의 이런 반응은 당연했다. 아미트 교수의 지인이라는 세 사람은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윤현민은 이런 크리스토퍼의 반응도 며칠 뒤면 달라질 거라 생각했다.
아미트 교수의 말대로 세 교수가 정말 실력이 좋은 사람들이라면, 크리스토퍼의 연구진 사이에서 두드러질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기다려 보자.’
윤현민은 크리스토퍼의 연락을 기다리는 동안. 영국에서 축구 관람하기, 클라이밍 배우기, 새로운 악기 배워보기 등의 3가지 버킷리스트를 끝냈다.
그렇게 약 한 달의 시간이 흘러서야, 크리스토퍼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
-미스터 윤은 대체 뭐 하는 사람입니까?! 어떻게 이런 인재들을 뚝딱 찾아내는 거죠?
매우 놀라워하는 그의 목소리에 만족한 윤현민은 입꼬리는 올리며 답했다.
“하하, 우리 교수님들이 일을 잘하시는 모양이네요.”
-잘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그분들의 이론 덕분에 치료제 개발 속도가 매우 빨라졌어요. 이 속도라면, 에이즈와 루게릭, 그리고 치매조차도 1년이면 치료제가 개발될 겁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세 명의 교수와 시뮬레이터의 시너지가 좋았던 덕분이었다.
세 명의 교수는 늘 새롭고도 엉뚱한 발상을 동시다발적으로 하였는데, 이는 그들의 연구에도 종종 드러났었다. (나쁘게 말하면 세 명의 교수는 꽤나 산만했다.)
다만, 그런 수많은 발상들을 모두 실험할 수는 없었기에, 세 명의 교수는 몇 개의 괜찮은 이론을 날려 먹거나 잊어버리기도 하였다.
그런데 ICU의 시뮬레이터 덕분에 그들은 자신들의 여러 이론을 그 자리에서 가상으로 실험할 수 있었고, 덕분에 더욱 완성도 높은 이론들이 줄지어 탄생하게 된 것이었다.
이러한 사정을 모르는 윤현민은 세 교수님 들이 예상보다도 더 뛰어난 활약을 했다고만 짐작하며 기뻐했다.
-어서 이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해야겠습니다.
크리스토퍼는 기자들을 불러 모았고. 앞으로 빠르면 1년, 늦어도 2년 안에 세 가지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발표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크리스토퍼의 발표 덕분에 나는 꽤 큰 이득을 볼 수 있었다.
[ICU] [현재가 : 62만 5,000원.]내 ICU 주식이 구매했을 때보다 무려 5배나 상승했던 것이었다.
주가가 이렇게나 급속도로 상승하게 된 것은 비단, 크리스토퍼의 발표 때문만은 아니었는데.
불치병 치료제가 곧 개발된다는 기사가 올라왔던 때가, 이미 진행 중이었던 파킨슨병의 마지막 3차 임상 시험이 막 종료되어. 공식적으로 파킨슨병의 치료제가 개발된 시기와 맞물린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100억이 1년도 안 되어서 500억이 되어버리다니.’
나는 그중에서 절반이 조금 넘는 주식을 정리하여 약 200억의 수익을 기록하게 되었다.
‘순조롭네.’
모든 일들이 목표한 대로 잘 풀리고 있었다. 그런데 딱 한 가지. 내가 예상치 못했던 것이 있었다.
-ICU가 불치병 치료제를 이토록 빨리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미스터 윤. 아니, 한국의 윤현민 사장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토퍼는 기자들에게 불치병 치료제 개발에 관련된 내용을 발표하면서, 또 내 이름을 언급하게 되었고.
내가 제공한 연산력과 교수님들이 치료제 개발에 굉장한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친애하는 미스터 윤. 안녕하십니까, 저는 캐나다의 메이플 리프 신문사 소속의 알버트 기자라고 합….] [미스터 윤, 저희 세이트 가디언과 인터뷰를 진행해주실 수 있으실….] [우리 에버모어 포스트와 인터뷰해주신다면, 서로가 이익이 되는 방향을 모색해 볼 수….]그 덕분에 나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하나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자비르 씨, 누가 저에게 메시지를 남겼다고요?”
-두바이의 자힘 알라미 왕자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