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 rushed after winning the first prize in the lotto RAW novel - Chapter 130
130화 별궁 연회장에서 벌어진 일 (2)
별궁에 있는 연회장이라 하길래, 나는 그 규모가 작을 줄 알았다. 하지만 직접 마주한 연회장의 모습은 입이 절로 벌어질 정도로 화려했고, 또 웅장했다.
번쩍-
연회장의 중앙 천장에는 커다란 보석으로 장식된 샹들리에가 빛나고 있었으며, 우리가 연회장에 들어서자 미리 준비하고 있던 연주자들이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라라라~
연회장 곳곳에서 들려오기 시작한 고풍스러운 클래식 음악은 귀를, 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향긋한 음식과 음료는 눈과 입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이 모든 것이 나만을 위해 준비된 거라는 거지?’
그 말대로 연회장에는 자힘 왕자와 나, 그리고 자비르 씨를 제외하면. 다른 초대된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이 넓은 연회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우리 세 사람뿐이라니.’
그나마 내 옆에서 계속 통역을 해야 하는 자비르 씨가 있어서 세 명인 것이지. 아니었다면 자힘 왕자와 나, 둘만이 연회를 즐길 뻔했다.
‘후계자 경쟁에 자금이 부족하다고 하지 않았나? 근데 이렇게 사치를 부려도 되는 건가?’
아무리 내가 중요한 손님이라지만. 가뜩이나 모자란 자금을 이렇게나 과하게 사용할 정도는 아니었다.
‘…음식 남겠네.’
이 와중에 남을 음식이 아깝다는, 지극히 한국인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자힘 왕자가 내 마음을 꿰뚫어 본 듯 말했다.
“혹시, 제가 연회를 과하게 벌여 자금을 낭비한다고 생각하시는 거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건 우리 왕가의 오랜 전통이니까요.”
“전통이요?”
“예. 제 아버님은 늘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왕궁에 방문한 손님은 반드시 극진하게 대접해야 한다고요. 그렇기에 연회에 들어가는 돈은 후계자 경쟁에 주어진 자금과 별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연회를 마음껏 즐겨주시죠.”
그렇다면야.
나를 초대해준 사람이 무리한다고 생각하여 마음이 좋지 않았었던 나는, 그것이 쓸데없는 걱정이었음을 알게 된 뒤부터 본격적으로 연회를 즐기기 시작했다.
‘이걸 다시 한번 맛볼 수 있다니.’
연회장에는 각종 산해진미가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압권이었던 것은. 전용기에서 맛보았던 골드 스테이크였다.
다만, 연회장의 골드 스테이크는 전용기에서 보았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퍼포먼스와 스케일을 보여주었다.
‘…미쳤다.’
연회장의 정중앙 테이블에는 소 한 마리가 통째로 구워져 거대한 접시 위에 올려져 있었는데, 겉면이 전부 금박으로 뒤덮여 있었다.
금빛으로 빛나는 한 마리의 거대한 소에, 내가 홀린 듯 다가가자. 오로지 골드 스테이크 하나만 담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요리사가 잘 익은 살점을 도려내, 내 접시에 올려주었다.
‘…!!!’
부드러운 살코기가 화려한 금박으로 뒤덮여 있는 골드 스테이크는, 전용기에서 맛보았던 것보다 훨씬 뛰어난 맛을 자랑했다.
“스테이크에 와인이 빠질 수 없지 않겠습니까?”
어느새 내 옆에 다가온 자힘 왕자는 트레이 위에 와인 잔을 한 손에 들고 배회 중인 웨이터를 불러, 내게 와인을 건네주었다.
“아마 꽤나 잘 어울릴 겁니다.”
그의 권유에 따라 와인을 한 모금 마신 나는, 오랜만에 느껴지는 맛에 절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샤또 페트뤼스군요.”
“오, 단번에 맞히시다니. 와인에 대해 잘 아시는 모양이네요?”
“조금요.”
그것은 예전에 구상민 씨와 함께 맛을 보았던 와인이자, 오래전에 오뚝이의 함중훈 회장과의 만남에서 오팀장이 깨뜨렸던 바로 그 와인이었다.
‘진짜 잘 어울리네.’
자힘 왕자의 말대로 부드러운 살코기와 풍미가 좋은 와인의 궁합이 일품이었기에, 나는 스테이크를 먹는 동안 계속해서 와인을 홀짝였다.
그렇게 한창 연회를 즐기며, 배를 어느 정도 채우고 나니. 자힘 왕자가 아까 못다 한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미스터 윤, 두바이는 풍족하며 가능성이 많은 도시라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물론이었다.
그 옛날, 두바이의 초고층 빌딩을 짓는데 한국의 일성물산이 참여했다며 뉴스에서 얼마나 떠들어 댔던가.
당시, 살기 바빴던 나조차. 그 소식을 수시로 접했을 정도였으며, 그로 인해 나는 두바이라는 도시에 대해 어느 정도 잘 알게 되었다.
“미스터 윤은 돈이 되는 사업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돈이 되는 사업보단, 제가 흥미 있을 만한 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뿐입니다.”
“하하, 그런가요? 역시, 소문대로 비범하신 것 같네요. 그래서 말인데 미스터 윤, 혹시 두바이에서 사업을 해보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두바이에서 사업이요?”
그 말에 나는 이것이 자힘 왕자가 연산력을 빌리는 대가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제가 후계자 경쟁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미스터 윤이 하고자 하는 그 어떤 사업이든 허가를 내어 드릴 것입니다. 또한, 지원도 확실하게 해드릴 것을 약속드리죠.”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연산력을 빌려주는 것은 내게는 매우 쉬운 일이었고, 자힘 왕자는 유전 탐사에 연산력을 사용하려고 하는 것이므로. 연산력을 장기간 빌려주는 것이 아닌 일시적으로 빌려주는 것이었다.
‘잠시 연산력을 빌려주는 대가로 두바이의 사업권을 받을 수 있다면, 괜찮은 제안이 맞지.’
당장 두바이에서 뭔가를 해볼 생각은 없었지만, 앞으로 내가 중동 쪽 사업에 관심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 보험 삼아 그때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있다면 매우 좋을 것이었다.
‘…다만.’
나는 이 제안이 그리 단순한 것이 아님을 곧바로 눈치챘다.
‘이건, 단순히 연산력을 빌려주는 단순한 거래가 아니야.’
자힘 왕자는 말했다. 자신이 후계자 경쟁에 승리할 경우, 내게 사업권을 주겠다고.
‘그 말은, 자힘 왕자가 후계자가 되지 못할 경우에 나는 아무런 대가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겠지.’
즉, 내가 적극적으로 자힘 왕자가 후계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뜻이 된다.
‘그건 좀 별론데….’
나는 자힘 왕자와 단순한 거래를 하러 두바이에 방문한 것이지, 그들의 왕권 다툼에 끼어들 생각이 전혀 없었다.
‘두바이의 사업권은 탐나는 제안이지만, 거절하는 걸로.’
내가 자힘 왕자의 제안을 거절한다고 해도, 내가 그 이유를 밝히면. 자힘 왕자는 혜택이 더 적은 다른 대가를 제안할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나는 더 적은 대가라도, 귀찮은 일이 없는 편이 더 좋았으며. 거래가 무산되더라도 상관이 없었다.
‘이렇게 대접을 받고, 왕궁을 구경한 것만으로도. 시간을 들여 두바이에 방문한 것에 후회는 없어.’
아까 자힘 왕자가 그랬듯, 사람들이 나에 대해 착각하는 것이 있다.
‘내가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한다고? 절대 아니지.’
나는 그저 내가 흥미 있는 일에만 관심이 있을 뿐. 사업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었다.
‘지금 벌여놓은 사업만으로도 평생 먹고살 수 있으니까.’
즉, 내게 사업이란 그저 취미일 뿐이란 얘기였다.
그렇게 내가 자힘 왕자의 제안을 거절하려던 순간.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마, 라힘 형님이 미스터 윤에게 접근해 올 겁니다. 그리고 제가 했던 것과 똑같은 제안을, 아니. 더 좋은 제안을 할 겁니다. 그때, 부디 거절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자힘 왕자보다 더 좋은 제안을 할 것이라고?’
그렇다면 내가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자힘 왕자는 이어서 내게, 라힘 왕자는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인물이라는 것을 설명해 주었다.
“지금이야 아버지의 눈치를 보며, 겉으로는 바른 모습만 보일 겁니다. 하지만 그 속은 탐욕으로 가득 차 있으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선 얼마든지 남을 속일 수 있는 것이 라힘 형님입니다.”
“…그런가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자힘 왕자의 말을 신뢰할 수 없었다.
‘후계자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내게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일 수도 있지.’
뭐, 자힘 왕자의 말대로 라힘 왕자가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치자. 그렇다면 과연 자힘 왕자는 믿을만한 인물인가?
‘…자힘 왕자가 약속을 지킨다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어.’
내가 자힘 왕자의 제안을 받아들이려면, 그의 제안을 신뢰할 수 있는 증거와 사소한 것이라도 당장 얻을 수 있는 보상이 필요했다.
이런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일까. 자힘 왕자가 눈을 빛내며 내게 다른 제안을 해오기 시작했다.
“…라힘 형님은 아마 미스터 윤에게 두바이 사업권과 더불어 세금 면제 혜택을 주려 할 겁니다.”
“세금 혜택이라면… 설마, 사업 이익에 대한 세금을 안 받겠다는 얘깁니까?”
그건 무척이나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었다.
“네. 그러니 저 또한 미스터 윤에게 같은 제안을 하도록 하죠. 그것도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계약서를 작성해 드리겠습니다.”
“…진짜입니까?”
눈앞의 자힘 왕자는 그래도 두바이의 왕가 사람이니, 내가 대놓고 계약서를 작성하자는 말을 쉽게 꺼내기 힘들었는데. 자힘 왕자가 먼저 말을 꺼내주니 이야기하기가 한결 편해졌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먼 미래의 보상이 아닌, 당장의 보상이었다.
“…죄송하지만, 왕자님의 제안이 별로 흥미롭진 않네요.”
그런 나의 말에 자힘 왕자가 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
윤현민의 대답에 자힘 왕자는 생각했다.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니… 설마, 아까 했던 이야기와 같은 맥락인가.’
농담인 줄 알았건만.
보아하니, 아까 미스터 윤이 했던 말은 모두 진심인 듯 보였다.
‘이런 특이한 성격이란 말이지? 아무래도 내가 미스터 윤을 잘못 파악했던 모양이군.’
두바이 사업권이라면, 충분히 그의 협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지만. 그는 그런 것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됐다.’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면 될 뿐.
‘그런데 어떤 제안을 해야 미스터 윤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을까.’
자힘 왕자는 잠시 고민하였지만, 마땅한 것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미스터 윤. 혹시 제게 바라는 것이나, 원하는 것이 있습니까?”
자힘 왕자는 어쭙잖게 예측하는 대신, 직설적으로 묻는 것을 택하였다.
‘다른 대가라.’
자힘 왕자의 질문에 윤현민은 문득, 원하는 한 가지가 떠올랐다.
“…전용기요.”
“예?”
“원래 제게 보내주시기로 한 전용기는 왕자님의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만약, 저의 도움으로 새로운 유전을 찾게 된다면. 왕자님의 전용기를 제게 일정 기간 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국왕 전용기를 타고 오면서, 윤현민은 전용기 한 대가 가지고 싶어졌다. 하지만 전용기는 매우 비싸며, 유지 관리가 매우 힘들었기에 일찌감치 포기했었다.
‘그런데 빌리는 것이라면 얘기가 다르지.’
빌린 전용기는 결국, 자힘 왕자의 것이므로. 정비와 유지 관리 보수를 자힘 왕자가 책임져야 할 것이었다.
‘그야말로 공짜 비행기가 생기는 셈이야.’
단 1년 만이라도 그의 비행기를 빌릴 수 있다면, 해외에 나갈 일이 많은 윤현민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었다.
게다가 이 제안이 자힘 왕자에게 무리가 가는 것도 아니었다.
‘아예 전용기를 내게 선물하게 된다면, 그건 후계자 경쟁 자금에 영향이 가겠지만. 단순히 빌려주는 것은 아무런 손해가 없어.’
다만, 이 제안은 조금 과한 것이 맞긴 했다. 사업권을 주는 제안은, 자힘 왕자가 경쟁에서 승리하도록 도와야 하지만. 전용기는 단순히 연산력을 빌려주는 것에 대한 대가이니 말이다.
‘뭐, 거절해도 상관없어.’
만약, 자힘 왕자가 이 제안을 거절한다면. 윤현민은 미련 없이 한국으로 돌아가면 될 뿐이었다.
‘애초에 가벼운 마음으로 두바이에 온 것이었으니까.’
그렇게 윤현민은 고심하는 자힘 왕자의 대답을 기다렸고. 잠시 후, 그의 입이 열리기 시작했다.
“…좋습니다. 연산력을 빌리는 대가로 10년간 제 전용기를 빌려드리겠습니다.”
“…예?!”
‘10년이라니.’
길어야 1년이라고 생각했던 윤현민에게는 가히 파격적인 제안이라 할 수 있었다.
‘너무 과했나.’
물론, 자힘 왕자도 처음부터 10년을 부르려던 것은 아니었다. 원래 자힘 왕자는 윤현민에게 1년을 제안하려 했었다.
하지만 자힘 왕자의 눈에 윤현민이란 인물은, 사업을 흥미로 하는 괴짜로 보였고. 때문에 1년이란 제안은 자칫 윤현민의 흥미를 끌어내기 힘들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만들었다.
‘어설프게 제안하느니, 아예 파격적인 편이 그의 흥미를 끌기에는 더 좋을 거야.’
그렇게 자신의 결정에 만족한 자힘 왕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윤현민에게 물었다.
“제 제안이 마음에 드십니까?”
“…너무 좋은데요?”
“그럼 곧바로 계약서를 작성하시죠.”
윤현민이 고개를 끄덕이자, 자힘 왕자는 미리 준비한 계약서를 꺼내어 그에게 내밀었고. 윤현민은 꼼꼼하게 계약서 내용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라힘 왕자의 제안을 거절하라는 것도 조항으로 쓰여 있네.’
그것은 어려울 것이 없었고, 다른 특이 사항도 없었으므로. 윤현민은 곧바로 계약서에 사인하였다.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미스터 윤.”
“저야 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연회를 마저 즐기시죠.”
성공적으로 계약을 마친 두 사람은, 서로 만족해하며 남은 연회를 즐기기 시작했다.
***
늦은 밤.
나는 왕궁 어딘가의 숙소로 안내를 받았다.
털썩.
호화로운 침대에 그대로 엎어진 나는, 그대로 잠에 빠질 수 있을 정도로 피곤함을 느꼈다.
‘씻지 말고 그냥 잘까.’
그런 고민을 하던 순간, 누군가 내 방문을 두드렸다.
똑똑.
나를 방까지 안내해준 종사자라 여긴 나는, 곧장 방문을 열어주었다.
그런데 문밖에 서 있는 사람은 종사자가 아닌, 웬 양복을 입은 사내였다. 그는 유창한 영어로 내게 말했다.
“저는 카임 왕자님의 비서, 라자크라고 합니다. 왕자님이 당신을 만나고자 하십니다. 저를 따라와 주십시오.”
그 말에 나는 약간 짜증이 났다.
‘피곤한데, 왜 밤늦게 사람을 오라 가라 하는 거지?’
눈앞의 사내를 보아하니, 그는 당연히 내가 응할 거라고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하긴, 두바이 제2 왕자가 찾는다는데 그 누가 거절을 하겠어.’
일반적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보통의 경우와는 달랐다.
‘내가 계약한 사람은 자힘 왕자이지, 카임 왕자가 아니야.’
그러니 나는 당당히 카임 왕자의 호출을 거부할 수 있었다.
다만.
‘늦은 시간에 나를 부른다는 것은, 내게 몰래 어떤 제안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만약, 그런 것이라면. 그가 어떤 제안을 할지 궁금하긴 했다.
‘…그래도 안 되지. 나는 자힘 왕자와 계약서까지 작성했….’
순간, 나는 아까 작성한 계약서의 내용을 떠올렸다.
‘분명 제1 왕자의 제안만 거절하라고 되어 있었지, 제2 왕자의 제안을 거절하라는 조항은 없었어.’
그렇다면, 제2 왕자가 내게 무슨 제안을 하려는 지 들어봐도 괜찮을 것이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나는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옆방의 자비르 씨를 불러 함께 카임 왕자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