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 rushed after winning the first prize in the lotto RAW novel - Chapter 146
146화 내가 타겟이 되었다고요?
오랜만의 라이브 카페 공연으로, 나는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하아아암.”
늘어지게 하품을 한 나는, 곧장 소파에 앉아 잠이 덜 깬 시야로 리모콘을 집어 들었다.
띡-!
TV를 틀자, 해외 뉴스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비리와 횡령을 저질렀던 노바 예술 대학교 전 이사장인 폴 하프만의 마약 복용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폴 하프만은 경찰의 조사를 받으며, 신체검사를 여러 차례 거부하였는데. 이번에 그의 자택을 수색하며 발견된 증거를 토대로, 영장을 발부하여 신체검사를 강제로 집행. 그의 신체에서 마약 반응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더욱 심도 있는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폴 하프만이 어디에서 마약을 들여왔는지, 어떻게 보관하였는지만큼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고 합니다.]‘마약?’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폴 하프만은 어마어마한 인물이었다. 물론, 다른 의미로 말이다.
‘정말 다행이야.’
하마터면 그런 범죄자와 거래를 할 뻔했으니 말이다.
‘생각해보면 진짜 운이 좋았어.’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나는 폴 하프만에게서 아무런 의심 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날 바로 거리 공연에서 레이 하프만 씨를 만나 폴 하프만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의심을 가질 수 있었다.
‘만약 레이 씨를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에보를 빼앗겼을지도 몰라.’
폴 하프만이 내 인공지능으로 무엇을 하려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좋은 일에는 쓰지 않았을 게 뻔했다.
‘…방심하면 안 되겠어.’
앞으로 폴 하프만과 같은 또 다른 누군가가 나타나, 내가 이룩한 것을 훔치려 들지도 모른다.
‘너무 내 행운을 과신하지 말자.’
이번 일은 그동안의 행운 때문에 나도 모르게 안일해져 있었던 것이 그 원인이라 볼 수 있었다.
‘운이 좋은 내가 내게 해를 끼치려는 사람을 만날 리 없다고 무의식중에 생각했던 것 같아.’
그랬기에 폴 하프만과의 만남에서도, 그를 조금이라도 의심하려 들지 않았었다.
‘내가 만약 행운이 없었다면, 폴 하프만과의 만남에서 그렇게 마음 편히 대화를 나누지 않았겠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손익 계산했을 것이며. 내게 접근한 이유를 계속 고민했을 것이다.
‘그나마 내 행운 덕분에 이 일을 잘 해결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애초에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겠어.’
행운은 내가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뭔가를 해결해주는 편리한 것이 아니다.
‘인생에 세 번에 기회가 찾아온다는 말이 있지.’
기회는 곧 행운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기회를 잡을지 못 잡을지는 순전히 본인에게 달려있다. 이렇듯 행운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것을 잡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이번 일도 그래.’
레이 씨를 발견했을 때, 내가 만약 그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어쩌면 지금쯤 에보의 핵심 코드를 빼앗겨, 큰 곤욕을 치르고 있었을지도 모르지.’
행운은 내가 가진 가장 큰 무기지만. 그렇다고 그것에만 의존하다간 언젠가 큰 낭패를 보고 말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는 행운을 맹신하지 말고, 매사에 조심하는 것이 맞아. 게다가 가끔은 내 행운이 잘 통하지 않을 때도 있고.’
나는 오스트리아 왕궁에서 에이프릴 씨와 함께했던 포커를 떠올렸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 행운이 잘 통하지 않는 느낌이었지.’
행운이 약해진 것은 아니었다. 다만, 뭔가에 자꾸만 가로막히는 느낌에 가까웠다.
‘평소였다면 무언가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과 함께, 게임이 술술 풀렸을 거야.’
항상 상대보다 패가 좋게 나왔을 것이고, 패가 좋지 않아도 상대를 이길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에이프릴 씨와의 포커 게임은 달랐다. 그와의 포커 게임은 마치 동급의 실력자가 겨루는 것처럼 치열했다.
‘포커 게임에서처럼, 내가 내 행운에 기대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
그러니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대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번에 인공지능 에보에 심어둔 보안 시스템을 계속 유지해야겠어. 그리고 루나리스 패션 홈페이지의 보안도 강화해야지.’
또한 제네시스 라이프 랩과 넥스인텔리의 보안 인력도 늘릴 것이다.
‘그 두 곳은 앞으로 굉장하게 발전할 것이니, 신경을 써두어야… 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추가로 경비 시스템에 특화된 에보를 만들어보는 거야.’
CCTV, 홈페이지, 주요 시스템 등. 에보가 그 모든 것을 감시하고 보호해 준다면, 보안 시스템이 한결 더 강화될 것이다.
‘좋아. 조만간 찰리 씨에게 한 번 더 연락 해야겠어.’
그렇게 마음먹으며, 나는 곧장 TV를 끄려고 했다. 그때, 화면 속 앵커의 입에서 나와 관련된 뉴스 보도가 또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다음 뉴스입니다. 세계 최초로 파킨슨병 환자가 완치되었다는 소식입니다.]뉴스의 내용은 다름 아닌, 며칠 전에 크리스토퍼가 전화로 알려주었던 성윤복 장인의 완치 소식이었다.
[이번에 완치된 환자는 한국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으로, ICU의 임상 시험 최초 지원자였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저명한 의사들에게서, 완치 판정을 받은 이 50대 남성은 오늘 새벽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올랐으며….] [이번 한국행은 50대 남성의 바람으로 급작스럽게 정해졌다고 합….]‘…응?’
성윤복 장인이 비행기를 탔다는 말에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럴 리가 없을 텐데?’
나는 며칠 전에 걸려온 전화로, 크리스토퍼에게 단단히 일러두었었다. 성윤복 장인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면, 꼭 제일 먼저 알려달라고.
‘…그런데 나는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
그렇게 무심코 폰을 확인해본 나는, 가장 위에 올라와 있는 인공지능 에보의 메시지 창과, 부재중 전화 알림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용자가 기상하였으므로, 가장 중요한 알림을 우선 띄웁니다.] [부재중 전화 ? 크리스토퍼 3건.] [부재중 전화 ? 자비르 씨 5건.]“뭐, 뭐야…!? 분명 벨 소리는커녕, 진동조차 울린 적이 없었는데?”
그런 내 말에 대답이라도 하듯, 화면에 읽지 않은 몇 개의 메시지 창이 떠올랐다.
[사용자의 뇌파를 측정 및 분석해본 결과, 깊은 수면 상태라고 판단됩니다.] [그동안 사용자는 수면 부족 상태였으므로, 사용자를 깨우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판단됩니다.] [따라서 폰을 강제 무음 상태로 전환합니다.]“아…!”
아무래도 인공지능 에보가 내 건강을 염려하여 내 수면을 방해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래 덕분에 푹 잤고 컨디션도 최상이긴 한데….’
[추천! 사용자는 당장 나갈 채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에보의 말대로 지금은 이렇게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었다.
‘서둘러야 해!’
나는 며칠 전에 성윤복 장인과 통화를 하며, 그를 마중하러 가기로 약속했었다.
‘지금이 오후 4시니까, 새벽 4시나 5시 비행기를 타셨다면 대충 2시간에서 3시간 안으로 오시겠네!’
그렇게 내가 급히 욕실로 뛰어 들어가려던 순간이었다.
띵동!
-사장님! 안에 계십니까?
문밖에는 자비르 씨가 우리 집 현관을 두드리고 있었다. 아마, 내가 전화를 받지 않으니 깨우러 온 모양이었다.
“잠시만요! 금방 준비하고 나갈게요!”
나는 자비르 씨에게 미리 자동차를 대기시켜 달라고 부탁한 뒤, 서둘러 나갈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
.
.
부앙-!
할 수 있는 만큼 액셀을 밟아 약 1시간 만에 인천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직 도착 안 했겠죠?”
“예상 도착시간이 5시였으니, 아직 20분정도 여유롭습니다.”
다행이었다. 급히 온 티를 팍팍 내며 성윤복 장인을 맞이하지 않아도 되었으니 말이다.
“후우….”
나는 깊은 숨을 들이내쉬며, 손발을 풀기 시작했다.
“긴장되십니까?”
자비르 씨가 그런 나를 보며 물었다.
“조금요.”
왜 아니겠는가.
‘사실 성윤복 장인과 나 사이에는 끈끈한 무언가가 있는 것은 아니지.’
성윤복 장인에게 나는 그저 손님이었을 뿐이었고, 그는 내게 맞춤형 피아노를 제작해주는 사람이었다.
‘그런 단순한 관계였는데.’
어쩌다 보니 나는 파킨슨병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일조하게 되어, 그의 삶을 구해주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성윤복 장인의 병을 고치게 되니, 그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졌다.
‘성윤복 장인의 완치는 내게 단순한 의미가 아니야.’
그는 내가 투자한 사업을 통해 처음으로 살린 사람이었다.
‘불타는 집에 뛰어들어 케빈을 구해준 것과 달라. 이건 성윤복 장인만을 구한 것이 아닌, 파킨슨병에 걸린 모든 환자를 구한 것과 다름없으니까.’
성윤복 장인은 내가 세상에 이로운 일을 했다는 첫 번째 증거라 할 수 있었으니. 그를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했다.
“사장님, 저기 나오시는 것 같습니다.”
자비르 씨가 가리킨 곳에는 성윤복 장인이 아마 크리스토퍼가 지원한 것으로 보이는 가드들의 호위를 받으며 천천히 걸어 나오고 있었다.
“성윤복 님!”
내가 큰 소리로 이름을 부르자, 성윤복 장인이 내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윤현민 대표님…!”
나를 발견한 성윤복 장인이, 갑자기 모든 짐을 내팽개치며 내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어… 어…!”
나는 어쩔 줄 몰라 하며 당황했다.
그렇게 한걸음에 다가온 성윤복 장인이 내 손을 꼭 붙잡으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자. 당황스러움은 더욱 커졌다.
“고맙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성윤복 장인은 주름진 손으로 내 손을 쓰다듬으며 내게 연신 감사를 표했다. 이에 나 또한 콧잔등이 시큰해지며 나도 모르게 한줄기 눈물이 주륵 흘러내렸다.
“아닙니다. 건강해 보이셔서 다행입니다.”
파킨슨병에 걸렸을 때와는 달리, 내 손을 쓰다듬는 성윤복 장인의 손은 떨리지 않았다.
“으흑…! 당신을 만난 것은, 내 인생에 두 번 다시 없을 행운이었습니다….”
언젠가 들어 본 적이 있는 말이었으나,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게 느껴졌다.
“건강해 보이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
나는 성윤복 장인을 댁까지 안전하게 모셔다드렸다.
“그럼 푹 쉬세요.”
“예, 대표님도 살펴 들어가십시오.”
내게 깍듯한 태도로 인사하는 성윤복 장인이었다.
‘공항에서부터 저러셨지.’
나는 계속 말리며 이전처럼 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성윤복 장인은 은인에게 그럴 수 없다며 도무지 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리고 예전에 요청하셨던 피아노는 한국 시차에 적응하는 대로, 제작을 시작하겠습니다.”
“피아노라면… 아…!”
예전에 나는 카페 드리머 1층에 놓아둘 피아노의 제작 의뢰를 맡기려 한 적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성윤복 장인의 병을 알게 되었지.’
덕분에 나는 전혀 생각도 안 하였던 ICU와 치료제 개발에 투자하게 되었고, 지금의 명성을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피아노가 완성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예,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그렇게 내기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을 때, 성윤복 장인이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나를 급히 불러세웠다.
“대표님께 꼭 들려드릴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요?”
“제가 미국에서 크리스토퍼와 함께 밥을 먹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성윤복 장인은 식사 도중 크리스토퍼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크리스토퍼는 손에 소스가 묻어 있어서 전화를 스피커폰으로 받았죠. 그렇게 제가 본의 아니게 통화를 듣게 되었는데, 전화를 건 사람이 대표님을 찾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를요?”
성윤복 장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통화를 건 상대는 대표님과 크리스토퍼가 어떻게 만났는지, 또 어떤 사업에 투자했는지를 꼬치꼬치 물어왔습니다.”
“…크리스토퍼가 그걸 전부 다 말해줬나요.”
“당연히 아닙니다. 크리스토퍼는 코웃음을 치며 곧장 전화를 끊으려 했습니다. 애초에 모르는 번호였으니 당연했지요. 그런데 갑자기 그 전화 너머의 남자가 크리스토퍼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지난 여름에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습니다.
“그 말에 크리스토퍼가 왜인지 사색이 되어, 급히 핸드폰을 들고 식당 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
“그렇게 잠시 후 돌아온 크리스토퍼는 제게 굳은 표정으로 한국에 돌아가 대표님을 만나게 되거든, 몸조심하라고 전해 달라 말했습니다.”
“그게 언제 있었던 일인가요?”
“이틀 전, 정오 무렵이었습니다.”
이상한 일이었다.
‘직접 전화로 말하면 될 것을, 굳이 성윤복 장인의 입으로 전달시키다니? 왜지?’
무언가 말 못 할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나중에 크리스토퍼에게 연락해서 한번 물어봐야겠어.’
다른 일이라면 모를까. 내 이름이 언급되었는 데다, 크리스토퍼의 직접적인 경고까지 들었으니.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혹시 그 전화를 건 상대방의 이름은 들으셨나요?”
“그게… 잘 모르겠습니다. 하필 이름을 말할 때, 발음이 뭉개져 들려서요. 매릭? 머릭? 모릭? 그런 이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흐음. 일단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혹시….”
이후로 나는 이것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을 몇 가지 성윤복 장인에게 물어보았으나, 속 시원하게 알게 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살펴 들어가세요.”
그렇게 성윤복 장인을 뒤로한 채,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생각했다.
‘누가 내 뒷조사를 하고 있다고? 대체 왜?’
나는 그 이유를 고민해 보았지만,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내가 너무 유명해져서?’
말이 안 되었다.
연예인들의 도를 넘는 사생팬처럼 알아내었다기엔, 크리스토퍼의 개인 번호까지 알아내었다는 것이 말이 안 되었다.
그것은 유명 연예인의 뒷조사를 위해, 재벌의 전화번호를 알아내어 뒷조사 일을 시켰다는 것과 다름없는 말이니까.
‘그렇다면 대체 왜?’
그렇게 내가 고민에 빠져 있었을 때, 한 통의 전화가 운전 중인 자비르 씨에게 걸려왔다.
“잠시 전화를 좀 받아도 될까요?”
“그러세요.”
자비르 씨는 갓길에 차를 댄 뒤, 통화를 시작하였다.
“뭐라고요?”
전화를 받은 자비르 씨가, 무척이나 놀라워하며 내게 전화를 건네주었다.
“사장님이 좀 받아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누군데 그러시죠?”
“폴 하프만 씨의 담당 형사님이 사장님과 통화를 부탁했습니다.”
그 말에 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전화를 건네 받았다.
‘오스트리아의 형사가 왜 나와 통화를 하려 하는 거지?’
“여보세요, 전화 바꿨습니다.”
-네, 안녕하십니까. 저는 드웨이크 핸슨이라고 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그런데 무슨 일이신가요?”
-다름이 아니라, 혹시 미스터 윤은 마릭 알파이즈라는 이름을 들어 보셨나요?
어디선가 들어 본 이름이었다.
‘어디서 들었더라… 아!’
두바이의 라힘 알라미 왕자가 언급한 그 운이 좋다는 남자의 이름이 분명 마릭 알파이즈였다.
‘아니, 잠깐.’
나는 문득, 아까 성윤복 장인이 말이 떠올랐다.
‘크리스토퍼와 통화한 남자의 이름이 매릭, 머릭, 모릭과 비슷한 이름이라고 하셨지. 그럼 혹시…’
성윤복 장인은 마릭이라는 이름을 들었던 것은 아닐까.
“이름만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그가 누구인지는 잘 모릅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그건 왜 물어보신 겁니까?”
-아 그게….
형사는 뭔가 곤란한 듯, 잠시 뜸을 들이며 대답을 망설였다. 그러다 이윽고, 그는 결심한 듯 내게 말했다.
-아무래도 미스터 윤이 마릭 알파이즈의 타겟이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