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 rushed after winning the first prize in the lotto RAW novel - Chapter 161
161화 조금 더 진지해져야겠어
다음 날 저녁.
나는 약 20시간의 비행 후, 혁신가로 유명한 알론 머스크와 대면할 수 있었다.
“반갑습니다, 미스터 윤.”
알론 머스크가 호기심과 열정이 가득한 얼굴로 내게 손을 내밀었다.
“저도 영광입니다. 머스크 씨.”
우리는 서로 악수하며, 의례적으로 하는 인사말을 주고받았다.
“요즘 당신에 대한 소문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오길래, 미스터 윤에 대해 조금 검색해보았습니다.”
“그렇습니까? 검색해보니 어떻던가요?”
“질투가 났습니다. 당신은 정말 놀라울 정도의 대단한 사업 수완을 가졌으니까요.”
그 말에 나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에이, 아닙니다. 머스크 씨야말로 저보다 더 뛰어나고 놀라운 사업을 하시지 않습니까.”
그 어떤 기업가가 화성에 가려고 로켓 개발과 우주 산업에 뛰어들겠는가.
“하하, 그건 제가 꿈과 욕심이 많아서 그런 겁니다. 자, 일단 앉아서 얘기 나누실까요?”
나는 그가 안내해주는 근 미래적인 디자인의 세련된 소파에 앉았다.
“제이든 회장님께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꽤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셨더군요.”
“네. 서로에게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라고 판단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알론 머스크 씨가 테이블 위의 접시에 담긴 시리얼 몇 개를 집어먹으며 말했다.
“우리 모두 각자 부족한 것을 채울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전해 듣기엔, 머스크 씨가 제안을 받아들이시는 조건으로 저희 연산력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셨다던데….”
내가 말끝을 흐리자, 알론 머스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태도였다.
“당연히 문제가 있죠.”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일시적인 이용이라면 언제든 가능합니다. 하지만 무제한 이용은 저희 넥스인텔리의 근간이 흔들리는 일이에요.”
현재 여러 가지 사업을 하는 알론 머스크 씨에게, 연산력을 무제한으로 제공하게 되면. 하루도 안 되어 금방 고갈되고 말 것이다.
“그래서 안된다는 겁니까?”
“네, 머스크 씨의 제안은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습니다.”
“흐음….”
어느새 접시의 시리얼을 모두 비운 알론 머스크는, 시나몬 토스트 크런치라는 시리얼을 꺼내 다시 접시에 붓기 시작했다.
“저는 그 정도는 되어야 저울의 균형이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예?”
그 말이 이해되지 않은 내가 나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자, 알론 머스크가 그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혹시 오토파일럿의 원리를 알고 계시나요?”
“다양한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주변 환경을 감지하여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통해 발전된 시스템 아닙니까?”
다행히 나는 이곳까지 오는 20시간 동안, 비행기 안에서 오토파일럿에 대해 조금이나마 공부를 해두었었다.
“네, 간단히 말하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유의미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걸린 시간과 시행착오. 그리고 수많은 법적 논란까지. 내가 얼마나 많은 고난을 뛰어넘었는지는 잘 모르시는 것 같군요.”
“…….”
“레벨 5의 자율 주행을 완성하기까지의 어려움을 이해하신다면, 제가 왜 당신의 연산력을 무제한으로 원하는지 잘 아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말을 마친 알론 머스크는 매우 여유로운 태도로 시리얼을 하나씩 입에 넣기 시작했다.
‘…만만치 않네.’
제이든 회장은 알론 머스크 본인도 이런 제안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잘 알고 있을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대면한 알론 머스크에겐 전혀 그런 낌새가 보이질 않았다.
‘아니야. 제이든 회장님이 잘못된 조언을 주셨을 리 없어.’
내가 만나본 회장님은 사람을 판단하는 눈이 탁월했었다. 그런 회장님이 알론 머스크만 예외로 잘못 보았을 리 없었다.
그렇다는 것은.
‘…정말 다른 제안에 앞서, 자신의 몸값을 올리려고 이러는 건가?’
제이든 회장님은 알론 머스크가 원하는 게 따로 있는 것 같다고 예측했었다.
‘그렇다면….’
나는 알론 머스크 씨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서로 시간 낭비 그만하는 게 어떻습니까? 다른 제안이 있다면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테니,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냥 말해주세요.”
그런 나의 말에 알론 머스크가 놀랍다는 듯이 말했다.
“짧은 기간에 큰 성공을 거두어서, 그저 운만 좋은 분인 줄 알았는데. 그에 걸맞은 통찰력도 가지고 있었군요. 감탄했습니다.”
“…….”
“좋습니다. 원하시는 대로 본론을 말씀드리죠.”
알론 머스크 씨가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 서랍에서 자그마한 장난감 모형을 두 개 꺼내왔다.
“이건 타슬라의 모델 C와 스페이스 Y의 로켓입니다. 여기 이 부분을 자세히 봐주시겠습니까?”
머스크 씨가 가리킨 곳은 장난감 자동차의 루프였다.
‘음?’
평범한 루프인 줄 알았으나, 무언가 손잡이 같은 것이 달려있었다.
“이게 뭐죠?”
“실제 모델에는 없는 것이지만, 아무래도 모형이다 보니 편의를 위해 달아놓은 것입니다.”
“무슨 용도인데요?”
“잠시만요, 이걸 이렇게 하면….”
일론 머스크 씨가 검지로 손잡이를 밀어 올리자, 검은색의 태양광 패널이 드러났다.
“이게 바로 제 제안입니다.”
“…예?”
그가 미소를 지으며 설명을 이어 나갔다.
“미스터 윤은 윌 게이츠와 협력하여 인공지능 폰을 개발하였고. 그 폰을 바탕으로 연산력을 확장해 나갔다고 들었습니다.”
“네, 그랬죠.”
“이 태양열 패널은, 그것과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제부터 모든 타슬라 자동차에 연산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할 생각이니까요.”
그것은 놀라운 발상이었다.
‘그래, 타슬라는 전기 자동차니까. 구조를 조금만 손 보면, 충분히 연산력을 생산할 수 있어.’
일론 머스크 씨는 뒤이어 태양광 패널의 역할에 관해서도 설명해주었다.
“자동차의 시동을 끄게 되면, 자동으로 태양광 패널이 열리며 자동으로 연산력을 제공하는 시스템이 가동하게 됩니다.”
“…운행 중에도 연산력을 제공하게 되면, 위험하니까 그렇게 설계하신 건가요?”
“맞습니다. 아무리 연산력 확보가 중요하다지만, 운행 중에는 오토파일럿 시스템에 더 집중해야 하니까요.”
즉, 태양광 패널은 오직 연산력만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전력을 확보하는 수단이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의문이었다.
“다 좋은데요. 이건 계약 조건이 아니라, 오히려 저를 위한 지원에 가까운 것 같은데요?”
전기 자동차를 이용해 더욱 많은 연산력을 제공해 주겠다는 게 어딜 봐서 요구사항이라 할 수 있을까.
“당연히 이건 제 조건이 아닙니다. 이건 제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수단일 뿐이죠.”
“…그럼 진짜 조건이 뭔데요?”
“제 조건은….”
그가 로켓 모형을 집어 들며 말했다.
“1년에 2번. 모든 연산력을 스페이스 Y에 집중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죠.”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내가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주탐사에는 생각지도 못한 많은 변수가 나타나곤 합니다. 우리는 이를 슈퍼컴퓨터로 최대한 계산하고 예방하려 노력하지만, 미지의 영역을 계산한다는 것은 슈퍼컴퓨터를 이용해도 무척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넥스인텔리의 연산력을 빌려 더욱 정확한 계산을 하시려는 겁니까?”
“바로 그겁니다.”
“…….”
이제야 나는 그가 왜 이런 제안을 했는지 이해가 되었으나, 그로 인해 또 다른 의문이 생기게 되었다.
“그 좋은 것을 왜 혼자 하시지 않고, 저와 함께하시려는 겁니까?”
알론 머스크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이다. 그가 가진 자본이라면 우리 넥스 인텔리의 연산력 확보 모델을 금방 따라 할 수 있을 터였다.
‘마음만 먹으면 인공지능 폰도 그냥 만들 수 있을 거야. 게다가 방금 말한 전기 자동차를 활용한 연산력 확보도, 머스크 씨라면 손쉽게 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는 직접 연산력 확보를 하지 않고, 나를 돕겠다고 말했다.
‘굳이?’
뭐, 따지자면 특허권이라던가 여러 가지 법적인 문제가 있겠지만. 그런 문제 때문에 머스크 씨가 나와 함께하려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미스터 윤의 생각대로, 제가 마음만 먹으면 후발주자로서 당신과 경쟁을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래선 연산력이 분산되지 않겠습니까.”
“아….”
“조금 전에 말했다시피, 우주탐사엔 수많은 변수가 발생하게 됩니다. 막대한 연산력을 한 곳에 집중해서 계산해도 모자랄 판에, 당신과 쓸데없는 경쟁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군요.”
와작-!
머스크 씨가 시리얼 하나를 맛있게 먹으며 말했다.
“1년에 단 두 번이면 됩니다. 전세계 모든 연산력을 스페이스 Y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세요. 대신, 당신이 연산력을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서포트해드리죠. 당신이 제안한 자동차 사업도 포함해서요.”
‘1년의 2번이라.’
그 말은 즉, 1년에 무려 2번이나 인공지능 에보의 모든 서비스가 정지된다는 뜻이었다.
‘…리스크가 너무 커.’
머스크 씨의 제안은 무척이나 달콤했지만, 그 대가가 너무나 컸다.
‘이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은 물론, 앞으로 우리가 진출할 보안 사업에도 지장이 생기고 말 거야.’
그러니 그의 제안은 아쉽지만 여전히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죄송하지만….”
내가 이런 사정을 그에게 말하자, 머스크 씨는 잠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너무 제 위주로만 생각한 것 같군요.”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머스크 씨가 새로운 제안을 해왔다.
“보안은 매우 중요하니, 그 부분에 대한 연산력은 제가 양보하겠습니다.”
“고객에게 제공해야 할 서비스는요?”
“인공지능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대가로 다른 이벤트를 제공하면 어떨까요?”
머스크 씨는 1년에 2번, 전세계 사람들이 주목할 만한 이벤트를 만들어 오겠다고 말했다.
“그 이벤트를 오직 미스터 윤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그렇게 한다면 고객들의 불만도 최소한으로 줄어들게 될 겁니다.”
“예를 들면 어떤 이벤트요?”
“전세계 사람들이 열광할만한 이벤트여야 겠죠.”
그러려면 최소 월드컵이나 올림픽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다.
‘경품 추첨도 괜찮을 것 같은데….’
서비스 이용 고객만 참여할 수 있는 룰렛 이벤트를 한다면, 고객들의 불만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론 부족해.’
룰렛은 순식간에 결과가 나오고 만다. 단 몇 초 만에 끝나는 이벤트로는, 인공지능을 사용하지 못하는 불만을 잠재우기 힘들었다.
‘머스크 씨의 말대로 뭔가 신경을 다른 곳으로 쏟게 할만한 것이 필요해.’
나는 그것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내 시야에 머스크 씨의 손에 들린 로켓 장난감이 들어왔다.
“…그래, 바로 그겁니다!”
“미스터 윤, 왜 그러십니까?”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는 머스크 씨에게, 나는 방금 떠올린 아이디어를 설명해주었다.
“미디어의 힘을 빌어, 우주탐사를 인류의 숙원으로 만들어 세계적인 이벤트로 만드는 게 어떨까요.”
내가 떠올린 아이디어는 간단했다.
바로 영화나 드라마 혹은 다큐멘터리와 언론 등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
“화성 탐사가 인류의 숙원이라고 사람들이 인식하게 된다면, 꽤 많은 사람이 스페이스 Y의 로켓 발사 장면을 챙겨보며 응원하게 될 겁니다.”
“로켓 발사 방송은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만…”
“당연히 양념을 더 쳐야죠! 방송을 끝까지 보신 분들에게 엄청난 상품이 걸린 룰렛 이벤트에 도전할 기회를 주는 것으로요.”
참고로 룰렛 상품은 타슬라의 전기 자동차나 각자 회사의 주식이, 또는 막대한 현금이 될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머스크 씨는 대답 대신 한참을 골몰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약 10분의 시간이 흘렀을 때.
부스럭-
불현듯 그가 시리얼 하나를 집어 들어, 내게 내밀었다.
“늘 쟁여두고 먹을 정도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리얼입니다. 그래서 단 한 번도 남과 나눠 먹은 적이 없어요.”
그것은 알론 머스크 씨가 내 아이디어에 동의한다는 신호였다.
와작-!
내가 그것을 받아 곧장 입에 집어넣자, 그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시리얼을 나눠준 것은 당신이 최초입니다.”
“…영광이네요.”
이것은 진심이었다.
6년 전이라면 꿈도 꾸지 못했을 알론 머스크에게 이런 말을 듣다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방금 말한 조건으로, 저와 같이 사업을 해보시겠습니까?”
고민하고 말 것도 없었다. 나는 이런 좋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멍청이가 아니니까.
“좋습니다.”
그런 나의 말에 알론 머스크 씨가 씨익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역시 듣던 대로 배짱이 있으시군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계약서는 면밀하게 검토해보고 사인할 겁니다.”
아무리 좋은 제안이더라도, 확인할 건 해야만 한다.
“그런 점도 듣던 대로네요. 사업가로서 좋은 자세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맞잡은 손을 흔들었다.
***
“계약서는 한국으로 가는 동안 잘 읽어보고 사인하겠습니다.”
“사인하고 나면 제 계약서는 어떻게 줄 생각인가요? 참고로 저는 페덱스로 받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당연히 제가 다시 직접 오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땐 여기 제 비서인 자비르 씨가 대신 전달하러 올 겁니다.”
그런 나의 말에 머스크 씨가 자비르 씨를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
“이 친구를 신뢰하시나요?”
당연히 신뢰한다.
“만약 저 친구 때문에 일이 틀어지면 어쩌실 겁니까?”
“그땐 제가 책임지고 보상을 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 같군요.”
나의 확신에 찬 어조를 들은 머스크 씨는 그제야 빙긋 웃으며 말했다.
“미스터 윤이 그렇게까지 말한다니, 정말 믿을만한 친구인가 보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내가 작별 인사를 하려 하자, 머스크 씨가 내게 물었다.
“그렇게 급한 용무인 겁니까? 제가 잘 대접해드릴 테니, 계약서도 찬찬히 볼 겸 하루만 더 머물다 가시죠.”
그런 머스크 씨의 제안은 무척이나 고마웠지만, 지금은 해야 할 일이 있었다.
“하하, 죄송합니다.”
“대체 얼마나 급한 용무이길래 그러는 건가요?”
“아, 제가 만든 패션 브랜드에 좋은 경쟁 브랜드가 나타나서요. 오랜만에 제가 직접 패션쇼를 준비하려 합니다.”
“오… 미스터 윤이 직접이요?”
“네. 그런데 패션쇼까지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서, 조금이라도 빨리 돌아가려 하는 겁니다.”
“…그래요? 미스터 윤의 패션 브랜드라면, 루나리스를 말하는 거겠죠?”
머스크 씨는 자신의 겉옷 안에 입은 루나리스에서 만든 와이셔츠를 보여주며 말했다.
“저도 루나리스 패션을 참 좋아합니다. 늘 트렌디하고 착용감이 훌륭해서 자주 애용하죠. 그런데 그런 루나리스 패션에 견줄만한 브랜드가 생겼다니. 어딘지 정말 궁금하군요.”
“그게… 미스트라는 브랜드입니다.”
그런 내 대답에 머스크 씨가 흠칫 몸을 떨었다.
“방금 미스트라고 하셨습니까?”
“…예. 그런데 왜 그러시죠?”
“…미스터 윤.”
머스크 씨는 진지한 얼굴로 내게 물었다.
“혹시, 마릭 알파이즈라는 사람을 아십니까?”
“예?”
뜬금없이 튀어나온 이름에 나는 무척 놀랐다.
“그 이름이 왜 갑자기 나오는 거죠?”
“미스트는 마릭 알파이즈가 최근에 만든 패션 브랜드니까요.”
전혀 예상치 못한 뜻밖의 정보였다.
‘…조금 더 진지하게 준비해야겠군.’
말로만 들었던 그가 드디어 나타났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