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 rushed after winning the first prize in the lotto RAW novel - Chapter 183
183화 BCD가 아이의 목숨을 구했다
체험관이 열린 지 약 일주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BCD가 적용된 가전제품을 두고 여러 가지 의견이 올라왔다.
-영화 속에서나 보던 게 현실이 되다니… 윤현민 그는 대체… ㄷㄷㄴ그는 신이야!
ㄴ또 윤현민이냐. 이젠 지겹다.
ㄴ???
ㄴ아니, 솔직히 그렇잖아. 뭐만 했다고 하면, TV고 신문이고 인터넷이고 윤현민 윤현민. 우리 나라에 사업가가 윤현민밖에 없나.
ㄴ그거야 혁신적인 사업을 죄다 그 사람이 하고 있으니까 그렇잖아.
ㄴ혁신? 설마, 이번에 나온 BCD 말하는 거야? 나 참 기가 차서.
ㄴ지나가던 사람인데요, 왜 그리 기가 차신 지 여쭤봐도 될까요?
ㄴ아니, 진짜 몰라서 묻는 거야? 너무 효율성이 없잖아.
ㄴ???
ㄴ너네, BCD 가전제품 가격 보긴 했냐? 웬만한 가전제품의 3배 가격이야. 이 돈을 주고 기존 가전제품을 다 바꾸라는 게, 서민들에게 가능한 일인 것 같아?
ㄴ그렇네. ㅇㅇ
ㄴ근데, 그만한 가치가 있어. 내 남친도 처음엔 회의적이었는데, 킨텍스에서 체험해보더니 바로 결제해버림.
ㄴ상술에 당했나 보지.
ㄴ아냐, 체험관의 스텝들은 아무런 영업도 안 하던데?
ㄴ너 윤현민쪽 알바지?
ㄴ이건 또 뭔;;;
커뮤니티에서 BCD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1. BCD는 굉장한 기술이며,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줄 신기술이다.
2. BCD는 너무나 비싼 가격으로 일반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기술이다.
사실, 윤현민도 BCD의 가격 문제에 대해 많은 고심을 했었다. 하지만 거암 전자와의 계약에 따라, 가격에 대한 것은 윤현민이 어느 정도 타협을 보아야 했다.
‘지금보다 더 저렴하게 출시하게 되면, 거암 전자는 한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되니까.’
기존 전자제품에 BCD를 추가하는 데엔 생각보다 큰 비용이 들었고, 이는 단가가 올라가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다.
‘속전속결로 일을 진행하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
그나마 지금의 가격도 윤현민이 우기다시피 주장한 덕분에 겨우 맞출 수 있던 것이었다.
‘조금 걱정했는데, 대부분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까처럼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보단,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훨씬 많았다.
‘회의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도, 체험관을 통해 대부분 긍정적으로 바뀌기도 했지.’
덕분에 BCD 가전제품의 판매량은 매주 우상향하고 있었다.
‘다만….’
윤현민은 커뮤니티에 아주 드물게 올라오는 몇몇 개의 글이 신경 쓰였다.
-뭐야, BCD 가전제품에도 연산력과 관련되어 있잖아?
-연산력에 미친 윤현민 ㄷㄷ
-이러다 윤현민이 세계 정복이라도 하는 거 아님? ㅋㅋㅋ-;;; 농담이 아니라 진짜 가능성 있음. 연산력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일개 개인에게 집중되고 있으니까.
-정부가 나서서 제재하여야 하는 거 아닌가?
비록, 극히 일부의 의견일 뿐이었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글들을 무시했지만. 그래도 윤현민은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무척 신경 쓰였다.
‘…어쩔 수 없지.’
그렇다고 윤현민이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뭔가 액션을 취할 수는 없었으므로, 찝찝하지만 가만히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
‘세계 정복이라니? 내가 무슨 독재자도 아니고….’
윤현민은 연산력을 무기로 사용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저 하고픈 사업에 활용하고, 세상을 조금 더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무시하자.’
지금은 저런 댓글에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마릭 알파이즈….’
윤현민은 인터넷으로 그의 회사가 언급된 뉴스 기사를 읽어나갔다.
[패션 브랜드, 미스트는 최근 드론 택배 사업을 시작해….] [이는 최초의 드론 사업으로….] [기존 택배보다 몇 배나 빠른 배송 서비스를 자랑해….]마릭은 내 생각대로 엉뚱한 사업을 시작했고. 덕분에 나와 충돌을 일으키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설마 다른 회사를 인수하여 사업을 키워나갈 줄이야.’
스카이스위프트(SkySwift).
얼마 전, 마릭은 미국에서 가장 잘나가던 배송업체 페덱스를 꺾고 단번에 1위의 자리에 올랐던 택배 기업을 인수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 회사에서 드론 택배에 많은 투자를 하였지만, 그 실적이 지지부진하다고 했었지.’
그런 스카이스위프트를 인수한 뒤, 마릭은 자신들 만의 노하우와 기술로 단번에 드론 택배 사업을 성공시켰다.
‘…마릭이 그런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을 줄은 몰랐어.’
그는 FC(Flex Control)라는 조종장치를 구현하였는데, 그것은 팔목에 착용한 밴드가 착용자의 근육에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하여 드론을 조종하는 제어장치였다.
‘덕분에 따로 드론 조종을 연습하지 않아도, 택배 기사들이 쉽게 드론을 조종할 수 있게 되었지.’
물론, 이것은 BCD보다 한참 떨어지는 기술력이었지만. BCD보다 월등한 장점이 하나 있었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BCD는 복잡한 전자장치로 이뤄져 있기에, 필연적으로 단가가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FC는 비교적 원리와 구조가 간단하여 비용이 무척이나 저렴했다.
‘마릭이 이번 사업을 망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이런 대박을 터뜨릴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어.’
그렇게 놈은 이번에 윤현민과 정면으로 맞붙진 못했지만, 오히려 큰 이득을 보게 되었다.
‘…뭐, 놈의 사업이 잘된다고 해서 내가 손해를 본 것은 아니니 괜찮으려나.’
마릭이 이득을 본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윤현민은 놈보다 더욱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었다.
‘로키아의 새로운 인공지능 폰과 거암 전자의 BCD 가전제품을 판매하여 얻은 이익. 그리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연산력.’
애초에 이번 윤현민의 목적은 마릭의 눈을 피해, 연산력을 많이 긁어 모을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인공지능 폰, BCD 가전제품, 그리고 이제 곧 스마티의 첫 출고가 시작되지.’
이 세 가지 사업들을 통해 윤현민은 어마어마한 연산력을 모을 것이고. 이는 앞으로 마릭을 상대할 때,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었다.
‘마릭이 내 연산력을 노리고 있으니, 언젠가 연산력에 타격이 생길 수 있어.’
그러니 그런 일이 발생할 때를 대비하여. 아니, 애초에 그런 시도를 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한 연산력을 윤현민은 반드시 모을 생각이었다.
‘이제 스마티까지 출시되어 점점 점유율을 높여간다면, 그 목표에 다다를 수 있을 거야.’
관건은 시간이었다.
마릭이 어떤 수작을 벌이기 전에, 지금까지 벌인 모든 사업의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야 했다.
‘그러기 위해선 홍보가 필요하겠지.’
사람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할 만한 적극적인 광고가 필요했다.
‘적당한 사람이 없을까?’
마침, 윤현민의 주변에는 홍보에 일가견이 있는 한유경 씨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현재 루미스 패션을 이끄는 전문 경영인이 되었기에, 바쁜 그녀에게 패션과 관련이 없는 일까지 맡길 수는 없었다.
‘…효과적인 홍보 방법에 대해서 한번 고민해봐야겠어.’
윤현민은 지인들에게 연락하여, 광고 제작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며칠 후.
자비르가 뜻밖의 소식을 전해왔다.
“사장님, BCD 가전제품과 스마티의 판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윤현민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직 광고는 제작도 안 했는데?’
홍보를 하기도 전에 판매량이 급증한 상황에, 윤현민이 고개를 갸웃하며 자비르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다.
“그게….”
이어지는 자비르 씨의 설명에, 윤현민의 입이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다.
***
캐나다의 한 가정집에서 10살짜리 남자아이가 혼나고 있었다.
“제리! 엄마가 BCD로 장난치지 말라고 했지?!”
“악! 엄마! 잘못했어요!”
개구쟁이 제리는 장난감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최근에는 부모님이 들여온 BCD 가전제품에 흠뻑 빠져 있었다.
“엄마가 몇 번이나 말했니? BCD는 네 장난감이 아니라고!”
“그치만… 재밌단 말이에… 악! 죄송해요!”
제리는 냉장고 문을 원격으로 시도 때도 없이 여닫거나, 부모님이 세탁기 옆을 지날 때 갑자기 작동시켜 놀라게 하는 등의 장난을 치곤 했었다.
“안 그래도 늦었는데, 엄마를 놀라게 해서 핸드폰을 떨어뜨리게 만들어!? 액정에 금이 가버렸잖아!”
방금 제리는 토스터기로 엄마를 놀라게 했고, 이렇게 혼쭐이 나게 된 것이었다.
“엄마아아! 귀! 귀 떨어져요!”
온갖 호들갑을 떨고 나서야, 제리는 엄마의 손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너, 한 번만 더 BCD로 장난치면. 그땐 진짜 크게 혼날 줄 알아!”
“네에….”
“그나저나 캐서린은 왜 이렇게 안 오지.”
띵동!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마침 베이비시터가 도착했다.
“캐서린! 어서와요.”
“죄송해요, 어머니. 제가 좀 늦었죠? 여기까지 들어오는 길이 공사를 하는 바람에 길을 좀 헤맸네요….”
제리의 집은 마을과 조금 떨어진 사유지에 있었고, 집까지 들어오는 빠른 길은 하나뿐이었는데. 하필, 오늘 그 길이 보수 공사를 하는 바람에 길을 둘러 오느라 늦게 된 것이었다.
“괜찮아요. 그런데 제가 지금 좀 많이 늦어서요. 우리 제리, 잘 부탁드려요.”
“네, 걱정하지 마시고. 모임 잘 다녀오세요.”
캐서린은 제리가 아기였을 때부터 돌봐주었던 베이비시터였으므로, 제리의 엄마는 안심하며 서둘러 집을 나설 수 있었다.
“제리! 누나랑 맛있는 햄버거 만들어 먹을까?”
“네!”
햄버거에 환장하는 제리가 두 손 벌려 환영했다.
달그락!
이후 두 사람은 함께 햄버거를 만들어 먹었고, 제리가 좋아하는 숨바꼭질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시간은 평화롭게 흘러가는 듯 보였다.
“읍읍…! 제발 살려주세요!”
늦은 밤.
제리의 집을 침입한 괴한들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조용히 해!”
“흐으윽!”
괴한에게 머리를 붙잡힌 캐서린은 손발을 벌벌 떨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도 캐서린은 지금 어딘가에 숨어있을 제리를 걱정했다.
‘제리, 절대 들키면 안 돼.’
숨바꼭질 놀이를 하던 중에 괴한의 습격을 받아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제리까지 몹쓸 짓을 당하게 되었을 거야.’
그런데 그때. 괴한 중 하나가 제리의 가족사진을 들고 와버렸다.
“이 여자, 이 집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봐봐, 가족사진에 없잖아.”
“뭐?! 그럼, 이 여자는 대체 누군데?”
“모르지.”
‘아, 안돼.’
이러다간 자신이 베이비시터인 것을 들킬 것이고, 그렇게 되면 괴한들이 제리를 찾기 시작할지도 몰랐다.
뚝.
제리가 괴한들에게 붙잡혀 괴로워하는 모습을 상상한 캐서린이 이성을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그건 절대 안돼!!”
“어… 어…!”
캐서린은 있는 힘껏, 방심한 괴한에게 몸을 부딪쳤고. 그 반동으로 넘어진 두 괴한을 넘어 방에서 탈출하려 했다.
푸욱!
“끄윽?!”
운이 나쁘게도, 방 밖에는 캐서린이 보지 못한 또 한 명의 괴한이 대기하고 있었다.
“으흐흑…! 아, 아파…!”
칼에 맞은 캐서린이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깜짝이야! 갑자기 달려들어서 놀랐잖아!”
그런 동료의 모습에, 조금 전 캐서린에게 몸통박치기를 당한 동료 괴한이 다가와 말했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어. 최대한 빠르게 돈 될만한 것을 찾아서 튀자고.”
“이 여자는?”
“조금만 있으면 뒤질 것 같은데, 내버려 둬. 만약, 돈을 챙겼는데도 살아있으면. 그때….”
동료 괴한이 제 목을 긋는 시늉을 하였다.
“자, 빨리빨리 움직여!”
그렇게 세 명의 괴한이 돈이 될만한 물건을 찾아 흩어졌다.
‘아, 안돼…!’
그리고 그 상황을 침대 밑에서 모두 지켜본 제리는 입을 틀어막은 채 큰 충격에 빠져 버렸다.
‘캐서린… 캐서린이 칼에 맞았어.’
제리는 이 상황이 무서웠다. 비명도 새어 나오지 않을 만큼 두려웠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자신을 돌봐주었던 그녀가 죽는다는 생각이 들자. 제리는 벌벌 떨리는 손을 꽉 쥐었다.
‘내가 구해야 해.’
제리는 캐서린을 놀라게 해 주기 위해, 몰래 챙겨두었던 BCD 스마트 링을 착용했다.
‘…내가 캐서린을 살릴 거야.’
그렇게 제리가 캐서린을 살리기 위해 침대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잠시 후.
“뭐, 뭐야!”
“으악!”
“억!!”
냉장고 문을 세게 열리게 하여, 괴한의 머리를 가격한다든지. 청소기를 강하게 틀어 시선을 분산시킨다든지. TV 소리를 크게 틀어 발소리를 감추며 제리는 괴한들을 피해 어떻게든 현관으로 향하려 했다.
‘신고 접수는 되었겠지?’
직접 신고를 할 수는 없었지만, BCD로 집 전화기의 스피커폰 모드를 활성화하여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범인의 목소릴 들었으니, 지금쯤 경찰 아저씨들이 출발했을 거야.’
하지만 직접 통화를 한 것이 아니었기에 확신할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제리는 더는 시간을 끌 수 없다고 판단, 일단 현관문으로 내달렸다.
다다다!
벌컥!
‘서, 성공이야!’
괴한들의 눈을 피해 집 밖으로 나온 제리는 도움을 구하기 위해 마을로 뛰었다.
“거기서! 이 망할 꼬맹이!”
하지만 그때, 제리를 발견한 괴한이 칼을 들고 쫓아오기 시작했다.
‘어, 어떻게 하지?!’
당장 도망쳐야 했지만, 극심한 두려움을 느낀 제리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누가 저 사람 좀 마, 막아줘…! 제발!’
그렇게 제리가 두 눈을 질끈 감은 그때였다.
부릉-!
제리의 BCD에 반응한 스마티가 차고 문을 부수면서 튀어나와, 그대로 달려오던 괴한을 들이 받아버렸다.
콰앙-!
“끄아악!”
제리는 눈앞에 펼쳐진 상황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어, 어떻게?’
아직 미성년자인 제리는 당연히 스마티를 조종할 수 없었다.
하지만 BCD로 데이터를 전달받은 스마티의 인공지능 에보가 지금 상황이 위급하다고 판단. 일시적으로 오토 파일럿 모드를 활성화하여 제리를 구했던 것이었다.
위잉위잉-
저 멀리서 경찰차와 구급차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다, 다행이야….’
이후 제리와 캐서린은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 날.
이 일은 뉴스에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었고, 이 놀라운 소식은 아이를 구한 BCD 시스템에 대한 찬사로 이어지게 되었으며.
“예, 예약 주문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BCD 가전제품과 스마티의 판매량이 폭발하는 계기가 되었다.